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멜로킹’ 지진희, ‘코믹킹’으로 변신 [RE스타]
‘멜로킹’ 배우 지진희가 ‘코믹킹’으로 돌아왔다. ‘가족X멜로’에서 전 아내의 마음을 돌려 재결합을 노리는 능청스러운 남편으로 변신했다. 특유의 부드러운 이미지에 코믹함이 더해져 헤어 나올 수 없는 마성의 캐릭터가 탄생했다.10일 첫 방송한 JTBC 토일 드라마 ‘가족X멜로’는 11년 전에 내다 버린 아빠가 우리 집 건물주로 컴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피 튀기는 패밀리 멜로다. 지진희는 극 중 11년 만에 돌아온 아빠 변무진을 연기한다. 변무진은 손대는 사업마다 족족 말아먹어 가족들의 피를 말리다가 아내 금애연(김지수)에게 이혼당하고, 딸 변비래(손나은)에게는 손절까지 당한 철부지 같은 인물. 이후 변무진은 오토바이 사고를 당해 가족들은 그가 사망한 줄 알았으나, 11년 만에 집주인이 되어 돌아와 가족들을 까무라치게 만든다.지진희는 변무진의 이런 ‘철없는 남편’ 면모를 적재적소 표정 연기와 제스처로 표현해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1회 말미 변무진이 금애연과 가족들 앞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장면이 하이라이트다. 변무진은 결연한 표정으로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고, 놀라 뒤로 넘어지려는 금애연의 허리를 잽싸게 잡아 올리는 허리꺾기 포옹을 선보이며 그야말로 시청자를 빵 터지게 했다. 동시에 이혼당했지만 시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금애연 밖에 모르는 ‘순정 마초’ 면모를 보여주며 여운도 남겼다.
향후 변무진이 사라진 시간 동안 그에게 벌어진 숨겨진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며 변무진의 더욱 다채로운 모습들이 하나하나 공개될 예정이다. 지진희는 변무진 캐릭터를 소화하는 데 시간의 흐름에 주안점을 두고 연기를 했다는 전언이다. 소속사 이끌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결혼 전 20대의 무진과 이혼하기 전인 11년 전의 무진, 11년이 지난 현재의 무진까지, 대본 속에 나오는 무진의 시간의 흐름에 맞는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또 겉으로는 가볍지만 내면에는 금애연만을 바라보는 진중함을 가진 캐릭터이기도 해 이런 감정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전했다. 이어 “의상과 머리 스타일도 과거-현재의 변화가 보일 수 있도록 신경 썼고, 목소리 톤이나 분위기의 변화도 보이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지진희는 그간 여러 작품에서 무게감 있는 캐릭터로 주목받았다. 특히 2019년 tvN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에서는 폭탄 테러로 의도치 않게 대통령 권한대행을 하게 된 박무진을 연기,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진 캐릭터를 능숙하게 소화해 주목받았다. 또한 멜로 연기는 지진희의 강점 중 하나다. 드라마 ‘봄날’, ‘대장금’, ‘애인있어요’, ‘끝에서 두번째 사랑’ 등에서 진중하고 성숙한 멜로 연기로 호평을 얻은 바 있다. 이에 ‘가족X멜로’에서의 코믹과 멜로를 겸비한 연기 도전은 지진희의 연기 스펙트럼을 한층 폭넓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진희는 지난 9일 제작발표회에서 “(캐릭터의)관계성이 신선하고 재미있는 작품”이라며 “기존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들이 많이 펼쳐질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번 작품은 지진희가 보여준 기존 작품과는 확실히 다르다. 정부 부처의 고위 관료 등 딱딱한 이미지의 역할을 많이 맡아온 지진희의 출연이 흥미를 이끌며 시청자 반응도 초반부터 나쁘지 않은 것 같다”며 “지진희의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 배우로서의 위상도 더 높아질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고 짚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8.13 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