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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에스파 ‘쇠 맛’‧데이식스 ‘청량’‧에이티즈 ‘섹시함’…둘째 날, 다채로운 폭발적 무대 [2024 KGMA]

그룹 에스파, 데이식스, 에이티즈, 라이즈, 트레저를 필두로 한 K팝 대표 가수들이 KGMA의 둘째 날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17일 오후 인천광역시 중구 운서동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는 제1회 코리아 그랜드 뮤직 어워즈(이하 KGMA)의 2일 차가 진행됐다. 송 데이로 꾸며진 둘째 날 공연은 에스파 멤버 윈터와 배우 남지현이 MC로 나섰다.이날 최고상인 2024 그랜드 송상을 수상한 에스파는 자신들의 독보적 콘셉트인 ‘쇠 맛’의 히트곡들로 무대를 꾸려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강렬한 사운드와 화려한 조명을 아래 블랙 앤 화이트 의상을 입고 등장한 에스파는 ‘위플래시’의 중독적인 비트에 맞춰 군무를 펼치며 걸크러시 매력을 발산했다. 이어 ‘슈퍼노바’가 이어지자 관객들의 함성은 공연장을 뒤덮었고, 에스파는 격렬한 안무에도 흔들리지 않는 라이브 실력을 뽐냈다. 마지막 ‘아마겟돈’ 무대를 통해서는 ‘쇠 맛’ 이상의 ‘흙 맛’이라고 불리는 명성을 강렬한 퍼포먼스로 입증했다. 데뷔 9년 만에 국민밴드 반열에 든 대세 데이식스는 안개를 뚫고 위풍당당하게 등장해 역주행곡 ‘웰컴 투 더 쇼’와 정주행곡 ‘녹아내려요’ 무대를 선보였다. 데이식스는 ‘웰컴 투 더 쇼’를 통해 강렬한 사운드와 에너지를 보여줬다. 웅장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곡은 드넓은 공연장, 그리고 1만 2000명의 관객과 어우러지며 분위기를 한층 더 달궜다. 이어 또 다른 명곡 ‘녹아내려요’를 부르며 데이식스 특유의 청량함을 폭발시켰다. 화려한 인트로로 무대에 오른 에이티즈는 ‘워크’, ‘아이스 온 마이 티스’ 등을 선보였다. 이들은 폭발적인 에너지와 퍼포먼스로 관객을 휘어잡았다. 리듬을 타게 만드는 중독적 멜로디의 ‘워크’로는 8명 멤버의 시너지를 담아낸 퍼포먼스를 보여줬으며, 최근 발표한 ‘아이스 온 마이 티스’ 무대에서는 섹시함을 더한 세련미의 퍼포먼스로 관객을 홀렸다. 라이즈는 각기 다른 매력을 담은 무대로 K팝 대표 ‘청춘의 아이콘’다운 무대를 꾸렸다. 먼저 펑키한 디스코 비트와 구르비한 사운드의 ‘붐 붐 베이스’로 자유롭게 무대를 누빈 라이즈는 곧바로 추워지는 날씨와 어울리는 서정적인 멜로디 ‘러브 119’로 포근한 분위기를 드러냈다. ‘러브 119’ 공연에서 관객석에 가까이 다가가 함께 호흡한 라이즈는 다음 곡 ‘임파서블’을 통해선 경쾌한 멜로디를 배경으로 청량미를 발산해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냈다. 트레저는 ‘아이 원트 유어 러브’로 KGMA의 뜨거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라이브 강자 트레저는 노래 중간 자유롭게 애드리브를 넣으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사이렌이 울리고 분위기를 다시 반전시킨 트레저는 ‘음’ 무대를 통해 활활 타오르는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선보이며 힙한 매력을 뽐냈다.이 밖에도 나우어데이즈 ‘와이 낫?’, 니쥬 ‘빌리브’, 송가인 ‘엄마 아리랑’, 엔시티 위시 ‘위시’, ‘스테디’, 우기 ‘프릭’, ‘래디오’, 유니스 ‘너만 몰라’, 이찬원은 ‘하늘여행’, ‘명작’, ‘엄마 아리랑’, JO1 ‘웨어 두 위 고’, ‘러브 시커’ 클라씨 ‘사이코 앤 뷰티풀’, 피프티피프티 ‘큐피드’, ‘에스오에스’, ‘그래비티’가 무대로 KGMA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영종도(인천)=KGMA특별취재반 2024.11.18 18:01
뮤직

클라씨. 성숙한 매력으로 KGMA ‘후끈’ [2024 KGMA]

그룹 클라씨가 성숙한 매력을 뽐냈다.17일 인천광역시 중구 운서동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제1회 코리아 그랜드 뮤직어워즈(이하KGMA)가 열렸다. 이날 시상식은 송 데이로 에스파 멤버 윈터와 배우 남지현이MC를 맡아 진행했다.이날 클라씨는 ‘사이코 앤 뷰티풀’ 무대를 선보였다. 블랙 의상을 입은 클라씨는 시크하면서도 섹시한 여성미를 발산하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세련되고 성숙해진 클라씨는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2024 KGMA는 국내 최고 엔터테인먼트·스포츠 전문지 일간스포츠가 선보이는 새로운 대중음악 시상식으로, 일간스포츠(이데일리M)가 주최하고KGMA 조직위원회가 주관한다. 16일과17일 양일간 진행되며, 첫날은 아티스트 데이 둘째 날은 송 데이로 꾸며진다.영종도(인천)=KGMA특별취재단 2024.11.17 19:07
IT

뷰티 테크 립스틱부터 웨어러블 로봇까지…삼성·LG 못지않은 CES 주역들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가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성대한 막을 올렸다. 4000여 개의 기업들이 미래를 바꿀 혁신 기술을 앞다퉈 선보이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국내 유망 스타트업들의 선전이 눈부시다. 로봇과 인공지능(AI)이 녹아든 일상이 머지않은 분위기다.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CES를 하루 앞두고 잇달아 미디어 행사를 열어 AI 시대를 앞당기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기술을 넘어 산업계 전반을 재구성하고 삶을 보다 편리하게 하는 AI를 구현하고자 10년 넘게 투자해왔다"며 "앞으로도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일상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삼성전자는 가전과 TV, 모바일 디바이스 등 모든 제품에 AI 기술을 도입할 방침이다.예를 들어 2024년형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는 'AI 비전 인사이드'를 탑재해 식재료를 넣거나 뺄 때마다 카메라가 인식하고, 보관된 푸드 리스트를 자동으로 만들어준다. LG전자 역시 AI로 고객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겠다고 약속했다.조주완 LG전자 CEO(최고경영자)는 "AI는 고객 경험을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가장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라며 "AI가 이용자를 더 배려하고 공감해 보다 차별화한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인공지능을 '공감지능'으로 재정의했다"고 밝혔다.이런 비전을 반영하듯 두 회사는 나란히 AI 로봇을 내놓으며 눈길을 끌었다.'AI 컴패니언(동반자)'을 지향하는 삼성전자의 '볼리'는 홈 트레이닝을 할 때 내장한 빔프로젝터로 도움이 되는 코칭 영상을 틀어주고, 주인이 없는 집에서 반려견을 돌보는 모습을 보여줬다.LG전자의 반려가전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외출 뒤 돌아오면 현관 앞에 마중을 나와 반겨주는 것은 물론 알아서 가전을 제어하고 외부 침입 등 이상 상황을 즉시 보고했다.글로벌 TV 시장을 꽉 잡고 있는 두 회사는 전원을 꺼도 검은색 화면 대신 탁 트인 시야감을 보장하는 투명 디스플레이를 공개하며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가전 투톱을 비롯해 뷰티 기업과 예비 유니콘들이 눈 돌아가는 신기술로 태극마크를 빛냈다.아모레퍼시픽은 이번에 혁신상을 받은 '립큐어빔'을 전시한다. 입술 진단과 케어, 메이크업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입술에 디바이스를 대면 수분 상태를 감지해 진단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제품에서 나오는 빛을 조사하면 천연 비타민의 한 종류인 리보플래빈의 반응을 극대화할 수 있다. 입술 내부의 콜라겐 섬유를 강화하고 표면에 보습막을 형성한다. 항노화 라이프케어 솔루션 기업 바른바이오는 배터리나 전선 없이 움직임만으로 발생하는 미세 전기 에너지를 활용해 근육을 자극하고 세포를 활성화하는 레깅스 '위스팀'을 스타트업 중심 행사 'CES 언베일드'에서 지난 8일 소개했다.이 의류는 수확한 에너지를 근육에 전달해 운동 성과를 극대화하고 피로감을 줄여준다. 재활에 특화한 웨어러블 로봇인 휴로틱스의 'H플렉스'도 현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구동 모듈과 벨트로 구성한 기본 세트는 무게가 1.3㎏에 불과하다. 허리나 허벅지, 어깨 등 필요한 부위에 부착하면 벨트의 와이어가 필요한 타이밍에 당겨지면서 근력을 보조한다. AI가 이용자 보행에 최적화한 맞춤형 알고리즘을 제공한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1.10 07:00
산업

"동반 부진? 질적으로 달랐다" 아모레-LG생건, 엇갈렸던 '이 부분'

K뷰티 투톱 아모레퍼시픽(아모레)과 LG생활건강(LG생건)의 올 3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업계는 양사가 공개한 단순한 숫자보다는 질적인 내용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아모레는 북미 지역을 비롯한 아세안과 일본 등 해외에서 매출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지만, LG생건은 사실상 줄어드는 추세여서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모레와 LG생건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각각 875억원과 43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4%, 25.8% 줄었다. 누적 매출도 감소세였다. 아모레는 9.8% 줄어든 2조7479억원, LG생건은 2.6% 줄어든 5조2376억원에 그쳤다. 양사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중국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화장품 소비가 줄어들었다. C뷰티(차이나뷰티) 산업이 한국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를 발판삼아 성장하면서, K뷰티 수요가 대폭 감소했다. 일부에서는 양사가 모두 부진했지만, 해외 매출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아모레는 올 3분기 해외에서 전년 동기보다 3.6% 감소한 317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8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적자 폭이 9억원가량 줄었다. 중국 매출이 10% 이상 떨어졌지만, 아세안과 일본에서는 나쁘지 않았다. 특히 일본은 '라네즈' '이니스프리'가 선전하면서 매출이 30% 이상 늘었다. 미주 지역에서는 주요 브랜드를 중심으로 매출이 35% 증가했고,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등 시장에서도 꾸준히 매출이 우상향했다. LG생건은 해외 매출이 44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9% 줄었다. 28.9%나 매출이 줄어든 중국 외에도 일본 9.6%, 이밖의 다른 지역에서도 8% 가량이 하락했다. 북미 지역은 매출액 1422억원으로 작년보다 소폭(4.2%) 증가했으나, 과거 이 지역에 수천억원 가량을 투자 것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LG생건은 북미 시장을 공략한다면서 2019년 더 에이본 컴퍼니, 2022년 더크렘샵을 인수한 바 있다. 두 회사의 인수가는 약 2900억원이다. 업계는 양사가 구사해 온 전략이 다른 결과를 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아모레는 변동성이 큰 중국을 넘어 일본과 멕시코, 북미에 집중하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와 '라네즈' 등을 서구권에 알리기 위해 쏟아 붓는 자금과 노력이 막대하다. 반면 LG생건은 운신의 폭을 크게 넓히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9월 '더히스토리 오브 후'의 리뉴얼 론칭 공개를 중국에서 가장 먼저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최근 색조 브랜드를 중심으로 일본 시장에 도전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투자(IB)업계의 분석도 비슷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역, 브랜드 다각화에 대한 유의미한 성과가 점차 확인되고 있다"며 "현재보다 미래 턴어라운드에 집중할 때"라고 진단했다.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시장의 비중국 패러다임 전환으로 럭셔리와 중국 의존도가 높은 LG생활건강에 비우호적 환경"이라고 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11.02 07:02
사회

[하지마!약] ①'수리남 검사' 김희준 변호사 "대한민국이 마약청정국? 환상일 뿐"

"한국이 '마약청정국'이라는 말은 환상일 뿐입니다. 대표적 '암수범죄'인 마약에 빠져든 우리 청소년 숫자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김희준 엘케이비앤파트너스 대표 변호사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평범한 14세 여중생이 집에서 혼자 필로폰을 투약하고 병원에 실려가는 참혹한 시대를 향한 경종 같았다. '수리남 검사'로 불리는 김 변호사는 검사 시절 강력부에서 마약 범죄를 수사하면서 굵직한 사건을 처리했다. 김 변호사는 3년여 전 '버닝썬' 사태로 다시 조명을 받은 '물뽕', 배우 유아인이 상습 투약해 충격을 안긴 '프로포폴'을 국내 최초로 적발하고 마약류로 지정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최근 넥플릭스에서 공개돼 화제를 모은 '수리남' 속 국제 마약왕 조봉행을 7년 간의 수사 끝에 잡아낸 것도, 영화 '공공의적2'의 주인공 설경구가 맡았던 강철중의 실존 인물도 바로 김 변호사다.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서초동의 사무실에서 김 변호사를 만나 놀라운 국내 10대 마약 복용의 실태와 해결 방법에 대해 들었다. 마약청정국은 환상 -최근 수년 사이 국내 청소년 마약 복용이 급증하고 있다. 이유는. "마약거래의 패러다임이 변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믿을 수 있는 사람들끼리 직접 대면으로 마약을 거래했다. 지금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이 발달하면서 대면거래를 하지 않는다. 비대면이 가능한 텔레그램이나 다크 웹(접속을 위해 특정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하는 웹으로 사이버상 범죄에 활용된다), SNS로 각종 마약범죄 거래가 이뤄진다. 음식 배달하듯 마약을 사는 것이다. 청소년이 마약에 접근하기 좋은 환경이 됐다." -비대면 거래를 하면 마약 대금은 어떻게 주고받나."요즘은 지급 방식도 건네주는 것이 아니라 비트코인이나 가상화폐, 전자지갑 등을 이용한다. 10대 학생 중에는 마약 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코인 투자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산 마약도 특정 장소에 숨겨두고 좌표를 찍어주거나, 국제 특송 화물로 보내기 때문에 서로 얼굴을 볼 일이 없다." -청소년이 사기에는 마약 값이 비싸지 않나. "과거 필로폰 1회 분량이 10~15만원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치킨 한마리 가격까지 내려왔다. 2~4만원이면 살 수 있다. 텔레그램에 있는 마약방에는 여러 공급책이 모여있는데, 가격 경쟁을 하면서 가격이 내려간다. 10대 중에는 마약 자금을 마련하려고 운반책을 맡는 사례도 종종 있다." -체중을 줄이거나 집중력을 높이는 약이라고 해서 복용했다가 마약에 중독되는 경우도 있다. "약 모양이 나비를 닮았다고 해서 '나비약'이라고도 불리는 '디에타민(Dietamin)'이다. 고혈압이나 당뇨 등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단기간적으로 체중감량을 보조해주는 식욕억제제다. 지금은 마약류로 지정돼 있으나, 과거에는 쉽게 처방을 해줬고 불법 유통하는 일당도 있었다. 디에타민은 환청과 환시, 환각 등의 부작용 있다. 청소년들은 디에타민이 다이어트나 집중력 향상이 된다는 말만 듣고 쉽게 빠져든다." -10대 청소년 마약 비중은 얼마나 된다고 보나. "마약 범죄는 대표적인 암수범죄다. 수사기관에 적발되지 않아서, 통계에 잡히지 않는 범죄란 의미다. 보통 암수범죄는 드러난 통계치보다 적게는 28.5배, 많게는 100배까지 많을 것으로 본다. 지난해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10대 마약사범은 294명으로 5년 전(104명)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2021년(309명)에는 처음 300명을 넘기기도 했다. 최대치를 적용하면 마약을 복용한 10대 청소년이 3만명 수준이라는 소리다." -한국은 마약청정국이라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상당히 충격적이다."한국이 마약청정국이라는 말은 이제 환상이다. 10대 마약사범이 2012년과 2022년까지 10년 사이 12배가 늘었다. 어떻게 청정국일 수 있겠나. 1998년 광주지검 강력부에서 마약사건을 전담하면서 한달에 15~20명을 적발했다. 이 지역은 이전까지 1년에 20명 안팎의 마약사범만 검거되는 청정지역이었다. 통계는 수치에 불과하다. 실제를 반영하지 못한다." -최근 연예인들이 마약을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청소년 마약 복용 급증과 관련이 있을까. "스타의 영향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선망하는 스타가 마약을 하면, 경계심을 무너뜨리기 때문이다. 특히 청소년들은 사춘기고 학업 스트레스도 있다. 또래가 마약을 하는데, 자신만 하지 않으면 따돌림당할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주변을 따라 마약에 쉽게 빠져든다." 신종 마약의 세계 -마약 종류가 다양하다."국내외에서 활동하는 마약 디자이너들이 마약을 합성해 신종 마약을 만들어 내고 있다. 몇 가지 술로 수십여 가지 칵테일을 만들 듯 환각은 증대되고 중독은 강화하는 다양한 마약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은 수사기관이 마약 검사를 해도 발각되지 않는 마약을 개발한다. 대표적인 신종 마약 중 하나가 3년 전 버닝썬 사건으로 다시 수면에 오른 물뽕이었다." -물뽕을 처음 적발한 당사자 아닌가. "1998년 필로폰 밀매 사건 수사 중 물뽕의 존재를 최초로 적발했다. 물뽕은 '감마하이드록시뷰티레이트'(GHB)로 액체 상태의 신종 마약인데 주로 데이트 강간 이나 성폭행 용으로 사용되는데, 국내 수사기관에 맡기면 성분이 물로 나왔다. 이걸 미국 연구기관에 보내 마약이라는 걸 입증했다. 당시만해도 우리나라에서는 신종 마약이었다." -최근 대마를 합법화 한 나라와 주가 늘면서 '대마는 죄가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젊은 층이 적지 않다."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대마를 합법화 한 나라나 주에는 특징이 있다. 대마를 흡연하는 인구가 너무 많아서 통제 불능의 상황이 되자 차라리 양성화 해서 독성 대마를 하고 사망하는 최소한의 부작용이라도 막자는 취지다. 이럴 거라면 국가가 대마 품질을 관리하고 이를 통해 거둔 수익으로 세금을 거둬서 중독자의 재활을 돕자는 취지로 대마를 합법화 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청소년 마약 사건 중 가장 충격적이었던 사례가 있다면. "최근 14세 소녀가 집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에 실려갔는데 필로폰 과다 투여로 드러났다.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을 구입했고, 스스로 투여했다. 약 2년 전에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텔레그램에서 마약방을 운영했는데 그가 고용한 운반책들이 성인들이었다. 10대는 대부분 '나는 금방 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마약은 도파민 분비를 극도로 끌어올리고 강력한 쾌감을 준다. 한 번 맛을 보면 같은 자극으로는 쾌감을 느낄 수 없어서 마약 강도를 높이다가 사망한다." -자기도 모르게 마약에 중독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물뽕이 대표적이다. 보통 데이트 성폭행 등을 위해서 쓰이는 경우가 많은데, 상대가 미리 음료수나 술에 타서 먹인 뒤 모텔에 끌려가면 피해자는 기억을 못 한다. CCTV를 돌려보면 멀쩡하게 웃으면서 상대와 모텔에 들어가는 것으로 나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클럽에서 마약 유통상들이 필로폰을 몰래 먹인 뒤 중독되게 유도하고, 성상납을 요구하는 사례도 있다." -가장 피해야 할 마약은."펜타닐(Fentanyl)이 가장 위험하다. '좀비약'이라고도 불리는데 몰핀의 200배에 달하는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다. 연필 심 위에 올릴 수 있는 분량(0.2g)만 복용해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펜타닐은 통증을 없애주기 때문에 처음 복용하면 기분이 좋다. 하지만 약효가 떨어지면 아주 작은 통증에도 온몸이 아프다. 심지어 바람만 스쳐도 뼈가 부서질 듯 아프기 때문에 펜타닐을 찾게 된다. 펜타닐은 뇌 속 기능을 하나씩 정지시킨다. 최후에는 숨쉬는 기능까지 멈춰 호흡 중단으로 사망한다. 미국의 경우 펜타닐 사망자가 교통사고나 총기 사고로 죽는 사례보다 많다." -처방이 필요한 약 아닌가."최근에는 조금 강화가 됐으나 몇 년 전만해도 일부 몰지각한 의사가 학생이 찾아가 '통증이 있다'고 하면 처방해 줬다. 아이들이 병의원을 돌아다니면서 펜타닐을 처방받아서 판매도 한다." -청소년이 마약에 중독됐을 때 후유증이 어른보다 크다고 들었다."청소년기에는 뇌가 완전히 성장하지 않았다. 전두엽 부분 자체가 미완성 상태인데, 마약을 투약할 경우 성년에 비해서 더 큰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고 치료가 어렵다. 마약은 뇌의 보상체계를 망가뜨린다. 마약으로 도파민 분비를 느낀 뒤에는 그 어떤 성취로도 행복감을 느낄 수가 없다. 마약 효과 떨어지면 우울감에 시달리고 중독에서 벗어날 수 없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마약청정국이던 대한민국이 마약관리국으로 추락했다. 인터넷 메신저에서 ‘톡’ 서너 번으로 마약이 안방까지 배달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마약사범의 나이도 어려져 10대 청소년 범죄자가 4년 새 3배 증가했을 뿐 아니라 마약을 하는 것을 넘어 유통까지 하는 상황이다. 일간스포츠와 이데일리는 청소년 마약 퇴치 캠페인 ‘하지마!약’을 시작하면서 심각한 청소년의 마약 실태와 원인, 해법을 심층 취재해 연속 보도한다.<편집자주> 2023.03.30 07:07
산업

서울 시장도 주목한 K뷰티 새 주자 '서울뷰티파이터'

서울시가 서울뷰티위크를 성황리에 마치고 뷰티 도시 서울의 입지를 다시 한번 다졌다. 서울뷰티위크는 산업과 문화의 융복합 도시축제인 '서울뷰티먼스' 행사의 첫 번째 주자로 지난달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복합문화공간인 DDP에서 총 3일간 진행됐다. 이번 서울뷰티위크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곳은 서울뷰티파이터였다. 서울뷰티파이터는 최근 3년 이내의 뷰티 스타트업을 선발하고, 홍보 및 마케팅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서울시 지원 사업 중에서는 최초로 '서바이벌 오디션'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뷰티파이터는 100여 개에 이르는 프로젝트 지원 브랜드 중 1단계에 선발된 50개 기업에 뷰티 마케팅 강연 및 디지털 마케팅 컨설팅과 크라우드 펀딩을 지원했다. 또 2단계를 통과한 25개 브랜드에는 SNS 체험단 및 디자인 제작 지원을 했다. 3단계에 진출한 7개 브랜드는 서울뷰티위크에 참여해 브랜드를 널리 알렸다. 오세운 서울 시장도 큰 관심을 갖고 행사에 참여했다. 오 시장은 행사 첫날인 지난달 30일 서울뷰티파이터 부스를 방문해 뷰티 산업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또 제품을 체험해 보는 등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울뷰티파이터의 주최 주관을 맡은 문화 마케팅 기업 이경선 위드컬처 대표는 부스를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 앞에서 이번 행사의 취지를 직접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많은 뷰티 스타트업들이 국내 및 해외에서 입지를 다져 차세대 K뷰티의 주역이 되길 바란다"면서 프로젝트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뷰티파이터는 이달 말 최종 톱3 진출 브랜드의 선발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톱3 브랜드에는 뷰티매거진 화보 촬영과 인플루언서 공동구매 등 특전이 제공된다. 최종 3개 브랜드에 선발되기 위한 7개 브랜드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0.10 12:28
경제

아모레의 '라이프 뷰티'…빼앗긴 K뷰티 '대장' 자리 되찾을까

아모레퍼시픽이 최근 주주총회에서 '뉴 뷰티' 패러다임을 재확인했다. 뉴 뷰티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지난해 9월 선언한 그룹의 청사진이다. 아모레는 이를 위해 전통적인 화장품 업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오는 2025년까지 '라이프 뷰티'를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아모레가 라이프 뷰티 전환으로 LG생활건강(LG생건)에 빼앗긴 K뷰티 간판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아모레의 새로운 화두 아모레가 화장품 기업의 한계를 벗어나 삶 전체를 가꾸는 라이프 뷰티 기업으로 발돋움한다. 아모레는 지난 24일 제16기 정기 주총을 열고 이사 선임 및 감사위원회 위원을 선임건 등 의결사항 등을 안건으로 올리고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사실 이날 핵심은 따로 있었다. 바로 라이프 뷰티의 구체화다. 안세홍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는 "2025년까지 전통적인 뷰티 영역을 넘어 일상 전반을 포괄하는 라이프 뷰티로 업을 확장하겠다"며 강한 브랜드와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의 혁신을 거론했다. 아모레가 말하는 강한 브랜드란 더마코스메틱과 웰니스(병·의학기술을 덧입힌 제품군) 등 잠재력 있는 비즈니스의 확장이다. 디지털은 기술 결합을 통해 맞춤형·비대면 솔루션 등 미래 성장을 책임진다. 아모레는 또 효율을 우선시한 투자로 체질도 바꿀 전망이다. 라이프 뷰티는 작년 9월 창립 76주년 기념식에서 서 회장이 밝힌 뉴 뷰티 패러다임의 연장선이다. 당시 서 회장은 "누구나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실현하는 뉴 뷰티를 열겠다"며 라이프 뷰티로의 사업 확장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아모레가 축적한 고객 데이터와 디지털 기술이 바탕이 된 '초개인화 뷰티 솔루션'을 예시했다. 착실하게 움직이고 있다. 아모레는 세계 최대 가전·기술 전시회 'CES 2022'에 뇌파로 사람의 감정을 분석하고, 이를 반영한 향과 색의 입욕제를 즉석에서 로봇이 만들어주는 '마인드링크드 배스봇'과 피부 상태를 측정해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는 통합 플랫폼 '마이스킨 리커버리 플랫폼'을 선보여 헬스·웰니스 부문 혁신상을 받았다. 지난해 9월에는 의료용 화장품 기업인 에스트라를 흡수합병하고 이번 주총에서 의료기기 제조업 및 판매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아모레는 향후 3년간 뉴 뷰티 패러다임에 발맞춘 라이프 뷰티를 차곡차곡 실천해 갈 방침이다. 빼앗긴 대장의 자리 K뷰티 간판이던 아모레는 2017년을 기점으로 라이벌 LG생건에 왕좌를 내줬다. 한때 1조 원 이상이던 아모레의 영업이익은 7000억 원대, 2018년 5000억 원대, 2019년 4000억 원대로 연속해서 줄어들었다. 아모레는 최근 몇 년 동안 고강도 구조조정을 했다.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아리따움' 등 돈 안 되는 사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럭셔리 제품군 및 디지털 매출에 총력을 쏟았다. 조금씩 성과를 내는 점은 긍정적이다. 아모레는 지난해 매출 4조8631억 원, 영업이익 343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9.7%, 140.1% 늘어난 수치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1조3247억 원, 영업이익 256억 원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보다는 45%가량 낮은 수준이었으나, 내용 면에서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럭셔리 라인인 '설화수' 매출 비중이 크게 늘었고, 면세점 및 국내 매출도 증가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4분기는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이라면서도 "내용은 좋았다. 설화수 매출이 국내와 중국에서 모두 전년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2017년 이후 처음으로 면세점 채널에서 LG생건을 눌렀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갈 길이 멀다. LG생건이 '뷰티테크'를 앞세워 북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공격적인 기업 인수·합병으로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다. 중국도 이른바 'C뷰티'를 앞세워 K뷰티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아모레가 중장기 이후를 내다보려면 뉴 뷰티 패러다임과 라이프 뷰티 플랜을 성공시켜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아모레가 주총에서 라이프 뷰티 계획과 함께 '과거의 관성을 과감히 버리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며 "효율성과 디지털 대전환을 앞세운 이번 플랜의 성과는 이르면 내년부터 가시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4.01 07:00
경제

정지선·정교선 형제의 공격적 M&A…현대백화점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 겨냥

현대가 3세 중 가장 먼저 경영 체제가 안정된 곳이 바로 현대백화점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2007년 35세 젊은 나이에 지휘봉을 잡았고, 동생 정교선 부회장과 함께 ‘형제 경영’를 구축하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 최근 공격적 인수합병(M&A)으로 신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10년 간 2조4000억 투입, 공격적 M&A로 영역 확장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홈리빙·인테리어 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정지선 회장은 글로벌 온라인가구·매트리스 기업인 지누스 인수로 역대 그룹의 최대 규모의 M&A를 성사시켰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2일 지누스 창업주 이윤재 회장 등이 보유한 지분 30%(경영권 포함)를 7747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지분 인수와는 별도로 지누스와 인도네시아 제3공장 설립 및 재무구조 강화를 위해 1200억 원 규모의 신주 인수 계약도 체결했다. ‘아마존 매트리스’라 불리는 지누스에 사실상 9000억 원에 가까운 투자를 한 셈이다. 국내 최대 리빙·인테리어 기업을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퀀텀 점프’를 겨냥하고 있는 정지선 회장의 복안이 실린 계약이라고 볼 수 있다. 정지선 회장은 아버지 정몽근 명예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물러나자 그룹을 이어받았다. 2008년 공식 취임한 뒤 행보는 공격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룹의 경영 파악이 마무리된 뒤 젊은 패기를 앞세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2년 패션 기업 한섬 인수를 신호탄으로 거침없는 투자를 이어나갔다. 당시 여성복 1위 업체인 한섬을 인수하기 위한 4200억 원 통큰 투자는 큰 화제를 모았다. 이어 그해 가구업체 리바트를 인수했다. 2016년에는 면세점 시장에도 진출했다. 2018년에는 종합 건자재 기업 한화L&C를 인수하며 리빙·인테리어 사업을 강화했다. 2020년에는 SK바이오랜드를 통해 뷰티·헬스케어 시장 진출의 기반을 마련했다. 2021년 기업 복지 서비스 업체인 이지웰 인수에 1250억 원을 투자했다. 그리고 ‘온라인 매트리스 1인자’인 지누스에 8947억 원을 베팅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정지선 회장은 지난 10년간 8곳의 기업을 인수하며 약 2조4000억 원의 거금을 쏟아 붓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SK네트웍스와 인수 경쟁 끝에 지누스를 품는 등 8개의 인수 기업 중 3곳이 리빙 사업이다. 리빙·인테리어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이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다. 정지선 회장은 현대백화점 지분 17.09%로 최대주주다. 현대그린푸드 지분도 12.7%를 갖고 있다. 동생 정교선 부회장은 현대그린푸드의 최대주주로 23.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현대백화점의 지분 12.05%를 보유한 대주주다. 이 같은 지분 관계로 인해 백화점·유통은 정지선 회장, 비유통은 정교선 부회장이 경영을 지휘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둘이 합심해서 그룹을 이끌어나가는 등 이상적인 '형제 경영'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 모두 현대백화점의 사내이사다. 사업 포트폴리오 자체가 모두 연계되어있기 때문에 리빙·유통·패션·식품 사업, 백화점과 홈쇼핑 등의 플랫폼을 함께 이끌어가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 도약, 2030년 40조 시대 겨냥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회사의 역사를 담은 '현대백화점그룹 50년사'를 발간하고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다짐했다. 1971년 현대그룹 임직원들의 복지와 단체급식, 작업복 지원 등을 담당한 '금강산업개발'로 출발했다. 이어 1985년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을 개점하며 본격적으로 유통업에 뛰어들었고, 2000년 회사 이름을 지금의 현대백화점으로 바꿨다. 2001년에는 TV 홈쇼핑 사업권을 획득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2010년 장기 목표를 담은 '비전 2020'을 발표한 이후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으로 유통에 이어 패션, 리빙·인테리어까지 사세를 넓히고 있다. 정지선 회장은 미래 청사진인 ‘비전 2030’을 발표했다. ‘고객에게 가장 신뢰받는 기업’이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공동의 이익과 가치 창출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매출 40조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유통, 패션, 리빙·인테리어 등 3대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한 맞춤형 성장전략을 수립했다. 또 기존 사업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면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미래 신사업에도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유통·패션·리빙인테리어를 3대축으로 성장해온 현대백화점그룹은 2010년 7조8000억 원의 그룹 매출이 2020년 20조 원까지 불어났다. 재계 순위(공정자산 기준)도 2010년 30위에서 지난해 21위까지 상승했다. 정지선 회장은 “불확실성이 상시화된 상황에서 산업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해 내기 위해 ‘비전 2030’을 수립하게 됐다”며 “비전 2030은 앞으로 10년간 그룹이 추구해야 할 핵심 가치와 사업 추진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반세기 동안 숱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지속해온 저력을 바탕으로 비전 2030을 지렛대 삼아, 100년 이상 지속되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새로운 역사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은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을 겨냥하고 있는 만큼 ‘With Your Life, Better Your Life(고객의 생활과 함께하면서 더 나은 가치를 제공)’를 사업 방향성으로 제시하고 있다. 의·식·주·문화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있어 고객의 가치를 높이고 새롭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안하겠다는 그룹의 의지다. ‘계열사별 맞춤형 성장전략’과 ‘그룹 사업 다각화 전략’을 투 트랙으로 추진해 그룹 매출 규모를 40조 원대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리빙 사업 부문의 매출 증가가 돋보인다. 지누스의 인수로 그룹의 리빙 사업 부문 매출은 3조6000억 원 수준으로 커진다. 2030 비전에서 제시한 리빙 사업 매출 2021년 2조5000억 원에서 2030년 5조 원대로 키우겠다는 목표에 차츰 다가가고 있다. 가장 비중이 큰 유통 부문의 경우 2030년까지 29조 원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40조 원 달성을 위해서 공격적인 사업 확대가 필수다. 정지선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같은 과녁을 향해 정확히 쏘는 것보다 아무도 보지 못한 과녁을 쏘는 노력이 쌓일 때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내외부의 경쟁적 경합보다 협력과 연결로 가치의 합을 키워나가야 한다”며 새로운 소비 주체의 변화된 요구를 찾는 노력을 강조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4.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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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잇뷰티 ‘달쥬커플’ 산다라박-김민주, 이번 시즌도 이어간다

‘겟잇뷰티’에 산다라박과 김민주가 MC로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전 시즌의 활약을 이어간다. tvN D 스튜디오의 뷰티 큐레이션 가이드 ‘겟잇뷰티’는 지난 시즌부터 ‘겟잇뷰티 Clean’과 ‘겟잇뷰티 Talk+’로 단장해 뷰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달쥬’ 커플로 불리며 지난해 새로운 겟잇뷰티를 이끈 산다라박과 김민주가 이번 시즌 역시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MC를 이어갈 예정이다. ‘겟잇뷰티 Clean’에선 뷰티계 전문가와 함께 친환경 뷰티를 소개한다. 이에 유주와 코미디언 김해준이 게스트 출격을 예고했다. ‘겟잇뷰티 Talk+’에서는 지금 가장 핫한 게스트를 초대해 뷰티 트렌드를 만날 예정이다. 올해에는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의 저자 이수진 박사, ‘알쓸신잡’의 곽재식 작가 그리고 최태성 강사가 나서 더욱 풍성한 이야기를 들려줄 전망이다. 특히 지난 시즌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산다라박과 김민주의 ‘왓츠 인 마이 백’이 정식 코너로 마련돼 기대를 모은다. 두 사람은 함께 셀럽들의 파우치를 속속들이 살펴본다. 산다라박은 “오랜만에 돌아온 만큼 재밌는 이야기를 많이 준비했다”고 전했고, 김민주 또한 “쉬는 기간 동안 꼼꼼하게 조사하고 왔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인다. ‘겟잇뷰티 Clean’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겟잇뷰티 Talk+’는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공개된다. 서가연 인턴기자 2022.03.17 17:10
연예

'케이콘택트' 155개 지역·500만 팬과 함께…26팀 총출동

CJ ENM이 주최한 ‘KCON:TACT 4 U(이하 ‘케이콘택트 포 유’)’에 26팀 아티스트가 참여해 155개 지역에서 500만 여명의 유ㆍ무료 관객과 함께했다. 지난 19일부터 27일까지 진행한 ‘케이콘택트 포 유’는 콘서트와 온라인 팬미팅 ‘밋앤그릿(Meet&Greet)’, 가상 스타디움에서 고품질의 음향과 함께 펼쳐진 ‘브이디움(V DIUM X KCON:TACT 4 U)’, 촉망받는 아티스트를 위한 ‘케이콘 월드 프리미어(KCON World Premiere)’, 아티스트와 협업한 콘텐츠를 통해 K라이프스타일을 전 세계에 알리는 ‘케이콘 스튜디오(KCON STUDIO)’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세계 팬들을 사로잡았다. CJ ENM만의 공연 연출력과 디지털 플랫폼에 최적화된 기술력이 더해져, 전 세계 K컬쳐 팬들에게 현장감을 극대화한 언택트 페스티벌 경험을 선사했다. 행사기간 중에는 A.C.E, 아스트로, BTOB, 씨엔블루, 에버글로우, 프로미스 나인, 고스트나인, 골든차일드, 하성운, 하이라이트, iKON, ITZY, JO1, 이달의 소녀, 오마이걸, 원어스, 온앤오프, P1Harmony, 펜타곤, SF9, 스트레이 키즈, 더보이즈, TO1, 베리베리, 위클리, 위키미키 (ABC순) 등 26팀 아티스트의 콘서트가 펼쳐졌다. 미국 뉴욕, 호주 시드니 등 기존 케이콘 개최지에서 펼쳐지는 월드 투어 컨셉의 가상 배경에서 팬과 아티스트가 함께 하는 ‘팬 피처링’ 무대가 팬들을 사로잡았다. 또한 아티스트의 음악성에 집중해 특별한 편곡 무대를 선보인 ‘음악실’과 M2의 인기 콘텐츠인 ‘릴레이댄스’와 콜라보한 무대 등 케이콘택트에서만 볼 수 있었던 차별화된 퍼포먼스들이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온라인 팬미팅 ‘밋앤그릿’을 통해 관객과 아티스트들이 직접 교감하며 소통을 나누는 팬덤 친화적인 콘텐츠도 열렸다. 콘서트와 밋앤그릿의 슈퍼챗 수익금 일부는 CJ와 유네스코가 펼치는 ‘Girls’ Education’ 캠페인에 기부돼 전 세계 소녀들의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데 쓰인다. 8만석 규모의 스타디움을 가상으로 구현한 ‘브이디움’은 한 차례 진화된 기술력으로 온라인 공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실제로 약 800명의 팬들이 사전 녹음한 함성과 떼창, 밴드라이브로 현장감을 살린 음향을 구현, 아티스트와 팬 모두에게 오프라인 콘서트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 시즌에는 이달의 소녀, 온앤오프, 베리베리가 참여해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베리베리 용승은 “(‘브이디움’은) 언택트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굉장한 현장감을 갖고 있다. 팬들의 함성 소리를 그대로 재현해서 실제 공연장 한 가운데 있는 느낌이었다”며 참여 소감을 전했다. ‘케이콘 월드 프리미어’에는 지난 해 9월 데뷔한 고스트나인이 나왔다. 펜데믹 상황으로 인해 팬들과 만날 기회가 적었지만, 케이콘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데뷔 후 글로벌 팬들과 만난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고스트나인은 영화와 같은 영상미와 세계관을 담은 구성으로 75분 동안 눈을 뗄 수 없는 무대를 선보이며 글로벌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케이콘 스튜디오’를 통해 K팝 아티스트와 인플루언서가 함께 K뷰티, K푸드 등 다양한 K컬쳐도 소개했다. 더보이즈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협업해 게임을 통해 한국의 대표 농식품과 K푸드를 알리는 콘텐츠를 공개했고, 비투비는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함께 한국의 뛰어난 중소기업 제품을 글로벌 팬들에게 선보였다. 이 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현지에서 유명한 인플루언서들이 출연해 K컬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을 꾸며 현지 관객들에게 한층 더 가까워진 ‘케이콘택트 포 유’를 완성했다. CJ ENM 음악콘텐츠본부 김현수 본부장은 “’케이콘택트 포 유’에서는 아티스트와 팬들을 위해, 언택트 행사지만 기존 오프라인의 현장감과 생생함을 더할 수 있도록 기술과 연출을 집중했다”며 “하반기에도 모든 팬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를 통해 K컬처 팬들과 지속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7월에는 Mnet을 통해 ‘케이콘택트 포 유’의 하이라이트 영상이 방송되고, 9월에 새로운 프로젝트로 찾아온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1.06.2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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