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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털 코치’ 임찬규의 극복법 “4월 부진, 인정했다”

'멘털 전문가' 임찬규(30·LG 트윈스)가 에이스로 돌아왔다. 기술이 아닌 생각의 변화 덕분이다. 임찬규는 지난 24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제구와 구위 모두 합격점이었다. 구속이 떨어져 난타당했던 17일 한화 이글스전과 달리 최고 시속 147㎞를 기록했고 74구 중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다 2구뿐이었다. 기대 이상의 호투다. 이날 전까지 그의 성적은 평균자책점 7.15에 불과했다. 변화를 가져온 건 휴식도, 기술적 변화도 아니었다. 임찬규의 답은 멘털이다. 임찬규의 멘털은 단단하기로 유명하다. 강속구를 던지던 신인 때는 이대호를 상대로 몸쪽 직구를 꽂아넣으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구속이 떨어졌지만 그의 당찬 투구는 바뀌지 않았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후배들뿐 아니라 차명석 LG 단장 등 선배들에게도 주눅들지 않고 소신 있게 이야기한다. 차우찬과 가볍게 이야기를 나눈 장면이 마치 선배한테 조언한 것처럼 '짤'로 돌아 한때 '멘털 코치'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임찬규는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수용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그는 24일 경기 후 "2020년부터 4월에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 올해는 준비를 빨리 했는데도 뭔가 컨디션이 만족스럽지 못했다"라며 "그래서 그냥 겸허히 받아들였다. 내 몸의 흐름인 것 같다. 기술적인 부분은 (자신을) 의심하지 않았다”고 했다. 억지로 몸을 끌어올리기보단 순리대로 페이스를 끌어올리겠다는 뜻이다. 구위 문제도 기술적 변화에서 찾지 않았다. 6일 휴식의 효과도 있었지만, 접근법을 바꿨다. 임찬규는 "한화전에서는 어린 선수들이 많은 팀이니 완급 조절을 하면서 후반에야 강하게 던지려고 계획했는데 그게 안 좋게 작용했다. 그러다보니 나도 심적으로 좀 쫓겼다"며 "지난해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즐기면서 하라 하셨다. 승패를 떠나 행복하게, 즐겁게 야구를 하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휴식일 동안 코치님들과도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또 '관중이 들어오고 오늘처럼 날씨 좋은 날 마운드에 서는 걸 행복하게 생각하자'는 마음으로 하니 구속도, 내용도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실투가 두 개뿐이었던 면도날 제구도 바뀐 건 생각 뿐이었다. 임찬규는 “구석구석으로 던지니 오히려 더 빗나갔다. 유강남이 사인을 주는대로 복판을 보고 생각 없이 던져도 몸이 반응해서 제구되어 던져졌다"며 "생각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 평생 연습한 일이다. 공이 딴 데로 간다는 의심을 지우고 던졌다"고 전했다. 임찬규는 현재 LG의 투수조장이다. LG는 외국인 투수 둘과 달리 국내 선발진이 일시에 부진하면서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해왔다. 하나뿐인 중고참 국내 선발 투수로서 주축이 되어줘야 선발진도 함께 살아날 수 있다. 임찬규는 “우리는 다른 팀처럼 오랫동안 야구를 잘해온 국내 (선발) 투수가 없다.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면서 뭉치고 있다"며 "나도 후배들을 돕고 도움 받겠다. '우리 투수들 개개인이 확실한 카드는 아닐지라도 뭉쳐서 보여주자'고 했다"고 했다. 차승윤 기자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4.2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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