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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육성→대주자→우승 주역' 이제는 대표팀 신민재 "이틀밖에 못 쉬어도 좋다"

육성 선수(연습생) 출신 내야수 신민재(29)는 올 시즌 LG 트윈스의 통합 우승을 선두에서 이끈 주역이다. 한화 이글스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경기에 모두 출전한 그는 타율 0.409(22타수 9안타) 3타점 6득점을 올렸다. 2루타 3개, 3루타 1개를 기록해 장타율도 0.636이나 됐다. LG가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2년 전 KS에선 타율 0.167에 그쳤지만, 올해는 달랐다. 신민재는 KS의 분수령이었던 4차전에서 대역전의 서막을 올렸다. 0-3으로 끌려가던 8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루타를 뽑아 117개의 공을 던진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신민재는 후속 김현수의 적시타 때 득점했고, LG는 9회 초 6점을 뽑아 7-4 역전승을 거뒀다. 신민재는 "우리가 밀리는 상태였지만, 질 것 같지 않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타격뿐 아니다. 2루수 신민재는 슬라이딩 캐치와 머리 위를 넘어가는 타구까지 여러 번 잡아냈다. 그는 "수비가 괜찮았고, 벤치의 사인대로 희생 번트도 두 차례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며 "수비와 작전에서 실수가 없었던 점이 마음에 든다"고 돌아봤다. 신민재는 체격(1m71㎝)이 작은 탓에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2015년 두산 베어스 육성 선수로 입단한 그는 2017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로 이적했다. 2019년 1군 데뷔 후 대주자로 활약하던 신민재는 염경엽 감독이 부임한 2023년 주전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처음 규정타석을 채운 신민재는 올 시즌 타율 0.313으로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팀 내 타율 1위이자 KBO리그 전체 9위.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리드오프 홍창기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신민재는 NC 다이노스 박민우와 2루수 골든글러브를 놓고 경쟁할 전망이다. 그는 "작년까지만 해도 두 달 정도 타격감이 좋다가 한 번 꺾이면 회복하기 어려웠지만, 올해 5월 이후에는 꾸준함이 생겼다"며 "나만의 것이 생기면서 예전보다 편안하게 경기를 치렀다"고 밝혔다. 신민재는 제대로 쉴 틈 없이 다시 뛴다. 4일부터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에 합류, 체코(8·9일, 고척돔) 일본(15·16일, 도쿄돔)과의 평가전을 준비한다. 지난달 31일 한국시리즈 우승 뒤 휴식은 이틀(2~3일)이 전부였다. 지난 1일에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통합우승 IN 잠실' 행사에서 팬들과 만났다. 신민재는 "지난해에도 포스트시즌이 끝나자마자 프리미어12에 출전했다. 오래 쉬는 것보다는 야구를 더 하는 게 더 좋다"며 웃었다. 챔피언팀의 어엿한 주전 선수가 되었지만, 그는 여전히 모든 기회를 소중하게 여긴다. 이형석 기자 2025.11.05 07:06
메이저리그

투수 오타니 고개를 떨궜다, 결국 3회 강판...절뚝이는 비솃에게 3점포 허용

맞는 순간, 투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고개를 떨궜다. 오타니는 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7차전에 선발 등판해 0-0이던 3회 말 보 비솃에게 3점 홈런을 허용했다. 오타니는 3회 말 선두 타자 조지 스프링어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토론토는 희생 번트 작전을 펼쳤고, 스프링어는 오타니의 폭투로 3루까지 진루했다. 다저스 벤치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게 자동고의4구 작전을 했다. 오타니는 1사 1, 3루에서 비셋에세 던진 시속 142.7㎞ 슬라이더를 통타 당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선제 3점 홈런(비거리 134.8m)을 허용했다. 오타니는 홈런을 확인하자 고개를 떨궜다. 무릎 부상으로 다리를 절뚝이는 비솃은 홈런으로 여유 있게 베이스를 돌았다. 결국 다저스 벤치는 투수 오타니를 교체했다. 오타니는 이날 2와 3분의 1이닝 5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다. 사흘 휴식의 여파인지 구속도, 제구력도 정상이 아니었다. 오타니는 지난 29일 열린 WS 4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6실점으로 부진했다. 전날(28일) 연장 18회, 총 6시간 39분 경기의 영향 탓인지 평소보다 부진했다. 벼랑 끝에 몰렸던 전날 6차전에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모두 등판했다. 결국 다저스는 '투수 오타니' 카드를 다시 꺼냈다. 다만 정규시즌보다 체력 소모가 큰 포스트시즌(PS)에 오타니가 사흘 휴식 후 등판하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 '오타니가 몇 이닝을 투구할 수 있나'라는 말에 "아직 몇 이닝을 던질지 모르겠다. 너무 선입견을 갖지 않고 상황에 따라 판단하고 싶다"라며 "마운드 운영은 경기 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져 예측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오타니의 투구"라고 밝혔다. 이어 "어젯밤에 오타니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자신이 선발 투수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구원 투수로는 기용법이 제한된다"라며 오타니가 얼마나 던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컨디션이 좋으면 계속 투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오타니는 마운드에서 웃을 수가 없었다. '타자 오타니'는 타석에서 역전을 노린다. 이형석 기자 2025.11.02 10:10
프로야구

마지막에 풀린 다리, 혼신의 주루...평생 잊지 못할 11초 이영빈 "이런 역할도 영광 [KS 신스틸러]

3루 베이스를 돌아 홈으로 향하면서 다리가 휘청였다. 그러나 혼신의 주루 끝에 천금 같은 득점을 올렸다. LG 트윈스 이영빈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11초였다. 이영빈은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 팀이 5-4로 역전한 9회 초 2사 1루에서 김현수의 대주자로 투입됐다. 이영빈은 이날 대주자로 그라운드를 밟자마자 전력 질주했다. 후속 타자 문보경이 한화 박상원의 초구를 받아쳐 우측 방면으로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날렸기 때문이다. 타구가 펜스를 맞고 나오는 사이 이영빈은 3루를 돌아 홈까지 질주했다. 타구가 워낙 빠른 데다, 펜스 플레이도 원활하게 이뤄졌다. 대부분 주자라면 3루에 멈춰야 했다. 이영빈은 3루를 돌아 홈으로 달리면서 다리가 휘청였다. 하지만 넘어지지 않고 끝까지 달렸다. 타이밍상 아웃이 될 수도 있었지만, 이영빈은 재치 있게 상대 태그를 피해 홈플레이트를 터치했다. LG는 6-4로 달아나며 확실하게 분위기를 갖고 왔다. 경기 후 만난 이영빈은 "처음부터 '끝까지 가겠다'고 생각하고 뛰었다"라며 "짧은 찰나에 미리 슬라이딩을 해야 하나 고민했다. '일단 포수의 태그를 피해야겠다'는 생각에 시도했다"고 돌아봤다. 이영빈은 2021년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유망주다. 주포지션은 유격수로, 오지환의 후계자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군 전역 후인 지난해와 올해 성적은 기대에 못미쳣다. 올 시즌 44경기에서 타율 0.208 3홈런 9타점으로 머물렀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후반에 번트 같은 작전을 잘할 수 있는 선수를 고려해 30인 엔트리 마지막에 합류한 선수가 이영빈"이라고 말했다. 이영빈은 이날 대주자로 KS 무대에 데뷔했다. 그는 "우승 당시에는 국군체육부대(상무)에 복무 중이었다. 그때 형들과 우승을 경험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라며 "주전으로 뛰진 못하지만 이런 자리에서 뛸 수 있는 것만으로 영광이고 큰 경험"이라고 감격해했다. 이영빈은 KS를 앞두고 밤낮으로 번트 연습에 매진했다. 염 감독이 밝힌 것처럼 맞춤형 역할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그는 "나보다 잘 치는 형들이 많다. 주루나 수비, 번트에 있어 내게 기대를 걸고 있는 것 같아서 타격 시간을 줄이고 혼자서 번트 연습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번트에 엄청 자신 있진 않은데 후회하지 않으려고 아침에 타격 훈련 후에도 번트를, 야간 훈련 중에도 번트 연습을 했다. 아직 시리즈가 끝난 게 아니니까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대전=이형석 기자 2025.10.31 12:23
프로야구

6212일을 기다렸다, 우승에 목마른 백전노장 감독의 KS 10연패 탈출 "기억도 안 나네, 선수들 고맙다"

"한국시리즈(KS)에 올라오면 많이 이기지 못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김경문(67) 한화 이글스 감독이 6212일 만에 KS 승리를 추가했다. 한화는 지난 2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KS 3차전에서 1-3으로 뒤진 8회 말 무려 6점을 뽑아 7-3으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26~27일 적지에서 1·2차전을 내준 한화는 홈에서 귀중한 1승을 챙겨 반격을 알렸다.한화는 2006년 10월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승리를 올렸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한국시리즈 승리가 17년 만이었다. 두산 베어스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08년 10월 26일 문학에서 열린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KS 1차전 이후 6212일 만이다. 2008년 10월 27일부터 올해 2차전까지 무려 KS 10연패 중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29일 KS 3차전 승리 후 "(한국시리즈에서 이긴 지) 너무 오래 돼서 기억도 잘 안 난다"고 말했다. '백전노장' 김경문 감독은 이번이 사령탑으로 맞는 5번째 한국시리즈다. KBO리그 역대 3번째로 1000승(정규시즌 기준)을 달성한 명장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전승 금메달 신화를 이끌었다. 2004년 두산 베어스 감독으로 부임한 뒤 NC 다이노스, 한화를 거치면서 소속팀을 총 11번 포스트시즌(PS)으로 이끌었다. NC의 초대 사령탑을 맡아 1군 진입 2년 만인 2014년 정규시즌 3위에 올려놨고, 하위권에 맴돌던 한화 지휘봉을 잡아 부임 2년 차에 PS로 이끌 만큼 지도력이 돋보였다. 그러나 KBO 현역 최고령 사령탑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2인자' 꼬리표가 따라붙고 있다. 소속팀 우승을 한 번도 달성한 적 없기 때문이다. 2005년 삼성 라이온즈, 2007년과 2008년에는 김성근 감독이 이끈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막혀 우승 도전이 좌절됐다. 2016년에는 에릭 테임즈를 앞세워 대권 도전에 나섰으나, 친정팀 두산에 고개를 떨궜다. 이번만큼은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각오다. 김 감독은 KS 미디어데이에서 "그동안 준우승을 많이 한 감독이다. (당연히) 우승에 대한 목마름이 강하다"고 밝혔다. KS 10연패 탈출 과정은 쉽지 않았다. 이날 7회까지 번트, 도루 등 대부분의 작전이 실패로 돌아갔다. 김 감독은 "벤치의 사인대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답답했다. 8회 지금까지 잘 맞지 않던 선수들의 안타도 나오는 등 경기에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이어 "김서현도, 심우준도 오늘을 계기로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누구보다 김경문 감독이 KS에서 꼬였던 실타래를 풀었다. 대전=이형석 기자 2025.10.3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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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세에게 홈런도 쳤는데, 막차 탄 이영빈 "아침에도, 야간에도 번트 연습만 했다"

"사실 번트에 엄청 자신 있진 않았는데..."LG 트윈스 내야수 이영빈(23)은 한국시리즈(KS)를 앞두고 밤낮으로 번트 연습에 매진했다. 팀에서 기대하는 맞춤형 역할에 집중하기 위해서다.입단 5년 차 내야수 이영빈은 올 시즌 44경기에서 타율 0.208 3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1군 엔트리 등록일과 제외된 날이 97일로 같다. 다만 5월 28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 '투수 4관왕' 코디 폰세에게 솔로 홈런을 터뜨린 좋은 기억도 있다. 폰세의 주무기인 시속 143㎞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그러나 이영빈은 "(엔트리 이름을 올리는데) 전혀 영향이 없었던 거 같다. 나보다 폰세에게 잘 치는 현수도 있어서 타격보다 작전쪽으로 많은 기대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영빈은 이번 한국시리즈 LG의 최종 30인 엔트리에 가장 마지막에 이름을 올린 선수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후반에 번트 같은 작전을 잘할 수 있는 선수를 고려해 마지막에 합류한 선수가 이영빈"이라고 말했다. 이영빈도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 그는 "나보다 잘 치는 형들이 많다. 주루나 수비, 번트에 있어 내게 기대를 걸고 있는 것 같아서 타격 시간을 줄이고 혼자서 번트 연습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번트에 엄청 자신 있진 않은데 후회하지 않으려고 아침에 타격 훈련 후에도 번트를, 야간 훈련 중에도 번트 연습을 했다"고 설명했다. 2023년 우승 당시에는 국군체육부대(상무)에 복무 중이었다. 그는 "2년 전에 우승 장면을 보면서 '나도 그 자리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일단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을 수 있는 것만으로 정말 영광이다. 내게 기대하는 역할을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10.29 14:11
프로야구

첫 가을야구 맞아? 7안타·4타점·6득점 합작...노시환·문현빈, LG 심장 겨냥 [PO5 스타]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포스트시즌(PS) 데뷔전을 치른 노시환(25)과 문현빈(22)이 한화 이글스를 19년 만에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로 이끌었다. 한화는 2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5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5차전에서 11-2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코디 폰세가 1차전 부진(6이닝 6실점)을 털고 호투했다. 타선은 경기 초반부터 삼성 마운드를 흔들었다. 시리즈 전적 3승 2패를 기록한 한화는 2006년 이후 19년 만에 KS 무대를 밟게 됐다. 오는 26일부터 정규시즌 1위 LG 트윈스와 2025년 챔피언을 두고 격돌한다. 한화의 KS 진출은 타선이 이끌었다. 특히 3번 타자 문현빈, 4번 노시환이 뜨거웠다. 문현빈은 1회 말, 1번 타자 손아섭이 삼성 선발 최원태를 상대로 우전 안타, 2번 루이스 리베라토가 볼넷을 얻어내며 만든 기회에서 희생번트 작전을 완벽하게 수행하며 득점 기회를 열었다. 노시환은 1사 2·3루에서 첫 타석에 나섰고, 최원태를 상대로 깔끔한 좌전 안타를 치며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한화는 채은성이 좌익수 뜬공으로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며 2-0으로 앞섰다. 폰세는 2회 초 2사 3루에서 포수 포일로 1점을 내줬다. 하지만 타선이 바로 만회했다. 선봉장은 문현빈이었다. 3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나선 그는 최원태를 상대로 좌전 2루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열었다. 이어 나선 노시환도 중전 안타를 치며 문현빈을 3루로 보냈다. 한화는 이어진 상황에서 채은성이 우익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치며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삼성 야수진의 중계 플레이 미스로 3루로 향한 채은성은 김태연의 내야 땅볼을 처리하던 유격수 이재현의 송구 실책으로 홈을 밟아 다시 1점 추가했다. 폰세는 5회까지 무실점을 이어갔다. 한화 승리 기운이 진해졌다. 문현빈은 5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 투수 이승민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바로 때리는 안타를 치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노시환도 우중간 담장을 때리는 2루타를 치며 2·3루를 만들었다. 채은성이 중전 안타로 두 선수를 불러들리며 한화가 7-1까지 달아났다. 한화는 폰세에 이어 라이언 와이스까지 등판해 삼성 공격을 봉쇄했다. 문현빈은 한화가 8-2로 크게 앞선 8회 말 타석에서 '축포'까지 쐈다. 1사 1루에서 상대 투수 김재윤의 포크볼을 공략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때려냈다. 한화생명볼파크가 떠나갈 듯 열광했다. 노시환도 이어진 타석에서 중전 2루타를 치며 홈런 여운이 더 짙어질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날 문현빈은 3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3득점. 노시환은 5타수 4안타 1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3년 차 내야수 문현빈은 처음 나서는 PS에서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4차전까지 기록한 타율은 0.333(15타수 5안타). 4차전에서는 1회 초 적시타, 5회 초 스리런홈런을 치며 한화가 초반 기세를 잡는 데 큰 힘을 보탰다. '4번 타자' 노시환 역시 올해가 첫 가을야구다. 그는 1차전에서 3안타, 2차전에서는 홈런을 쳤다. 한화가 5-4로 이긴 3차전에서도 3-4에서 역전 투런포를 때려냈다. 한화의 KS 진출이 걸린 5차전에서도 그는 해결사였다. 가을 더 강해진 한화가 두 젊은 타자. 이제 다음 스테이지는 KS다. 한화가 우승을 노린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24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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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뒤흔든 독수리 날갯짓...한화, 삼성 꺾고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PO5]

대전이 들끓었다. 한화 이글스가 2006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 진출했다. 한화는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5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5차전에서 11-2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코디 폰세가 5회까지 1점만 내주며 4차전까지 뜨거웠던 삼성 타선을 잠재웠다. 타선은 5회까지 7점을 지원했다. 김경문 감독은 '2선발' 라이언 와이스를 두 번째 투수로 붙여 리드를 지켜냈다. 정규시즌 2위 한화가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업셋을 허락하지 않고 KS로 향했다. 한화 선발 폰세는 1회 초 위기를 잘 넘겼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구자욱과 르윈 디아즈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후속 김영웅에게는 볼넷을 내주며 만루를 자초했지만 2사 뒤 상대한 김태훈을 체인지업만 3개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한화 타선은 2차전에서 7이닝 동안 1점 밖에 내지 못했던 최원태를 1회 말 첫 공격부터 잘 공략했다. 선두 타자 손아섭이 우전 안타, 후속 루이스 리베라토가 볼넷을 얻어내며 무사 1·2루를 만들었고, 3번 문현빈은 희생번트 작전을 잘 수행했다. 이 상황에서 나선 4번 타자 노시환이 깔끔한 좌전 안타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선취점을 올린 한화는 5번 채은성이 왼쪽 외야로 타구를 보내 희생플라이 타점까지 올렸다. 스코어 2-0. 하지만 한화는 바로 추격을 허용했다. 폰세는 선두 타자 이재현에게 오른쪽 뜬공을 유도했지만, 한화 우익수 김태연이 점프 캐치를 시도하다가 머리와 팔 사이로 공을 빠뜨렸다. 그대로 2루타. 폰세는 이어진 상황에서 후속 타자 강민호를 우익수 뜬공 처리했지만, 그사이 리터치한 주자의 3루 진루를 막지 못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9번 류지혁을 삼진 처리했지만, 1번 김지찬과의 승부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구사한 4구째 포수 포일이 나오며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포수의 공을 잡은 폰세가 태그를 시도했지만, 주자 이재현의 손이 조금 더 빨랐다. 폰세는 이어진 김성윤과의 승부에서 주자 김지찬을 잡기 위해 거듭 견제를 시도했고, 결국 타이밍을 빼앗아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외야수와 포수의 수비가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다시 공격력으로 폰세를 지원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문현빈이 최원태를 상대로 좌전 2루타를 쳤고, 후속 노시환은 중전 안타로 1·3루를 만들었다. 이 상황에서 침묵하던 채은성이 오른쪽 담장을 바로 맞히는 2루타를 치며 주자 2명으로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우익수 김성윤의 송구를 2루수 류지혁이 잡지 못해 채은성이 3루까지 밟았다. 후속 하주석은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났지만, 김태연의 내야 땅볼을 처리하던 삼성 유격수 이재현이 송구 실책을 범하며 한화가 다시 1점을 추가했다. 폰세는 5회 초까지 추가 실점 없이 포투를 이어갔다. 한화 타선은 5회 말 다시 2점을 추가했다. 문현빈과 노시환이 연속 2루타를 치며 2·3루를 만들었고, 1회와 3회 각각 1타점씩 올린 채은성이 투수 양창섭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치며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스코어 7-1. 5차전을 앞두고 2선발 와이스 투입을 예고한 김경문 감독은 6회 초 수비 시작과 자신의 말을 실천했다.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와이스는 깔끔하게 6회 초 1이닝을 막아냈다. 타선은 이어진 공격에서 심우준이 3루수 실책으로 진루하고, 손아섭과 리베라토가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만든 만루에서 문현빈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 득점을 만들며 승리르 굳혔다. 와이스는 7회 초 1사 1·2루에서 구자욱과 디아즈를 각각 포수 땅볼과 뜬공으로 잡아내며 첫 고비도 잘 넘겼다. 한화 타선은 8회 축포를 쐈다. 문현빈이 1사 1루에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쳤고, 노시환은 중전 2루타를 때려내며 추가 득점 기회를 열었다. 채은성은 이 경기 3안타를 5타점째 적시타로 장식했다. 한화는 9회 초, 와이스가 그대로 마운드에 올랐고 실점 없이 삼성 공격을 막아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경문 감독의 말처럼 외국인 투수 2명으로 5차전을 끝냈다. 한화가 잠실로 향한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24 21:44
프로야구

3차전까지 쌓은 모든 게 무너졌다...김영웅 막지 못한 한화, 대전행 막지 못했다 [PO4]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 한화 이글스가 불펜진 약점을 드러내며 가장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로 패했다. 한화는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5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에서 4-7로 패했다. '오프너'로 나선 신인 투수 정우주가 13타자를 상대로 삼진 5개를 잡아내며 1점도 내주지 않는 '쾌투'를 보여줬다. 3년 차 내야수 문현빈은 1회 선취 타점, 5회 쐐기 스리런포를 때려내며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4-0으로 앞선 6회 말 수비에서 불펜진이 무너졌다. 자신감 회복이 필요했던 정규시즌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김영웅에게 동점포를 맞았다. 7회 수비에서는 다른 불펜 투수 한승혁이 역시 김영웅에게 역전포를 허용했다. PO 1차전에서 8-7로 승리한 한화는 2차전에서는 삼성 선발 투수 최원태 공략에 실패해 3-7로 패했지만, 문동주가 불펜 투수로 나서 4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조커' 임무를 완수한 3차전 5-4로 승리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하지만 불펜진이 버티지 못한 4차전 치명적인 패전을 당했다. 정우주는 1회 말 첫 타자 김지찬을 상대로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주무기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앞세워 좌익수 직선타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자신감이 붙은 그는 후속 김성윤을 2루 땅볼로 잡아냈고, 구자욱에겐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르윈 디아즈를 삼진 처리하며 가장 중요했던 1회를 잘 마쳤다. 정우주는 이후 더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그의 하이 패스트볼에 상대 타자들의 배트가 마치 빨려나오 듯 허공을 갈랐다. 정우주는 2회 말 첫 타자 김영웅에게 우전 2루타를 맞았지만 이어진 김태훈·이재현·강민호와의 승부에서 모두 탈삼진을 잡아냈고, 3회도 1사 뒤 김지찬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김성윤에게 병살타를 유도했다. 이닝을 마친 순간 그는 포효했고, 한화 원정팬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그사이 한화는 삼성 선발 원태인을 상대로 선취점을 냈다. 1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루이스 리베라토가 좌전 안타를 쳤고, 후속 타자 문현빈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며 리베라토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정우주의 임무믄 4회 말 1사까지였다. 그가 다이즈에게 우전 안타를 맞자, 김경문 감독은 투수를 좌완 김범수로 교체했다. 두 번째 승부처. 1차전 한화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무너진 9회 초 9-8, 1점 차에서 등판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던 김범수는 이 상황에서도 김영웅과 대타 박병호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한화는 5회 초 공격에서 3점 더 추가하며 승기를 잡는 듯 보였다. 최재훈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고, 후속 심우준의 희생번트 타구를 처리한 원태인이 무리하게 2루 송구를 한 덕분에 주자가 모두 살았다. 손아섭은 희생번트 작전을 잘 수행했고, 2사 뒤 나선 선취 타점 주인공 문현빈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포를 때려냈다. 하지만 우려했던 전개가 이어졌다. 한화는 6회 말 마운드에 오른 황준서가 김지찬에게 우전 3루타를 허용했고, 후속 타자 김성윤에게 볼넷을 내줬다. 구자욱에게 맞은 빗맞은 타구는 좌전 안타로 이어져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한화 벤치는 이 상황에서 정규시즌 마무리 투수였던 김서현을 투입했다. 그는 1차전 9회 초 9-6 3점 차 리드를 안고 등판했지만 이재현에게 홈런을 맞는 등 2점을 내주고 교체된 바 있다. 이후 3차전까지 등판 기회가 없었다. 김경문 감독 입장에선 이 상황에서 김서현이 위기를 넘어가면, 그가 자신감을 안고 KS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을 것이다. 김서현이 디아즈를 내야 땅볼 처리하며 첫 타자를 잘 넘기기도 했다. 하지만 김서현은 김영웅에게 3연속 직구를 구사하다가 동점 스리런홈런을 맞고 말았다. 그렇게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김경문 감독은 김서현을 바로 바꾸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이재현에게 강민호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더 흔들렸다. 결국 한화는 한승혁을 투입했다. 그는 대타 전병우에게 사구를 내줬지만 김지찬을 3루 뜬공으로 처리하며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채 6회 수비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한승혁도 버티지 못했다. 그는 7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구자욱에게 사구를 허용했고, 디아즈에겐 볼넷을 내줬다. 타석엔 김서현에게 홈런을 쳤던 김영웅. PO 4차전 향방이 이 승부에서 갈렸다. 한승혁의 초구 145㎞/h 직구가 김영웅에게 다시 통타당해 그대로 오른쪽 담장 밖으로 넘어갔다. 스리런포. 한화는 결국 3점 리드를 만회하지 못한 채 27번째 아웃카운트를 내줬다. 불펜이 약해 문동주를 불펜 투수로 돌리는 강수를 두면서까지 시리즈 우세를 노렸지만, 결국 '불펜 데이'에서 KO패를 당했다. 김경문 감독의 고민이 더 커질 전망이다. 한화와 삼성의 PO는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다. 대구=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22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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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KS 향한 손아섭 투지...류현진 무너진 뒤 바로 때려낸 2루타→ 한화 역전승 발판 [PO3]

손아섭(37·한화 이글스)가 포스트시즌(PS) '신 스틸러(Scene Stealer)'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손아섭은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에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한화가 5-4로 승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손아섭은 한화 선발 투수 류현진이 2-0로 이기고 있었던 4회 말 김영웅과 김태훈에게 각각 3점, 1점 홈런을 맞고 역전을 허용한 직후 이어진 5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투수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치고 출루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루이스 리베라토가 우전 2루타를 쳤을 때 홈을 밟아 3-4, 1점 차로 추격하는 득점을 해냈다. 한화는 이어진 상황에서 4번 타자 노시환이 좌월 투런홈런을 치며 역전한 뒤 6회 등판한 문동주가 4이닝 무실점하며 리드를 지켜냈다. 이 경기 주인공은 역전포를 친 노시환과 1차전에 이어 두 번째로 구원 등판해 삼성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낸 문동주였다. 하지만 마운드 '기둥' 류현진이 갑자기 흔들리며 리드를 빼앗긴 직후 바로 추격 동력을 만든 손아섭도 승리에 빼놓을 수 없는 주역이었다. 만약 삼성이 리드하는 기운이 1~2이닝 더 이어졌다면, 문동주의 등판 시점을 정하는 것도 어려웠을 것이다. 손아섭은 한화가 9-8로 승리한 1차전에서도 팀을 깨웠다. 5-6, 1점 밀린 채 맞이한 6회 말 무사 2루에서 바뀐 투수이자 '좌완 파이어볼러' 배찬승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동점 적시타를 치며 경기 흐름을 바꿨다. 한화는 이어진 기회에서 리베타로가 우전 안타, 2사 뒤 채은성이 우전 2타점 적시타를 치며 8-6으로 달아났고, 이후 문동주가 등판해 7·8회를 실점 없이 지우며 승리를 굳혔다. 1차전과 3차전 경기 양상, 승리 공식이 비슷했다. 그 중심에 손아섭이 있었다. 그가 아쉬운 결과를 만회한 점도 역시 비슷하다. 1차전 6회 말 타석에서는 희생번트 작전을 수행하지 못하고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상황에서 오히려 우중간 2루타를 쳤다. 3차전에서는 앞선 1·3회 2타석 모두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3회는 병살타였다. 하지만 한화에 꼭 득점이 필요했던 5회, 그의 배트는 여지없이 불을 뿜었다.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를 기록 중인 손아섭은 아직 한 번도 한국시리즈 무대에 서지 못한 '무관의 제왕'이다. 커리어 첫 페이지에 한국시리즈 기록을 새기기 위해 스스로 분투하고 있다. 대구=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22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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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은 날갯짓, 문동주는 포효...'초짜' 기운 지워 버린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이 열린 지난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김경문 한화 감독은 타선이 집중력으로 발휘하며 8-6으로 역전한 뒤 맞이한 7회 초 수비에서 '선발' 자원 문동주를 투입했다. 장내 모든 인원이 이게 김 감독의 첫 번째 '승부수'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문동주는 삼성 베테랑 강민호·박병호를 각각 삼진과 1루 뜬공 처리했다. 특히 통산 홈런 4위(418개) 박병호를 161㎞/h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결정구로 힘으로 제압, 팝 플라이로 잡아내 강한 구위를 뽐냈다. 문동주는 이어진 김지찬과의 승부 4구째는 161.6㎞/h를 찍어, 자신이 세운 종전 국내 투수 최고 구속을 넘어서기도 했다. 문동주의 압도적인 투구 속에 열광하던 대전 홈팬들은 7회를 삼자범퇴로 막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그의 세리머니에 다시 한번 함성을 높였다. 문동주가 두 팔을 하늘로 끌어올리는 동작과 함께 포효했기 때문이다. 1차전 9-8 승리를 이끌고 데일리 최우수선수(MVP)가 된 문동주는 이어진 인터뷰에서 "팀이 막 역전을 해서 매우 중요한 상황이었고, 집중력 있게 투구를 했다. 결과가 좋다 보니 저절로 그런 세리머니가 나왔다"라고 했다. 1차전 결승타를 치고 함께 인터뷰에 나선 주장 채은성은 "우리는 PS 경험 없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류현진·이재원·손아섭 등) 형들이 팀 분위기를 표출해야 긴장도 풀린다고 얘기했다"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젊은 선수들이 멋진 세리머니를 준비했다. 1차전에서 2안타·3타점을 기록한 문현빈 경험 많은 선배들로부터 기세 싸움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듣고, 안타를 친 뒤 더그아웃을 향해 포효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뒤 그는 "그래도 (키가 커서 세리머니를 할 떄 시선을 끄는) 문동주 형이 팬들을 더 열광시키는 것 같더라"라며 웃어보였다. 2차전에서 구원 등판해 데뷔 시즌 PS 무대까지 밟은 불펜 투수 정우주 역시 1차전을 앞두고 "내가 외향적인 편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부끄럼을 많이 타지도 않아서 더그아웃 분위기를 올릴 수 있는 세리머니를 잘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어떤 세리머니를 할지 고민하기도 했다. 손아섭은 솔선수범했다. 1차전에서 한화가 5-6으로 지고 있었던 무사 2루에서 희생번트 작전을 수행하지 못한 그는 이어진 배찬승과의 승부에서 우중간 2루타를 치며 동점 적시타를 쳤다. 2루를 밟은 그는 더그아웃을 향해 독수리(한화 마스코트)가 비상하는 듯한 동작을 취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경기 뒤 그는 번트 작전을 수행하지 못한 게 전화위복으로 이어져 더 큰 세리머니를 했다고 돌아봤다. 한화는 2차전에서 상대 선발 최원태 공략에 실패해 3-7로 패했다. 더그아웃과 1루 쪽 홈팬들이 열광한 순간은 1회 말 루이스 리베라토의 홈런, 9회 말 4번 타자 노시환의 추격포가 나왔을 때다. 이 상황에서도 한화 선수들의 세리머니는 강렬했다. 그렇게 상대에 비해 적은 PS 경험을 생길 수 있는 긴장감을 완전히 떨쳐버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2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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