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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조세호, 조폭 친분설 속 ‘1박2일’ 편집 없이 정상 등장 [왓IS]

개그맨 조세호가 조폭과의 친분설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출연 중인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편집 없이 등장했다. 7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시즌4’에서는 경북 안동으로 떠난 여섯 멤버의 ‘양반과 머슴’ 첫 번째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조세호는 문세윤과 함께 하루 먼저 여행지에 도착해 추억을 나누고, 안동의 명물들을 소개하는가 하면, 머슴 분장을 하고 게임에 열띠게 나섰다.사생활 이슈로 인해 이날 방송에서의 조세호 편집 여부가 관심을 모았으나 조세호의 방송 분량은 특별히 줄어들지 않았고, 프로그램 속 게임에도 무난하게 함께 했다. 한편 조세호 소속사 A2Z엔터테인먼트는 조세호가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는 조직 폭력배와 긴밀한 관계라는 누리꾼 A씨의 폭로에 대해 “두 사람은 단순 지인일 뿐이며, 고가 선물이나 금품 수수는 사실무근"이라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이가운데 A씨는 7일 자신의 SNS 계정에 “게시물 좀 내렸다가 정리되면 올리겠다. 계정 폭파될 수도 있다”는 글을 게시했다. 그는 이어 “지금 내 신상 검, 경(찰)에서 털고 있다는데 범죄자는 내가 아닌데 돈이 무섭긴 하다. 그래도 굴복하진 않겠다. 돈 받고 이런 거 아니니 오해하지 마셔라”라고 적었다.또한 “예전에 드라마 같은데 보면 기자들이 진실은 알고 있는데 막 살해당하고 외압 당하고 그러지 않나. 진실은 아는데 돈, 권력 앞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대한민국 진짜 더럽다”고 덧붙였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12.07 20:46
예능

‘100kg' 김준현, 위고비 다이어트 도전?… “직접 주사, 포기” (’라스‘)

‘라디오스타’에 개그맨 김준현이 출연해 다이어트 실패담부터 ‘SNL 코리아’의 극사실 분장 비하인드, 그리고 ‘먹방 요정 2세’ 아이들의 냉철한 음식 평가까지 공개한다. 12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기획 강영선 / 연출 황윤상, 변다희)는 지현우, 아이비, 김준현, 김규원이 출연하는 ‘재능 아이비리그’ 특집으로 꾸며진다.김준현은 “0.15톤 아니다. 0.1톤이다”라며 유쾌하게 자기소개를 시작한다. 그는 “살 빠지는 주사가 있다고 해서 시도하려 했는데 직접 놔야 한다고 하더라. 그런데 주삿바늘이 너무 무서워서 포기했다”며 ‘현실 다이어터’의 도전기를 공개한다. 리뉴얼된 ‘맛있는 녀석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풀어놓는다. 폐교를 배경으로 한 좀비 콘셉트 촬영 중 벌어진 웃지 못할 해프닝을 밝히며 “이제 먹는 것만으로는 경쟁력이 안 된다”고 힘듦을 토로해 웃음을 안긴다.또한 ‘SNL 코리아’ 출연 당시 분장 비하인드도 공개한다. “’SNL’은 돼지 분장도 그냥 칠하는 게 아니라 진짜 코를 착용하라고 한다”며 “너무 리얼해서 나도 놀랐다. 극사실주의의 끝판왕이었다”라고 말한다.후배 김규원이 언급한 ‘뚱 선배’ 분석에도 반응한다. 그는 자신을 폭발형이라고 김규원이 분석하자 “관찰력 진짜 좋더라. 후배 중에 촉 좋은 친구”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따뜻한 선배미와 함께 웃음을 선사한다.두 아이의 아빠로서의 일상도 공개한다. 김준현은 “요즘은 아이들이랑 같이 밥 먹는 게 제일 행복하다”라며 “아빠는 먹고, 아이들은 평가한다. 근데 그 평가가 수준급이다”며 웃는다. 이어 “요즘 애들은 혀가 미식가 수준이다. 음식 맛의 밸런스를 다 안다”며 감탄을 덧붙인다. 실제로 아이들이 식탁에서 “이건 간이 세다”, “이건 식감이 좋다”며 미식가처럼 평가한다고 전해 놀라움을 자아낸다. 김준현은 “이제는 먹는 게 직업이 아니라 가족의 언어가 됐다”며 아빠로서의 뿌듯한 미소를 짓는다.개그맨이자 예능인, 그리고 아빠로서 진심을 보여준 김준현의 유쾌한 ‘먹방 인생 토크’는 12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되는 ‘라디오스타’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11.12 13:34
연예일반

생일 하루 앞두고 비보... 故 박지선, 오늘(2일) 5주기

코미디언 고(故) 박지선이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5년이 흘렀다.11월 2일 박지선은 5주기를 맞았다. 고인은 2020년 11월 2일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36세.이날 딸 박지선과 아내가 연락이 닿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박지선의 부친이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이 함께 숨져 있는 두 사람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인은 생일을 하루 앞두고 세상을 떠나 더욱 안타까움을 남겼다. 생전 박지선은 후천적인 피부 질환을 가지고 있었다. 이 때문에 화장은 물론, 개그를 위한 분장이나 염색도 하지 못했다. 고인은 평소 햇빛 알레르기, 지루성 피부염 등으로도 고생했다. 이에 박지선의 부모님은 2009년 KBS ‘여유만만’에 출연해 “딸이 연예인으로 활동하는 것은 기적이다”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박지선은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KBS2 ‘개그콘서트’를 비롯해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2008년 ‘KBS 연예대상’ 우수상, 2010년 ‘KBS 연예대상’ 최우수상을 받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11.02 07:41
영화

‘퍼스트 라이드’ 차은우 “교복 입은 지 오래…순수한 느낌 살렸다” [일문일답]

군 복무 중인 배우 차은우가 신작 ‘퍼스트 라이드’에 애정을 드러냈다.배급사 쇼박스는 영화 ‘퍼스트 라이드’에서 연민으로 분한 차은우의 일문일답을 27일 공개했다.차은우는 ‘퍼스트 라이드’ 출연 계기에 대해 “남대중 감독님을 뵙고 얘기도 많이 나눴고, 코미디 장르를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한번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며 “무엇보다 대본이 정말 재밌었고, 배우들과 함께하는 게 즐거울 것 같아서 합류했다”고 밝혔다.극중 연기한 연민에 대해서는 “소극적이고 외톨이 기질이 있지만,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는 엉뚱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 캐릭터”라고 설명하며 “남다른 외모도 소유하고 있고, 작고 외톨이지만 세계적인 디제이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친구”라고 소개했다.차은우는 또 “내 어릴 적이나 풋풋했던 시기도 많이 생각나 좋았다”면서 “나도 교복을 안 입은 지 세월이 좀 흘렀다. 그래서 최대한 순수하고 담백한 느낌을 살리려 했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자신의 20대도 돌아봤다. 차은우는 20대로 돌아가면 어디로 여행을 떠나고 싶으냐는 질문에 “그냥 어디든 떠나보고 싶다. 장소는 국내여도 상관없고, 해외여도 상관없고 어느 나라든 다 즐거울 것”이라며 “내가 편한 사람들과 함께 어디라도 가면 좋을 것”이라고 답했다.끝으로 차은우는 “재미있게 즐겁게 촬영했다. 여러분들 학창 시절 혹은 청춘의 추억, 향수, 뜨거움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며 “다시 한번 저희랑 그때의 감정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관심과 애정을 당부했다.한편 ‘퍼스트 라이드’는 끝을 보는 놈 태정(강하늘), 해맑은 놈 도진(김영광), 잘생긴 놈 연민(차은우), 눈 뜨고 자는 놈 금복(강영석), 사랑스러운 놈 옥심(한선화)까지 뭉치면 더 웃긴 24년 지기 친구들이 첫 해외여행을 떠나는 코미디다. 오는 29일 개봉. 다음은 차은우 일문일답Q. ‘퍼스트 라이드’에 합류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A. 남대중 감독님을 뵙고 얘기도 많이 나눴고, 코미디 장르를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대본이 정말 재미있었고, 배우 분들이랑 함께하는 게 즐거울 것 같아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Q. 연민 캐릭터에 대해서도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연민이는 소극적이고 외톨이 기질이 있지만,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는 엉뚱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 캐릭터입니다. 남다른 외모도 소유하고 있고, 작고 외톨이지만 세계적인 디제이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친구예요.Q.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어떤 느낌을 받으셨는지 궁금합니다. A. 시나리오에 연민의 내레이션이 많았어요.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내레이션이 있어서 조금 부담도 되었지만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연민이 관찰자 시점으로 시작한다는 점이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영화 자체가 다섯 친구의 청춘을 담아낸 것 같아서 저의 어릴 적이나 풋풋했던 시기도 많이 생각나 좋았습니다.Q. 나레이션 연기에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었을까요? A. 저도 교복을 안 입은 지 세월이 좀 흘렀는데요. 최대한 순수하고 담백한 느낌을 살리려 했습니다. 영화 속 드라마틱한 설정이 잘 살아날 수 있도록 감독님이 후반에 연출할 대비감도 고려했습니다.Q. ‘퍼스트 라이드’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사는? A. “세상에서 나만 혼자 바보인 줄 알았는데 니들도 같이 바보라서 고맙다, 친구들아”태정, ‘도진’, ‘금복’과의 ‘찐친’ 케미스트리가 잘 보여야 하는 작품인 만큼 함께 했던 배우들과의 촬영 에피소드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한 명씩 함께한 소감 부탁드립니다.강하늘 선배님 같은 경우는 제가 선배님을 너무 좋아해서 연극을 보러 갔던 적이 있어요. 그래서 그때 한 번 인사드리고 이번에 처음으로 작품을 같이 하게 됐습니다. 현장에서 항상 밝게 있으시고, 특히나 분장 받거나 할 때 제일 먼저 “안녕! 안녕, 안녕!”하면서 제일 먼저 밝혀주시는, 그런 형이자 친구이자 선배님이었어요. 현장에 있을 때는 “우리 이렇게 해보는 거 어때?” 하고 아이디어를 먼저 제안해 주시며 잘 이끌어 주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신들이 더 재밌고 풍성하게 나왔던 것 같습니다.영광이 형은 제가 스무 살 때 ‘정글의 법칙’이라는 프로그램부터 같이 한 형이어서 같이 있으면 너무 편했어요. 워낙 친해서 이야기하기도, 생각을 나누기도 편한 형이었습니다.금복이, 영석이 형 같은 경우는 일단 극 중에서 초반 비주얼이 너무 재밌어요. 가발을 쓰기도 했다가, 도를 닦는 역할이어서 머리를 밀고 등장하기도 합니다. 유쾌하고 재밌고, 개그도 많이 치는 형이어서 덕분에 다 같이 어우러져 즐겁게 촬영했던 것 같습니다.Q. 남대중 감독님과 첫 작업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A. 진짜 즐거웠어요. 일단 글 자체가 즐거운 글이기도 했고, 파이팅이 느껴지는 신들이 많았고, 유쾌한 배우분과 남대중 감독님까지 함께하며 되게 재밌게 찍었던 것 같아요. 감독님이 배우들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시고 재밌는 제안도 많이 해주셔서 더 즐거웠습니다.Q. ‘퍼스트 라이드’는 20대 첫 여행을 떠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20대 정말 쉼 없이 달려오셨을 텐데, 만약 되돌아간다면 어디로 여행을 떠나보고 싶은지? A. 영화를 개봉할 때는 내가 계속 20대이려나?(웃음) (차은우는 ‘퍼스트 라이드’ 개봉 시기를 모르는 상황에 입대했다) 사실 장소보다 그냥 어디든 떠나보고 싶어요. 장소는 국내여도 상관없고, 해외여도 상관없고 어느 나라든 다 즐거울 것 같습니다. 형들도 좋고, 제가 편한 사람들과 함께 어디라도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Q. ‘퍼스트 라이드’를 한 단어로 설명하자면? A. 청춘. 청춘은 찬란하고 아름답기도 하지만 또 그 안에 아픔도 있고, 이를 통해 배우는 것도 있고 성장도 하게 되어 복합적인 의미로 다가옵니다. <퍼스트 라이드>도 첫 여행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인 만큼 인물들이 거기서 배우고 느끼고 성장해 가는 지점들도 분명히 존재할 거라 생각해 청춘이라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관객 분들께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저희 ‘퍼스트 라이드’ 재미있게 즐겁게 촬영을 했는데요. 여러분들 학창 시절 혹은 청춘의 추억, 향수, 뜨거움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크고 생생하게 들어야 훨씬 잘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 극장에서 봐주시면 좋겠고, 다시 한번 저희랑 그때의 감정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0.27 10:00
스타

‘엄지윤 부캐’ 엄지훈남, 지드래곤도 이겼다… “공감돼서 킹받아" [IS포커스]

방송인 엄지윤의 부캐릭터 ‘엄지훈’이 지드래곤까지 넘볼 기세다. 요즘 세대 네티즌 사이에서는 지드래곤 특유의 웃는 모습조차 “지드래곤은 왜 이렇게 엄지훈남처럼 웃냐”는 반응이 화제가 될 정도로 해당 이미지가 이제는 ‘엄지훈’의 것으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밈처럼 소비되는 과정이든 아니든, 현 시점만 놓고 보면 ‘엄지훈’의 존재감은 이미 그 영향력을 확실히 입증하고 있다는 평가다.엄지윤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엄지렐라’를 통해 다양한 부캐릭터를 선보여 왔다. 연세대학교를 다니는 ‘엄지렐라’, 배우 지망생 ‘엄채아’, 아이돌 출신 BJ ‘BJ엄지’ 등이다. ‘그중 단연 화제를 모은 건 지난 6월 첫 공개한 ‘엄지훈남’이라는 별명을 가진 캐릭터 엄지훈이다. 엄지훈은 엄지윤이 머리를 자르고 남성으로 분장해 실제 인물처럼 활동하는 콘셉트로, 키는 188cm에 직업은 셰프라는 설정을 지닌다. 왼쪽 손목을 채운 커다랗고 값비싸 보이는 시계, 손으로 입을 가리며 신사적으로 터뜨리는 ‘푸핫’하는 웃음, 민망할 때 자연스럽게 몸을 비트는 습관, 팔뚝에 새긴 듯한 레터링 타투와 있어 보이는 멘트. 여기에 헤어스타일은 뒷머리가 살짝 보이는 기장에 앞머리를 반쯤 내린 형태인데, 숏컷을 고민하는 여성들이 엄지훈의 사진을 그대로 미용실에 가져간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리얼하다. 이런 사소한 디테일들이 모여 ‘엄지훈’이라는 캐릭터의 성향과 성격을 고스란히 만들어냈다.엄지훈 유튜브 콘텐츠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킹받는다”는 것이다. ‘잘생긴 남자’를 표방하는 엄지훈의 모습이 실제로 잘생기고, 실제로 훈남 같고, 실제로 있을 법하다는 점에서 오히려 ‘킹받는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일부 여성들은 “엄지훈 같은 남자와 사귀어봤다”는 경험담을 댓글로 남기며 “전 남친이 저랬다”고 공감하기도 했다. 엄지윤의 연기가 워낙 자연스러워서, 엄지훈을 단순한 부캐가 아닌 한국 어딘가에 실제로 존재할 법한 남자로 받아들이는 시선도 많다. “어색함이 없다”, “이제는 엄지훈 본체가 생각이 안난다”는 반응이 이어지며, 이제는 부캐를 넘어 하나의 독립된 인물로 인식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엄지훈의 확장성은 매우 크다. 캐릭터의 특징을 살려 ‘킹받는’ 콘셉트의 이모티콘으로 제작된 것은 물론, 타 유튜브 채널인 ‘피식대학’에도 엄지윤이 아닌 부캐 엄지훈으로 출연해 존재감을 드러냈다.유튜브 콘텐츠 역시 끊임없이 새롭게 이어지고 있다. ‘솔로지옥’에서 주목받은 이시안을 초대해 은근한 긴장감을 자아내는 썸 장면을 연출하는가 하면, ‘엄지훈 브이로그’라며 자다 깨어나는 모습, 댓글을 읽는 일상, 글램핑 현장에서 여성들을 배려하는 모습 등 다채로운 콘텐츠가 쏟아진다. 마치 실제로 엄지훈이라는 인물이 존재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대중은 남성이 여성성을 강조하는 캐릭터를 연기할 때는 불호를 느끼지만, 여성이 남성성을 부각하는 연기를 할 때는 오히려 호감을 가지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SNS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20~30대 여성층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이어 “엄지윤은 본래 인물이 지닌 매력이 크기 때문에, 그가 만든 남성 부캐 ‘엄지훈’에도 호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며 “개그우먼들이 출중한 연기력으로 부캐를 창조하고 소화하기에 이 같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9.09 05:56
예능

무려 1100번 웃은 관객 등장…‘부코페’ 역사상 최다 웃음 기록

아시아를 대표하는 코미디 축제인 ‘제13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이 성황리에 개최, 10일 동안의 대장정을 시작하며 웃음을 널리 전파하고 있다.‘제13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이하 ‘부코페’)은 지난달 31일 ‘변기수의 해수욕쇼’, ‘서울코미디올스타스 1st’, ‘소통왕 말자할매 SHOW’, 해외 공연팀 ‘최강 일본 개그쇼’ 등 다채로운 공연들을 통해 관객 만족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먼저 부산 신세계백화점 9층 문화홀에서 진행된 ‘변기수의 해수욕쇼’는 욕설이 가미된 과감한 콩트로 관객들의 가슴을 뻥 뚫리게 했다. ‘언어의 마술사’ 변기수는 코믹한 분장과 거침없는 입담으로 좌중을 압도했고, 송영길은 강렬한 비주얼로 환호를 이끌어냈다. 특히 대부분의 콩트에 참여한 막내 김승진은 높은 웃음 타율을 기록하며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김태원과 새롭게 팀에 합류한 배치기 탁의 노래와 랩이 더해져 완벽한 페스티벌 분위기를 자아냈다. 관객들은 공연 내내 웃음을 머금고 행복 바이러스를 충전했다.부산시민회관 소극장에서 열린 김영희, 정범균의 ‘소통왕 말자할매 SHOW’도 폭소 가득한 무대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국내 최고의 ‘소통왕’으로 불리는 개그우먼 김영희는 말자할매로 완벽 변신해 육아, 가족 등 일상 속 고민을 담은 포스트잇 질문지를 통해 관객들과 시원하고 화끈하게 소통했다. 그녀는 재치 넘치는 입담과 진심 어린 조언을 특유의 사투리로 풀어내며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고 ‘역시는 역시’라는 말처럼 공연 현장은 말 그대로 웃음의 향연이었다. 웃은 만큼 지불하는 ‘개그페이’ 방식이 도입된 이번 공연에선 무려 1100번 웃은 관객이 등장해 ‘부코페’ 역사상 최다 웃음 기록을 경신했다.가장 솔직하고 세련된 코미디쇼, 스탠드업 코미디 ‘서울코미디올스타스 1st’ 공연의 김동하, 손동훈, 송하빈, 김주환, 문지완은 부산은행 본점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성인 관객들에게 농익은 웃음을 선사했다. 이들은 분장, 음향, 소재의 제한 없이 오로지 마이크 하나와 입담만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으며,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19금 스탠드업 코미디로 도파민을 폭발시켰다. 멤버들은 적재적소의 입담으로 종교, 연애 등 다양한 주제 속에서 관객들과 소통하며 객석을 뜨겁게 달궜다.KT&G 상상마당 부산 라이브홀에서는 2일간에 걸쳐 ‘최강 일본 개그쇼’가 펼쳐졌다. 일본 최대 규모의 코미디 기획사 요시모토흥업의 대표 코미디언 토니카쿠, 웨스-P, 이치가와 코이쿠치는 한국어로 공연을 진행하며 1시간 동안 관객들과 직접 소통해 무대를 웃음으로 가득 채웠다. 토니카쿠는 하의 속옷만 입은 채 등장해 알몸 포즈 5종을 비롯해 관객들의 요청에 따라 즉석 포즈를 선보였다. 웨스-P는 상상을 초월하는 방구 퍼포먼스를, 이치가와 코이쿠치는 기상천외한 테이블보 빼기 챌린지로 이목을 사로잡았다. 챌린지가 성공할 때마다 객석에서는 뜨거운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특히 오늘 공연에는 후지TV 계열 준키국인 센다이방송이 토니카쿠를 취재하기 위해 직접 부산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이처럼 ‘부코페’는 지난달 29일 개막을 시작으로 3일동안 수 많은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며 K코미디의 진수를 선보이고 있다. 개막공연을 비롯해 ‘개그콘서트’, ‘사랑하기 위해 전학왔습니다만?’ 등 인기 공연들이 매진 기록을 세우며 대표 코미디 축제임을 입증한 ’부코페‘는 개막 2주 차에도 웃음 출몰 주의보를 발령하며 부산 전역을 들썩이게 할 예정이다.한편, 1일 오전 11시에는 ‘코미디 세미나’가 진행됐다. 또 이번 주에는 극장 공연 ‘희극상회’, ‘서울코미디올스타스 2st’, 코미디 스트리트, 북콘서트, ‘MICF 로드쇼 in 부산’, 오픈 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지며 제13회 ‘부코페’는 오는 7일까지 부산 전역에서 열린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9.01 17:02
예능

‘살롱드돌’ 샤이니 키, 진솔한 토크 통했다…예능도 ‘만능 열쇠’ [줌인]

‘만능예능돌’이란 말이 딱 맞는다. ‘놀라운 토요일’(이하 ‘놀토),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 등 각종 예능에서 맹활약 중인 그룹 샤이니 키가 그 주인공이다. 키는 여기에 최근 ‘살롱드돌’을 통해 솔직하고 거침없는 입담까지 뽐내며 토크 예능까지 접수했다.키는 지난달 25일 첫 방송된 ENA 예능 ‘살롱드돌 : 너 참 말 많다’(이하 ‘살롱드돌’)에서 절친인 가수 이창섭, 소녀시대 멤버 효연과 함께 MC로 활약 중이다. ‘살롱드돌’은 아이돌들이 출연해 연애부터 소소한 일상까지 세상의 모든 시시콜콜한 주제를 놓고 수다와 토론을 펼치는 토크 예능. 장도연이 진행하는 토크 예능 ‘살롱드립’의 세계관을 확장한 것으로 김태호 PD가 이끄는 테오에서 제작한다. MC들이 ‘눈 잘 마주침 VS 못 마주침’, ‘고기를 쌈장에 찍어먹기 VS 젓가락으로 쌈장을 덜어먹기’, ‘바람의 기준은? a.호감 b.정신적 사랑 c. 육체적 사랑’ 등의 주제를 놓고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토론하는 콘셉트다.각종 예능에 출연하며 남다른 입담을 자랑했던 키는 ‘살롱드돌’에서 그야말로 훨훨 날고 있다. 여느 아이돌 출신들이 사적인 이야기나 솔직한 견해를 밝히는 것을 조심스러워하는 것과는 달리 키는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공개하는가 하면 그만의 논리정연한 주장으로 주변을 수긍하게 만들고 있다. ‘전 여친/ 첫사랑/ 예전 짝사랑/ 새로운 여자/ 여사친’ 중 가장 위험한 인물로 ‘첫사랑’을 고르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면서도 효연이 “첫사랑이 몇 살 때였느냐”고 묻자, “내 얘기 아니라니까”라고 아이돌 답게 방어해 웃음을 안겼다. ‘살롱드돌’ 연출을 맡은 이태경 PD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계기가 키였다고 밝혔다. 이 PD는 “키와 녹화 현장뿐 아니라 가끔 사적인 자리에서도 대화를 나눴는데, 그때마다 아주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본인의 생각이 매우 뚜렷하고 정도를 벗어나지 않았다. 또한 그것을 아주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능력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어 “키가 아이돌 생활을 오래 한 경험을 바탕으로 시청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이야기를 함과 동시에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사소한 고민들을 재밌게 풀어가보자는 생각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이 PD는 “키와 더불어 그의 말을 친근하고 개그감 있게 받아줄 수 있는 파트너로 키와 군 생활을 같이 한 절친 이창섭이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키는 이른바 ‘맞는 말’을 하고 이창섭은 꿋꿋하게 자기 주장을 굽히지 않는 것이 ‘살롱드돌’의 재미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키는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평소 방송을 통해 내 생각을 이야기할 자리가 많지 않았던 것 같아서 ‘살롱드돌’의 방송 취지가 흥미롭게 다가왔다”며 “촬영할 때 ‘서로 생각이 이렇게 다를 수 있다고?’ 하면서 신기해하고 있다. 시청자들도 우리와 대화를 나눈다는 느낌으로 재미있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키는 현역 아이돌 중에서도 다양한 예능 활동을 펼치기로 유명하다. MBC 대표 리얼리티 예능 ‘나혼산’를 비롯해 2018년부터 방영한 tvN ‘놀토’를 군 복무 시기를 제외하고 지금까지 고정 멤버로 출연 중이다. ‘나혼산’에서 키는 꼼꼼하고 세심한 성격과 똑 부러지는 살림 솜씨, 수준급 요리 실력을 보여주는가 하면, ‘놀토’에선 남다른 순발력으로 게임에도 능숙한데다 이미지를 벗어던지는 분장 개그까지 적재적소 예능감을 발휘하며 맹활약 중이다. 여기에 ‘살롱드돌’을 통해 패널이 아닌 MC로도 활약, 토크와 진행까지 소화하며 예능계를 섭렵해 ‘만능열쇠’라는 평이 나온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8.22 06:05
예능

‘전참시’ 박준면 CEO 김치 사업 도전기→홍현희 꽉 찬 하루 일상 공개

‘전참시’가 드라마와 예능을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는 배우 박준면과 프로페셔널 워킹맘 코미디언 홍현희의 유쾌한 일상으로 토요일 밤에 웃음꽃을 피웠다.지난 16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 360회에서는 개성 넘치는 집을 최초 공개한 박준면과 특별한 콘텐츠를 촬영하는 홍현희의 모습이 그려졌다.이날 방송에서는 박준면의 취향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집이 최초로 공개됐다. 거실과 서재 안에 각각 놓여 있는 장독대와 김치냉장고 등 독특한 박준면의 집 풍경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박준면은 고기 세 근으로 대용량 제육볶음을 만들며 하루를 시작했다. 그녀는 마늘을 주먹으로(?) 능숙하게 다지고 대추 고추장, 생강청, 복숭아잼 등 특별한 재료를 이용해 계량 없이 양념을 제조하며 감탄을 자아냈다. 여기에 ‘양념박’이라는 별명을 지닌 박준면과 일하고 난 뒤 체중이 12kg 증량했다는 소식좌 김영균 매니저의 제보가 더해지며 흥미를 유발했다.최근 김치 사업 CEO에 도전한 박준면은 출시를 앞둔 섞박지의 최종 맛 테스트 진행을 위해 사무실을 찾았다. 모두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섞박지 시식을 거듭하던 박준면은 무 크기와 파 길이를 꼼꼼하게 확인하며 ‘맛에스트로’ 면모를 보였다. 김 매니저 역시 파의 양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세우는 등 김치에 진심인 두 사람의 모습이 훈훈함을 자아냈다.한편 스케줄 이동 도중 박준면은 돼지갈비, 우동 등 ‘먹교수’ 이영자도 인정한 맛집 리스트를 공개하며 군침을 자극했다. 하지만 맛집 나열에도 소식좌 김 매니저는 무덤덤한 반응으로 일관, 이들의 극과 극 모멘트가 웃음을 유발했다. 이어 임윤아, 이채민이 출연하는 드라마 ‘폭군의 셰프’ 촬영장에 도착한 박준면은 분장을 거쳐 기미 상궁 역으로 완벽 변신했다. 촬영이 시작되자 순식간에 몰입한 그녀는 다채로운 표정 연기로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다음으로 홍현희, 준범 모자(母子)의 기운 넘치는 아침 일상이 펼쳐졌다. 훌쩍 큰 준범이는 코미디언의 아들답게 홍현희와 재치 있는 대화를 주고받으며 보는 이들을 웃게 했고 색깔 영어 퀴즈도 막힘없이 척척 대답하는 ‘언어 천재’다운 면모를 보여줬다.홍현희 집에 메이크업 아티스트 샵뚱, 임종훈 신입 스타일리스트, 그리고 코미디언 정주리가 방문했다. 다섯 아이의 엄마 정주리는 남편이 정관 수술 이후에도 정자가 남았다는 마라 맛 일화부터 셋째 아들이 모유와 생라면을 동시에 먹었다는 리얼 육아 일상까지 들려주며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잠시 후, 홍현희는 유튜브 콘텐츠 촬영으로 정주리 메이크오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주인공 정주리는 샵뚱과 신입 스타일리스트의 손길을 거쳐 리즈 시절을 되찾았다. 그녀는 180도 달라진 자신의 모습에 기뻐하며 막내 도준이와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네 사람이 함께한 식사 자리에선 정주리와 양세형의 오랜 인연이 공개됐다. 양세형과 고교 같은 반이었던 정주리는 절친만 알 수 있는 전 연인 썰을 풀어 웃음을 선사했다. 또한 정주리는 개그 콘테스트 시험을 보라는 양세형의 제안과 지지 덕분에 코미디언이 될 수 있었다고 밝히는 등 초등학생부터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는 이들의 우정이 진한 여운을 남겼다.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참시’ 360회는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 1.8%로 동시간대 방송된 모든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홍현희가 준비한 메이크오버의 취지가 전해지고, 그 주인공이 정주리라고 공개되는 순간은 분당 최고 시청률 4.7%를 기록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다음 주 방송에서는 1년 만에 돌아온 서머 퀸 권은비가 카페를 직접 운영하며 보여주는 ‘찐 사장’ 일상과 콘서트 비하인드를 최초 공개한다. 이어 권은비는 절친인 ‘솔로지옥 시즌4’ 이시안의 집에 방문해 핫한 토크를 벌일 예정이다. 또 독보적인 실력파 밴드 그룹 루시가 출격해 알뜰살뜰 가성비 생활 중인 멤버 상엽의 물욕 없는 일상은 물론, 소속사 대표 윤종신과 만남, 록 페스티벌 비하인드 등 다양한 이야기를 공개한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8.17 08:05
영화

역시 여름 제철 조정석…‘좀비딸’ 웃음 팡 눈물 핑 [IS리뷰]

이렇게 따스한 좀비 휴먼드라마가 있던가. 웃음도 감동도, 원작 웹툰의 맛도 부담스럽지 않게 살려낸 실사화 수작의 탄생, ‘좀비딸’이다.동물원 맹수 사육사 이정환(조정석)은 홀로 사춘기 딸 수아(최유리)를 키우는 가장이다. 한창 감수성 풍부할 시기인 딸과는 보아의 ‘넘버 원’(No.1) 춤으로 하나 될 만큼 쿵짝 잘 맞는 친구 같은 아빠다. 딸의 생일을 맞아 식탁에 딸이 좋아하는 츄러스도 올려두고 단촐한 파티를 하던 평범하고도 특별한 날, 창문을 깨고 좀비가 된 이웃이 쳐들어온다.영화에서나 보던 좀비 사태임을 금방 받아들인 두 사람은 정환의 엄마 밤순이 사는 시골 은봉리로 대피하고자 한다. ‘아빠’라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정환은 차를 확보하지만, 그새 딸은 물리고 만 뒤였다. ‘사랑하는 사람이 감염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좀비물의 단골 딜레마다. ‘좀비딸’의 원작인 동명 웹툰(작가 이윤창)은 이 질문을 ‘포기하지 않고 훈련을 통해 끝까지 함께하는’ 부녀의 이야기로 풀어내 신선함으로 사랑받았다. 웹툰은 누적 조회수 5억 회를 기록했고 애니메이션화도 이뤄졌다. 이번 작품은 동화 같은 따뜻하게 빚은 화면에 원작의 ‘병맛’ 개그 코드를 성공적으로 이식했다. 이를테면 기괴한 좀비의 동작을 흉내 내서 탈출하는 장면은 동일하지만 그 움직임이 마치 춤 같기도, 슬랩스틱 코미디 같기도 한 점은 영화만의 차별점이다.목소리로 주로 감정이 전달되는 애니메이션과 달리, 배우들이 숨을 불어넣은 캐릭터도 저마다 생동감이 넘친다. 친근한 코믹 연기로 ‘엑시트’와 ‘파일럿’을 통해 여름 극장가 흥행을 이끈 조정석은 그야말로 제철을 맞았다. 말과 몸짓으로 끌어내는 웃음은 물론이고, 실제 딸이 떠올라 감정 조절이 힘들었다고 고백할 만큼 절절한 부성애를 섬세한 눈빛으로 그려냈다. 딸 수아 역으로 부녀호흡을 맞춘 청소년 배우 최유리는 꼭 보물을 발견한 것 같다. 코를 찡긋거리고 으르렁대는 좀비연기 위에 다른 감정 레이어까지 싣는 발군의 표현력이다. 가장 원작에 충실한 캐릭터 분장을 소화해 기대를 모은 이정은은 좀비 손녀의 기강을 제대로 잡는 할머니 밤순을 유쾌하게 완성했다.정환의 절친 동배 역 윤경호와 첫사랑 연화 역 조여정도 제 몫이 확실하다. 특히 수아와 놀이공원을 가기 위해 히어로 ‘토르’ 분장을 한 윤경호의 모습은 “‘돌은’ 거 아니야”라고 찰떡 애드립을 저절로 부를 정도. “진지하게 연기할수록 웃음이 났다”고 조여정도 떠올렸듯 웃음 치트키만 모아둔 앙상블이다.정환이 은봉리에 몰래 숨겨둔 수아를 맹훈련하는 좌충우돌 일상이 그려지는 가운데 정부는 사태를 종식하기 위해 감염자 발견 즉시 살처분을 공인한다. ‘좀비 자경단’으로 표창까지 받은 연화도 찾아오며 포위망이 좁혀오는 상황, 코미디는 잠시 물러나고 긴장과 감동이 치고 올라온다. 2NE1의 ‘내가 제일 잘나가’가 흐르는 마을 잔치 장면처럼 코믹하게 기능했던 K팝은 의외의 눈물 버튼도 누른다. 조정석이 환상 속 추는 보아의 ‘넘버 원’은 유난히도 구슬프다. 신파에 촉각을 곤두세울 관객도 배우들이 멱살 잡고 끄는 통에 눈물이 핑 돌 구간이다. 영화만의 다른 결말로 흐르지만 억지스럽지 않아 원작 팬이 ‘오히려 좋아’라고 외칠 법도 하다. 털 날리는 오디션 끝 발탁된 고양이 애용이 서비스 컷도 상당하다.정환이 딸에게 건네고 싶던 말처럼 “밝고, 착하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기분 좋은 영화다. 소중한 이와 함께 보면 좋을 여름 가족영화의 ‘정석’ 탄생이다. 113분. 12세 이상 관람가. 오는 30일 개봉.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7.23 06:00
영화

[빅3특집] ‘좀비딸’ 역대급 웹툰 싱크로율…실사 매력 살렸네 ③

극장가 보릿고개 속에도 어김없이 여름 성수기 시장이 다가왔습니다. 상반기 내내 작품 개봉에 신중을 기하던 국내 주요 배급사들도 아껴뒀던 알짜배기 작품들을 하나둘 내놓고 있는데요. 주요 배급사별 올여름 극장가를 책임질 세 편의 영화를 소개합니다. 두 번째 영화는 ‘좀비딸’입니다. <편집자 주> 그야말로 웹툰을 찢었다. ‘좀비딸’이 만화 요소를 장르적 매력으로 살려 ‘영상화의 정석’을 노린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좀비딸’은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이야기를 그린다. ‘인질’ ‘운수 오진 날’을 연출한 필감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 2018년 연재된 동명의 웹툰(이윤창 작가)이 원작으로, 26부작 애니메이션도 제작돼 2022년 EBS에서 방영됐다.연재 종료 후 5년이 흐른 웹툰이지만 여전히 평점 9.9점을 유지하고 있다. 그 말인즉슨 원작 팬덤의 기대도 상당하다는 것. ‘좀비딸’은 높은 비주얼 싱크로율로 원작 팬들의 관심도 불러모으고 있다. 캐릭터 개성을 놓치지 않은 배우들의 비주얼이 먼저 눈길을 끈다. 필 감독이 캐스팅 주안점으로 유연한 장르 소화력과 ‘그림체’를 주요하게 고려한 덕이다. 원작 웹툰보단 배우들끼리 닮은 결을 맞췄고, 분장을 통해 싱크로율을 높인 것에 가깝다. 주인공 정환 역 조정석과 그의 좀비가 된 딸 수아 역 최유리는 얼굴형부터 혈연을 의심케 한다는 반응이 따랐다.여기에 최유리는 실감 나는 좀비 분장을 소화했다. 시야가 혼탁한 특수렌즈 착용은 물론, 매 회차 두 시간씩 특수분장을 거쳐 푸른 핏줄까지 표현했다는 설명이다. 좀비가 아님에도 오랜 시간 분장을 받아 가장 만화 같은 비주얼을 완성한 건 이정은이다. 극중 수아의 할머니이자 정환의 엄마인 밤순 역으로, 원작 특유의 동글동글한 헤어스타일을 반영한 통가발을 썼다. 물론 영화만의 해석과 매력 포인트도 충실하다. 좀비 흉내를 내서 탈출한다거나 물리고 보니 좀비가 틀니를 끼고 있었다는 식의 원작 이윤창 작가 특유의 개그 코드를 맛깔나게 살리는 가운데, K팝이 새로운 웃음 요소로 녹아든다. 원작보다 표현 범위가 확장된 만큼 배우들의 해석이 핵심이 됐다.이정은은 “감독님이 영화에 풍요로운 이야기를 덧붙이면서 밤순은 ‘K팝을 즐기는 할머니’가 됐다”며 “웹툰 원작이다 보니 자칫 만화적으로만 보일까 봐 노인 분장을 해도 표정이 읽히지 않는 건 피하고자 했다”고 연기 주안점을 밝혔다. 최유리의 좀비 모션은 맹수 사육사인 정환의 딸답게 반려동물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수아가 지닌 사랑스러움을 녹였다는 전언이다.‘좀비딸’은 좀비가 소재임에도 가족 드라마 색이 짙은 따뜻한 이야기인 점이 사랑받는 요인으로 꼽힌다. 영화는 이를 살려 기존 좀비 영화와 다른 컬러풀한 파스텔톤 화면을 만들었다. 채경선 미술감독은 “동화책을 넘기는 느낌”을 염두했다고 밝혔다. 마루에서 바닷가가 직접 보이는 은봉리 집은 이를 충족하는 집을 찾다가 세트장을 새로 지었다. 사실 만화적 표현을 그대로 현실에 옮겼을 때 몰입이 저해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총천연색 가발까지 구현하는 일본 만화 실사화와는 달리, 국내 영상화 작품은 현실에 발붙이는 ‘리얼리티’를 획득하고자 비주얼을 변경하는 경우가 많다.그러나 ‘좀비딸’은 가장 구현이 어려울 캐릭터조차 실사로 구현했다. 원작의 마스코트인 반려묘 애용이다. CG로 표현하는 대신 실사 촬영 원칙으로 실제 고양이를 캐스팅해 배우들과 통일감을 만들었다.이처럼 리얼함과 만화 실사화 감각을 동시에 살려 보는 재미를 높인 ‘좀비딸’은 관객들에게 설득되는 신선함을 선사할 전망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7.21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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