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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삼양식품 '황제주' 등극, 시총 한미반도체도 제쳤다

삼양식품의 주가가 100만원을 훌쩍 뛰어넘으며 ‘황제주’로 등극했다. 삼양식품의 주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6일 한때 삼양식품 주가는 123만5000원까지 뛰어 최고가를 새로 썼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2월 14일 장중 120만9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종가는 전날보다 19.07% 뛴 118만원으로 처음 100만원을 넘어선 데 이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삼양식품 주가는 현재 국내 증시에서 단순 주가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작년 5월 8일 장중 30만원도 안 되던 주가가 1년 새 네 배로 튀어 오른 것이다.삼양식품 시가총액은 8조8287억원으로 49위에 올랐다. 한미반도체(50위), 한국항공우주(51위)보다 높고, LIG넥스원(48위), 한화시스템(47위)을 추격하고 있다.증시에서 삼양식품은 작년 10월 식품 대장주에 올랐고, 반년 만에 이른바 '황제주'가 됐다.전문가들은 삼양식품의 주가 강세는 해외 수요에 힘입은 고성장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수익성이 좋은 해와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80%를 넘는다.특히 불닭볶음면 수출이 급증하면서 삼양식품은 지난 수년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이에 더해 삼양식품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290억원, 134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 37%, 67% 늘었다. 최근의 변화는 창업자인 고 전중윤 명예회장의 며느리인 김정수 부회장이 이끌었다. 김 부회장은 불닭볶음면을 개발해 삼양식품을 연 매출 1조원 규모의 수출기업으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불닭브랜드는 현재 10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해외 매출의 80%는 불닭브랜드 매출이다. 지역별 매출 비중을 보면 중국과 미주가 각 28%씩이고 아시아가 20%다.삼양식품은 수출 물량을 전량 국내에서 생산하면서 작년에는 식품업계 최초로 '7억불 수출의 탑'을 받기도 했다.한국 라면 수출액의 50% 이상은 삼양식품의 성과로 집계되고 있다. 여기에 김 부회장은 지난달 식품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그룹 지주사인 삼양라운드스퀘어 대표직을 내려놓고 보유한 삼양식품 주식을 지주사로 넘기기도 했다.김두용 기자 2025.05.16 16:24
생활문화

매운 맛으로 세계를 사로잡은 불닭, 코첼라부터 유튜브까지 대세 브랜드의 행보

삼양식품의 대표 브랜드 ‘불닭’이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이어가며 K-푸드를 대표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계적인 뮤직 페스티벌부터 소셜 미디어, 유튜브 콘텐츠까지 다양한 채널에서 불닭의 인기는 문화 현상처럼 확산되며 브랜드 존재감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지난 4월, 삼양식품은 미국 캘리포니아 인디오에서 열린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이하 코첼라)와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제품 이색 페어링 시식과 QR연계 디지털 체험 프로모션을 전개했다. 행사 기간 동안 불닭부스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관련 브랜드 콘텐츠는 현재까지 누적 조회수 7억 5천만회 이상을 기록하며 온라인에서도 화제를 모았다.유명 인플루언서와 셀럽들의 콘텐츠에서도 불닭의 글로벌 인기가 돋보인다. 유튜브 대세로 떠오른 격투기 선수 추성훈은 자신의 채널에서 코첼라 현장을 방문해 불닭 부스를 직접 체험하고 불닭 소스를 즐기는 모습들을 선보이며 현지에서의 열기를 생생히 전달 했다. 해당 영상은 업로드 3일만에 조회수 160만회를 넘어서며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미국의 한 마트에서 불닭볶음면을 발견하고 반가워하는 장면은 불닭이 현지 소비자 일상에 깊이 스며들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해외 시장의 호응은 실질적인 매출 성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삼양식품의 2024년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65% 증가했으며 북미 시장에서는 특히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법인 매출은 전년 대비 137%나 급증했고 월마트, 코스트코 등 주요 유통망 입점을 통해 현지 시장 내 입지를 더욱 넓히고 있다.이러한 불닭의 전 세계적 인기는 단순한 K-푸드를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현상이 삼양식품의 브랜드 가치와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브랜드와 문화가 결합된 마케팅 전략이 실질적인 기업 가치 상승으로 이어진 대표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은 이제 단순한 식품을 넘어 글로벌 소비자들이 즐기는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견고히 자리잡았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새로운 제품 혁신과 창의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더욱 가까이 다가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5.05.13 13:21
생활문화

추성훈, 코첼라에서 제니 만나고 불닭 먹방… 유튜브 영상 화제

최근 폭발적인 유튜브 조회수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이 세계 음악 페스티벌 ‘2025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이하 코첼라)에 참석한 현장을 담은 유튜브 영상을 공개해 화제다.이번 콘텐츠는 국내 브랜드 최초로 코첼라와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한 삼양식품 불닭이 추성훈을 현지에 초대하면서 만들어졌다. 추성훈은 현장에서 글로벌 페스티벌 팬들과 어우러져 불닭의 매운맛을 즐기고, K-푸드와 K-컬처의 위상을 몸소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영상은 추성훈이 제니와의 만남을 간절히 바라는 모습과 함께 코첼라로 이동하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이어 추성훈은 호텔 객실에서 햄버거, 감자튀김과 함께 신제품인 ‘푸팟퐁커리 불닭볶음면’과 '불닭소스'를 즐기며 독보적인 매운맛에 사로잡힌 모습을 보였다. 코첼라 현장에서는 뜨거운 열기 속에서 불닭 부스를 찾아 특유의 가식 없는 리액션으로 불닭소스가 뿌려진 아이스크림, 팝콘 등을 즐기고 다양한 체험을 하며 유쾌한 현장 분위기를 이끌어냈다. 이후 제니 무대를 관람하고 공연 후 제니와의 깜짝 만남까지 이루어졌다. 진심 어린 인사와 훈훈한 멘트들이 이어지며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네티즌들은 ‘불닭으로 시작해서 제니로 끝나는 완벽한 영상’, ‘추성훈의 리액션은 언제봐도 웃기고 따뜻하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팬들의 관심 속에 영상은 공개 3일만에 조회수 160만회를 넘기는 기록적인 수치를 달성하고 있다. 2025.05.13 08:16
산업

불 붙는 '비빔면' 경쟁…올여름 승자는

라면 업계의 ‘비빔라면 경쟁’에 본격 시작됐다. 40여 년간 시장 1위 자리를 지킨 팔도 비빔면의 독주를 막기 위한 후발주자들의 다채로운 도전장에 시장이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여름을 앞두고 다양한 비빔라면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경쟁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비빔라면 시장의 강자 팔도는 올해 처음으로 ‘팔도비빔면 제로슈거’ 제품을 선보였다. 국내 시판 비빔라면 최초로 설탕을 첨가하지 않고 맛을 낸 제품이다. 대체 당인 알룰로스를 활용해 식약처 무당류 표시기준을 충족한다. 팔도만의 액상스프 연구기술력으로 고유의 풍미를 유지하며 상큼함을 더했다. 신규 배합을 적용한 면발도 특징이다. 기존 제품과 비교해 밀가루 사용을 줄이고 전분 함량을 높여 탄력을 높였다. 앞서 팔도는 뜨겁게 또는 차갑게 조리해 토핑을 곁들여 사계절 다양한 형태로 즐길 수 있는 ‘팔도비빔면Ⅱ(투)’도 선보인 바 있다.이에 맞서 농심은 배홍동 브랜드 3번째 제품인 ‘배홍동 칼빔면’을 출시했다. 배와 홍고추, 동치미로 만든 독특한 소스에 칼국수 면발을 활용한 제품이다. 넓적한 칼국수 면발에 튀기지 않은 건면을 사용해 쫄깃하고 담백한 식감이 일품이라는 게 농심의 설명이다.농심 관계자는 “올여름 각기 다른 면발의 매력을 가진 배홍동비빔면, 배홍동쫄쫄면, 배홍동칼빔면 삼총사를 무기로 비빔면 시장을 제패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뚜기는 “한 봉지는 부족하고 두 봉지는 많다”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기존 대비 20% 증량한 진비빔면 제품을 내놨다. 올해 방송인 최화정을 모델로 선정하고, 푸짐한 양과 소스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홍보한다는 방침이다.삼양식품은 ‘맵탱’ 브랜드를 앞세워 비빔라면 시장에 재도전한다. 지난해 비빔라면 생산라인을 불닭볶음면 시리즈로 전환하면서 생산을 중단했던 만큼 관심이 쏠리고 있다.신제품 ‘맵탱 쿨스파이시 비빔면 김치맛’은 특제 고추장 소스와 동남아시아 지역의 큐베브 후추로 시원한 매운맛을 살렸고 김치와 야채 후레이크를 첨가해 아삭한 식감과 풍미를 더했다. 비빔라면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는 건 시장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비빔면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756억원에서 2023년 1800억원으로 138.1% 성장했다. 같은 기간 약 1조9000억원에서 약 2조9000억원으로 증가한 국내 전체 라면시장과 비교해 성장률이 3배 가까이 더 높았다. 시장 점유율은 팔도가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농심과 오뚜기가 각각 19%, 10%로 나타났다.업계 관계자는 “기존 팔도비빔면이 점유율 1위를 굳건하게 지키는 가운데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이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어 올여름 승자는 누가 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2025.05.09 07:00
산업

영문명 바꾸고 BTS 모델로...글로벌 도약 나선 오뚜기

전통의 ‘라면 강자’ 오뚜기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해외 소비자가 더 쉽게 발음할 수 있도록 영문 표기를 기존 ‘OTTOGI’에서 ‘OTOKI’로 변경하고, 주력 진라면의 글로벌 모델로 방탄소년단(BTS)의 진을 전면에 내세웠다. 코로나19 확산 이후로 불어닥친 K라면 열풍에 동참해, 10% 내외에 불과한 해외 매출 비중을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해외 특수 못 누린 오뚜기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오뚜기의 매출은 3조5029억원으로 전년 3조4545억원 대비 1.4%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전망치)는 내수 불황으로 전년(2549억원) 대비 5.7% 감소한 2400억원으로 예상됐다.이는 오뚜기의 경쟁사들이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지난해 삼양식품 매출은 1조7300억원, 영업이익은 344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5%, 133.4% 증가했다. 불닭볶음면이 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덕이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80%에 육박한다. 농심은 해외 매출 비중이 37% 수준이다. 삼양식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작다 보니 내수 침체 영향을 받아 지난해 실적은 좋지 않았다. 작년 농심 매출은 3조4387억원으로 전년 대비 0.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631억원으로 23.1% 감소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농심은 부산에 ‘녹산 수출전용공장’을 설립해 늘어나는 수출 물량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반면 오뚜기의 해외 매출 비중은 수년째 10%대에 머물러 있다. 이는 경쟁사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다. 오뚜기의 해외 진출 국가는 60여 개국에 불과하지만, 농심과 삼양식품은 각각 약 100개국, 80개국에 진출해 있다. 영문 표기부터 바꾼다오뚜기는 앞으로 해외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오뚜기’의 1차 목표는 ‘2028년 해외 매출 1조원’ 달성이다. 이를 위해 오뚜기는 올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우선 영어 사명부터 바꾼다. 기존 ‘OTTOGI’ 대신 해외에서 부르기 쉬운 ‘OTOKI’라는 이름을 선택했다.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영문 상호 및 홈페이지 주소 변경을 포함한 정관 개정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영문 상호 변경과 함께 오뚜기는 브랜드 로고도 새롭게 디자인했다. 새 로고에는 변경된 ‘OTOKI’ 영문명을 삽입하고, 기존 심볼마크 중앙의 캐릭터 형상을 따라 그려진 선을 제외해 보다 간결하고 직관적인 디자인을 적용했다.오뚜기 관계자는 “이번 리브랜딩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고,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더욱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진라면에 새겨진 BTS 진오뚜기는 글로벌 마케팅에도 힘을 쏟고 있다.최근 오뚜기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국 최대 식품박람회 ‘2025 윈터 팬시 푸드쇼’에 참가해 각국의 바이어, 유명 셰프 등과 직접 만나 ‘K대표 라면’으로서 진라면의 높은 위상을 보여주며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여기에 이달부터 진라면의 글로벌 모델로 BTS 멤버 진을 발탁하고, 올해 진라면의 글로벌 패키지 디자인 리뉴얼과 연계한 글로벌 마케팅으로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선다. 글로벌 캠페인은 영상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론칭되며 방탄소년단 진 초상이 삽입된 패키지는 용기, 컵 제품으로 만나볼 수 있다.국내 제품은 물론 미국, 캐나다,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국가 및 지역에 수출되는 진라면에 진이 새겨진다.BTS 효과는 이미 해외에서 대박을 친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의 초반 흥행에도 지분이 상당했다. 멤버 지민이 SNS 라이브 방송에서 불닭볶음면을 먹는 모습이 노출되면서 ‘글로벌 불닭 챌린지’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이에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이 한 방송에서 지민을 콕 집어 언급하며 “광고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글로벌 오뚜기’로 도약하는 선봉에는 오너 일가가 나서고 있다. 해외 시장 성장의 중심축인 미국법인에 오너 일가가 전진 배치해 있다. 지난해 함영준 회장의 장녀 연지 씨가 오뚜기 아메리카의 마케팅 매니저로 합류했고, 함 씨의 남편 김재우 씨도 함께 근무 중이다.여기에 시아버지이자 함 회장의 사돈인 김경호 전 LG전자 부사장도 글로벌사업본부장(부사장)을 맡고 있다. 김경호 본부장은 LG전자에서 CIO 정보전략팀장, BS유럽사업담당을 지낸 글로벌 비즈니스 전문가다.업계 관계자는 "오뚜기가 진라면을 전면에 내세워 글로벌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젊은 세대의 취향을 반영하고, 새로운 브랜드 정체성을 적극 알린다면 세계 시장에서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2025.03.12 07:00
산업

삼양에 밀린 라면 맏형 농심...툼바로 반등 노린다

국내 라면업계 1위를 달렸던 농심이 삼양식품에 밀려났다. 그동안 삼양식품에게 우위를 보였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처음으로 추월당했다. 해외에서 ‘K라면’의 주도권을 삼양식품에게 내준 데 이어 국내에서도 눈에 띄는 신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농심은 올해 글로벌 공략을 위한 전략 제품 ‘신라면 툼바’를 내세워 반등을 꾀한다는 전략이다.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농심의 영업이익은 1631억원으로 전년(2120억원) 대비 23.1% 떨어졌다.농심은 안정적인 매출 3조원을 내고도 내수 시장에서의 부진과 원재료값 인상 탓에 영업이익이 하락세로 돌아섰다.그 사이 삼양식품은 최대 규모 영업이익을 거두며 농심을 뛰어넘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영업이익 3442억원을 거뒀는데, 이는 농심의 두 배를 넘긴 수준이다.2023년만 해도 농심과 삼양식품의 영업이익이 각각 2120억원, 1468억원 순이었으나, 지난해 1분기부터 삼양식품의 영업이익(801억원)이 농심(614억원)보다 높았다. 삼양식품의 영업이익이 농심을 앞선 것은 1998년 전자공시 이후 처음이었다.삼양식품의 이런 호실적의 비결은 회사의 간판인 ‘불닭볶음면’과 관련 브랜드 상품의 전 세계적 인기에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에서 불닭 브랜드 인기가 확산하며 해외 수요가 급증한 것이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삼양식품의 인기와 실적은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시가총액이 농심에 크게 앞서고 있다. 전날 기준 삼양식품의 시총은 6조4181억원, 농심의 경우 2조650억원으로 3배 수준 차이가 나고 있다. 농심은 올해 신라면 툼바의 글로벌 출시와 함께 브랜드 인지도 확장을 통한 신시장 개척, 신규 유통망 입점을 추진해 해외 매출 비중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당장 이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 법인 ‘농심 유럽’을 세운다. 유럽 라면 시장은 최근 5년(2019~2023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이 12%에 달할 정도로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 같은 기간 농심의 유럽 매출 또한 해마다 평균 25% 성장했다. 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시장을 관리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게 농심 측의 설명이다.농심은 테스코(영국) 레베(독일) 알버트하인(네덜란드) 까르푸(프랑스) 등 주요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신라면, 신라면 툼바 등 주요 제품 입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유럽에서 2030년 3억 달러 매출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또 이달 호주 최대 슈퍼마켓 체인 울워스에 신라면 툼바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4월에는 일본 최대 편의점 채널인 세븐일레븐에서도 출시한다. 미국 최대 유통체인 월마트에서는 6월부터 판매될 예정이다.농심 관계자는 “세계 각국 1위 유통사들이 신라면의 맛있게 매운맛과 부드럽고 고소함이 결합한 신라면 툼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일본과 호주의 성과를 기반으로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유통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들과 함께 제품을 전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2025.03.06 07:00
산업

펄펄 끊던 미국 K라면…관세 찬물 맞을까 걱정

국내 라면 업계가 지난해 ‘역대 최고 해외 실적’에도 마음 편히 웃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이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맛있는 K라면’의 수출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자칫 관세 인상으로 미국 수출길이 좁아지진 않을지 우려하며,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미국 홀린 K라면10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12억4845만 달러(한화 약 1조8200억원)였다. 전년 대비 31.1% 증가한 규모로 사상 최대치다.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의 신장세가 특히 눈에 띈다. 미국 수출액은 2억1561만 달러(약 3140억원)로 전년 대비 70.3% 급증했다. 네덜란드와 중국도 각각 50.1%, 20.9% 늘었다.최근 미국 라면 수출을 주도한 것은 삼양식품이다. 2014년 유튜버 ‘영국남자’의 영상에 불닭볶음면이 소개된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글로벌 시장에서 매운맛 챌린지 열풍이 불었다. 최근에도 물량을 맞추기 어려울 정도로 수요가 급성장 추세인 것으로 전해진다.일찍부터 미국에 한국의 매운맛을 알려온 농심도 미국에서 존재감을 계속 키우고 있다. 2024년 기준 미국 시장 점유율은 21.5%를 기록했다. 일본의 도요스이산과 점유율 1위를 다투고 있다. 농심은 2030년까지 미국 내 매출을 15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오뚜기도 2005년 미국 현지 판매 법인을 설립한 후 라면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보들보들 치즈면’ 등 미국 시장에 특화된 제품 개발과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사업 강화를 위해 글로벌사업부를 본부로 격상하는 등 글로벌 시장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때아닌 ‘관세’ 복병 만나문제는 올해다. 역대급 해외 실적을 기록하며 관심을 받고 있지만, 미국의 관세 정책이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 시장 환경을 면밀히 주시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업계는 미국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할 경우 제품 판매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라면의 경우 2012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서 미국으로 수출될 때 부과되던 관세가 철폐됐다. 기존에 라면 등 한국산 인스턴트 상온 식품의 미국 관세율은 6.4%였는데 무관세가 적용된 것이다. 관세는 매출원가에 영향을 준다. 세금을 아끼고 현지에서 홍보 및 마케팅을 강화한 덕분에 미국 시장에서 한국 라면의 시장 점유율이 크게 증가했다.식품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관세가 오르게 되면 가격 인상되고, 매출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관세도 관세지만 고환율 장기화 등 ‘트럼프발 불확실성 리스크’가 지속될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에 따른 각 업체별 대응은 서로 다를 전망이다. 농심의 경우 미국 현지에 생산 공장을 갖추고 있어 한시름을 놓은 모습이다. 2005년 로스앤젤레스(LA)에 첫 번째 공장을 설립했고, 2022년 제2공장을 건립해 생산량을 확대해 놓은 상황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미국 제3공장 건립 카드를 꺼낼 들 가능성도 있다.삼양식품은 미국 현지 공장이 없어 고민이 크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대응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향후 관세에 따른 가격 인상이나 인상분 자체 흡수 등 가격 정책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오뚜기는 대표 라면 브랜드 ‘진라면’의 글로벌 수출용 패키지(JIN) 변경을 통해 오는 4월부터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마케팅을 본격화한다. 이와 함께 현지 생산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오뚜기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현재까지 트럼프 관세에 대해 주시하면서 일단 기존 계획대로 4월 전 ‘JIN’ 브랜드에 대한 본격적인 글로벌 이벤트를 전개할 계획”이라면서 “관세도 문제지만, 회사 내부적으로는 환율을 더 위협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수출 시장 다변화에도 나서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신설한 유럽법인을 중심으로 현지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농심 역시 올해 유럽 법인을 세워 해외 매출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수요 증가에 대비해 올해 부산에 연간 라면 5억개를 생산할 수 있는 녹산 수출 전용 공장도 완공할 예정이다.오뚜기는 할랄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에서 무이(MUI) 할랄 인증을 받은 데 이어 올해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할랄 시장에서 신규 패키지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갈 방침이다.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이 관세 인상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에 생산 거점 마련 비용과 가격 인상 중 더 유리한 방식을 택하기 위해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며 “일단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유럽, 동남아 등 수출 지역 다변화에 적극 나서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2025.02.11 07:00
산업

신라면 가격 인하에 날벼락…농심, 상반기 '어닝 쇼크'

농심이 올해 상반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라면 3사(농심.오뚜기.삼양식품) 중 유일하게 수익성이 악화됐다. 지난해 정부의 압박으로 주요 제품인 신라면의 가격을 인하한 게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농심은 하반기 가격 인상보다는 해외 시장에 집중해 영업이익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나홀로 영업이익 감소25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4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 감소했다.같은 기간 매출액은 8607억원으로 2.8%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428억원으로 4.7% 감소했다.이에 따라 농심은 올해 상반기 매출 1조7332억원, 영업이익 105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0.6% 줄었다. 사실상 '어닝쇼크(실적 충격)'다.반면 오뚜기와 삼양식품은 수익성이 개선됐다. 오뚜기는 올 상반기에 매출 1조7428억원, 영업이익 1348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보다 1.9%, 3.8% 증가한 수치다. 삼양식품은 같은 기간 매출 8101억원, 영업이익 169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52.6% 늘었고, 영업이익은 149.6% 증가했다. 농심이 실적 충격에 빠진 사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셈이다.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농심의 주가도 부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농심의 시가총액은 지난 23일 종가 기준 2조4087억원으로 삼양식품(3조7665억원)과 크게 차이가 났다.앞서 삼양식품은 지난 5월 10일 시총 2조4520억원을 기록하며 농심(2조4483억원)을 처음으로 넘어선 뒤 계속해서 격차를 벌리고 있다. 농심 울린 신라면업계에서는 농심과 삼양식품·오뚜기의 실적이 엇갈린 이유로 지난해 7월 단행한 '가격 인하'를 꼽고 있다. 당시 정부는 '국제 밀 가격 안정화'를 이유로 라면업체들에 가격 인하 압력을 가했고, 업체들은 일제히 '백기'를 들었다. 먼저 농심이 신라면과 새우깡의 가격을 각각 4.5%, 6.9% 내렸다. 모두 주력 제품들이었다. 이에 따라 소매점 기준 1000원인 신라면 한 봉지의 가격은 50원, 1500원인 새우깡은 100원 낮아졌다.반면 삼양식품은 가격 인하 품목에서 주력 제품인 불닭볶음면을 제외했다. 대신 삼양라면, 짜짜로니 등의 가격을 평균 4.7% 인하했다. 오뚜기도 마찬가지다. 가격 인하 대상에서 대표 제품인 진라면을 빼고 스낵면, 참깨라면 등의 가격을 평균 5% 내렸다. 업계는 이 과정에서 대표 제품의 가격을 내린 농심과 대표 제품을 제외한 업체들의 실적이 엇갈린 것으로 보고 있다.실제 농심은 지난해 제품의 가격 인하 여파로 올해 상반기 매출이 약 100억원 줄었다고 설명했다. 100억원은 가격 인하분에 판매량을 곱해 나온 값으로, 가격을 인하하지 않았다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그만큼 더해졌을 것이란 의미다. 하반기 가격 인상 대신 유럽 공략농심은 하반기 실적 개선을 위해 신라면 등 주요 제품의 가격 인상 대신 해외 시장 공략에 더 집중한다는 방침이다.먼저 농심은 미국 제2공장에서 오는 10월부터 신규 용기면 고속 라인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라인 가동이 시작되면 미국법인의 연간 생산가능량은 8억5000만식에서 10억1000만식으로 약 20% 증가하게 된다. 농심은 이 미국법인을 중남미 진출의 발판으로도 삼는다는 방침이다.동시에 유럽 공략에도 힘을 싣는다. 농심의 유럽 지역 매출액은 2022년 4830만 달러(약 641억원), 지난해 6010만 달러(약 798억원)로 1년 만에 24.4%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 농심의 해외 매출액(1조7290억원)에서 유럽 비중은 약 4.5%다. 중국, 미국 등 여타 국가 대비 비중이 적지만 성장 속도는 빠른 시장으로 꼽힌다.유럽을 공략하기 위해 농심은 지난 6월 프랑스 유통 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르끌레르와 까르푸에도 라면을 입점했다.농심 관계자는 "까르푸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까르푸 진출 국가인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물론 벨기에, 폴란드, 루마니아 시장 공략도 검토 중”이라며 "여기에 독일 리들, 덴마크 샐링 그룹 등 현지 대형 유통 업체에도 신라면 등 주요 제품 입점을 확대하고, 내년 초에는 유럽에 판매법인도 설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8.26 07:00
산업

정부는 가격 내리라는데…라면업계, '할인'으로 버틴다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 등 라면 회사들이 국내 주요 대형마트에서 할인 행사를 전개한다. K푸드 열풍에 힘입어 수출이 크게 증가한 데에 따른 '국민 보답 차원'이라는 게 이유다. 업계에선 정부의 지속적인 가격 인하 압박에 라면 회사들이 단발성 '할인 카드'로 버티기에 들어갔다는 해석도 나온다.라면 최대 34% 할인16일 한국식품산업협회에 따르면 농심·삼양식품·오뚜기·팔도 등 라면 업계 4개사는 7∼8월 두 달간 주요 대형마트(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GS수퍼 등)에서 대대적인 가격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농심은 신라면, 짜파게티, 너구리 등 대표 제품과 여름철 소비가 많은 둥지냉면, 메밀소바 등 19개 제품을 10∼32% 할인한다. 삼양식품도 불닭볶음면을 비롯한 삼양라면 등 24개 라면 제품에 대해 10∼28% 할인을 진행한다. 오뚜기는 진라면, 진비빔면, 짜슐랭, 열라면을 10∼30% 할인한다. 팔도는 여름 시즌 소비가 많은 비빔면을 필두로 비빔쫄면, 왕뚜껑 등 15개 제품으로 10∼34% 할인행사를 연다.이번 행사는 K푸드 열풍에 힘입어 수출이 증가한 라면 업계가 국민 보답 차원에서 추진했다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 라면 수출액은 5억9020만 달러(약 8180억원)로 전년 대비 32.3% 증가했다. 특히 중국과 미국에서 각각 상반기 기준 최초로 수출 1억 달러(약 1380억원)를 넘어섰다.이효율 식품산업협회 회장은 "라면은 소비자 체감도가 큰 식품으로 이번 행사가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압박에 단발성 할인으로 '생색'다만 라면 회사들의 가격 할인을 바라보는 일부 유통 업계의 생각은 다르다. 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에 단발성 할인 카드로 '생색내기'에 나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정부는 지난해 11월 라면을 대상으로 담당 공무원을 지정하는 전담 관리제 이른바 '라면 사무관'을 도입한 데 이어 올해도 가격 인하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기획재정부 등은 올 하반기부터 소비자단체와 함께 물가 불안품목·분야 등에 대한 '물가감시 리포트'를 매 분기 공개할 계획이다. 리포트엔 원재료 가격 하락에도 가격을 동결하거나 인상한 기업의 목록이 담길 예정이다. 또 리포트에 포함된 기업 및 품목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장 모니터링 전담팀에서 중점적으로 법 위반 혐의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 앞서 소비자단체는 2010년대 초반부터 물가감시 리포트를 발행해 왔다. 다만 원재료 가격 인하에도 가격을 동결하거나 인상한 기업 명단을 공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민 물가와 직결되는 품목을 망라하겠다는 계획으로, 라면과 빵·커피 등 가공식품이 포함될 예정이다.특히 라면의 경우 원재료인 밀가룻값이 떨어져 가격 인하 요인이 발생한 상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올해 2월 곡물 가격 지수는 113.8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3월(170.1) 대비 33.1% 떨어졌다. 팜유, 대두유 등 유지류 가격지수 역시 2022년 3월 251.8로 고점을 찍은 뒤 지난 2월 120.9로 급감한 상태이다.반면 라면 가격 하락률은 3%대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농심(89.1%) 오뚜기(37.3%) 삼양식품(62.4%) 등 주요 라면 업체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급증했다. 올해 1분기도 마찬가지다. 오뚜기는 1분기 영업익 작년보다 12% 늘었고, 삼양식품은 무려 235%나 급증했다.라면 업체들 "가격 인하는 어려워"라면 회사들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하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한 라면업체 관계자는 "라면의 경우 원재료 가운데 밀가루 비중이 20~30%에 불과하다"며 "환율, 유가, 물류비 등 원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환경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가격 인하를 논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치솟은 인건비와 유통비 등 다른 인상 요인이 산적한 상황에서 원재료 가격 인하만을 기준으로 기업 명단을 공개하겠다는 것은 또 다른 방식의 압박”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원재료 업체와의 공급 가격 계약이 연초에 이미 매듭돼 가격 인하는 어려운 것이 사실"며 "일부 업체의 경우 정부의 가격 인하 요구에 '할인 행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라면 업계의 할인 행사가 물가 부담을 낮추는 데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미지수다. 할인이 끝나면 가격이 원상 회복되기 때문이다. 이미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가 진행 중인 행사와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7.17 07:00
연예일반

[2024K포럼] K-메이커스들이 말하는 ‘K’②

K콘텐츠와 K브랜드를 움직이는 이들이 ‘K’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다.17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2024 K포럼’이 개최된다. 올해 포럼의 주제는 ‘K Makers : K를 만드는 사람들’로, K콘텐츠와 K브랜드 간 시너지를 위한 컬래버레이션의 키를 움직이는 사람들에 중심을 두고 다양한 현장의 모습들을 소개한다. 일간스포츠는 포럼에 앞서 K메이커스들을 직접 만나 ‘K’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가치에 대해 들어봤다.이번 포럼의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조현래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K’의 힘을 언급하며 “다양한 취향과 니즈를 잘 잡아내는 것과 특유의 공감력이 우리의 강점이자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창작자들은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이 들어왔을 때 그걸 실전으로 연결해 본다”고 평했다. 조 원장이 말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발 빠르게 실천, ‘K’ 열풍을 이끈 대표적인 이를 꼽자면 강풀 작가다. 그는 온라인 만화, 스토리 만화의 대중화를 이끈 1세대 웹툰 작가다. K포럼의 또 다른 기조연설자기도 한 강풀 작가는 도전의 이유를 “더 오래 만화가를 하기 위해서”라고 밝히며 “돌이켜 보면 언제나 K시장은 위기였다. 하지만 작가(크리에이터)들은 자생력이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작품은 계속 나올 테고 거기서 또 좋은 작품이 탄생해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트1 ‘즐거운 K’ 연사로 초청받은 김은희 작가, 장원석 BA엔터테인먼트 대표, 배우 이준은 지금의 ‘K’ 열풍은 과거에서 비롯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준은 “1세대 아이돌 선배 때부터 꾸준히 문을 두드렸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뻗어나갈 수 있었다”고 짚었다. 장원석 대표 역시 “‘대장금’, ‘추노’부터 ‘가을동화’, ‘겨울연가’ 등이 해외(아시아권)에서 꾸준히 잘됐고 그게 ‘오징어 게임’, ‘기생충’으로 이어진 거다. 오래전부터 노력해 왔던 것들이 최근 더 주목받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물론 ‘K’만 내세운다고 해서 무조건 성공하는 건 아니다. 쏟아지는 콘텐츠와 브랜드 홍수 속, 성공한 ‘K’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김은희 작가는 그걸 ‘유연성’으로 봤다. 스스로에게 매몰되지 않고 타인의 말을 귀담아 들을 줄 알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작가는 “누구든 어떤 얘기든 들어보며 곱씹어 본다. 그들도 애정이 있으니까 얘기하는 거다. 그걸 받아들이는 유연성, 그 마음이 중요하다. 그게 있어야 더 좋은 작품으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파트2 ‘슬기로운 K’ 연사이자 ‘불닭’ 신화의 주역 이후성 삼양식품 브랜드기획부문장은 성공한 ‘K’에는 ‘차별화’가 있다고 했다. 그는 “독자적인 매력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불닭볶음면은 중독성있는 매운맛과 이를 즐기는 모습을 공유하는 놀이문화, 맵부심 등 우리만의 매력이 있었다”면서 “단순 맛을 넘어 사회적인 관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제품만이 해외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이 부문장과 함께 파트2를 이끌 크리에이터 카리모바 엘리나(리나대장)는 ‘완성도’를 핵심으로 꼽았다. 그는 K팝 콘텐츠를 예로 들며 “K팝 콘텐츠는 음악뿐 아니라 K뷰티, 패션을 함께 녹이는 작업이 필요하다. 노래만 잘 부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음악과 잘 어울리는 화장, 의상으로 완성도를 높여야 대중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유연성, 차별화, 완성도. K메이커스들은 이를 기반으로 탄생한 콘텐츠, 브랜드를 들고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먹힐까?’, ‘백패커’ 등 K푸드 예능을 제작한 CP로, 파트2의 또 다른 연사로 나서는 이우형 PD는 “다양한 ‘K’가 선순환 구조로 움직이면서 ‘K’ 자체에 대한 관심도가 올라가고 있다. 이 기류를 타서 적극적으로 글로벌로 나가야 한다. (해외로부터) 프로그램 제작 제안도 많아졌다. 자연스럽게 ‘K’를 녹일 기회”라며 “이러한 기회가 늘어날수록 ‘K’ 저변도 넓혀질 것”이라고 봤다. 이미 ‘K’ 열풍이 거센 상황에서 이들이 다시 한 번 ‘움직임’을 강조하는 이유는 위치와 성과를 직접 눈으로 확인했고, 여기에서 또 다른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파트3 ‘함께하는 K’를 진행하는 1세대 뷰티 유튜버 씬님은 “일본, 중국 등 아시아와 북미, 유럽에는 ‘K’ 프리미엄이 있다. (제품) 퀄리티 면에서는 일본을 뛰어넘었다”며 “얼마 전 해외에 가보니 화장품 가게의 60~70% 제품이 우리나라 거였다. 이젠 카피하는 나라들도 생겨났다”고 전했다. 아울러 K메이커스들은 지금의 영광에 취한다면 언젠가 정체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마지막 파트 ‘멋진 K’를 통해 ‘K’ 스타일을 보여줄 국내 최정상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은 “해외에서 K브랜드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건 맞지만 반짝 관심이 돼선 안 된다. 중요한 건 히스토리”라며 “해외 저변을 확대할 기반이 마련됐으니 이제 헤리티지(국가유산)를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 다들 너무 가까운 미래만 보는 경향이 있는데 장기적인 관점에선 역사를 길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K’ 메이커스들이 직접 들려주는 자세한 이야기는 ‘2024 K포럼’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ㅁㅍ 2024.07.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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