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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재활 안 끝났는데, 오타니 PS 등판 정말 가능? 옛 은사 "나라면 쓴다, 오타니는 오타니"

"내가 감독이라면 쓴다."'투수'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를 정말로 내년이 아닌 올해 볼 수 있는 걸까. 오타니가 '이도류'를 완전히 펼칠 수 있게 도왔던 옛 은사 조 매든 전 LA 에인절스 감독이 포스트시즌에 등판시킬 법 하다는 대담한 이야기를 꺼냈다.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가 돼 다저스로 이적한 오타니는 원래대로라면 올해 마운드에 서지 않는다. 지난해 가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그는 올해는 재활에 전념할 예정이다. 재활 과정은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지난 15일 불펜 피칭을 소화하며 25개를 던졌는데, 최고 150㎞/h를 기록했다. 투구 수도, 구속도 수술 후 최다, 최고였다.당초 복귀 시점은 내년으로 여겨졌다. 마침 일본 도쿄에서 월드 투어 시리즈를 진행하는 만큼 고국에서 선발로 복귀할 거라는 예측도 나왔다. 그런데 최근 올해 안 투수 복귀 가능성이 수면 위에 올랐다. 재활이 순조로운데, 팀 마운드가 위기에 놓여서다. 다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투수진에 대대적으로 투자했지만 최근 마운드 상황이 최악에 가깝다. 트레이드 후 1억 3500만 달러 연장계약을 안긴 타일러 글래스노우는 부상이 회복되지 않아 시즌 내 복귀가 불발됐다. 투수 역대 최다액인 12년 3억 2500만 달러를 안긴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부상으로 두 달 이상 결장하다 이달에야 돌아왔다.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는 어깨 수술 회복 후 돌아왔지만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2년 간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워커 뷸러의 구위는 예전만 못하고 기대했던 바비 밀러는 '홈런 공장장'이 됐다. 불펜 역시 상황이 좋지 못하다. 마무리 에반 필립스를 비롯해 필승조 주요 자원들이 모두 흔들리고 있다. 여름 트레이드 시장에서 선발 잭 플래허티와 마무리 마이클 코펙을 수급했으나 여전히 빈 구멍이 너무 많다.물론 다저스 구단도 오타니의 포스트시즌 등판을 유력하게 본 건 아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몸 상태, 경기 상황, 등판 필요성, 본인 의사 등 여러 가지 상황이 맞아떨어진다면 한 편의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가능성은 매우 작다. 그러나 '0'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이런 상황이 재활 훈련을 하는 오타니에게 좋은 동기가 됐으면 한다"라는 말도 덧붙였다.일단 진지하게 논의된 바는 아니다. 오타니는 이에 대해 "아직 그에 대해 코치진과 논의한 바는 거의 없다. 일단 이번 시즌은 (투구를 하지 않다 보니) 투수 코치와 거의 이야기하지 않았다. 재활에 대한 부분만 대화했다"며 "LA로 돌아오면 미팅이 있을텐데 그때 비시즌을 포함해 향후 일정을 정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취재진이 포스트시즌 등판 여부를 묻자 그는 "모르겠다"고 웃으며 가볍게 대답했다. 전국적 주목도를 모으는 포스트시즌에서 오타니가 돌아온다면 그 자체로 야구계 최고 화제가 된다.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정적 여론이 우세하지만, 오타니의 옛 은사인 매든 전 감독은 오히려 등판을 희망하는 말을 꺼냈다. MLB네트워크와 18일 인터뷰를 진행한 매든은 "2~3이닝 정도 정해진 상황에서 등판할 순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진행자가 "당신이 감독이라면 쓰겠는가"라는 질문에 "쓴다"고 답했다. 그는 "다저스가 선발 로테이션에 비해 불펜진은 좋은 편"이라면서도 "나라면 쓰겠다. 오타니는 오타니니까"라고 전했다.매든 전 감독다운 답변이다. 마이크 소시아 전 감독 시절 에인절스와 계약한 오타니는 신인 시절 투수 이닝과 타석 소화를 제한 받았다. 하지만 매든 감독은 2021년부터 그의 모든 관리를 풀었다. 오타니는 기대를 3년 연속 활약으로 보답했다. 2022년 시즌 중 경질되긴 했으나 그해 오타니가 규정 타석과 규정 이닝을 모두 소화한 것도 매든의 기용 방식이 있기에 가능했다. 한편 오타니는 여전히 타자만으로 자신의 진가를 증명 중이다. 18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출전한 그는 시즌 48호 홈런을 기록, 48홈런 48도루로 50-50 달성 가능성을 높였다. 시즌 타점 수도 110타점으로 내셔널리그 선두를 되찾아 개인 세 번째 MVP(최우수선수) 수상을 정조준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18 18:05
프로야구

"독단적" "구단 요청" 경기 개시 시간 조정, 선수협과 KBO의 묘한 갈등 [IS 시선]

프로야구 경기 개시 시간 변경을 두고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의 묘한 갈등이 감지된다. KBO는 '18일로 예정된 리그 경기 시간(사직·수원·창원)을 오후 2시에서 오후 5시로 변경한다'라고 17일 발표했다. 경기 시간을 전날 조정하는 건 이례적이다. KBO는 '폭염 특보 발령에 따른 관람객 및 선수단 안전 확보'를 변경 사유로 밝혔다. 이에 앞서 KBO는 17일 경기에 한해 전국 폭염에 따른 특별 조치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KT 위즈전을 제외한 4경기 클리닝 타임에 10분간 휴식을 보장하기도 했다. 휴식 시간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한 탓인지 아예 경기 시간을 바꾼 것이다.이에 대해 선수협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독단적으로 경기 시간을 오후 5시로 바꾸는 게 말이 되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관계자는 "지난 8월 30일 KBO 사무총장을 찾아가 폭염 등의 이유로 '경기를 오후 2시에 하는 게 어렵지 않느냐 고민하자'고 했는데 티켓 예매 등을 이유로 그냥 해야 한다고 하더라. (KBO가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다가) 갑자기 입장을 바꿨는데 (일정 변경 관련 대화는 물론이고) 통보도 없었다. 중계를 보다가 내일 경기 시간이 바뀌었다고 하길래 놀랐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KBO리그는 9월부터 일요일과 공휴일 경기를 오후 2시에 시작한다. 혹서기로 분류되는 7~8월엔 일요일과 공휴일 경기를 오후 6시에 시작했으나, 9월엔 경기 개시를 앞당겼다. 하지만 '역대급 폭염'이 계속되면서 현장의 우려와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15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한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은 경기 중 탈수 증세를 호소했다. 16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두산 베어스전에선 문동균 구심이 연장 10회 어지럼증을 느껴 교체되기도 했다. 선수협 관계자는 "이미 (관련 문제를) 인지해서 얘기했는데 그때는 얼토당토않게 생각도 하지 않다가 느닷없이 (경기 시간을 변경) 하는 게 아쉽다"라고 부연했다.KBO 관계자는 관련 사안이 선수협 논의 사항이 아니라는 전제로 "(야구장에서) 온열질환 환자들이 나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던 찰나에 긴급 조치도 가능하지 않냐는 구단들의 의견이 있었다. 긴급하게 결정된 사안"이라고 밝혔다. 추석 연휴에도 폭염이 꺾이지 않아 이번 주 주말 경기의 일정 변경 가능성도 시사했다. KBO 관계자는 "논의를 해봐야 할 필요성이 있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KBO와 선수협의 '갈등'은 잠재된 폭탄에 가깝다. 선수협 내부적으로 KBO의 행보를 '불통'이라고 꼬집는 목소리가 꽤 있다. 팬들의 지지 속에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을 올 시즌 도입, 운영하고 있지만 제도를 일방적으로 끌고 간다는 불만이 팽배하다. 이 상황에서 '경기 시간 개시 변경'으로 뇌관이 폭발한 모양새다. 다만 선수협도 KBO의 카운터 파트너가 될 역량을 갖췄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영향력이 미미하니 KBO가 선수협을 '패싱'한다는 지적이 나온다.한 구단 관계자는 "(날씨가 덥다는 게) 오늘내일 일은 아니지 않나. 8월 말에서 9월 초로 넘어갈 때부터 얘기가 계속 나왔는데 그때는 왜 그런 결정을 안 했나 모르겠다"라며 "느닷없이 내일 경기 시간을 바꾸라면 선수도, 구단도 반발하는 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18 13:07
프로야구

'MZ 에이스와 박철순이 맞대결을?' 유쾌한 상상이 생생한 소설로, 야구계 종사자는 왜 야구 소설을 쓸까 [IS 인터뷰]

현대야구 왕년의 에이스가 과거로 돌아가 '에이스' 박철순, '헐크' 이만수 등과 맞대결을 펼치면 어떨까. 또 해외축구광이 야구단 직원으로 일한다면 어떤 일상이 펼쳐질까. 앞길이 막막하지만 미래를 꿈꾸는 만년 2군 포수의 일상, 그라운드만큼 치열한 관중석에선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야구팬이라면 한번쯤 해봤을 법한 상상과 소소한 일상을 현실처럼 그려낸 소설들이 있다. 야구계에 몸담고 있는 작가 '채강D'의 소설은 익숙한 야구에 다양한 장르를 접목시켜 신선함에 생생함을 더했다. 선수부터 구단 직원, 치어리더까지 야구단 일원들의 일상을 그린 옴니버스 소설 『무진시 야구장 사람들』을 2021년 출간한 채강D 작가는 올해 8월 타임리프 소설 『18번 구경남』 신간을 펴냈다. 『18번 구경남』은 현대에서 뛰고 있는 '왕년의 에이스' 구경남이 프로야구가 태동한 1982년에 불시착해 '슈퍼스타즈'의 에이스가 되는 내용이다. 당시에는 생소할 법한 언더핸드스로에, 부정투구라는 개념이 비교적 덜 정립된 시절 '스핏볼(spit ball·공에 침을 묻혀 회전을 더 먹이는 부정투구)'을 사용해 당대의 에이스들을 상대한다는 기발한 상상에서 만들어진 소설이다. 당시 OB베어스의 레전드 박철순와 '너구리' 별명을 지닌 슈퍼맨 투수 등 실존 인물들과 가상 인물이 써내려가는 스토리라인도 흥미를 유발한다. 당시의 시대상도 잘 묘사했다. 『무진시 야구장 사람들』이 현대 야구장 한 바퀴를 산책하는 느낌이 들게 하는 작품이라면, 『18번 구경남』은 독자가 1980년대 초반 인천 거리와 서울야구장, 춘천야구장 등지를 산책하는 상상력을 자극한다.흔한 일상, 한 번쯤은 해봤을 법한 유쾌한 상상을 『무진시 야구장 사람들』과 『18번 구경남』 두 소설에 잘 묘사해냈다. 드라마나 예능 등 시청각 콘텐츠들이 범람하고 선호되는 시대에서 채강D 작가는 담백하지만 친근하게 활자로 녹여내 독자들의 향수와 호기심, 웃음과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좋아하는 야구를 업으로 삼고, 글로 펴내기까지 했다. 야구 소설을 두 편이나 펴냈지만 여전히 소재가 무궁무진하다는 채강D 작가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안녕하세요, 저는 야구계에서 일하면서 간간이 책도 펴내는 작가 '채강D'라고 합니다. (필명은 무슨 뜻인가요?) 제가 채씬데, 독특한 성이라 '채'씨 성을 넣고 싶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중에 '채디'라는 중국 여성이 나오는데 어감이 예쁘더라고요. 여기에 제 딸 이름 중에 '강'을 가운데에 넣어서 필명을 정했습니다. 야구 소설을 쓰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어렸을 때부터 학교에서 유명한 야구팬이었어요. 신문에 나온 기록을 달달 외워서 친구들에게 이야기할 정도로 광팬이었어요. 그러고보니 그때 읽었던 신문도 일간스포츠였네요(웃음). 대학 전공은 영화 연출이었는데, 시나리오와 스토리 쪽 공부를 하다보니 좋아하는 야구를 소설로 써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러다 야구계에서 일하게 되면서 야구계의 매력을 더 느끼게 됐고, 이런 다양한 매력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다는 동기에서 펜을 잡았습니다. 그렇게 2010년 초반부터 꿈을 구체화하면서 구상한 게 『무진시 야구장 사람들』과 『18번 구경남』이었죠. 야구계에서 일하신 경험때문인지 인물이나 상황 묘사가 생생하더라고요.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캐릭터를 잡으시는 걸까요.음, 우선 캐릭터를 설정할 땐 에니어그램 같은 성격 유형을 활용합니다. 이번 소설에선 박철순 선수 등 당시 야구선수들의 외모나 투구 자세 등을 참고했고요. 야구 쪽에서 일한 게 많은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배경이나 심리 묘사 같은 곳에서요. '야구'의 덕을 보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책을 쓰면서 소설을 쓰는 많은 사람을 만나고 합평도 했는데 그들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 『18번 구경남』이라는 두 번째 야구소설을 내셨습니다. 이 소설은 어떻게 탄생했나요.원래는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배경이었어요. 실패한 한국인 투수가 1919년 MLB로 간다는 설정이었죠. 당시는 스핏볼이라는 부정투구가 인정되는 시기였고, 베이브 루스가 떠오르는 신예였던 시절이죠. 악동이라 불렸던 타이콥이라는 캐릭터가 좋아서 그 선수를 모티브로 소설을 썼었죠. 하지만 독자들에게 친숙한 건 한국프로야구라는 생각에 배경을 바꿨습니다. 제게도 친숙한 배경으로 설정을 바꾸다 보니 지난겨울(비시즌)에 술술 써지더라고요. 내용도 더 재밌어졌구요.마치 1980년대 야구장을 걷는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생각보다 자료 조사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당시 경기 영상이 많이 없기도 하고 사진도 적었어요. 야구계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재국 기자님이 쓰신 『베팬알백』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김은식 작가님의 『해태타이거즈와 김대중』, 박민규 작가님의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등을 읽어 보면서 상상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어요. 소설에 실존 인물들은 다 가명으로 바꿨는데, 딱 한 분은 실명을 썼습니다. 프로야구 원년 하면 박철순을 빼놓고 설명할 순 없잖아요? 연락이 닿았는데 다행히 실명을 허락해주셔서 당시의 시대상을 잘 묘사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야구 소설'이라는 게 야구팬들만을 위한 책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긴 한데 읽어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더군요.야구 소설이라고 해서 야구만 중점인 소설을 쓰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야구라는 소재만 가져왔을 뿐 캐릭터나 스토리가 더 부각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죠. 다양한 장르적인 요소를 즐기는 독자들도 계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인데 결국 야구가 중심이다보니 쉽지는 않더라고요. 그래도 개인적으로 놀랐던 건 독자들의 연령대가 최소 20~30대일 거라고 예상했는데, 서평들을 읽어보니 초등학생들이나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편하고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는 말에 감사했던 기억이 납니다. 앞으로도 야구를 소재로 한 소설로 계속 쓰시는 걸까요.일단은 그럴 생각이에요. 쓰고 싶은 소재가 무궁무진하게 많아요. 이번 슈퍼스타즈처럼 실존 팀의 시대상을 반영한 시대물도 쓰고 싶고 뱀파이어 등 다른 장르와의 결합도 고민 중입니다. 친숙한 야구를 생소하지만 흥미를 유발할만한 장르에 잘 섞어서 재밌는 야구 소설을 펴내고 싶습니다. 최근 프로야구는 드라마 <스토브리그> 예능 <최강야구>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면서 흥행도 함께 이끌고 있다. 채강D 작가는 <스토브리그>처럼 야구계의 일상을, <최강야구>처럼 생생하게 풀어내면서 야구에 대한 관심을 더 이끌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마치 그 야구장과 시대를 '산책'하는 것처럼 즐겁게 상상하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을 더 많이 써내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윤승재 기자 2024.08.19 10:04
프로야구

"계산이 서는 그런 과정" '박찬호 조카'를 넘어 '이닝이터'로 거듭난 김윤하 [IS 피플]

오른손 투수 김윤하(19·키움 히어로즈)가 '이닝이터'의 가능성을 내비쳤다.김윤하는 지난 13일 열린 고척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 7이닝 6피안타 1실점했다.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3패째를 당했지만,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5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과의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볼넷과 탈삼진은 각각 1개와 4개. 투구 내용만 보면 오히려 '판정승'에 가까웠다. 지난 7일 고척 SSG 랜더스전(7이닝 7피안타 4실점)을 포함하면 2경기 7이닝 소화. 프로 첫 승을 따낸 지난달 2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김윤하는 7이닝 무실점 쾌투했다. 최근 4경기 등판 중 3경기에서 7이닝을 책임지며 불펜에 휴식을 안겼다.홍원기 키움 감독은 "향후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하는 데 있어서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는 거 같다"며 "(KIA전에선) 7이닝 동안 공격적이면서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는 게 굉장히 인상 깊었다"고 칭찬했다. 이어 "한 경기 잘했다고 극찬하고 한 경기 못 던졌다고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것보다 올 시즌 선발 투수 과정에 있으니까 시즌 끝나고 평가 내리거나 보완점을 얘기하든지 해야 할 거 같다"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스타트(시즌 출발)는 눈에 띄지 않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계산이 서는 그런 과정에 있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장충고를 졸업한 김윤하는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당시 메이저리그(MLB) 통산 124승을 기록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조카라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윤하는 박찬호의 사촌 누나이자 프로골퍼 출신 박현순 씨의 아들.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 화제가 됐는데 활약은 미미했다. 1군 등·말소를 거듭한 그는 지난달 13일 콜업된 뒤 '선발 투수'로 연착륙 중이다. 불펜이 약한 팀 사정상 긴 이닝을 소화해 주는 '이닝이터' 능력이 더욱 빛을 발한다.김윤하는 "(KIA전에서) 선발 투수로 긴 이닝을 끌고 가는 게 첫 번째라고 생각해 긴 이닝을 던졌다는 것만으로 너무 좋다"며 "처음부터 7이닝을 던져야겠다고 던진 건 아니다. 1회부터 전력투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한 타자씩 (상대)하다 보니까 7회가 끝나 있었다"고 웃었다. 이어 "(타순이) 한 바퀴 돌고 두 바퀴 돌면 공 배합을 다르게 바꿔보라는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초반에는 직구로 가다가 후반엔 변화구를 쓰고 하니까 (결과가) 괜찮다"며 "2군에서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체력을 만들려고 했다. 전력으로 계속 던지는 연습을 했고 (코너워크 하면서) 위아래 (스트라이크존을) 쓰는 것도 연습하면서 (투구 내용이) 좋아진 거 같다"고 흡족해했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15 00:02
프로야구

"빨라져서 좋다" 피치컴 효과는 확실, '피치 클록의 시대' 기기 숙지는 필수 [IS 포커스]

"더 빨라졌어요."투수와 포수 간 사인 교환 기기인 '피치컴(Pitchcom)'이 KBO리그에 상륙했다. 지난 16일 도입되자마자 바로 경기에 적용한 KT 위즈 선수들은 호평일색이었다. 피치컴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사인 훔치기 방지를 목표로 지난 2022년 도입한 기기다. 포수가 송신기를 통해 원하는 구종과 코스를 정하면, 해당 정보가 투수의 모자에 달린 이어폰을 통해 전달된다. 포수가 손가락 사인을 낼 필요가 없어졌다. 상대 팀 주자가 사인을 훔쳐보는 행위도 막을 수 있다. 버튼 몇 번으로 명확하고 간단하게 정보를 전달하기 때문에 경기 시간 단축 효과도 있다. 투수가 투구 준비 자세를 취하기도 전에 정보가 전달돼 투구 템포가 빨라진다. 투구 시간을 제한하는 '피치 클록(Pitch clock)' 운영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KBO리그는 올 시즌 피치 클록을 도입할 때 '피치컴 없이 피치 클록을 준수하는 건 어렵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피치컴 도입으로 고민을 덜었다. 효과는 확실했다. KT는 1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이 처음으로 피치컴을 사용했고, 이후 17일 경기까지 모든 투수들이 이를 착용해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 시간은 16일 2시간 54분, 17일 3시간 9분으로 빨랐다. KT 투수들의 피치 클록 위반 횟수는 이틀 동안 단 한 번에 불과했다. 벤자민은 "세트 포지션에 들어가기도 전에 이미 내가 뭘 던져야 할지 포수가 얘기를 해줘서 준비가 빠르다. 타자에게 생각할 시간을 안 주다 보니, 타자와의 승부에 더 큰 도움이 됐다"라고 평했다.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도 피치컴을 써봤다는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사용한 것보다 착용감이 더 편했다. 영어 버전도 있어서 도움이 됐다. 앞으로도 착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치컴은 투수와 포수는 물론, 야수들도 착용한다. 최대 3명의 야수들이 이를 착용할 수 있다. KT는 포수의 사인을 볼 수 있는 2루수와 유격수, 중견수에게 피치컴 수신기를 맡겼다. 2루수 오윤석은 "처음엔 수신기 착용이 불편할 줄 알았는데 해보니 괜찮았다"면서 "수비할 때 포수의 사인을 보고 움직이는데 종종 잘 안 보일 때도 있었다. 수신기에서 확실하게 들으니 더 좋았다"라고 했다. 다만 시즌 중 피치컴 장착에 부정적인 여론도 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과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공 하나로 승부가 결정되는데, 기기 사용 숙지 미숙으로 자칫 버튼을 잘못 누르면 역효과가 난다. 충분한 숙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시즌 중에는 사용하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송신기 없이 수신기만 착용했던 한 투수는 포수와 사인이 엇갈려 시간이 다소 걸렸다고 토로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피치컴을 사용해 봤다는 홍원기 키움 감독은 "당시 소리가 커서 타자들에게 들릴 정도였다"라고 우려했다. 반대로 키움 포수 김재현은 오히려 "잘 안들릴까봐 걱정이다"라고도 말했다. 볼륨 조절이 가능하지만, 경기 소음이나 기기 오작동으로 인한 수신 오류 등을 걱정하는 목소리였다. 키움은 "선수들이 원하면 쓰겠다. 하지만 무리하지 않겠다"라며 유보적인 입장이다. 내년 시즌 피치 클록 정식 도입이 사실상 확정적인 가운데, 피치컴 숙지가 필수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승재 기자 2024.07.18 15:53
프로야구

'방황 끝' 김서현 "투구 폼 고민 시간 아까워...다른 길로 새지 않겠다" [2024 올스타]

"그동안의 시간이 아깝기도 하다. 원래 폼으로 했다면 성적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도 든다. 이제는 다른 길로 새지 않으려고 한다."김서현(20·한화 이글스)의 방황의 끝을 선언했다.김서현은 올 시즌 주목받은 대형 영건 중 한 명이엇다. 지난해 신인왕을 탄 문동주의 바통을 이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계속되는 제구 불안에 결국 2군에 내려갔고, 2군 성적도 부진했다. 지난해 최고 160㎞/h를 넘기던 구속이 떨어졌고, 투구 폼도 바뀌면서 부정적 여론도 접해야 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와 유사한 특이 투구 폼을 던지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그가 기준 없이 투구 폼을 바꾼다는 의심도 따랐다.방황은 끝났다. 김서현은 지난 3일 KT 위즈전 때 한 달 반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0-3으로 끌려가던 8회 말 무사 1·2루 상황에 올라 김상수를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했다.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퓨처스 올스타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서현은 전반기 소감에 대해 "이제 자신감을 많이 찾았다. 후반기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언뜻 장난스러워 보였을지 몰라도 수많은 투구 폼 변화는 결국 김서현과 팀의 고민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김서현과 김경문 한화 감독은 그 고민을 끝내고자 했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3일 김서현이 등판을 마친 후 직접 전화해 "오늘 정말 잘해줬다. 이제 투구 폼은 신경 쓰지 말고 공만 자신 있게 던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고 했다.김서현은 "첫 시즌 때부터 많이 헤매다가 다시 정착하게 됐다. 그동안의 시간이 아깝기도 하다. 프로에 오고부터 원래의 폼으로 했다면 성적이 좋지 않았을까 생각도 든다"며 "이제는 다른 길로 새지 않으려고 한다"고 답했다. 결국 자신이 가장 야구를 잘했던 서울고 시절 때 폼과 유사하다고 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와 90% 정도 똑같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김경문 감독은 그에게 큰 힘이 됐다. 김서현은 지난달 30일 롯데 자이언츠와 더블헤더 특별 엔트리로 등록됐으나 경기가 취소돼 나서지 않았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그를 말소하지 않고 동행시키다 3일 등록해 등판시켰다. 방황하지 않도록 지지하고, 그가 부담을 덜고 재능을 꽃피우길 응원한 것도 김 감독이었다.김서현은 "우천 취소 후 바로 서산에 내려갈 줄 알았는데, 감독님게서 피칭하는 걸 보고 싶다고 하셨다. 첫날 연습 피칭을 보신 후 감사하게도 1군에 등록해주셨다. (무실점 투구는) 감독님에 대한 보답"이라고 돌아봤다.남은 건 후반기 목표다. 김서현은 "아직 이닝도 한 자릿 수다. 전반기 때 기량이 많이 떨어졌는데, 후반기 때는 많이 보완해서 더 좋은 모습만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그러도록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다짐했다.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05 18:12
프로야구

[IS 시선] 일본도 주저하는 피치 클록, 더 이상 속도전은 무리다

최근 모리 타다히토 일본 프로야구(NPB) 선수회 사무국장은 피치 클록(Pitch Clock)을 두고 강하게 반대 목소리를 냈다. 모리 사무국장은 "(투구) 간격이 짧아지고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투구할 경우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검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도입한 피치 클록은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WBC 2연패를 노리는 일본으로선 피치 클록 적응이 대회 변수로 떠올랐는데 리그 도입 시점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NPB에서 피치 클록 도입에 대한 논의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12개 구단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없다'고 부연했다. 피치 클록에 대한 모리 사무국장의 우려는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MLB는 지난 시즌 투수가 주자 없을 때 15초 이내, 주자 있을 때 20초 이내 타자에게 공을 던지는 피치 클록을 도입, 경기 시간을 24분(정규이닝 기준) 단축했다. 올 시즌에는 주자가 있을 때 피치 클록을 18초로 더 줄였는데 이를 두고 지난 4월 MLB 선수노조가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투수들의 부상이 늘어난 원인을 피치 클록에서 찾기도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당초 올 시즌 하반기 피치 클록을 도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장 우려가 거세지면서 '2025년 정식 도입'으로 한발 물러섰다. 피치 클록의 세트나 다름없는 투수·포수 무선 통신 시스템인 피치컴 활용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제도가 제대로 운용되기 어렵다'는 반발이 거셌기 때문이다. 여전히 "피치 클록은 내년 시즌에도 쉽지 않다"는 부정적인 목소리가 작지 않다. 한 야구 관계자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이 안정되고 그다음에 피치 클록을 논의해야 맞다. 둘 다 함께 운영하는 건 KBO리그에 혼란만 가중될 따름"이라고 말했다. 피치 클록과 선수 부상의 상관 관계를 충분히 파악하고 대처한뒤 제도 도입을 실행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다행히 KBO는 지난 24일 장동철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을 비롯해 다양한 야구인이 참석한 가운데 '피치 클록 TF 2차 회의'를 가졌다. 여러 의견을 귀 기울여 듣는 건 반길만한 일이다. '2025년 정식 도입'을 못 박을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구단 관계자는 "올 시즌을 모두 마치고 난 뒤 각 구단 관계자도 포함한 다방면의 회의를 진행했으면 한다. 속도전에 매몰될 필요 없이 현장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26 07:30
메이저리그

"의심할 여지 없이 끈적거려" 통산 212세이브 투수의 굴욕, 이물질 문제 퇴장

뉴욕 메츠 마무리 투수 에드윈 디아스(30)가 이물질 사용 문제로 퇴장 처리됐다.디아스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 원정 경기 5-2로 앞선 9회 초 등판했으나 공을 하나도 던지지 못하고 경기장을 떠났다. 이물질 사용이 화근이었다. 빅 카라파차 3루심이 디아스의 손바닥을 검사한 뒤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중계 화면에 잡힌 디아스의 손바닥은 검은색으로 얼룩덜룩했는데 그는 흙과 송진, 땀이 섞인 결과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심판진은 이물질 사용으로 인한 부정 투구로 간주, 곧바로 퇴장 조치했다.디아스는 경기 뒤 "날 보자마자 경기장에서 쫓아내려고 했다"며 "이해한다. 그게 그들의 일이고 그건 경기의 일부"라고 말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디아스는 맥스 슈어저, 드류 스마일리에 이어 지난 15개월 동안 이물질 사용 문제로 퇴장당한 세 번째 메츠 투수. 카라파차 3루심은 "송진과 땀은 확실히 아니었다. 수천 개를 확인했다. 어떤 느낌인지 안다"며 "정말 끈적거렸다. 의심할 여지 없이 너무 끈적거려서 (판단하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디아스가 항소하지 않으면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확정된다. 이는 7월 초까지 마무리 투수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의미. 디아스는 통산 212세이브를 기록 중인 부동의 메츠 마무리 투수다. 그가 빠지면 불펜 운영에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MLB 닷컴은 '7월 초 6인 로테이션으로 전환하려는 계획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MLB는 2021년 6월부터 부정 투구 단속을 강화한 상태인데 총 8명의 투수가 관련 문제로 퇴장됐다. 공교롭게도 총 3명이 적발된 메츠는 복수의 위반자가 나온 유일한 팀이다. 이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는데 카를로스 멘도사 메츠 감독은 "규칙은 규칙"이라며 "MLB가 타당한 이유로 그렇게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린 이를 지켜야 한다"고 원칙을 밝혔다.한편 메츠는 24일 디아스의 갑작스러운 퇴장 이후 드류 스미스와 제이크 디크먼을 투입, 3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24 15:05
메이저리그

황당 부상 시즌아웃에 이어 부정 투구 의혹까지...NYM 디아즈, 투구도 못하고 퇴장

뉴욕 메츠 마무리 투수 에드윈 디아즈(30)가 부정 투구 의혹으로 퇴장을 당했다. 디아즈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소속팀 메츠가 5-2로 앞선 9회 말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투구도 못하고 다른 투수 드류 스미스와 교체됐다. 3루심 빅 카라파자에 의해 퇴장을 당한 것. MLB닷컴은 "디아즈는 카라파자가 손과 모자 글러브를 검사한 뒤 퇴장을 당했다"라고 했다. 심판은 디아즈가 끈적끈적한 물질을 의도적으로 묻힌 것으로 봤다. 디아자는 카를로스 멘도사 메츠 감독과 함께 억울한 마음을 호소했다. 하지만 그의 손바닥은 이물질로 얼룩졌다. MLB닷컴은 "이 문제로 퇴장을 당할 경구 10경기 자동 출장 정지를 받을 수 있다. 2023시즌을 앞두고 역대 MLB 최초 1억 달러(1억200만 달러) 계약을 따낸 불펜 투수가 된 디아즈는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승리 세리머니 도중 무릎 부상을 당해 시즌아웃 됐다. 올 시즌은 등판한 첫 20경기에서 14실점(12자책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5월 등판한 5번 세이브 상황에서 4번이나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이후 어깨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복귀 뒤 나선 6월 네 경기에선 모두 1이닝 이상 막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부정 투구 적발로 최근 좋은 컨디션도 의심받게 됐다. 2016시즌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디아즈는 2022시즌까지 통산 205세이브를 올린 특급 클로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24 12:34
프로야구

[실무프로젝트] 타격폼에 울고 웃는 타자들… ABS는 정말 잘못이 없나

일간스포츠 주최, 실무프로젝트(주) 주관으로 진행한 콘텐츠·엔터 기업 기획자&마케터 취업준비생을 위한 실무프로젝트에서는 스포츠 산업 분야 관련 기사 작성에 관해 강의를 했습니다. 이후 조별 과제로 제출받은 칼럼 중 우수한 것들을 일간스포츠 온라인을 통해 소개합니다. 일간스포츠가 취준생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편집자 주> “스트라이크 삼진 아웃!" 지난 4월 26일 심판의 삼진 콜이 들리자마자 KT 위즈 황재균은 헬멧을 던졌고 퇴장을 당했다. 5월 7일 LG 트윈스 오스틴 딘도 삼진을 당한 후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판정 때문이었다.ABS는 투수가 던지는 공을 대상으로 트래킹 시스템(PTS)을 활용해 스트라이크-볼을 판별하여 심판에게 판정 결과를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KBO는 공식적으로 ABS의 스트라이크 존 판정 기준을 다음과 같이 규정했다. 팬들 사이에서 ABS의 공정하고 일관성 있는 판정으로 각광받고 있고,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으로 프로야구의 한 축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팬들의 반응과 대비되고 있다.현재 ABS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분야는 ‘타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즌이 진행됨과 동시에 ABS 기준을 함께 적응해야 한다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표적으로 SSG 랜더스 한유섬과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SSG 외야수 한유섬은 개인 최다 홈런을 친 2018년보다 더 빠른 홈런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ABS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았다. 한유섬은 ABS 도입으로 인한 타격 폼 변화가 있냐는 물음에 “편안하게 치는 것을 최우선으로 여겨 특별히 바꾼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키가 크다는 이유로 어이 없는 공이 스트라이크가 될 때가 있다. 본인은 로우 히터여서 하이볼에 약점이 있는데 그게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으니 난 뭘 먹고 사나’라는 생각도 했다”며 착잡한 심경을 밝혔다. 이어 “그래도 상황은 벌어졌으니 ABS에 맞춰가고 있지만, 검증이 된 뒤 제도가 도입됐다면 혼란이 적고 적응을 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구자욱은 ABS 도입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타격 폼에 변화가 있냐는 물음에 ABS에 잘 적응하고 있는 선수답게 “ABS 여부와 상관없이 타격폼에서의 변화는 없다”라고 답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BS 도입 이후 “볼 판정 기준이 달라졌다. 신장에 따른 스트라이크 존 위치 변화로 인해 ABS 도입 이전에는 볼이었던 위치에서 스트라이크를 받는 경우에 혼란스러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또한 투수에게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 대해 “상황에 따라 투수에게 유리한 경우, 타자에게 유리한 경우가 있기에 투수에게만 유리하지는 않은 것 같다”는 평가와 함께 ABS 도입은 야구선수 모두에게 혼란스러운 상황임을 설명했다.끝으로, 구자욱은 타자로서 “크게 의식하지 않고 존을 크게 그리며 적극적으로 타격하려고 한다”며 ABS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선수뿐만 아니라 벤치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ABS에 대해 “로봇 심판이 경기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게 한다는데, 내가 봤을 때는 오히려 논란이 커지는 것 같다. 로봇에 이런 중요한 판정을 맡기고 어떻게 스포츠를 한다는 것인지 이해를 못 하겠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는 것이 무슨 큰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ABS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시즌 초반 ABS는 야구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팬들에게까지 많은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2024 프로야구가 개막한 지 두 달이 되어가는 현재까지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로봇 심판이 과연 인간 심판보다 공정하다고 자부할 수 있을까.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모두가 적응기에 있는 상황이지만, 오랜 기간 선수 생활과 현장 경험을 한 야구 관계자들이 내뱉는 불만도 분명히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누구보다 공정한 야구 경기를 관람하고 싶어 하는 팬들과 프로야구의 발전 및 미래를 위해 다양한 트래킹 시스템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며, 야구의 공정성과 기술의 발전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ABS의 미래는 KBO의 신중한 결정에 달려 있으며, 이는 야구 경기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KBO 앞에 중대한 과제가 놓여 있음이 분명하다.실무프로제트 ABS 1조 2024.06.2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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