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든 KT든 문제없어' 극강의 에이스가 못 나온다니, 변수 많은 삼성 PO 어쩌나 [IS 포커스]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를 준비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에 악재가 겹쳤다. 에이스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28)와 베테랑 마무리 투수 오승환(42)이 PO 엔트리에 합류하지 않는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PO 대비 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박진만 삼성 감독은 최근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코너와 오승환의 PO 엔트리 합류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코너는 부상, 오승환은 부진 때문에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코너는 지난달 11일 경기 도중 오른쪽 견갑골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한 달간 휴식을 취해왔다. 처음엔 경미한 부상으로 판단됐으나, 검진하는 병원마다 상태의 심각도가 달라 재활훈련 계획에도 영향을 미쳤다. PO 출전을 목표로 훈련에 매진했지만, 여전히 캐치볼만 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실전에서 공을 던지려면 투구 수를 끌어 올려야 하는데 시간이 촉박하다. 삼성은 현실적으로 코너의 합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코너의 이탈은 삼성에 치명적이다. 코너는 올 시즌 28경기에 출전해 11승 6패 평균자책점(ERA) 3.43을 기록한 1선발 투수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13차례, 완봉승도 한 차례 기록했다. 더군다나 준PO에서 맞붙은 KT 위즈(정규시즌 3경기 1승 무패 ERA 1.89)와 LG 트윈스(2경기 1승 무패 ERA 0.60)에 모두 강해서 기대가 컸다. 데니 레예스(28) 원태인(24) 외에는 확실한 선발 투수가 없는 삼성으로선 코너의 이탈이 뼈아프다.
오승환도 PO에서 부활을 노렸지만 불발됐다. 올 시즌 오승환은 58경기에 등판해 3승 9패 2홀드 27세이브 ERA 4.91을 기록했다. 성적만 보면 엔트리 합류가 쉽지 않지만, 베테랑의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오승환은 2005년부터 포스트시즌(PS) 29경기에 나서 2승 1패 13세이브 ERA 1.71을 기록할 만큼 큰 경기에 강했다. 단기전에서 오승환의 관록이 빛을 발할 수 있다. 오승환은 최근 퓨처스(2군) 경기에 출전했지만, 구위가 완벽하지 않다는 코치진의 판단에 낙마했다. 삼성의 고민거리는 이 외에도 많다.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8월 이후 공식 경기 출전이 없는 좌완 이승현(22)과 정규시즌 막판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던 주전 외야수 김지찬(23) 등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바꾼 베테랑 왼손 투수 백정현(37)과 PO 대비 연습경기에서 부진한 송은범(40)의 구위도 관건이다. 삼성이 한국시리즈(KS)까지 진출한다면 PO에서 낙마한 선수들이 합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당장 PO를 통과하기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삼성은 지난 2021년 PO에 직행하고도 2연패(당시 3전 2선승제)를 당해 탈락한 악몽이 있다. 이번 PO에서 삼성이 악재를 딛고 가을 야구 첫 관문을 통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은 오는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홈에서 준PO 승자와 PO 1차전을 치른다. 윤승재 기자
2024.10.09 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