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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왼손 투수 메르세데스 만나는 KIA, 왼손 타자 5명 줄배치…왜? 위즈덤 선발 제외 [IS 광주]

왼손 선발 크리스토퍼 메르세데스(31·키움 히어로즈)를 상대하는 KIA 타이거즈가 '독특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이범호 KIA 감독은 21일 광주 키움전 선발 라인업 4~8번 타순에 모두 왼손 타자(최형우→나성범→한준수→오선우→김석환)를 넣었다. 왼손 선발 공략법으로 오른손 타자를 투입하는 일반적인 전략과는 거리가 멀었다. 왼손 타자로 중심 타선을 채운 가장 큰 이유는 오른손 타자인 패트릭 위즈덤의 결장이다. 이범호 감독은 "어제 경기 끝나고 탈수 증상이 있다고 해서 오늘 하루 쉬어야 할 거 같다"며 "트레이닝 파트에서는 물 섭취를 덜 해서 그렇다고 하는데 여러 복합적인 게 있지 않겠나. 컨디션이 조금 좋지 않을 거 같다"라고 말했다.이날 KIA는 테이블 세터로 박찬호와 김호령을 세우고 3번 타순에 김선빈을 배치했다. 1~3번 타자 유형이 모두 오른손. 이범호 감독은 "1~3번에 오른쪽 타자를 넣어놓고 형우 앞에 찬스를 만들어서 점수를 내는 게 낫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했다. 선발 김도현과 호흡을 맞추는 포수로 오른손 김태군을 내세울 수 있지만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왼손 한준수를 선택했다. 이 감독은 "준수도 왼손 투수 공을 잘 친다. 도현이가 최근 몇 경기 안 좋게 던져서 새롭게 바꾸면 어떻지, 준수랑 맞춰보라고 했다. (오른손 타자가 부족한 상황이 맞물려) 본의 아니게 5명씩 붙어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KIA의 선발 라인업은 박찬호(유격수) 김호령(중견수) 김선빈(2루수) 최형우(지명타자) 나성범(우익수) 한준수(포수) 오선우(1루수) 김석환(좌익수) 박민(3루수) 순이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2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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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로 움츠려있던 '호랑이'를 깨운 나성범의 결승 스리런 홈런 [IS 스타]

왼손 베테랑 슬러거 나성범(36·KIA 타이거즈)의 호쾌한 스윙 하나가 움츠려있던 호랑이를 깨웠다.KIA는 1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를 12-9로 승리하며 3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지난 주말 당한 두산 베어스 원정 3연전 싹쓸이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시즌 54승 4무 53패를 기록, 이날 패배를 당한 4위 SSG 랜더스(55승 4무 53패)와의 승차를 0.5경기 차로 좁혔다.쉽지 않은 경기였다. 이날 KIA는 3회 초까지 0-3으로 끌려갔다. 저득점 양상이었던 지난 주말의 악몽이 떠오르는 듯했다. 하지만 3회 말 대반격의 서막이 올랐다. 박정우와 박찬호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만든 뒤 오선우의 내야 땅볼로 첫 득점을 뽑았다. 2사 2루에서 최형우가 볼넷으로 걸어 나가자, 나성범이 해결사를 자처했다. 2회 첫 타석 중전 안타로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한 나성범은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키움 오른손 선발 박주성의 4구째 시속 137㎞ 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기는 역전 스리런 홈런(시즌 7호)으로 연결했다. 비거리 110m. 원심은 2루타였지만 KIA 벤치에서 비디오 판독을 신청, 홈런으로 판정이 정정됐다.나성범의 홈런은 잠잠하던 타선을 깨운 기폭제였다. KIA는 4-3으로 앞선 4회 말 홈런 2개 포함 5안타 2볼넷을 집중시켜 대거 7득점, 키움 마운드를 무너트렸다. 6-3으로 점수 차를 벌린 무사 만루에서 김선빈의 2타점 적시타와 최형우의 스리런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나성범의 경기 기록은 4타수 2안타(1홈런) 1득점 3타점. 5번 최형우(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와 함께 타선을 이끌며 화력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완벽에 가깝게 수행했다. 중심 타선이 원활하게 돌아간 KIA는 리그 시즌 여섯 번째이자 팀 두 번째 '선발 타자 전원 득점'으로 승리를 자축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뒤 "경기 초반 흐름이 좋지 않았는데 나성범의 역전 3점 홈런이 터지면서 분위기를 반전 시킬 수 있었다"라고 흡족해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19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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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최형우 동반 폭발' KIA, 키움 꺾고 3연패 탈출…4위 SSG 0.5경기 차 추격 [IS 광주]

KIA 타이거즈가 타선의 힘을 앞세워 3연패 사슬을 끊어냈다.KIA는 1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를 12-9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주말 두산 베어스 원정 3연전 싹쓸이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아울러 시즌 54승 4무 53패를 기록, 이날 패배를 당한 4위 SSG 랜더스(55승 4무 53패)와의 승차를 0.5경기 차로 좁혔다. 최하위 키움은 시즌 36승 4무 76패를 기록했다.경기 초반 리드는 키움이 잡았다. 키움은 1회 초 송성문과 임지열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최주환의 1타점 2루타와 카디네스의 내야 땅볼로 2점을 따냈다. 이어 2회 초 3연속 안타로 1점을 추가했다. 0-3으로 끌려가던 KIA는 3회 말 역전했다. 박정우와 박찬호의 연속 안타로 연결한 무사 1·3루에서 오선우의 내야 땅볼로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계속된 2사 1·2루에서 5번 타자 나성범이 역전 스리런 홈런(시즌 7호)을 폭발시켰다. 분위기를 전환한 KIA는 4회 말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한준수의 홈런(시즌 6호)으로 5-3. 김호령의 볼넷과 박정우의 안타에 이어 박찬호의 적시타로 6-3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후속 오선우의 볼넷으로 베이스를 꽉 채운 뒤에는 김선빈의 2타점 적시타와 최형우의 스리런 홈런(시즌 18호)으로 11-3까지 달아났다. 8-3으로 앞선 무사 1·2루에서 홈런포를 가동한 최형우는 오른쪽 펜스 뒤에 설치된 '기아 홈런존'까지 타구를 날려 부상으로 4000만원 상당의 EV4 전기차를 부상으로 받게 됐다. 홈런존 홈런은 지난해 7월 17일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키움은 5회 초 박주홍의 1타점 3루타, 6회 초 최주환의 솔로 홈런과 김동헌의 적시타로 6-11까지 추격했으나 6회 말 위즈덤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백기를 들었다. 9회 초 터진 박주홍과 송성문의 연속 타자 솔로 홈런이 위안이었다. KIA는 4번 최형우가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5번 나성범이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투맨쇼'를 펼쳤다. 중심타선의 활약 속에 올해 리그 여섯 번째이자 팀 두 번째 선발 타자 전원 득점을 달성했다. 선발 투수 올러가 5이닝 9피안타 4실점으로 다소 부진했으나 득점 지원 속에 시즌 9승(4패)째를 따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19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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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 간 정해영과 2.8㎞/h 구속 미스터리 [IS 포커스]

마무리 투수 정해영(24·KIA 타이거즈)이 '구속 미스터리'를 풀어낼 수 있을까.정해영은 지난 17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그가 시즌 첫 퓨처스(2군)리그행을 통보받은 가장 큰 이유는 성적 부진. 15일과 16일 열린 잠실 두산 베어스전 마운드를 밟아 모두 실점했다. 2경기 1과 3분의 1이닝 3피안타 1볼넷 3실점(2자책점). 포수 송구 실책과 승계 주자 실점 등이 겹쳤지만 투구 내용도 좋은 게 아니었다. 뒷문이 흔들린 갈길 바쁜 5위 KIA는 9위 두산과의 주말 3연전을 싹쓸이당했다.주목할 점은 '구속'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애플리케이션 기준 정해영의 16일 경기 직구 구속은 140㎞/h 초반에 머물렀다. 3-2로 앞선 9회 말 1사 1루 제이크 케이브 타석에선 141㎞/h가 스피드건에 찍혔다. 후속 안재석 타석에서 직구 구속을 144㎞/h까지 끌어올렸지만, 평상시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KBO가 제공한 PTS(Pitch Tracking System) 자료에 따르면 올 시즌 정해영의 직구 평균 구속은 146.5㎞/h, 최고 구속은 150㎞/h를 넘었다. 구위가 떨어지니 변화구도 밋밋했다. 빨간불이 켜진 건 구속의 낙폭이다. 정해영의 8월 직구 평균 구속은 144㎞/h로 144.6㎞/h를 기록한 지난 시즌과 큰 차이 없다. 그런데 전월과 대비하면 얘기가 다르다. 2024시즌 6월(7월 어깨 통증 공백)과 8월의 구속 차이가 0.6㎞/h 느려졌지만, 올해는 7월과 8월의 감속 차이가 2.8㎞/h에 이른다. 시즌을 치를수록 체력적인 부담 탓에 투수들의 구속이 느려지지만, 정해영의 경우 유독 두드러진다. 공교롭게도 18일 기준으로 정해영은 전년 대비 상대 타자, 투구 수, 이닝 등을 모두 넘어선 상황. KIA가 정규시즌 일정의 76.4%를 소화했다는 걸 고려하면 부하가 적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정해영은 이달 초 팔꿈치 근육 뭉침 증상으로 휴식하기도 했다. 그를 대신해 지난 1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은 한재승, 5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전상현이 각각 세이브를 기록했다. 대신 정해영의 8월 등판 일지는 6일 휴식 후 등판, 7일 휴식 후 연투였다. 충분한 휴식에도 불구하고 구속이 떨어졌으니 좀 더 세밀한 체크가 필요할 수 있다. 2년 연속 어깨와 팔꿈치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에 관리 대상이다. KIA로선 정해영의 공백이 뼈아프다. 정해영은 지난해 1998년 임창용 이후 26년 만에 타이거즈 구원왕, 리그 최연소 통산 100세이브 등을 달성한 차세대 마무리 투수이다. 설상가상으로 그의 공백을 채워야 할 첫 번째 옵션인 조상우마저 부진에 빠졌다. 선발이 강판당한 뒤 경기 후반 불펜이 무너지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지난 11일에는 마운드의 가라앉은 분위기를 전환하고자 1·2군 코치를 바꾸는 보직 이동까지 했는데 효과가 미미하다. 사실상 집단 마무리 체제로 정해영의 복귀 때까지 버텨야 한다.이범호 KIA 감독은 정해영에 대해 "몸에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 컨디션이 썩 좋아 보이지 않아서 1군에서 뺐다"며 "더 열정과 책임감을 갖고 던져줘야 한다"라고 당부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19 04:29
연예일반

‘B.A.P 출신’ 정대현, 9월 2일 컴백... “음악 여정 집대성”

보이그룹 B.A.P 출신 가수 정대현이 오는 9월 2일 발매 예정인 새 디지털 싱글 ‘행로’의 콘셉트 포토를 첫 공개하며, 본격적인 컴백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정대현의 디지털 싱글 ‘행로’는 2020년 ‘아잇’, 2023년 ‘스테이’에 이어 선보이는 세 번째 솔로 앨범으로, 정대현의 깊어진 감정선과 폭넓은 보컬 스펙트럼을 집약한 작품이다. 청춘의 불완전함을 껴안고 자신만의 리듬으로 나아가는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하며, 타이틀곡 ‘행로’와 일본어 번안곡, 인스트루멘털 등 총 3트랙으로 구성된다.이와 관련 정대현이 깊어진 감성과 짙어진 남자의 향기를 드리운 강렬한 무드의 콘셉트 포토로 시선을 강탈한다. 공개된 포토 속 정대현은 어두운 실내 공간에 앉아 깊은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며 고독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어 흐린 하늘 아래 담담히 앉아 있는 모습으로 차분하면서도 단단한 내면의 힘을 전한다. 정대현 특유의 감성과 한층 성숙해진 음악적 서사가 고스란히 담김과 동시에 틀을 거부하고 새로운 길을 향해 나아가는 ‘행로’만의 메시지가 상징적으로 드러나 기대감을 고조시킨다.앞서 정대현은 지난 11일 공개한 약 50초 분량의 ‘행로’ 슬로건 영상에서 어두운 지하 통로와 푸른 하늘을 오가는 극적인 분위기 전환을 통해 방황에서 희망으로 이어지는 감정을 시각적으로 그려내 화제를 모았다. 영상 말미에는 ‘행로’의 메인 슬로건 ‘잇츠 낫 오버’와 함께 “이 길 끝에서는 내가 피어나 빛날 테니까”라는 가사를 전하며 기다리는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 정대현이 9월 2일 발매할 ‘행로’를 통해 어떤 새로운 음악적 세계관을 전할지 호기심을 자극한다.소속사 MA엔터테인먼트 측은 “정대현의 새 싱글 앨범 ‘행로’에는 그동안 정대현의 음악 여정을 집대성하고, 한층 성숙해진 감성과 메시지가 담긴다. 팬들에게 오래 기억될 작품을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지난 14일 예약 판매가 시작됐다. 다가올 컴백 무대에 많은 기대와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8.18 15:14
스타

김태희, 2년 만 SNS 재개…뉴욕서 포착된 실물 여신 미모 [AI 포토컷]

배우 김태희가 뉴욕에서의 여유로운 일상을 담은 사진을 공개하며 약 2년 만에 SNS 활동을 재개했다. 오랜만에 전한 근황에 팬들은 반가움과 동시에 “역시 실물 여신”이라는 찬사를 보냈다.김태희는 11일 자신의 SNS에 “‘Butterfly’ 덕분에 너무나 오래간만에 간 뉴욕....조카가 추천한 little island에서 여유롭게 산책하고, 뉴욕사는 대학친구랑 소호의 핫한 카페에서 시끄럽게 수다떨고, 20년 전에 내 첫 광고를 찍었던 brooklyn bridge는 여전히 아름답다며 감탄했네요”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시했다.공개된 사진 속 김태희는 뉴욕 맨해튼 ‘피어 57(Pier 57)’ 인근에서 산책을 즐기고 있다. 내추럴한 카키색 티셔츠에 화이트 린넨 팬츠, 미니 크로스백을 매치해 수수하면서도 세련된 패션을 완성했다.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미모는 “실물은 말이 안 나올 정도”라는 반응이 절로 나올 만큼 압도적이다.이번 게시물은 김태희가 약 2년 만에 SNS 활동을 재개한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팬들은 “돌아와줘서 고마워요”, “여전히 아름답다”, “차기작도 기대할게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한편 김태희가 출연하는 ‘버터플라이’는 동명의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베일에 싸인 전직 미 정보요원 데이비드 정(대니얼 대 킴)과 그를 죽이기 위해 파견된 현직 요원 레베카(레이나 하디스티)의 쫓고 쫓기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의 할리우드 진출작이며, 극중 극적인 전환의 열쇠를 쥔 김은주 역할을 맡는다. 오는 22일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10시 40분 tvN에서 방송된다. 2025.08.12 17:21
프로야구

후반기 타율 0.413, 퇴출 위기 잠재운 '외국인 연봉 1위'의 위엄 [IS 피플]

SSG 랜더스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34)가 '후반기 반등'에 성공했다.에레디아의 후반기 첫 19경기 타율은 0.413(63타수 26안타)에 이른다. 전반기 0.277에 머물렀던 시즌 타율도 어느새 0.314까지 올랐다. 시즌 출루율(0.380)과 장타율(0.445)을 합한 OPS는 0.825이다.에레디아는 전반기 '위기의 남자'였다. 지난 시즌 KBO리그 타격왕(0.360)에 오르며 올해 외국인 선수 최고 연봉(160만 달러·22억원)을 보장받았으나 성적표가 기대 이하였기 때문이다. 가장 큰 원인은 부상. 지난 4월 오른 허벅지 종기(모낭염) 증상으로 6주간 이탈, 라이언 맥브룸이 부상 대체 선수로 그의 빈자리를 대신하기도 했다. 지난 6월 3일 1군에 복귀한 뒤에는 한동안 타격감이 오르지 않았다. 첫 6경기 타율이 0.160(25타수 4안타). 1991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가 맞물려 '퇴출론'이 고개를 들기도 했다. SSG로선 에레디아와 함께 중심 타선을 책임져야 할 최정마저 부진에 빠져 난감한 상황의 연속이었다. 지난달 초 이숭용 SSG 감독은 "최정과 에레디아가 못 쳐주는 게 큰 거 같다. 쳐야 할 때 못 친다"며 "두 선수가 작년엔 중심을 잡아줬는데 올해는 힘들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기우였을까. 에레디아는 조금씩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분위기 전환의 터닝 포인트는 수비였다. 여러 차례 나이스 캐치로 특유의 흥을 끌어올리더니 상승세를 타석까지 연결했다. 지난달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선발 출전한 15경기 중 14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냈고 이 중 9경기가 멀티 히트였다. 이 기간 타율이 0.429로 리그 1위이다.잠잠했던 홈런도 터지기 시작했다. 지난 7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8경기 만에 시즌 6호 홈런을 때려낸 데 이어 10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6회 쐐기를 박는 스리런 홈런까지 폭발했다. 팀 내 분위기 메이커인 에레디아가 신바람을 내니 선수단 분위기도 달라졌다. 에레디아는 "긴 부상 공백 동안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이 컸다"며 "타석에서의 집중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아 기쁘다. 사실 타격감 자체에 크게 연연하진 않는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건강하게 매일 그라운드에 서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매 경기 나가는 걸 목표로 삼고 있고, 몸만 잘 버텨준다면 타격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라 믿는다"며 "팀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꾸준히 해나가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1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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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문의 진심합심] 8월의 감독님들께, 조급증이 찾아와 당신을 외롭게 만들 때

"경기가 뒤집히고 나서 감독 방에 혼자 앉았어요. 다들 눈치를 보고 들어 오질 않더라고요. 저도 분이 차올라 겨우 삭히고 있었는데요. 갑자기 대표님이 방에 쑥 들어오시더라고요. 어떻게 얼굴을 봐야 하나, 무슨 말을 해야 하나, 거북한 순간이겠다 싶었는데 갑자기 '퇴근 안 하세요'라고 하시더군요. 그때 한 방 맞는 느낌이었죠. 그러다가 대표님과 자리에 앉아 자식 키우는 이야기, 산에 오르는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고요."8월의 야구는 감독님들께 무엇일까요. 이동욱 티빙 해설위원(전 NC 다이노스 감독)에게 물었습니다. 그는 2019년 어느 날의 기억을 꺼냈습니다. 감독 첫 시즌을 치르면서 이기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던 순간을 떠올렸습니다. "필연적 욕망"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그로 인해 악수(惡手)를 두고, 연패라는 수렁에 빠지게 되는 그런 악순환의 고리를 마주한 위기의 시간이었습니다. 그에게 느닷없는 질문을 던진 이유는 치열한 순위 경쟁이 벌어지는 최근 프로야구를 보면서 현직 감독님들은 어떤 마음일까 궁금해졌기 때문입니다. "벤치 바로 옆에 나란히 서 있는 코치들이 다 알아요. 선수들도 감독 얼굴만 바라보죠. 게임 플랜대로 가기로 약속했는데 갑자기 감독이 뒤집어요. 그게 먹히면 용병술이 되고 분위기를 타죠. 그런데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다르게 간다? 우왕좌왕하게 될 위험이 도사리죠. 감독 표정이 바뀌고, 괜찮다고 다독이던 말도 사라지고…. 코치들은 자기 계획이나 의견이 묵살되니 손 놓고 기다리게 되죠. 선수들도 감독이 쫓긴다는 걸 느껴요. 감독은 더 외로워져요." - 무슨 일이 있었나요?"그때 우리 팀은 중간 투수가 부족했죠. 선발이 잘 던져야 하는데 빨리 교체하면서 뒤로 부하가 걸리고, 결국 지고. 시작할 때 제가 약속했던 걸 깨버리니까. 쪼아버리니까. 신뢰가 무너지는 거죠. 감독 명령만 기다리는 분위기가 되고 있었어요…. 조급했어요. 그때 저는 감독으로서 완주해 본 적이 없는 마라토너나 마찬가지였잖아요. 어디서 치고 나갈지 구체적인 경험이 없었으니까요."- 수렁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빠져나오셨죠? "하루는 코치 한 분이 찾아왔어요. '감독님, 우리의 원칙이 뭡니까'라고 묻더군요. 말문이 막히더군요. 그 말에 저를 돌아봤죠. 저 자신을 직시하게 해준 질문이라고 지금도 생각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하기로 했는지, 나는 어떤 야구를 하기로 했는지 스스로에게 물었죠. 그러니까 다시 풀어갈 방법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경기할 때 10초 안에 결단을 내려야 해도 같이하는 사람들과 설계하고 준비한 대로 하기로 했죠. 질문도 서로 하고요. 제가 감독의 야구는 없다고 한 게 그런 문화에 대한 겁니다. 그런데 저도 시간이 지나 어느 순간엔 그런 직시의 질문이 작동하지 않았네요."- 자신의 조급함을 직시하는 게 쉽지 않았을텐데요. "성찰하게 해준 코치들의 도움도 컸고, 감독실에 혼자 있을 때 대표님이 모르는 척 오셔서 야구와 전혀 상관없는 일상의 이야기, 스몰토크를 해주신 것도 돌아보면 큰 힘이 됐어요. 식도락을 아는 대표님과 늦은 저녁 식사로 이어지다 보면 야구를 잠시 잊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할 일을 환기하게 되면 저의 좁아진 시야를 느끼게 되더라고요. 생각이 전환됐다고 할까요."해설위원님의 야구 분석을 청할 생각이었는데 더 큰 인사이트를 얻었습니다. 불안하고 불확실한 미래에 조급함을 느끼는 누구라도 공감할 이야기 아닐까요. 나의 판단과 결정의 이면을 숨김없이 정직하게 바라보기(직시), 삶의 다양한 요소로 시선을 돌려 마음의 안정과 균형을 찾기(전환)는 우리에게 소중한 메시지입니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 역시 "직관적인 빠른 결정은 편향과 오류에 취약하다"며 "결정의 압박을 받을 때 결정의 속도를 늦추라"는 지적을 했습니다. 그는 천천히 생각하고, 믿을 만한 사람에게서 피드백을 받고, 경험에 의존하기보다 미리 만든 체크리스트에 따르라고 조언했습니다. 조급함을 피하는 데는 생각의 훈련과 결정의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당신의 결정이 틀릴 수 있습니다. 다음 결정은 더 좋아질 수 있습니다, 생각의 훈련과 결정의 시스템을 만들어 간다면요.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지메일닷컴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5.08.12 09:00
프로야구

총열 식은 롯데 VS 방어선 흔들린 한화...위기의 2-3위, '김의 전쟁' 개전

가장 높이 날던 '독수리 군단' 한화 이글스의 날갯짓이 심상치 않다. '거인 군단' 롯데 자이언츠도 진격이 더뎌졌다. 12일부터 주중 3연전을 치르는 두 팀이 서로를 제물로 반등을 노린다. 한화는 전반기 53승 2무 33패를 기록하며 2위 LG 트윈스에 4.5경기 앞선 1위를 지켰다. 하지만 후반기 치른 19경기에서는 9승 1무 9패로 주춤했다. 그사이 LG는 6연승만 2번 해내는 등 승승장구했고, 결국 한화는 5일 홈(대전) KT 위즈전에서 패하며 6월 15일 이후 52일 만에 1위를 내줬다. 한화는 지난 8~10일 잠실 원정에서도 LG에 1승 2패로 밀렸다. 11일 기준으로 1위 LG에 2경기 밀린 2위다. 전반기 3위였던 롯데는 후반기 개막 직후 치른 10경기에서 7승(3패)을 거뒀다. 윤동희·고승민·손호영 등 부상으로 이탈했었던 기존 주전 선수들이 복귀한 뒤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8월 치른 8경기에서는 5패(3승)를 당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4위였던 KIA 타이거즈와의 지난 주 주중 3연전에서 2패(1승)를 당했고, 바로 이어진 SSS 랜더스전 두 경기도 모두 패했다. 11일 현재 4위 SSG와의 승차는 3경기다.한화는 뒷문이 불안하다. 전반기 22세이브, 평균자책점 1.55를 기록하며 '언터처블' 면모를 보여줬던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흔들리고 있다. 그는 지난 5일 대전 KT전에서 한화가 2-1로 앞선 8회 초 1사 1·3루에 등판했지만, 이정훈에게 사구를 허용한 뒤 허경민에게 희생플라이, 강백호에게 3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8일 LG전에서도 1-1 동점이었던 10회 말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천성호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전 투수가 됐다. 김서현은 8월 등판한 네 경기(2와 3분의 2이닝)에서 8실점을 기록했다. 한화는 다른 불펜 주축 투수 조동욱·박상원·주현상도 후반기 한 차례씩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지키는 야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는 8월 들어 공격력이 차갑게 식었다. 20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 중 3할대 타율을 기록한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5일 KIA전, 8일 SSG전에서는 무득점에 그쳤다. 팀 주장이자 해결사 역할을 자주 해줬던 전준우가 5일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이탈한 뒤 공격이 잘 풀리지 않고 있다. 1군 복귀 직후 뜨거웠던 고승민·윤동희도 부진하다. 한화와 롯데는 12일부터 3연전을 치른다. 1위에서 내려온 한화, 4·5위에 추격을 허용한 롯데 모두 분위기 전환이 절실한 상황. 총력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관건을 선발 투수 맞대결이다. 두 팀 모두 '원투 펀치'를 내세운다. 한화는 12일 1차전에서 평균자책점 1위(1.43)를 지키며 개막 14연승을 거두고 있는 코디 폰세를 내세운다. 13일 2차전은 라이언 와이스가 나선다. 롯데도 1·2선발로 맞불을 놓는다. 대체 선발로 입단해 등판한 11경기에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2.14를 기록 중인 알렉 감보아가 1차전을 책임진다. 2차전은 지난주 영입을 발표한 빈스 벨라스케즈가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그는 메이저리그(MLB)에서 191경기(144선발)에 등판할 만큼 화려한 이력을 갖춘 투수다. 선수 시절 OB(두산 전신) 포수조 선·후배였고, 두산에서 감독과 배터리 코치로 호흡하며 인연이 깊은 김경문 한화 감독과 김태형 롯데 감독의 '지략 대결'도 시선이 모인다. 김경문 감독은 헐거워진 불펜진, 김태형 감독은 가라앉은 타선의 정상화를 이끌어야 한다. 김경문 감독은 "그동안 우리 불펜이 너무 잘해줘서 리드한 경기를 지지 않았다"라며 선수들을 독려한 바 있다. 김태형 감독은 전반기 백업 멤버를 두루 활용해 전력 손실을 막았다. 김경문 감독은 11일까지 감독 통산 999승(34무 855패)을 거뒀다. 김 감독이 '제자' 김태형 감독을 상대로 KBO리그 역대 3번째로 1000승 달성을 해낼지 주목된다.2015년 두산에서 처음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감독은 '스승' 김경문 감독과의 통산 맞대결(정규시즌 기준)에서 44승 28패로 앞서고 있다. 2016년 한국시리즈(두산-NC전)에서는 4승 무패로 팀 우승을 이끌었다. 트레이드 마감일(7월 31일) NC 다이노스에서 한화로 이적, 10일 잠실 LG전에서 한화의 연패 탈출을 이끈 손아섭이 15년(2007~2021) 동안 뛰었던 친정팀 롯데를 상대로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도 관전 포인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12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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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합쳐 타율 0.429…후반기 고전 중인 KIA, 그래도 '안방'은 뜨겁다

후반기 KIA 타이거즈 '안방'이 뜨겁다.KIA의 후반기 승률은 0.333(5승 1무 10패)에 머문다. 전반기를 4위로 마쳐 중위권 도약에 성공한 모습이었지만 후반기 침체가 이어져 어느새 6위까지 떨어졌다. 7위 NC 다이노스와의 승차가 불과 0.5경기에 불과하다.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과 팀 타율 모두 8위로 부진하다.다만 눈여겨볼 부분이 있으니 바로 '포수 타율'이다. 베테랑 김태군의 후반기 타율이 0.417(36타수 15안타), 한준수는 0.450(20타수 9안타)으로 더 높다. 두 선수의 합산 타율이 무려 0.429(56타수 24안타)에 이른다. 김태군과 한준수의 성적을 빼면 KIA의 후반기 팀 타율은 0.246에서 0.202까지 낮아진다. 그만큼 팀 성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다는 의미다. 타격 페이스가 나란히 가파르니 출전 시간도 비슷하게 양분한다.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달 24일 광주 LG 트윈스전부터 30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까지 6경기 동안 한준수와 김태군의 선발 출전을 경기마다 바꿨다. 무더운 날씨 탓에 체력 소모가 더 클 수밖에 없는데 출전 시간이 조절되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두 선수는 '관리'를 '성적'으로 연결하고 있다.김태군의 후반기 득점권 타율은 0.500(6타수 3안타),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타율이 0.500(14타수 7안타)로 초강세다. 찬스마다 하위 타선에서 물꼬를 트며 분위기를 전환한다. 한준수의 후반기 득점권 타율과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타율은 각각 0.667(3타수 2안타), 0.714(7타수 5안타)로 만화에서나 볼 법한 수치이다. 누적 데이터가 많은 건 아니지만 기회마다 존재감을 보여준다. 특히 후반기 대타 타율이 1.000(4타수 4안타)으로 흠잡을 곳이 없다. 전반기만 하더라도 KIA의 안방은 작지 않은 고민이었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이끈 나름대로 경쟁력이 있는 포지션이었으나 김태군과 한준수가 동반 슬럼프에 빠져 무게감이 떨어졌다. 하지만 후반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반등이 필요한 KIA로선 반가운 '변화'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1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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