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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깜짝 활약’ 최준호, 특급 5선발 가능할까 "느린 공 장착, 100이닝 목표" [IS 인터뷰]

두산 베어스가 선발 왕국 부활을 준비한다. 파이어볼러 최준호(20)는 그 마지막 한자리를 노린다.최준호는 올해 17경기(15선발)에 등판, 3승 6패 평균자책점 5.17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지만, 확실히 가능성을 보여줬다. 기복은 있었지만 5월 5경기 평균자책점 3.60, 7월 3경기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는 등 선발 투수로 잠재력을 증명했다.최준호의 장점은 구위와 배짱이다. 최고 151㎞/h 강속구를 거침없이 높은 스트라이크존에 꽂는다. 피홈런(9이닝당 1.37개)도 많지만, 패기 있게 맞붙어 9이닝당 탈삼진 7.22개를 거뒀다. 규정이닝 선발 투수였다면 15위에 해당했을 수치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그를 두고 "볼넷으로 주자를 계속 (베이스에) 내보내는 것보단 무대포처럼 과감하게 들어가다 홈런을 맞는 게 낫다"고 칭찬했다.풀타임 소화를 못 한 건 부상 때문이다. 최준호는 지난 8월 3일 베이스 커버 도중 발목 인대 파열 부상을 입었다. 정규시즌 최종전 구원 등판으로 복귀를 알렸지만, 포스트시즌엔 나서지 못하고 2024년을 마쳤다. 최근 본지와 만난 최준호는 "좋은 페이스일 때 예상 못한 부상을 입어 나도 너무 아쉽고 속상했다"며 "올해를 교훈 삼겠다. 마무리가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내년엔 이런 일 없도록 잘 준비한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최준호는 "시즌 내내 트레이닝 코치님이 신경 써 주셨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꾸준히 했다. 그러면서 공에 힘이 생겼다"며 "투구 밸런스는 아직 기복이 있다. 밸런스가 좋은 날과 좋지 않은 날 차이가 컸다. 그 기복을 줄이는 게 숙제라고 느꼈다"고 돌아봤다. 추가로 꼽은 과제가 느린 변화구 장착이다. 최준호는는 "슬라이더와 포크를 던지지만, 느린 변화구가 없다. 비시즌 동안 커브를 준비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다른 신인 선발 투수들과 달리 최준호는 투구 수도 문제 없었다고 자신했다. 그는 "올해 선발 투구가 힘들다고 느낀 적은 없다. 최고 97구까지 던져봤다"며 "내년은 우선 100이닝 소화가 목표다. 올해도 다치지 않고 던졌다면 채울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부상으로 이루지 못했으니 다른 기록보다는 우선 100이닝부터 채우고 싶다"고 전했다.최준호가 100이닝을 소화해 줄 수 있다면 두산도 2023년 평균자책점 3.64(1위)를 기록하던 선발진을 되찾을 수 있다. 올해 곽빈을 제외한 선발 투수들이 모두 부상, 부진했던 두산은 선발 평균자책점이 5.07(8위)까지 치솟았다. 구단은 일찌감치 새 외국인 투수를 찾았다. 여기에 프리미어12를 다녀온 왼손 최승용이 4선발을 맡고, 최준호가 5선발로 100이닝 이상을 소화한다면 로테이션 안정감을 되찾을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2.20 08:24
프로야구

'이 정도는 아닌데' 30⅓이닝 62볼넷→19⅓이닝 22볼넷에도 심창민은 왜 자신감 보였나

NC 다이노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후 최근 LG 트윈스와 계약한 심창민(31)은 조금씩 자신감을 찾고 있다. LG는 지난 19일 "사이드암 투수 심창민을 영입했다"라고 밝혔다. 심창민은 삼성 라이온즈 왕조 시절 필승조로 활약했다. 대표팀에도 두 차례 다녀왔다. 프로 통산 성적은 31승 29패 51세이브 80홀드 평균자책점 4.22다. 그런데 최근 2년 동안 퓨처스리그(2군)에서도 부진했다. 2023년 2군 32경기에서 1승 4패 3홀드 평균자책점 10.38을 기록했다. 올 시즌엔 21경기 2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8.84였다. 제구력 난조가 심했다. 2023년 30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면서 62볼넷을 내줬다. 2024년 19와 3분의 1이닝 22볼넷을 기록했다. 심창민은 무적 신분이던 11월 초 본지와 통화에서 "2023년 4사구를 71개 허용했다. 내가 그 정도 투수는 아니었는데"라고 안타까워했다. 심창민은 1군 통산 9이닝당 볼넷이 4.40개로 제구력보다는 구위로 승부하는 유형이다. 그래도 2군 무대에서조차 볼넷이 많았던 건 다소 의외다. 심창민은 "NC 이적 후 잘하고 싶은 마음에 공을 강하게 던졌다. 그러다가 오른 팔꿈치 부상을 당했다"라며 "복귀 후에는 아프지 않게 던지려다가 투구폼이 변하고 타이밍도 잃었다"라고 돌아봤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제구력 난조로 이어진 것이다. 그래도 2023년 대비 2024년에는 볼넷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그는 "올해 많이 좋아졌다"라고 밝혔다. 심창민은 지난달 이천챔피언스파크에서 일주일 동안 합숙하며 입단 테스트를 진행하는 동안 깨달은 점도 많다. 그는 "긴가민가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짧은 기간 코칭을 통해 확신을 얻게 됐다"라고 반겼다. LG 구단도 "테스트 결과 경쟁력 있는 구위와 향상된 제구력으로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차명석 LG 단장도 "심창민의 투구를 지켜본 코치진의 평가가 좋았다"라고 말했다. 심창민은 "LG가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정말 감사드린다. 구단이 내게 기대하는 부분을 알고 있다. 시즌 전까지 남은 시간 준비 잘해서 실력으로 기대에 보답하고 싶다. 다시 한번 LG가 우승하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 이전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팬들께 다가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이형석 기자 2024.12.19 17:55
프로야구

'볼넷 내기' 룸메 시너지, 서로가 자극제였는데.. 떠나는 최채흥·아쉬운 원태인

'형이 하면 나도 한다.'지난 2020년, 25세의 최채흥과 20세의 원태인은 서로가 자극제였다. 1~3년 저연차 선수들이 합숙하는 경산 볼파크에서 룸메이트를 했던 두 선수는 서로의 선발 등판 성적을 두고 그들만의 '내부 경쟁'을 치렀다. '볼넷 내기' 역시 그 일환이었다. 볼넷을 내주는 선수가 상대방에게 만원을 주는 내기를 하면서 서로의 기량 발전을 꾀했다. 그렇게 두 선수는 함께 성장하며 '푸른 피 에이스'가 되는 것을 꿈꿨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두 선수의 룸메 시너지는 아쉽게도 2025년 막을 내리게 됐다. 최채흥이 자유계약선수(FA) 최원태의 보상선수로 LG 트윈스에 이적하면서 이별이 확정된 것. 2021년부터 4시즌 동안 46승을 거두며 토종 선발 에이스로 거듭난 원태인과는 달리, 최채흥은 2020년 11승 이후 더딘 성장세로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들지 못하며 유니폼을 바꿔 입어야 했다. 뜻밖의 이별에 원태인은 아쉬워했다. 최채흥의 이적 소식을 들은 원태인은 "아쉽다"라며 "나와 같이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았던 투수다. 성장의 발판이었고 좋은 자극제였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2020년에 함께 팀에 있을 때 (최)채흥이 형이 토종 투수로 가장 많은 승수(11승)를 올린 에이스였다. 내가 그걸 따라 잡으려고 노력했고, 그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회상했다. 진심 어린 응원도 아끼지 않았다. 원태인은 "채흥이 형이 LG로 가서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응원했다. 최채흥의 이적이 결정된 13일, 골든글러브 시상식 때는 연락을 하지 못했지만 이후에 전화를 해서는 "야구장 넓은 곳(잠실 야구장)에서 야구 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원태인뿐 아니라 최채흥과 오랜 기간 배터리 호흡을 맞췄던 강민호도 "삼성에서 얽혀있던 연결고리를 LG에서 꼭 풀어서 좋은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격려했다. 떠나는 최채흥도 옛 동료들과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이적이 결정된 후 삼성 라이온즈 공식 유튜브에 출연한 최채흥은 "운동하다가 이적 소식을 들었는데 조금 당황했다. (팀을 떠나) 아쉽긴 하지만, 가서 열심히 잘 하겠다"라며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 올 시즌까지 성적이 안 좋다 보니까 죄송한 마음도 컸다. 이렇게 가게 됐는데, 응원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인사를 남겼다. 윤승재 기자 2024.12.18 06:04
일본야구

4억 받고 마이너 계약 1년 만에 NPB 리턴 망신···그래도 소뱅 93억 계약

우와사와 나오유키(30·일본)가 미국 진출 1년 만에 일본 프로야구(NPB)로 돌아온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16일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미국 보스턴 레드삭스 산하 트리플A에서 뛰던 FA(자유계약선수) 우와사와를 영입했다"고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우와사와는 4년 총액 기준으로 최소 10억엔(93억5000만원) 이상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 추정된다. 우와사와는 올 시즌 빅리그 2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 빅리그 등판은 보스턴 소속이던 5월 4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2이닝 2피안타 2볼넷 1실점이 마지막이었다. 주로 트리플A에서 활약하며 총 20경기(선발 6경기)에서 59이닝 동안 5승 4패 평균자책점 7.63에 그쳤다. 우와사와는 9월 중순 트리플A 일정이 종료되기 전에 일본으로 돌아왔다. 이후 미국 무대로 건너가기 전에 몸담았던 니혼햄 파이터스 구단 시설에서 훈련했다. 우와사와는 올해 1월 탬파베이 레이스와 계약하며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당시 계약 조건은 25만 달러(3억6000만원)의 마이너 계약이었다. 빅리그 승격 시 최대 340만 달러(48억8000만원)까지 연봉이 늘어나는 구조였으나,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마감 시한을 넘겨 낮은 대우를 받고 겨우 사인했다.그는 "메이저리그 또는 마이너리그 계약이든 1년 안에 승부를 봐야 하는 입장이다. 2024년 좋은 결과를 남긴 뒤, 내년(2025년)에 제대로 된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으나 1년 만에 NPB로 돌아오게 됐다. 우와사와의 NPB 통산 성적은 173경기에서 70승 62패 평균자책점 3.19다. 이형석 기자 2024.12.16 21:29
프로야구

유영찬 후반기 복귀 전망, 염경엽 감독 "내년 LG 마무리는 장현식"

내년 시즌 LG 트윈스의 마무리 투수는 FA(자유계약선수) 이적생 장현식(29)이다. 염경엽 감독은 10일 "유영찬이 2025시즌 후반기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유영찬은 최근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다녀온 뒤 오른 팔꿈치 주두골 스트레스성 미세골절 진단을 받았고, 이와 함께 주두골에 웃자란 뼈를 제거하는 수술을 했다. 구단이 예상한 재활 기간은 3개월이었으나, 염경엽 감독은 "뼈가 붙는 데만 3개월이다. 이후 복귀 단계를 밟아 후반기에나 복귀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망했다. 정규시즌 62경기에 등판해 7승 5패 2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한 유영찬의 복귀 지연으로 당장 새 마무리 투수가 필요하다. 염경엽 감독의 대안은 KIA 타이거즈에서 FA 영입한 투수 장현식이다. LG는 장현식을 4년 총 52억 전액 보장의 조건으로 영입했을 만큼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염경엽 감독은 한 달 전에 "유영찬과 장현식을 놓고 내년 시즌 마무리를 고민하고 있다"라며 "스프링캠프 출발 전에 보직을 결정해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유영찬의 갑작스러운 부상 이탈로 더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 염경엽 감독이 장현식의 마무리 전환은 체력 관리 및 부상 방지 차원의 성격이 짙다. 염경엽 감독은 "장현식이 올 시즌 많이 던졌다.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장현식은 정규시즌(75경기 75와 3분의 1이닝)과 한국시리즈(5경기 5이닝)에서 총 80과 3분의 1이닝을 투구했다. 염 감독은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전환하면 아무래도 자동으로 관리가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장현식의 구위도 마음을 사로잡았다. 염경엽 감독은 "장현식이 이번 FA 시장에서 구위가 가장 좋은 불펜 투수 아닌가"라며 "장현식은 1995년생으로 젊어 지금 전성기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우리 팀 불펜 기둥으로 파급력이 클 것"이라고 예고하며 "마무리 투수로 적합한 빠른 공과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결정구로 스플리터를 던져 삼진을 잡을 능력이 있다"라고 말했다. 유영찬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올 시즌보다 불펜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염 감독은 "전반기에 또 버티기를 하게 됐다"면서 "그래도 내년엔 (올해보다) 불펜에 자원이 많아 기회는 있다"라고 전망했다.이형석 기자 2024.12.11 10:50
프로야구

[IS 인터뷰] 방출 2개월…무적 신분인 전 SSG 박민호 "제 팔 아직 싱싱합니다"

"제 팔 아직 싱싱(건강)합니다."사이드암스로 박민호(32)는 현재 '무적(無籍) 신분'이다. 지난 10월 5일 SSG 랜더스에서 방출된 뒤 두 달 넘게 소속팀을 구하지 못했다. 본지와 연락이 닿은 박민호는 "막연하지만 (나를 필요로하는 팀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몸을 만들면서 희망을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박민호는 인하대학교 선배인 류원석 코치(2013년 LG 트윈스 육성선수 입단)가 운영하는 야구 아카데미에서 훈련 중이다. 예년 같으면 공을 잡지 않을 시기지만 올해는 다르다. 테스트라도 해보자는 연락이 올 수 있으니, 꾸준히 운동하고 있다. 그는 "직구 구속을 올리는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 140㎞/h까지 기록했다. 145㎞/h 이상 찍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박민호의 최고 구속은 148㎞/h이다. 박민호는 2014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로 SK 와이번스(현 SSG) 유니폼을 입었다. 고향 팀 SK에서 프로 첫발을 내디딘 박민호는 자신을 "인천의 아들"이라고 소개할 정도로 애착이 컸다. 그의 1군 통산 성적은 267경기(선발 4경기) 15승 8패 28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3.80. 2019년과 2020년에는 2년 연속 50이닝 이상 소화하며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올 시즌에는 19경기 등판, 2승 평균자책점 4.76(22와 3분의 2이닝)을 기록했다. 9이닝당 볼넷은 2.78개. 퓨처스(2군)리그 성적은 6홀드 평균자책점 2.67로 준수했으나, 방출을 피하지 못했다.박민호는 "방출될 거라고 예상을 못 한 상황은 아니었다. 후반기(6월 19일 마지막 1군 등판)에는 등판 기회가 전혀 오지 않아서 팀을 나갈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지금은 운동에 전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방출 초기에는 그에게 관심을 보인 팀이 있었다. '몸 상태를 체크하고 싶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연락이 뜸해졌다. 그는 "처음 방출을 겪다 보니 시행착오도, 우여곡절도 많다"며 "올해 주로 2군에 있었지만 2이닝 소화도, 연투도 하면서 할 수 있는 건 다 했던 거 같다. 나를 필요로 하는 팀이 있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박민호는 10년 넘게 뛴 SSG 팬들에게 작별 인사도 못하고 짐을 쌌다. 그는 "그동안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꼭 야구장에서 다시 뵐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바람을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2.08 14:36
프로야구

유영찬 부상 변수, FA 시장에서 다시 움직이는 LG

최원태를 삼성 라이온즈로 떠나보낸 LG 트윈스의 차명석 단장이 자유계약선수(FA) 추가 영입에 여지를 남겼다.최원태는 지난 6일 삼성과 4년 최대 70억원(인센티브 12억원)에 계약하며 LG를 떠났다. 내년 시즌 우승에 도전하는 LG는 지난달 4년 총 52억원에 FA 장현식을 영입했다. 그러나 최근 마운드에서 이탈 선수가 잇따르고 있다. 왼손 투수 함덕주가 왼 팔꿈치 주두골 골절 핀 제거 및 골극 제거 수술을 받아 재활에만 최소 6개월이 필요하다. 마무리 유영찬도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다녀온 뒤 오른 팔꿈치 부상으로 최소 3개월 이상 이탈하게 됐다. 선발 투수 최원태도 이적했다. 차명석 단장은 지난 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FA 영입이) 언제든지 항상 끝났다고는 얘기 안 한다. 상황은 언제 어떻게 또 바뀔지 모른다"라고 밝혔다. 최근까지 기조와는 다소 다르다. 염경엽 LG 감독은 장현식 영입 이후 구단의 추가 FA 영입 제안에 대해 "괜찮다"라며 거절 의사를 전달했다. 샐러리캡 부담을 안고 있는 LG 구단도 추가 FA 영입에 소극적이었다. 그런데 유영찬의 부상 변수가 발생했다. LG는 최원태의 FA 협상에 미온적인 태도로 사실상 작별을 시사했다. 함덕주의 수술은 시즌 막판 예견된 부분이었다. 유영찬의 부상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갑작스러운 소식이다. 개막 엔트리 합류를 장담할 수 없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LG는 올해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PS)에서 불펜 보강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심창민의 입단 테스트를 진행한 것도 불펜을 보강하기 위한 차원이다. LG는 최원태의 FA 보상 선수로 투수를 뽑거나 FA 추가 영입을 통해 불펜 보강을 노릴 수 있다. LG가 FA 시장에서 C등급 베테랑 투수와 접촉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한다. 이에 대해 차명석 단장은 "(선수를) 보고 있다"며 FA 영입 가능성을 전혀 부정하지 않았다. 이형석 기자 2024.12.08 10:24
프로야구

'포스트 이승엽' 잠재력 엿보인 영웅의 28홈런, 레전드 코치도 "삼성 대표할 홈런 타자 될 것" 기대

"장차 삼성 라이온즈를 대표하는 선수가 될 것이다."김영웅(21)은 올 시즌 삼성의 히트 상품이었다. 데뷔 3년 차였던 올해 126경기에 나와 타율 0.252(456타수 115안타) 28홈런 79타점, 장타율 0.485와 출루율 0.321에 OPS(장타율+출루율) 0.806을 기록, 지난 2년간의 웅크림을 뒤로 하고 만개했다. 3년 전 김영웅은 '차세대 거포 3루수'가 될 재목으로 평가 받으며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박석민(은퇴) 이후 끊긴 삼성의 거포 3루수 계보를 다시 이어갈 유력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김영웅은 2022년과 2023년 2년간 타율 1할대에 머물렀다. 홈런도 68경기 3개에 불과할 뿐이었다.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매커니즘을 여러 번 바꾼 결과 거포 유망주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해 시작도 물음표의 연속이었다. 지난해까지 뚜렷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그가 올해 주전으로 기용될 거라고 생각하는 이는 적었다. 아울러 주전 유격수 이재현이 수술로 시즌 초반 결장이 불가피했던 상황에서 김영웅은 그의 대체 '후보' 중 한 명이었다.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만났던 그의 얼굴엔 시즌 중 보여줬던 미소 대신 결연함만 가득했다. 결연한 의지를 바탕으로 비시즌을 철저하게 준비했다. 거포 잠재력을 꽃피우기 위해 겨우내 8~9kg를 찌웠다. 피나는 웨이트 훈련의 결실이었다. 아울러 '거포 유망주'라는 수식어를 만들어준 고교 시절 타격 매커니즘을 되살렸다. 콘택트를 높이기 위해 배트를 짧게 쥐라는 코치진의 권유에도 올해는 길게 잡겠다는 고집을 내세워 자신만의 매커니즘을 완성했다. 그 결과 그는 28홈런으로 만개했다. 이진영 삼성 타격코치 역시 김영웅의 실력과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지난 3일 열린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코치상을 받은 이진영 코치는 김영웅에 대한 질문에 "올 시즌 정말 잘했다. 내년에도 기대가 많이 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라고 극찬했다. 물론, 부족한 면도 아직 있다. 올해 김영웅은 45개의 볼넷을 걸러낸 반면, 155개의 삼진을 당했다. 삼진 리그 최다 3위. 삼진/볼넷 비율을 따졌을 땐 규정타석을 소화한 선수들 중 최고 2위에 오를 정도로 선구안이 아쉬웠다. 이 코치는 "아직 부족한 면이 있다"라고 김영웅을 냉정하게 평가하면서도 "(문제점을 잘 보완한다면) 장차 삼성을 대표하는 선수가 될 것이다. 좋은 홈런 타자가 될 거라고 믿는다"라고 기대했다. 김영웅 역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철저하게 새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쳐서 나가야겠다는 욕심이 과했다. 과감하게 배트를 돌리는 건 좋은데, 내 타격 존이 아닌데 스윙을 하다보니 결과가 안 좋았다"고 돌아본 그는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새 시즌 과제라고 강조했다. "지난 2년 동안엔 내 야구를 안 해보고 후회가 남아 아쉬웠는데, 올해는 내 야구를 했다"라고 돌아본 그는 "내년에도 내가 원하는 야구를 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윤승재 기자 2024.12.04 14:35
프로야구

[조아제약 시상식] '최고 구원투수상' 정해영 "수상·우승, 내년도 할 수 있도록"

정해영(23·KIA 타이거즈)이 최고 구원투수상을 품에 안았다.정해영은 올 시즌 53경기에 등판해 2승 3패 1홀드 31세이브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했다. 2021년 34세이브(3위) 2022년 32세이브(3위) 2023년 23세이브(7위)에 그쳤던 정해영은 마무리 투수 4년 차인 올해 드디어 세이브왕에 올랐다. 1998년 임창용(당시 해태) 이후 26년 만에 나온 타이거즈 세이브왕이다. 정해영은 지난겨울 미국 사설 아카데미인 드라이브라인을 찾아가 투구 밸런스를 조정하고, 구위를 끌어올렸다. 개막 후 첫 8경기에서 무실점 8세이브를 거둔 정해영은 뒷문을 단단히 지키며 KIA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투구 내용도 성장했다. 9이닝당 탈삼진(8.88개)과 볼넷(2.84개) 모두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정해영은 지난 4월 2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2세 8개월 10일 나이로 통산 100세이브에 도달, 2000년 임창용(23세 10개월 10일)이 세웠던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을 경신했다. 5시즌 만에 121세이브를 쌓은 그는 내년엔 선동열이 남긴 타이거즈 최다 세이브(132개)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정해영은 "내년에도 시상식에 와 수상하는 게 목표다. 또 우승할 수 있게 선수단 다 함께 이야기하고,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아버지이자 타이거즈 선배인 정회열 동원대 감독을 향해 "요즘 너무 기뻐하신다. 다만 약주를 많이 하시는데 줄여주셨으면 한다. 내년에도 수상해 같이 오실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2.03 15:55
메이저리그

다저스, 스넬 영입 공식 발표...2025년 6선발 가나

LA 다저스가 이번 가을 처음으로 계약서에 사인한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블레이크 스넬(32)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다저스 구단은 1일(한국시간) "스넬과 5년 총 1억 8200만 달러(약 2542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스넬의 연봉 구조는 독특하다. 미국 AP통신은 "스넬은 계약금 5200만달러를 계약금으로 받는다. 5년 동안 연봉은 2600만달러씩이지만, 매년 1300만달러를 미뤄뒀다가 계약 기간이 끝난 뒤에 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즉 총 6500만 달러가 지급 유예되는 형태다.해당 계약 구조를 통해 다저스 구단과 스넬 모두 이득을 볼 수 있게 됐다. 다저스는 지불 유예 금액이 사치세 계산에 고려되면서 구단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 스넬은 연봉에 맞게 소속 구단 다저스가 위치한 캘리포니아 기준으로 높은 주세를 내야 한다. 하지만 계약금은 현재 그의 집이 있는 워싱턴주 기준으로 주세를 매긴다. 지불 유예금 역시 계약 종료 후 거주 지역에 따라 매겨진다. 유예를 고려해 보다 높이 매겨진 계약 규모로 자존심도 챙겼다.스넬은 구단을 통해 "다저스에 입단하게 돼 기쁘다. 여러분께 우승을 가져드리고 싶다. 다저스타디움에서 만나자"라고 전했다. 스넬은 이번 스토브리그 FA 투수 최대어 중 한 명이다. 지난 2018년과 2023년 각각 아메리칸리그,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스넬은 지난겨울엔 소속팀을 찾지 못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년 6200만 달러(866억 7000만원)에 계약했다. 대신 FA 재도전을 위해 1년 후 옵트 아웃 조항(계약 자진 파기)을 넣었다.스넬은 올 시즌 초는 부진했지만, 후반기 12경기에서 5승 평균자책점 1.45로 호투하며 몸값을 끌어 올렸다. 데뷔 후 첫 노히트 노런 경기, 15탈삼진 경기 등도 기록했다. 시즌 최종 성적은 20경기 5승 3패 평균자책점 3.12로 화려하지 않았으나 구매자들의 눈을 사로잡기엔 충분했다.다저스는 스넬과 함께 선발진 약점을 지우고 2년 연속 우승을 꿈꾼다. 2023년 선발진이 완전히 무너지면서 포스트시즌을 첫 라운드에서 탈락했던 다저스는 이후 타일러 글래스노우, 야마모토 요시노부, 제임스 팩스턴 등을 영입해 대폭 보강했다. 그러나 글래스노우와 야마모토는 물론 개빈 스톤, 바비 밀러, 리버 라이언 등 믿었던 신인 투수들까지 부상과 부진을 겪었다. 선발 투수 3명 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은 이끌었지만, 약점을 그대로 두고 2025년을 맞이할 순 없었다.ESPN은 스넬의 계약 총액이 MLB 왼손 투수 중 데이비드 프라이스(7년 2억 1700만달러), 클레이턴 커쇼(7년 2억 1500만달러)에 이어 역대 3번째 규모라고 소개했다. 다저스가 스넬에게 기대하는 건 명확하다. 스넬은 커리어 통틀어 규정이닝이 사이영상을 탄 2018년과 2023년이 전부다. 그 이외 7시즌은 130이닝도 채워보지 못했다. 부상도 잦았고, 스트라이크보다 유인구를 즐기는 투구 스타일 상 볼넷이 지나치게 많은 편이다.그런 스넬에게 거액을 안긴 이유는 여전히 정상급인 구위가 가을에 통할 거라는 믿음이 있어서다. MLB닷컴은 "스넬이 (포스트시즌이 열리는) 10월에도 던질 수 있다는 걸 확인한 게, 다저스가 스넬을 영입한 가장 중요한 이유일 것"이라고 논평했다. 통산 9이닝당 탈삼진 11.2개를 기록한 스넬은 올해도 12.5개를 찍었다.다저스는 스넬을 포함해 부상 우려가 있는 선발 투수들을 5일 휴식을 기본으로 한 6선발 체제로 운영할 거로 전망된다. 스넬, 야마모토, 글래스노우는 모두 올해 부상을 겪었다. 투수로 돌아오는 오타니 쇼헤이도 재활 첫 시즌이고 투타 겸업까지 고려해야 한다. 토니 곤솔린, 바비 밀러, 더스틴 메이와 재계약이 유력한 클레이턴 커쇼 등도 풀 시즌 선발 투수를 소화하긴 어렵다. 포스팅 영입이 점쳐지는 사사키 로키 역시 부상 이력이 많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2.0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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