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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지배종’ 한효주 “외로웠던 현장, 특별한 경험 될 것” [일문일답]

배우 한효주가 ‘지배종’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13일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는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배종’ 종영을 맞아 한효주의 일문일답을 공개했다. 지난 8일 막을 내린 ‘지배종’은 2025년 새로운 인공 배양육의 시대를 연 생명공학기업 BF의 대표 윤자유와 그녀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퇴역 장교 출신의 경호원 우채운이 의문의 죽음과 사건들에 휘말리며 배후의 실체를 쫓는 서스펜스 스릴러 드라마다.극 중 한효주는 세계 최고 생명공학기업 BF 그룹의 창업주이자 대표이사 윤자유를 맡아 이야기를 이끌었다. 한효주는 눈빛, 목소리, 감정선까지 3박자를 이룬 연기를 펼치며 신념을 지닌 기업가이자 흔들리지 않는 뚝심 있는 인물의 냉철하고 단단한 카리스마부터 섬세한 감정 연기까지 표현해냈다. 특히 윤자유의 복잡다단한 면면을 다채롭게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다음은 한효주의 일문일답 전문Q. ‘지배종’을 종영한 소감은?A.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1, 2부를 단숨에 읽었을 정도로 정말 재밌었습니다. 과연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하게 만드는 똑똑한 작품이었습니다. 기대하며 매주 2편씩 공개되는 ‘지배종’을 저 역시 시청자로서 수요일만 기다려왔는데 이렇게 종영을 해서 아쉽기도 하고 많은 분께서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한 마음입니다.Q. ‘지배종’은 배양육, 세포 배양이란 새로운 소재와 프로덕션 디테일으로 호평 받았다. 방송을 보면서 인상깊었던 장면은?A. 새로운 소재와 빈틈없이 탄탄한 스토리 라인, 매회 궁금증을 지니게 하는 대본을 보면서 어떻게 구현해 내실까 궁금했는데 훌륭한 대본을 바탕으로 훌륭한 세트와 배우분들의 연기가 인상깊었습니다. 배우로서도 다른 배우분들의 연기를 보는 게 즐거웠던 작품이었습니다. BF 식구들로 열연해주신 김상호, 이무생, 박지연, 전석호, 이서 배우를 비롯해 극중 늘상 위협을 받는 윤자유의 경호원으로 저를 든든히 지켜주신 주지훈, 강이안 배우와 함께한 장면들도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이희준 배우가 연기한 선우재 캐릭터가 가장 재미있고 매력있는 캐릭터였기에 이희준이 연기하는 신들이 집중해서 보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Q. 성공한 여성 기업가를 연기하기 위해 외형, 패션, 연기톤 등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A. ‘쎄시봉’, ‘무빙’ 등 여러 번 호흡을 맞춰온 채경화 의상실장님과 하늘분장팀까지 예전부터 함께해온 오랜 스탭들과 함께해서 그런지 더욱 시너지 효과가 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기업인으로서의 윤자유의 스타일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외형적으로 변화를 주기 위해 긴 머리를 싹둑 자르자는 의견을 냈고 그 의견이 받아들여져서 전체적으로 대본에 있는 윤자유의 캐릭터가 지금까지 제가 보여드렸던 외형적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아 만족스러웠습니다. 또 윤자유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어서 목소리 톤을 바꾸기도 했는데, 전체적으로 버석한 나뭇잎 같은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Q. 1회의 프리젠테이션, 8회에서 윤자유의 배양 장기 성공 선언 등을 위해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A. 대사가 굉장히 긴 신들이어서 틈만 나면 연습했습니다. ‘지배종’의 포문을 여는 프리젠테이션 신이기도 했었고, 그래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섰습니다. 테드 강연도 찾아보고 참조가 될 만한 강연 영상들을 찾아보고 참고했습니다. 평소엔 연습보다는 현장감을 살려서 라이브하게 연기하는 것을 선호하는데 이 신들은 그렇게 소화하기엔 어려움이 있어서 연습에 매진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어떤 작품보다 대본을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Q. 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이 있다면?A. 극중 윤자유는 AI 장영실의 정보를 신뢰하는 모습들이 드러나는데, 여기서 착안해 “장영실, 뭐뭐 해줘. 영실아 나도 뭐 해줘~” 라는 말을 제 주변 사람들에게도 많이 들었습니다. 저도 장영실 같은 든든한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웃음)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Q. 매번 위협을 당하고, 조직 내 배신자를 색출하는 과정에서 윤자유의 심리를 연기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어떤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나?A. 윤자유란 대단한 여성 캐릭터를 연기 할 수 있어서 배우로서 영광이었습니다. 하지만 윤자유는 기업인이기 이전에 너무나 외롭고 고독한 캐릭터였기 때문에 촬영하는 내내 저 스스로도 현장에서 많이 고립시켰고 그래서 외로운 촬영장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쉽지 않은 캐릭터였지만 기억에 남을 만한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너무나 대단하고 매력적인 멋진 여성이었습니다.Q. 마지막으로 ‘지배종’을 애청해주신 시청자분들께 한 마디A. ‘지배종’을 시청해주시고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윤자유란 캐릭터와 새로운 소재의 작품을 새롭게 봐주시고 즐겁게 봐주셔서 저도 시청자분들의 시선에서 덩달아 흥미롭게 시청했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온 것처럼 앞으로도 배우로서 꾀부리지 않고 열심히 해서 좋은 작품으로 또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5.13 10:03
연예일반

‘세자가 사라졌다’ 수호, 작품에 완전 빠졌네…극강 몰입도

‘세자가 사라졌다’ 수호가 작품 속 인물에 동화된 열연으로 호평을 얻고 있다.수호는 MBN 주말 미니시리즈 ‘세자가 사라졌다’(극본 박철, 김지수/연출 김진만)에서 궁궐의 충격적인 비밀과 보쌈으로 인해 운명의 갈림길에 서게 된 왕세자 이건 역으로 활약 중이다. 지난 방송에서 수호는 극중 이건이 역적으로 몰려 자신의 신하들과 억울하게 투옥된 상황과 복잡다단한 심리를 격분, 혼란, 슬픔, 체념 등 세밀하면서도 절제된 감정선으로 표현, 시청자들을 극에 빠져들게 만들었다.6화 엔딩에서는 탈옥 후 도망자 신세로 전락한 이건이 최명윤(홍예지 분)과 재회했지만, 최상록(김주헌 분) 집안의 사람이었음을 알게 되는 안타까운 장면이 담기면서 7화에 대한 궁금증을 드높인 가운데, 두 사람의 어긋난 운명이 과연 어떤 이야기를 펼쳐가게 될지 앞으로의 전개에 관심이 쏠린다.한편 4일 오후 6시에는 수호가 직접 가창한 ‘세자가 사라졌다’ OST ‘아스라이, 더 가까이’가 공개된다. 극중 이건이 최명윤에게 느끼는 감정들을 까마득히 멀어졌다 다시 가까이 다가오는 바람에 빗대어 표현한 메시지를 전달해 작품의 몰입도를 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5.04 11:24
연예일반

장동윤, 이병헌과 한솥밥..BH엔터와 전속계약

배우 장동윤이 이병헌 한효주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14일 BH엔터테인먼트는 장동윤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렸다. 장동윤은 지난 2016년 웹드라마 ‘게임회사 여직원들’로 데뷔한 후 볼빨간사춘기의 ‘우주를 줄게’ 뮤직비디오에서 호평을 받으며 얼굴을 알렸다. 특히 2020년 KBS ‘조선로코 녹두전’에서는 ‘여장남자’ 캐릭터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정의하며 외적인 변신은 물론, 연기력으로도 인정받아 그해 연기대상 남자우수상을 수상했다. 장동윤은 작년 한 해에만 여섯 작품으로 쉼 없이 달려왔다. 특히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서 청춘의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며 현실감을 더했으며, 시 창작과 시나리오 습작이 취미인 그는, 작년 ‘내 귀가 되어줘’라는 작품의 연출을 맡아 창작자로서 면모를 발휘하기도 했다. 그 밖에도 장동윤은 최근 종영한 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다’에서 복잡다단한 감정선부터 역동적인 씨름 경기까지 다채롭게 표현해내며 한 층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펼쳤다.한편 BH엔터테인먼트는 고수, 금새록, 김고은, 박보영, 박서경, 박성훈, 박유림, 박지후, 박진영, 박해수, 션리차드, 안소희, 우효광, 유지태, 이병헌, 이지아, 이진욱, 이희준, 정우, 정채연, 조복래, 조혜정, 주종혁, 추자현, 카라타 에리카, 한가인, 한지민, 한효주, 홍화연 등이 소속됐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03.14 11:08
연예일반

‘어쩌다 마주친 그대’ 정가희, 소름 돋는 열연! 긴장감↑

배우 정가희가 소름 돋는 열연으로 안방극장에 전율을 선사했다.지난 15, 16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에서 정가희는 우정리 연쇄살인 사건의 첫 번째 피해자 교생 이주영 역으로 분해 극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주영은 누군가에게 쫓기는 듯 잔뜩 겁에 질렸음에도 “도움이 필요하면 솔직하게 말해달라”는 해준(김동욱)에게 “걱정해 주신 건 감사하지만, 누구한테 쫓긴 적도 위협을 받은 적도 없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모습으로 전개에 흥미를 더했다.정가희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교생 주영의 감정선을 입체적으로 표현해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평범한 교생인 줄로만 알았던 주영이 실은 전과 3범의 운동권 학생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해준의 도움으로 무사히 서울행 버스에 오르게 된 캐릭터의 복잡다단한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여운을 더했던 것.이처럼 정가희는 휘몰아치는 전개 속에서도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말투와 표정, 불안함과 긴장감 등 다양한 감정을 다채롭게 그려내며 이주영 캐릭터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정가희는 “대본을 보자마자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캐릭터를 잘 소화해내고 싶었는데 주영이는 연기하는 입장에서 욕심이 나면서도 어려운 인물이었다”며 “현장에서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 주영이가 어떤 변화를 겪게 되는지 계속 고민하면서 연기한 만큼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KBS2 월화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오는 월, 화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5.17 10:15
드라마

‘보라! 데보라’ 연애천재 유인나, 이별에 눈물..“네가 어떻게 나한테”

배우 유인나가 현실 공감 100% 감정 열연을 펼쳤다.19일 방송된 ENA 드라마 ‘보라! 데보라’ 3회는 보라(유인나)가 꽉 닫힌 해피엔딩을 꿈꾸며 연인 노주완(황찬성)의 프러포즈를 기대했으나, 그의 바람을 직면한 후 무너지는 모습이 그려졌다.보라는 주완의 가슴팍을 치며 “매일 일 때문에 바쁘니까. ‘이해해 달라’, ‘기다려 달라’가 결국 이런 거였어?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라고 답답해했다.분노와 후회, 자책, 슬픔이 뒤섞인 복잡다단한 보라의 심경을 유인나는 눈물이 연거푸 차오르는 눈과 당혹감에 떨리는 목소리로 담았다. 그의 감정 연기는 이별을 겪은 후 무너져 본 경험이 있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 충분했다.바람을 목격한 순간을 곱씹으며 ‘뺨 한 대 정돈 날렸어야 했어’ ‘울면 지는 건데’라고 자책하고, 소리 내어 울지 않아도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는 등 24시간 내내 실연의 상처에 몸부림치는 보라의 말과 행동은 모두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보라는 주완을 ‘일에 미친X이 아니라 그냥 미친X’ ‘개쓰레기’라 표현하며 증오하다가도 전화나 문자 알림 소리만 났다 하면 본능처럼 부리나케 휴대폰을 확인했다. 보라는 주완이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울지 말자, 울지 마! 왜 울어”를 연신 읊조리며 마음을 다잡기도 하고, 눈물로 퉁퉁 부은 눈을 가리기 위해 진한 화장을 더 하기도 했다. 머리로는 아니라는 걸 알지만 감정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보라의 애잔한 상황을 완벽히 표현한 유인나는 뜨거운 공감을 샀다.캐릭터의 감정 변화를 대변한 유인나의 독백도 온전하게 전달됐다. 특히 ‘미안해, 그 다음이 없다. 내가 잘못했어. 다시는 안 그럴게. 한 번만 용서해 줘. 너밖에 없어. 사랑해가 나와야 하는데’ ‘누구보다 견고하고 완벽하다 믿었던 나의 연애가 끝이 났다. 구토할 때 등 두드려 줄 정도의 의리만 남은 최악의 모습으로’와 같은 주옥같은 대사는 유인나를 만나 시청자가 보라의 감정선에 완전히 몰입하게끔 했다.‘보라! 데보라’는 연애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연애코치 데보라와 연애는 진정성이라는 출판기획자 이수혁(윤현민 분)이 함께 연애서를 만들며 시작되는 과몰입 유발 로맨스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4.20 09:15
영화

[인터뷰] ‘정이’ 연상호 “신파? 사실 연출하기 까다롭다”

한국형 디스토피아의 선봉장 연상호 감독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정이’로 돌아왔다. 지난 20일 공개된 이후로 “신파가 짙다”와 “한국형 SF의 좋은 예”라는 엇갈린 평가를 받으면서도 글로벌 화제작으로 떠오른 ‘정이’의 연상호 감독을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신파라는 비판에 대해 “당연히 예상했던 일”이라고 털어놨다.“신파가 어떻게 보면 대중에게 굉장히 미움을 받는 장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비판이 있을 거라는 건 당연히 예상은 했어요. 그런데 저는 신파를 한국의 멜로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나쁘다고 보지 않고 문제라고도 생각하지 않아요. 어떻게 보면 전달하고 싶은 바를 굉장히 편하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죠. 사실 신파가 비판을 받는 건 ‘너무 편의성을 추구하는 방법 아닌가’라는 생각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해요. 막상 해보니 오히려 연출하기 까다로운 장르더라고요. 효과적인 방식이기도 하고요.” ‘정이’는 기후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를 떠나 사람들이 이주한 쉘터가 배경인 SF 영화다. 이 쉘터에서 발생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정이(김현주 분)의 뇌를 복제, 최고의 전투 AI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고(故) 강수연이 정이 개발 프로젝트의 책임 연구원으로 분해 김현주와 모녀로 호흡을 맞췄다. 김현주는 강수연이 맡은 윤서현의 엄마 역으로 전투에서 크게 다쳐 식물인간이 된 상태로 늙어가는 인물울 연기했다.윤서현은 최적의 전투로봇을 만들겠다는 미명 하에 자신의 엄마인 정이의 복제들이 사망하고 고문당하는 장면을 계속해서 목격해야 했고, 결국 정이가 가진 모성애를 끊어냄으로써 딸로서의 도리를 다하고자 한다. 근미래, 폐허가 된 지구, 디스토피아 등 배경은 스케일이 크고 거대하지만, 영화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만큼은 인간성의 회귀, 모성애 등 인간적이기 그지없는 셈이다. 연상호 감독은 서현이 정이의 모성애를 끊어내는 장면이 바로 ‘정이’의 시작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엄마에게서 모성을 삭제하는 것이 해방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 딸의 이미지를 통해 ‘정이’라는 한 편의 거대한 이야기를 떠올렸다는 것이다.“서현이 그런 선택을 내린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봤어요. 첫 번째는 전쟁이 가져오는 존재론적 회의감이죠. 왜 시작됐는지도 모르는 채 40여 년간 이어졌던 전쟁이 갑자기 끝나버린 거예요. 왜 끝이 났는지도 모르게. 거기에서 존재론적 비참함을 느꼈을 것 같아요. 또 하나의 계기는 자신의 엄마를 우상화했던 한 남자죠. 그가 전쟁영웅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엄마를 우상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걸 포착하곤 그런 결단을 내리게 돼요. 엄마를 진짜 영웅으로 만들고 싶다는 의지 같은 것이었겠죠. 모성을 끊어낸다는 것은 서현과 복제한 로봇이 나눈 유일한 유대를 끊어낸다는 것과 같아요. 애초에 그런 결말을 바랐어요.” 서현이 엄마인 정이에게 해준 건 어쩌면 미미한 한 마디였을지 모른다. 정이에게 실제 사람이 아닌 복제 로봇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자신에게 얽매이지 않도록 끊어낸 것. 아이의 아빠인 연상호 감독은 “부모 입장에서 자식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사실 그렇게 대단한 게 있지는 않은 것 같다”며 “기도하고 빌어주는 것, 정말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실은 그 정도뿐이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어떻게 보면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독창적이면서 유일한 방법이잖아요. 축복과 행운을 기원해준다는 것은요. 아이를 낳으면 아이에게 뭘 해줄 수 있을까를 정말 많이 생각하게 되는데요, 많이 해준다고 좋은 것도 아니고 어떨 때는 놔줄 줄도 알아야 하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면 정말 내가 자식에게 해줄 수 있는 건 별 게 없다는 걸 알게 되죠.”이런 복잡다단한 마음이 ‘정이’의 서현에게 깊게 녹아들어 있다. 엄마를 영웅으로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과 엄마의 복제들이 계속해서 살해당하는 것만 같은 괴로움 속에서 서현은 간신히 평정심을 유지해나간다. 단순히 ‘신파’라고 보기엔 너무나 복잡하다. 연 감독 역시 서현의 감정선이 어려웠다고 털어놨다.“진짜 생각을 많이 했어요. 서현이에게 진짜 엄마는 분명히 따로 있죠. 식물인간이 된 상태로 누워 있으니까. 그런데 엄마랑 똑같이 생긴 로봇들이 똑같은 환경에서 죽어가요. 자신에겐 그 복제들이 처한 환경을 조절할 힘이 있고요. 그런 상황에서 로봇과 관계성을 끊어낸다는 건 어떤 것일까 생각을 많이 했어요. 또 너무 어려우면 안 되는 감정선이라고 생각했거든요.”강수연은 그런 서현 역을 맡아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후반부 복제된 정이와 독대하는 장면은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줄곧 감정을 머금다 터뜨려야 하는 장면이었기에 배우도 감독도 공을 많이 들였다.“강수연 선배가 ‘감정을 어느 정도까지 표현해야 하느냐’고 하시더라고요. ‘100을 다 보여 달라’고 했어요. 앞에서 계속 참고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선 100을 다 보여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한 150 정도를 보여주시더라고요. (웃음) 현장에서는 소름이 일 만큼 전율이 있었는데, 그걸 다 시청자들께 보여드리면 오히려 전달이 안 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음소거를 하고 감췄죠. 보시는 분들이 상상할 수 있도록요.”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부터 누적 관객 수 1000만을 돌파한 ‘부산행’을 지나 ‘정이’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탁월한 상상력으로 한국 콘텐츠 시장에 신선한 작품을 보여주고 있는 연상호 감독. 그는 “아직 내가 성숙하지 못 한 인간이라 그런지 꽂히는 작품을 하고 싶더라”며 웃음을 보였다.“작은 것 하나라도 꽂히면 그게 제가 창작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조금 더 성숙한 연출자가 되면 그렇지 않은 작업도 할 수 있겠죠. (웃음) 일단 지금 콘텐츠계는 극적 변화가 있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이런 변화에 몸을 맡겨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2023.01.25 07:00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김우빈, 정준으로 전한 다정한 공감

배우 김우빈이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로 순정파 직진남, 선장 박정준을 인생 캐릭터로 그려내며 에피소드를 완성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tvN 주말극 '우리들의 블루스' 15화에는 사랑에 있어 늘 진중한 정준의 노력으로 이룬 결실이 비춰져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의 마음에 깊은 여운과 따뜻한 힐링을 전했다. 지난 에피소드에서 영옥(한지민 분)에게 아픈 언니 영희(정은혜 분)가 있다는 사실에도 전혀 개의치 않고 직진을 택하며 진중한 사랑을 확인하게 한 정준. 계속해서 영옥과 미래를 함께 하기로 마음을 굳게 먹은 만큼 영희 와도 가족이 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 보였다. 그 결과 영희가 제주에 머무는 일주일 동안 열일 제쳐 놓은 정준의 진심 어린 노력은 곧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마음에 벽을 뒀던 영희 역시 정준에게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 것. 정준은 영희의 옆에 앉아 마치 친구처럼 사근사근하고 재치 있는 말투로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며 훈훈한 온기를 불어넣기도 했고, 눈높이를 맞춰 귀엽고 따뜻하게 영희를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왠지 모를 뭉클함까지 자아냈다. 또 예민해진 영옥에 정서적으로 공감하는 정준의 모습 역시 애틋함과 울컥함을 전했다.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는 영옥에게 온전히 집중하며 듣던 정준은 끝내 눈물을 흘렸고, "더 이상 어떻게 착해. 난 누나 착해서 좋아해. 영희 누나를, 못 버리는 사람이라 좋아"라면서 하염없이 영옥을 다독이며 사랑을 가득 담은 행동과 눈빛으로 다정한 위로를 전하는 모습은 안방극장에 울림을 선사했다. 특히 이 장면에서 김우빈 특유의 낮고 담담한 목소리와 깊은 감정 연기는 정준과 영옥의 서사를 더욱 탄탄하게 구축하는데 큰 몫을 하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그날 밤 버스 안에서 그동안 자신이 그린 그림을 보여주는 영희에 대견함과 기특함을 느낀 정준은 새 모양의 낙관을 지우개에 칼로 조각해 그림에 찍어주며 마지막 시간을 보냈는데, 이는 온화하고 다정한 그의 천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장면이기도 했다. 정준은 영희의 말과 상황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공감, 섬세하게 반응해 보는 이들을 함께 대화 속으로 이끈 것. 이후, 정준은 영옥을 자기 버스로 데려가 내부에 잔뜩 걸린 영희의 그림을 영옥이 천천히 마음에 담으며 볼 수 있게 배려, 에피소드의 마지막까지 완벽한 됨됨이를 선보이며 따뜻한 마음과 사려 깊은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데웠다. 김우빈은 '우리들의 블루스' 속 박정준이란 캐릭터에 녹아들어 옴니버스 속 한 페이지를 성공적으로 장식했다. 사람 냄새 가득한 선장 박정준의 모습부터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직진도, 물러날 줄도 아는 순정파 박정준의 모습까지 완벽하게 그려낸 김우빈은 정준의 차분한 성정 속에 드러나는 복잡다단한 감정선까지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끝까지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격한 감정 표현이 아닌, 담백하면서도 디테일한 감정의 완급조절이 중요한 정준이란 인물을 김우빈은 자신만의 디테일한 연기를 통해 표현해내며 안방극장에 때로는 설렘을, 때로는 애틋함을 전했다. 이에 김우빈의 새로운 매력과 연기 스타일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호평이 줄을 이으며 자연스럽게 다음 연기 행보에 주목하게 했다. 약 6년 만의 드라마 복귀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재확인시킨 김우빈. 올여름 개봉을 앞두고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는 영화 '외계+인' 1부에는 또 어떤 새로운 연기와 매력을 선보이게 될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5.29 13:55
연예

‘약한영웅’ 박지훈X최현욱X홍경, 대세 라이징 배우 3인방 뭉쳤다

배우 박지훈, 최현욱, 홍경이 ‘약한영웅’에 출연을 확정했다.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영웅’은 겉보기에는 연약해 보이는 상위 1% 모범생 연시은이 타고난 두뇌와 분석력으로 학교 안팎의 폭력에 대항해가는 약한 소년의 강한 액션 성장 드라마다.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약한영웅’은 미장센 단편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유수민 감독이 극본과 연출을 맡아 약한 소년이 차별화된 방법으로 영웅이 되어가는 과정을 8부작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박지훈은 주인공 연시은 역을 맡는다. 극 중 연시은은 타고난 두뇌와 도구를 이용해 전략적이고 독창적인 싸움의 기술을 발전시켜 학교 안팎의 폭력을 제압해가는 인물이다. 공부 외에는 관심이 없던 자발적 아웃사이더였지만 이를 계기로 안수호(최현욱 분), 오범석(홍경 분)과 얽히며 공부보다 중요한 존재가 생기는 변화를 맞는다. 연시은 역과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는 박지훈은 JTBC ‘조선혼담공작소꽃파당’, 웹드라마 ‘연애혁명’, KBS2 ‘멀리서 보면 푸른 봄’ 등 다양한 장르로 스펙트럼을 넓히며 연기력을 성장시켜왔다. ‘약한영웅’을 통해 브레인을 이용한 차별화된 액션 연기까지 도전한다. 솔직하고 자유로운 영혼 안수호 역은 최현욱이 맡는다. 극 중 최현욱은 하나뿐인 할머니와 약속한 결석 없는 졸업 외에 학교생활에는 큰 관심이 없던 인물이지만 연시은, 오범석을 만나며 함께 우정을 쌓아간다. 최현욱은 지난해 SBS ‘모범택시’와 ‘라켓소년단’으로 SBS 연기대상 신인연기상을 받았다. 최근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맹활약을 펼친 최현욱은 ‘약한영웅’으로 또다른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박지훈, 최현욱과 호흡을 맞추며 우정을 쌓아갈 오범석 역은 영화 ‘결백’으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받은 이후 넷플릭스 ‘D.P.’, SBS ‘홍천기’ 등을 통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인 홍경이 낙점됐다. 극 중 오범석은 ‘약한영웅’이 돼 가는 연시은과 솔직하고 시원한 안수호를 동경하며 처음으로 강해지고 싶다는 열망을 품는 인물이다. 복잡다단한 오범석의 감정선을 흡입력 있게 연기할 홍경에게 기대가 쏠린다. 웨이브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은 ‘약한영웅’ 3인방의 캐스팅이 완료됐다”며 “탄탄한 연기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라이징 배우 박지훈, 최현욱, 홍경이 보여줄 새로운 영웅과 차별화된 액션 성장 드라마 ‘약한영웅’에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약한영웅’은 올 하반기 웨이브에서 독점 공개된다. 이세빈 인턴기자 2022.04.0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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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JTBC '클리닝 업' 염정아 전남편 役으로 안방컴백

배우 김태우가 '클리닝업' 출연을 확정했다. 올해 상반기 첫 방송될 JTBC 새 주말극 '클리닝 업'은 우연히 듣게 된 내부자거래 정보로 주식 전쟁에 뛰어든 증권사 미화원 언니들의 예측불허 인생 상한가 도전기를 그린다. 김태우는 극 중 염정아(어용미)의 전남편 진성우 역을 맡았다. 팍팍한 결혼 생활을 견디지 못해 이혼 후 염정아에게서 두 아이를 데려오기 위해 애쓴다. 못 미더워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안쓰럽게 생각하는 김태우는 복잡다단한 전남편의 감정선을 그리며 극에 풍성함을 더한다. 넓은 연기 스펙트럼과 열연으로 출연하는 작품마다 독보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냈던 김태우. 전작인 tvN '철인왕후'에서 김좌근 역을, MBN '보쌈-운명을 훔치다'에서 광해군 역을 맡아 강렬한 카리스마는 물론, 극을 이끄는 묵직한 연기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번에 또 어떤 연기 변신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김태우의 활약이 기대되는 '클리닝업'은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을 이은 '나의 해방일지' 후속으로 만나볼 수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2022.03.2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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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사곡3' 섬세한 박주미, 감정으로 쌓아올린 촘촘한 서사

배우 박주미의 힘이 대단하다. 26일 방송된 TV CHOSUN 주말 미니시리즈 ‘결혼작사 이혼작곡3’에서는 지아(박서경)에게 동마(부배)를 소개한 피영(박주미)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피영은 결혼하자는 동마의 말에 선뜻 기뻐하지 못했다. 또한, 피영은 서반(문성호)의 결혼을 아버지가 허락했단 동마의 말에 놀라면서도 근심 어린 기색이 역력했다. 유신(지영산)과의 이혼으로 상처 입은 지아 생각에 착잡한 심경을 드러낸 것. 그런가 하면 피영은 지아에게 동마의 존재를 넌지시 꺼내며 운을 뗐다. 그러나 결혼은 말라며 단칼에 외면하는 지아의 행동에 피영은 당황도 잠시, 서반의 동생임을 밝히며 조심스럽게 만남을 추진해 전개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이어 지아가 동마를 만나겠다고 하자 피영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뿐만 아니라 지아를 위해 몸소 움직이는 동마를 향해 피영은 미안함과 고마움을 드러냈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세 사람의 모습은 다음 회를 더욱 기대케 했다. 이처럼 박주미는 캐릭터의 복잡다단한 감정선을 흡입력 있게 전하며 서사를 촘촘하게 펼쳐냈다. 새로운 연인을 향한 설렘을 전하며 안방극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이다가도 마음 한편에 자리 잡은 딸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묵직하게 담아내며 시청자의 몰입을 높였다. 이렇듯 박주미는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연기로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구축했다. 러블리한 매력부터 차분하고 진중한 면면까지 다채로운 얼굴을 드리운 인물을 세밀한 완급 조율과 섬세한 표현력으로 완벽하게 소화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3.2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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