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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기분이 좋지 않았다" 캐치볼 이후 셧 다운…'어깨 염증' 스넬, 부상 장기화 모드

사이영상 투수 블레이크 스넬(33·LA 다저스)의 복귀까지 시간이 좀 필요할 전망이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4일(한국시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스넬의 다음 불펜 등판 계획을 당분간 취소한다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스넬은 지난 3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선발 등판한 뒤 어깨에 불편함을 느껴 15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캐치볼을 소화하며 복귀 여부에 관심이 쏠렸는데 일단 모든 게 중단됐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스넬은 캐치볼 이후 불편함을 느낀 탓인지 "기분이 좋지 않았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로버츠 감독은 "더 이상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지만, 민감한 어깨 부위 문제라 만만하게 볼 수 없다. MLB닷컴은 '(원정 일정을 소화 중인) 팀이 LA로 돌아오면 다시 검진받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부연했다. 스넬은 IL로 이동한 직후 닐 엘라트라체 박사를 만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창시자인 프랭크 조브의 후계자로 2015년 류현진(현 한화 이글스)의 어깨 수술 등을 담당한 업계 최고의 전문가 중 한 명이다. 스넬은 지난해 11월 다저스와 5년, 총액 1억8200만 달러(2598억원)에 계약했다. 2018년과 2023년 각각 탬파베이 레이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으로 양대 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명투수. MLB 역대 양대 리그에서 사이영상을 모두 품은 건 게일로드 페리·페드로 마르티네스·랜디 존슨·로저 클레멘스·로이 할러데이·맥스 슈어저에 이어 스넬이 역대 7번째이다. 통산 성적은 77승 58패 평균자책점 3.18. 올 시즌에는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한 뒤 '셧 다운' 됐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2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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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반갑다" 42세 투수 영입에 반색한 이승엽 감독, "젊은 선수들 못지않게 잘 던지더라" [IS 잠실]

"굉장히 반겼습니다."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42세' 투수 고효준을 영입한 배경을 전했다. 두산은 지난 17일 고효준과 연봉 8000만원, 옵션 2000만원을 합쳐 총액 1억원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SSG 랜더스에서 방출된 고효준은 무적 상태로 개인 훈련에 전념하며 재기를 노린 끝에, 두산과 시즌 중 계약을 맺었다. 이튿날(18일) 만난 이승엽 감독은 "왼손 투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영입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현재 불펜진이 건강한 상태가 아니다. (홍)건희가 시즌 시작을 함께 하지 못했고, (이)병헌이의 구위가 몸살(장염) 이후로 조금 덜 올라왔다"라며 "고효준 선수가 계약을 하지 않은 상태였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굉장히 반겼다"라고 덧붙였다. 고효준은 입단 테스트를 통해 두산에 합류했다. 테스트에서 최고 시속 147km의 공을 던졌다고 알려졌다. 이승엽 감독은 "테스트 겸해서 경기에 나섰는데 구위도 지난해 만큼 좋았고, 나이에 비해 좋은 공을 던졌다. 어린 선수들만큼 잘 던졌다. 우리 입장에선 대단히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고효준은 오는 5월 1일 선수 등록과 함께 1군 엔트리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승엽 감독은 "현재 병헌이의 구위가 좋은 편이 아니라서, 5월 1일에 맞춰 달라고 고효준에게 이야기를 했다"라고 전했다. 이병헌에 대해선 "구위 회복까지 조금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심한 몸살을 앓고 난 다음엔 아직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홍건희에 대해서도 "지금 캐치볼(25m)을 하고 있다. 팔꿈치 부상이 처음이라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고, 여유를 가지고 복귀하도록 트레이닝 파트와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다"라고 했다. 부상 회복 중인 곽빈도 이천 2군 훈련장에 합류한다. 이승엽 감독은 "곽빈은 이번주까지 1군과 같이 움직이고, 다음주 원정 경기에 맞춰 이천으로 이동해 훈련의 강도를 높일 예정이다. 복사근의 부상을 입어서 가벼운 캐치볼만 했는데, 이제 몸에 이상이 없으면 조금 강도를 높이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5.04.1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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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 걱정? 10K 힘으로 눌렀다' 고영표 7이닝 1실점+장성우 결승타, KT 3연패 탈출 [IS 수원]

KT 위즈가 선발 고영표의 7이닝 1실점 호투와 장성우의 결승타에 힘입어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KT 위즈는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3연패에서 탈출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NC는 2연승 행진이 끊겼다. KT 선발 고영표가 7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타선에선 장성우가 2타점 적시타로 역전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NC는 선발 목지훈이 3⅔이닝 82구 3피안타 4사사구 5탈삼진 3실점하고 불펜진이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지만 점수를 뒤집지는 못했다. 박민우가 2안타, 김형준이 솔로 홈런을 때려냈지만 부족했다. 먼저 웃은 팀은 NC였다. 1회 선두타자 박민우가 초구 안타를 때려내며 출루했고, 사이드암스로 고영표를 상대로 2루 도루에 이어, 김주원의 낫 아웃 때 3루까지 진출하며 기회를 잡았다. 이후 손아섭의 땅볼 때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올렸다. KT도 곧바로 기회를 잡았다. 1회 2사 후 강백호의 볼넷과 장성우의 안타로 기회를 만들었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하지만 3회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1사 후 멜 로하스 주니어가 볼넷으로 출루한 가운데, 허경민이 안타로 1, 2루를 만들었다. 2사 후 김민혁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든 KT는 장성우의 2타점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4회에도 KT의 득점이 나왔다. 선두타자 황재균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상대 폭투와 도루, 권동진의 볼넷 등으로 1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이후 폭투 때 황재균이 홈을 밟으면서 KT가 3-1로 달아났다. 7회까지 선발 고영표에게 10탈삼진으로 꽁꽁 묶인 NC는 8회에야 1점을 만회했다. 김형준이 바뀐 투수 김민수를 상대로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1점 차까지 따라 잡았다. NC는 9회 선두타자 박민우의 볼넷으로 동점 기회를 살렸다. 2사 후엔 보크로 주자가 2루로 이동했다. 하지만 후속타는 없었다. KT가 승리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4.08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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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발목 잡는 수비, KIA의 DER 0.656 [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의 '수비'가 흔들리고 있다.KIA의 팀 순위는 7일 기준으로 9위. 시즌 첫 12경기에서 4승(8패)을 따내는 데 그쳤다. KBO리그 최하위 한화 이글스(4승 9패)와의 승차가 0.5경기에 불과하다. "절대 1강"이라는 개막 전 평가가 무색할 정도로 예상 밖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주전 야수의 줄부상, 불펜 투수의 연쇄 슬럼프 등을 부진의 이유로 꼽을 수 있는데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수비이다.KIA의 올해 DER(수비 효율·Defensive Efficiency Ratio)은 8위에 머문다. DER은 팀의 수비력을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로 볼넷, 삼진, 홈런 등을 제외하고 수비수가 타구를 처리할 수 있는 인플레이 상황에서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비율을 의미한다. 값이 클수록 수비가 좋은 팀이라고 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MLB)에서는 0.700을 DER의 평균(0.720 이상 훌륭, 0.680 이하 최악)으로 해석한다. 그런데 올해 KIA의 DER은 0.656(1위 LG 트윈스·0.756)이다. 키움 히어로즈(0.650) 롯데 자이언츠(0.653)에만 겨우 앞선다. 그만큼 수비가 비효율적이다.KIA의 팀 실책은 10개로 최다 4위, 수비율은 0.977로 6위다. DER의 순위가 이보다 더 크게 떨어진다는 건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가 많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인플레이 상황에서 아웃카운트를 잡아내지 못한 것이다. 지난 4일 잠실 LG전 1회 중견수 최원준의 수비가 대표적이다. 당시 최원준은 2-0으로 앞선 1회 말 2사 1루에서 문보경의 타구를 포구에 실패했다. 공식기록은 2루타였으나 글러브에 공이 맞고 튄 실책성 플레이에 가까웠다. 중견수를 오버하는 까다로운 타구였다고 하더라도 평소 최원준의 수비 범위를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었다. 1회 동점을 허용한 KIA는 경기 중후반 불펜이 흔들려 2-8로 패했다. 5일 경기가 우천으로 순연된 이범호 KIA 감독은 6일 최원준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한 뒤 "머리를 조금 식히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KIA의 지난 시즌 DER은 0.667(4위)였다. 3루수 김도영이 리그 최다인 실책 30개를 기록한 상황에서도 리그 평균은 넘겼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특정 선수에게 실책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데 DER이 낮다. 팀 전체의 수비 효율이 떨어지는 셈이다. 1군 수비 코치 출신인 이동욱 전 감독 겸 티빙 해설위원은 "선수들의 실력이라기 보다는 (초반 성적이 떨어져 있다보니) 약간 위축돼 있는 거 같다. 한 명이 실책하면 '나는 안 해야지'라는 그런 압박감이 있지 않나 싶다"며 "유격수 박찬호가 복귀했지만 1루를 빼고 내야 전 포지션의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건 보기 드물다. 그런 것들이 (전체 수비의 안정감에) 영향을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타선의 침체가 지속하는 것도 요인이다. 좀처럼 대량 득점이 나오지 않으니 수비 하나에 희비가 엇갈리기 일쑤. 야수들이 받는 압박이 클 수밖에 없다. 낮은 DER은 그 결과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0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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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로만 생각했는데' 신인밖에 없는 삼성 불펜, 베테랑 이 선수 없었으면 어쩔뻔 [IS 스타]

"왼손 불펜 투수가 (배)찬승이밖에 없어서..."삼성 라이온즈는 개막부터 고민이 많았다. 개막 엔트리에 '왼손 투수'가 올해 신인 배찬승 혼자 있었기 때문이다. 왼손 롱릴리프로 활용하려고 했던 이승민이 개막 직전 부상을 입어 합류하지 못한 탓이었다. 왼손 타자가 많은 KBO리그에서, 좌타자에게 강한 왼손 투수가 적다는 건 크나큰 약점이었다. 배찬승의 구위가 좋지만, 신인의 부담을 덜고 조금 더 긴 이닝을 맡아줄 왼손 투수가 더 절실했다. 하지만 삼성은 곧 걱정을 덜었다. 지난달 23일 선발 투수로 1군에 합류한 백정현이 불펜으로 이동하면서부터다. 부상으로 개막 시리즈에 합류하지 못했던 선발 원태인과 대니 레예스가 일주일 만에 선발진에 합류했고, 백정현은 엔트리 말소가 아닌 불펜으로 보직을 이동해 1군 마운드에 남았다. 2018년부터 줄곧 전문 선발 요원으로 뛰었던 백정현이지만, 왼손 불펜이 적은 팀 사정상 불펜 역할을 도맡으며 새 시즌을 시작하고 있다. 백정현은 조용하지만 탄탄하게 자신의 임무를 잘 수행해 나가고 있다. 올 시즌 3경기에 나와 5⅔이닝 2실점으로 1승을 챙겼다. 지난달 23일 선발로 나왔던 키움 히어로즈전(2⅔이닝 2실점)을 제외하면 불펜으로 나온 2경기에서 무실점 호투했다. 2경기 모두 안타와 볼넷은 없었고, 지난달 29일 두산 베어스전에선 멀티이닝(2이닝)을 소화하며 롱릴리프 역할도 잘 해냈다. 지난 2일 KIA 타이거즈전에선 구원승도 챙겼다. 까다로운 좌타 3총사(한준수-김규성-최원준)를 범타로 돌려세웠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백정현의 활약이 만족스럽다. 박 감독은 "왼손 불펜 투수가 찬승이밖에 없었는데, (백)정현이가 있어 숨통이 트였다. 당분간은 백정현을 초반에 선발 투수가 흔들렸을 때 롱릴리프로 투입하는 방안으로 운용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사실 백정현은 지난해 포스트시즌(PS)에서도 불펜으로 중용될 계획이었다. 왼손 타자가 많은 LG 트윈스(플레이오프) KIA 타이거즈(한국시리즈) 타선을 대비한 왼손 불펜 투수로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PS 준비기간 도중 불의의 부상(손가락 미세 골절)을 당하며 합류가 무산됐다. 당시의 아쉬움을 딛고 올해 다시 날아오르고 있는 백정현이다. 광주=윤승재 기자 2025.04.03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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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판대장' 오승환, 슬픔 딛고 다시 뛴다 "주말 퓨처스 출전, 경기 감각 끌어 올린다"

삼성 라이온즈의 '끝판대장' 오승환(43)이 1군 복귀를 준비한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지난 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오승환이 최근 불펜 피칭에 들어갔다.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기 위해 조만간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승환은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스프링캠프 막판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급거 귀국했고, 시범경기 기간엔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어머니 병간호와 훈련을 병행했다. 시범경기에선 두 경기에 나와 2이닝 3실점했다. 첫 경기였던 13일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 1이닝 동안 3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지만, 15일 KIA 타이거즈전에선 1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없이 무실점하며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곧 모친상이라는 비보를 마주하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후 오승환은 떨어진 감각을 끌어 올리기 위해 훈련에 매진했다.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이 불펜 피칭은 했지만, 캠프 동안 준비했던 것들이 최근 (훈련을 하지 못 하면서) 확 풀어졌을 것이다. 몸 상태를 조금 더 살펴봐야 하고, 경기 감각도 많이 떨어져 있다"라면서 "퓨처스에서 몇 경기 감각을 익히고 돌아와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오승환은 주말(4~5일) 경산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 퓨처스팀과의 2연전에 실전 복귀, 1군 합류를 위한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릴 예정이다. 오승환은 계약 마지막 시즌을 보낸다. 올해는 2023년 맺은 2년 계약(총액 22억원)의 마지막 해다. 오승환은 그동안 익숙했던 7~9회 필승조가 아닌, 올해 6~7회 중간 계투 역할을 맡는다. 필승조 범위 안에는 들어가 있지만, 중요도가 셋업맨(8회), 클로저(9회)보다 떨어진다. 오승환도 보직 이동을 수용했다는 후문이다. KBO리그 통산 427세이브 전설의 '꿈의 500세이브'는 어렵게 됐지만, 오승환은 개인이 아닌 팀을 위해 마지막 불꽃을 태울 예정이다. 광주=윤승재 기자 2025.04.0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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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주차장, '높은' 불펜...한화 새 구장은 여전히 공사중 [IS 포커스]

한화 이글스가 새로 개장한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28~30일 홈 개막 3연전(KIA 타이거즈)을 치렀다. 야구장 곳곳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이 보였다.3월 17일 첫 시범경기 중에도 새 구장 내부 공사를 진행할 만큼 일정이 빠듯했다. 한화는 "준공 승인(2월 28일) 전까지 내부 공사가 불가했다. 3월부터 인테리어 및 변경 공사 등을 홈 개막전에 맞춰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원정 팀의 쓰는 '복층 불펜'에 가벼운 우려가 따랐다. 계단이 가파르고, 층고가 낮은 데 따른 것이다. 복층 불펜은 상단이 열린 형태라 비와 타구를 피하기 쉽지 않아 보였다. 한화는 "비나 눈이 올 때를 대비해 전동식 어닝(차양)을 설치했다. 불펜을 오가는 팬들이 즐길 요소를 남기고자 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29일에는 강풍 탓에 어닝이 처지는 일도 발생했다.조형물 철거 소동도 있었다. 한화는 지난 14일 우중간 외야에 모그룹을 상징하는 지름 4.3m, 높이 18m의 63빌딩 조형물을 설치했다. 이장우 대전시장까지 나서 식장산 시야를 가린다며 이를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구단은 대전시의 반대에도 이를 진행했지만, 시는 공작물 축조 신고를 하지 않았다며 21일 철거 명령을 내렸다. 총 1679면(지하 1220면, 지상 459면)의 주차장 공간도 관중석(1만 7000석)에 비해 크게 부족하다. 주차 공간을 찾지 못한 차들이 인근 길목에 주차하면서 주민들에게 피해가 미쳤다. 구단은 "대전시와 시공사(계룡건설) 측에서 부지 내부를 공원화하는 컨셉트로 진행하면서 지상 주차장을 최소화했다. 지상부 주차장을 타워 주차장으로 변경하는 방안 등을 지자체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지하 주차장 층고가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본지 취재 결과, 시범경기 기간 방문한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 버스가 주차장 진입 중 차체 상단과 하단에 손상을 입는 일이 일어났다. KIA 차량도 가까스로 입구를 통과했다고 전해졌다.KIA 관계자는 "구단 버스의 높낮이 조절이 가능하다. 하지만 너무 낮출 경우 차체 하단이 구조물에 부딪히고, 그러지 않으면 상단이 부딪혀서 문제"라며 "창원 NC파크도 지하 주차장 구조가 비슷한데, 층고는 훨씬 여유 있다. 창원 수준으로 개선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의견을 전했다. 한화는 "문제가 지속되지 않도록 개선하겠다"고 답했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31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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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부터 보이네' 이승엽호 강·약...'3루타+2안타' 김민석의 든자리, 더 확실한 불펜의 난자리 [IS 포커스]

두산 베어스가 2025시즌을 역전패로 시작했다.두산은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전 SSG 랜더스와 원정경기를 5-6으로 패했다.8회 초까지만 해도 두산의 승리가 눈에 보였다. 두산은 2회 먼저 석 점을 내주며 열세에 몰렸지만, 3회 초 김재환의 1타점 2루타, 4회 박준영의 적시타와 김민석의 2타점 3루타로 역전을 이뤘다. 이후 SSG가 동점을 되찾았으나 6회 초 김재환의 적시타로 두산이 리드를 되찾았다.선발 부진을 이겨낸 우세였다. 두산은 이날 선발 콜 어빈이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으나 5이닝 7피안타 1볼넷 2사구 6탈삼진 4실점 부진했다. 어빈은 지난해 메이저리그(MLB) 29경기(선발 16경기)에 등판했던 현역 빅리거였다. 통산 MLB 134경기(선발 93경기)에 나서 28승 40패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했던 그는 두산이 1선발로 기대하고 영입한 자원이다. 하지만 KBO리그 첫 경기부터 제구 난조를 겪었다. 92구 중 스트라이크가 단 55구에 불과했다. 두산이 '의도'한 그대로 나온 타선의 활약이기에 의미가 있었다. 이날 두산의 5타점을 만들어낸 건 4번 타자에서 2번 타자로 이동한 김재환, 그리고 트레이드로 영입돼 1번 타자로 중용된 김민석 또 경쟁 끝에 선발 유격수가 된 박준영이었다.김민석은 두산에서 데뷔전부터 4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콘택트와 출루는 물론 장타와 '영양가'까지 겸비한 '공격형' 1번 타자였다. 김재환은 이승엽 감독의 의도대로 '강한 2번' 역할을 했고 박준영도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하위 타선의 첨병이 됐다. 4회 초 3루타 상황은 김민석의 콘택트 재능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그는 SSG 선발 드류 앤더슨의 강속구에 두 차례 헛스윙했지만, 6구까지 승부를 끌어간 끝에 몸쪽 높이 들어오는 슬라이더 실투를 당겨서 오른쪽 외야로 떨어뜨렸다. 펜스까지 굴러간 타구를 우익수가 처리하는 사이 그는 3루까지 뛰었고, 1루와 2루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7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두산은 지난해 신인왕인 마무리 김택연이 지키는 9회까지 1이닝만 지키면 됐다. 이승엽 감독은 7회 말 4번 타자 한유섬을 상대하기 위해 등판한 이병헌을 8회에도 올리는 대신 이영하에게 8회를 맡겼다. 이 기용 자체는 큰 문제가 없었다. 두산 1군 엔트리에서 왼손 불펜은 김호준과 이병헌이 전부였고, 1군에서 기량을 증명하지 못한 김호준으로 4번 타자 한유섬을 상대할 순 없었다. 사이드암스로에 필승조로는 기량이 아쉬운 박정수도 한유섬을 넘어설 카드는 아니었다. 무엇보다 이영하는 1이닝을 믿고 맡길 카드였다. 이영하는 지난 시즌 59경기에 나서 5승 4패 2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99로 활약했다. 필승조보단 롱릴리프에 가까웠지만, 끝까지 좋은 투구 내용을 이어간 끝에 프리미어12 국가대표까지 선발됐다. 이승엽 감독은 스프링캠프 전 필승조 기용을 고려하겠다고 했고, 그럴 자격도 충분했다.좋은 투수에게 중요한 역할을 맡겼고, 그 결과 실점한 건 결과론이다. 그래도 내심 다른 선택지가 아쉬울 순 있다. 지난해였다면 두산 불펜엔 이병헌 외에도 이영하보다 좋은 선택지가 있었다. 최지강은 지난해 55경기에 나서 3승 1패 1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다. 2024년을 마무리로 시작해 셋업맨으로 마쳤던 홍건희도 65경기 4승 3패 9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2.73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22일 경기에선 두 명 모두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최지강은 스프링캠프 도중 결막염에 걸려 4월 초에나 복귀가 가능했다. 여기에 21일 홍건희마저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다. 두산은 홍건희가 지난 16일 투구 훈련 중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느꼈고, 검진 결과 오른쪽 팔꿈치 내측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사라진 불펜 선택지가 하나 더 있다. 당초 두산은 롱릴리프로 선발 자원이던 최원준을 기용하려 했다. 5선발 경쟁에서는 떨어졌지만, 사이드암스로에서 스리쿼터스로로 팔 각도를 올린 그는 구속과 포크볼 낙차를 키워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였다. 하지만 국내 에이스 곽빈이 왼쪽 내복사근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아 이탈했고, 최원준이 선발 로테이션으로 이동했다. 선발 빈자리를 바로 채운 건 불행 중 다행이지만, 결과적으로 두산의 뒷문도 조금씩 허물어졌다.물론 모든 투수들이 건강했어도 이영하가 8회 나섰을 수 있다. 하지만 불펜 자원이 많았다면 앞 이닝에서 투수들이 나눠 던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모든 투수가 건강했다면 어빈이 내려간 6회부터 1이닝씩 끊어 던지는 이상적 운용도 가능했다. 결과론이지만, 불펜진의 '난자리'가 생각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23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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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준은 친정팀에 비수, 여동욱은 데뷔 타석 홈런...'11만 관중' 개막전 이모저모

프로야구가 22일 8개월 장기 레이스에 돌입했다. 지난해 출범 43년 만에 1000만 관중을 동원, 그야말로 '야구의 시대'가 열린 상황. 겨우내 봄을 기다린 야구팬들은 이날 하루에만 10만9950명이 경기장을 찾아 역대 2위 기록을 합작했다. 개막 첫날부터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진 KBO리그. 22일 5개 구장 주요 이슈를 확인한다. 광주 KIA 타이거즈 VS NC 다이노스2024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김도영이 부상을 당했다. 3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김도영은 투수 로건 앨런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쳤는데, 2루를 가려다가 제동을 걸고 다시 귀루를 하다가 왼쪽 햄스트링에 통증을 호소했다. 교체 아웃됐고, 바로 병원으로 이동했다. 구단 관계자는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받는다고 알렸다. KBO리그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김도영의 부상 이탈에 광주가 얼어붙었다. 하지만 KIA는 디펜딩 챔피언다운 저력을 발휘했다. 1-2로 지고 있었던 8회 말 무려 8점을 내며 9-2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잠실 LG 트윈스 VS 롯데 자이언츠리그 1호포는 LG 트윈스 4번 타자 문보경의 몫이었다. 그는 1회 말 1사 2루에서 롯데 선발 투수 찰리 반즈를 상대로 우월 투런홈런을 쳤다. 문보경은 "살짝 시즌 1호 홈런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맞다고 해서 기분이 좋다"라고 했다. 경기는 LG가 12-2로 완승을 거뒀다. 반즈 상대 3이닝 7득점을 기록했고, 후반에도 타선이 터졌다. 인천 SSG 랜더스 VS 두산 베어스 두산 새 외국인 투수 콜 어빈은 2회 말 무사 1루에서 박성한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졌다. 박성한은 장갑을 벗고 스프레이를 뿌리며 응급조치를 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두산 벤치가 사구에 관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11월 롯데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제2의 이정후' 기대주 김민석은 4회 초 3루타를 치는 등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하지만 승리는 SSG가 가져갔다. 4-5로 지고 있었던 8회 말 오태곤이 역전 투런홈런을 쏘아 올리며 역전을 이끌었고, 불펜진은 리드를 지켜냈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 VS 키움 히어로즈외국인 선수 사이 묘한 인연으로 주목을 모은 경기다. 지난 시즌 대체 선수로 삼성에 입단했다가 부상 탓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키움과 계약한 루벤 카디네스, 지난 2시즌 키움 에이스였다가 재게약에 실패한 뒤 삼성 유니폼을 입은 아리엘 후라도가 모두 나섰다. 카디네스는 1회 초 1사 1·2루에서 후라도를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쳤다. 초반 흔들리던 후라도는 6이닝 동안 2점만 내주며 'QS(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머신' 위용을 뽐냈다. 한편 키움 선발 3루수로 나선 신인 내야수 여동욱은 2회 선두 타자로 나서 후라도를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치며 신인 선수로는 2018년 강백호(KT) 이후 8년 만에 신인 선수로 개막전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경기는 삼성의 13-5 완승이었다. 수원 KT 위즈 VS 한화 이글스 지난 시즌까지 KT에서 뛰었던 심우준은 지난해 12월 FA 자격을 얻은 뒤 한화로 이적했다. 공교롭게도 이적 뒤 데뷔전을 친정팀에서 치렀다. 9번 타자·유격수로 나선 그는 첫 타석에 들어서며 수원팬들을 향해 헬멧을 벗고 인사를 했다. 팬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심우준은 볼넷으로 출루한 뒤 도루에 성공했고, 김태연의 적시타 때 홈까지 밟았다. 한편 한화 선발 투수 코디 폰세는 피치클록이 정식 도입된 뒤 처음으로 위반 사례를 기록했다. 승부는 한화의 4-2 승리로 끝났다. 한화는 1-2로 지고 있던 7회 초 황영묵이 동점타, 심우진이 역전타를 쳤다. 노시환은 쐐기 솔로홈런을 쳤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3.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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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설문] 해설위원이 꼽은 KIA의 대항마는 역시 LG, 관건은?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압도적인 1강으로 꼽힌다. 가장 강력한 대항마가 2023년 챔피언 LG 트윈스다. 본지가 해설위원 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 올해 KBO리그 판도를 분석해 봤다. 7명의 해설위원 모두 한국시리즈(KS) 진출 예상 팀 중 하나로 KIA를 꼽았다. 두 번째로 많은 4표를 얻은 팀이 LG다. 이어 삼성 라이온즈(김태균 KBS N Sports 해설위원), 두산 베어스(윤희상 KBS N Sports 해설위원), KT 위즈(김재호 SPOTV 해설위원) 가 각 1표씩 받았다. 올해를 끝으로 LG와의 3년 계약이 만료되는 염경엽 감독은 성적과 육성,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2023년 우승팀 LG는 정상을 재탈환하겠다는 각오다. 염경엽 감독은 오프시즌에 불펜 강화와 백업 야수 확보에도 공을 들였다. 자유계약선수(FA) 장현식과 김강률이 합류했다. 좌타자가 많은 LG는 최근 몇 년간 왼손 투수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올 시즌 왼손 투수를 상대할 때 우타자의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순철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KIA는 '극강'을 넘어 '특강' 전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KIA의 대항마는 LG다. 불펜이 아직 불확실하다. 김진성과 장현식을 제외하면 완전히 자리 잡은 카드가 없다"라면서도 "타격은 대등하고 기동력도 갖췄다"고 평가했다. 정민철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 역시 KIA와 LG의 한국시리즈 맞대결을 예상했다. 정 위원은 "지난해 정규시즌 3위 LG와 2위 삼성 라이온즈의 승차는 2경기밖에 안 됐다. 올 시즌도 1~2승 차이 이상 벌어지지 않을 것 같다"면서 "LG를 KIA의 대항마로 꼽은 건 최근 5년 리그에서 가장 많은 승리(400승)을 거둘 만큼 꾸준히 강한 전력을 유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 투수 2명(요니 치리노스·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이 교체 없이 풀타임을 소화한다는 전제로 LG는 올 시즌 80승 이상 거둘 수 있을 거 같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만큼 탄탄한 마운드 운영 전략이 있을 것이다. 오스틴 딘과 문보경은 상수로 볼 수 있다. 김현수가 8할대 후반 OPS(출루율+장타율)를 기록한다면 상대 투수 입장에서는 매우 벅찬 라인업"이라고 전했다. LG 출신 이동현 SPOTV 해설위원도 "KIA와 LG가 한국시리즈에서 만날 것 같다. 셋업맨 정우영이 시즌 초반 퓨처스리그에서 조율할 시간을 갖는데, 구위를 회복해 돌아오면 불펜진은 더 단단해질 것이다. 불펜 야구로 버틸 수 있는 자원이 있는 팀이다. 잇몸(불펜진)이 튼튼한 팀"이라고 설명했다. 이동욱 티빙 해설위원 역시 KIA와 LG가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툴 것으로 전망했다. 염경엽 감독은 정규시즌 개막에 앞서 "LG 사령탑을 맡고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재임 기간 중 올해가 가장 안정적인 전력"이라며 "지난해까지 (외국인 에이스의 기량이 떨어져서) 사실상 1선발이 없는 셈이었다. 올 시즌엔 1선발에 가까운 투수(치리노스, 에르난데스) 두 명과 시즌을 시작한다. 감독으로선 좀 더 (성적을 낼 수 있는) 확률이 높다"라고 자신했다. LG는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전을 갖는다. LG는 치리노스, 롯데는 찰리 반즈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이형석 기자 2025.03.22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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