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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감독 같은 코치진' 사령탑 경력만 총 31년, 레이커스 '초짜' 레딕 보좌할 승부수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가 신임 JJ 레딕(40) 감독을 보좌할 코칭스태프를 영입했다.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네이트 맥밀란(60)과 스캇 브룩스(59)가 LA 레이커스에 새롭게 합류한다'며 '두 사람의 감독 경력만 총 31년'이라고 전했다. 맥밀란은 시애틀 슈퍼소닉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인디애나 페이스, 애틀랜타 호크스 등에서 무려 19년 동안 감독으로 재임했다. 브룩스는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 워싱턴 위저즈 등에서 12년 동안 사령탑을 맡았다. 맥밀란은 통산 1428경기 승률 0.532(760승 668패), 브룩스는 통산 935경기 승률이 0.557(521승 414패)이다. 두 감독 모두 플레이오프 경험도 풍부하다.감독 자리가 공석이었던 LA 레이커스는 지난달 레딕과 4년 계약했다. 파격이었다. 레딕은 선수 시절 리그를 대표하는 정상급 슈터였지만 NBA 코치 경험이 없다. 당초 LA 레이커스는 댄 헐리 코넷티컷대 감독에게 6년, 총액 7000만 달러(964억원) 대형 계약을 제안했으나 퇴짜 맞았고 차선책으로 레딕과 접촉했다. 레딕은 '레이커스 스타' 르브론 제임스와 농구 팟캐스트를 함께 진행하는 등 관계가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레딕의 감독 경력 때문일까. 코치 영입을 추진한 인물들이 줄줄이 거절 의사를 밝히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한편 LA 레이커스는 이날 제임스와 2년, 최대 1억400만 달러(1437억원)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55순위로 LA 레이커스에 지명된 그의 아들 브로니 제임스도 4년, 총액 790만 달러(109억원)에 계약, 내년 시즌 NBA 사상 첫 부자가 함께 뛰는 장면이 연출될 전망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7.04 12:40
메이저리그

승리 세리머니→무릎 수술→2023년 날린 1억 달러 투수...불펜 투구로 복귀 시동

씨티 필드에 다시 트럼펫 연주가 울려 퍼진다. 황당한 부상으로 2023시즌을 통째로 날렸던 뉴욕 메츠 마무리 투수 에드윈 디아즈(30)가 실전 복귀를 준비 중이다. 뉴욕 매체 데일리 뉴스는 지난 13일(한국시간) 디아즈가 미국 플로리다 포트 세인트 루시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고 전했다. 땅볼 처리와 베이스 커버 등 수비 훈련은 하지 않았지만, 투구 컨디션은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을 알려졌다. 다음 날(14일) MLB닷컴도 디아즈의 복귀를 주목했다. 투수들이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고 있는 시점에 가장 기대되는 선수 10명을 꼽았고,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 등 대형 신인과 더불어 디아즈를 소개했다. 이 매체는 "메츠 투수진에 엘리트 마무리 투수가 돌아오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을 것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그가 불의의 부상으로 시즌아웃됐다. 가장 압도적인 투수를 향한 기다림이 마침내 끝났다"라고 전했다. 디아즈는 2016시즌 빅리그에 데뷔, 2022시즌가지 통산 205세이브를 올린 메이저리그(MLB) 정상급 클로저다. 2018시즌에는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가 2008년 세운 단일시즌 최다 세이브(62개) 기록에 5개 부족한 57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2022년 11월, 메츠와 기간 5년, 총액 1억2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불펜 투수' 1억 달러 시대를 열었다. 그런 디아즈는 다년 계약 뒤 홈구장 씨티 필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2023년 3월 열린 WBC에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으로 출전, D조 예선에서 난적 도미니카공화국전 승리를 자신의 손으로 지켜낸 뒤 승리 세리머니를 하다가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했다. 슬개건 파열로 수술대에 오르며 2023시즌 MLB에 한 번도 등판하지 못했다. 디아즈가 국내 야구팬에게도 알려진 이유는 WBC에서의 부상 해프닝이 전부는 아니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선수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사용해 인기를 얻은 응원곡인 EDM 나르코(Narco)를 MLB 무대에서 등장곡으로 먼저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 곡은 트럼펫 연주자 티미 트럼펫(본면 티모시 스미스)가 네덜란드 DJ 그룹 블래터잭스와 협업해 발표한 곡으로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MLB닷컴은 "야구팬은 1년(2023년) 내내 트럼펫 연주를 놓쳤다"라고 소개하며 디아즈의 응원곡을 상기시켰다. 메츠는 2023시즌 디아즈와 대형 계약을 포함해 자유계약선수(FA) 대어 영입을 이어갔지만, 정규시즌 75승 87패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뒷문은 아담 오타비노, 브룩스 레일리, 드류 스미스, 트레버 고트가 번갈아 나서는 집단 마무리 체제였다. 디아즈의 복귀는 메츠의 자존심 회복에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14 16:13
프로야구

[IS 이슈] 최악의 결과로 돌아온 2021년 겨울의 선택...출항 전부터 표류하는 KIA

KIA 타이거즈가 강력한 쇄신 의지를 드러내며 내린 결단이 최악의 결과로 돌아왔다. 임무를 부여한 감독과 단장이 나란히 구속될 처지에 놓였다.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가 "지난 24일 배임수재 등 혐의로 김종국 KIA 감독과 장정석 전 KIA 단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KIA 구단은 김 감독과 계약 해지를 결정, 보도자료를 통해 이를 알렸다.지난 28일 KIA는 김종국 감독이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직무 정지 조처를 했다. KIA 관계자가 "금품 수수 관련 혐의로 알고 있다"고만 말했으나, 김 감독도 장 전 단장처럼 '뒷돈 파문' 의혹에 연루된 게 아니냐는 말이 빠르게 퍼졌다.지난해 3월 장정석 전 단장은 박동원(현 LG 트윈스)과 다년계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뒷돈을 암시하는 단어로 금품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은 뒤 해임됐다. 그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요청에 따라 그동안 검찰 수사를 받았다.검찰은 장정석 전 단장 수사 과정에서 자금 일부가 김종국 감독의 계좌로 흘러간 것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선수 계약 관련은 아니고 구단과 광고 계약 뒷돈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 KIA는 9위까지 추락한 뒤 계약 기간이 남은 맷 윌리엄스 전 감독을 경질했다. 이화원 전 대표이사와 조계현 전 단장도 물러나며 대대적인 개편에 돌입했고, 최준영 대표이사 체제로 새 판을 짰다. 프런트와 현장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 장정석 전 단장을 영입했고, 26년 동안 타이거즈맨이었던 김종국을 수석코치에서 감독으로 승격했다. 구색을 갖췄다는 평가 속에 2022시즌을 치렀고, 5위에 오르는 소기의 성과도 달성했다. 하지만 2023 정규시즌 개막을 불과 사흘 앞두고 장정석 단장이 저지른 비위가 밝혀졌고, 이번엔 2024시즌 스프링캠프 출발을 하루 앞두고 감독이 같은 혐의로 구속 위기에 놓였다. 두 사람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3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릴 예정이다. 구속 영장이 발부되면 KBO리그 현직 감독이 구속되는 사태가 일어난다. KIA는 올겨울 주축 선수 김선빈·최형우와 재계약하고,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을 영입했다. 2023시즌엔 부상 선수가 많아 6위에 그쳤지만, 2024시즌은 상위권에 오를 수 있는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에이스 양현종과 주장 나성범도 한목소리로 "우승에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스프링캠프 운영도 문제다. KIA는 지난 22일 최준영 대표이사 주최로 전략 세미나를 진행했다. 코칭스태프 각자 방향성을 공유하고 임무를 되새기는 자리였다. 이를 총괄해 이끌어가야 할 감독이 없다. KIA는 일단 진갑용 수석코치 체제로 스프링캠프를 소화할 예정이다. 구단도 이번 사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KIA는 장정석 전 단장 사태가 불거졌을 때 코칭스태프에 대한 조사를 소홀히 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감독이 연루된 비위 사실이 수사 기관을 통해 드러나며 야구계에 큰 실망감을 안겼다. 2021년 2월 KIA는 도덕적·사회적 책임을 문서화하고 규범화한 구단 윤리헌장을 선포한 바 있다. 이후 소속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가 대마초를 반입한 혐의로 퇴단했고, 지난해 팬 페스트에서는 일부 선수가 여성 팬 외모에 대해 운운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타이거즈가 추락하고 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30 05:15
메이저리그

'불펜에 진심이네' 오타비노 영입한 메츠, 다음 목표는 '왼손'

미국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 구단이 '불펜 영입'에 진심이다.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9일(한국시간) '메츠로 복귀한 아담 오타비노가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이 추가한 마지막 불펜 투수아 아닐 수 있다'고 전했다. 뉴욕 포스트 존 헤이먼에 따르면 메츠는 현재 왼손 불펜 영입을 노리고 있는데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완디 페랄타(33)의 이름을 거론했다.메츠는 전날 베테랑 오타비노와 계약한 소식이 전해졌다. 오타비노는 통산 664경기를 뛴 전문 불펜 자원으로 지난해 중간과 마무리를 오가며 66경기 1승 7패 12홀드 12세이브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 데이비드 로버트슨(4승 2패 14세이브 평균자책점 2.05)·브룩스 레일리(1승 2패 25홀드 평균자책점 2.80)와 함께 메츠 불펜의 중심을 잡았다. 시즌 뒤 선수 옵션을 거절하고 FA 시장에 나갔지만, 팀에 복귀해 눈길을 끌었다. 오타비노를 영입한 메츠의 다음 목표는 왼손 불펜이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페랄타는 현재 FA 시장에 남은 왼손 계투 자원 중 대어. 최근 두 시즌 연속 56경기 이상 등판, 2점대 평균자책점을 해냈다. 통산(8년) 성적은 19승 18패 61홀드 13세이브 평균자책점 3.88.지난해에는 뉴욕 양키스에서 63경기 등판, 4승 2패 18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2.83으로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다만 영입 경쟁이 치열해 계약이 성사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MLB닷컴은 '애런 루프와 브래드 핸드, 스콧 알렉산더가 FA 시장에 주목할 만한 다른 왼손 불펜'이라고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29 07:05
프로야구

KIA, 빅리거 이력+우완 강속구 듀오 구성...4년 만에 '10승 외국인 투수' 나올까

KIA 타이거즈가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2023년 실패를 만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KIA는 지난 19일 총액 95만 달러에 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을 영입했다. 네일은 2022~2023시즌,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으로 각각 7경기에 10경기에 등판한 이력이 있다. 성적(1홀드·평균자책점 8.80)은 빼어나지 않았지만, KIA 영입 전까지 세인트루이스의 40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투수였다. 포심 패스트볼(직구)의 최고 구속은 153km/h까지 찍히고, 커브와 싱커 구사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심재학 KIA 단장도 "다양한 구종을 보유하고 있어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네일의 가장 큰 강점은 제구력으로 보인다. 마이너리그에서 소화한 742와 3분의 1이닝 중 탈삼진 557개를 기록하는 동안 볼넷은 211개뿐이었다. KIA도 "커리어 내내 볼넷 허용이 적은 투수"라고 했다. MLB 레벨에서 선발 등판 경험은 없지만, 마이너리그에선 등판한 245경기 중 96경기에서 선발로 나섰다. KIA는 지난 7일 빅리그에서 94경기(29선발)에 나서 10승(21패)을 거둔 윌 크로우와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2021시즌,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투수다. 여기에 빅리거 경력이 있는 다른 투수도 영입했다. 다른 9개 구단보다 계약 완료가 늦어졌지만, KIA팬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KIA의 2023시즌 외국인 투수 농사는 실패했다. 5위에 오른 2022 정규시즌 후반기, 좌완 션 놀린과 토마스 파노니로 꽤 견고한 선발진을 구축했지만, '강속구를 던지는 우완 투수'를 영입하기 위해 두 투수와 결별하고 각각 숀 앤더슨과 아도니스 메디나를 영입했다. 메디나는 12경기에서 2승 6패, 평균자책점 6.05를 기록했고, 앤더슨은 14경기에서 4승 7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두 투수 모두 전반기에 방출됐다. KIA 외국인 투수가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건 2020시즌 애런 브룩스(11승)와 드류 가뇽(11승)이 마지막이다. 그사이 불미스러운 일로 퇴단한 투수도 있었고, 기대 이하의 기량으로 실망을 안긴 투수도 있었다. 사실 2023시즌 개막 로테이션을 소화한 메디나와 앤더슨도 이력은 나쁘지 않았다. 앤더슨은 MLB에서 4시즌 동안 63경기, 메디나는 3시즌 동안 19경기에 나섰다. 화려한 이력이 KBO리그 연착륙을 보장하진 않는다.김종국 KIA 감독은 "외국인 투수 전력만 평균 이상이라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형우·박찬호 등 팀 주축 선수들도 KIA의 재도약 조건으로 외국인 선수를 꼽았다. 크로우와 네일이 KIA 선발진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21 07:35
프로야구

'112승 투수' 차우찬 롯데 입단 후 첫 실전 1이닝 무실점, 17일 두 번째 등판

개인 통산 112승을 거둔 차우찬(36)이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처음 실전 마운드에 올라 점검을 마쳤다. 차우찬은 10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을 기록했다. 1이닝 투구에 관해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같은 날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몸 상태를 점점 만들어 나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차우찬은 개인 통산 112승 79패 32홀드 1세이브를 올린 베테랑 투수다. 2006년 삼성 라이온즈 입단 후 2017년 LG 트윈스로 이적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리며 '토종 에이스'로 군림했다. 이 기간 양현종(KIA 타이거즈) 브룩스 레일리(롯데)에 이어 KBO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은 514이닝을 투구했다. 차우찬은 이후 부상에 발목이 잡혀 고전했다. 2021년 6월 초 복귀해 호투하면서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에 뽑혔는데 이후 다시 어깨 통증이 재발했다. 어깨 극상근 손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차우찬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LG에서 방출됐다. 롯데가 경험이 풍부한 차우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 품에 안았다. 2017년 LG와 투수 최고액(4년 총 95억원)에 계약한 차우찬은 롯데와 연봉 5000만원에 사인하며 명예 회복을 다짐했다. 차우찬은 올해 괌 스프링캠프에 조기 합류해 일찍부터 몸 상태를 끌어올리려고 애썼다. 예정대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차우찬은 이날 총 13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는 8개였다. 차우찬은 1회 선두타자 김정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후속 최유빈을 낫아웃 삼진 처리했다. 이어 최준우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류효승을 삼진 처리하고 투구를 마감했다. 차우찬은 오는 17일 강릉영동대와 연습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대구=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6.10 17:02
PGA

돈 받고 LIV 간 선수가 결국 승자 됐다?...'오일 머니' 타 종목 투자에도 영향 미칠 것

격한 대립 양상을 보여왔던 LIV골프와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전격 합병했다. 7일(한국시간) LIV골프를 후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PGA투어, DP월드투어(구 유러피언투어)는 "골프라는 종목을 전 세계적으로 통합하기 위한 획기적인 합의를 이뤘다"고 공동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LIV골프는 지난해 6월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출범했다. 그리고 PGA투어의 스타들을 거액으로 영입하기 시작했다. 필 미컬슨, 브룩스 켑카, 더스틴 존슨,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 스타들이 줄줄이 LIV골프로 무대를 옮겼다. PGA투어는 이들을 배신자 취급했다. LIV골프로 넘어간 이들이 PGA투어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금지했고, 라이더컵이나 프레지던츠컵 등 남자골프의 메이저 대항전에도 LIV골프 소속 선수들은 참가를 막았다. 타이거 우즈(미국)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은 LIV골프의 거액 스카우트 제의에도 PGA투어를 떠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합병으로 LIV골프와 PGA투어의 ‘선 긋기’는 무의미해졌다. LIV골프는 PGA투어, DP월드투어와 결합해 새 공동 소유의 영리법인으로 이전되며, PIF는 이 법인의 독점 투자자가 된다. LIV골프로 이적했던 선수들은 향후 선수 본인이 원할 경우 PGA투어나 DP월드투어 소속으로 자유롭게 옮길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동안 LIV골프와 PGA투어 간에 진행됐던 각종 소송은 모두 취하할 예정이다. 이번 합병은 팬과 PGA투어 선수들 모두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로이터통신은 ‘충격적인 합병’이라는 제목을 사용했다. 합병 발표일에 진행 중이던 PGA투어 RBC 캐나다 오픈 대회장에서는 제이 모너핸 PGA투어 커미셔너와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의 비공개 회동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대부분의 선수들이 모너핸에게 ‘위선자’라고 소리치는 등 격앙된 분위기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는 아무도 못 믿겠다. 배신당했다"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띄운 선수도 있었다. 9·11 테러 희생자 유족 단체는 "테러를 주도한 사우디아라비아가 세계 골프에 돈줄이 됐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번 합병은 ‘오일 머니’가 세계 골프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됐다는 신호다. 세 골프 투어가 합쳐져서 만드는 새 법인의 독점 투자자인 PIF는 향후 새 법인의 새로운 스폰서를 영입할 때 독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그만큼 새 법인에 끼치는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영국 ‘가디언’은 “이번 합병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승리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논평했다.결국 비난을 감수하고도 고액 개런티를 챙겨 미리 LIV골프로 자리를 옮긴 선수들이 '승자'가 되어버렸다. 이러한 상황은 향후 PIF가 타 종목에 공격적인 투자를 시작할 경우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번 합병을 통해 '오일 머니'가 골프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전세계 스포츠에 미치는 힘을 더 키웠다는 뜻이다. 모너핸 PGA투어 커미셔너는 미국 골프매거진과 인터뷰에서 “위선자라는 비난을 감수하겠다. 과거에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나도 잘 안다. 그때는 그때 상황이 그랬다.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한때 LIV골프를 강하게 비판했던 골프 전설 잭 니클러스는 이날 모너핸과 통화를 했다며 "골프에 도움이 된다는 그의 말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2023.06.07 14:35
프로야구

다시 시작하는 차우찬 "예정대로 순조롭게, 나도 롯데서 잘하면 좋겠다"

지난해 11월 LG 트윈스에서 방출된 '112승 투수' 차우찬(36)이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부활을 다짐하고 있다.차우찬은 지난달 20일 1차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괌으로 출국했다. 현재 재활 훈련 단계에 있는 만큼 선수단 본진보다 열흘가량 먼저 떠났다. 그는 "현재 페이스라면 괌 전지훈련 막판에는 (불펜) 투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순조롭게 훈련을 진행 중이다"라고 전했다.차우찬은 개인 통산 112승 79패 32홀드 평균자책점 4.51을 올린 좌완 투수다. 승률과 탈삼진 타이틀을 한 차례씩 차지했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올림픽·아시안게임·프리미어12 등 대표팀에도 여러 차례 다녀왔다. 2006년 프로 데뷔 후 '삼성 왕조'의 일원으로 활약한 차우찬은 2017년 LG와 4년 총 95억원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투수 최고액 계약이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리며 '토종 에이스'로 군림했다. 이 기간 양현종(KIA 타이거즈) 브룩스 레일리(롯데)에 이어 KBO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은 514이닝을 투구했다. 그의 발목을 잡은 건 부상이다. 2020년 전반기 종료 후 어깨 통증으로 시즌 아웃됐다. 통증 재발해 훈련 단계가 원점으로 돌아가기 일쑤였다. 차우찬은 2021년 6월 초 복귀해 잘 던졌다. 스스로 "기적이다"라고 표현했다. 두 경기(10이닝 2실점) 호투로 6월 중순 발표된 도쿄 올림픽 야구대표팀에도 뽑혔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하늘이 주신 선물 같다"고 차우찬의 합류를 반겼다. 그러나 차우찬은 도쿄 올림픽을 다녀온 뒤 다시 자취를 감췄다. 2021년 9월, 좌측 어깨 극상근 파열 및 관절와순 손상 진단을 받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켈란 조브 클리닉으로 향했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을 비롯해 전 세계 유명 야구 선수들이 어깨 수술을 받은 병원이다.수술 후 2023년 여름 복귀할 목표로 훈련했던 그는 방출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차우찬은 "어느 정도 예상했다. 내가 아파서 못 던진 것이다. (LG에) 너무 죄송하다"고 인정했다.차우찬은 방출 후 하루도 쉬지 않고 훈련했다. 그에게 롯데가 손을 내밀었다. 한때 투수 FA 최고액을 기록한 그는 연봉 5000만원(인센티브 별도)에 사인했다. "다시 마운드에 서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롯데는 차우찬의 성실함과 모범적인 태도를 높이 평가했다. 현재까지 페이스는 만족스럽다. 그는 "2020년 (같은 부위를) 다쳤을 때 (수술이 아닌) 재활치료를 선택했다. 그때 경험 때문인지 이번엔 (재활) 속도가 더 빠른 것 같다. 5~6월 (등판하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물론 그보다 빨리 복귀하면 좋겠다"고 전했다.차우찬은 "구속을 떠나 (2월 20일) 일본(이시가키)에 도착하기 전 (불펜) 투구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다만 "투수에게 어깨는 워낙 민감한 부위여서 모든 게 조심스럽다"고 몇 차례나 강조했다.차우찬은 롯데에서 투수조 최고참이다. 그는 "(롯데에)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다. (FA 3명과 방출생 7명 영입 등) 환경 변화도 많다.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며 "나도 롯데에서 잘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형석 기자 2023.02.06 06:00
프로야구

놀린은 교체 임박·로니는 부진, 답답한 KIA

KIA 타이거즈는 올해도 외국인 투수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KIA는 4월 마지막 주부터 외국인 투수 션 놀린(33)과 로니 윌리엄스(26)를 가동하지 못했다. 로니는 4월 22일 등판 키움 히어로즈전 등판 뒤 왼쪽 하지 임파선염으로 이탈했다. 그가 재활 치료를 마치고 지난달 21일 복귀하자 나흘 뒤 놀린이 왼쪽 종아리 근육 부상을 당했다. 한 달가량 뛸 수 없는 상태다. 김종국 KIA 감독은 "놀린은 교체도 고려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영입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지난 7일 전했다. 현재 영입 물망에 오른 선수 이름이 구체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놀린은 안정감이 있는 투수다. 등판한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했다. 그러나 5월 리그 승률 1위(0.692)에 오르며 상위권으로 올라선 KIA로서는 고삐를 당겨야 할 시기에 생긴 전력 공백을 그대로 둘 수 없었다. KIA는 앞으로 몇 주 동안 외국인 투수 한 명 없이 선발진을 운영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로니마저 부진하다. 그는 부상에서 복귀한 뒤 나선 세 차례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8.59 피안타율 0.286 이닝당 출루허용률 1.84를 남겼다. 최근 등판이었던 8일 LG 트윈스전에서는 KBO리그 데뷔 뒤 가장 많은 자책점(6점)을 기록했다. 5회까지는 2점만 내줬지만, 6회 초 홍창기와 박해민에게 각각 사구와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린 뒤 김현수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이어진 상황에서도 안타 1개와 볼넷 1개를 더 내주며 추가로 1실점했다. 로니는 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4회까지 무실점을 이어가다가 5회부터 흔들리며 3점을 내줬다. 타순이 한 바퀴 돌면 급격하게 흔들린다. 올 시즌 1~3회 피안타율은 0.197, 4~6회는 0.323다. 로니는 미국 무대에서 주로 구원 투수로 나섰다. 마이너리그 통산 152경기 중 선발 등판은 46번뿐이다. 타자와의 수 싸움이나 경기 체력 안배에 미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KIA는 지난해에도 외국인 투수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다니엘 멩덴은 시즌 초반 부상을 당해 석 달 가까이 등판하지 못했고, 에이스였던 애런 브룩스는 대마초 성분이 든 전자담배를 구매하는 물의를 빚은 뒤 퇴출당했다. 그의 대체 투수 보 다카하시도 단 1승에 그쳤다. KIA는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나성범을 영입했다. 개막 뒤에도 세 차례나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지난 3시즌(2019~2021) 동안 실패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 철저하게 '윈나우' 노선을 밟았다. 그러나 KIA 전력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투수들의 기여도는 리그 9위에 그친 지난 시즌과 비슷한 수준이다. 최소한 한 명은 양현종과 '원투펀치'를 구축할 만큼 위력 있는 투구를 보여줘야 공격력이 갑자기 가라앉아도 버틸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2.06.0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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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열심히 파악하고 온 KT 새 식구 알포드

KT 위즈 새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28)가 KBO리그를 열심히 파악하고 왔다. 알포드는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선수단에 합류해 첫 훈련을 마쳤다. KT는 부상으로 이탈한 헨리 라모스와 결별하고, 알포드를 총 57만 7000달러(7억 2000만원)에 영입했다. 알포드는 KBO리그에서 성공한 외국인 선수 사례를 알고 있었다. 그는 "에릭 테임즈와 멜 로하스 주니어가 여기서 좋은 기회를 얻고, 다른 리그로 건너가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 메릴 켈리, 다린 러프 등이 KBO리그에서의 맹활약을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건너갔다. 또한 KBO리그에서 오랫동안 활약하며 성공 신화를 쓴 선수도 여럿 있다. 알포드는 "KBO리그에서 오래 뛰는 외국인 선수도 있다. (한국행이 내게도)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알포드에게 충분한 동기부여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 무대 적응에 도움이 될만한 조언도 들었다. 그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같이 뛴 앤디 번즈(2017~18 롯데)에게 '미국에서 왔다고 리그를 지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말라'는 조언을 들었다. KBO리그 선수들이 좋은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지금껏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 무대를 얕잡아 보다가 일찍 짐을 싸 돌아갔다. 알포드는 앞서 한국 무대를 경험한 번즈에게 소중한 경험담을 접했다. 그는 "계약 후 공항에서 대기하거나 시간이 날 때마다 전력 분석팀에서 보내준 한국 무대 투수 영상을 봤다"고 소개했다. 또한 한국행에 대해 "몇 년 전부터 (영입 제의나 관심) 이야기가 있었고, 올해 처음 기회가 왔다. 기회를 살리고 싶었다"며 "멕시코와 호주에서도 뛴 적 있다. 나도 가족도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것을 즐긴다"고 답했다. 201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알포드는 올 시즌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으로 빅리그 2경기에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달 초 방출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그는 최근 KT행을 선택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6시즌 동안 10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9 8홈런 20타점 11도루, 마이너리그에선 56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8 53홈런 233타점, 125도루를 기록했다. 알포드는 자신의 최대 강점으로 빠른 발을 내세웠다. 미식축구 선수로도 뛴 그는 "스피드는 슬럼프에 빠지지 않는다. 타석에서 결과가 좋지 않아도 주루로 경기를 바꿀 수 있다"면서 "주력은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알포드의 훈련을 처음 지켜본 이강철 KT 감독은 "어깨가 좋은 것 같다"며 "인성도 괜찮은 것 같다"고 반겼다. "몸 상태를 75%"라고 한 알포드는 10일 익산으로 이동,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다음주 1군 엔트리 등록이 점쳐진다. 고척=이형석 기자 2022.06.0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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