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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황금 장갑' 수비력 어디 갔나...김하성 '8호 실책', 개인 최다 타이기록

지난해 코리안 빅리거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던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휘청이고 있다. 타격도 타격이지만, 믿었던 수비가 말썽이다.김하성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 경기에 7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시즌 타율은 0.217에서 0.212(193타수 41안타)까지 떨어졌다.이날 샌디에이고는 마이애미에 4-0으로 완승했다. 하지만 김하성은 승리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샌디에이고가 경기 초반 선취점을 내면서 2-0으로 앞선 가운데 김하성은 2회 무사 1루 기회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으나 우익수 뜬공에 그쳤다. 상대 왼손 선발 헤수스 러자르도가 던진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에 방망이가 나갔으나 정타를 만들지 못했다.방망이는 계속 빗나갔다. 4회 두 번째 타석 때는 1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낮은 슬라이더 공략을 시도했으나 이번에도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팀은 3-0으로 리드를 벌렸으나 김하성은 6회 말 무사 1루 때도 다시 체인지업을 빗맞혀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났다. 김하성은 8회 말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으나 이번에도 중견수 뜬공이었다.수비에서도 제대로 만회하지 못했다. 지난 2년 동안 내셔널리그 정상급 수비수였던 김하성은 이날 4회 말 실책을 범했다. 2사 상황에서 마이애미 닉 포르테스의 땅볼을 뒤로 흘려 타자를 살려보냈다.올 시즌 8번째 실책이다. 2022년 기록했던 개인 최다 실책 기록과 같다. 아직 5월이 끝나지 않은 걸 고려하면 '이상 신호'에 가깝다. 데뷔 시즌 실책 5개를 기록했던 김하성은 지난해엔 7개 실책을 남긴 바 있다.실책이 전부는 아니지만, 수비 수치 자체도 그리 좋지 못하다. 김하성은 OAA(평균 대비 아웃 창출 능력)에서도 +2로 내야수 중 43위에 그치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2루수로 뛰던 그를 올스타 유격수 잰더 보가츠 대신 주전 유격수로 낙점했으나 타격과 수비 모두 지난해 대비 부족하다.한편 샌디에이고 오른손 불펜 제레미아 에스트라다는 이날 MLB 사상 최초의 기록을 남겼다. 그는 9회 초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세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하며 13타자 연속 탈삼진 진기록을 이어갔다. MLB에서 13연속 탈삼진 기록이 나온 건 MLB가 30개 구단, 162경기 체제로 확장한 1961년 이후 처음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29 13:41
프로야구

불펜 분발 촉구, 염경엽 감독 "엄청난 기회, 스스로 잡아야 한다"

최근 3년 연속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던 LG 트윈스 불펜진은 올 시즌 강력한 위용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금 (젊은 불펜 투수에게는) 엄청난 기회이지 않나"라며 분발을 촉구했다. 염 감독은 올 시즌 앞선 상황에서도 경기 막판까지 좀처럼 마음을 내려놓지 못한다. 양과 질이 모두 풍부했던 지난해와는 불펜 사정이 달라서다. 염 감독은 "필승조 김진성과 마무리 유영찬을 제외하면 확실히 믿고 투입할 수 있는 투수가 적다"라고 하소연했다.고우석(미국 진출)과 함덕주(수술) 이정용(입대) 등이 한꺼번에 이탈함에 따라 어느 정도 예견된 부분이다. 이에 대체 자원을 찾아 개막을 맞았으나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염 감독은 "그래서 야구가 힘들다"고 말했다. LG의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은 4.10이다. 두산 베어스(4.00)에 이어 2위. 불펜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던 앞선 3년과 비교하면 수치가 크게 올랐다.LG는 26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가 6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내려간 뒤 김진성-박명근-유영찬이 3이닝 무실점으로 이어 던져 4연승을 달성했다. 경기 종료 후 염 감독이 "오랜만에 경기 후반이 깔끔했다. 이런 패턴이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했을 정도다. 염 감독은 "정우영, 백승현, 박명근, 유영찬, 이우찬 등을 엄청 신경썼다. 이들만 자리를 잡아도 충분히 지킬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유영찬만 계산이 서는 투수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이들 중 2명만 좀 더 자리를 잡았어도 불펜 운용이 훨씬 수월했을 것으로 내다본다. 홀드왕 출신 정우영과 필승조로 기대를 모은 백승현은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 있다. 왼손 이우찬(3승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6.84)과 김유영(1승 1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3.86), 오른손 김대현(1홀드 평균자책점 3.20)은 기복을 보인다. 염 감독은 "김진성과 유영찬을 제외하면 나머지 계투진은 어떤 투구를 할지 몰라 가장 편안한 상황에서 기용하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경기별로 투구 내용이 다르다. 좋았다가 나빴다를 반복한다. 어느 정도 올라오면 계속 상승세를 타야 하는데 또 꺾이니까"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충분히 이해는 한다. 아직 경험이 없으니까"라고 헤아렸다. LG가 최근 상승세를 꾸준히 유지하려면 불펜진 안정이 뒤따라야 한다. 염경엽 감독은 "백승현과 박명근이 핵심 불펜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해 준비했다. 명근이는 조금씩 좋아지고 있고 승현이도 지난해 경험한 것이 있어 점점 좋아질 것으로 본다"며 "(나머지 선수를 포함해) 이 기회를 본인이 잡아야 한다. 지금 엄청난 기회이지 않나"라고 했다. 이형석 기자 2024.05.28 14:51
프로야구

[IS 승장] 이범호 감독 "윤영철 위기관리 능력 탁월...서건창, 공·수에서 좋은 활약해"

KIA 타이거즈가 첫 서울 나들이를 위닝 시리즈로 마무리했다.프로야구 KIA는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서 9-3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KIA는 지난 29일 경기에 이어 잠실 3연전 두 번째 승리를 기록, 올해 첫 수도권 시리즈에서 위닝 시리즈를 수확했다.승리를 이끈 건 2년 차 왼손 선발 투수 윤영철이었다. 지난해에도 8승 7패 평균자책점 4.04로 신인왕 투표에서 2위에 올랐던 윤영철은 올해 첫 등판에서도 5이닝 3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하고 선발승을 가져갔다. 윤영철의 뒤는 KIA가 자랑하는 불펜진이 벌떼 야구로 틀어막았다. 곽도규(3분의 1이닝 무실점)의 뒤를 장현식(3분의 2이닝 무실점)이 지켰고 이후 전상현(1이닝 무실점) 최지민(1이닝 무실점) 김대유(3분의 1이닝 2실점) 황동하(3분의 2이닝 무실점)이 이어 던졌다.상대 타선을 윤영철이 묶는 동안 타선은 집중력으로 두산 마운드를 흔들었다. 5회 초 최원준의 좌전 적시타, 박찬호의 적시 2루타로 석 점을 선취한 두산은 7회 한 점, 8회 두 점, 9회 두 점을 연달아 터뜨려 대승을 완성했다. KIA 이적 후 주로 벤치 멤버로 나섰던 서건창도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경기 후 이범호 KIA 감독은 "윤영철이 시즌 첫 등판이었는데도 불구하고 5이닝을 무실점 투구해주면서 팀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 위기관리 능력도 탁월했다"며 "6회 말 실점 위기에서 등판해 아웃카운트 2개를 책임져준 장현식의 투구도 칭찬해주고 싶다"고 전했다.이 감독은 "타선은 경기 중반까지 곽빈의 투구에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는데, 5회 초 2사 후 집중력이 돋보였다"며 "최원준이 귀중한 결승타점을 만들어줬고, 박찬호의 추가 2타점도 중요한 타이밍에서 나와줬다. 서건창이 1루수 선발출장했는데 공·수에서 좋은 활약해줬다.이범호 감독은 "시즌 첫 수도권 경기를 위닝 시리즈로 마감하게 되어 만족스럽다. 3연전 내내 가득 야구장을 채워주신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다음주에도 좋은 분위기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31 17:49
일본야구

'쿠바 특급' 모이넬로, 2028년까지 소뱅 유니폼…356억원 빅딜 공식 발표

일본 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쿠바 특급' 리반 모이넬로(29)의 연장 계약이 공식 발표됐다.소프트뱅크는 28일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모이넬로와 2025년부터 적용되는 4년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현지 매체는 4년 계약 총액이 40억엔(356억원)이라고 전한 바 있다. 모이넬로는 구단을 통해 "소프트뱅크 구단에 7년간 몸담았는데 앞으로도 계속 소프트뱅크에서 야구하고 싶다는 의지가 있었다. 계약을 연장하게 돼 진심으로 기쁘고 감사하다"며 "소프트뱅크는 항상 더 높은 곳을 지향하는 팀이다. 그 팀에서 계속 필요로 한다는 건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모이넬로는 입지전적의 선수다. 2017년 5월 육성선수로 소프트뱅크에 입단해 NPB 대표 왼손 불펜 투수로 성장했다. 불펜에서 보여준 존재감이 압도적이었다. 2019년부터 2년 연속 30홀드, 지난해에는 23세이브를 기록하며 소프트뱅크 뒷문을 책임졌다. 지난해에는 마무리 투수 로베르토 오수나(3승 2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0.92)의 뒤를 받치며 3승 13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0.98로 맹활약했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가 고작 0.58. 통산 NPB 성적은 306경기 19승 3패 135홀드 40세이브 평균자책점 1.95다. 2017년과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5년과 2019년 프리미어12에선 쿠바 대표로 그라운드를 밟기도 했다. 올 시즌에는 NPB 진출 후 처음으로 불펜이 아닌 선발 투수에 도전한다. 그는 "선발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팀이 이길 수 있는 투구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세세한 수치보다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긴 이닝을 던지고 싶다. 앞으로 팬 여러분들이 기뻐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8 15:48
프로야구

3.1㎞/h 빨라진 구속, 훈련이 바꾼 곽도규의 가치 [IS 인터뷰]

왼손 사이드암스로 곽도규(20)가 확 달라졌다.지난해 프로 데뷔한 곽도규는 '미완의 대기'였다. 까다로운 투구 폼으로 가능성을 보였지만 제구와 구속 모두 아쉬웠다. 14경기 평균자책점이 8.49. 9이닝 환산 볼넷이 7.71개로 '낙제' 수준이었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직구(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1.8㎞/h로 측정됐다.곽도규는 겨우내 업그레이드했다. 시즌 뒤 호주 프로야구리그(ABL) 캔버라 캐벌리에 파견돼 공을 던졌다. 12월 18일에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로 떠나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이하 드라이브라인)에서 33박 34일 일정으로 관련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이어 호주 캔버라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까지 쉴 틈 없이 오프시즌을 보냈다.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비시즌에 한국에 있는 시간이 더 적었다"며 웃었다. 여러 면에서 큰 도움이 됐다. ABL에선 와인드업을 하지 않고 세트 포지션으로 계속 투구했다. 곽도규는 "이전에는 주자를 의식하느라 내 밸런스가 아니었다. 전력투구도 하지 못했다"라며 "세트 포지션에서 밸런스가 잡혔고 그러자 구속도 자연스럽게 올랐다"고 말했다. 화룡점정은 드라이브라인이었다. 정확한 데이터 측정으로 문제점을 파악했다. 그는 "내 몸을 어느 정도 컨트롤 해야 하는지, 어느 부분을 못 쓰고 있는지 그런 것들 배웠다"며 "뭘 해야 할지 내가 가야 할 길이 분명하게 나왔다"고 돌아봤다.한국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훈련이었다. 곽도규는 "무릎이 어느 정도 펴졌는지 점수, 팔이 올라오는 타이밍의 점수처럼 평가가 세세하게 나온다"며 "함께한 투수 5명 모두 나온 분석이 달랐다. 스케줄도 다르게 소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키킹을 한 뒤 다음 동작으로 연결하는 게 겉으로는 힘을 잘 모으고 강한 투구처럼 보일 수 있는데 실제는 힘의 효율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다"고 문제점을 설명했다. 효과는 확실하다. 곽도규는 27일까지 시즌 2경기에 등판, 1홀드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다.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많은 경기를 소화한 건 아니지만 구속이 눈에 띄게 빨라졌다는 게 고무적이다. 평균 구속이 전년 대비 3.1㎞/h 향상한 144.9㎞/h. 최고 구속은 150㎞/h에 근접했다. 영점도 잡혔다. 곽도규는 "지난해는 '악' 지르면서 던져야 구속이 나왔다면 지금은 그걸(같은 구속이더라도) 편하게 던진다"며 "시볌경기에서 구속이 생각보다 나오지 않았는데 불안함이 없었다. 타자와 승부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공주고를 졸업한 곽도규는 신인 드래프트를 두 달 앞두고 투구 폼을 바꿨다. 구속이 안 나오고 제구도 흔들려 '지명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팔의 각도를 내렸다. 벼랑 끝에서 시도한 변화인데 프로에선 '생소함'이라는 무기로 탈바꿈했다. 구속까지 빨라지니 자신감이 넘친다. 그는 "도박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팔을 내렸다. 그때는 잃을 게 없었다"며 "계속해서 1군에 있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수치화된 목표는 지난해에 비해 스트라이크 비율을 올리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8 13:55
프로야구

훈련 끝나도 공부 또 공부, KT 코치진·데이터팀 뭉쳤다 "다대일 데이터 미팅으로 집중 케어"

선수들의 훈련이 끝난 후에도 KT 위즈 코칭스태프들은 바쁘다. 선수들의 훈련 내용과 데이터를 분석해 선수들을 지도하는 데 오후, 저녁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부산 기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KT는 유한준 1군 타격 코치, 김강 타격 보조 코치 및 제춘모 1군 투수 코치, 전병두 1군 불펜 코치, 장재중 배터리 코치 등 코치진과 전략 데이터팀의 협업 하에 훈련 종료 후 파트별 2명씩 집중 케어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투수 및 타격 코치들은 비시즌에도 지속적으로 전략데이터팀과 소통하며 선수별 데이터를 분석해왔다. 각 파트 메인 코치가 된 유한준, 제춘모 코치가 훈련 가이드라인을 형성하고, 코치들이 선수들에게 자신만의 코칭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캠프에선 본격적으로 선수와의 소통을 시작했다. 데이터 미팅을 통해 코치와 선수가 평소 가지고 있는 생각에 대해 토론하고, 선수의 최근 누적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올해 투구와 타격의 방향성 등을 수립하는 데 힘쓰고 있다. 올 시즌 새롭게 도입되는 KBO 규정이나 로봇심판(ABS) 도입 등 변화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고 있다. 선수들의 만족도도 높다. 배정대는 "내가 잘했던 시기의 데이터와 컨디션 하락 시기의 데이터를 비교해보며 감을 잡아가는데 참고하고 있다"라면서 "지난 몇 년간 캠프에서 지속적으로 진행하다 보니 내 데이터에 대한 이해도나 통찰력도 높아지고 있다. 코치님들과 데이터팀에서 소중한 시간을 할애해 주시는데 타격 관련한 나의 생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뜻깊고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유한준 타격코치는 "데이터들은 참고용이지만, 자기 수치를 직접 확인하며 선수가 준비해야하는 부분과 그 목적을 알아가고, 훈련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큰 의의를 두고 있다. 지난 시즌 데이터들을 리뷰하며 올 시즌 보완 사항에 대해서 상호 의견을 교류하는 시간이기에 좋았다"라고 돌아봤다. 제춘모 투수 코치 역시 "개인적으로 선수들 각자가 볼의 회전축이 어떻게 나아가는지, 투구(팔 스로잉) 방향성을 확립하는데 있어서 데이터를 통해 중점적으로 알기를 바란다. 데이터 미팅으로 선수와 올해 현실적인 목표를 함께 설정하고, 내년 스프링캠프 때 이에 대해 또 이야기를 나누며 상호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라며 만족해 했다. 최우석 전략데이터팀 팀장은 "시즌간 선수들의 기록 지표 분석과 트래킹 장비로 수집된 데이터를 시각적인 자료 형태로 설명해 다가오는 시즌 스스로 준비하는 데 도움을 주려고 한다"라면서 "데이터에 대한 이해도가 선수 개인의 성장에 보탬이 되고, 현장과 데이터 분석원, 전력 분석원이 상호 긴밀하게 토론하면서 대화를 할 수 있는 하나의 장이 만들어 진 것에 큰 만족감을 느낀다. 올해 성공적인 시즌을 보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기장=윤승재 기자 2024.02.06 09:49
프로야구

110번째 선수→99번 등번호 "절박하게 뛰겠다"던 신인, 투수 전설 눈도장 찍었다

“(고)영표야, 너 긴장해야겠다.”불펜 피칭을 기다리고 있던 고영표에게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외쳤다. 한창 공을 던지던 등번호 99번의 선수를 가리키며 이강철 감독은 “공 너무 좋은데”라고 연신 외치며 기대감을 한껏 드러내기도 했다. 정작 선수 본인은 이를 듣지 못했다고. “투구에 너무 집중하고 있어서 듣지 못했다”라면서 머쓱해했다. 오히려 이강철 감독이 그렇게 말했다는 사실에 어리둥절하며 놀라기 바빴다. 등번호 99번의 주인공 강건은 새 시즌을 앞두고 사령탑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강건은 지난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가장 나중에 이름이 불린 선수였다. 2021시즌 우승팀인 KT는 매 라운드 10개 구단 중 가장 마지막에 선수를 지명해야 했고, 11번째, 전체 110번째로 이름을 부른 선수가 강건이었다. 수원 장안고 출신인 강건은 당시 “끝까지 지명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끝까지 침착하게 기다리자고 생각했는데, 이름이 불릴 때 울컥했다. 부모님께서도 많이 울고 계신 것 같다”라면서 “연고지 프로구단인 KT의 팬이었고, 내가 그 팀의 일원이 된다는 사실이 영광스럽다. 110번째로 가장 마지막 지명됐는데 마지막으로 불러주신 만큼 더 절박하게 악착같이 뛰는 프로 선수가 되겠다”라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각오대로 악착같이 준비한 그는 지난해 10월, 데뷔해에 1군 마운드에 오르는 기쁨도 맛봤다. 4경기 평균자책점 1.35로 맹활약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10월 7일 한화 이글스전에선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2군에서 연구를 많이 했다. ‘방출만 당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형들이나 코치님들께 많이 물어보고 발전하는 방향을 찾았다. 이후 콜업이 되고 나니 ‘열심히 한 보람이 있구나’라고 느꼈다”라며 미소 지었다. 시즌이 끝난 후에도 열심히 몸을 만들었다. 두 달 동안 일주일에 네 번 이상 운동을 나가며 몸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파워와 유연성 등 많은 것을 보완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몸 잘 만들어왔네”라는 제춘모 투수 코치의 칭찬도 받았다. 그렇게 잘 준비한 강건은 이강철 감독의 눈도장까지 찍으며 새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불펜 투구에서 30개의 공을 던졌다는 그는 “직구와 커브, 컷 패스트볼을 던졌다.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공 던질 때 왼발이 살짝 열린다고 하셨다. 포수 방향으로 좀 더 끌고 나가라는 조언을 받고 고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커브가 주무기인데, 언젠간 블레이크 스넬 같이 좋은 커브를 던질 수 있는 선수가 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강건은 불펜에서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강건은 올 시즌 목표를 “10홀드”로 잡았다. 크진 않지만 그렇다고 적지도 않은 수치, 강건은 차근차근 목표를 향해 달려가겠다고 다짐했다. 강건은 지난 시즌에 이어 99번을 달고 새 시즌을 맞는다. 99번의 상징성은 꽤 크다. 미국 메이저리거 류현진이 달아 유명해진 번호이기도 하지만, 등록 선수가 달 수 있는 두 자릿수 등번호의 마지노선이기도 하다. 110번째 마지막 지명, 두 자릿수 마지막 등번호의 간절함을 담아 강건은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기장=윤승재 기자 2024.02.05 15:27
프로야구

[WC 패장] 이승엽 감독 "선수들 덕에 가을야구…타선 약점, 정철원·김명신 비중 줄이고 파"

"정철원과 김명신(이상 두산 베어스)의 투구 수가 굉장히 많았다. 두 사람의 등판 비중을 분산해 과부하가 걸리지 않게 준비하겠다."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사령탑으로 첫 해를 마무리했다. 취임식에서 목표는 이뤘으나 스스로도 만족하기엔 부족함을 느꼈다.두산은 1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에서 9-14로 패하며 시리즈에서 탈락했다.시즌 전 목표만 고려하면 충족한 결과다. 지난해 9위에 그쳤던 두산은 8년 동안 팀을 이끌었던 김태형 전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고 지도자 경력이 전무한 이승엽 감독을 선임했다. 양의지(4+2년 총액 152억원)라는 대형 선물도 준비해 하위권 탈락과 가을야구 복귀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이승엽 감독은 취임식을 통해 첫 해 5위 이상, 3년 임기 내 한국시리즈(KS) 진출을 목표로 걸었다.그리고 그 목표는 이뤘다. 이승엽 감독은 19일 경기를 마친 후 인터뷰를 통해 "한 해가 끝났다.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고 돌아보면서 "우리 선수들 덕분에 이렇게 가을야구까지 할 수 있었다. 지난해 취임식에서 가을야구를 하겠다고 목표를 잡고 여기까지 왔다. 1차 목표는 성공했지만, 한 경기 만에 가을야구가 끝난 것 같아 많이 아쉽기도 하다"고 소감을 전했다.역전패를 당한 흐름은 실점보다 득점 무산에서 찾았다. 이승엽 감독은 "3-0으로 앞선 1사 3루 기회 때 조수행이 유격수 강습타구를 쳤으나 유격수 김주원이 포구를 너무 잘 했다. 4-0으로 달아나지 못한 게 아쉽다"고 짚었다.물론 대량 실점이 된 4회 상황도 잊지 않았다. 두산 선발 투수 곽빈은 4회 첫 타자까지 10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하며 호투했으나 4회 일시에 무너지며 5실점을 기록했다. 이승엽 감독은 "(곽)빈이가 잘 던지다가 볼넷과 안타를 내줬고, 한 이닝에 만루 홈런과 백투백 홈런을 맞고 전세가 역전됐다"며 "우리가 잘 따라갔지만, 아무래도 뒤에 나오는 투수들이 힘이 부친 거 같다. 뒷심이 부족했다. 올 시즌은 여기까지인 거 같다"고 말했다.시즌은 끝났으나 이승엽 감독은 아직 두산과 2년 더 동행이 이어진다. 감독으로 첫 시즌이었던 만큼 결과만큼 어떻게 보완하고 발전할 지가 이 감독의 주요 과제다. 이승엽 감독은 "올 시즌을 되돌아보면 타선 쪽에서 조금 약점을 보였던 거 같다. 팀 타율, 타점, 득점 등에서 수치상 하위권에 있었다"며 "투수들도 굉장히 힘든 시즌을 보냈을 것 같다. 투수들이 부담을 안고 던져야 했다. 첫 실점을 내주면 패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등판했을 거다. 체력적인 부분, 정신적인 부분에서 피로도가 많았던 시즌이었을 듯 하다"고 했다.이 감독은 "먼저 우리 팀이 약한 타선으로 내년 시즌 어떻게 공격적인 야구를 할까 고민해야 한다"며 "또 올해 정철원, 김명신의 투구 수가 굉장히 많았다. 내년에는 두 사람의 등판 비중을 높게 두지 않고 분산해야 한다. 뒤에서 던질 수 있는 (필승조) 투수들을 올해부터 준비해 (불펜진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게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타선의 수확은 많지 않았으나 마운드에서 수확은 분명하다. 이승엽 감독은 "최승용과 김동주는 내년 더 좋아지겠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며 "내년 시즌 선발로 들어가 시작할지, 중간 계투로 시작할지는 모른다. 올 시즌 승용이는 시즌 막판 굉장히 좋은 공을 던졌다. 김동주와 함께 기대가 된다"고 했다.반면 야수진에서 아쉬움도 있다고 했다. 이 감독은 "(성장해) 튀어오를 거라 생각한 젊은 야수들이 부진했다. 어린 선수들이 올라와야 팀에 활력소가 생긴다.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내년 즉시 전력 자원으로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예고했다.이승엽 감독은 지도자 데뷔 시즌인 올해를 되돌아보면서 "선수들 덕분에 즐거운 때가 많았다. 많이 이겼다. 가을야구도 했다. 5할 승률 이상을 했다"며 "미세하게나마 내년 조금 더 높게 갈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은 것 같다"고 했다.그는 "우리 선수들과 1년 동안 하면서 큰 사고 없이, 인상쓰는 날 없이 선수들을 대했다. 선수들도 그랬던 것 같다. 지도자로서 선수들이 항상 즐겁게 야구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야구는 선수가 한다. 선수들이 출전하기 힘들거나 좋지 않은 일이 있으면 쉬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에게 그런 지도자로 기억되고 싶었다. 올 시즌 힘들었지만, 선수들과 잘 지냈던 것 같다. 내 부족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올 가을, 오프시즌 동안 잘 메워서 내년에는 올 시즌보다 더 높은 곳으로 가겠다"고 다짐했다.창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19 23:32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투자 대비 빵점 샌디에이고의 추락

전설적인 영국 록 밴드 비틀스의 명곡 중 '캔트 바이 미 러브(Can’t buy me love)'라는 노래가 있다. 해석하면 '사랑은 돈으로 살 수 없다'라는 의미인데 우승을 돈으로 사기 어렵다는 점에서 야구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지난겨울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주목 받은 팀은 뉴욕 메츠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였다. 이유는 간단하다. 재계약 및 자유계약선수(FA) 영입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개막전 당시 두 팀의 선수단 면면은 화려했다. 가히 '올스타 군단'으로 불러도 손색없었다. 하지만 정규시즌이 한 달도 남지 않은 현시점에서 메츠와 샌디에이고의 상황은 비참함 그 자체다. 포스트시즌(PS) 진출 경쟁에서 멀어졌다.올 시즌 메츠는 11일(한국시간) 기준으로 승률 0.458(65승 77패)에 불과하다.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4위인 메츠는 지구 선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승차가 무려 28경기다. MLB 기록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메츠의 PS 진출 확률은 1%가 되지 않는다.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선발 원투 펀치 저스틴 벌렌더(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맥스 슈어저(텍사스 레인저스)를 내보내 일찌감치 백기를 들었다. 샌디에이고는 더 심각하다. 지난해 같은 후반기 대반전을 기대했지만, 67승 77패로 승률이 0.465에 머문다. NL 서부지구 4위로 지구 선두 LA 다저스와 승차가 21경기다. 메츠와 마찬가지로 PS 진출 확률은 1% 미만이다. 메츠보다 승률이 약간 높지만, 시즌 포기를 늦게 선언한 탓에 트레이드 마감일에 유망주조차 얻지 못해서 울상이다.뉴욕 양키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부진도 인상적이지만 샌디에이고의 실패가 더욱 눈에 띄는 건 승률과 따로 움직이는 수치 때문이다. 평균 선수 대비 얼마나 잘했는지 알 수 있는 wRC+ 그리고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샌디에이고는 리그 톱10에 든다. 평균 대비 아웃 카운트를 더 잡아낸 수비 척도인 OAA는 상위 5위에 포함한다. 특히 선발 평균자책점이 3.84로 NL 1위다. 예상 승수를 예측하는 피타고리안 수치를 고려하면 파드리스의 승리는 77승 안팎이어야 한다. '예상 승룔'로는 치열하게 상위권 경쟁을 해야 하는데 샌디에이고의 현실적인 성적표는 낙제 수준이다.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은 팀 부진에 대해 "타이밍이 잘못됐다"고 말한다. 이기는 경기에서 점수를 많이 내고 정작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선 침묵하거나 하는 '엇박자'를 의미하는 뉘앙스다.적절한 예시는 연장 승부다. 올 시즌 샌디에이고는 연장전에서 0승 11패를 기록 중이다. 이는 1969년 몬트리올 엑스포스가 12패를 당한 이후 최다 패. 샌디에이고의 연장전 타율은 0.160에 그친다. 반면 연장전 팀 불펜 피안타율은 0.405에 이른다. 적게 득점하고 많이 실점하니 연장전에서 이길 도리가 없다.그뿐만이 아니다. 1점 차 승부에서 올해 6승 22패로 부진하다. 여기에 불펜의 승계주자 실점률이 리그 최하위 수준. 경기 후반 타이트한 상황의 성적도 아쉽다. 경기 후반인 7회부터 2점 차 이내의 치열한 상황에서 파드레스의 팀 타율은 0.194에 그친다. 주전 선수 중 타율 0.200이 넘는 선수는 김하성·후안 소토·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등 3명뿐이다. 이런 상황에 시즌 막판까지 이어지니 멜빈 감독이 타이밍을 운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샌디에이고가 시즌 중반 백기를 들었다면 단장은 물론이고, 코칭스태프의 교체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에 무리하게 몰아붙였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이번 겨울 '파이어 세일'을 하지 않는 한 샌디에이고는 내년에도 반드시 성적을 올려야 한다.투자를 많이 하면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실패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게 이번 시즌 여실히 드러났다. 결국 야구에서는 '캔트 바이 팬스 더 타이틀(Can’t buy fans the title)'인가 보다. 팬들에게 우승을 사줄 순 없다.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3.09.11 14:25
메이저리그

[IS 포커스] GSc 54점…류현진의 마지막 관문 '이닝'

54점. 올 시즌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기록한 평균 게임 스코어(Game Score·GSc)다.세이버매트릭스(야구를 통계‧수학적 방법으로 분석) 전문가 빌 제임스가 고안한 게임 스코어는 선발 투수의 경기 활약을 수치화한 지표다. 선발 등판하면 기본 50점이 주어지고 활약에 따라 점수가 가감된다. 아웃 카운트를 잡을 때마다 1점, 4회 이후에는 이닝 종료마다 2점, 탈삼진당 1점의 점수 등이 더해진다. 또 자책점당 –4점, 피안타당 –2점, 볼넷당 –1점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 산출된다. 수치가 높으면 높을수록 경기 내용이 좋았다는 의미다.한 경기에서 가능한 게임 스코어는 최대 114점이다. 9이닝 퍼펙트게임을 달성한다고 가정했을 때 모든 아웃카운트를 탈삼진으로 채워야 할 수 있다. 지난 6월 29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역대 24번째 퍼펙트게임을 해낸 도밍고 헤르만(뉴욕 양키스)의 게임 스코어는 96점(9이닝 9탈삼진 무실점). MLB 역대 게임 스코어 1위는 1998년 5월 7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한 경기 20탈삼진을 달성한 케리 우드(당시 시카고 컵스)의 105점이다. 게임 스코어의 평균은 50점, 대부분의 기록이 40~70점 사이에 형성된다. 류현진의 올 시즌 게임 스코어는 평균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류현진의 게임 스코어가 높지 않은 건 '부족한 이닝'이 한몫한다. 시즌 6번의 선발 등판에서 6이닝 소화가 없다. 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도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실점했다. 5회를 마쳤을 때 투구 수가 76개로 6회 등판이 예상됐지만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빠르게 불펜을 가동했다.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에서 회복한 첫 시즌인만큼 관리가 철저한 모습이다. 류현진의 경기당 평균 투구 수는 74.5개. 풀타임 마지막 시즌인 2021년 86.7개와 비교하면 10개 이상이 줄었다. 투구 수가 적으니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 어렵다. 게임 스코어도 낮을 수밖에 없다. 류현진은 지난달 21일 신시내티 레즈전(61점)부터 3경기 연속 게임 스코어가 하락했다. 콜로라도전 게임 스코어는 MLB 복귀전인 지난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35점) 다음으로 낮다.류현진은 올 시즌을 끝으로 토론토와의 장기 계약(4년·8000만 달러, 1057억원)이 마무리된다. 더 좋은 계약 조건을 제시받으려면 이닝 소화 능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토론토는 선발 로테이션 잘 돌아간다. 류현진과 알렉 마노아를 제외한 4명(크리스 배싯·호세 베리오스·케빈 가우스먼·기쿠치 유세이)의 선발 투수가 아메리칸리그(AL) 이닝 소화 톱20 안에 모두 포함된다"며 "류현진이 긴 이닝을 소화하지 않아도 불펜의 부담이 적다. AL 와일드카드 레이스까지 치열하니 불펜이 더 빠르게 움직이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콜로라도전에서는 한 이닝 더 던지겠다고 말할 수 있지만, 류현진이 그렇게 하지 않는 건 첫 번째 자유계약선수(FA)라면 모를까 지금은 (자칫 부상이 재발할 수 있으니) 무리할 이유가 없다고 보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9.0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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