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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3670’·‘폭군의 셰프’ 김현목, SKY 출신인데…“부모님 위해 재연드라마 출연” [인터뷰③]

배우 김현목이 SKY 학벌을 뒤로하고 배우 활동을 위해 부모님을 설득한 과정을 이야기했다.11일 서울 중구 KG타워 일간스포츠에서 영화 ‘3670’과 드라마 ‘폭군의 셰프’에 출연한 배우 김현목과 인터뷰를 진행했다.이날 김현목은 “배우 활동하는 것을 부모님이 처음엔 반대하셨다. 본가가 광주였는데 이곳을 벗어나고 싶단 생각에 고3 현역 때는 다른 지역 학교면 가려고 했으나, 부모님이 ‘SKY 아니면 안 돼’라고 완강하셔서 재수를 했다”고 고백했다.노력 끝에 그는 고려대학교 환경생태공학 전공으로 진학하는데 성공했다. 부모님이 워낙 기뻐하셔서 학교에 정을 붙여보려 했으나 즐겁지 않았던 김현목은 교내 뮤지컬 동아리 활동을 계기로 본격 연기자의 길에 들어섰다.김현목은 “배우로선 영화 커리어를 쌓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독립 단편 영화는 부모님들에겐 접근성이 떨어지다보니 ‘서울에서 도대체 뭐하고 있는 거니’라고 하셨다. 그래서 부모님도 볼 수 있는 재연드라마, MBN ‘실제상황’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부모님의 의심을 해소하고자 출연했지만, 친척들에게 자랑까지 하며 좋아하시기도 하고 저도 촬영하며 깨달은 점들이 분명 있던 알찬 경험”이라고 덧붙였다.그런 그가 데뷔 11년 차를 맞은 올해는 영화 ‘3670’의 영준 역으로 전주국제영화제 배우상을 거머쥐었고, 시청률 12%대에 글로벌 관심도 뜨거운 ‘폭군의 셰프’에서 수라간 막내 민숙수 역으로 활약 중이다. 김현목은 “부모님을 전주영화제에 초대했다. 넓은 관에서 만석이 된 객석에서 제 작품을 보시곤 ‘잘 봤다’고 하셨다. 이후에도 인터뷰에 담긴 제 나름의 히스토리를 읽고 ‘고생했네 응원한다’고 하셨다”며 웃었다.정작 안방극장을 달구고 있는 ‘폭군의 셰프’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응이 없다고. 김현목은 “지난해 한창 촬영 준비할 때 요리학원 다니느라 서울의 형 집에 올라오신 부모님과 시간을 많이 못 보냈다. 그때 ‘얼마나 열심히 하려고. 나중에 나오면 보자’라고 하셨는데 왜일까. 물어봐야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한편 ‘3670’은 자유를 찾아 북에서 온 성소수자가 동갑내기 남한 친구를 통해 관계와 감정의 엇갈림을 경험하며 자신만의 사랑과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독립예술 수작이라는 입소문을 타고 개봉 9일 째 누적 관객 1만 명을 돌파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9.12 06:00
영화

픽사 매직 다시 온다... 디즈니플러스 영화 ‘엘리오’ 17일 공개

디즈니플러스가 오는 9월 17일, 특별한 감성 어드벤처 영화 ‘엘리오’를 전 세계에 선보인다.‘엘리오’는 늘 지구에서 혼자라고 느끼던 외톨이 소년 엘리오가 어느 날 갑작스럽게 우주로 소환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곳에서 그는 첫 외계인 친구 글로든을 만나 특별한 인연을 쌓고, 스스로 품고 있던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다. 작품은 ‘인사이드 아웃’의 슬픔, ‘인사이드 아웃 2’의 불안에 이어, 이번에는 외로움이라는 보편적 감정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세대를 초월한 공감을 이끌어낸다.특히 부모를 잃고 고모와 함께 살고 있는 11살 소년 엘리오가 새로운 모험을 통해 스스로의 상처를 극복하고 성장해가는 과정은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 관객에게도 울림을 전한다. 단순히 아동 애니메이션을 넘어, 현대 사회에서 누구나 경험하는 ‘고립감’과 ‘관계의 회복’을 다뤘다는 점에서 깊은 여운을 남긴다.디즈니·픽사 제작진의 상상력과 기술력도 돋보인다.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광활한 비주얼과 다채로운 외계 캐릭터들의 등장은 관객을 단숨에 몰입하게 만든다. 화려한 장치 없이도 “평범한 하루가 가장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담아내며, 또 한 번의 픽사 매직을 증명한다.디즈니플러스가 공개한 스페셜 포스터에는 엘리오와 글로든이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장면이 담겼다. 은하계를 배경으로 함께 웃는 두 캐릭터의 모습은 앞으로 펼쳐질 따뜻하면서도 흥미진진한 여정을 예고한다. 예고편 역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우주에 자신을 이해해줄 친구가 있을 거라 믿었던 엘리오가 외계인에게 납치되는 순간부터 모험의 시작을 알리며, 글로든과의 만남, 그리고 극적인 장면인 ‘용암로 구출’까지 담아내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였다.이번 작품에는 ‘인사이드 아웃 2’, ‘엘리멘탈’ 제작진이 참여해 완성도를 더했다. 관객들은 엘리오와 글로든이 서로를 통해 성장하고 마음을 치유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9.11 13:22
연예일반

‘LPG 출신’ 허윤아, 부모님 잇단 시한부 판정·본인 갑상선암 고백 (아침마당)

그룹 LPG 출신 허윤아가 부모님을 잃은 아픔과 자신의 암 투병 사실을 고백하며 무대에 섰다.10일 오전 방송된 KBS1 교양 프로그램 ‘아침마당’의 ‘도전 꿈의 무대’ 코너에는 허윤아가 출연했다. 그는 “부모님께 노래 한 곡 올리고 싶어 무대에 섰다”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허윤아는 “2005년 트롯 걸그룹 LPG로 데뷔해 활발히 활동했다. 그러던 중 외삼촌에게 전화를 받고 엄마가 간암 말기로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남은 시간을 엄마와 함께 하고 싶었다”고 떠올렸다.이어 “3개월하고 5일째 되는 날 엄마가 ‘저 X이 나한테 복수하는 것 같다. 집에 못 가게 한다’며 심하게 말씀하시더라. 저는 속상해 크게 반발했는데, 나중에 보니 간성혼수로 본인 뜻이 아닌 말을 하신 거였다. 그런데 그게 엄마와의 마지막 대화였다. 그때를 생각하면 제가 너무 미워 견딜 수 없었다. 노래도, 무대도 가슴에 묻고 조용히 살았다”고 고백했다.그러나 시련은 이어졌다. 허윤아는 “6년쯤 지나 아버지가 기침을 많이 하셔서 병원에 가셨는데, 신장암이 폐까지 전이됐다고 했다.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고 결국 허무하게 세상을 떠나셨다”고 밝혔다.허윤아는 “엄마가 돌아가신 뒤 아버지 생각을 못 하고 저만 생각하며 산 게 죄송했다”며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셨던 부모님을 위해 다시 무대에 서기로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제가 갑상선암에 걸렸다. 지난 6월 수술을 했고, 오늘 이 자리가 수술 후 처음으로 노래하는 무대다. 반드시 이겨내고 노래를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그는 장민호의 ‘내 이름 아시죠’를 불러 관객의 박수를 받았다.한편 허윤아는 2005년 LPG 멤버로 데뷔했으며, 그룹 해체 후 연극배우로 활동했다. 이후 결혼해 슬하에 딸을 두고 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9.11 08:58
영화

출판사 대표에서 다시 배우로…박정민의 두 ‘얼굴’ [IS포커스]

최근 출판사 대표로 동분서주했던 박정민이 ‘본캐’ 배우로 돌아왔다. 이번엔 든든한 파트너 연상호 감독의 손을 잡고 1인 2역이란 새로운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박정민의 신작은 오는 11일 개봉하는 영화 ‘얼굴’이다. ‘얼굴’은 시각장애인이란 천형을 이겨내고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임영규의 아들 임동환이 모친의 죽음에 얽힌 사연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담는다.◇젊은 임영규X아들 임동환…1인 2역 도전극중 박정민은 임영규의 젊은 시절과 임동환을 소화했다. 젊은 임영규는 남들에게 천대받지 않기 위해 아등바등 살아가는 인물로, 피나는 고생 끝에 도장 가게 청풍전각을 차리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 정영희에게 마음을 열고 부부의 연을 맺는다.임동환은 두 사람의 아들이자 청풍전각의 소장으로, 어머니가 사라진 후 아버지를 보필하며 외롭게 자라난다. 어느새 마흔 줄이 된 임동환은 어느 날 모친이 야산에서 백골 시신으로 발견됐다는 연락을 받는다. 이후 그는 정영희의 죽음을 쫓고 예상치 못한 부모의 과거를 마주한다.박정민이 한 작품에서 다인을 연기한 건 ‘얼굴’이 처음이다. 직접 1인 2역을 제안했다는 박정민은 “아들이 아버지의 젊은 시절을 파헤치는 스토리를 한 배우가 연기하면 묘한 감정을 전달할 수 있을 듯했다”며 “연기에 영향을 줬다. 젊은 임영규를 연기하면서 임동환이 느끼는 감정이 깊어졌다. 그간 느껴보지 못했던, 생소한 감정이었다”고 회상했다.실제 박정민은 기를 쓰고 살아야 했던 젊은 임영규와 부모의 과거로 인해 혼돈을 겪는 임동환을 각기 다른 온도로 밀도 있게 그려냈다. 눈동자, 헤어스타일 등으로 시각적 차이를 주는 것은 물론, 의심할 여지 없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두 캐릭터를 오가며 극에 재미를 더한다. ‘얼굴’ 측은 “박정민이 1인 2역을 통해 그동안 쌓아 왔던 연기폭을 한층 넓혔다”고 귀띔했다. ◇‘연니버스’의 리얼리즘 담당…이번엔 ‘찐’ 현실로‘얼굴’은 박정민과 연상호 감독의 세 번째 만남이란 점에서 신뢰를 더한다. 두 사람은 앞서 영화 ‘염력’과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을 통해 두 차례 호흡을 맞췄다. 연 감독 특유의 사회 비판적 시선에 장르적 실험이 돋보이는 작품들로, 박정민은 연 감독의 세계관 안에서 언제나 ‘실존’하는 인물이 됐다.초능력이 난무하는 ‘염력’에서는 인권 변호사로, 사이비가 장악한 ‘지옥’에서는 지옥행 선고를 받은 아기의 아버지로 분해 혼돈 속 윤리와 신념을 지켜냈다. 박정민은 과장 없는 담백한 연기로 ‘연니버스’에 현실성을 부여했고, 연 감독은 현실에 기반한 박정민의 연기를 가장 극적으로 담아냈다. 두 사람의 시너지는 ‘얼굴’에서도 이어진다. 특히 ‘얼굴’은 앞선 작품들과 달리 1970년대와 현재를 오가는 현실 밀착형 드라마다. 박정민은 연 감독이 깔아준 판 위에서 전매특허 생활 연기를 펼친다. 그는 세밀한 표현으로 아름다움과 추함, 믿음과 의심이란 연 감독의 날카로운 메시지를 오차 없이 운반할 예정이다.연 감독은 “‘얼굴’에서는 박정민 특유의 짜증 연기가 나오는데, 이제 깊이와 어떠한 결까지 생겼다. 관객에게 불안을 안기는 박정민의 연기가 우리 영화의 텐션을 만들었다”고 극찬하며 “예전에는 연기 잘하는 배우였다면, 이번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라는 생각을 했다”고 치켜세웠다.한편 ‘얼굴’은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 초청작으로, 오는 11일 국내에서 개봉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9.09 05:45
영화

박찬욱 ‘어쩔수가없다’, 베니스 수상 불발 “큰 상 받은 기분”…황금사자상 ‘파더 마더…’ (종합)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최고상은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에게 돌아갔다. 기대를 모았던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의 수상은 아쉽게 불발됐다.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섬에서는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진행됐다.이날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은 미국 짐 자무쉬 감독의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가 수상했다.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는 미국 북동부와 아일랜드 더블린,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성인이 된 자녀와 멀리 사는 부모에 대한 세 가지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은사자상 심사위원대상은 영화 ‘힌드 라잡의 목소리’를 연출한 튀니지 카우타르 벤 하니야 감독에게 돌아갔다. 영화제 사상 최장 시간인 23분 동안 기립박수를 받은 ‘힌드 라잡의 목소리’는 가자 지구에서 숨을 거둔 6세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가자 지구 전쟁의 참상을 다뤘다.은사자상 감독상은 미국 작품 ‘더 스매싱 머신’을 연출한 베니 사프디 감독이 받았다. ‘더 스매싱 머신’은 드웨인 존슨 주연작으로, UFC 선수 마크 커의 생애를 다룬 전기 영화다. 이외 이탈리아 지안프랑코 로시 감독의 ‘구름 아래’는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고, 프랑스 영화 ‘어 파이도 디 우브러’ 발레리 돈젤리 감독이 각본상을 거머쥐었다. 볼피컵 남녀주연상은 개막작이었던 이탈리아 영화 ‘라 그라찌아’의 토니 세르빌로와 중국 영화 ‘우리 머리 위의 햇살’의 배우 신즈레이가 각각 받았다. 유일한 한국영화 초청작인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는 수상작(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앞서 ‘어쩔수가없다’는 지난달 29일 현지에서 프리미어 상영 이후 “‘기생충’만큼 뛰어나다”(영국 BBC), “베니스 경쟁 부문을 빛낸 이 영화는 박찬욱이 현존하는 가장 우아한 영화감독이란 증거로 가득하다”(미국 버라이어티) 등의 찬사를 받으며 유력 수상작으로 점쳐졌지만, 낭보로 이어지지는 못했다.박 감독은 폐막식 직후 현지 취재진에 “내가 만든 어떤 영화보다 관객 반응이 좋아서 이미 큰 상을 받은 기분”이라고 전했다.‘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뤘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갈라프레젠테이션 섹션), 30회 부산국제영화제(개막작)을 거쳐 오는 24일 정식 개봉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9.07 05:27
스타

조용필 단독 콘서트, KBS는 왜 티케팅 수칙까지 공개했나 [IS포커스]

가왕 조용필의 단독 콘서트인 광복 80주년 KBS 대기획 ‘이 순간을 영원히-조용필’ 제작진이 이례적으로 티케팅 수칙을 보도자료에 담아 배포했다. 단순한 공연 안내 차원을 넘어선 이 조치에는 특별한 배경이 있다.오는 9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무료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지난 18일 진행된 1차 예매에서 단 3분 만에 전석이 매진됐다. ‘효도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젊은 세대가 부모 세대를 위해 티켓을 예매하는 사례가 늘면서, 정작 공연의 주 관객층인 중장년·노년층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좌석 배정 방식에 대한 항의도 나왔다. 지난 16일 KBS 시청자청원 게시판에는 “선착순 좌석 배정은 연령대를 고려하지 않은 방식”이라며 “안전 문제까지 우려된다”는 글이 올라왔다.이에 따라 제작진은 지난 20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공연 안내와 함께 예매 절차, 취소·양도 기준, 좌석 배정 방식을 상세히 공지했다. 당초 현장 선착순 좌석 배정을 계획했으나 “연령대를 고려할 때 안전 우려가 크다”는 이유로 무작위 좌석 배정으로 운영 방침을 바꾼 사실도 명시했다. 관객 불만을 곧바로 수용해 이를 적극 반영한 것이다.이 같은 조치는 조용필 공연에 특별한 상징성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데뷔 57년을 맞은 조용필은 중장년층에게는 ‘청춘의 상징’이자 젊은 세대에게는 부모 세대와의 추억을 공유하는 동시에 시대를 뛰어넘는 국민 가수로 자리한다. 이번 공연은 그가 걸어온 음악사를 함께해온 세대가 다시 모이는 자리이자, 젊은 세대에게는 전설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제작진이 단순한 흥행을 넘어 세대 공감을 문화적으로 담아내려는 이유다. KBS는 온라인 예매에 취약한 중장년층 세대를 배려해 이벤트 좌석도 대폭 늘렸다. ‘추억 소환 이벤트-사연 남기기’ 당첨 좌석을 기존보다 확대한 2000석 규모로 마련했다. 조용필의 노래와 얽힌 사연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티켓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제작진은 일간스포츠에 “더 많은 국민에게 기회를 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번 공연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대기획이라는 점에서 공영방송으로서 KBS의 사회적 책무가 더욱 강조된다. KBS는 2020년 나훈아 공연을 시작으로 심수봉, 임영웅, 송가인 등 명절 특집 콘서트를 선보였다. 올해는 단순한 명절 기획을 넘어, 역사적 의미와 국민적 상징성을 담아낸 프로젝트의 성격이 뚜렷하다. KBS는 공연을 통해 국민적 경험을 공유하고, 티케팅 형평성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공영방송에 걸맞은 신뢰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연 운영과 관객 관리가 곧 방송사의 신뢰와 직결되는 만큼, 이번 조치는 단순한 공연 관리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실제 현장 조치도 병행된다. 제작진은 1차 예매에서 매크로를 활용한 불법 예매 약 130건을 적발해 취소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진짜 공연을 보고 싶은 관객들이 올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며 25일 진행될 2차 예매에서도 엄격한 기준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연 당일에도 편의를 위한 준비가 진행 중이다. 제작진은 “중장년층 관객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고척스카이돔 측과 편의 시설 마련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조용필은 단순한 가수가 아닌 국민 가수인 만큼, 그 취지에 맞는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더 많은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이 순간을 영원히-조용필’은 고척스카이돔 공연 이후, 오는 10월 6일 KBS2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8.25 05:40
영화

올 최고 흥행 ‘좀비딸’ 원작자 “애용이 지분이 9할” [일문일답]

‘좀비딸’ 웹툰 원작자 이윤창 작가가 ‘슈퍼IP’가 될 수 있던 비결로 마스코트 고양이 ‘애용이’를 꼽았다.18일 배급사 NEW는 ‘좀비딸’의 원작을 탄생시킨 이윤창 작가의 일문일답 인터뷰를 공개했다.‘좀비딸’은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코믹 드라마다. 400만 관객 돌파와 함께 2025년 최고 흥행 스코어 기록을 세웠다.이하 이윤창 작가의 일문일답.Q. 영화 ‘좀비딸’을 관람한 소감과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 궁금하다.제 고향과 촬영지가 ‘남해’로 같다 보니 더더욱, 고향에 내려가 따뜻하고 정겨운 이야기를 듣고 온 느낌이다. 보고 있으면 마음이 즐겁고 편해져서 앞으로도 계속 관람할 계획이다. 좋아하는 장면들이 많이 있는데, 그중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은 수아(최유리)의 훈련을 위해 배를 타고 섬으로 이동하는 정환(조정석)의 모습이다. 동이 터오는 바다를 바라보는 정환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짧은 순간이지만 그의 표정에서 수아의 훈련에 대한 희망, 그러면서도 그가 앞으로 겪게 될 많은 고난들이 떠올라 마음이 아련해지고 위로해 주고 싶다. 그리고 밤순(이정은)과 수아의 티키타카 장면은 항상 즐겁다. 계란밥 씬에서 ‘애용이’가 할짝할짝하는 장면도 매우 좋아한다.Q. 배우들의 높은 싱크로율이 화제다. 웹툰을 그리며 상상했던 캐릭터들의 매력이 스크린을 통해 잘 전달되었는지?이견의 여지가 없는 캐스팅이다. 인물들의 조화로운 케미가 돋보이며 웃음을 유발하는데 그 어떤 어색함 없이 캐릭터들의 매력이 잘 전달되었다. 배우들이 실제로 친분이 있어 더욱 시너지 효과가 난 것 같다. ‘애용이’를 연기한 금동이가 나올 때마다 여기저기서 “귀여워”란 소리가 들리고는 했다.Q. 영화적으로 각색된 부분 중 인상 깊은 부분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린다.웹툰은 시각적인 즐거움만 줄 수 있는데, 영화는 시청각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춤과 노래를 적극 활용한 부분이 인상 깊었다. 좀비가 된 수아가 추는 춤 또한 굉장히 귀여웠다. 밝고 경쾌한 멜로디에 그렇지 못한 가사가 굉장히 슬프게 다가오는데 보아의 '넘버 원' 역시 그렇게 느껴졌고 영화와 참 잘 어울린다고 느껴졌다.Q. 작품을 통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무엇인지? 뜻한 바가 영화에 잘 담겼다고 생각하나?‘이 세상이 저버릴지언정 아빠는 너를 포기하지 않아’, 사랑하는 내 딸을 위해 모든 걸 바친 부모의 사랑을 말하고 싶었다. 감독님이 워낙 잘 연출해 주시고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영화에도 메시지가 고스란히 녹아들었다.Q. 웹툰 ‘좀비딸’은 애니메이션에 이어 영화로 제작되었다. 슈퍼 IP로 거듭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확실히 ‘애용이’ 지분이 9할은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고양이 집사다 보니 늘 고양이의 행동을 관찰하고 따라 그린 게 도움이 컸다. 연재 당시 수색을 하는 군인이 ‘애용이’를 보고 “나비야~”라고 부르자 “애용! 김애용!”이라며 자신을 소개하는 장면이 화제를 일으키면서 많은 분들이 웹툰 ‘좀비딸’을 찾아주셨다. 이 장면이 화제 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기에 운이 많이 따라줬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애용이’로 인해 처음 ‘좀비딸’을 접한 분들이 ‘정환’의 이야기에도 재미를 느끼실 수 있도록 이야기를 잘 그려낸 것도 분명 한몫했다고 생각한다.Q. 웹툰 ‘좀비딸’과 영화 ‘좀비딸’을 사랑하는 독자와 관객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린다.정환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원작을 사랑해 주셔서 애니메이션에 이어 영화까지 나올 수 있었다. 영화를 먼저 접한 분들께는 원작의 재미도 한번 느껴보시길 추천한다. 저희 어머니께서 영화 개봉 후 무려 50년 만에 극장을 찾으셨다. 이 기회에 많은 분들이 부모님을 모시고 극장을 방문하시면 좋겠다. 저는 언젠가 또 좋은 이야기로 찾아뵙겠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8.18 08:52
문화

[IS리뷰] ‘건전지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건전지는 못하는게 없네~ 아빠처럼.”아이를 즐겁게 해주려고 갔다가 엄마아빠가 힐링받고 눈시울을 적시는 뮤지컬이 여름방학을 맞은 공연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5일부터 이화여자대학교 ECC 영산극장에서 공연 중인 가족뮤지컬 ‘건전지 아빠’다. ‘건전지 아빠’는 애니메이션과 그림책으로 큰 사랑을 받은 동명 원작을 극화한 작품이다. 원작의 큰 줄거리를 따라가지만 도서와 영화와 다른 공연이라는 무대 특성을 살린 생동감 넘치는 연출이 인상적이다. 작품은 주인공인 여섯 살 동구 가족의 평범한 일상을 담은 스토리로 펼쳐진다. 아빠엄마와 마냥 놀고만 싶은 아이와, 그런 아이와 놀아주고 싶지만 하루 중 일부의 시간만을 함께 할 수 있어 못내 미안한 마음을 품고 각자의 일터로 떠나는 맞벌이 가정의 우당탕탕 아침 풍경은 흡사 우리네 일상과 꼭 닮아 공감대를 높인다. 타이틀롤 건전지 아빠의 활약도 돋보인다. 동구네 집에 있는 장난감이나 생활용품에 두루 사용되는 건전지 또한 아빠로 의인화되는데, 동구 아빠가 가족을 위해 바쁘게 일하는 동안 건전지 아빠도 가족을 위해 똑같이 ‘열일’ 모드다. 퇴근하고 돌아온 동구 아빠가 동구에게서 힐링을 얻듯, 건전지 아빠의 하루 피로를 씻어주는 것 역시 건전지 아이들이다. “매일 똑같이 흘러가는 일상에 지칠 때도 있지만, 해내야 해”라는 극중 노래 가사는 모든 아빠들 그리고 건전지 아빠의 모토다. 집안에서 벌어지는 일상의 소동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배우들의 열연은 깨알 같은 웃음 포인트다. 무대 위 동구 아빠의 나홀로 사투에 관객들도 충분히 함께 참여할 수 있다. 관객들은 동구 아빠와 함께 모기 사냥에 나서는 것 뿐만 아니라 극의 클라이막스에선 위기에 빠진 동구 부자와 건전지 아빠를 구조하는 데도 힘을 보탤 수 있다. OST로 발매된 ‘아빠와 나의 꿈’을 비롯해 극 곳곳을 가득 채우는 음악 역시 극의 분위기를 배가한다. 배우들이 부르는 다정한 노래에 귀를 기울이면 자녀가 있는 부모들은 말할 것도 없고, 누구라도 어린 시절 자신의 가정의 모습을 떠올리다 보면 절로 눈물샘이 자극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원작 작가 역시 SNS를 통해 감탄을 전했다. “그림책 속 인물들이 살아 움직이다니 이건 정말 기적이고 감동”이라 운을 뗀 강인숙·전승배 작가는 “이야기, 연출, 음악, 음향, 무대, 조명, 의상, 분장, 소품 하나하나 정말 멋졌어요. 배우님들의 노래와 연기는 단연 최고”라며 “눈물 꾹꾹 참다가 몰래 흘렸어요”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온가족의 힐링 뮤지컬 ‘건전지 아빠’는 오는 24일까지 공연된다.한편 이번 뮤지컬에 앞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건전지 아빠’는 2022년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비롯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 영화제 골든 게이트상, 네덜란드 카붐 애니메이션 영화제 최우수 어린이 관객상, 프랑스 트래블링 영화제 청소년 심사위원상 등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또 ‘건전지 아빠’에 이어 ‘건전지 엄마’(2023), ‘건전지 할머니’(2025)까지 베스트셀러에 오른 바 있다. ‘건전지 아빠’를 잇는 또 다른 ‘건전지’ 시리즈 뮤지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8.14 12:32
영화

[X why Z] ‘좀비딸’은 어떻게 온 가족을 웃기고 울리는가!

영화 ‘좀비딸’이 개봉했다고 해서 온 가족이 극장으로 출동했다. 영화 시작 후 한동안 팝콘도 먹고 깔깔깔 웃으며 영화에 빠져들었는데 어느 순간 모두 말이 없어졌고 팝콘을 먹는 사람도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 우리 가족은 모두가 울고 있었다. 그리고 언제 잡았는지 모르게 나는 딸과 손을 잡고 있었다. 이 영화의 힘은 뭘까? 어떤 부분이 관객을 웃겼고 또 어떤 부분 때문에 가족은 모두 울고 있었던 걸까. Z에게 물어봤다.X재국 : ‘좀비딸’ 재밌었어?Z연우 : 웹툰을 좋아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좀비딸’이 영화로 나온다는 걸 들었어요. 저는 그 웹툰을 잘 몰랐지만, 개봉하기 전부터 친구들이 계속 꼭 보러 갈 거라고 하길래 저도 그 영화를 엄마 아빠와 함께 보러 갔죠.대략 줄거리는 세상에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고, 딸이 좀비가 되는데 아빠는 그런 딸을 데리고 시골로 내려가 어머니, 고향 친구들과 함께 딸을 지키는 내용이에요. 영화 초반에는 되게 웃기고 장난스러운 코드들이 가득했는데, 이야기가 고조되면서 좀 더 진중하고 감동적인 포인트들이 많았어요. 영화 초반에 딸 수아가 좀비로 변하기 전 평범한 일상에서 아빠와 수아의 관계가 되게 친근하고 서로 친구처럼 지낸다고 느껴졌어요. 그렇게 친한 사이에서도 수아가 좀 사춘기적인 모습을 아빠에게 보일 때, 제3자의 눈으로 다시 보니까 뭔가 아빠가 안쓰러워 보이기도 했어요. 초반에는 엄청 화목하고 사랑이 넘치는 부녀라고 생각했는데, 중간에 조금 반전의 과거 스토리도 있어서 충격적이기도 했어요. 배우들의 연기도 너무 리얼해서 더 몰입됐고요. ‘좀비딸’은 전반적으로 좀비영화지만 너무 진지하거나 무섭진 않고, 아빠와 딸의 관계에 더 포커스돼 있으면서 가족, 우정, 개그 요소가 다 들어가 있는 영화예요. X재국 : 재밌는 장면이나 기억에 남는 장면은?Z연우 : 할머니와 관련된 장면들이 재밌었던 것 같아요. 좀비가 된 손녀를 효자손으로 길들이고, 밥도 먹이고, 심지어 씻기기까지…. 역시 K할머니는 못 키우는 게 없다고 느꼈어요. 그리고 아빠의 친구들이 수아를 위해, 수아가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올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도와주는 모습들도 감동적이었어요. 제일 기억에 남고 감동적인 장면은 아무래도 마지막 부분인데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여기 공개하기보다는 직접 극장에서 보시는 게 나을 거 같아요. 정말 울컥해서 눈물을 참을 수 없더라고요.X재국 : 영화 ‘좀비딸’을 아빠와 딸이 보면 좋은 이유?Z연우 : ‘좀비딸’이 아빠와 딸의 관계에서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주기 때문이에요. 딸은 좀비가 돼서 행동도, 겉모습도 전에 모습과 같지 않고, 또 딸은 아빠를 아빠라고 생각하지도 못하는데 아빠는 계속해서 딸을 보호하고 사랑하거든요. 아무리 법이 좀비와 좀비를 숨겨주는 사람들을 처벌한다고 해도 아빠의 세상 속에선 ‘오직 딸과 함께하겠다는 마음밖에 없다’는 메시지가 전달됐어요. 평소엔 아무 애정표현도 없이 서로 무뚝뚝하다고 느끼는 아빠와 딸들도 이 영화를 보면서 사실은 자신들도 수아와 아빠의 관계와 다르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될 거예요. 영화를 보기만 해도 서로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고, 또 영화가 끝나고 나서 “내가 저렇게 좀비가 돼도 나 지켜줄 거야?”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아빠와 딸의 대화로 이어지게 될 테니까요.X재국 : 그럼, 만약에 아빠가 좀비가 되면 어떡할 거야?Z연우 : 음…그냥 좀비들이랑 같이 계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그렇다. 괜한 기대를 했다. 그래도 딸과 함께 영화를 보고 이렇게 많은 얘기를 나눈 게 ‘인사이드 아웃2’ 이후에 처음인 것 같다. 아빠와 딸 사이, 대화의 물꼬를 터준 것만으로도 영화 ‘좀비딸’은 이름값을 했다. ‘좀비딸’은 개봉 첫주인 지난 주말까지 200만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 대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 방학, 사랑하는 아들, 딸과 문화생활을 계획 중인 부모라면 ‘좀비딸’을 놓치지 마시라. ◇필자소개=이재국 작가는 서울예대 극작과를 졸업하고 ‘컬투의 베란다쇼’, ‘SNL코리아 시즌2’, 라디오 ‘김창열의 올드스쿨’ 등 다수의 프로그램과 ‘핑크퐁의 겨울나라’, ‘뽀로로 콘서트’ 등 공연에 참여했다. 2016 SBS 연예대상 방송작가상을 수상했다. 저서는‘아빠왔다’, ‘못그린 그림’이 있다. 이연우 양은 이재국 작가의 딸로 다양한 재능을 가졌으며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대한민국 평범한 청소년이다. 2025.08.06 05:48
드라마

‘독수리 5형제’ 엄지원 “부모님, ‘마 대표님’이라 불러..효도했다” [인터뷰②]

배우 엄지원이 KBS2 주말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출연 계기를 밝혔다.엄지원은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나 “그동안은 주로 20~30대 시청층을 대상으로 한 작품에 출연했는데, 이렇게 어르신들이 많이 보는 드라마는 처음이었다”며 “예전과 달리 요즘은 식당에 가면 다들 알아봐 주신다. KBS 주말드라마의 힘이 이런 데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8회차 정도의 대본을 읽었을 때 재미있었다”며 “이 캐릭터를 잘 표현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 만큼 장면들이 선명하게 그려졌다”고 설명했다.엄지원은 “연기를 오래 했지만 이렇게 씩씩하고 밝은 캐릭터는 드물었다”며 “배우 생활을 오래 했음에도 부모님이 좋아하실 만한 작품을 하지 못했는데, 이번 작품은 배우인 딸이 드릴 수 있는 선물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이어 “부모님이 저를 ‘마 대표님’이라고 부르신다. 회차를 모두 챙겨보셨고, 재방송과 삼방까지 다 보셨다고 하더라”며 “부모님 친구분들의 반응도 좋았다고 들었다”고 전했다.캐릭터에 특별한 의도를 담기보단, 작품의 분위기 자체에 매력을 느꼈다고도 했다. 엄지원은 “오랜만에 따뜻하고 밝고, 스트레스 없이 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나 스스로도 기분 좋게 촬영했기에, 시청자들도 그런 마음으로 봐주시지 않았을까 싶다”며 “내가 가장 신경 쓴 건 기분 좋고,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인물과 이야기였다”고 말했다.이어 “일하는 여성의 희로애락이 많이 담겨 있는 캐릭터라 공감이 컸다”며 “연기는 결국 내가 느낀 감정을 시청자나 관객에게 얼마나 잘 전달하느냐의 문제다. 이번 캐릭터는 내가 공감할 수 있었고, 그래서 더 잘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독수리 5형제’는 전통 양조장 ‘독수리술도가’의 개성 넘치는 5형제와, 결혼 열흘 만에 남편을 잃고 졸지에 가장이 된 맏형수가 빚어내는 가족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지난 3일 종영했다.드라마는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최고 시청률 21.9%(40회)를 기록했으며, 방영 내내 20% 안팎을 유지하며 순항했다. 이는 전작 ‘다리미 패밀리’, ‘미녀와 순정남’이 대체로 10%대를 유지하며 보여준 고르지 못한 시청률과는 대조적이다. 당초 50부작으로 기획된 ‘독수리 5형제’는 시청자들의 큰 호응에 힘입어 4회 연장되기도 했다.극중 엄지원은 결혼 10일 만에 남편과 사별한 마광숙이자, 양조장을 운영하는 ‘마 대표’ 역을 맡아, 긍정의 아이콘으로서 눈물과 웃음을 오가는 섬세한 감정 연기로 극의 중심을 이끌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8.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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