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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입견·편견에 반문"…'아이' 보호종료아동에 보내는 시선

함께하는 세상에 대한 울림을 담았다. 영화 '아이(김현탁 감독)'가 보호종료아동에 대한 따스한 시선을 전한다. '아이'는 일찍 어른이 되어버린 아이 아영(김향기)이 의지할 곳 없이 홀로 아이를 키우는 초보 엄마 영채(류현경)의 베이비시터가 되면서 시작되는 따스한 위로와 치유를 그린 영화다. '증인' '우아한 거짓말'을 잇는 치유 3부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아이'에서 김향기는 아동학과 졸업반의 보호종료아동 아영으로 분했다. 보호종료아동은 부모가 없거나 부모의 양육능력이 없어 5년에서 10년 이상 아동양육시설이나 위탁 가정에서 생활해 온 아이들을 말한다. 이 아이들은 만 18세가 되면 법적인 어른으로 분류되어 정부의 보호가 종결되고 보육원에서 퇴소해야만 한다. 영화 제작 과정에서 보호종료아동에 대해 많은 자료 조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던 김현탁 감독은 “(보호종료아동들이) 너무 어둠에 빠진 모습으로만 매체에 그려지는 것을 두려워하더라. 그런 지점을 최대한 피하려고 했다”고 전해 김현탁 감독의 보호종료아동을 향한 따뜻한 배려를 짐작하게 한다. 또 캐릭터를 보호종료아동, 싱글맘으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선입견과 편견에 대해 반문을 하고 싶었다. ‘저런 인물들이 어떻게 하면 잘 자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더 나아가 각자 책임감 있게 살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하는 질문에 대한 저 나름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일찍 어른이 되어버린 아동학과 졸업반의 보호종료아동 아영 역할을 맡은 김향기는 “(아영은) 보호종료아동이라는 것 이전에 한 사람이다. 한 사람으로서 캐릭터에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보호종료아동으로서의 어려운 상황에 집중해서 연기하기보다, 이 사람 자체가 겪는 감정과 변화에 더 집중하려고 했다"고 진심을 표했다. 언론시사회 직후 호평받고 있는 '아이'는 오는 10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2.0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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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와 닮은 '아이'" 김향기의 도전[종합]

배우 김향기가 영화 '아이'로 도전에 나선다. "'왜'라는 의문이 전혀 들지 않았다"며 도전의 이유를 전했다. 김향기는 4일 오전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아이'에 출연하게 된 이유와 촬영 비하인드, 연기 고민에 관해 털어놓았다. '아이'는 일찍 어른이 되어버린 아이 아영(김향기)이 의지할 곳 없이 홀로 아이를 키우는 초보 엄마 영채(류현경)의 베이비시터가 되면서 시작되는 따스한 위로와 치유를 그린 영화다. '동구 밖', '기형아' 등 단편영화를 만든 김현탁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김향기는 보호 종료 청년으로 아동학과 졸업을 앞둔 대학생 아영 역을 맡았다. 싱글맘 영채 역의 류현경, 영채의 동료 미자 역의 염혜란과 호흡을 맞췄다. 그간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의 이야기를 자주 연기해온 김향기. 이번에도 역시 김향기다운 선택을 '아이'에 담았다. 이에 관해 김향기는 "역할에 있어서, 누군가를 대변할 수 있고, 사회적 약자를 다루는 영화에서 보여지는 게 좋다고 많이들 말씀해주신다. 감사드린다"며 "캐릭터의 매력도 있지만, 이야기가 주는 메시지나 담겨있는 소소한 재미가 작품 선택의 이유가 될 때가 있다. 대본을 읽고 결정하는 과정에서 그런 것까지 생각하고 결정하지는 않는다. 제가 봤을 때 재미있어서 작품을 결정하게 되는데, 그런 작품들이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영화 출연 이유에 대해 "시나리오가 술술 잘 읽혔다. 아영의 행동이나 말하는 방식이 '왜'라는 의문이 전혀 들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읽었다. 다 읽고 보니, '왜 이렇게 빨리 읽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영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김향기와 닮은 사람인 것 같았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도 아영의 선택과 행동에 의문이 안 들었다. 저와 닮았다는 느낌을 받고 흥미로웠다"면서 "'뭐가 아영과 닮았다고 느끼는 걸까'라는 고민을 해봤다. 외부적인 것들이 다르기 때문에, 상황적으로는 전혀 다르다. 그 모든 것을 제외한 한 주체로서의 인간, 사람 자체가 닮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게 최선의 표현인 것 같다. 본성, 선택, 가치관, 그 안에서 해나가는 방식이 저와 비슷한 친구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이'의 주연진, 류현경과 염혜란은 자신이 출연한 영화임에도 울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했다. 언제나 차분한 김향기 또한 마찬가지. "특정 장면에서 눈물이 터졌다기보다는, 먹먹하게 보다가 혁의 얼굴이 비쳐졌을 때 눈물이 흘렀다. 또 보다가 혁의 얼굴이 나올 때 눈물이 났다. 이런 방식으로 감정이 올라온 건 처음이다. 제가 울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눈물이 나더라"며 관객으로서 '아이'를 본 후 흘린 눈물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영은 연기하기 쉬운 인물은 아니다. 보호 종료 아동이라는, 김향기가 겪어보지 못한 상황에 처해있다. 말보다는 눈빛과 행동으로 이야기하는 아이이기도 하다. 김향기는 아영을 표현하기 위해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였을 터. "보호 종료 아동이라는 말 자체가 가진 의미가 무엇일까. 그냥 이 서술대로 받아들이면 되는 걸까. 크게 의미를 두고 거기에 갇혀서 연기를 해야 할까. 그 고민이 있었다"는 그는 "촬영 들어가기 전에 감독님과 이야기 나누며 '그냥 아영이로서의 연기를 보여주면 좋겠다'고 했다. 아영은 충실히 살아가는 아이지만, 자신의 노력으로는 채울 수 없는 마음의 공백이 있는 친구다. 자신의 안정된 틀 안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택을 한다. 그런 것들이 풍겨져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자신의 연기 방향에 대해 말했다. 이어 "보호종료아동이라는 것, 그 전에 일단 한 사람이다. 사람으로서 다가가려는 노력을 했다. 오히려 저는 보호종료아동으로서의 어려운 상황에 집중해서 연기하기보다, 이 사람 자체가 겪는 감정과 변화에 더 집중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아영은 영채의 아이인 혁을 돌보면서 영채와 인연을 시작한다. 김향기로서는 이제껏 해본 적 없는 육아까지 연기해야 했던 상황이다. 그럼에도 혁 역할의 쌍둥이 배우들과도 큰 고생 없이 촬영할 수 있었다고. 김향기는 "혁 역할을 해준 쌍둥이 친구들이 잘해줬다. 큰 어려움이 없었다. 솔직히 육아할 때 어머니들이 느끼는 만큼의 고충은 느끼지 못했다. 편하게 촬영했다. 쌍둥이의 부모님이 케어해주시는 모습도 관찰했다. 아직은 감히 아이를 케어한다고는 못할 것 같다. 그래도 아이들과 촬영하며 즐거웠다"며 웃었다. 특히 이번 영화는 세 명의 여배우가 각기 다른 여성 서사를 연기해 눈길을 끈다. 세 배우뿐 아니라 이 영화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이 여성이다. '아이'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으면서 이들의 문제 그리고 극복과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여성들이 겪는 문제, 그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이성적인 시선에서 줄 수 있는 도움을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들도 그들 속에서 사랑받을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김향기는 "여성이 사회적으로 겪는 어려움을 대변할 수 있을 것 같아 이 작품에 출연했다. 이런 작품이 점점 늘어나고 있고 세상이 변하는 것 같다"고 했다. "새로운 캐릭터를 맡으면 늘 도전"이라는 김향기. "늘 나를 이 캐릭터에 맡기게 되는 것이고, 내가 이 캐릭터가 되는 것이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아이'가 특별한 도전이라기보다는, 지금까지 했던 모습들보다 조금 더 성숙한 인물을 연기했다. 학생 역할을 많이 했다보니, 성인으로서의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도전이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어 "(코로나19) 이 상황 속에서 따뜻한 영화를 보여드릴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며 김향기답게 이야기했다. 김향기가 선보이는 착한 '아이'는 오는 10일 개봉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1.02.0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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