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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할 타자' 안권수... 운 아니라 선구안이 달라졌다

깜짝 주전으로 성장한 안권수(29·두산 베어스)의 활약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두산 외야진은 올 시즌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지난겨울 붙박이 중심타자 박건우(NC 다이노스)가 FA(자유계약선수)로 떠났다. 오랜 시간 백업으로 뛰었던 김인태가 4월 타율 0.322로 활약하며 새로운 주전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김인태 역시 지난 5월 1일 수비 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비어있던 외야 자리에서 가장 돋보였던 건 재일교포 출신 안권수다. 그는 지난 2020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99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일본 와세다대를 졸업한 안권수는 독립리그를 거쳐 27살 나이에 프로선수가 됐다. 수비와 스피드를 인정받아 1군에 제법 오래 머물렀지만, 주전은 아니었다. 두꺼운 두산 선수층 탓에 지난 2년간 88타석 출전에 그쳤다. 올 시즌은 다르다. 4월 한 달간 타율 0.455(11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덕분에 외야 빈자리를 차지할 기회가 왔고, 5월 24경기에서 타율 0.298(94타수 28안타)를 기록하며 활약을 이어갔다. 어느덧 여름이 됐지만, 그의 타율은 여전히 0.306(7일 기준)에 이른다. 칭찬을 아끼는 편인 김태형 두산 감독도 안권수의 활약을 인정했다. 김 감독은 김인태가 부상에서 복귀한 후 안권수를 어떻게 기용할지 묻자 “권수는 지금 타격에서 제일 잘하고 있는 외야수"라며 “알게 모르게 잘해주는 게 아니라 대놓고 잘하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안권수의 활약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올 시즌 그의 BABIP(인플레이 타구 타율·스탯티즈 기준)는 0.379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1군 타자의 BABIP가 3할 전후로 형성되는 것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 운이 따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만 그의 선구안만큼은 '진짜'로 보인다. 안권수는 올 시즌 홈런 0개 장타율 0.324에 그치고 있지만, 출루율이 0.398에 달한다. 공을 골라내는 능력이 출중해 볼넷 비율이 13.2%에 달한다. 지난해 100볼넷을 기록했던 정은원의 올 시즌 기록(13.4%·리그 6위)와 비슷하다. 타석당 투구 수도 4.27개로 리그 1·2위인 최형우(4.31개)와 장성우(4.28개)에 근접한 수준이다. 타격의 비결도 선구안으로 추측된다. A구단 전력 분석원은 “안권수는 올 시즌 자신만의 스트라이크존(S존)을 좁혀놓고 치는데 큰 성공을 거뒀다. 히트맵을 보면 S존 중심부에 스윙이 집중되어 있다. 그 외 코스로 오는 공에는 거의 스윙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관건은 체력이다. 안권수의 6월 타율은 0.167에 그치고 있다. 지난주에는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 4경기 동안 3타수 무안타만 기록했다. 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일주일 만에 안타를 쳐냈다. 여름을 이겨내야 안권수는 '진짜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6.0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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