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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빅3 판도 속 방탄소년단이 열 용산시대
한·일 무역갈등과 올초부터 이어진 버닝썬 등의 여파로 엔터주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약화된 가운데,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잇단 경영 확대 발표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빅히트가 2020년 5월 입주 예정인 용산무역센터는 올해 11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용산역 랜드마크급 신축빌딩으로 위치적으로 교통 조건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용산역, 신용산역, 이촌역을 끼고 있는 트리플 역세권인데다가 한강대교북단교차로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이촌한강공원이 보이는 조망권까지 확보했다. 건물 또한 470평 이상의 초대형 오피스, 11대(1대는 비상용)의 엘리베이터, 전층 악세스플로어 설치 등 최고급 시설로 알려졌다. 지상 19층, 지하7층 규모로 차종 관계없이 212대 주차를 지원할 수 있다.부동산 시장은 지난 7월 빅히트의 용산무역센터 전체 임대 이전 발표로 관심이 치솟았다. 빅히트 계약 이전 임대조건은 월 평균 17억 원의 임대료(평당 9만원)와 6억8000만원 가량의 관리비(평당 3만6000원)로 알려졌는데, 빅히트가 임차인으로 오면서 계약 조건이 달라졌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빅히트라는 안정적인 회사인데다가 엔터사로는 이례적인 빌딩 전체 임대 계약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부동산 관련 소모임에서는 빅히트와 방탄소년단에 대한 공부도 덩달아 진행됐다. 방탄소년단의 팬클럽 아미의 규모와 어떤 노래를 불렀고 어떻게 인기를 모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자리도 있었다는 전언이다. 여러 부동산 온라인 블로그에는 방탄소년단과 빅히트 신사옥에 대한 주제로 다양한 포스팅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 모임 참가자는 "용산이 서울 부촌 1순위로 손꼽히는 지역이라 관심이 많았는데 방탄소년단 소속사가 들어온다고 해서 투자, 창업 등 다양하게 공부 중"이라고 전했다.최고 환경으로 이사 준비 중인 빅히트는 최근 레이블 합병도 발표했다. 소녀시대 컨셉트, 엑소 초능력 세계관 등을 만든 민희진 전 SM엔터테인먼트 이사를 브랜드 총괄(CBO)로 영입해 걸그룹 런칭을 알렸으며, 그룹 여자친구 소속사 쏘스뮤직을 자회사로 들이는 등 엔터사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이밖의 자회사로는 IT 플랫폼 업체인 비엔엑스와 출판 사업을 맡는 비오리진이 있다. 대표적으로 비엔엑스는 자체 팬 커뮤니티 위버스를 만들어 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여자친구 팬클럽을 운영한다.주식 전문가는 "예비 엔터주 투자자들이 방탄소년단 신드롬과 별개로 엔터업계의 지속적 성장을 냉정하게 보고 있다. 빅히트 또한 구체적 상장계획 없고 연내 상장 안하는 분위기"라면서도 "빅히트가 엔터주에 긍정적 흐름을 가져올지 기대심리가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빅히트 팬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한다고 알린 만큼 용산이 새로운 한류 관광지로 떠오를 것"이라면서 "워너원으로 용산 LS공차 매장이 대박났던 전례가 있는 바, 빅히트 신사옥 근방 편의점이나 카페 등 창업 문의가 급격하게 늘었다"고 했다.황지영 기자 hwang.jeeyoungj@jtbc.co.kr
2019.08.02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