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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과’ 이혜영, 킬러 변신에 부상 투혼…“‘늙은 여자’ 생각 안 해”

배우 이혜영이 60대 여성 킬러로 변신한 비하인드를 밝혔다.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에서는 영화 ‘파과’ 시사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민규동 감독과 배우 이혜영, 김성철, 연우진, 신시아가 참석했다.이날 이혜영은 “막상 액션을 하자니 제가 부상을 입어서 성철 씨가 고생했다. 스턴트 배우와 과감하고 대담하게 하다가 막상 저랑 부딪치니 힘이 달라 성철 씨는 아쉬웠을 거다”며 “(영화엔) 훨씬 능력 있는 여성으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극중 그가 연기한 킬러 조각은 레전드지만 필연적 노화를 마주한 인물이다. 이혜영은 “처음 봤을 때 조각의 능력, 힘, 남들이 전설이라고 부르는 원천이 무엇일지 싶었다”며 “저는 ‘늙었다’, ‘폐기물’이다는 대사에도 그렇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통념을 깬, 전무후무한 인물인 거 같다. 저도 (나이에 비해)능력 있는 여성을 떠나 한 인간으로서 조각을 보여준다고 생각했지, ‘늙은 여자가’라는 생각은 안 했다”고 덧붙였다.한편 ‘파과’는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조직에서 40여 년간 활동한 레전드 킬러 조각(이혜영) 평생 그를 쫓은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김성철)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다. 구병모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 오는 30일 개봉.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24 17:06
프로야구

승리 투수가 뭐시 중헌디...가슴 치며 '임무 완수' 의지 전한 최승용→LG전 4연패 탈출 1등 수훈 [IS 스타]

두산 베어스 좌완 선발 투수 최승용(24)이 '잠실 라이벌전' 4연패 탈출에 기여했다.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두산은 지난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와의 원정 3연전 3차전에서 9-2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최승용이 4회까지 1실점 호투를 하는 동안 타선이 7점을 지원했다. 두산은 11·12일 치른 올 시즌 LG와의 첫 3연전 1·2차전에서 모두 패하며 우세 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내줬다. LG전 4연패. 하지만 이날(13일) 모처럼 투·타 조화 속에 승리를 거뒀다. 최근 4연패까지 끊어내며 시즌 8승(11패)째를 거뒀다. 선발 투수 최승용은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두산의 연패 탈출 발판을 놓았다. 1회 말, LG 1번 타자 홍창기와 문성주를 각각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결정구로 삼진 처리하며 경쾌하게 출발한 최승용은 2회 말 2사 1·2루 위기에서는 가운데 커브를 구사해 송찬의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최승용은 3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홍창기의 타구에 오른쪽 무릎을 맞고 쓰러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통증을 다스린 뒤 다시 마운드에 섰다. 후속 문성주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하며 실점 위기에 놓였지만 오스틴 딘과 문보경, LG 3·4번 타자를 차례로 삼진 처리하며 스스로 위기를 넘겼다. 4회 1점을 내준 최승용은 7-1, 6점 차 리드에서 나선 5회 투구에서 1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연속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에 놓였다. 1사 2·3루에서 이주헌에게도 볼넷을 내주자, 두산 벤치가 움직였다. 최승용은 벤치를 향해 자신의 가슴을 두드리는 모습을 보이며 '내가 마무리하겠다'라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4연패에 빠져 있었던 이승엽 감독은 선수 개인의 승리보다 팀의 승리를 더 중요하게 여겼다. 결국 강판. 두산은 이어진 상황에 마운드에 오른 박치국이 리드를 지켜냈고, 6회 추가 2득점하며 9-2로 승리했다.2021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20순위)에 두산 지명을 받은 최승용은 2023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개인 한 시즌 최다 이닝(111)을 기록했다. 2024년은 왼쪽 팔꿈치 피로골절 탓에 7월 말에야 1군에 합류했지만, 선발진 한자리를 맡아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주며 포스트시즌에서도 선발 투수 임무를 수행했다. 그해 11월 열린 국제대회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2025시즌 두산 4선발로 낙점된 최승용은 지난달 26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두산이 3-2로 승리하며 개막 3연패를 탈출하는 데 기여했다. 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6이닝 3실점 호투로 두산의 2연패를 끊어내는 승리(스코어 6-3)를 이끌었다. 경기 전 이승엽 감독은 최승용에 대해 "(최)승용이가 강심장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겉으로는 안 그렇게 보이지만 배포가 있다. 중요한 경기에서 그동안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올 시즌 첫 승도 (최)승용이 덕분이었다"라고 칭찬한 바 있다. 비록 팀 승리를 위해 최승용의 승리 요건을 챙겨주진 못했지만, 이승엽 감독은 최승용을 믿고 있다. 두산의 13일 LG전 승리 수훈선수는 단연 최승용이었다.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14 00:10
배구

'아름다운 패자' 정관장 새판 짜기...메가, 부키리치 다 떠난다

흥국생명과 챔피언 결정전(5전 3승제)에서 아쉽게 고개를 떨군 정관장이 주축 외국인 선수 두 명을 다 떠나보낸다. 정관장과 에이전트에 따르면 아시아쿼터 선수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인도네시아)는 2025~26시즌 정관장과 재계약을 포기했다. 외국인 선수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세르비아)는 유럽 무대 도전을 선택했다. 메가와 부키리치는 정관장이 13년 만에 챔프전 진출을 이루는데 기여했다.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의 활약만 놓고 보면 이번 시즌 정관장이 단연 최고였다. 특히 아시아쿼터로 들어온 메가는 타 구단 외국인 선수를 압도하는 활약으로 V리그를 폭격했다. 최근 두 시즌 동안 김연경(흥국생명·5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라운드 최우수선수(MVP)를 3회 수상했다. 2024~25시즌 득점 3위(802점) 공격성공률 1위(48.06%)였다. 이번 챔프전 5경기 동안에는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153득점을 퍼부었다. 결정적인 상황이면 어김 없이 메가에게 공이 올라갔다. 정관장은 '인니 김연경'으로 통하는 그의 영향력 덕에 코트 밖에서도 많은 효과를 얻으며 함박웃음을 지을 정도였다. 부키리치는 팀을 위한 희생과 투혼이 돋보였다. 지난 시즌 한국도로공사에서 아포짓 스파이커로 활약한 그는 2024~25시즌 정관장으로 옮긴 뒤 리시브에 가담해야 하는 아웃사이드 히터로 포지션을 옮겼다. 두 외국인 선수의 포지션이 겹치자 고심 끝에 결정을 내린 고희진 감독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1m98㎝ 큰 키의 부키리치는 쉽지 않은 도전에도 불구하고 득점 5위(638점) 공격성공률 4위(40.93%)에 리시브 성공률도 34.38%로 준수했다. 2월 말 경기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한 그는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었지만, 봄 배구에서 투혼을 발휘하며 뛰었다. 메가는 어머니의 건강이 좋지 않아 정관장을 떠나 자국 리그 등 V리그보다 상대적으로 리그 일정이 짧은 무대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부키리치는 아직 젊은 만큼 이탈리아 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을 모색한다. 정관장은 11일 서울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리는 아시아쿼터 트래프트에서 메가를 대신할 새 식구를 뽑는다. 이형석 기자 2025.04.11 08:43
배구

정규리그 2위 내주고 챔프전 우승 노린 정관장...고비마다 빛난 고희진 리더십

여자 프로배구 정관장이 2024~25시즌 '아름다운 패자'로 남았다. 고희진 감독의 리더십에 선수들이 부응해 만든 결과였다. 정관장은 지난 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5차전에서 흥국생명에 2-3으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맞선 채 열린 이날 경기에서 고배를 마시며 흥국생명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정관장은 정규리그 3위에 올라 2위 현대건설과 치른 플레이오프에서 업셋 시리즈(2승 1패)를 만들었다. 정규리그 막판부터 부상을 당한 주축 선수가 많아졌지만, 챔프전 2~5차전 모두 풀세트 승부를 치르는 투혼의 레이스를 보여줬다. 정관장은 개막 전부터 현대건설와 흥국생명을 위협할 대항마로 평가받았다. 지난 시즌 아시아쿼터 선수로 합류, V리그 정상급 기량을 증명한 메가왓티 퍼위티와 재계약했고, 2023~24시즌 한국도로공사 소속으로 득점 3위(935)에 오른 반야 부키리치도 영입했다. 국가대표 '트윈 타워' 정호영과 박은진의 기량은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받았고, 여자 국가대표팀의 2020 도쿄 올림픽 4강 진출 주역인 세터 염혜선도 건재했다. 무엇보다 선수들을 하나로 모으는 고희진 감독의 리더십이 팀을 단단하게 만들었다. 정규리그 초반 정관장은 고전했다. 아포짓 스파이커였던 부키리치를 아웃사이드 히터로 쓰며 생기는 빈틈이 예상보다 컸다. 1라운드 전적은 3승 3패. 하지만 2라운드 후반부터 조직력이 살아났다. 지난해 11월 27일 페퍼저축은행에 일격을 당한 뒤 사흘 뒤 IBK기업은행전부터 무려 13연승을 거뒀다. 1위 흥국생명뿐 아니라 2위 현대건설까지 위협했다. 챔프전으로 향하는 길은 험난했다. 정규리그 막판 부키리치와 박은진이 왼쪽 발목 부상을 당했다. 고희진 감독은 이런 상황에서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주전 선수들에게 충분히 휴식을 준 것. 플레이오프(PO)에서 1차전 어드벤티지를 갖는 2위를 포기하는 대신 전열을 정비하기로 결정한 것. 이 선택은 맞아떨어졌다. 정관장은 정규리그 2위 현대건설과의 PO에서 1·3차전을 잡고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이 기다리는 챔프전에 올랐다. 만신창이가 된 정관장은 인천 원정 1·2차전에서 모두 패했다. 특히 2차전은 1·2세트를 먼저 잡고 내리 세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치명타였다. 정관장의 반격은 3차전부터 시작됐다. 4일 13년 만에 홈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3차전에서 먼저 1·2세트를 내주고도 내리 세 세트를 따냈다. 염혜선은 다리를 절뚝이면서도 코트 위에서 통증을 다스렸다. 미들 블로커 박은진이 염혜선이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신 토스를 했다. 그렇게 점차 경기력이 회복됐다. 양 팀 모두 34점까지 이른 2세트 듀스 승부에서 결국 2점 차 리드를 내줬지만, 오히려 이 시점부터 정관장이 기세를 올리며 리버스 스윕을 해냈다. 4차전 역시 5세트 승부 끝에 승리했다. 고희진 감독은 벼랑 끝에 몰려서도 선수들에게 애써 밝은 모습을 보여주며 "극복하자"라고 외쳤다. 3차전이 끝난 뒤에는 "역대 가장 감동적인 승리"였다고 선수들의 투혼을 치켜세웠다. 정관장은 정상에 오를 수 있는 기회에서 은퇴를 선언하고 고별전을 치른 '배구 여제' 김연경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2024~25시즌 레이스는 흥국생명만큼 빛났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우리 선수들 정말 대단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더 단단해진 정관장의 2024~25시즌에 시선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09 09:19
배구

끝까지·끝까지·끝까지, 정관장은 훌륭한 악역이었다 [IS 피플]

훌륭한 악역이었다. 눈앞에서 아쉽게 우승 트로피를 놓쳤지만, 정관장 선수들의 투혼은 박수받을 만했다. 정관장은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흥국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5차전에서 정관장에 세트 스코어 2-3(24-26, 25-26, 26-24, 25-23, 13-15)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챔프전 2승 3패를 기록한 정관장은 준우승에 머물렀다. 또 풀세트였다. 정관장은 2차전부터 5차전까지 4경기 동안 모두 풀세트 접전을 치렀다. 경기 양상도 흥미롭다. 2차전과 3차전, 5차전 세 경기에선 1, 2세트를 먼저 내주고 3, 4세트를 따내며 5세트까지 경기를 끌고 갔다. 1~2차전에서 패하고 3차전 세트 스코어 0-2까지 몰렸을 때 반전에 반전을 일으키며 5차전 풀세트까지 경기를 이끌었다. 그야말로 투혼이었다. 정규리그를 3위로 통과한 정관장은 현대건설과의 플레이오프(PO)를 거쳐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PO마저도 3경기(2승 1패)를 모두 치렀다. 15일 동안 8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속에서 몸이 성한 선수들은 아무도 없었다. 주장 염혜선(무릎)부터 에이스 메가(무릎), 리베로 노란(등), 시즌 도중 큰 부상을 입어 봄배구 출전이 불투명했던 부키리치, 박은진(발목) 등 모두가 아팠다. 하지만 강인한 정신력으로 강행군을 버티며 끝까지 싸웠다. 챔피언결정전은 결국 흥국생명의 승리, '배구 여제' 김연경의 극적인 대관식으로 끝이 났다. 하지만 여느 명작엔 조연과 악역을 자처하는 이가 있기 마련이다. 정관장이라는 훌륭한 조연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끝까지 물고 늘어져 주인공을 벼랑까지 밀어붙인 상대역. "악역을 자처하겠다"는 주장 염혜선의 말대로, 정관장은 이 드라마를 빛낸 훌륭한 악역이었다. 패배 후 악역은 눈물을 흘렸다. 주인공이 될 수 있었지만 조연, 악역에 머물렀다. 악역이지만 결코 밉지 않았다. 누구도 그들의 도전과 눈물에 돌을 던질 수 없었다. 박수 받을 만한 위대한 도전이었다. 김연경의 대관식도 이들의 눈물과 땀 덕분에 빛날 수 있었다. 윤승재 기자 2025.04.09 00:04
배구

'투혼이 레이스' 정관장, 김연경 라스트 댄스 빛낸 최고의 조연 [IS 인천]

정관장의 '투혼 드라마'가 막을 내렸다. 역대 최고의 조연이었다. 정관장은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흥국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5차전에서 흥국생명에 세트 스코어 2-3(24-26, 24-26, 26-24, 13-15)으로 패했다. 1~5세트 모두 흥국생명을 몰아붙이며 역대급 명승부를 선사했다. 1·2차전 패전 뒤 홈에서 열린 3·4차전을 잡고 최종전을 만든 정관장은 '배구 여제' 김연경의 고별전에서 특급 조연으로 올 시즌 V리그를 빛냈다. 주전급 선수 대부분 부상을 당해 정상적인 전력을 가동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똘똘 뭉쳐 드라마를 썼다. 정관장은 1세트 초반 메가와 부키리치, 표승주 등 측면 선수들이 꾸준히 득점하며 기세를 높였다. 정호영과 박은진, 미들 블로커 라인은 김연경은 막지 못했지만, 다른 선수들의 공격은 잘 봉쇄했다. 결국 세트 중반 점수 차를 벌렸다. 14-12에서 부키리치가 오픈 공격을 성공했고, 15-13에서는 메가가 백어택을 꽂았다. 17-14에서는 정호영까지 중앙 속공으로 득점에 가세했다. 19-17에서 상대 서브 범실로 먼저 20점에 선착한 정관장은 이후 갑자기 공격과 수비 모두 흔들렸고, 21-21에서 범실성 서브 리시브까지 나오며 상대에 득점을 허용하고 역전당했다. 22-22에서 메가의 스파이크 서브가 흥국생명 코트에 바로 꽂히며 재역전했지만, 다시 김연경을 막지 못해 세트 포인트를 내줬다. 결국 24-24에서 메가의 공격이 한 번은 라인을 벗어나고, 한 번은 김다은에게 블로킹 당하며 1세트를 내줬다. 정관장은 2세트 초반 분위기를 바로 바꿨다. 3-2에서 정호영이 속공으로 득점했고, 이어진 수비에서는 박은진이 김연경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했다. 이후 김연경에게 연속 실점을 하면서도 메가와 부리리치, 정호영이 꾸준히 득점하며 계속 리드를 유지했다. 13-12, 1점 차로 추격을 허용했을 때는 베테랑 표승주가 절묘한 연타 공격을 득점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다시 점수 차를 벌린 정관장은 1세트 공격이 거의 없었던 박은진까지 속공을 시도해 득점하며 힘을 보탰다. 18-15에서는 리베로 노란이 몸을 날려 살려낸 공을 정호영이 중앙 공격으로 득점으로 연결하며 세트 승리에 결정적인 득점을 해냈다. 하지만 20점 진입 뒤 다시 1세트 악몽이 되살아났다. 20-23에서 염혜선의 오버넷이 나왔고, 박은진의 속공은 김수지, 표승주의 오픈 공격은 투트쿠에게 막혔다. 24-24에서 역시 박은진이 시도한 속공이 김연경의 손에 걸려 정관장 코트에 떨어졌다. 패전 위기에서 메가가 쏜 회심의 백어택이 김연경 손에 걸렸고, 김연경에게 공격까지 허용하며 다시 역전패를 당했다. 결국 뒷심이 문제였다. 1·2세트 모두 갑자기 수비가 흔들렸고, 범실이 쏟아졌다. 3세트도 4점 앞서 15점 고지를 밟았지만, 기세가 살아나지 않았다. 하지만 정관장은 세 세트 연속 역전패를 허용하진 않았다. 3세트 역시 큰 점수 차로 앞서 있다가 동점을 내줬지만, 24-24에서 메가가 득점하며 해결사로 나섰고, 이어진 수비에서는 흥국생명 이고은과 김연경의 동선이 겹치는 범실성 플레이가 나온 틈에 표승주가 오픈 공격으로 3세트를 가져가는 득점을 해냈다. 구사일생. 1~3세트 내내 초반 기세 싸움에서 앞선 정관장은 4세트 초반에도 표승주가 연속 득점하고, 정호영이 중앙에서 득점을 추가하며 다시 앞서 갔다. 메가가 전·후위를 가리지 않고 '폭격쇼'를 펼쳤고, 염혜선까지 패스 페인팅으로 득점을 올렸다. 3세트 승리로 역전패 불안감을 떨친 정관장은 더 거세게 몰아붙였고, 점수 차도 더 벌렸다. 4세트 역시 막판 1점 차 추격까지 허용했지만, 이 상황에서도 메가가 대각선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챔피언 트로피를 놓치지 않았다. 운명의 5세트. 정관장은 김연경을 막지 못해 먼저 8점을 내주고 코트를 바꿨다. 하지만 이어진 수비에서 상대 투트쿠가 서브 범실을 하고, 8-8에서는 집중력 있는 수비로 다시 투트쿠의 백어택 범실을 이끌었다. 정관장도 범실이 나오며 10-10 동점을 허용했고, 김연경에게 오픈 공격을 맞고 다시 역전까지 내줬다. 11-11에서는 상대 코트로 공을 넘기려고 했던 표승주가 범실을 범하기도 했다. 이어진 수비에서 정호영이 김연경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며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투트쿠에게 연속 실점하며 12-14, 챔피언십 포인트를 내줬고, 박은진이 김연경의 백어택을 가로 막아 다시 추격했지만, 14-13에서 투트쿠에게 마지막 1점을 내줬다. 경기 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마지막에 김연경 선수의 몸을 날리는 디그 하나가 이 승부를 결정했다. 김연경 선수와 흥국생명 축하한다"라고 했다. 정관장 선수들을 향해서는 "우리 선수들은 정말 더 자랑스럽다"라고 외쳤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08 22:04
배구

5차전 키워드도 '극복'...고희진 감독 "욕심 부리지 말고, 간절하게" [IS 인천]

'배구 여제'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를 두 번이나 연장시킨 정관장. 고희진 감독의 메시지는 여전하다. 키워드는 극복이다. 정관장은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5차전을 치른다. 1·2차전을 내준 정관장은 13년 만에 홈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3·4차전을 잡고 시리즈를 최종전으로 끌고 갔다. 세터 염혜선과 주포 메가왓티 퍼위티가 나란히 무릎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 투혼을 발휘하며 '악역'에서 '주인공'으로 거듭나고 있는 정관장이다. 최종전을 앞두고 만난 고희진 감독은 "이제 체력이 아닌 정신력으로 버텨야 한다"라고 했다. 3·4차전이 끝난 뒤에도 같은 얘기를 했다. 상대도 같은 상황이라며. 고 감독은 '여기까지 잘 왔기 때문에 욕심이 나지만, 그 욕심을 부리지 않고 간절한 마음으로 마지막 경기에 임하자고 선수들에게 얘기해 줬다. 욕심이 앞서면 리듬이 깨진다. 간절한 마음으로 경기를 하면 좋은 리듬을 이어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고희진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은퇴를 앞둔 김연경이 한 경기 더 치르게 되길 바란다고 했다. 3차전 승리 뒤 4차전을 앞두고는 "인천(5차전)에서 은퇴식을 치르는 게 좋을 것 같다"라며 승리 의지를 표현했다. 그렇게 마침내 5차전을 앞두고 있다. 고희진 감독은 "5차전까지 하게 돼 김연경 선수에게 미안하다. 그는 다시 나오기 힘든 배구 선수이자 스포츠계 아이콘이다. 한국 배구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큰 힘을 줬다. 오늘 경기가 끝나면 결과와 상관없이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다"라고 세계 최고의 선수의 마지막 뒷모습을 격려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08 18:30
배구

김연경 진정한 라스트 댄스 완성? 16년 만에 홈 우승 도전

김연경(37·흥국생명)이 결국 홈 인천으로 돌아왔다. 흥국생명은 7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4~25 V리그 정관장과 챔피언 결정전(5전 3승제) 최종 5차전을 치른다. 양 팀이 2승 2패로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5차전 승리 팀이 2024~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에 등극한다.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은 홈에서 열린 1~2차전을 이겼지만, 3~4차전이 열린 대전 원정에서 풀 세트 접전 끝에 졌다. 지난달 31일 1차전 종료 후 수훈 선수 인터뷰에 참석한 김연경은 "3차전까지만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2차전 종료 후엔 "마지막 홈 경기라 생각하니 울컥했다. 저희 팬들도 우리가 다시 인천으로 돌아오는 걸 원치 않을 거다. 대전 원정에서 마무리하겠다"라고 재차 다짐했다. 그러나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는 마지막 5차전까지 이어지게 됐다. 김연경이 원하던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16년 만에 홈 팬들 앞에서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릴 수 있게 됐다. 김연경이 홈에서 마지막으로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춘 건 2008~09 챔프전이었다. 당시 흥국생명은 천안에서 열린 챔프전 4차전에서 GS칼텍스를 3승 1패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흥국생명은 시즌 종료 후 연고지를 천안에서 인천으로 옮겼고, 김연경은 해외 무대에 진출했다. 김연경은 V리그 복귀 후 2023~24시즌까지 세 차례 챔프전 무대를 밟았지만 번번이 우승을 놓쳤다. 두 차례 정규리그 우승은 원정 구장과 휴식일(2위 팀 패배)에 달성했다. 부상 투혼을 발휘 중인 정관장은 3~4차전 승리로 기세가 무섭다.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의 공격력이 상당하다. 흥국생명은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기대를 건다. 이번 시즌 V리그 남녀부 최다 관중 1~11위는 모두 인천삼산월드체육관이 휩쓸었다. 이에 흥국생명은 이번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PS)을 합쳐 홈 승률이 0.850으로 원정(0.600) 승률보다 훨씬 높다. 김연경은 챔프전 4경기에서 99점, 공격성공률 47.54%로 여전히 좋은 모습이다. 이형석 기자 2025.04.08 08:58
메이저리그

혼신의 슈퍼캐치 후 울면서 실려간 외야수, 적 팀도 인정한 투혼 "인생 최고의 플레이, 괜찮길 바란다"

타구가 뜬 순간, 우익수가 파울 라인 가장 깊은 곳을 향해 전력질주했다. 파울 선상 안에 떨어질지, 밖에 떨어질지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애매했던 타구. 하지만 우익수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달려 나갔고, 파울 라인 앞에서 펄쩍 뛰어 올라 공을 잡아냈다. 하지만 우익수 빅터 로블레스(시애틀 마리너스)는 곧 큰 충격을 받아야 했다. 파울 라인 끝 안전 펜스 위로 떨어졌다. 펜스를 감싸고 있던 그물이 그의 충격을 흡수한 듯 했지만, 튕겨져 나온 로블레스는 공을 잡은 왼팔 손목을 감싸 쥐고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로블레스는 이 플레이 직후 병원에 실려갔다. 로블레스의 투혼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왼팔 손목을 감싸 쥐고 고통을 호소한 로블레스는 1루 주자 루이스 마토스의 진루 시도를 보고 곧바로 공을 내야 방면으로 굴렸다. 마토스는 전력질주해 3루까지 도달했지만, 챌린지 끝에 2루 진루까지만 허용됐다. 로블레스의 투혼이 추가 진루를 막았다. 혼신의 플레이였다. 상황은 9회 말 4-4 동점 상황이었다. 9회 초 극적인 동점을 만들어 분위기를 반전한 시애틀 매리너스였다. 9회 말 시작과 함께 홈 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주자 한 명을 내보내며 재역전 위기에 빠진 그 때, 로블레스는 투혼을 발휘하며 소중한 아웃 카운트 하나를 올리고 최소 진루로 위기를 막아낸 것이다. 그러나 결국 로블레스도 팀도 웃지 못했다. 고통을 호소하던 로블레스는 결국 교체돼 실려 나갔다. 시애틀은 2사 2루 위기를 막아내지 못하고 대타 윌머 플로레스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면서 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7연승을 달리며 시즌 8승(1패)을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에 오른 반면, 시애틀은 3연패에 빠지며 3승 7패 아메리칸 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경기 후 AP 통신은 로블레스가 왼쪽 어깨를 다쳤다고 전했다. 로블레스는 오라클 파크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애틀 타임즈는 댄 윌슨 시애틀 감독이 "어깨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검진 후 더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그의 부상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윌슨 감독은 "그는 대단한 선수다. 좋은 안타와 훌륭한 수비 등 여러 방면에서 뛰어나다. 라인업 최상단에 배치하기에 좋은 선수"라며 로블레스의 상태가 괜찮기를 바랐다. 샌프란시스코 선수단도 로블레스의 상태를 걱정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는 "(로블레스의 수비는) 정말 대단했다. 내 인생에서 본 최고의 외야 플레이 중 하나였다"면서도 "그물이 있어 다행이다. 그가 괜찮길 바란다"라며 로블레스의 상태를 걱정했다.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 플로레스도 "불행했다. 그런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았고, 그가 괜찮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도 "무서운 순간이었다. 정말 좋은 플레이였지만, 그가 괜찮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윤승재 기자 2025.04.07 15:04
배구

역스윕 트라우마 VS 부상 병동...챔프전 키워드는 '극복' [IS 포커스]

마지막 승부를 앞둔 정관장과 흥국생명의 공통 화두는 '극복'이다. 지난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에서 전적 1승 2패로 밀려 있었던 정관장이 흥국생명에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하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5차전은 올 시즌 프로배구 마지막 경기다. 은퇴를 선언한 '배구 여제' 김연경의 고별전이기도 하다. 흥국생명은 홈에서 열린 1·2차전에서 연승을 거둔 뒤 내리 2연패를 당했다. 김연경은 3차전에서 29점, 4차전에서 32점을 올릴 만큼 변함없이 탁월한 득점력을 보여줬지만,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내내 막강했던 블로커 벽이 허물어지며 고전했다. 공격에서도 미들 블로커 아날리스 피치를 활용한 이동공격이 잘 통하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한국도로공사를 상대한 2022~23시즌 챔프전에서도 1·2차전을 잡은 뒤 내리 3연패를 당했다. 또다시 스윕패 위기에 놓인 상황.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2년 전 얘기를 굳이 하고 싶지 않다. 그때와 비교해 선수 구성도 달라졌다. 우리가 지든 이기든 2년 전과 같은 건 없다"라며 선수들이 2년 전 기억을 의식할까 봐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5차전에 임하는 흥국생명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압박감을 극복하는 것이다. 김연경은 이제 선수 생활 마지막 경기만 남겨 두고 있다. 그는 정규리그 공격종합(공격 성공률) 부문 2위(46.03%)에 올랐다. 이미 "정상에서 내려오고 싶다"라고 했던 자신의 바람을 이룬 셈이다. 남은 건 화려한 피날레다. 정관장은 몸이 성한 주전 선수가 드물다. 세터 염혜선과 주포 메가왓티 퍼위티는 오른쪽 무릎, 다른 외국인 선수 반야 부키리치는 왼쪽 발목 부상을 안고 있다. 리베로 노란은 등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4일 3차전에서는 염혜선이 한동안 점프 토스를 할 수 없어서, 미들 블로커 박은진이 대신 세터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3차전 승리 뒤 "역대 가장 감동적인 승리"였다고 투혼을 발휘한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4차전을 앞두고도 "선수들을 향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자"라고 외쳤다. 그렇게 챔프전을 클라이맥스로 이끌었다. 고희진 감독은 "체력이 고갈되지 않은 선수들이 없다. 흥국생명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어떤 팀이 더 간절한가, 어떤 팀이 더 강한 정신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라고 외쳤다. 정관장 리더인 염혜선은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로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번 챔프전에서 악역을 자처한 바 있다. 염혜선은 4차전 승리 뒤 "이제 주인공은 우리(정관장)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5차전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0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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