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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안영준 국내MVP 등극..."화려하지 않아도 팀에 도움되는 플레이 인정받아 뜻 깊다" [IS현장]

안영준(30·1m96㎝)이 2024~25 프로농구 국내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았다. 서울 SK의 안영준은 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2024~25 KCC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기자단 유효투표수 111표 중 89표를 얻어 국내선수 MVP에 뽑혔다. 팀 동료이자 MVP를 두고 경쟁했던 김선형(19표)을 70표 차로 크게 제쳤다. 안영준은 베스트5 가드 부문에도 뽑혔다. 그는 공수 양면에서 안정적인 플레이로 SK의 정규리그 정상 등극에 큰 힘을 보탰다. 안영준은 올 시즌 정규리그 52경기에 출전해 평균 11.5득점 1.8도움 4.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국내 선수 득점 3위, 국내 선수 리바운드 2위에 오르며 공수 모두 다재다능한 활약을 펼쳤다. 보이지 않는 수비에서 활약하면서 올 시즌에는 기록 면에서도 김선형을 앞섰다. 안영준은 "팀 동료들,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하면서 가족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농구는 화려한 플레이나 많은 득점을 성공시킨 선수들이 인정받지만, 화려하지 않더라도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상은 그런 일도 인정받게 됐다는 걸 증명하는 것 같아 더 뜻깊다"고 소감을 말했다. SK의 외국인 빅맨 자밀 워니는 기자단 투표수 111표를 모두 휩쓸어 만장일치로 외국선수 MVP에 뽑혔다. 워니는 개인통산 네 번째 외국선수 MVP를 수상(2019~20, 2021~22, 2022~23, 2024~25시즌)했다. 종전까지 조니 맥도웰(1997~98시즌부터 3시즌 연속 수상), 라건아(2014~15, 2016~17, 2018~19시즌)와 수상 횟수에서 동률이던 워니는 이날 시상식에서 외국선수 MVP 최다 수상 신기록을 세웠다. 정규리그 우승팀 SK는 전희철 감독이 지도자상까지 가져가면서 주요 부문 수상을 휩쓸었다. 전희철 감독은 2021~22시즌 수상 후 이번이 두 번째 감독상이다. 정규리그 3위팀 수원 KT는 신인상(조엘 카굴랑안)과 식스맨상(박준영)을 가져갔다. 정규리그 2위팀 창원 LG의 프로 2년 차 양준석은 기량발전상을 수상했다. 베스트5는 안영준을 포함해 김선형, 자밀 워니까지 SK 선수들과 LG의 칼 타마요, 아셈 마레이가 뽑혔다. 각 구단 감독과 기술위원회가 선정하는 수비상은 정성우(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차지했다. 팬 투표로 뽑는 포카리스웨트 인기상은 허웅(부산 KCC)에게 돌아갔다. 허웅은 2019~20시즌부터 6년 연속 이 상을 독식했다. 이번 시상식부터 신설된 마케팅상은 SK와 LG 구단이 수상했다. 역시 신설된 연고지 우수상은 원주 DB가 받았다. 계량 부문에서는 워니가 득점(22.6점), 마레이가 리바운드(13.1개) 상을 수상했다. 허훈(KT)은 어시스트(6.2개), 이정현(고양 소노)은 스틸(1.9개), 앤드류 니콜슨(한국가스공사)은 3점슛상(2.5개), 캐디 라렌(KCC)은 블록슛(1.2개) 타이틀을 따냈다. 이은경 기자 2025.04.09 18:09
프로농구

살아난 ‘캡틴’ 강상재 더블더블…DB, LG 잡고 7연패 탈출

프로농구 원주 DB가 길었던 7연패를 끝냈다. 가장 위험할 때 주장 강상재(30·2m)의 집중력이 빛났다.DB는 10일 원주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 창원 LG와 홈경기를 73-5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DB는 개막전 승리 이후 이어지던 7연패에서 드디어 탈출했다. 반면 역시 5연패에 빠져 있던 LG는 DB마저 넘지 못하고 6연패 수렁에 빠졌다.가장 힘들 때 캡틴 강상재가 리드를 지켜냈다. 강상재는 이날 3점슛 3개를 포함해 15점 16리바운드 블록슛 2개로 더블 더블을 기록했다. 3점슛 시도가 많지 않았지만 중요할 때마다 3번 쏴 모두 성공했다.DB는 올해 컵 대회 우승 최우수선수(MVP) 치나누 오누아쿠도 29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 1스틸 3블록슛으로 활약했다. 비록 턴오버를 6개나 범하는 불안함을 보여줬지만, 장기인 골밑에서 파워 넘치는 플레이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시즌 MVP였던 이선 알바노도 11점 7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6연패에 빠진 LG는 양준석이 11점을 냈을 뿐 주요 선수들이 침묵했다. 왼쪽 팔꿈치 인대 부분손상으로 결장한 1옵션 센터 아셈 마레이 공백이 컸다. 마레이가 빠진 LG는 골밑에서 오누아쿠를 전혀 억제하지 못하며 완패했다. 연패 탈출이 간절했던 DB는 1쿼터부터 흐름을 가져갔다. 김영현의 코너 3점 슛을 시작으로 문을 연 DB는 오누아쿠의 공격 리바운드로 기회를 살려낸 후 박인웅이 인사이드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이어 오누아쿠가 점프슛을 더하며 단숨에 7-0 초반 리드를 점했다. DB는 이후에도 박인웅이 3점 2개를 꽂았고, 이선 알바노 역시 연속 5득점을 터뜨리며 단숨에 21-3까지 초반 리드를 벌렸다.LG도 일방적이던 1쿼터 흐름을 바꿔보려 했다. 1쿼터가 28-13으로 끝난 가운데 DB는 2쿼터에도 강상재의 3점으로 먼저 달아났고, 김시래의 드라이브인과 오누아쿠의 앤드원 득점으로 33-19, 14점 차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 지난 시즌 신인왕 유기상의 외곽포가 적중했고, 양준석도 3점을 더하며 LG가 전반을 9점 차로 마무리했다. LG는 후반에도 맹추격했다. 3쿼터 8점 차까지 추격한 LG는 4쿼터 두경민도 투입해 마지막 역전을 노렸고, 쿼터 시작과 함께 전성현의 점프슛으로 차이를 6점으로 좁혔다.자칫 흐름을 내주려 할 때 강상재의 클러치 본능이 터졌다. 점프슛으로 LG 흐름을 끊은 강상재는 연속해 골밑 득점과 파울 자유투 1득점까지 추가했다. LG의 추격 기세를 잡아낸 강상재는 4쿼터 6분 55초를 남겨놓고 3점슛까지 성공, 14점 차를 만들며 사실상 이날 경기 승기를 굳혔다. DB는 기세를 잃은 LG를 상대로 알바노가 6득점을 추가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한편 대구에서는 울산 현대모비스가 7연승을 달리던 리그 1위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대역전승을 거뒀다. 1쿼터 7-23으로 끌려가던 현대모비스는 3쿼터 맹추격 끝에 5점 차로 쫓아갔다. 경기 종료 1분 59초 전 숀 롱의 덩크슛으로 동점을 만든 현대모비스는 다시 종료 1초 전 이우석의 코너 3점슛이 터지면서 짜릿한 승리를 가져갔다.차승윤 기자 2024.11.10 16:12
파리올림픽

더 가디언 "웸반야마, 음바페와 함께 가장 유명한 프랑스 선수...올림픽 기대감 엄청나"

미국프로농구(NBA) 신인상 수상자, '신인류' 빅터 웸반야마(20)가 파리 올림픽에서 프랑스 농구를 빛낼 수 있을까. 영국 유력 매체 '더 가디언'은 22일(한국시간) 웸반야마의 출전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갖는 의미, 프랑스 농구의 메달 획득 가능성을 전망·분석했다. 웸반야마는 2023~24시즌을 앞두고 열린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지명, 데뷔 시즌 평균 21.4득점, 10.6리바운드, 3.6블록슛, 1.2스틸, 3.9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다. 압도적인 지지로 신인상에 올랐고, 블록슛 1위에 오르며 신인 선수 최초 '올 디펜시브 퍼스트팀'에 선정됐다. 2m24㎝ 큰 키에도 외곽슛과 드리블 능력이 뛰어나, '킹' 르브론 제임스 이후 최고의 재능으로 평가받고 있다. 웸반야마는 파리 올림픽을 빛낼 대표 스타다. 가디언은 축구 스타 킬리안 음바페와 함께 웸반야마를 "지구상에서 가장 잘 알려진 프랑스 스포츠 선수"라고 소개했다. 다른 유럽 국가 선수 야니스 아데토쿤보(그리스) 니콜라 요키치(세르비아) 루카 돈치치(슬로베니아)가 NBA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프랑스가 슈퍼스타를 보유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자국(프랑스) 내 영향력도 당연히 엄청나다. 가디언은 "지난 12개월 동안 웸비(웸반야마)이 스타성이 높아지면서, 프랑스 매체들은 그의 발언과 사소한 행보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표팀 합류 뒤 호텔 침대 크기를 확장한 것까지 보도한다"라고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웸반야마가 샌안토니오에 지명됐을 때, 2023~24시즌 신인상을 수상했을 때 잊지 않고 축하 메시지를 보내며 자신과 스포츠 스타를 연관시킨 사례도 소개했다. 정작 웸반야마는 자신을 향한 뜨거운 관심에 초연한 모습이다. 그는 NBA 레전드인 제임스가 자신에게 붙여준 별명 에어리언(SF 호러 영화 에이리언 캐릭터)이 마음에 든다며 "인생에서, 스포츠에서 나는 항상 다른 사람과 다른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 나는 독창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쏠리고 의미가 부여되는 스타의 운명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인다. 존재만으로 지구촌 축제(올림픽)를 빛낼 수 있는 선수. 그가 한 경기라도 더 많이 뛰는 게 프랑스 국민뿐 아니라 스포츠팬의 바람일 것이다. 프랑스는 금메달에 도전할 수 있을까. 가디언은 "웸반야마를 둘러 싼 동료들의 기량은 그가 컨트롤 할 수 없는 부분"이라면서도 "센터 루디 고베어는 프랑스 대표팀 또 다른 엘리트 선수고, 에반 푸르니에와 니콜라스 바툼, 빌랄 쿨리발리가 은메달을 획득한 도쿄 대회보다 더 좋은 성적을 위해 지원해 줄 것"이라고 했다. 프랑스 대표팀 연습경기를 통해 웸반야마가 봉쇄당하면, 골밑 경쟁에서 어려움 겪고 있는 점을 꼬집으면서도, 상대적으로 조별 예선 대진이 좋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가디언은 기사 서두에 프랑스의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 올림픽 개막식을 앞두고 자국민을 다소 과도하게 통제하고 있는 상황을 두루 언급했다. 희망과 쇠퇴가 공존하고 있는 특이한 분위기 속에 웸반야마가 자국민의 희망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이번 올림픽에서 그가 가져올 기대감은 엄청나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24 09:35
스포츠일반

'첫 태극마크가 파리 올림픽' 여자 핸드볼 피봇 송해리 "꿈만 같은 느낌"

"5분을 뛰든, 10분을 뛰든 최선을 다하겠다."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둔 여자 핸드볼 대표 송해리(27·부산시설공단)의 각오다.송해리에게 이번 파리 올림픽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첫 태극마크를 달았기 때문이다. 그는 "꿈만 같은 느낌이고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있을까 싶다"며 "첫 국가대표인데 그게 바로 올림픽이어서 부담이 되지만, 기회라는 생각으로 잘하고 싶다"라고 말했다.주포지션이 피봇인 송해리는 강은혜(SK슈가글라이더즈) 김보은(삼척시청)의 백업이 유력하다. 그는 "뛸 수만 있다면 5분을 뛰든, 10분을 뛰든 진짜 최선을 다해서 뛰고 나와야겠다는 마음"이라며 "엄청 큰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일단 처음으로 출전하는 거니까 팀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게 목표다. 모든 선수가 다치지 않고 자기 기량을 발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송해리는 지난 4월 막을 내린 2023~24 핸드볼 H리그에서 46득점, 26어시스트, 13스틸, 26블록슛을 기록했다. 총 1076분, 경기당 51분을 소화하는 등 모든 부분에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파리 올림픽 출전도 그 연장선에 있다. 그는 "처음엔 안 믿겼다. '내가?'라는 느낌이었다"며 "그래도 열심히 한 거에 대한 보답을 받는구나라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피봇은 몸싸움이 필수다. 파리 올림픽에서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유럽 강호 등과 경쟁해야 한다. 1,2차 유럽 전지훈련으로 실전 감각을 키우는 것도 바로 이 이유. 송해리는 "처음이다 보니 경험이 부족하다. 특히 유럽 선수들이랑 몸싸움할 기회가 없어 걱정했는데, 올림픽 뛰기 전에 전지훈련으로 그런 경험을 쌓을 수 있어서 좋다"며 "예전에는 유럽 선수들이 느리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빠른 선수도 많고 해서 신체 조건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여자 핸드볼은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는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 이후 메달이 없다. 이번 대회 전망도 밝지 않다. 한국 유일의 구기 종목으로 올림픽 티켓을 손에 넣었지만 산 넘어서 산이다. A조(6개국)에서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등 유럽 강호를 차례로 상대해야 한다. 조 4위까지 주어지는 8강 토너먼트 티켓을 따내려면 최소 2승을 거둬야 한다.송해리는 "국내에서는 어느 정도 된다 해도 유럽에서는 이렇게 해도 안 된다는 걸 많이 느꼈다. 조금 더 강한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몸싸움으로 대비하겠다"라며 "이번에 핸드볼이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데 평소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고,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 가지고 오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7.14 11:56
메이저리그

블록슛 1위가 스틸도 1.2개...'신인류' 웸반야마, 신인 최초 '올 디펜시브 퍼스트 팀' 선정

'신인류' 빅터 웸반야마(20·샌안토니오 스퍼스)가 미국프로농구(NBA) 역대 최초 기록을 세웠다. 신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최고의 수비 능력을 갖춘 선수를 상징하는 '올 디펜시브 퍼스트팀'에 선정됐다. NBA 사무국은 22일(한국시간) 웸반야마가 99표 중 98표를 획득, 루디 고베어(미네소타 팀버울브스) 뱀 아데바요(마이애미 히트) 허브 존스(뉴오리올스 펠리컨스) 앤서니 데이비스(LA 레이커스)와 함께 NBA 2023~24시즌 최고의 수비팀에 선정됐다고 알렸다. 프랑스 출신 웸반야마는 올 시즌을 앞두고 열린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입성한 선수다. '킹' 르브론 제임스 이후 최고의 재능을 갖춘 선수로 평가받았다. NBA에서도 장신 센터급 신장(2m24㎝)을 갖췄지만, 풋워크, 스피드, 외곽슛 능력을 두루 갖췄다. 웸반야마는 정규시즌 출전한 71경기에서 평균 21.4득점, 10.6리바운드, 3.6블록슛, 1.2스틸, 3.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윙스팬 2m43㎝ 압도적 피지컬을 앞세워 그야말로 '거미손'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블로킹은 압도적 1위였다. 2위가 2.4개다. 긴 팔과 민첩한 운동 능력으로 활용, 평균 스틸 1.2개를 해낸 것도 놀라운 일이다. 신인 선수가 '올 디펜시브 세컨드팀'에 선정된 사례는 5번 있었다. 카림 압둘 자바(1970년) 하킴 올라주원(1985년) 마누트 볼(1986년) 데이비드 로빈슨(1990년) 팀 던컨(1998년), NBA 역사를 대표하는 센터들이다. 하지만 웸반야마는 '퍼스트팀'에 선정됐다. 웸반야마는 이미 올 시즌 최고의 신인 선수를 수상했고, '올 루키 퍼스트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22 09:41
프로농구

돌아온 SK 공수의 핵심…최준용 압도한 안영준

프로농구 서울 SK 포워드 안영준(29·1m94㎝)이 부상을 털어내고 2경기 연속 건재함을 과시했다. SK는 치열한 순위 경쟁과 동아시아슈퍼리그(EASL)를 앞두고 천군만마를 얻었다.SK는 지난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CC와의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90-69로 이겼다. 두 팀은 전반까지 43-43으로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흐름은 후반에 무너졌다. SK는 47득점을 넣으면서, KCC에 단 26실점만 허용했다.전방에 나선 포워드 안영준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안영준은 전반에만 3점슛 2개 포함 10득점 1스틸을 기록하면서도, 자신의 매치업 상대인 최준용을 단 3점으로 묶었다. 스위치가 아닌, 맨투맨으로 국가대표 최준용을 막아내는 장면이 많았다.사실상 승부가 갈린 3쿼터에는 10분을 모두 뛰며 7득점 1블록슛을 더해 쐐기를 박았다. 최준용의 골밑 공격을 블록으로 저지하기도 했다. 안영준의 이날 최종 성적은 30분 39초 19득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2블록. 최준용은 단 5득점에 그쳤다. SK 입장에선 앞서 40일 넘게 부상으로 빠졌던 안영준이 2경기 연속 건재한 모습을 보인 것이 호재다. 안영준은 지난 1월 울산 현대모비스전 오른 무릎 인대 부상을 입어 2달 가까이 이탈했다. 그보다 앞서 ‘에이스’ 김선형(오른 발목 인대 파열)마저 잃은 SK였는데, 안영준까지 이탈하자 특유의 달리는 농구가 빛이 바랬다. 1~3라운드까지 순항했던 SK가 4~5라운드에서 9승 10패로 다소 부진했던 이유다. 더군다나 이번주엔 필리핀 세부에서 열리는 EASL 파이널포 일정까지 소화해야 하는 강행군을 앞둔 상황이었다. 하지만 안영준이 지난 1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 복귀했고, 2경기 연속 건재함을 보여줬다. 4위 SK는 2위 수원 KT(2.5경기) 3위 창원 LG(1경기)를 추격할 기회가 남았다. EASL에선 김선형 역시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 있다. 안영준은 여전히 달릴 준비가 돼 있다. 그는 KCC전 승리 뒤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이제 아픈 곳은 없다. 팀에 도움이 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면서 향후 일정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김우중 기자 2024.03.04 15:30
프로농구

[IS 수원] 완전체 송골매 무섭네...'양홍석 20점' LG, KT 잡고 2위 싸움 불씨 살렸다

프로농구 창원 LG가 수원 KT를 꺾고 막판 2위 경쟁에 불을 붙였다.LG는 3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KT와 원정 경기에서 75-6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28승 17패를 기록했다. 순위는 3위 그대로였으나 2위 KT와 승차를 1.5경기까지 줄여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 경쟁 가능성을 살려냈다. 반면 7연승을 이어가다 2일 부산 KCC에 일격을 당한 KT는 연패를 당하며 2위 사수에 경고등이 켜졌다.원주 DB의 정규리그 우승이 유력한 가운데 이날 경기는 2위 주인공을 가릴 수 있는 맞대결이었다. 경기 전부터 분위기는 최근 연승을 거둔 LG가 앞섰다. 전날 부산 원정에서 지고 돌아온 송영진 KT 감독은 지친 선수단을 걱정하면서 "중요한 날이다. 선수들도 아드레날린이 솟지 않을까"라고 격려했다. 하지만 그는 부상에서 돌아온 허훈의 출전 시간에 한계가 있다 했고, 골 밑을 맡아줘야 할 하윤기도 지쳐있다고 염려했다.LG 선봉에는 양홍석이 섰다. 경기 전만 해도 조상현 감독은 "양홍석이 햄스트링이 안 좋아 선발 라인업에서 뺐다. 국가를 대표해 다녀왔는데 안타깝다. 더 큰 무대(플레이오프)가 있으니 관리해줄 생각"이라고 우려했다. 기우였다. 이날 양홍석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20점 8리바운드를 터뜨리며 활약했다. 통산 리바운드 개수도 2000개(역대 29번째) 고지를 넘어섰다. 공격에서는 코트 위 사령관 이재도가 힘을 보탰다. 이재도는 이날 3점슛 2개를 포함해 14점 9어시스트로 활약했다. 노련한 리드는 물론 외곽에서 과감히 슛을 시도, 연이어 꽂아 넣었다. 수비에서는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유기상의 활약도 돋보였다. 유기상은 이날 수비에서는 상대 에이스 허훈을 마크해 그를 단 10득점으로 묶었고, 공격에서는 3쿼터 결정적인 순간에 3점슛 2개를 연달아 터뜨리는 등 10득점으로 활약했다.KT는 부상에서 복귀하고 3경기째 출전한 에이스 허훈이 12점, 센터 하윤기가 14점, 마이클 에릭이 10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득점왕 경쟁 중이던 패리스 배스가 꽁꽁 묶였고, 끝내 흐름을 가져오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를 헌납했다.LG는 지친 KT를 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리드를 점했다. 장거리 원정 이동으로 지친 KT 선수단은 리바운드 싸움과 야투 집중력 모두 LG에 밀렸다. LG는 1쿼터 팀 리바운드 14개(KT 9개)로 골 밑을 선점하며 흐름을 잡았다. 반면 KT가 자랑하던 '주포' 배스는 1쿼터 동안 무득점에 그쳤다.KT는 2쿼터 들어서야 배스가 제대로 가동되기 시작했다. 배스는 연속 득점을 거두며 허훈과 함께 추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양홍석을 중심으로 리바운드 우위(전반 26-19)를 지켜낸 LG는 KT가 연달아 턴오버를 남발할 때 놓치지 않고 차곡차곡 득점으로 살려냈다.LG는 3쿼터부터 승기를 굳히기 시작했다. 2쿼터 추격을 이끈 배스가 빠진 사이 이재도와 유기상을 주축으로 한 백코트 라인이 외곽포를 잇달아 가동했다. 두 사람은 4개의 3점슛을 포함해 15점을 합작, LG의 리드를 벌리는 주역이 됐다. LG는 양홍석이 4쿼터 초반 3점슛을 더해 팀 10개째 석점슛을 채웠다. 그는 이어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겨놓고도 득점을 추가, 개인 20점 째를 채웠다. 베테랑 이관희도 경기 종료 직전 3점슛 두 개를 연달아 터뜨려 이날 승리에 마지막 쐐기를 박았다.한편 안양에서는 허리뼈(요추) 부상에서 65일 만에 돌아온 렌즈 아반도가 고양 소노를 상대로 안양 정관장의 10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지난해 12월 28일 소노전에서 치나누 오누아쿠의 파울로 3, 4번 요추 골절 및 손목 인대 염좌, 뇌진탕 소견을 받았던 그는 이날 복귀해 경기 전 오누나쿠의 사과도 받았다. 코트 위로 돌아온 그는 17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4스틸 1블록 만점 활약을 펼치며 소노를 압도했다. 부상 전 보여준 특유의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3점슛에 스틸, 블록슛까지 성공해 부활을 알렸다. 아반도를 앞세운 정관장은 92-87로 승리, 길었던 최근 10연패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03 16:07
프로농구

[IS 청주] “보물답게 빛나는 플레이” 약속한 박지수, 정규리그 V5로 화답…KB 정규리그 우승

“보물답게 빛나는 플레이를 보여주겠다.”지난해 10월 열린 여자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 당시 청주 KB 박지수의 말이다. 올 시즌 부상에서 돌아와 정규리그 내내 맹활약한 그는 팀의 조기 우승을 이끌며 자신의 발언을 지켰다. 팀은 2년 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KB는 14일 오후 7시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BNK와의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68-60으로 이겼다. 초반 야투 난조를 딛고, 공-수에서 우위인 기세를 이어가며 팬들 앞 승전고를 울렸다. 홈에서의 14연승이자, 최근 13연승이다.승리의 주역은 단연 박지수였다. 그는 이날 13득점 15리바운드 5어시스트 1스틸 2블록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허예은(11득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 염윤아(10득점 5리바운드) 김예진(10득점 3어시스트) 김민정(8득점) 등의 활약도 빛났다. 강이슬은 야투 2개를 넣는 데 그쳤으나, 정확한 자유투 득점과 6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 2블록을 보태며 제 몫을 했다. 벤치로 나선 심성영과 이채은도 3점슛으로 힘을 보탰다.KB는 이날 승리로 시즌 24승(2패)째를 기록, 4경기를 앞두고 통산 5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조기에 확정했다. KB는 지난해 5위에 머물며 봄농구를 하지 못했지만, 박지수의 건강한 복귀와 함께 정상에 우뚝 섰다. 반면 BNK는 최근 연패 기록을 ‘13’으로 늘리며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여전히 2024년 첫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종전 9연패가 최다였던 BNK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이어가며 홈팀의 우승을 지켜봐야만 했다. BNK는 시즌 22패(4승)째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PO) 탈락을 확정했다.진안이 20득점 12리바운드로 분전했고, 안혜지(11득점 8어시스트) 김한별(9득점 8리바운드)이 힘을 보탰으나 역부족이었다. 3쿼터까지 9득점을 몰아친 이소희가 5번째 파울을 범해 일찌감치 코트를 떠나는 등 아쉬움도 있었다. 한편 KB가 조기 우승을 확정하기까지 필요했던 경기는 단 26경기였다. 4경기를 남겨두고 우승을 확정한 셈. 승률은 무려 0.923에 달한다. 단일리그(2007~08) 체제 이후 우승 시점 승률 9할을 넘은 건 2008~09 신한은행(0.903) 2016~17 우리은행(0.960) 2021~22 KB(0.958) 이후 4번째다. 이 중 마지막 경기까지 9할 승률을 유지한 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뿐이다. 향후 KB의 결과에 시선이 모이는 배경이다. 동시에 ‘농구 여제’ 박지수의 최우수선수(MVP) 싹쓸이가 이뤄질지도 관전 요소다. 그는 이미 1~5라운드 MVP를 수확했다. 시즌 중 열린 올스타전에서도 최고의 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이제 남은 건 6라운드·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MVP뿐이다. 정규리그 득점·리바운드 1위에 오른 그의 MVP 수상이 매우 유력해 보인다. 데뷔 후 KB의 챔프전 2회 우승을 모두 이끈 그의 손끝이 3번째 트로피로 향한다.한편 정규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KB는 우승 상금 5000만원을 받는다. 챔피언 결정전 우승 상금은 6000만원이다. 현 시점 가장 긴 연승을 달리고 있는 팀과, 연패 중인 팀의 만남이었다. 특히 KB 입장에선 우승까지 단 1승만 남겨둔 상황, 하지만 양팀 사령탑은 ‘경기’에 더 집중하겠다고 입을 모았다.김완수 KB 감독은 “상대의 분위기가 좋지 않지만, 쉬운 경기가 될 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방심을 경계했다. 박정은 BNK 감독 역시 “‘들러지가 되지 말자’라고 당부했다. 중요한 건 우리의 농구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먼저 김완수 감독은 허예은·염윤아·박지수·강이슬·김예진을 내세웠다. 이에 BNK는 안혜지·이소희·박성진·진안·한엄지로 맞섰다.초반 분위기를 주도한 건 BNK였다. 이소희와 진안이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포문을 열었다. KB는 염윤아의 중거리 슛, 허예은의 레이업으로 맞섰다. 허예은이 단독 돌파로 득점을 올리자, 안혜지가 곧바로 그 앞에서 레이업을 올려놓으며 맞불을 뒀다. 동시에 BNK는 1쿼터 7분 4초를 남기고 김한별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하지만 분위기를 먼저 잡은 건 KB였다. 염윤아의 중거리슛, 이어 허예은의 패스를 받은 박지수의 앨리웁 득점이 나오며 BNK의 작전타임을 이끌었다.중반까지 BNK는 야투 난조와 턴오버로 고전하고, KB 역시 공격 템포가 더디며 저득점 양상을 이어가는 듯했다. 특히 첫 7분 58초 동안 두 팀의 3점슛은 모조리 림을 외면했다. 하지만 KB에는 박지수가 있었다. 그는 김한별과의 일대일 상황에서 깔끔한 중거리 득점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어 좀처럼 득점을 터뜨리지 못했던 강이슬이 자유투로 3득점을 추가해 격차를 벌렸다. 마지막 김민정이 버저비터 레이업에 성공하며 KB의 21-13 리드를 이끌었다. BNK 입장에선 턴오버가 반복되고, 이소희가 1쿼터에만 3번째 개인 파울을 범하는 것이 악재였다. 김민정은 2쿼터에도 첫 득점을 책임졌다. 그는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 박지수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손쉬운 레이업 득점으로 쿼터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이채은이 좌중간 3점포를 터뜨리며 더욱 달아났다. BNK는 4번째 개인 파울을 범한 이소희가 우중간 3점슛을 터뜨리며 추격의 불씨를 키웠다. 하지만 직후 박지수가 심성영의 3점슛을 도왔고, 이어진 공격권에서 그와의 2대2 플레이를 통해 통해 중거리 득점에 성공하며 15점 차로 달아났다.무너지는 듯했던 BNK는 김한별이 골밑 공격에 힘을 보태며 재차 추격했다. 한엄지-진안 등이 적극적인 하이 로우 플레이로 김한별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줬다. 그사이 KB는 허예은, 박지수가 턴오버를 기록하며 달아나지 못했다. 2쿼터 마지막 공격권을 잡은 BNK였지만, 진안·안혜지·이소희의 슛이 연이어 림을 외면했다. KB가 11점 차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전열을 재정비한 3쿼터, BNK는 연속 중거리 득점에 성공하며 격차를 단숨에 한 자릿수로 좁혔다. 그런데 3쿼터 6분 19초를 남겨두고 5번째 파울을 범하며 임무를 일찌감치 마쳤다. KB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먼저 김예진이 왼쪽 3점슛으로 찬물을 끼얹더니, 직후 수비에선 타이트한 마킹으로 BNK의 공격 흐름을 끊었다. 강이슬·강예진이 연속 득점까지 몰아치며 단숨에 격차를 벌렸다. 그 사이 박지수가 한엄지의 슛을 깔끔하게 블록한 장면도 하이라이트 필름 중 하나였다. 이후엔 두 팀 모두 무난한 공격과 수비를 주고받았다. 슛감을 회복한 두 팀의 슛은 나란히 림을 통과했다.분위기가 한 차례 바뀐 건 1분 2초를 남긴 상황에서였다. BNK 진영에서 진안이 허예은과 맞붙은 상황에서 팔꿈치에 맞아 쓰러졌다. 심판진은 비디오판독 끝에 허예은의 U파울을 선언, 자유투 2구와 공격권을 BNK에 줬다. 진안이 자유투 1구만 넣으며 격차는 5점. 하지만 안혜지가 패스 미스로 턴오버를 범하며 다소 아쉬운 쿼터 마무리를 했다. 여전히 KB가 52-47로 앞선 채 3쿼터를 마쳤다. 4쿼터에는 ‘우승’을 향한 KB의 질주가 돋보였다. 허예은·염윤아·박지수가 연이어 림을 갈랐다. 특히 허예은은 연속 3점슛으로 청주체육관을 환호성으로 뒤덮었다.BNK는 안혜지와 진안이 분투하며 마지막까지 추격했지만, 턴오버와 샷클락 바이얼레이션에 발목을 잡혔다. 꾸준히 골밑을 지킨 박지수는 2분 38초를 남겨두고 깔끔한 블록슛을 선보이며 승리를 자축했다. KB는 지난 2021~22시즌 이후 2년 만에 정규리그 정상을 탈환했다.청주=김우중 기자 2024.02.14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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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로슨 트리플 더블, 트윈 타워는 39점 합작' DB, 삼성전 6연승 질주...삼성은 시즌 10연패 수렁

프로농구 원주 DB가 최하위 서울 삼성을 꺾고 1위 굳히기를 이어갔다. 모처럼 페이스를 끌어올린 외국인 에이스 디드릭 로슨(27·2m2㎝), 그리고 DB가 자랑하는 트윈 타워 김종규(33·2m7㎝)와 강상재(30·2m)의 활약이 빛났다.DB는 30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삼성과 홈 경기에서 108-7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최근 2연패를 끊고 시즌 28승 9패를 기록, 최근 2연패에서 탈출했다. 2위 서울 SK와 승차는 4.5경기로 벌어졌다. 반면 삼성은 시즌 31패(5승)를 기록, 최근 10연패 수렁에 빠졌다.DB는 4라운드 들어 페이스가 떨어졌던 로슨이 24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기록, 모처럼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팀이 필요할 때 날카로운 블록슛으로 상대 흐름을 끊었다. 또 팽팽했던 흐름이 이어지던 2쿼터 중반 연속 득점으로 DB에 리드를 안겼고, 로슨이 안긴 리드는 흐름을 타고 DB의 최종 승리까지 이어졌다.로슨이 튼 물꼬를 확실하게 만들어준 게 DB가 자랑하는 장신의 '트윈 타워' 김종규와 강상재였다. 이날 김종규가 24점 7리바운드를, 강상재가 15점 5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득점의 주축이 됐다. 가드 이선 알바노도 3점슛 3개를 포함해 16점으로 힘을 보탰다. 삼성은 코피 코번이 25점을 기록했으나 2쿼터 이후 DB에 일방적으로 밀리며 연패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크게 패했다. 경기는 1쿼터만 해도 팽팽했다. 삼성은 빅맨 코번이 쿼터 13점을 내며 골밑을 지배했다. 코번을 중심으로 삼성은 1쿼터 리바운드 10개를 기록해 우위(DB 1쿼터 5리바운드)를 점했다.그러나 코번이 벤치에서 휴식을 취할 때를 시작으로 DB가 빠르게 페이스를 올렸다. DB의 골밑을 무너뜨렸던 코번과 달리 대신 들어온 이스마엘 레인은 돌파에 어려움을 겪었다. 삼성이 점하는 것처럼 보였던 흐름은 단숨에 팽팽하게 바뀌었다.1쿼터를 25-25 동점으로 마친 양 팀의 흐름은 2쿼터 중반까지 유지됐다. 다소 답답했던 흐름을 로슨이 끊었다. 자유투 1개 성공 후 로슨의 덩크슛으로 리드는 DB에 넘어갔다. 강상재가 바통을 받았다. 올 시즌 3점슛 부문에서 타이틀 경쟁 중인 그가 깨끗한 점프샷으로 리드를 4점으로 벌렸고, 로슨의 덩크슛도 더해졌다.이어 전반 종료 1분 6초를 남겨놓고 강상재의 스틸, 김종규의 공격 리바운드와 덩크슛가 연달아 성공했다. 김종규는 강상재의 어시스트를 받아 전반 종료 30초를 남겨놓고 3점슛을 꽂았다. 팽팽했던 경기 흐름을 단숨에 DB로 기울게 하는 외곽포였다.DB는 3쿼터에 스퍼트를 더 끌어올렸다. 3쿼터 시작 후 채 1분이 지나기 전에 강상재의 득점을 시작으로 이선 알바노, 로슨의 연속 득점이 터져 리드가 12점까지 벌어졌다. 홈에서 10연패를 당하고 싶지 않았던 삼성도 분투했다. DB의 약점인 공격 리바운드를 공략하기 위해 이정현이 연속 득점에 스틸, 다시 3점슛까지 터뜨려 김주성 DB 감독을 위협했다. 하지만 이미 DB로 향한 분위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3쿼터 6분 15초를 남겨놓고는 김종규가 앨리웁 덩크를 꽂아 13점 차로 리드를 벌렸다. 승리에 쐐기를 박은 것을 확신한 듯 한 그의 세리머니도 이어졌다.3쿼터를 마치기도 전 DB는 삼성의 흐름을 완전히 끊어냈다. 쿼터 종료 3분 55초를 남겨놓고 무려 12점 연속 득점이 터졌다. 알바노가 3점슛 2개를 연속으로 꽂았고, 김종규의 득점과 자유투, 김영현의 3점슛까지 연달아 들어갔다.20점 차. 일찌감치 승기가 기운 가운데 DB는 페이스를 늦추지 않고 4쿼터 마지막까지 삼성을 압도했다. 4쿼터 초반 로슨의 자유투로 30점 차 고지를 넘겼고, 마침내 100득점 고지까지 넘기며 이날 경기를 압승으로 마쳤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30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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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최준용 3Q 16점 원맨쇼' KCC, 삼성 꺾고 연패 탈출

역시 MVP(최우수선수)다. 승부처를 압도한 최준용(30·2m)이 팀을 연패에서 탈출시켰다.KCC는 2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90-74로 승리했다. KCC는 이날 승리로 시즌 17승 15패를 기록, 최근 연패를 끊어내고 5위를 사수했다. 반면 최하위 삼성은 전반까지 리드를 점하는 등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도 3쿼터 최준용의 압도적인 플레이에 막혀 6연패에 빠지며 최하위에 머물렀다.최준용의 존재감이 절대적이었다. 이날 최준용은 3점슛 2개를 포함해 22점 8리바운드 블록슛 3개를 몰아쳤다. 중요한 승부처마다 화려한 블록슛으로 삼성의 흐름을 끊었다. 그는 특히 KCC가 흐름을 가져온 3쿼터에만 3점슛 2개(성공률 100%)를 포함해 16점을 폭발시켜 팀의 해결사로 빛났다.KCC는 최준용에 더해 라건아가 16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허웅도 3점슛 4개를 포함해 20점 4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이근휘도 경기 막판 쐐기 3점슛으로 포함해 12점으로 힘을 보탰다.삼성은 빅맨 코피 코번이 16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이동엽이 3점슛 4개를 포함해 16점, 이원석이 12점 11리바운드로 분전했다. 이들의 활약을 앞세운 삼성은 전반 6점 리드를 점해 승리하는 듯했지만, 3쿼터 들어 최준용 한 명을 막지 못하고 역전패했다. 지난 2021~22시즌 정규리그 MVP였던 최준용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가 돼 KCC로 이적했다. 베스트5가 모두 국가대표인 KCC에서도 에이스로 꼽혔다. 높이와 3점슛, 스피드까지 두루 갖춰 어지간한 국내 선수는 그를 1대1로 막아낼 수 없었다. 김효범 삼성 감독대행 역시 경기 전 "제일 무서운 선수가 최준용"이라며 " 리바운드 후 드리블 한 번만 하면 하프라인까지 와 있다. 막을 수가 없다"고 우려했다.김 대행의 우려대로 최준용은 승부처에서 코트를 지배했다. 경기는 전반만 해도 42-48로 삼성이 리드를 가져갔다. 3년 차 빅맨 이원석이 원 핸드 덩크를 꽂는 등 골 밑에서 활약한 덕분이었다. 이원석과 코번이 골 밑에서, 이정현과 이동엽이 외곽에서 득점해 KCC의 취약한 수비를 흔들었다.무너지던 KCC를 최준용이 홀로 끌어올렸다. 3쿼터 초반 3점슛으로 포문을 연 최준용은 뱅크슛을 터뜨렸고, 이어 다시 삼성의 사이드를 공략해 3연속 득점까지 이뤘다. 마침내 3쿼터 종료 3분 32초 전, 이원석의 수비를 스피드로 뚫어내고 공을 올려 역전까지 이뤄냈다. 최준용이 가져온 흐름을 KCC는 빠르게 굳혔다. 역전 성공 후 허웅의 어시스트를 받은 최준용이 외곽포를 곧바로 추가했고, 허웅도 다시 속공 후 플로터로 점수 차를 벌렸다. KCC는 3쿼터 종료 45초 전 라건아가 득점과 자유투까지 성공, 순식간에 10점 차를 만들고 3쿼터를 마무리했다.4쿼터도 KCC의 흐름이었다. 4쿼터 중반 라건아의 블록슛이 성공하는 등 삼성의 공격을 끈질기게 막아내 두 자릿수 점수 차를 사수했다. KCC는 경기 종료 4분 26초 전 쐐기를 박았다. 라건아가 공격 리바운드가 이근휘의 3점슛으로 이어졌다. 사실상 이날 경기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한 방이었다.잠실=차승윤 기자 2024.01.2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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