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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보스턴, 베테랑 셋업맨 줍줍...105마일 파이어볼러 이어 오타비노까지 영입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가 또 노장 불펜 투수를 영입했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19일(한국시간) "오른손 투수 아담 오타비노가 보스턴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타비노는 2010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빅리그에 데뷔, 통산 195홀드·46세이브,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한 바 있다. 오타비노는 2021년에도 보스턴 소속으로 뛰었다. 2019·2020시즌은 뉴욕 양키스 소속이었다. 지난 3시즌(2022~2024)은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뉴욕 메츠 소속으로 182경기에 나서 총 46홀드·16세이브를 기록했다. 4시즌 만에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복귀다. 보스턴은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섰다. 지난주에는 내야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였던 알렉스 브레그먼도 영입했다. 보스턴은 양키스와 함께 명문 구단으로 인정 받고 있지만, 2021시즌 이후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특히 마운드 보강이 두드러진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 매물 중 가장 높은 가치를 인정받던 좌완 개럿 크로셰를 트레이드로 영입했고, 자유계약선수(FA) 우완 투수 워커 뷸러와도 계약했다. 불펜은 베테랑 투수들이 대거 합류했다. MLB 대표 '파이어볼러'이자 통산 335세이브를 올린 아롤디스 채프먼(37)이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105마일(168.9㎞/h)을 뿌렸다. 통산 144홀드를 기록한 1987년생 저스틴 윌슨과도 계약했다. 오타비노는 베테랑 불펜 투수 영입 방침의 일환으로 보인다. 지난해 1월 비호지킨스 림프종 진단을 받고 재활 치료를 받았던 리암 헨드릭스도 다가올 시즌 복귀를 앞두고 있다. 보스턴은 그동안 야수에 비해 투수 전력 보강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재런 듀란·세단 라파엘라·트리스탄 카사스 등 야수 유망주들이 성장세를 보이자, 올 시즌에는 마운드 보강에 더 힘을 썼다. 라이벌 양키스뿐 아니라 토론토 블루제이스·볼티모어 오리올스·탬파베이 레이스 등 같은 지구 경쟁팀들이 꾸준히 전력을 보강하고 있는 상황. 보스턴이 올 시즌에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1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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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박종훈 "그동안 안 맞는 옷을 입고 있었다, 부끄럽지 않게 던지고 싶다" [IS 인터뷰]

베테랑 언더핸드스로 박종훈(34·SSG 랜더스)이 독하게 마음먹었다.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인 박종훈은 신인의 마음으로 훈련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가볍게 몸을 푸는 불펜 피칭에서 100구 이상을 소화할 정도다. 누구보다 빠르게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박종훈은 KBO리그 대표 선발 투수다. 2017년부터 4년 연속 규정이닝(144이닝)을 채우며 SK 와이번스(현 SSG) 토종 선발진을 이끌었다. 이 기간 47승을 거둬 양현종(KIA 타이거즈·60승)에 이은 리그 다승 2위. 2021년 12월에는 팀 동료 문승원과 함께 리그 사상 첫 비(非)자유계약선수(FA) 다년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조건은 5년 최대 65억원(총연봉 56억원, 옵션 9억원). 그해 6월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고 전열에서 이탈했으나, 그의 성실함과 꾸준함을 높게 평가한 SSG가 과감하게 지갑을 열었다.하지만 2022년 7월 부상에서 복귀한 뒤 활약이 미미하다. 지난 시즌에도 1군 10경기 성적이 1승 4패 평균자책점 6.94에 머물렀다. 고질적인 제구 약점에 거듭 발목이 잡혔다. 2군 성적(7승 3패 평균자책점 1.95)은 안정적이지만 1군만 올라오면 무너졌다. 이숭용 SSG 감독은 박종훈을 2025시즌 5선발 후보로 분류한다. 선발 한 자리를 보장받던 과거와 비교하면 입지가 좁아졌다. 박종훈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고 지금 할 수 있는 걸 다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스프링캠프 페이스가 빠른데."몸 상태가 좋다. 가볍다. 더 던지고 싶은데 트레이닝 파트와 코치님들이 못 던지게 할 정도다. 어중간하게 훈련하고 가는 것보다 조금 더 던지고 싶어서 애초에 그런 계획을 잡고 왔다."-후배들과 5선발 경쟁하는 구도인데."지난 시즌 길게 2군 생활을 하면서 '되돌아봤을 때 자신에게 창피하지 않게 운동하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후회하지 않을 만큼 연습하자는 마음가짐으로 2군에서 쉬지 않고 던졌다. 그 생각은 마찬가지다. 경쟁은 당연하다."-지난해 1군만 올라오면 부진을 반복했는데."시즌 초반에는 체중을 많이 뺀 탓인지 공을 던지는 게 힘들었다. 전년 대비 거의 20㎏ 정도 감량한 상태였다. 차차 몸이 적응하면서 5~6월부터는 투구할 때 편해지더라. (조)형우나 (신)범수를 비롯한 (포수) 후배들과 대화하면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수술 이후 달라진 게 있나."체중이 급격하게 늘었다. 무엇보다 부상에서 복귀했으니, 뭔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려고 여러 스킬을 추가하려고 했다. 그게 내게 안 맞는 옷이었던 거 같다. 옷이 안 맞으면 빨리 벗을 줄 알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힘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살을 더 찌우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안 맞는 옷이 늘어나 (억지로) 맞추더라도 결국은 안 맞았던 거다. 이제는 그 옷을 벗고, 원래대로 돌아온 거 같다."-체감 효과가 있을까."팔(릴리스 포인트)이 많이 낮아졌다. 이전에는 낮추려고 노력해도 되지 않았는데 지금은 저절로 낮아지더라. 안 맞는 옷을 입고 운동할 때는 (적절하지 않은) 몸 상태니까 안 내려갔다. 자연스럽게 자신감도 떨어졌다. 외국인 투수들은 '내 느낌만 좋으면 결과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라고 하더라. 그게 맞다. 공이 손에서 떠나면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는데 난 그렇게 하지 못했다. 잘 맞지 않은 옷을 벗으니 너무 편하다. 많이 던져도 힘든 걸 잘 모르겠다."-코칭스태프에서 좋은 평가를 하는데."작년에는 주변에서 좋다고 해도 내가 불안했다. 지금은 생각한 단계대로 가고 있는 거 같아서 만족하고 있다." -캠프에서 신경 쓰는 부분은."당연히 컨트롤이다. 예전에 (김)광현이 형이 '세트 포지션과 컨트롤, 수비를 잘하면 평균자책점을 각각 1점씩 줄일 수 있다. 그렇게 3점을 줄이면 못해도 평균자책점 4점대, 잘하면 3점대, 정말 잘하면 2점대 투수가 될 수 있다'라고 하더라. 컨트롤과 퀵 모션(슬라이드 스텝), 수비를 잘하려고 반복적으로 훈련하고 있다. 이전에는 내 느낌이나 감각은 생각하지 않고 던지는 연습만 하니 '내 것'이 없었다. 지금은 아니다."-공을 던지는 게 아니라 다트 아니었나."다트는 물론이고 사격과 양궁도 영점을 잡는 게 중요하지 않나. 이전에 난 영점이 안 맞는데도 스트라이크만 던지려고 했다. (캠프에선) 영점을 조정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만족스럽다."-올해 개인 목표는."가장 하고 싶은 건 풀타임이다. 그리고 풀타임을 뛸 때 부끄럽지 않게 던지는 거다. 스스로에게 후회되지 않는 시즌을 보내고 싶다. 그게 가장 큰 바람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1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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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중 가장 좋다" 41세인데 벌써 146㎞/h…"아직 몸이 쌩쌩, 걱정하지 마시라"

베테랑 불펜 투수 노경은(41·SSG 랜더스)이 나이를 잊었다.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훈련 중인 노경은은 구단을 통해 "아직 몸이 쌩쌩하니까 걱정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비시즌 동안 몸을 100% 상태로 잘 만들어왔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노경은은 불펜 피칭에서 이미 최고 구속 146㎞/h를 기록했다. 지난 1일 첫 번째 불펜 피칭보다 최고 구속 기준 3㎞/h가 빨라졌다. 마무리 투수 조병현(이하 최고 구속 144㎞/h)을 비롯해 서진용(142㎞/h) 김민(142㎞/h) 등 함께 훈련 중인 후배 불펜 투수와 비교해도 2~4㎞/h 빠르다.그의 훈련을 옆에서 지켜보는 경헌호 SSG 투수 코치는 "최고참 (노)경은이의 페이스와 컨디션이 투수 중 가장 좋다. 몸을 가장 잘 만들어왔다고 평가할 수 있을 거 같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노경은은 "시즌보다 비시즌 3개월이 힘들 정도로 잘 준비했다"며 "힘들었던 만큼 캠프 기간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라고 흡족해했다. 노경은 지난 시즌 KBO리그 사상 첫 2년 연속 30홀드를 달성하며 홀드왕(38개)에 올랐다. 아울러 2012시즌 박희수가 세운 구단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종전 34개), 2007년 류택현(당시 LG 트윈스)이 해낸 리그 최고령 홀드왕 기록(종전 36세)을 모두 갈아치웠다. 가치를 인정받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재취득해 2+1년 최대 25억원(계약금 3억원, 총연봉 13억원, 옵션 9억원)에 계약하며 SSG에 잔류했다. 스프링캠프 출국에 앞서 노경은은 "원래 목표를 잘 안 세운다. (홀드를) 20개 정도로 잡고 하는 데 3년 연속(30홀드)이라는 타이틀에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라고 말한 바 있다.노경은의 어깨는 무겁다. 필승조 핵심 자원으로 불펜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그는 "어린 친구들이 많아서 캠프 분위기가 정말 좋다. 그리고 좋은 불펜 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것 같다"며 "그만큼 여유가 생겼다. 올 시즌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게 하겠다.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16 18:42
메이저리그

"오 마이 갓, 이런 공은 처음" 사사키 첫 불펜 투구에 베테랑 포수도 감탄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에 입단한 사사키 로키가 미국 무대 진출 후 공식적으로 첫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 베테랑 포수 오스틴 반스는 "이런 스플리터는 처음"이라고 극찬했다. 사사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불펜 투구에 나서 총 35개의 공을 던졌다. 사사키는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지만 큰 이상 없이 투구를 마쳐 다행"이라고 말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사사키의 불펜 투구를 직접 받은 반스는 "Oh my gosh(이럴 수가)"라며 놀라워했다. 2015년 다저스를 통해 빅리그에 데뷔한 반스는 통산 599경기 출장한 베테랑 포수다. 클레이튼 커쇼, 류현진(한화 이글스) 등과 호흡을 맞췄다. AP 통신에 따르면 반스는 "빠른 공의 위력이 대단했다"라며 "특히 사사키의 무기 중 하나인 스플리터는 (여느 투수들과 비교해) 달랐다. 지금까지 본 적이 없을 만큼 위력적이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비교해도 그렇다"라고 말했다. 이어 "워낙 변화 폭이 커 가끔 미트로 잡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오프시즌 투수 최대어로 꼽혔던 사사키는 많은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감독은 13일 팀 훈련을 앞두고 "개막전에는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나설 가능성이 크다. 2차전은 사사키 로키가 맡아주는 게, 현재 계획이지만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 2연전은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의 맞대결로 다음달 18~19일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진다. 사사키는 팀에 합류하자마자 개막전 선발 등판 후보로 급부상했다.이형석 기자 2025.02.1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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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1초도 아까워" 김경문 감독 7년 만의 스프링캠프, "이래서 강팀이었나봐요" [IS 멜버른]

"1분 1초도 허투루 쓰지 않으시더라고요."한화 이글스의 베테랑 포수 이재원(38)은 김경문(67) 감독을 보고 깜짝 놀랐다. 생각보다 더 세심한 모습 때문이었다. 이재원은 "정말 디테일하시다. 선수들 동작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으려고 하신다. 시간을 1초도 아깝게 생각하시고 그마저도 쪼개 쓰려고 하신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그는 "감독님이 지휘하신 팀이 왜 강팀이었는지 깨달았다. 배울 점이 정말 많은 감독님"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6월 지휘봉을 잡은 김경문 감독에게 한화 스프링캠프는 처음이다. 2024년 김 감독 체제에서 한화는 42승 1무 45패(승률 0.483)를 거두며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으나, 시즌 막판까지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벌일 만큼 김 감독의 색깔이 입혀졌다.2004년부터 2011년까지 두산 베어스, 2012년부터 2018년까지 NC 다이노스에서 지휘봉을 잡았던 김경문 감독에게도 이번 캠프는 7년 만이다. 한화 선수들로서도 준비 과정부터 김 감독과 함께하는 첫 시즌이다. 베테랑 감독답게 김경문 감독의 스프링캠프 운영 철학은 확고하다. 선수들이 몸을 만드는 데 집중하게 하되, 젊은 선수들에겐 미션을 부여하면서 방향성을 세세하게 잡아준다. 강제성과 자율성의 경계를 적절하게 넘나들며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되, 부담감은 느끼지 않길 바라는 김경문 감독의 의중이다. 한국 무대를 평정하고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이영상 2위(2019년 내셔널리그)까지 오른 베테랑 류현진(38)에겐 별다른 말이 필요 없다. 김 감독은 "믿는다"라는 짧고 굵은 한마디로 류현진을 격려했다. 새로 합류한 자유계약선수(FA) 투수 엄상백(29)과 내야수 심우준(30)에게도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하라"고 전했다. 한화 투수 이태양(35)은 "감독님과 처음으로 같이 캠프를 하는데 선수들이 스스로 움직이게끔 분위기를 만들어 주신다"라며 "워낙 카리스마가 있으신 분이라서 그런지 굳이 눈치를 주지 않으셔도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그렇다고 우리가 눈치를 보는 것도 아니다"고 전했다. 부상 회복 중인 문동주(22)는 "아프지 않게 천천히 몸 만들라고 말씀하셨다"며 "'네가 잘해야 팀이 강해지니까 강해졌으면 한다'는 따뜻한 격려도 해주셨다"라며 감사해했다. 야구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이끌었던 김경문 감독은 '믿음의 야구'를 펼쳐왔다. 한 번 신뢰하면 끝까지 믿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선수들은 '1초도 허투루 쓰지 않는' 감독 아래서 긴장을 풀 수 없는 모양이다. 김 감독은 "내가 나서면 안 된다. 세세한 지도는 코치들이 잘하고 있다. 묵묵히 지켜보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멜버른(호주)=윤승재 기자 2025.02.13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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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감독님 어디 없습니다" KT 강철매직 그 뒤엔.. [IS 질롱]

KT 위즈의 주장 장성우(36)에 따르면, 이강철(59) KT 감독은 술자리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야구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한다. 술자리에서 어느 선수 이야기가 나오면, 그 선수를 불러내 함께 술을 마시면서 대화한다.장성우는 "난 이런 게 너무 좋다. 감독님과 격의 없이 이야기할 수 있다"며 "평소에도 감독님과 많이 대화하지만, 술자리에선 더 깊은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다. 감독님께서도 솔직하게 얘기하시고 속 시원하게 들어주신다. 감독님과 이런 자리에서 이야기하는 게 쉽지 않은데, 이강철 감독님은 편하다"라고 전했다. 이강철 감독은 현재 KBO리그 최장수 감독이다. 2019년 지휘봉을 잡은 뒤 7시즌째 KT를 이끌고 있다. 2020년 KT를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그는 2021년엔 통합 우승을 지휘했다. 5년 연속 가을 야구에 진출한 지난해엔 와일드카드(WC) 시리즈 사상 첫 업셋(정규시즌 하위 팀이 상위 팀을 꺾고 다음 시리즈에 진출하는 일)을 기록하기도 했다. 40대 감독이 주류인 KBO리그에서 이강철 감독은 노장 축에 속한다. 그러나 선수들을 대하는 방법은 누구보다 젊다. 통산 152승(역대 5위)을 거둔 레전드이자 지도자로서도 명장 반열에 오른 이 감독에게 선수가 먼저 다가기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 감독은 격의 없이 농담을 건네며 선수와의 벽을 허문다. 핵심 메시지는 베테랑을 통해 전하되, 개인적으로는 솔직하고 부드럽게 대화를 풀어간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KT 주장을 맡았던 박경수(41) QC(퀄리티 컨트롤) 코치는 이강철 감독 같은 지도자가 되는 게 꿈이라고 한다. 박 코치는 "지도자는 좋은 안목과 인내심이 있어야 한다는 말을 감독님께 들었다. 아무래도 슈퍼스타 출신이시니 선수들의 플레이가 답답하실 법도 한데, 감독님은 잘 참고 선수들을 믿으신다. 선수들이 믿고 따르도록 만드는 힘이 감독님의 리더십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호주 질롱 베이스볼 센터에서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 중인 이강철 감독은 불펜 훈련장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투수들의 피칭을 세세하게 살피면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제춘모 투수 코치와 선수들의 의중을 먼저 듣고 자신의 노하우와 생각을 전한다. KT 투수들은 "(훈련 때) 가까이서 이렇게 세심하게 보시고 피드백을 주시는 감독님은 없다"고 말한다. 장성우는 "경기를 치를 때도 감독님은 저(포수)와 코치님들 의견을 많이 듣고 반영해 주신다. (감독의 일방적 선택이 아닌) 여러 명의 의견이 잘 맞물린 게 우리가 강팀이 된 비결 아닐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른 팀 선수들과 대화하다 보면, '이강철 감독님과 함께 뛰어 보고 싶다'는 선수들이 꽤 많다"며 "우리 선수들도 감독님과 오래오래 야구하고 싶어 한다"며 웃었다. 리더십 얘기가 나올 때마다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이 알아서 잘해서 그런 것"라며 손사래를 친다. 그는 "선수들을 지도하고 소통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진심으로 다가가려 노력하고 있다. 선수들이 잘 따라줘서 고맙다"라며 선수단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질롱(호주)=윤승재 기자 2025.02.1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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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시선] 자존심 상처 '토종 에이스 삼총사' ABS의 2년 차는

올해 KBO리그 스트라이크존은 하향 조정된다. 지난 시즌 처음 도입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스트라이크존이 상단과 하단 모두 0.6%포인트(p) 내려갈 예정.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신장이 1m80㎝인 선수의 경우 1㎝ 정도 차이가 날 것이라고 밝혔다. 스트라이크존 하단이 새로운 공략 포인트로 떠오른 셈이다.공교롭게도 류현진(38·한화 이글스) 양현종(37·KIA 타이거즈) 김광현(37·SSG 랜더스) 등 리그 대표 '토종 에이스 삼총사'가 약속이나 한 듯 스트라이크존 하향 조정을 반겼다. 세 선수는 ABS 체제에서 다소 고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심판(사람)이 아닌 로봇이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하면서 이에 따른 혼란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4월 "3회 때 공이 낮다고 볼 판정을 받았는데 5회에는 거의 같은 높이로 들어갔지만, 스트라이크로 판정받았다. 5회 공이 살짝 더 빠졌기 때문에 오히려 볼이 돼야 했었다"라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KBO가 일부 투구 분석 자료 공개해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양현종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4.10으로 통산 기록(3.83)을 훌쩍 뛰어넘었다. 김광현은 데뷔 첫 리그 평균자책점 최하위(4.93)에 머물렀다. "야구가 아닌 다트를 했다"라고 말할 정도로 ABS 체제에 적응하지 못했다. 현장에선 베테랑 선수들의 '집단 부진'을 두고 사람이 판정할 때와 비교해 어드벤티지가 없어진 거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그런데 투수들이 흔들린 여러 진짜 이유 중 하나는 스트라이크존 상단이었다. 이전보다 스트라이크존 상단의 판정이 후해지면서 투수들의 혼란이 적지 않았다. 타자들 사이에서도 "도저히 칠 수 없다"라는 푸념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투수와 타자 모두 불만이었다.스트라이크존 하향 조정에 대해 류현진은 "직접 경험해야 알겠지만, 내게 유리할 거 같다"라고 말했다. 김광현은 "공 한 개 정도가 낮아지면 (장타를 조심해야 하는) 문학구장(SSG랜더스필드)에서는 좀 더 편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고 반겼다. 두 선수 모두 스트라이크존 낮은 코스에 유리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주무기. 상황이 비슷한 양현종은 "낮아진 ABS에 대한 적응 훈련을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리그 대표 왼손 에이스들이 'ABS 2.0' 체제에서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를 즐기는 새로운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13 00:02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 탈락? 키케 재합류로 엇갈리는 전망...김혜성 생존 경쟁 본격 돌입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오는 16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멀백 랜치에서 스프링캠프에 돌입한다. 김혜성(26)의 생존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MLB 공식 홈페이지 MBL닷컴은 11일 다저스 스프링캠프 일정과 주요 참가 선수, 시범 경기 일정을 두루 전했다. 2024시즌 MLB 월드시리즈 우승 팀인 다저스는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 선발 투수 블레이크 스넬·사사키 로키, 불펜 투수 태너 스콧·커비,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를 영입해 전력을 강화했다. 지난달 4일 기간 3+2년, 최대 2200만 달러(324억원)에 계약을 발표한 김혜성도 가세한 선수 중 하나다. MLB닷컴은 '팬들이 알아야 할 새 얼굴은 누구인가'라는 자문에 답하며 김혜성도 소개했다. 다저스는 김혜성을 영입한 직후 2024시즌 주전 2루수였던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했다. 주 포지션이 같은 김혜성이 주전 경쟁에서 유리해질 것 같았다. 하지만 지난 10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던 '유틸리티 플레이어' 키케 에르난데스가 다저스와 재계약했다는 소식을 알려지며 상황이 달라졌다. 미국 스포츠 전문 ESPN은 "에르난데스가 2025시즌 (다저스에서) 2루수와 중견수를 맡을 전망"이라고 했다. 이 매체는 그러면서 "다저스가 26일 로스터 한자리를 두고 외야수 앤디 파헤스와 김혜성을 두고 고민할 것 같다"라고도 전했다. 26인 로스터에 들어갈 내야수로 김혜성보다 에르난데스가 더 유력하다고 본 것이다. 다저스 소식을 다루는 다저네이션도 개막 엔트리를 예상하며 김혜성과 파헤스 그리고 제임스 아웃맨이 경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MLB닷컴은 11일 다저스의 예상 개막 로스터를 전하며 주전 2루수로 김혜성을 꼽았다. MLB닷컴은 "계약 직후에는 김혜성이 슈퍼 유틸리티 역할로 쓰일 것처럼 보였지만, 럭스가 트레이드되면서 그가 2루수를 차지할 기회가 생겼다"라고 설명했다. 다저스 내야진에는 올해 연봉 1300만 달러를 받는 크리스 테일러, 클럽하우스 리더이자 베테랑인 미구엘 로하스도 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올해로 보장 계약 기간이 끝난다. 장기적 관점에서 김혜성이 주전으로 올라서는 게 다저스에 유리하다는 평가도 있다. 결국 김혜성의 개막 로스터 진입과 주전 도약은 스프링캠프에 보여 줄 퍼포먼스를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자신의 강점인 콘택트·주루 능력을 증명해야 이미 빅리그에서 긴 이력을 쌓은 경쟁자들을 앞설 수 있다. 다저테이션도 "김혜성이 로스터 한 자리를 차지할 만큼 좋은 수비력을 갖춘 걸 보여주면 트리플A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11 12:52
프로야구

자존심 구긴 롯데 내야 베테랑 듀오...11일 퓨처스팀 전훈 출발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된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내야수들이 퓨처스팀에 합류해 재기를 노린다. 김용희 감독이 이끄는 롯데 퓨처스팀은 11일 대만 타이난 소재 아시아 태평양 국제 야구 센터으로 떠나 25일 동안 전지훈련을 소화한다. 김용희 감독은 "대만 타이난 훈련지가 다른 전지훈련 장소와 비교해서 손에 꼽힐 정도로 좋다고 들었다. 퓨처스 팀 준비를 잘 해서 2025시즌 구단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롯데 퓨처스팀은 대만 프로팀과 9차례 연습경기도 치른다. 이름을 올린 선수 중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내야수 노진혁(36)과 김민성(37)이다. 노진혁은 자유계약선수(FA) 계약한 고액 연봉자다. 김민성도 1군에서만 1731경기에 뛴 베테랑이다. 두 선수는 현재 대만 타이난에서 진행 중인 1군 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젊은 선수들 기량을 더 깊게 확인하기 위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 노진혁은 2023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50억원에 계약한 선수다.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로 기대받았지만, 부상과 부진으로 지난 2시즌(2023~2024) 부진했다. 김민성은 2024시즌을 앞두고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롯데에 합류, 전반기 꾸준히 1군 경기에 출전했지만 후반기는 모습을 감췄다. 김태형 감독은 "두 선수 모두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필요할 때가 있을 것"이라며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하는 2차 캠프에서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롯데 퓨처스팀 전훈 명단에 눈길을 끄는 또 한 명의 선수는 투수 박시영이다. 2008년 롯데에 입단해 2020시즌까지 뛰었고, 이후 트레이드로 KT 위즈 유니폼을 입은 투수다. 2024시즌이 끝난 뒤 재계약하지 못했고, 다시 친청팀에 돌아왔다. 매우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구사하는 투수다. 지난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9위에 그친 롯데 불펜진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11 09:13
프로야구

"항상 책임을 져야 하는 게 프로다" SSG 선발 키맨 문승원 [IS 인터뷰]

"항상 책임을 져야 하는 게 프로다."선발 복귀를 준비 중인 오른손 투수 문승원(36·SSG 랜더스)의 굳은 각오이다.올 시즌 SSG 선발 로테이션의 '키맨'을 꼽으라면 문승원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시즌 20세이브를 따낸 문승원은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전환을 시도 중이다.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계획한 대로 하고 있다. 컨디션도 좋다"라고 말했다.선발 투수는 문승원에게 '익숙한 옷'이다. 문승원은 본격적으로 1군에 자리 잡은 2017년부터 4년 연속 규정이닝(144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2019년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 11승을 따내기도 했다. 하지만 2021년 6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1년여 뒤 복귀해 주로 불펜을 지켰다. 몸 상태와 필승조가 부족한 구단 상황을 두루 고려한 결정이었다. 5년 만에 풀타임 선발에 도전하는 그는 "(보직에 대해) 따로 요청을 드린 건 없다. 그럴 위치에 있는 선수가 아니다"며 "구단에서 그리고 감독님께서 선발을 다시 하라고 하셨다.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만 내면 될 거 같다"라고 말했다.문승원은 지난해 KBO리그 세이브 7위였다. 후반기 후배 조병현에게 자리를 넘기기 전까지 뒷문을 책임졌다. 30대 중반을 넘긴 적지 않은 나이. 보직 변경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에 대해 문승원은 "야구 선수가 하나의 보직만 하면 좋겠지만, 다른 어느 곳(포지션)에서든 쓰일 수 있다는 거에 대해 작년부터 조금 다르게 생각했다.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준비를) 차근차근하고 있는데 할 게 좀 많다"라며 웃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스프링캠프 출국에 앞서 3선발(미치 화이트·드류 앤더슨·김광현)을 확정적으로 공언했다. 그러면서 내심 문승원을 4선발 후보로 꼽았다. "경쟁해야 한다"라는 전제조건을 달았으나, 통산 49승을 기록 중인 문승원의 경험을 기대하는 눈치였다. 팀 내 베테랑인 문승원은 후배들이 롤모델로 삼는 모범적인 선수. 그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문승원은 "마음가짐은 똑같다. 프로이기 때문에 나이가 어리든 많든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무거운 책임을 갖고 있다"며 "작년보다 더 좋아진 모습을 보이고 싶다. 뭐라도 더 좋은 기록을 하나라도 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1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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