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08건
영화

냉정한 ‘승부’의 세계, 이병헌은 일류다 [IS포커스]

“승부의 세계에서는 일류가 아닌 인생은 너무 서글픈 거거든.” (‘승부’ 조훈현)배우 이병헌이 일류 바둑기사가 돼 일류 배우임을 증명했다. 대사보다는 찰나의 눈빛, 작은 몸짓으로 영화 전체의 공기를 좌우하며 자신이 대체 불가능한 배우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이병헌의 신작은 오는 26일 개봉하는 영화 ‘승부’다. 크랭크업 4년 만에 베일을 벗은 이 영화는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 제자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정상에 재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극중 이병헌은 주인공 조훈현을 연기했다. 제아무리 협찬이 걸려 있어도 바둑을 “그깟 돌놀이”라고 취급하는 자리는 박차고 나올 만큼 바둑에 진심인 캐릭터로, 언제고 자신의 수를 믿는, 그래서 조금은 거만한 나르시시스트기도 하다.하지만 이창호(김강훈·유아인)의 등장 이후 정확히는 그의 성장으로 조훈현의 삶은 급변한다. 조훈현은 우연히 만난 바둑 신동 이창호를 내제자로 거둬 살뜰히 챙긴다. 겉으로는 짐짓 엄한 척 굴지만, 최고의 바둑 기사로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친아들 못지않게 애정을 쏟는다. 그러나 이창호의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마침내 자신의 자리까지 탐하게 되자 조훈현의 또 다른 얼굴이 비집고 나온다.이병헌의 진가도 바로 여기서 나온다. 자신만만했던 태도로 임했던 대국이 불리하게 돌아갈 때의 초조함과 불안, 결국 제자에게 왕좌를 내준 후의 패배감, 그 뒤에 따라붙는 차마 드러낼 수 없는 허탈함과 분노 등 이병헌은 찰나의 순간 조훈현이 느끼는 감정의 파동을 포착, 말투나 시선의 디테일로 표현한다. 더 이상 쪼갤 수 없을 것 같은 캐릭터의 감정마저 세분하며 캐릭터를 촘촘하게 채운다. 이병헌은 “조훈현을 연기하면서 무표정하고 정적인 가운데 극단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가장 신경을 많이 썼다. 눈빛의 떨림 같은 작은 움직임이 필요했다”며 “한 줄 대사로 표현돼 있는 감정을 읽어내서 내 것으로 만드는 게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실 이병헌은 힘을 뺀 연기도 통달한 배우다. 영화 ‘남한산성’의 최명길, ‘남산의 부장들’의 김규평과 같이 극적인 얼굴도 강렬했지만, 고요함 속에서도 자주 빛났다. 인생을 송두리째 잃을 위기에 처한 ‘싱글라이더’의 재훈이나 딸을 구하겠다는 일념뿐이던 ‘비상선언’의 재혁일 때가 그랬다.이병헌은 날카로운 해석력으로 무표정 속에 표정을 그렸고, 공허한 눈빛에 무수한 이야기를 담았다. 그리고 이번 ‘승부’를 통해 그 미더운 얼굴을 다시 한번 꺼냈다. 이병헌은 때로는 차갑고 때로는 뜨거운 조훈현의 심리를 따라가며 영화 전체 분위기까지 조절해 낸다. 그의 연기는 관객의 시선이 스크린 밖으로 쉬이 넘어가지 않도록 중심을 잡는다. 연출을 맡은 김형주 감독은 “고수의 풍모, 당당함, 무너졌을 때의 처절함까지 극과 극의 감정 표현을 디테일하게 표현할 수 있는 배우로 이병헌밖에 떠오르지 않았다”며 “촬영장에서 바둑판을 앞에 두고 눈빛의 떨림까지 연기하는 모습을 보며, 다시 한번 그가 이병헌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고 전했다.물론 이병헌이 조훈현의 감정을 모두 정적으로 표현하는 건 아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웃긴다. 영화에는 제자의 경기 과정이 궁금해 몰래 훔쳐본다거나, 대국 다음 날 자신에게 사과하는 이창호에게 “바둑 앞에서 내가 선생이야?”라고 나무라 놓고는 나란히 앉기 싫어 조수석에 타는 등의 언밸런스한 장면이 종종 등장한다. 이병헌은 특유의 태연자약 연기로 이 장면들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며 영화에 숨통까지 틔웠다.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승부’는 드라마틱한 사건보다 캐릭터 심리 변화가 중심이 되는 작품이라 배우들의 연기가 특히 중요한 영화”라며 “이병헌은 (러닝타임) 2시간을 거의 매 신 등장해서 이끌어 간다. 특히 이병헌이 연기한 조훈현은 극적 변화가 없는, 감정이 크게 드러나지 않는 캐릭터”라고 짚었다.이어 “이병헌은 그 속에서도 질투심, 패배감 등을 치밀하게 보여줬다. 과장 없는 일상 연기로 캐릭터의 모든 생각을 표현했다. 또 중간중간 이병헌스러운 ‘조크’ 포인트를 과하지 않게 넣으며 재미도 줬다”며 “식상한 표현이지만 매 작품 자신의 연기력을 경신하는, 위대하고 보석 같은 배우다. 이병헌이 아니었으면 아무것도 아닌 작품이 됐을 만큼 훌륭한 연기였다”고 극찬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3.21 06:00
스포츠일반

이동섭 국기원장, 트럼프 취임식 간다…“누구보다 태권도 가치 잘 아는 사람”

이동섭 국기원장이 제47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초청받아 참석한다. 오는 1월 20일(현지 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취임식에 초청된 이 원장은 취임식 참석을 비롯, ‘미국 지부장 MOU 체결식 및 2025년 추진 사업 간담회’ 등을 개최함으로써 태권도를 통한 외교 활동을 강화한다. 이 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인연은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21년 11월 19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한 이 원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태권도 명예 9단증을 수여하고 태권도복을 증정했다. 태권도 명예 유단자가 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태권도가 최고의 무도”라며 재선에 성공하면 도복을 입고 의회에서 연설하겠다는 약속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태권도로 맺어진 인연을 바탕으로 취임식에 참석하게 된 이 원장은 방미 기간, 미국 태권도 발전과 보급에 기여한 상‧하원 의원을 만나 태권도 명예 단증을 수여하고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국기원 미국 지부장들과 ‘MOU 체결식 및 2025년 추진 사업 간담회’를 개최해 업무 협의를 진행한다. 간담회에서는 2025년 각종 사업 추진 계획과 현황을 점검함으로써 필요한 사업 계획을 수립,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동섭 국기원장은 “트럼프 당선인은 누구보다 태권도의 가치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이번 취임식 참석을 계기로 세계에 태권도의 위상을 알리는 것은 물론 미국 내에서 태권도가 재도약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국기원은 지난해 10월 해외 네트워크 구축 사업 일환으로 미국 지부장 8명을 임명하고 미국 내 국기원의 가치를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목적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김희웅 기자 2025.01.14 08:26
영화

“혼란의 시대, 자긍심 빛나는 영화되길” 안중근 된 현빈, 숭고히 빚은 ‘하얼빈’ [종합]

안중근 의사, 그리고 기억되지 못한 독립군의 얼굴들을 처절하고 숭고하게 빚었다. 연말연시, 가슴 뜨거워지는 웰메이드 시대극 ‘하얼빈’이다.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하얼빈’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메가폰을 잡은 우민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현빈, 조우진, 전여빈, 박훈, 유재명, 이동욱이 참석했다.‘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남산의 부장들’로 한국 근현대사를 영화적으로 재조명한 우민호 감독이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암살 사건을 다시 빚었다.이날 우 감독은 “실화면서 누구나 잘 아는 안중근 장군의 이야기를 하는데 제목이 ‘하얼빈’이다. 하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모인 우리 독립군들의 그 여정을 저는 숭고하게 그 마음과 정신을 담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이어 “힘들지만 실제 로케이션 대자연을 찾아다니며 그분들이 하얼빈을 가는 여정을 스펙터클하고 숭고하게 담고 싶었다”며 “영화를 클래식 하게 찍었다. 한국 영화계가 쉽지 않은데 OTT와는 다른 차별성을 진지하게 고민하며 찍은 작품이다. 진심을 담으려 노력했다”고 주안점을 밝혔다. 개봉전부터 기대를 모은 것은 역사적 위인인 안중근 참모중장을 연기하는 주연 현빈이다. 실존인물인 위인을 연기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한번 고사했다고 밝힌 현빈은 “지금까지 남아있는 안중군 장군의 자료나 기념관을 찾아가 연구하고 생각하고 상상했다”며 “과거의 거사를 치르시기 전까지의 모습을 사진이나 글을 통해 매일 같이 상상하며 감독님과 상의하고 만드는 과정을 계속 반복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독립투사 안중근의 모습도 담겨있지만, 여정 속 인간관계에서 오는 괴로움, 고통, 즐거움, 슬픔 등 인간적인 모습에 훨씬 더 초점을 맞춰 연기하고자 했다”고 기존 매체 속 안중근 캐릭터와 차별점을 덧붙였다. 안중근과 함께 황량한 타국에서 독립군의 목숨 건 여정을 조우진, 박정민, 전여빈, 유재명 등 선 굵직한 배우들이 앙상블을 펼친다. 홍일점인 공부인 역 전여빈은 “영웅으로 역사에 기록되지 않았더라도 국란에서 함께 뜻을 모았을 사람들을 기억하면서 연기했다”며 “영화적으로는 시기가 백년 전이지만, 지금 현시대를 살아가는 한 국민의 마음은 상이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동지의 마음으로 함께하고자 했다”고 각오를 밝혔다.안중근과 신념적으로 대립하는 이창섭 역으로 특별출연한 이동욱은 “이 영화를 선택하면서 제 분량과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함께 작업하는 배우들, 최고의 스태프들과 함께 작업하는게 큰 영광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독립투사의 표적인 이토 히로부미는 일본 배우 릴리 프랭키가, 독립군을 끈질기게 가로막는 일본 육군소좌 모리 다쓰오는 박훈이 소화했다. 이날 박훈은 “이 작품에서 악역은 어떤 의미로 접근해야하는지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고민했다”며 “대부분은 전형성에 빠지지 않으려 노력한다는데 저는 외려 전형적이어야 한다, 그런 느낌을 관객이 받아야 한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고 밝혔다. 한국영화 최초 IMAX 포맷에 맞춰 담아낸 광활한 몽골-라트비아-한국 3개국 로케이션도 단연 볼거리다. 이 같은 시도에 대해 우 감독은 “IMAX, 와이낫(Why Not, 안 할 이유 없다), 즐기시길 바랍니다”라고 짧고 굵게 답했다. 그러면서 “회화 또는 명화 보는 느낌으로 찍었다. 촬영, 미술감독들이 모여 숭고하게 독립군들의 모습을 담고자 했다”고 부연했다.엔딩으로 향할수록 현재 우리나라의 시국을 비추어 보게 되는 것도 미덕이다. 우 감독은 “이 영화를 3년 전부터 기획했다. 제 전작은 주로 악인들을 다루고, 한국 근현대사를 비판했다. 처음으로 이 나라를 위해서 조국을 위해서 헌신하신 분들을 다뤘다”며 “안중근 장군은 당시 30세였다. 독립군에 4~50대도 있었지만 대부분 2~30대였다. 그 젊은 분들이 헌신할 수 있던 게 무엇인지 찾아보고 싶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보신 관객들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지금 비록 혼란의 시대를 관통하고 있지만 반드시 이겨 낼 거라고 믿고, 자긍심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하얼빈’은 오는 24일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18 17:40
영화

“연말 큰 거 온다” 韓영화 막판, 송강호 열고, 김윤석 찍고, 현빈·송중기 피날레

송강호, 김윤석부터 현빈, 송중기까지 그야말로 톱스타 진수성찬을 차렸다. 한국 영화 기대작들이 흥행 배우 조커를 내세워 올해 마지막 레이스를 장식한다. 비수기 동안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둔 한국 영화가 없는 극장가 분위기를 전환할 대목이기도 하다. 먼저 12월 둘째 주까지 개봉하는 1라운드는 ‘진정성’ 대결이다. 송강호·박정민 주연 여자배구 영화 ‘1승’과 곽도원·주원의 실화 기반 ‘소방관’이 지난 4일 포문을 열었다. 오는 11일에는 김윤석·이승기가 부자 호흡을 맞춘 가족코미디 ‘대가족’이 참전한다. 연말에 어울리는 진한 감동과 소소한 웃음으로 무장했다는 공통점이 있다.공교롭게 구도도 비슷하다. 송강호, 곽도원, 김윤석이 베테랑다운 관록으로 중심을 잡으면, 젊은 피 박정민과 주원, 이승기가 밀거나 당기는 식이다. 특히 송강호와 김윤석, 그리고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켰으나 곽도원 또한 천만 영화 주연작 보유자다. 안정된 연기력과 흥행성은 이미 증명됐다는 뜻이다. ‘1승’에서 송강호는 백전백패, 이겨본 적 없지만 배구에 진심인 감독 김우진 역으로 여자배구팀 ‘핑크스톰’의 1승을 목표로 전념한다. ‘소방관’의 곽도원은 5년 연속 구조대상자 구출 횟수 전국 1등인 구조반장 진섭 역으로 목숨 걸고 기꺼이 현장에 뛰어드는 소방관이다. ‘대가족’의 노포 만둣집 사장 함무옥 역 김윤석은 스님이 된 아들의 생물학적 자식을 주장하는 아이들과의 만남으로 성장하는 장년을 그린다. 특히 송강호와 김윤석은 지난해 개봉한 ‘거미집’(최종 31만), ‘노량: 죽음의 바다’(457만)보다 친근하고 따스한 얼굴로 나서 관객의 반가움을 더한다.개봉 하루 전인 3일 오후 11시께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당일인 4일 오전 4시 27분께 해제가 이어진 상황 속 관객 수에 영향이 없을 수 없었겠지만 ‘소방관’은 개봉일 하루 8만 1678명이 관람해 전체 박스오피스 1위로 오프닝스코어를 기록했다. 같은 날 ‘1승’은 4만 6363명이 관람해 100만 관객을 돌파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2’를 3위로 추격했다.박스오피스 고지를 걸고 예매율은 8일 오전 11시 기준 ‘모아나2’가 22.6%로 정상을 차지했다. ‘소방관’이 21.5%로 뒤따르는 가운데 개봉 3일을 앞둔 ‘대가족’은 예매율 4.4%를 기록했다. 기존 한국 영화 시사회보다 이른 사전 시사회를 통해 실관람 호평을 확보하는 전략을 채택했기에 개봉 전주 주말까지 입소문을 타는 것이 관건으로 보인다. 크리스마스부터 연말까지 2라운드의 주인공은 현빈과 송중기다. 타국에서 치열했던 우리나라 역사적 사건을 기점으로 그 속의 인물들을 조명하는 작품의 맞대결이다. 25일 개봉하는 ‘하얼빈’은 1909년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기 위해 하얼빈에 모인 독립군을, 31일 개봉하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하 ‘보고타’)은 IMF 직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새 희망을 품고 자리를 잡은 한인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현빈은 ‘하얼빈’에서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 역을 맡았다. 앞서 제작보고회에서 그는 역사적 위인인 안중근을 연기하는 부담이 있었다면서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걸어가야 했던, 그렇게 지키려고 했던 신념과 의지를 표현하고자 했다”며 영하 40도 추위에서 촬영한 몽골 로케이션 촬영담을 꺼내 기대를 높였다. ‘남산의 부장들’의 우민호 감독이 연출한 제작비 300억 원대 대작이며 현빈은 홍보를 위해 ‘유퀴즈 온 더 블록’으로 13년 만의 토크쇼 출연도 불사했다.그런가 하면 송중기는 ‘보고타’에서 1997년부터 2008년까지, 밑바닥 소년 국희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실세로 성장하는 모습을 그려낸다. 제작보고회에서 송중기는 “제가 최근에 한 캐릭터 중 가장 욕망이 득실득실한 친구”라며 “상황과 나이에 맞게 캐릭터가 바뀐다. 나중에는 용암처럼 끓는다”고 예고했다. 김성제 감독은 “송중기가 유일했다. 좋은 목소리뿐만 아니라 소년에서 청년까지 대비를 보여줄 수 있는 얼굴이 있다”고 신뢰를 드러냈다.대목에 포진된 톱스타들의 출격에 여느 때보다 극장가는 활기를 기대하고 있다. CGV 서지명 커뮤니케이션팀 팀장은 “배우진이 화려할 뿐아니라 장르나 소재가 가족 등 여럿이 함께 보기 좋은 작품 라인업”이라며 “또 팬층이 두터운 배우들의 출연도 큰 기대 요소”라고 밝혔다.변수로 꼽힌 ‘모아나2’의 장기 흥행 등 외화 강세나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에 대해선 “한국 영화에 불리하기보단 ‘요즘 볼게 많다’는 반응을 형성하는 측면에서 유의미 하다. 콘텐츠 자체에 관심 많은 층은 극장 영화도 소비한다”며 “연말이기에 가벼우면서도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또 다른 극장 관계자는 “‘파묘’나 ‘범죄도시4’처럼 한 작품이 주목받아 천만 관객을 달성하는 것도 좋지만 여러 작품이 관객을 고루 견인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12월 초 개봉하는 작품들이 출발을 잘 끊어주면 흥행 분위기를 잘 탈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09 05:40
영화

비상계엄 재조명 ‘서울의 봄’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작품상

비상계엄으로 재조명 받고있는 영화 ‘서울의 봄’이 한국영화제작가협상 작품상을 받는다. 여기에 감독상 등을 더해 5관왕에 등극했다.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5일 제11회 한국영화제작가협상(제협상) 수상작(자)을 발표했다. 제협상 시상은 한 해 동안 한국 영화계를 빛낸 주역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뜻을 전하는 데에 있다. 올해에도 많은 영화인들과 영화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그 의의를 더할 예정이다.최고 영예인 작품상 수상작은 ‘서울의 봄’(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이다. ‘서울의 봄’은 1970년대 말, 대한민국 현대사를 뒤흔든 이른바 10·26과 12.12를 영화적으로 재조명, 대중성은 물론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보통의 가족’ ‘핸섬가이즈’ ‘남산의 부장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곤지암’ ‘덕혜옹주’ ‘내부자들’ 등의 필모를 자랑한다.감독상을 받는 김성수 감독은 ‘서울의 봄’ 극본을 쓰고 연출도 했다. 치열했던 그날의 상황을 극적으로 재구성 영화적 재미와 진한 여운을 선사했다. 대표작으로 ‘비트’, ‘태양은 없다’, ‘아수라’ 등이 있다. 각본상은 풍수지리와 무속신앙을 소재로 오컬트 장르를 흥미롭게 구성한 ‘파묘’의 장재현 감독이 수상한다. 장재현 감독은 ‘파묘’는 물론 이전에 ‘검은 사제들’, ‘사바하’ 등의 각본·감독을 맡았다.남우주연상은 ‘파일럿’의 조정석이 수상한다. 여장남자로 변신하며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전매특허 ‘조정석표 코믹 연기’를 보여주었다. 여우주연상은 무당 화림으로 변신해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파묘’ 김고은이 받는다. 남우조연상은 복잡한 내면을 지닌 캐릭터를 완성하여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준 ‘리볼버’의 지창욱, 여우조연상은 뛰어난 중국어 실력을 선보이며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작품에 활력을 불어넣은 ‘시민덕희’ 염혜란이 수상한다.촬영·조명상 수상자는 ‘서울의 봄’, ‘파묘’의 이모개·이성환이다. 미술상은 ‘파묘’와 ‘원더랜드’의 서성경, 편집상은 ‘길위에 김대중’의 김선민·조유경이 수상한다. 음악상은 ‘서울의 봄’ 이재진, 음향상은 ‘파묘’의 김병인이 받는다. 기술상 수상자는 ‘베테랑2’ 무술을 맡은 유상섭·장한승이다. 신인감독상은 ‘장손’의 오정민, ‘정순’ 정지혜 감독, 신인배우상은 ‘대도시의 사랑법’의 노상현이 수상의 영광을 안는다.올해 특별상 수상자는 하하필름스 대표이자,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PGK) 이하영 운영위원이다. 지난 7월 ‘영화산업 불공정 문제 해결과 독립·예술영화의 가치 확산, 표현의 자유와 영화인의 직업적 권리 보장, 그리고 문화민주주의 실천과 성평등한 문화 조성’을 목적으로 영화산업위기극복영화인연대(이하 영화인연대)가 발족되었다. 이하영 대표는 영화인연대 중심에서 극장의 투명한 정산과 불공정한 분배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고 국회와 산업 주체들과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하며 건강한 영화 생태계 회복을 위해 힘쓰고 있다.협회 회원들의 투표를 통한 예심과 운영위원들의 본심을 거쳐 수상작(자)을 선정하는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은 오는 17일 오후 7시부터 인디스페이스에서 개최한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 · 맥스무비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사회는 배우 김규리가 맡는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05 15:16
스타

정우성이 쏘아올린 혼외자 논란…韓 사회 찬반 격론에 외신도 주목 [왓IS]

아이를 낳으면 무조건 결혼해야 하는 것인가. 배우 정우성과 모델 문가비의 ‘혼외자 스캔들’을 두고 임신·출산·결혼에 대한 한국 사회의 전통적 가치관과 이를 벗어난 다양한 시선이 충돌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정우성의 사생활에 대한 이른바 ‘파묘’에 가까운 폭로까지 이어지고 이를 둘러싼 다양한 의견들이 분출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 공영방송 BBC도 해당 이슈를 주목했다.BBC는 27일(현지시간) “한국 스타의 혼외자 스캔들이 국가적인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혼외 출산을 금기로 여기는 보수적인 나라에서 거센 반발을 샀지만 한국의 가족 구조가 다양하게 변화했다는 점에서 정우성을 옹호하는 입장도 있다”고 여러 갈래로 나뉜 국내 여론을 전했다. BBC는 “풍부한 영화 경력으로 한국에서 널리 이름을 알린 정우성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비판적”이라면서도 “한국 사회가 기존의 전통적 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다양한 가정의 형태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전하며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37%로 집계된 최근 통계청 조사 결과를 인용하기도 했다.그러면서 BBC는 “한국은 연예계에 대한 압박이 심한 것으로 악명이 높다”며 “연예인들은 종종 지나치게 높은 사회적 기준에 따라 극도의 감시를 받는다”고 연예인에 대해 높은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는 한국 사회의 특성을 꼬집기도 했다.이 ‘비혼 출산’ 이슈는 지난 22일 문가비가 낳은 아이의 친부가 정우성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며 불거졌다. 정우성 소속사는 “문가비 씨가 SNS를 통해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 배우의 친자가 맞다.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서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며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서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두 사람은 결혼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진 데다 문가비의 출산 이후 양측이 갈등을 빚었다는 풍문도 전해지면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특히 ‘아이 아빠로서 책임을 다한다’는 입장문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소위 “임신 시켜놓고 결혼은 회피한다”며 전통적 결혼관에 기반한 비판이 나오는가 하면, “쾌락에 대한 책임을 여성이 크게 지게 된 반면 남성은 돈으로 책임지겠다는 건 무책임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또 “성인이 주체적으로 한 의사결정의 책임을 누군가에게 전가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결혼 없이도 양육 책임을 다할 수 있다는 시선도 공존하는 분위기다.BBC 보도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도 SNS를 통해 정우성-문가비 이슈 관련 의견을 냈다. 이 의원은 “아이를 낳았다고 상대방과의 관계를 불문하고 혼인을 해야 하고, 동거·부양 의무를 지며 부부로 살아야 한다니 숨이 막혀 온다”면서 “결혼을 하느냐 마느냐는 결정까지 비난과 판단의 대상이 되는 건 공감이 안 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특히 이 의원은 “아이 낳고 결혼한 뒤 이혼하면 괜찮나. 저는 아주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고, 양육 책임은커녕 부친의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고 성장했다. 사랑하지 않는 제 부모님이 이혼하지 않고 살았다면 과연 제가 더 행복했을까? 그건 남이 함부로 말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자신의 성장담을 밝히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젠더 이슈 관련 2030세대의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이선옥 작가도 문가비가 정우성의 아이를 출산한 것을 두고 “여성이 스스로 출산을 결정했는데 누가 미혼모를 만들었다 할 수 있나”라고 의견을 냈다. 이 작가는 자신의 SNS에 “성인인 여자가 스스로 아이를 낳기로 선택하고 낳은 것”이라며 “남자가 미혼모를 만든 것인가? 35세 여성이 세뇌당한 미성년자도 아니고 누가 미혼모로 만든다고 해서 만들어지나”라고 적었다.이 작가는 또 “낙태권 주장에서는 여성의 몸은 여성의 것이고, 낙태든 출산이든 여성의 몸에서 행해지는 것은 오직 여성에게만 선택 권리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여성이 아이를 낳아 키우겠다고 한 사안에 미혼모 만들었다고 남성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일각의 이율배반적 태도를 꼬집었다.그러면서 “낙태죄 처벌에 남성을 포함하라던 요구는 남성에게 출산 후 책임을 같이 지라던 것 아니었나”라면서 “정우성의 경우 책임을 지겠다고 하니 (기사에) 이런 제목을 달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배우라 해도 엄연히 존중받아야 할 사적 영역에 대해 쏟아진 과열된 비난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남겼다. 이 작가는 “타인의 삶은 타인의 것이다. 본인들의 정념을 투영해서 비난하거나 책임을 물을 일이 아니다”면서 “이 사건으로 저 여성(문가비)의 삶이 불행해졌다는 생각이 든다면 피임을 잘해야겠다는 교훈 정도를 본인 삶에 새기면 될 일”이라고 일갈했다.한편 정우성은 소속사를 통해 처음 공개한 입장 외에는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채 드라마 촬영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현재 영화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 등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의 첫 드라마 ‘메이드인코리아’를 찍고 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1.28 14:48
영화

“고뇌·좌절 담았다”…‘하얼빈’, 현빈이 빚어낼 ‘인간’ 안중근 [종합]

배우 현빈이 안중근 의사로 겨울 극장가를 찾는다. 그간 드라마와 영화에서 제대로 다룬 적 없는 안중근 의사의 인간적인 면모까지 들여다보며 그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겠다는 포부다.27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하얼빈’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우민호 감독과 배우 현빈, 박정민, 조우진 등이 참석했다.‘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 등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의 신작이다.우 감독은 이날 “‘남산의 부장들’ 이후 다시는 시대극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근데 제작사를 통해 우연히 시나리오를 보게 됐고, 안중근 장군과 독립투사들에 대한 마음이 절 움직였다. 힘들 거란 걸 직감했지만 각오하고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이어 “영웅 안중근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있다. 그 이미지 너머에 장군이 느꼈을 두려움, 동지애에 중점을 둬서 새롭게 보여주고 싶었다. 광활한 땅과 대자연 속에서 장군의 마음을 숭고하게 영화적으로 다뤄보자고 했다”고 ‘하얼빈’만의 차별점을 설명했다.안중근 의사 역에는 주저 없이 현빈을 캐스팅했다. 우 감독은 “보는 순간 현빈이 곧 안중근이란 생각했다”며 “안중근의 힘듦을 견딜 수 있는 체력을 가진 배우가 필요했다. 현빈은 버티고 이겨낼 것이라고 직감했다”고 말했다.반면 현빈은 출연까지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부담감과 책임감 때문이다. 현빈은 “그분의 상징성, 존재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거기서 오는 압박감이 있었다. 그래도 찍으면서 동작 하나, 대사 하나에 진심을 다해야겠다는 의지가 점점 커졌다.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이라고 돌아봤다. 우 감독의 의도대로 현빈은 안중근의 인간적 면모를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현빈은 “거사를 치르러 가는 과정까지 한 인간으로서 고뇌, 좌절, 슬픔 등 여러 감정이 있을 거 같았다. 그럼에도 끝까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걸어가야 했던, 그렇게 지키려고 했던 신념과 의지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짚었다. 또 현빈은 “제가 할 수 있는 건 (안중근이) 쓰신 글, 남아 있는 서적에서 (흔적을) 찾는 거였다. 최대한 많은 자료를 봤고 기념관도 찾았다”며 “준비하고 촬영하는 8~9개월 정도 알아가고 고민하고 상상하는 과정의 반복이었다”고 떠올렸다. 촬영에도 진심과 최선을 다했다. 현빈을 중심으로 한 ‘하얼빈’ 팀은 작품의 리얼리티를 위해 국내 외 몽골, 라트비아를 오가며 고된 촬영을 이어갔다. 우 감독은 “지구 두 바퀴 반이 걸렸다. 몽골은 공항에서 촬영지까지 3일을 가야 했다”면서도 “안중근과 독립투사들 마음을 담는데 우리 몸이 편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우 감독은 “비교는 안 되겠지만, 그분들의 노고와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끼려면 우리도 고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분들 마음을 세트나 블루스크린 앞에는 찍지 말자는 게 출사표를 던질 때 제 마음이었다”고 말했다.‘하얼빈’에는 현빈 외에도 박정민(우덕순 역), 조우진(김상현 역), 전여빈(공부인 역), 유재명(최재형 역), 이동욱(이창섭 역) 등이 독립군으로 분해 열연을 펼친다.현빈은 이 지점을 짚으며 “‘하얼빈’은 안중근 의사를 떠나서 우리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모든 분에게 감사를 표하는 작품이다. 그래서 더욱 진심으로 임했다. 우리의 진심을 많은 분이 와서 느껴달라”며 영화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한편 ‘하얼빈’은 오는 12월 25일 개봉한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1.27 12:45
영화

‘10월 26일’을 기억하며…현빈 →이동욱, 안중근 기리는 ‘하얼빈’ 특별 영상 공개

현빈 주연 새 영화 ‘하얼빈’이 지난 26일 온라인을 통해 ‘10월 26일’ 영상을 공개했다.영화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 역에서 벌어진 역사적 사건을 기리며 공개한 ‘10월 26일’ 영상에는 작품에 참여한 배우, 감독의 진솔한 인터뷰가 담겨 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현빈,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박훈, 유재명, 이동욱에 이르는 배우들이 ‘하얼빈’에 참여하게 된 마음가짐을 확인할 수 있다. 잠깐 공개되는 촬영 현장임에도 이국적이고 광활한 풍광과 연기에 몰입한 배우들의 모습이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끌어올린다. 연출을 맡은 우민호 감독은 “조금이라도 독립군들의 정신이나 마음을 스크린에 잘 담아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영화를 연출한 마음가짐을 전했다. 얼어붙은 두만강 위로 한 명씩 떠오르는 배우들의 크레딧은 ‘하얼빈’에 참여한 한 명, 한 명을 조명해 기대감을 높인다. 공개된 영상을 확인한 예비 관객들은 “보기만 해도 소름 돋는다”, “올겨울 최고 기대작, 개봉일만 기다린다”, “배우들 진짜 고생했겠다”, “일제강점기 영화 중 뭔가 다른 느낌”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며 ‘하얼빈’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 중이다.한편 ‘하얼빈’은 ‘남산의 부장들’, ‘내부자들’ 우민호 감독의 차기작으로, 제49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상영을 통해 세계적 호평을 받으며 겨울 극장가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12월 개봉 예정.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28 13:30
영화

‘하얼빈’ 현빈·이동욱, 토론토영화제 뜨겁게 달궜다

영화 ‘하얼빈’이 캐나다 토론토를 뜨겁게 달궜다. ‘하얼빈’은 9일(현지시간) 제49회 토론토국제영화제(이하 TIFF) 갈라 프레젠테이션(Gala Presentations) 섹션 초청작으로, 인 컨벌세이션 위드(In Conversation with) 현빈, 이동욱 행사 및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인 컨벌세이션 위드’ 행사는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 ‘루머스’ 케이트 블란쳇, ‘에밀리아 페레즈’ 조 샐다나 등 소수의 세계적인 감독과 배우만이 진행하는 행사로, 영화제의 메인 이벤트 중 하나다.TIFF 벨 라이트 박스(Bell Light box)에서 진행된 인 컨벌세이션 위드 현빈, 이동욱 현장에는 행사 전부터 운집한 수백명의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영화제 공식 프로그래머 아니타 리의 진행 아래 현빈, 이동욱은 ‘하얼빈’에 관한 이야기부터 한국 영화 산업 등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두 배우의 연기대결이 돋보이는 ‘하얼빈’ 클립 상영 중에는 환호성이 들리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현빈은 “‘하얼빈’은 극장에서 보셔야 하는 영화”라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안중근을 연기하는 것은 부담스러웠지만, 배우로서 위대한 인물을 연기할 기회가 많지 않을 것 같아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안중근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이 땅에 뿌리를 내린 모든 사람, 모든 독립군의 이야기”라고 정의했다. “안중근이란 위대한 인물의 작품에 작은 역할이라도 출연하고 싶었다”고 전한 “영화에서 아예 색다른 모습을 작정하고 준비했다”고 귀띔해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더했다. 첫 상영에 이어 한 번 매진을 기록한 두 번째 상영회가 끝난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현빈, 이동욱, 우민호 감독이 참석했으며, 다양한 국적 관객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우민호 감독은 “나치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서양에서 꾸준히 나오듯 우리나라도 일제강점기 이야기는 반드시 짚고 넘어갈 부분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이 있는데 ‘하얼빈’을 촬영하면서 되새긴 말이다”라고 전했다. 현빈은 “이 현장에는 없지만 힘든 촬영 동안 함께한 동지들인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박훈, 유재명이 없었더라면 견뎌내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영화를 함께한 동료들에 애정을 드러냈다. 또 이동욱은 “‘하얼빈’을 촬영하면서 나라를 위해 희생한 독립군들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뜻깊은 소감을 전했다.한편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첩보 드라마다. ‘남산의 부장들’, ‘내부자들’ 우민호 감독의 차기작이자 겨울 극장가의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품으로, 국내에서 오는 12월 개봉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9.11 09:17
영화

김민하♥주종혁→한선화·심은경 ‘낮과 밤은 서로에게’ 캐스팅·크랭크인

김종관 감독 새 영화 ‘낮과 밤은 서로에게’가 캐스팅을 확정하고 오는 9월 촬영에 돌입한다.영화 ‘낮과 밤은 서로에게’(가제)는 한적한 골목의 카페, 이곳을 찾은 각기 다른 색깔의 네 가지 사랑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드라마. ‘최악의 하루’, ‘더 테이블’, ‘조제’ 등 자신만의 독특한 감성으로 일상의 미학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김종관 감독의 신작으로 사랑이 시작되는 찰나의 순간부터 식어버린 관계에 마침표를 찍는 날까지 커피처럼 달콤하고 때로는 씁쓸한 이야기를 그린다.여기에 연기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톱배우들과 신예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되어 이목을 집중시킨다. 네 개의 에피소드 중 첫 번째 에피소드 ‘한 여름밤의 꿈’에는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를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배우 김민하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영화 ‘한국이 싫어서’, ‘만분의 일초’를 통해 탄탄한 필모를 쌓고 있는 주종혁이 캐스팅되었다.두 번째 에피소드인 ‘아직 나인 사람들’에는 영화 ‘파일럿’, ‘달짝지근해: 7510’부터 드라마 ‘놀아주는 여자’, ‘술꾼도시여자들1, 2’ 등 작품마다 흥행을 터뜨리고 있는 한선화와 OTT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몸값’, ‘마이네임’ 등 작품마다 개성 강한 연기로 주목받고 있는 장률이 캐스팅되었다.세 번째 에피소드 ‘이.순.불’에는 ‘수상한 그녀’, ‘써니’부터 ‘신문기자’까지 한국과 일본을 넘나들며 폭넓은 연기로 사랑받고 있는 배우 심은경과 최근 ‘핸섬가이즈’로 파격적인 연기 변신은 물론 ‘남산의 부장들’, 넷플릭스 오리지널 ‘살인자ㅇ난감’ 등 작품마다 팔색조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 이희준이 캐스팅되었다.마지막 네 번째 에피소드 ‘가을 이야기’에는 촉망받는 신예 전소영 과 ‘댓글부대’,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등을 통해 차세대 배우로 주목받고 있는 김동휘가 캐스팅되었다. 특히 김동휘는 ‘낮과 밤은 서로에게’(가제)가 군입대 전 마지막 작품으로 촬영을 마치는 대로 바로 입대할 예정이라 관심을 모은다.한편 ‘낮과 밤은 서로에게’(가제)는 ‘장르만 로맨스’, ‘익스트림 페스티벌’ 등을 제작한 비리프가 제작을 맡았다. 9월초 크랭크인 할 예정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8.23 12:57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