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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표의 행방…'몬스터 MVP' 김도영은 왜 만장일치 수상에 실패했을까 [IS 이슈]

KBO리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만장일치 수상이 다시 한번 불발됐다.김도영(KIA 타이거즈)은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4 한국야구위원회(KBO)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득표율 94.06%(101표 중 95표)로 정규시즌 MVP로 선정됐다. 타이거즈 선수로는 2017년 투수 양현종 이후 7년 만이자 역대 10번째. 야수로는 2009년 김상현 이후 무려 15년 만에 MVP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리그 역대 두 자릿수 MVP를 배출한 구단은 KIA(전신 해태 포함·2위 삼성 라이온즈 9회)가 사상 처음이다.김도영의 MVP 수상은 기정사실이었다. 그의 시즌 성적은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40도루 143득점 109타점.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서 리그 톱5에 이름 올렸고 출루율(0.420)과 장타율(0.647)을 합한 OPS가 0.1067로 1위였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4월 리그 사상 첫 월간 10홈런-10도루 달성을 시작으로 역대 5번째 전반기 20-20 클럽,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30-30 클럽, 역대 최연소 선점·최소 경기 100득점, 역대 두 번째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단타부터 홈런까지 차례로 때려내는 기록)까지 엄청난 임팩트를 보여줬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애플리케이션 기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가 7.34로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6.55)에 앞선 전체 1위.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끈 주역으로 시즌 뒤 열린 프리미어12에서도 존재감이 '압도적'이었다.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운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 공동 다승왕에 오른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등이 MVP 후보로 거론됐으나 김도영과 비교해 우위라고 하기 어려웠다. 더욱이 KIA가 통합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김도영의 MVP 대항마가 사실상 없는 것처럼 보였다.조심스럽게 '만장일치'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KBO리그 역사상 MVP 투표에서 만장일치가 나온 건 원년인 1982년이 유일하다. 그해 '불사조' 박철순(당시 OB 베어스)이 22연승 신화와 함께 24승을 기록, MVP 후보로 단독 입후보한 뒤 수상했다. 박철순의 사례를 제외하면 2022시즌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표 107표 중 104표를 획득한 이정후(당시 키움 히어로즈)의 97.2%가 최고 득표율. 그해 이정후는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출루율 0.421, 장타율 0.575을 기록하면서 타격 5관왕(타율·타점·안타·출루율·장타율)에 올랐다. 하지만 '이탈 표'에 가로막혀 만장일치 수상엔 실패했다. 김도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레이예스 3표,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1표, 카일 하트(NC 다이노스) 1표, 원태인 1표 등 일부 표가 분산됐다. 득표율만 보면 오히려 이정후보다 더 낮았는데 한국야구기자협회에 소속되지 않은 지역 매체에서 전부(6표) 연고 구단 선수를 찍은 결과였다. 김도영은 시상식을 모두 마친 뒤 만장일치 수상이 불발된 것에 대해 "기대했다. 몇 표가 부족했나"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2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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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별' KIA 김도영, 타이거즈 역대 10번째 MVP…득표율 94.06% [KBO 시상식]

이변은 없었다.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별'은 내야수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었다.김도영은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4 한국야구위원회(KBO)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득표율 94.06%(101표 중 95표)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타이거즈 선수로는 2017년 투수 양현종 이후 7년 만이자 역대 10번째. 야수로는 2009년 김상현 이후 무려 15년 만에 MVP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리그 역대 두 자릿수 MVP를 배출한 구단은 KIA(전신 해태 포함·2위 삼성 라이온즈 9회)가 사상 처음이다.올해 김도영은 '몬스터 시즌'을 보냈다. 141경기에서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40도루 109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420)과 장타율(0.647)을 합한 OPS가 0.1067로 리그 1위. 지난 4월 리그 사상 첫 월간 10홈런-10도루 달성을 시작으로 역대 5번째 전반기 20-20 클럽,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30-30 클럽, 역대 최연소 선점·최소 경기 100득점, 역대 두 번째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단타부터 홈런까지 차례로 때려내는 기록) 등을 해냈다. 2014년 서건창(당시 넥센 히어로즈)이 달성한 단일 시즌 최다 득점(종전 135득점)을 경신한 뒤 143득점까지 기록을 늘리기도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애플리케이션 기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가 7.34로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6.55)에 앞선 전체 1위. 전천후 활약으로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시즌 뒤 열린 프리미어12에서도 존재감이 '압도적'이었다. 조심스럽게 '만장일치' 얘기가 나오기도 한다. KBO리그 역사상 MVP 투표에서 만장일치가 나온 건 원년인 1982년이 유일하다. 그해 '불사조' 박철순(당시 OB 베어스)이 22연승 신화와 함께 24승을 기록, MVP 후보로 단독 입후보한 뒤 수상했다. 박철순의 사례를 제외하면 2022시즌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표 107표 중 104표를 획득한 이정후(당시 키움 히어로즈)의 97.2%가 최고 득표율. 김도영도 그에 못지않은 결과로 '최고의 별'을 달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2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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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4개월 만에 입장 바꾼 허경민의 이적과 에이전트 [IS 이슈]

"앞으로도 계속 여기에 있을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지난 7월 24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을 마친 뒤 허경민(34)이 한 말이다. 당시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수훈선수 인터뷰에 응한 허경민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해달라'는 진행자 요청에 대뜸 잔류를 시사했다. 그도 그럴 것이,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옵션 실행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 누가 부추긴 것도 아닌데 먼저 팀에 남겠다는 의사를 내비쳐 박수를 받았다.허경민은 2020년 12월 자유계약선수(FA)로 두산과 7년 최대 85억원을 받는 잔류 계약을 했다. 허경민의 7년 계약은 2022년 11월 박민우의 8년 계약이 나오기 전까지 KBO리그 역대 최장기 계약이었다. 7년의 세부 조건은 4+3년. 첫 4년 동안 계약금 25억원, 총연봉 40억원 등 총액 65억원을 받고 추가 3년에 대한 옵션(총액 20억원)을 선수가 가졌다. 올 시즌 4년 계약이 만료돼 '3년 20억원' 권리를 행사할지가 흥미로웠는데 7월만 하더라도 잔류가 유력해 보였다. 2009년 입단한 뒤 팀을 대표하는 '원클럽맨'인 만큼 그의 말 하나가 엄청난 무게를 지녔기 때문이다. 하지만 허경민은 두산을 떠났다. 그는 지난 8일 KT 위즈와 4년 최대 40억원(계약금 16억원, 총연봉 18억원, 옵션 6억원)에 계약, 자발적으로 팀을 옮겼다. 두산은 '3년 20억원'이 아닌 새로운 조건(3+1년 최대 30억원 추정)으로 러브콜을 보냈으나 총액에서 KT에 밀렸다.몸값이 자존심인 프로 세계에서 더 낮은 금액으로 팀에 남아달라고 하는 건 욕심일 수 있다. 다만 원클럽맨이 갖는 상징성은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가치다. 취재 결과, 두산 구단 안팎에선 허경민의 영구결번 제의 이야기까지 흘러나왔다. 프로야구 원년 구단인 베어스 역대 영구결번은 김영신(54번)과 박철순(21번) 둘 뿐. 추모의 의미가 강한 김영신 사례를 제외하면 성적으로 등 번호가 영구결번된 건 '불사조' 박철순밖에 없다.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팀에서 그를 어느 정도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인 셈이다. 두산은 양의지·김재환·양석환·정수빈 등 내부 대형 FA 계약자가 즐비한 팀 사정상 샐러리캡(경쟁균형세) 저촉 위험성을 안고 있다. 3년 20억원의 기존 계약을 상향하는 것만으로도 결단이 필요했다. 구단이 기댈 수 있는 건 선수의 로열티였는데 '7월 잔류 의사'를 내비친 허경민은 이를 정중하게 거절했다.현장에선 구단의 원클럽맨이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특히 2018년 2월 공식 시행된 공인대리인(에이전트) 제도가 선수 이적을 촉진하는 도화선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 구단 관계자는 "선수가 직접 계약에 관여할 때는 이적에 따른 부담이 작지 않았는데 지금은 아니다. 공인대리인이 직접 계약을 진두지휘하니 이적과 잔류가 50대50"이라며 "협상에 참여해 보면 달라진 기류를 바로 알아차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에이전트는 계약 총액의 일정 부분을 수수료로 받는다. 구단 간 경쟁을 유발하고 더 좋은 계약을 끌어내기 위해 움직인다. 그들의 우선순위는 '로열티'가 아닐 수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1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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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가 뭔가요" 수비상 2년째, 골든글러브를 실버슬러거처럼? 변화가 필요해 [IS 시선]

지난 7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4 수비상 포지션별 후보를 발표했다. 지난해 신설된 수비상은 수비의 가치를 인정하고 리그 전반의 수비 능력 향상을 장려한다는 목적으로 포지션별 1명씩 총 9명의 선수에게 수여된다. 공격에 집중된 선수 평가를 다양화한다는 점은 환영할 만하지만, 골든글러브와 의미가 겹친다는 지적도 나온다.KBO리그는 원년인 1982년과 1983년에는 골든글러브(지명타자 제외)와 베스트10(지명타자 포함)을 나눠 수상했다. 1984년부터 골든글러브로 통합, 지명타자를 포함한 10개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가리는 지금의 골격을 갖췄다. 1983년까지 골든글러브는 수비에 포커를 맞춰 수상자를 정했다. 1982년 24승을 따내며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불사조' 박철순 대신 황태환(당시 6승)이 첫 해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영예를 차지한 것도 바로 이 이유다. 메이저리그(MLB) 골드글러브처럼 수비 능력이 좋은 선수에게 수여한 상이 1984년부터 공격과 수비 능력을 종합 평가하는 것처럼 바뀌어 이에 따른 해프닝도 꽤 있었다. 2021년에는 그해 리그 실책 1위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이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수비 기여도가 없는 지명타자가 황금장갑(골든글러브)을 차지하는 게 맞냐는 건 매년 반복하는 해묵은 논란이다. 공격과 수비 평가가 혼재돼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2018년 개인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외야수 이정후(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올해 골든글러브에 대해서는 나도 나 자신에게 매우 부끄럽고, 떳떳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MLB는 공격과 수비 평가가 뚜렷하게 나뉜다. 공격은 실버슬러거, 수비는 골드글러브로 수상자를 결정한다. 명확한 기준은 선수 평가의 바로미터나 다름없다. 지난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받았다. 타율이 0.260으로 경쟁자에 뒤처졌지만, 공격을 제외하고 수비만 평가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다. 성적을 그대로 KBO리그 골든글러브에 대입하면 그의 수상 여부는 불투명했을지 모른다. 수비상 후보를 선정한 가장 큰 기준은 포지션별 수비 이닝이다. 이는 골든글러브와 크게 다르지 않다. KBO 골든글러브 투수는 부문은 규정이닝을 충족하거나 10승 이상, 30세이브, 30홀드 이상 중 한 가지 기준에 해당하는 선수, 포수를 비롯한 야수는 해당 포지션에서 720이닝 이상 수비로 나선 모든 선수로 규정한다. 한 구단 관계자는 올해 수비상 후보가 발표된 뒤 "골든글러브와 차이가 뭐냐"고 되물었다. 수비상이 수비에 초점을 맞춘다면 골든글러브는 MLB의 실버슬러거처럼 운영하는 건 어떨까.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1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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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했던 2024시즌, 'WAR 7.34' 김도영에게 남은 건 이제 MVP [IS 피플]

큰 임팩트를 남긴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의 2024년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막을 내렸다. 이제 관심이 쏠리는 건 그의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수상 여부다.김도영은 지난달 30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을 끝으로 프로 3년 차, 정규시즌 일정을 마무리했다. 최종 성적은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40도루 109타점. 2015년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당시 NC 다이노스) 이후 9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 국내 타자로는 사상 첫 40(홈런)-40(도루) 달성을 아쉽게 놓쳤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은 여러 굵직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시즌 마지막 타석(우익수 뜬공)까지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슈퍼스타의 탄생을 알렸다.김도영은 지난 4월 리그 사상 첫 월간 10홈런-10도루 달성을 시작으로 역대 5번째 전반기 20-20 클럽,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30-30 클럽, 역대 최연소 선점·최소 경기 100득점, 역대 두 번째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단타부터 홈런까지 차례로 때려내는 기록) 등을 해냈다. 지난달 24일에는 2014년 서건창(당시 넥센 히어로즈)이 달성한 단일 시즌 최다 득점(종전 135득점)을 경신한 뒤 143득점까지 기록을 늘리기도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애플리케이션 기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가 7.34로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6.55) 구자욱(삼성 라이온즈·6.17)에 앞선 전체 1위. 전천후 활약으로 KIA의 7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마땅한 MVP 대항마가 없다는 것도 김도영의 수상 가능성을 높인다. 후반기 투수 4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에 도전한 외국인 선수 카일 하트(NC 다이노스)가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부진했던 것도 김도영에겐 호재. 하트는 지난달 25일 창원 SSG 랜더스전에서 6이닝 6실점 패전 투수가 되면서 평균자책점과 승률왕 타이틀에서 멀어졌다. 다승마저 공동 3위까지 미끄러져 MVP 표심에서 멀어졌다는 평가다. 다승 공동 1위 겸 평균자책점 국내 1위 원태인(삼성 라이온즈)과 역대 두 번째 시즌 200안타 고지를 정복한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 등이 MVP 경쟁에 뛰어들 전망인데 김도영은 개인과 팀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점에서 우위다.조심스럽게 '만장일치' 얘기가 나오기도 한다. KBO리그 역사상 MVP 투표에서 만장일치가 나온 건 원년인 1982년이 유일하다. 그해 '불사조' 박철순(당시 OB 베어스)이 22연승 신화와 함께 24승을 기록, MVP 후보로 단독 입후보한 뒤 수상했다. 박철순의 사례를 제외하면 2022시즌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표 107표 중 104표를 획득한 이정후(당시 키움 히어로즈)의 97.2%가 최고 득표율이다. 타이거즈 출신 MVP는 2017년 투수 양현종이 마지막. 야수로는 2009년 김상현 이후 명맥이 끊겼다. 김도영이 타이거즈 역대 10번째 MVP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흥미롭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0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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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베테랑 전성시대 "과거랑 무엇이 다른가. 올해 궁금하다" [김인식 클래식]

KBO리그 베테랑의 선수 생명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올해는 40대 베테랑이 더 많아졌다.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 선수들은 서른에서 서른두 살 정도에 대부분 은퇴했다. 프로 원년 꿈의 4할 타율(0.412)을 기록한 백인천이 특별한 경우였다. 급하게 프로팀을 만들다 보니 일본 프로야구를 경험한 39세 백인천이 한국에서 감독 겸 선수로 뛰었다. 1990년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서른다섯 살이 되면 거의 유니폼을 벗었다. 물론 원년 최우수선수(MVP) '불사조' 박철순처럼 마흔 살을 넘겨서도 공을 던진 투수가 있었지만, 박철순도 플레잉코치와 1군 투수 코치를 거쳐 다시 마운드에 오른 예외적 경우였다. 리그 최다승 투수(210승) 송진우가 세운 최고령 등판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1966년생 송진우는 2009년 9월 23일 대전 LG전에서 43세 7개월 7일 나이에 공을 던졌다.얼마 전만 해도 마흔 살에 그라운드를 누비는 건 아주 특별한 경우였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추신수(SSG 랜더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김강민(한화 이글스) 최형우(KIA 타이거즈) 고효준(SSG) 노경은(SSG) 등 40대 선수들이 굉장히 많다. 선수 생명이 길어진 이유는 다양하다. 첫 번째 요인은 자유계약선수(FA) 제도 덕분이다. 1999년 한국야구위원회(KBO)가 FA 제도를 도입하자, 선수들의 책임 의식이 높아졌다. 이와 더불어 실력에 걸맞은 대우를 받게 됐다. 이전 같았으면 은퇴 시기를 넘긴 나이라고 해도, 선수로서 가치를 보여준다면 금전적인 보상이 따라왔다. 과거에는 선수들이 음주를 즐기는 등 자기 관리에 미흡했다. 술을 마시면 선수 생활을 오래 하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술자리를 거절하는 이들이 많지 않았다. FA 제도 도입 후 음주 문화는 많이 사라졌다. 선수들이 몸 관리에 나서기 시작했다. 초창기 KBO리그는 실업 선수들을 끌어모아 출범했다. 프로야구가 뿌리를 내리면서 실업 출신 선수들은 경쟁에서 밀려나 하나둘 은퇴했다. 이 기간 2군 규모가 커지면서 코치가 부족했다. 결국 30대 선수들이 은퇴 후 코치로 새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구단에서 베테랑 선수를 빨리 정리하려는 분위기도 한몫했다. 지금은 다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출신 추신수는 여전히 수준급 실력을 자랑하며, 올 시즌 최고령 안타 및 출장 기록에 도전한다. 최근 삼성과 2년 FA 계약한 오승환은 2022년 최고령 구원왕에 올랐고, 지난해에도 30세이브를 올렸다. 김강민은 2022년 한국시리즈(KS)에서 결정적인 활약으로 KS MVP를 차지하는 등 맹활약했다. 최형우는 최다 타점 기록을 작성했다. 노경은은 지난해 최고령 30홀드를 달성했고, 고효준도 왼손 필승조로 나선다. 이들의 전성기는 지났지만, 황혼기가 화려하다.프로는 나이가 아닌 실력으로 증명하는 무대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40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몸소 보여주고 있다. 또한 베테랑이 계속 경기에 나선다는 건 이들을 제칠 만한 실력을 갖춘 후배들이 부족하고, KBO리그의 질적 하락을 의미하기도 한다.40대 베테랑의 활약, 그리고 이들을 이겨내려는 젊은 선수들의 도전이 그 어느 때보다 궁금하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정리=이형석 기자 2024.01.2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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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불사조’ 칭찬받은 곽빈 “걱정 씻은 APBC,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

"단연코 곽빈(24·두산 베어스)이다."지난 11일 열린 2023 골든글러브 시상식. KBO(한국야구위원회)는 투수 부문 시상자로 '불사조' 박철순(67)을 초대했다. 이날 투수 부문 수상자는 에릭 페디(NC 다이노스)였다. 그런데 박철순과 함께 무대에 오른 김동수 서울고 감독이 그에게 인상 깊은 투수를 물었다. 박철순은 페디 대신 "단연코 곽빈"이라고 말했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 OB 베어스 에이스였던 박철순이 꺼낸 말이었다.곽빈은 올 시즌 두산을 이끌었다.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다승과 평균자책점 모두 개인 커리어하이였다. 곽빈은 본지와 통화에서 "박철순 선배님은 배명고 대선배님이고, 베어스의 레전드 선배님이기도 하다"며 "베어스에서 선배님의 에이스 계보를 잘 이어받고 싶지만, 아직은 내 실력이 그에 미치지 못한다. 더 열심히 하고, 더 좋은 성적을 내서 계보를 잇는 후배가 되겠다. 후배를 잊지 않고 기억해 주셔서 항상 선배님께 감사드린다"고 답했다.곽빈은 올해 WBC를 시작으로 시즌 중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포스트시즌, 거기에 APBC까지 열 달에 가까운 대장정을 소화했다. 다사다난했다. WBC에서는 부진했고 정규시즌 초반은 활약했으나 5월 부상으로 이탈했다. 아시안게임에선 담 증세와 고열로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는 5실점으로 무너졌다. 곽빈은 APBC 호투로 아쉬움을 씻어냈다. 지난달 19일 일본과 대회 결승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탈삼진 1실점 역투했다. 팀은 연장 승부 끝에 패했지만, 팽팽한 승부를 지켜냈다.곽빈은 "나이를 고려하면 APBC는 마지막 출전일 수 있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항저우에서도 잘 던져서 증명받고 싶었는데, 실패했다는 아쉬움도 있었다. '일본에 한 번 이겨보자' 생각했고, 우리 어린 선수들도 이렇게 강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어차피 내 공은 일본 선수들에게 낯설테니 자신 있게 던졌다"고 떠올렸다.곽빈은 결승전 투구에 대해 "위기도 있었고, 볼넷(3개)도 나왔지만, 좋았던 투구라고 생각한다"며 "걱정을 많이 하는 편이다. 올 시즌도 후반기에 자신감이 들지 않았다. 투구 밸런스가 계속 흔들렸다"고 떠올렸다. 그 불안을 APBC로 씻었다고 했다. 곽빈은 "결승전 등판에서는 나다운 공을 던질 수 있었다. '내년에도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경기였다. 자신감을 채울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2023.12.1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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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시선] 박찬호의 멋진 결단과 골든글러브 저조한 참석률

9명. 11열 열린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한 선수는 채 10명이 되지 않는다. 지난 2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23시즌 10개 구단 소속 선수는 신인과 외국인 선수 포함 총 589명. 골든글러브 시상식의 참석률은 전체 등록 선수 대비 1.5%에 불과하다. 시즌 뒤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더라도 시상식에 참석하는 선수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올 시즌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유독 더 썰렁했다. 투수와 1루수 부문 수상자 에릭 페디(NC 다이노스)와 오스틴 딘(LG 트윈스)이 불참, 대리 수상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후보가 28명으로 가장 많았던 투수 부문은 페디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불참했다. 포수 부문 시상자로 나선 '불사조' 박철순(전 OB 베어스)이 가장 인상적인 투수로 '베어스 후배' 곽빈(두산 베어스)을 꼽으며 "곽빈 투수 (현장에) 나오셨나요"라고 말하는 모습에선 공허한 메아리가 느껴지기도 했다.데뷔 첫 3루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노시환(한화 이글스)은 수상 소감 대부분을 최정(SSG 랜더스) 얘기로 채웠다. 최정은 3루수 골든글러브를 8회 수상한 대선배. 노시환은 "최정 선배님이 계셨기에 따라잡으려고 노력했다. 선배님을 넘기 위해 올 시즌 정말 열심히 달려왔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정이 시상식에 참석했다면 노시환의 멘트와 함께 더 멋진 그림이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KBO리그에 필요한 '스토리'를 만드는 데 선수들의 노력도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박찬호(KIA 타이거즈)의 결단은 박수받아 마땅하다. 유격수 부문 후보에 오른 박찬호는 수상이 불투명한 상태에서도 시상식 현장을 찾았다. 박찬호는 "2등의 품격을 위해서 왔다"며 "(수상이 유력한 오지환과) 끊임없이 (경쟁자로) 언급된 선수로서 자리를 빛내주면 어 좋은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120표(41.2%)를 획득한 박찬호는 154표(52.9%)를 얻은 오지환에게 밀렸다. 이날 부문별 2등 중 1위와 가장 근접한 차이였다.누구보다 속상하고 아쉬울 수 있지만 끝까지 시상식을 지키며 박수를 보냈다. 그런 박찬호를 지켜본 오지환은 "존경한다"고 화답했다. 최고 유격수 자리를 놓고 맞붙은 두 선수 사이에 '스토리'가 입혀졌다.골든글러브는 프로야구 연말 시상식의 피날레다. 선수들이 가장 받고 싶어 하는 상 중 하나다. 하지만 매년 참석률이 높지 않다. 한 구단 야구 관계자 "수상이 확실하지 않으면 선수들에게 참석을 권유하기 어렵다. 선수들도 민망해서 가기 꺼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자칫 '수상자의 잔치'로 전락하면 시상식의 의미와 권위가 떨어질 수 있다. 선수들이 두고두고 곱씹어야 할 대목이다. 올해 박찬호가 보낸 박수에 주목해야 한다.스포츠1팀 기자 2023.12.13 05:30
프로야구

불사조도, 너구리도 넘었다…역대급 '다승 페이스' 페디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30·NC 다이노스)의 승리 페이스가 '역대급'이다.페디는 8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시즌 15승(3패)째를 수확했다. 11승을 기록 중인 다승 2위 그룹(웨스 벤자민·아담 플럿코)과의 격차를 4승으로 벌린 그는 2015년 에릭 해커 이후 8년 만이자 NC 구단 역사상 두 번째 다승왕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승수만큼 인상적인 건 페이스다. 시즌 19번째 등판 만에 15승을 따낸 페디는 1985년 김일융(당시 삼성 라이온즈)이 달성한 KBO리그 역대 최소 경기 15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해 김일융은 선발로 10승, 불펜으로 5승을 더해 15승 고지를 밟았다. 페디는 선발로만 15승을 채웠다는 점에서 '순도'가 더 높다.그뿐만 아니라 페디는 20경기 만에 15승을 해낸 '불사조' 박철순(1982년·당시 OB 베어스) '너구리' 장명부(1983년·당시 삼미 슈퍼스타즈) 등을 모두 뛰어넘었다. 박철순은 1982년 22연승, 장명부는 1983년 시즌 30승을 거둔 프로야구 전설. 페디의 활약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무작정 승운만 따른 것도 아니다. 페디의 평균자책점은 1.97로 규정이닝을 채운 21명의 투수 중 유일하게 1점대다. 지난 2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이닝 5실점 한 페디는 평균자책점이 1.74에서 2.10으로 껑충 뛰었다. 체력 소모가 꾸준히 누적된 만큼 페이스가 꺾이는 게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보였다.하지만 강인권 NC 감독은 SSG전에 앞서 '페디의 모습은 일시적 부진'이라는 의견을 냈다. 강 감독은 "(롯데전에서) 체인지업 그립이 조금 달라진 게 보이더라. 그 부분을 수정한 상태"라며 "손가락에 살짝 물집 증상이 생기면서 본인도 모르게 조금씩 변형이 됐는데 불펜 피칭 때 다시 수정했다"고 말했다. 페디는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7이닝 무실점 쾌투했다. 최고 154㎞/h까지 찍힌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SSG 에이스 김광현(6이닝 1실점)과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시즌 20승도 노려볼 만하다. KBO리그 시즌 20승은 2020년 라울 알칸타라(두산 베어스)가 마지막이다. 알칸타라가 역대 21번째 대기록을 수립한 뒤 명맥이 끊겼는데 페디는 더 나아가 2007년 다니엘 리오스·2016년 더스틴 니퍼트(이상 당시 두산)가 세운 외국인 투수 시즌 최다승 기록(22승) 경신까지 노려볼 만하다.페디는 "(1점대 평균자책점은) 당연히 욕심난다. 1점대를 유지하고 싶다"며 "매 순간 노력하면서 지내왔다. 사실 롯데 경기에서 봤던 것처럼 투수는 언젠가 무너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20승보다 16승을 먼저 생각하고 싶다"고 몸을 낮췄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8.0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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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선동열·김성한 없는 해태의 V8...현대 왕조 서막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리틀 쿠바' 박재홍 등장 현대 신인 박재홍이 프로야구를 뒤흔들었다. 데뷔 시즌 126경기에 출전, 타율 0.295 30홈런 108타점 36도루를 기록했다. 그는 9월 3일 LG전에서 김용수를 상대로 좌월 홈런을 때려내며 역대 최초로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그해 홈런왕과 타점왕에 올랐다. 박재홍이 데뷔 시즌 최다 홈런과 타점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았다. 만장일치(유효 30표)로 신인왕을 수상했다. ②김성근의 쌍방울, 반전 2위 쌍방울은 정규시즌 2위(70승 2무 54패)에 오르며 1군 진입 6시즌 만에 가을야구에 나섰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김성근 감독은 김현욱·조규제·오봉옥을 앞세워 중간 계투진을 강화, 1점을 짜내고 지키는 야구로 쌍방울의 상위권 도약을 이끌었다. 간판타자 김기태의 성적은 이전 시즌보다 떨어졌지만, 김광림(타율 0.303)이 분전했다. 연고지 전주엔 야구 열풍이 불었고, 쌍방울은 창단 뒤 가장 많은 홈 관중(26만 5918명)을 기록했다. ③현대, 창단 첫 시즌 'KS 진출' 현대는 창단 첫 시즌 돌풍을 일으켰다. 1995시즌 7위였던 태평양을 인수한 만큼 기대가 크지 않았으나, 정규시즌 4위에 올랐다. 포스트시즌에선 한화와 쌍방울을 차례로 꺾고 한국시리즈(KS)까지 진출했다. 정민태·정명원·위재영이 지키는 현대 마운드는 꽤 높았다. 김경기·이숭용·박재홍이 이끄는 타선의 짜임새, 신인 박진만이 지키는 내야도 탄탄했다. 선수 시절 '그라운드의 여우'로 불렸던 김재박 감독은 현대 왕조의 서막을 알렸다. ④'이빨 빠진 호랑이'의 우승 개막 전 해태를 향한 전망은 밝지 않았다. 선동열이 일본 무대로 진출했고, 김성한이 은퇴했기 때문이다. 시범경기에서 해태는 1승 1무 4패에 그쳤다. 그러나 이종범과 이대진, 투·타 핵심 선수들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6월 이후 상승세를 탔다. 7월에는 15승(1무 5패)을 챙기며 1위로 올라섰다. 이후 선두를 내주지 않고 1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조계현은 시즌 최다 완투(11번)를 해냈다. 해태는 현대와 맞붙은 KS에서도 4승(2패)을 먼저 거두며 통산 8번째 KS 우승을 차지했다. KS 진출 시 우승 확률 100% 기록도 이어갔다. ⑤정명원, 최초 KS 노히트노런 현대 정명원은 10월 20일 열린 해태와의 KS 4차전에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2볼넷 1사구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노히트노런을 해냈다. 앞선 15시즌(1982~1996) 동안 노히트노런 8번은 모두 정규시즌 경기에서 나왔다. 이후에도 포스트시즌에서 노히트노런을 해낸 투수는 없었다. 마무리 투수였던 정명원을 선발로 내세운 김재박 당시 현대 감독의 '변칙' 용병술도 빛났다. ⑥투수 4관왕 구대성, MVP 한화 구대성은 1996년 정규시즌에서 18승 3패 24세이브(40세이브포인트)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에는 마무리 투수를 맡았지만, 5월 11일 삼성전을 기점으로 선발 투수로도 나섰다. 다승과 구원, 평균자책점과 승률(0.857) 1위에 오른 그는 신인 박재홍의 돌풍을 잠재우며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⑦이강철, KS MVP 수상 해태 이강철은 데뷔 첫 시즌(1989년)부터 15승을 거뒀지만, 팀 선배 선동열과 조계현에 가려 있었다. 그는 1996년 KS에서 완봉승을 포함해 2승 1세이브 13탈삼진 평균자책점 0.56을 기록하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처음으로 주인공이 된 것이다. 이강철은 1996년을 돌아보며 "당시 KS MVP는 정규시즌 MVP만큼 영광스러운 타이틀이었다. 서로 등판하고 싶어서 경쟁했다. 의미가 큰 수상"이라고 돌아봤다. ⑧'불사조' 박철순 은퇴 프로야구 원년 흥행을 이끌었던 스타 박철순이 10월 4일 선수 생활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1982년 24승 4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1.84를 기록하며 MVP에 올랐다. 지난 시즌까지 깨지지 않은 '단일 시즌 최다 연승' 기록(22연승)도 그해 세웠다. 그는 허리, 아킬레스건 등 끊임없이 이어진 부상 속에 신음하면서도 우리 나이로 마흔한 살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통산 성적은 231경기 76승 53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2.95. 야구팬은 그에게 '불사조'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안희수 기자 사진=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 2022.12.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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