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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수·신영석·양효진 새 역사 도전...2024~25 V리그, 19일 6개월 대장정 돌입

도드람 2024~25 V리그가 오는 19일 개막을 시작으로 6개월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남자부 개막전은 전무후무한 통합 4연패를 달성한 대한항공과 OK저축은행이 인천계양체육관에서 맞붙는다. 여자부는 지난 시즌 통합 우승, 올해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서 다시 한번 우승컵을 들어 올린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을 홈으로 불러들여 맞대결을 치른다. 본격 적용되는 새 규정프로출범 20주년을 맞이해 주목할 점이 많다. 우선 경기적인 측면에서는 컵대회에서 시범 적용했던 세트당 비디오판독 2회와 그린카드, 국제배구연맹(FIVB)에 발맞춰 랠리 중 심판이 판정하지 않은 반칙에 대해 ‘즉시’ 판독을 요청하는 중간랠리 비디오판독 등 바뀐 규칙도 V리그에 새롭게 적용된다.특히 경기의 페어플레이 가치를 제고하고, 불필요한 비디오판독 시간 단축을 위해 도입된 그린카드는 컵대회 여자부에서 9번이나 발생해 신속하게 경기를 속행할 수 있었다. 이 그린카드는 정규리그 기준, 투표 50%와 기록 50%(팀 기록 20%+그린카드 포인트 30%)로 향후 페어플레이상 점수에 반영되어 시즌 종료 후 시상할 예정이다. 팬들이 만든 신인선수상의 새 이름, 영플레이어상 제도 변화도 있다. 이번 시즌부터 신인선수상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바뀐 선정기준과 명칭이 새롭게 적용된다. 선정기준은 당해 시즌에 데뷔한 선수에서 당해 시즌 및 직전 2개 시즌을 포함해 V-리그에 신인선수로 등록한 선수 중 한 명을 선정하여 더 많은 선수에게 기회가 주어질 예정이다. 또한, 신인선수상 명칭은 팬들을 대상으로 지난 8월 21일부터 27일까지 485명의 후보명을 공모를 받아 ‘영플레이어상’으로 새롭게 변경되었다. 유니폼 바꿔입은 주축 선수들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GS칼텍스에서 한국도로공사로 이적한 강소휘와, 이주아(흥국생명→IBK기업은행), 이소영(정관장→IBK기업은행)을 비롯해 보상선수로 둥지를 옮긴 표승주(IBK기업은행→정관장) 등의 활약에 기대를 모은다. 남자부도 한국전력에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복덩이’로 자리잡은 이시몬을 비롯해, 컵대회 이후 유니폼을 바꿔입은 황승빈(KB손해보험→현대캐피탈)과 이현승, 차영석(이상 현대캐피탈→KB손해보험)의 활약에 시선이 쏠린다. 대기록 달성 눈앞에 둔 베테랑 대기록 달성을 앞둔 베테랑들이 있다. V리그 최고의 미들블로커 신영석(한국전력)은 블로킹 1300개까지 단 73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한선수(대한항공) 역시 세트 1만 8886개를 기록 중인데, 1114개의 세트 성공을 추가하면 남녀부 '역대 1호' 2만 세트 주인공이 될 수 있다.‘블로퀸’ 양효진(현대건설)은 블로킹 1600개까지 40개만을 남겨뒀고, 리베로 임명옥(한국도로공사)은 13개의 리시브 성공을 추가하면 리시브 6500개의 1호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기록은 국내 선수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이번시즌부터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은 레오(5979점)는 지난시즌 종료 후 은퇴를 선언한 박철우(6623점)를 넘어선 통산 득점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분위기는 한껏 올라있다. 7·8월에 개최됐던 기존의 컵대회를 올해에는 9월 말에 개최함으로써 외국인 선수는 물론,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일찌감치 데뷔전을 치렀기 때문에 열기가 뜨겁다. 지난해에 처음 시행한 아시아쿼터는 올해부터 10개국에서 64개국으로 선발 대상국을 확대해 중국과 이란, 호주 등 다양한 국적의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V리그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도 열기를 더하는 요소다.더불어 이번시즌은 V리그 20년 역사상 최다 6명의 외국인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외국인 감독 간의 지략 대결과 리그 전체의 어떤 영향을 끼칠지 흥미를 끈다.한국배구연맹은 출범 20주년을 맞이해 오는 17일 서울더케이호텔에서 기념식을 열고 새롭게 변경되는 KOVO 엠블럼 발표 및 20주년 기념 히스토리 책자, KOVO 미래 비전과 마스코트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1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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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쌍포 화력 유지...'KOVO컵 준우승' 정관장, 올 시즌도 돌풍 예고

지난 시즌(2023~24) V리그 후반기 돌풍을 일으켰던 정관장이 올 시즌도 화끈한 '공격' 배구를 예고했다. 정관장은 6일 경남 통영시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현대건설과의 결승전에서 세트 스코어 1-3(25-23, 15-25, 14-25, 18-25)으로 패했다. 큰 점수 차를 따라잡고 1세트를 잡았지만, 2세트 중반 내준 기세를 되찾지 못했다. 공·수 전력이 탄탄한 V리그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의 힘을 넘어서지 못했다. 1세트 초반 현대건설 측면과 중앙 공격을 막지 못해 5점 차까지 리드를 내줬던 정관장은 8-12에서 미들 블로커 정호영이 상대 주포 모마 바소코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으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후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메가왓티 퍼티위와 반야 부키리치, 외국인 선수 듀오가 오픈 공격으로 연속 득점하며 12-13, 1점 차까지 추격했다. 결국 13-14에서 상대 공격수 정지윤의 범실로 동점까지 만들었다. 정관장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이적한 국가대표 레프트 표승주가 득점에 가세하며 측면 화력이 좋아졌다. 22-22에서는 메가가 블로커 3명을 뚫고 터치아웃 득점을 해냈고, 서브 범실로 동점을 허용한 뒤에도 부키리치가 대각선 오픈 공격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부키리치는 24-23에서 동료들이 몸을 날려 살려낸 공격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1세트 승리를 결정지었다. 정관장은 2세트도 초반 연속 3실점했지만, 메가가 불안정한 토스를 백어택 공격으로 연결해 득점하며 세트 첫 득점을 해냈고, 이어진 수비에서 정호영이 모마의 오픈을 블로킹 하며 기세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하지만 3-3에서 연속 범실로 2점을 내줬고, 상대 주포 정지윤의 공격과 블로킹을 막지 못해 연속 실점했다. 1세트는 5점 차로 10점 고지를 내준 뒤에도 추격하는 뒷심을 보여줬지만, 2세트는 모마·정지윤뿐 아니라 위파위 시통과 양효진까지 득점에 가세한 현대건설 공격력을 막지 못했다. 결국 10점 차로 2세트를 내줬다. 정관장은 3세트 1-3에서 연속 득점하며 기세를 높였고, 공방전이 이어진 3-4에서 정호영이 모마의 오픈 공격을 막아내는 블로킹을 성공하며 기세 싸움에 기여했다. 하지만 정관장은 3세트도 10점 전후로 중앙과 측면으로 번갈아 공략하는 현대건설의 공격을 막지 못했고 결국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4세트도 비슷한 양상이 이어졌다. 비록 통산 세 번째 컵대회 우승은 실패했지만, 다가올 V리그를 향한 기대감을 높인 정관장이다. 일단 측면 화력이 약해지지 않았다. 조별리그에서 현대건설(302)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팀 득점(300)을 기록했다. 이소영이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하고, 외국인 선수 지오바나 밀라나와 결별했지만, 아시아쿼터 영입 선수 메가와 새로 영입한 부키리치가 그보다 뜨거운 화력을 보여줬다. 국내 에이스 부재 우려가 있지만, 베테랑 표승주가 수비에서도 높은 기여도를 보여줬고, 신인왕(2020~21) 출신 이선우도 재도약을 예고했다. '현역' 국가대표 미들 블로커 박은진과 정호영이 지키는 중앙 수비도 경쟁력을 갖췄다. 정관장은 조별리그에서 김연경이 지키고 있는 흥국생명을 잡았고, 준결승전에서는 지난 시즌 V리그 득점 1위 지젤 실바가 버티고 있는 GS칼텍스와의 점수 쟁탈전에서 앞섰다. 2022년 4월 부임,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연장 계약까지 한 고희진 감독은 선수단과 한층 끈끈해진 호흡을 보여줄 것이다. 올 시즌도 정관장이 V리그 순위 경쟁 판도를 흔들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0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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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크 같은 하이파이브···왕조 건설한 현대건설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한 프로배구 현대건설 선수들은 강성형 감독을 신나게 '폭행'했다. 우승 세리머니였다. 이날 뿐 아니라 강 감독의 손바닥은 시즌 내내 얼얼했다. 하이파이브를 나눌 때, 현대건설 선수들은 감독의 손바닥을 '스파이크'했다. 선수들은 밝은 표정으로 때리고, 강 감독 표정이 일그러지는 건 현대건설을 상징하는 장면이 됐다. 2023~24 V리그 여자부 통합 우승팀 현대건설의 팀 분위기가 이렇다. 현대건설은 지난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챔프전 3차전을 세트 스코어 3-2로 이겼다. 2015~16시즌 이후 8년 만에 챔프전을 제패한 현대건설은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이뤄냈다. 2019~20시즌, 2021~22시즌 두 차례나 정규시즌 1위에 오른 현대건설은 코로나19 여파로 챔프전이 열리지 않아 왕좌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우승으로 진정한 왕조를 건설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우승 후보가 아니었다. 김연경(흥국생명) 영입을 추진하는 사이, 주장 황민경이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했다. 김연경 영입도 결국 무산됐다.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과 고예림은 시즌 초반 부상을 입었다.그러나 국가대표 출신 양효진과 이다현(이상 미들 블로커) 김다인(세터)이 중심을 잡았다. 부상 선수들도 속속 돌아왔다. 챔프전 최우수선수(MVP) 모마 바소코(카메룬)가 정규시즌 득점 4위, 성공률 3위에 오르며 공격을 책임졌다. 아시아쿼터 위파위 시통(태국)이 약점이었던 아웃사이드 히터의 한 자리를 훌륭하게 메웠다. 현대건설이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 아성을 깨고 우승한 원동력은 수평적인 문화와 유연한 팀 분위기였다. 현대건설의 세 차례 챔프전 우승을 모두 경험한 양효진과 황연주 등 베테랑은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후배들과 소통한다. 이다현은 "경기에 뛰는 7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어린 선수다. 후배들이 의견을 낼 수 있게 언니들이 친구처럼 물어봐 주신다. 소통이 잘 이뤄진다"고 전했다.20대 초중반 김다인과 이다현, 정지윤은 2년 전 유튜브 채널(현미밥즈)을 개설, 경기장 밖 다양한 모습을 공개하고 있다. 경직된 조직이라면 불가능한 일이다. 선수들과 격의 없이 지내는 것으로 유명한 강성형 감독의 리더십도 이런 분위기를 형성한다. 양효진은 "감독님이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셔서 선수들끼리 많이 대화한다. 자유롭게 소통하는 게 팀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게 팀을 더 강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이다현도 "친구 같은, 아빠 같은 감독님이다. 권위적이라면 우리가 말하지 못할 텐데 의견을 물어봐 주신다"라고 덧붙였다. 강성형 감독은 "선수들 나이만 한 딸(1999년생)이 있다. 딸에게 '이런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본다"고 귀띔했다. 외국인 선수도 현대건설의 팀 문화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양효진은 "처음엔 모마가 이런 우리의 모습을 불편해했다. 이제는 모마 성격이 활발해졌다"며 "위파이는 '쟤 한국 사람 아니야?'라고 할 정도다. 지난해 우리 팀이 화려하고 압도적이었다면, 올해는 끈끈함이 있다"고 말했다. 프런트의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윤영준 구단주를 비롯해 이영호 단장, 박원철 부단장이 선수단을 세심하게 챙긴다. 구단 관계자는 "프런트와 현장의 소통이 활발하다. 사무국이 선수단에 맞춰 함께 움직인다"면서 "숙소 생활과 식당 만족도가 높아지는 등 여러 측면에서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4.03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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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이다영 지운 김다인, V리그 넘버원 세터 등극

현대건설 '코트 위 사령관' 김다인(26)이 전임 이다영(현 볼레로 르 카네)의 그림자를 지우고 V리그 넘버원 세터로 올라섰다. 김다인은 지난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3차전에 선발 출전, 안정감 있는 공 배급과 적극적인 수비 기여로 현대건설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현대건설은 챔프전 3연승을 거두며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고, 2010~11시즌 이후 13년 만이자, 창단 2번째로 통합 우승을 해냈다. 3경기에서 109점을 올리며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모마 바소코, 목 통증은 안고 투혼을 보여준 팀 대들보 양효진이 현대건설 우승 주역으로 인정받았다. 공격수들의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낸 김다인의 공도 결코 저평가할 수 없었다. 올 시즌 현대건설은 악재가 많았다.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황민경이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하며 측면 공격력이 떨어졌고, 국가대표팀 일정을 소화한 선수가 많아 정규리그 개막 전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다인은 모마의 파워 있는 스파이크 구사 능력을 온전히 활용하면서도, 리그에서 가장 공격력이 좋은 미들블로커진(양효진·이다현)의 중앙 공격 빈도를 높여 다양한 득점 루트를 만들었다. 강점에 의존하지 않는 경기 운영도 돋보였다. 5세트 막판 정지윤·고민지·위파위 시통이 동반으로 부진하며 왼쪽 공격력이 떨어졌지만, 이들이 공격 감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공 배급을 줄이지 않았다. 정규리그 마지막 5경기에서 평균 12.4득점에 그쳤던 현대건설 왼쪽 공격수들은 챔프전 3경기에선 23.7점을 기록했다. 김다인도 챔프전에서 득점으로 이어진 연결(토스)을 의미하는 세트를 세트당 11.733개를 기록, 8.733개에 그친 상대 주전 세터 이원정을 압도했다. 2017년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은 김다인은 첫 3시즌 동안 6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당시 현대건설엔 국가대표 세터였던 이다영이 주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김다인은 이다영이 국가대표팀에 차출됐을 때나 출전 기회를 얻었다. 2019년 KOVO컵에서 선발 세터로 5경기를 뛰며 현대건설의 우승을 이끌었지만, V리그가 시작하면 다시 벤치를 지켰다. 김다인이 주전으로 올라선 건 2020~21시즌부터다. 이다영이 오프시즌 흥국생명으로 이적하며 기회를 얻었다. 원래 현대건설은 트레이드로 10년 차 세터 이나연을 영입해 이다영의 공백을 메우려 했다.이도희 당시 감독은 V리그 개막 뒤 성장 잠재력이 큰 김다인을 주전으로 썼다. 현대건설은 2020~21시즌 1라운드에서 5연패를 당하는 등 고전했고, 결국 승점 34에 그치며 정규리그 최하위(6위)로 추락했다. 주전 세터 역량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도희 감독은 "김다인이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라고 독려하며 거듭 성장을 유도했다. 풀타임 주전 첫 시즌 큰 실패를 경험한 김다인은 이후 꾸준히 성장했다. 특히 서브 리시브가 흔들린 상황에서 오픈 공격을 만들어주는 판단력과 토스 정확도는 리그 정상급으로 인정받았다. 현대건설의 정규리그 1위만 2번(2021~22, 2023~24) 이끌었다. 최근 2시즌 연속 리그 세트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국가대표팀에도 선발됐다.챔프전 우승을 확정한 뒤 인터뷰에 나선 양효진도 "(김)다인이는 성장하는 속도가 되게 빠르다. 첫 시즌이 끝나고 '잘 맞겠다'는 느낌이 딱 왔다'면서 "세터는 대화가 잘 통해야 (전술) 변화를 많이 할 수 있는데 대화도 잘 통한다"고 칭찬했다. 이어 "세터는 코트를 장악해야 하는 위치인데 분위기가 넘어갈 것 같은 상황마다 계속 파이팅을 불어넣더라. 센스도 많이 좋아졌다"고 극찬했다. 학폭(학교폭력) 논란으로 V리그에서 퇴출된 이다영이지만, 자질만큼은 역대 최고로 평가받은 세터다. 김다인은 프랜차이즈 선수 자격을 유지하면서도, 이다영이 해내지 못한 현대건설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구단 역사를 대표하는 세터로 인정받으며 자신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2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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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오직 현대건설에서 '★★★', 양효진이 돌아본 '세 번째 별'

여자배구 현대건설의 베테랑 미들블로커 양효진이 세 번째 별을 달았다. 2007~08시즌 V리그에 입성해 오로지 현대건설에서만 뛰면서 이룩한 값진 성과였다. 신인 시절 한 차례, 중참급 시절 한 차례, 그리고 베테랑으로서 한 번 씩 별을 달며 현대건설의 '리빙 레전드'로 자리잡았다. 1일 우승 확정 후 양효진은 "너무 오랜만의 우승이라 실감이 안난다"라고 말했다. 2015~16시즌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3선승제) 우승 후 8년 만의 왕좌. 통합우승은 2010~11시즌 이후 무려 13년 만이다. 양효진은 "우승을 해본 적이 너무 오래됐다. 그동안 우승 할 수 있는 기회는 많았는데 드디어 이뤘다"라면서 기뻐했다. 1~3차전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했다. 챔프전에 직행해 휴식을 취했던 현대건설도 6일간 3경기에 풀세트 접전은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양효진은 "3차전 5세트가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까지 치른) 상대가 더 힘들 거라고 생각했고, 혹시라도 오늘 5세트를 놓치게 되면 타격은 클 거라고 생각해서 집중했다. (5세트는 15점에 끝나지만) 25점에 끝난다는 생각으로, 오늘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라고 돌아봤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9~20시즌과 2021~22시즌, 두 번이나 정규시즌 1위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우승에 이른 적은 없다.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여파로 리그가 조기 중단 및 종료되면서 '정규리그 1위' 타이틀만 얻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엔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덜미를 잡히며 우승의 한을 풀지 못했다. 계속되는 불운에 양효진도 마음을 비웠다. 미디어데이 때도 현대건설을 우승 후보로 점찍은 팀은 없었다. 오히려 마음은 편했다. 양효진은 "마지막까지 (우승의) 욕심을 내본 적은 없다. '챔피언이 될 수 있다'는 생각보단 지금 팀원들과 배구하는 게 즐겁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라고 돌아봤다. 선수 변동이 크게 없었던 현대건설은 그저 해온대로 호흡과 손발을 맞췄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들이 가세했다. 새 외국인 선수 모마가 건강한 모습으로 코트를 휘저었고, 아시아쿼터 위파위 시통이 초반 부진을 딛고 시즌 중 펄펄 날면서 힘을 받쳤다. 양효진과 이다현으로 이어지는 트윈타워는 건재했고, 세터 김다인, 리베로 김연견도 제 역할을 다했다. 이들과 "조금씩 한 팀이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베테랑 양효진도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젊은 선수들과 일군 우승이라 더 값졌다. 양효진은 지난해 플레이오프 탈락이 오히려 약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양효진은 "작년에 오랜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는데, 봄 배구 경험이 없었던 선수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이게 오히려 이번 우승에 보탬이 된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이 단기전인 봄 배구가 정규시즌과는 많이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라고 돌아봤다. 강성형 감독의 부드러운 리더십도 한몫했다. 강성형 감독은 현대건설이 최하위로 마친 2020~21시즌 이후 부임해 팀을 두 차례나 리그 정상에 올려 놓았다. 남자 감독으로서 여자 선수들과 어울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강 감독은 선수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이어가며 값진 성과를 일궜다. 양효진은 "지금까지 많은 감독님과 해봤고, 강성형 감독님과도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라면서도 "우리가 먼저 다가가긴 했지만, 감독님이 잘 받아주시고 우리를 편안하게 해주신 덕분에 좋은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 같다.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4.04.0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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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김연경 "현대건설은 정관장 응원한 모양...또 한 번 찾아온 기회"

우승을 향한 '배구 여제' 김연경(36·흥국생명)의 도전이 클라이맥스에 올랐다. 이제 현대건설만 무너뜨리면 된다. 김연경은 2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3차전에 선발 출전, 21득점·공격성공률 54.55%를 기록하며 흥국생명의 세트 스코어 3-0(25-18, 25-19, 25-19) 완승을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PO 전적 2승 1패로 챔프전에 진출했다. 김연경은 지난 시즌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끌었지만, '베테랑 군단' 한국도로공사에 먼저 두 경기를 이기고 내리 세 경기를 지며 우승을 내줬다. 올 시즌은 6라운드 막판 최하위(7위) 페퍼저축은행에 일격을 당해 1위 경쟁에서 치명타를 입고, 현대건설에 1위를 내줬다. PO에서도 2차전에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지만, 3차전에서 특유의 해결사 본능을 발휘하며 다시 정상을 향해 도전할 수 있게 됐다. 김연경은 1세트 초반 팀 상승세 속에 수비에 집중했다. 2차전에서 부진했던 윌로우 존슨과 레이나 토코쿠가 득점으로 기세를 올렸고, 미들블로커진 김수지와 이주아도 서브와 블로킹으로 팀 공격과 수비를 지원했다. 김연경의 침묵은 길지 않았다. 스코어 10-6에서 연타 공격으로 첫 득점했고, 12-6에서는 터치아웃을 끌어냈다. 상대가 작전 타임으로 전열을 정비한 직후에도 완벽한 타이밍에 대각선 오픈 공격을 상대 코트에 꽂으며 14-7 리드를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이후 꾸준히 득점하며 리드를 유지했다. 김연경은 오픈 공격을 성공한 뒤 바로 서브에이스까지 해내며 연속 득점했다. 넉넉한 점수 차를 만든 흥국생명은 25-18, 7점 차로 1세트를 잡았다. 김연경의 활약은 2세트도 여전했다. 6-5에서 오픈 공격을 성공했고, 역전을 허용한 7-8 상황에서도 상대 코트 빈 위치를 노려 직선 오픈 공격을 때려 득점했다. 세터 이원정이 블로킹 득점으로 기세를 올리며 역전에 성공한 뒤에도 득점을 올렸다. 흥국생명은 2세트도 점수 차를 벌렸다. 김연경은 5점 차로 20점 고지를 밟은 득점을 해낸 뒤 1점을 내준 뒤에도 다시 오픈 공격을 꽂았다. 김수지가 21-16에서 일인 블로킹으로 지아의 백어택을 가로막으며 22-16으로 달아난 상황에서도 추가 득점을 올렸다. 흥국생명은 2세트도 6점 차로 잡았다. 김연경은 이 경기 4세트를 허락하지 않았다. 10점까지 1점 차 박빙 승부가 이어졌지만, 중반부터 클러치 능력을 발휘했다. 13-14에서 박은진에게 오픈 공격이 가로막히자, 바로 블로킹에 가담해 상대 주포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의 공격을 막아냈다. 17-15에서도 서브에이스를 성공했다. 19-16에서는 이 경기 처음으로 백어택을 시도해 득점으로 연결했다. 승기를 잡은 흥국생명은 20점 진입 뒤에도 꾸준히 득점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김연경은 매치 포인트(24-19)를 만드는 득점까지 해냈다. 정관장의 범실이 나오며 3세트에서 PO 3차전을 끝내버렸다. 경기 뒤 김연경은 "정관장과 우리(흥국생명) 모두 쉽지 않은 PO를 치렀다. 어렵게 챔프전에 오른 만큼 현대건설전에 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무대 복귀 뒤 통합 우승 길목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그는 "또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다고 생각한다. 다시 도전해 우승을 하는 게 새로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연경은 국가대표 함께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절친한 후배 양효진과 처음으로 챔프전에서 대결한다. 김연경은 "오늘 (양)효진이가 연락이 왔다. '개인적으로는 언니를 응원한다'라고 했지만, 아마도 현대건설은 정관장을 더 응원한 것 같더라"라고 웃어보이며 "또 하나의 빅매치가 성사된 것 같아서 기쁘다. 현대건설은 정규리그 내내 잘 했던 팀이다. 챔프전에서도 배구팬에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라는 각오도 전했다.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챔프전 1차전은 28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정규리그 상대 전적은 흥국생명이 4승 2패로 앞서 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7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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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고 있는 베테랑 군단 보며 깜짝 놀란 이다현, 트라우마는 없다..."우리도 그런 모습으로 가는 길"

프로 데뷔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챔프전) 출전을 앞둔 이다현(23)은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이다현은 18일 서울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포스트시즌(PS)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현대건설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끈 주역 중 한 명인 그는 이날 '봄 배구' 무대를 향한 각오를 진솔하게 전했다. 현대건설은 극적으로 1위를 확정했다. 지난 16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3-1로 승리하며, 꼭 필요했던 승점 3을 확보했다. 최종 전적은 26승 10패, 승점 80이었다. 만약 5세트 승부를 치렀다면, 승점 2 추가에 그치며 흥국생명과 같은 승점(79)을 기록하게 됐다. 이 경우 28승(8패)을 거둔 흥국생명에 다승에서 밀리며 1위에 오르지 못했다. 이다현은 페퍼저축은행전을 돌아보며 "승점 3을 무조건 따야 하는 상황에서 1세트를 내줬다. 우리 리듬이 나쁘진 않았다. 상대가 잘 했다고 생각하고, 부담을 내려놓았다. 페퍼저축은행이 리시브가 잘 되고 있다는 걸 알고, 1세트가 끝난 뒤 전략을 바꾼 게 주요했다"라고 돌아봤다. 현대건설은 징크스를 지웠다. 2019~20시즌과 2021~22시즌 1위를 차지했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리그가 중단되거나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으며 통합 우승 기회를 놓쳤다. 지난 시즌은 막판에 경기력이 떨어지며 흥국생명에 2위를 내줬다. 챔프전 직행은 2010~2011시즌 이후 13시즌 만이다. 이다현은 "그동안 1위를 하고도, 챔프전이 열리지 않거나, 막판에 놓친 시즌이 있었다. 그래서 더 정규리그 1위가 간절했다. 팀원들이 뭉칠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현대건설은 100% 전력으로 PS를 치르기 어려운 상황이다. 팀 리더이자 주전 미들블로커 양효진이 목 부위 디스크 증세로 주춤하다. 정규리그 막판, 수비 기여도가 높은 위파위 시통이 부상으로 이탈한 사이 급격히 흔들렸던 현대건설이다. 이다현은 프로 무대 데뷔 뒤 5시즌을 치르며 국가대표 미들블로커로 성장했다. 하지만 챔프전 출전은 앞서 언급한 '불운' 탓에 첫 출전이다. 의욕이 남다르다. 이다현은 "배구는 팀 스포츠이기 때문에 개인 역량보다 팀워크가 더 중요하다. 자신에게 공격 기회가 왔을 때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양)효진 언니 컨디션이 안 좋은 건 6라운드 초반부터 느꼈다. 내가 더 많은 공격을 할 수 있도록 (세터) 다인 언니와 얘기를 많이 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이다현은 데뷔 첫 PS 무대였던 지난 시즌(2022~23) 플레이오프(PO)에서 패배감을 느꼈다. 베테랑이 많은 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의 여유 있는 플레이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시리즈 전적 2전 2패로 탈락한 것. 1년 전 PO 경험은 이다현에게 자양분이 됐다. 그는 "한국도로공사가 챔프전을 치르는 경기를 많이 봤다. (도로공사) 언니들은 우리(현대건설)과 경기를 하기 전에도 모두 웃고 있었다. 어떻게 그렇게 힘을 빼고 경기를 하는지 놀랐고, 배우고 싶었다"라고 전한 뒤 "우리도 그런 모습으로 가는 프로세스에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단기전은 개인 평균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팀 승리를 이끄는 선수가 등장한다. 지난 시즌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챔프전에선 한국도로공사 신인 아웃사이드 히터 이예림이 서브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했다. 이다현은 올 시즌 자신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으냐는 물음에 "결국 그런 퍼포먼스는 연습량에 비례한다고 생각한다.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청담=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8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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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마 기세 꺾고 듀스 만든 김수지, 흥국 우승 불씨 살린 '언성 히어로'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1위 탈환 희망을 이어갔다. 베테랑 미들블로커(센터) 김수지(35)는 '경쟁팀' 현대건설 격파 숨은 공신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1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2, 27-25, 25-20)으로 완승을 거뒀다. 에이스 김연경이 고미마다 클러치 능력을 발휘하며 6득점 했고, 레이나 토코쿠와 윌로우 존슨이 각각 14점과 16점을 기록했다. 흥국생명은 승전 76을 기록, 77로 1위를 지키고 있는 현대건설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정규리그 남은 일정은 단 한 경기. 오는 15일 GS칼텍스전이다. 일단 승점 3을 확보하고, 현대건설이 최종전으로 치르는 16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패하거나 이겨도 승점 2 추가에 그치는 5세트 승부를 하길 바라야 한다. 승점이 같아지면, 현재 27승으로 현대건설보다 승수가 2승 더 많은 흥국생명이 1위가 된다. 12일 현대건설전에서 공격수만큼 돋보인 건 김수지였다. 매 세트 고비, 승부처마다 블로킹을 해냈다. 1세트는 17-20, 3점 차로 밀린 상황에서 상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위파위 시통의 공격을 막아내며 추격 발판을 만들었다. 2세트는 한창 기세가 뜨겁던 상대 에이스 모마 바소코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며 제동을 걸었다. 백미는 2세트 막판이었다. 20점 진입 직전까지 지고 있었던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오픈 공격이 양효진에게 막히며 21-23까지 밀렸다. 세트 포인트(22-24)까지 내준 상황에서 김연경이 득점하며 1점 차로 따라 붙었지만, 여전히 불리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수지는 2세트를 듀스로 끌고 가는 블로킹을 해냈다. 상대는 모마였다. 흥국생명은 이어진 승부에서 27-25로 승리했다. 김수지는 3세트 초반 정지윤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은 뒤 서브에이스까지 해내며 초반 기세를 이끌었다. 이 경기에서 공격 3득점 포함 총 8점을 올렸다. 그는 지난 5일 IBK기업은행전에서도 블로킹 4개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끈 바 있다. 흥국생명에서 센터를 활용한 공격은 주로 이주아가 맡고 있다. 경험이 많은 김수지의 주 임무는 네트 위 싸움에 기여하는 것. 정규리그 3라운드까진 풀타임 출전이 많지 않았던 그는 우승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후반기, 흥국생명의 제공권 장악을 이끌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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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전 첫 패전이 하필...'1위 결정전' 앞두고 흔들리는 현대건설

갈 길 바쁜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하위팀 한국도로공사에 올 시즌 처음으로 잡혔다. '미리 보는 챔피언 결정전', '사실상 1위 결정전'을 앞두고 전열이 흔들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6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의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3(13-25, 25-17, 25-18, 11-25, 10-15)으로 패했다. 모마 바소코가 30득점하며 분전했지만, 다른 선수들의 지원이 부족했다. '블로퀸' 양효진도 득점은 13점을 올렸지만, 블로킹은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현대건설은 풀세트 승부 끝 패전으로 승점 1을 추가하며 74를 쌓았다. 전날 흥국생명이 IBK기업은행에 승리하며 같은 승점(73)을 허용하고, 다승에서 밀리며 내줬던 1위를 하루 만에 되찾았다. 하지만 올 시즌 5전 전승을 거두고 있던 도로공사를 상대로 뼈아픈 패전을 당하며 정규리그 1위 경쟁에서 치명타를 입었다. 흥국생명은 8일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을 상대한다. 승점 3을 추가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건설은 9일 기업은행전을 치른 뒤 12일 흥국생명을 만난다. 기업은행전에서 승점 3을 추가하더라도 1 차이로 쫓긴 채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12일 흥국생명전)을 치르게 된다. 현대건설은 1세트 상대 외국인 선수 반야 부키리치에게만 10점을 내줬다. 올 시즌 한 세트 기준 가장 큰 점수 차로 25점을 내줬다. 2세트는 모마가 홀로 11점을 올리고, 상대가 범실 7개로 흔들린 덕분에 25-17로 잡았다. 3세트는 양효진과 이다현, 미들블로커(센터)진 공격력이 살아나며 다시 7점 차로 앞섰다. 하지만 4세트에서 전새얀과 문정원, 도로공사 토종 공격수들을 전혀 막지 못하고, 모마까지 고전한 4세트는 최다 점수 차 패배를 다시 경신하고 말했다. 무려 14점 차 패전. 결국 분위기를 뒤집지 못했다. 4-5에서 배유나에게 이동 공격, 부리리치에게 백어택 공격을 허용했고, 모마와 이다현이 분전하며 8-8 동점을 만들었지만, 8-9에서 모마가 김세빈에게 블로킹 당하며 승기를 내주고 말았다. 범실까지 나오는 등 어수선한 경기 속에 9-13까지 밀렸고, 결국 5점 차로 5세트를 내줬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9일 외국인 선수 위파위 시통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뒤 급격히 흔들렸다. 리베로 김연견과 함께 서브 리시브를 맡아주던 선수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한 것이다. 바로 이어진 12일 흥국생명전에서도 0-3으로 완패했다. 이후 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전은 풀세트 승부 끝에 승리하며 승점 6이 아닌 4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그리고 6라운드 2차전이었던 2일 정관장전에서 풀세트 승부 끝에 패했고, 이날도 5세트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정규리그 내내 막강했던 현대건설이 막판 흔들리고 있다. 도로공사는 부키리치, 전새얀, 배유나, 문정원, 김세빈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모처럼 다채로운 공격력을 보여줬다. 김세빈은 블로킹 6개를 기록하며 개인 한 경기 최다 블로킹을 경신했다. 베테랑 센터 배유나도 고비마다 득점을 올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06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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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킹 1위 최정민, 속공 1위 이다현...훌쩍 다가온 '포스트 양효진 시대'

지난 시즌(2022~23) V리그 여자부 블로킹 부문은 10년 차 이상 베테랑 미들블로커(센터)들이 상위권을 독식했다. GS칼텍스 한수지(35)가 세트당 0.827개로 1위, 한국도로공사(35) 배유나가 0.771로 뒤를 이었다. 12번이나 이 부문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블로퀸' 양효진(35·현대건설)은 4위에 올랐다. 올 시즌 1~4라운드 V리그 여자부 블로킹 부문 경쟁은 젊은 선수들이 주도하고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한 22일 현재 1위는 2002년생 프로 데뷔 5년 차 센터 최정민(22·IBK기업은행)이다. 세트당 0.832개를 기록하며 0.793개를 기록한 2위 양효진에 0.039개 차이로 앞서 있다. '제2의 양효진'으로 기대받은 정호영(23·정관장)이 0.705개로 3위, 이주아(24·흥국생명)과 이다현(23·현대건설)이 각각 4위와 5위를 지키고 있다. 신인 센터 김세빈(19·한국도로공사)이 7위에 오른 것도 주목된다. 양효진은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이후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이후 이다현·정호영·박은진(25·정관장)이 국가대표팀에 발탁됐지만, 기량과 경험 모두 양효진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리그에서도 베테랑 센터들이 더 돋보였다. 최근 2시즌 연속으로 블로킹 부문 상위 5걸은 20대보다 30대가 더 많았다. 이런 구도에 균열이 생겼다. 올 시즌 젊은 선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특히 풀타임 주전 센터로 두 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최정민의 성장이 돋보였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과 팀 선배 센터들로부터 블로킹할 때 손 모양과 점프 타이밍을 조언 받고 자신의 것으로 흡수했다. 지난 시즌 0.540개였던 세트당 블로킹 기록이 크게 높아졌다. 센터로는 큰 키(1m80㎝)가 아니지만, 1m90㎝이 넘는 선수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양효진도 최정민에 대해 "블로킹 할 때 손 모양이 정말 예쁜 선수다"라고 칭찬한 바 있다. 센터의 대표 공격 지표인 속공 성공률도 젊은 센터 이다현이 55.42%를 기록하며 양효진을 2위(51.42%)로 밀어내고 1위를 지키고 있다. 정호영이 3위(50.25%) 박은진이 4위(49.07%)다. 한수지의 백업 센터로 뛰고 있는 GS칼텍스 오세연(22)도 45.33%를 기록하며 8위에 이름을 올렸다.지난 시즌 이동 공격 성공이 15개에 그쳤던 박은진은 올 시즌 1~4라운드에만 32개를 기록하며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양효진은 여전히 건재하지만, '포스트 양효진' 시대도 다가오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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