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3건
메이저리그

이정후 사온 덕에 28위에서 11위로…"SF, 외야 보강 가장 성공한 팀 중 하나"

아직 단 한 번도 메이저리그(MLB) 타석에 서지 않았지만, 벌써 현지에서 이정후(25)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이정후만으로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외야가 180도 달라졌다는 호평이 나왔다.MLB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은 12일(한국시간) 새 시즌을 앞두고 각 포지션에서 보강이 잘 이뤄진 팀들을 꼽았다. 기준은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의 변화다. 매체는 MLB 분석 업체인 팬그래프닷컴 기준으로 2023시즌 팀의 포지션별 WAR을 통계 분석을 통해 예상한 2024년의 해당 수치와 비교했다.샌프란시스코는 외야수 보강 부문에서 이름을 올렸다. 순전히 이정후의 존재 덕분이다. MLB닷컴은 "샌프란시스코는 비시즌에 기대 만큼의 큰 성과를 거두진 못했지만, '바람의 손자'로 불리는 한국인 중견수 이정후를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MLB닷컴의 설명처럼 샌프란시스코는 올 겨울 전력 보강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 못했다.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영입전에 참가했으나 두 선수를 모두 라이벌 LA 다저스에 뺏겼다. 화끈한 제안으로 이정후는 영한 게 그나마 위안인데, 현지에서 그 이정후에 대해 우려보다는 호평이 나오고 있다.MLB닷컴은 이정후의 순조로운 빅리그 적응을 점쳤다. 매체는 팬그래프닷컴의 예상 성적을 소개하면서 "타석에서 인상적인 콘택트 능력으로 유명한 이정후는2024시즌 출루율 0.354, wRC+(조정득점생산력) 116(평균대비 116%의 생산성을 낸다는 뜻)을 기록할 거다. 삼진 수와 비슷한 볼넷을 얻어내며 성공적으로 MLB에 안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정후의 중견수 예상 WAR은 3.2이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가 우익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 루이스 마토스 등 10명의 선수를 중견수로 기용하며 기록한 0.4보다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이정후에게 6년 1억 1300만 달러 거액을 투자한 샌프란시스코는 그를 풀타임 주전 중견수로 기용하면서 1번 타자로 내세울 계획이다. 매체는 지난해 28였던 샌프란시스코 외야진의 WAR가 올해는 11위로 예측됐다고 전했다.한편 외야수 부문이 눈에 띄게 보강된 팀으로는 샌프란시스코 외에도 뉴욕 양키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함께 이름을 올렸다. 양키스는 새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후안 소토, 트렌트 그리샴, 알렉스 버두고 등을 영입해 외야를 강화한 바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부진과 부상을 겪었던 조던 워커와 라스 눗바가 부활할 것이라는 예상을 받았다.스토브리그 최대 투자를 감행한 LA 다저스는 2루수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투자 때문은 아니다. 지난해 주전 우익수이자 2루수와 유격수를 병행했던 무키 베츠가 올 시즌 2루수로 주 포지션을 바꿔서다. 정작 가장 큰 투자를 받은 선발진, 오타니 쇼헤이를 영입한 지명타자 부문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선발 투수는 대신 신시내티가, 지명타자는 시애틀 매리너스가 선정됐다. 매체는 "야마모토, 타일러 글래스나우를 선발진에 추가한 다저스는 강력한 후보다. 선발 WAR이 21위에서 3위로 오를 것"라면서도 "프랭키 몬타스, 닉 마르티네스 등 그다지 주목 받지 못한 선수들을 영입한 신시내티 레즈에도 주목해야 한다. 신시내티는 MLB 선발진 상위권에 속하는 다크호스다. 신시내티에는 흥미로운 젊은 투수들이 많고, 몬타스는 위험 부담이 있지만 반등 가능성이 높다.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전했다.지명타자 부문에 대해서는 지난해 25위에 그쳤던 시애틀이 미치 가버 영입으로 14위까지 오를 것이라고 봤다. 시애틀과 달리 다저스는 오타니가 오기 전인 지난해에도 J.D. 마르티네스가 지명타자로 뛰어 공백을 느끼지 않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12 17:38
프로야구

삼성·고우석발 연쇄 이동, 마무리 판도 확 바뀐다

이번 스토브리그의 화두는 ‘불펜 투수들의 이동’이다. 올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는 김재윤·오승환·홍건희·임창민 등 무려 4명의 마무리 투수들이 나왔다. 여기에 고우석까지 미국 메이저리그(MLB)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에 도전하면서 10개 구단 마무리 투수 중 절반이 팀을 옮길 수도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3명이 벌써 팀을 옮겼다. KT 위즈에서 8시즌 동안 169세이브를 올린 김재윤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고,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26개의 세이브를 기록한 임창민도 삼성과 FA 계약을 맺었다. LG 트윈스의 수호신 역할을 했던 고우석(통산 139세이브)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오승환은 삼성 잔류 가능성이 크다. 오승환이 재계약한다면 삼성은 지난해 세이브 2위(김재윤·32개), 3위(오승환·30개), 6위(임창민·26개) 투수들을 보유하게 된다. 다만 팀에서 발생한 세이브 기회를 세 명이 나눠 가져야 하기 때문에 개인 기록에는 영향이 생긴다. 지난해와 다른 판도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KT와 키움은 새 마무리 투수를 찾아야 한다. 유력 후보는 확실하다. KT는 ‘제2의 오승환’이라 평가받는 박영현을 차기 마무리로 점 찍어두고 있다. 박영현은 지난해 32홀드를 기록하며 최연소 홀드왕에 등극한 바 있다. 포스트시즌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큰 대회에서 마무리 투수를 한 경험도 있다. 박영현도 “욕심이 난다. 내 꿈이 KT의 마무리 투수였기 때문에 열심히 하겠다”라며 각오를 밝힌 바 있다. 키움은 조상우가 돌아온다. 조상우는 2022년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해 최근 소집해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입대하기 전에도 조상우는 히어로즈의 뒷문을 책임져 왔다. 150㎞/h 후반대의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3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2019년 20개, 2020년 33개, 2021년 15개)를 올린 바 있다. LG는 고우석의 포스팅을 수락했을 때부터 차기 마무리 투수를 준비하고 있었다. 염경엽 감독은 “멘털과 구종 등 여러 조건을 고려했을 때 유영찬의 (마무리 투수) 확률을 가장 높게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6승 3패 1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한 유영찬은 한국시리즈에서도 배짱 있는 투구로 6이닝(3경기) 1실점의 호투를 펼친 바 있다. 평균 시속 146㎞의 빠른 공을 앞세워 디펜딩챔피언 LG의 뒷문을 맡을 예정이다. 윤승재 기자 2024.01.12 08:04
메이저리그

'이정후만으로는 부족해' 샌프란시스코 스토브리그 C등급…'오타니+야마모토' 다저스는 A

이정후(25)를 영입했지만 아직은 부족하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스토브리그 전력 보강 평가에서 C등급을 받았다. 미국 매체 CBS스포츠는 1일(한국시간) MLB 30개 구단의 비시즌 움직임을 돌아보면서 A∼D, F등급으로 분류했다. CBS스포츠는 샌프란시스코를 C등급으로 평가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바람의 손자’ 이정후를 계약기간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약 1467억원)에 품은 구단이다. 하지만 이외의 영입은 실패했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영입전에 참전했지만 실패했고,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다저스에 내줘야 했다. 매체는 샌프란시스코에 관해 “최고의 자유계약선수(FA)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대부분 실패했다"라며 "실패 위험 부담이 있지만 재능이 있는 이정후, 포수 톰 머피 정도만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밥 멜빈 감독을 선임한 것은 다행이다. 샌프란시스코가 2024년 와일드카드라도 진출하길 원한다면 분주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타니와 야마모토를 모두 품은 다저스는 A등급을 받았다. 다저스는 ‘FA 최대어’ 오타니와 계약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의 초대형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은 뒤, 야마모토도 계약기간 12년 3억2500만 달러에 영입하며 스토브리그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다저스는 우완 투수 타일러 글래스노우와도 5년 1억3650만 달러에 영입 계약에 성공했다. 한편,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엔 D등급이 내려졌다. CBS스포츠는 “매년 적극적인 선수 영입에 나섰던 샌디에이고였지만, 올해는 다르다. 후안 소토를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하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샌디에이고 역시 이정후 영입전에 참가했으나 실패했다. 오타니를 잃은 LA 에인절스는 최하인 F등급이 매겨졌다.윤승재 기자 2024.01.01 12:23
메이저리그

ESPN "전례 없는 성적의 월드 스타...오타니, 5억 달러 가치 있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으려면 아직 한 시즌이 남았다. 하지만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는 벌써 스토브리그의 주인공이 됐다.미국 ESPN은 18일(한국시간) "왜 오타니가 첫 5억 달러 계약을 받을 준비가 되어있는가"라며 그의 드높은 가치에 대해 전했다. ESPN은 "선수 출신의 한 분석가는 그가 평균 연봉 4500만 달러에서 5000만 달러로 8년 계약을 받을 것이라 전망했다. 그를 맡고 있지 않은 한 에이전트는 10년 4억 3000만 달러 계약을 예상했다. 이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평균 연봉 4000만 달러와 마이크 트라웃의 역대 최고 계약 총액 4억2650만 달러를 상회한다. 한 구단 임원은 이번 '비시즌 때 장기 계약이 과도하게 많았다. (오타니도) 12년 4억8000만 달러의 메가 계약을 맺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어떤 북미 프로 스포츠 선수들도 계약 총액 5억 달러에 이르지 못했다. 가장 가까웠던 게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쿼터백 패트릭 마홈즈(2020년 10년 4억5000만 달러)지만, 그 계약은 약 1억4100만 달러만 보장했다"며 "오타니가 실제로 5억 달러에 도달할지도 모르고, 모든 요소들이 그걸 실현하기 위해 줄을 선 것처럼 보인다"고 바라봤다.근거는 당연히 성적이다. 매체는 "우리는 오타니같은 이를 한 번도 보지 못했다"며 "오타니는 1선발 투수이자 중심 타자다. 지난 2년 간 wRC+(100을 리그 평균으로 하는 타자의 조정 득점 생산력) 10위, xFIP(타구 데이터 기반으로 계산한 수비 무관평균자책점) 9위(200이닝 이상 투수 기준)를 기록했다. 오타니는 2년 동안 타자와 투수로 각각 상위 8%였다"고 소개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오타니가 기록한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17.4(팬그래프 기준)로 그에 근접한 건 저지(16.9)뿐이다.ESPN은 "오타니의 업적은 동시대인을 크게 뛰어넘는다. 야구 역사를 통틀어 독보적인 일을 하고 있다"며 "베이브 루스조차 지속할 수 없는 투타 겸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오타니라는 스타가 만드는 가치도 상당하다. ESPN은 "에인절스는 30개 구단에 나눠지는 일본 중계 수익 외에도 많은 수익을 얻는다. 2018년 그의 첫 시즌부터 수많은 6자리 규모(100만 달러 이상) 광고 계약을 체결했다. 그를 영입한 팀은 그 인기의 혜택을 계속 누릴 수 있다"고 했다. 또 "오타니는 매년 팀을 위해 수천만 달러 수입을 창출한다. 그가 FA 이적 전까지 트레이드되지 않은 주요 이유"라며 "그의 존재가 만드는 간접적 수입도 있다. 그의 경기를 보기 위해 일본에서 날아온 이들로 지역 식당과 호텔, 애너하임의 테마파크의 방문객이 증가한다"고도 설명했다.ESPN은 "오타니는 2022년 17개 브랜드와 스폰서십을 맺어 2021년 저지의 기록(13개)을 깼다. 에인절스타디움에 22개의 일본 브랜드도 유치해 기록을 세웠다"며 "그의 다음 계약도 그런 성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1.18 09:20
야구

위기의 KBO리그, '에어컨리그'엔 어떤 일이 있었나

2021 KBO리그가 도쿄올림픽 휴식기를 끝내고 10일 재개한다. 올림픽 기간에 KBO리그에 대한 주목도는 다소 떨어졌지만, 이와 별개로 구단들의 물밑 전력 강화 시도는 뜨겁게 진행됐다. 비시즌 '스토브리그'에 견줄 만큼 7월 말 ~8월 초 가장 더운 시기에 '에어컨 리그'가 성사됐다. 27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LG는 팀 내 가장 약한 2루수 보강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LG는 7월 27일 키움과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투수 정찬헌을 내주고, 국가대표 출신 2루수 서건창을 영입했다. 서건창이 올 시즌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지만, LG는 이번 시즌만 계산하고 승부수를 던졌다. 서건창은 준수한 수비력에 콘택트 능력과 빠른 발을 자랑한다. 큰 경기 경험도 풍부하다. 차명석 LG 단장은 "서건창이 공수주에서 팀 전력 상승을 통해 목표 달성에 크게 기여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선두 KT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지난달 31일 롯데에 사이드암 투수 이강준을 보내고, 포수 김준태와 내야수 오윤석을 받는 트레이드를 했다. 유망주를 내주면서 즉시 전력감 야수 2명을 얻었다. 수비형 안방마님 김준태는 장성우의 백업 포수로, 오윤석은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6위 키움은 방역수칙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한현희와 안우진의 공백을 정찬헌의 영입으로 조금이나마 메우게 됐다. 롯데는 구단이 선택권을 쥔 안치홍의 '+2년 계약'을 7월 30일 일찌감치 마무리했다. 이로 인해 포지션이 겹친 오윤석을 다음날 트레이드했다. 올스타 휴식기 동안 새 외국인 선수가 합류한 팀도 많다. KT 제러드 호잉, LG 저스틴 보어, 키움 윌 크레익, 한화 에르난 페레즈 등이 그 주인공이다. 보어는 퓨처스리그에 경기에 출장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류지현 LG 감독은 "경기를 나설수록 좋은 밸런스를 찾아가는 것 같다"고 반겼다. 지난해 한화에서 뛰다가 방출 통보를 받은 호잉은 KT의 교체 외국인 선수로 다시 한국 땅을 받았다. 지난 7일 팀 훈련에 합류해 실전 경기도 소화했다. 7월 말 입국한 페레즈와 크레익은 자가격리를 마치면 팀에 합류, 후반기 팀의 반등을 위해 나설 예정이다. KBO리그는 7월 초 일부 선수들의 일탈로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방역 수칙을 어겨 외부인과 술자리를 가진 박석민과 이명기, 권희동(이상 NC)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 방역수칙 위반으로 큰 논란이 된 박민우(NC)와 한현희(키움)는 도쿄올림픽 대표팀에서 자진 하차했다. KBO는 지난달 23일 한현희와 안우진에 대해 36경기 출장 정지를 내렸다. 수원 원정 경기 도중 서울로 이동해 방역수칙을 어겨 외부인과 장시간 음주를 하는 등 책임이 엄중하다고 판단해서다. 한화 주현상과 윤대경은 금세 자리를 뜬 사실이 참작돼 1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키움은 지난 5일에서야 한현희에게 15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1000만원, 안우진에게는 벌금 500만원으로 자체 징계를 결정했다. '구단 징계가 너무 약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9일에는 키움 외야수 송우현이 전날 밤 술에 취해 운전하다가 가로수를 들이받은 혐의로 경찰 조사가 진행 중임이 밝혀졌다. 이형석 기자 2021.08.10 08:28
야구

"웰컴 투 샌디에이고"…김하성, 구단 공식 트위터에 등장

미국프로야구(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선구매 입장권'을 홍보하며 비시즌에 영입한 '빅3'를 활용했다. 김하성(26)은 샌디에이고가 스토브리그에서 영입한 '빅3' 중 한 명이다.샌디에이고는 9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트위터에 내야수 김하성과 투수 다르빗슈 유, 블레이크 스넬이 구단 유니폼을 입고 경기하는 사진을 올렸다. "웰컴 투 샌디에이고"라고 환영 인사도 했다.3명이 아직 이적 후 경기를 치르지 않아, '합성 사진'을 사용했다. 김하성과 다르빗슈, 스넬이 2021년 샌디에이고의 성적과 마케팅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걸 암시하고 있다.비시즌 샌디에이고는 전력 보강에 힘썼다. 2018년 아메리칸 사이영상 수상자인 좌완 투수 스넬과 2020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른 우완 다르빗슈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이어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빅리그 입성을 노린 김하성과 4+1년 최대 3천900만달러에 계약했다. 이미 빅리그에서 손꼽는 에이스급 투수 2명을 영입하고, 한국야구 국가대표 내야수 김하성도 잡았다. 스토브리그에서 활발하게 움직인 샌디에이고는 단박에 2021시즌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최용재 기자 2021.01.09 09:41
스포츠일반

달달한 이대'허니', 전자랜드 고공행진 이끌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에는 홈구장 삼산체육관 분위기를 달달하게 만드는 선수가 있다. ‘이대허니’ 이대헌(28)이다. 훈훈한 외모에, 이름 끝 발음이 ‘허니’와 비슷해 붙은 별명이다. 지난달 17일 홈 경기는 ‘이대허니 데이’로 열렸는데, 경기 후 이대헌은 꿀벌 분장을 하고 가수 박진영의 ‘허니’ 댄스를 췄다. 전자랜드는 1라운드를 깜짝 선두(7승2패)로 마쳤다. 이대헌이 평균 15.6점, 3.5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돌풍을 이끌었다. 이대헌은 지난달 31일 커리어 하이인 26점을 몰아쳤다. 2016~17시즌 평균 2.1점에 그쳤던 선수다. 2017년 상무 입대 후 웨이트 트레이닝에 매진했다. 중학 3학년 때 몸무게가 78㎏였는데. 지금은 100㎏에 근육량도 크게 불었다. 파워포워드로는 작은 키(1m96㎝)라서 근육을 불렸다. 그래서 ‘근육몬’(근육+몬스터)으로도 불린다. 스쿼트, 벤치프레스, 데드리프트를 합쳐 500㎏을 든다. 3일 만난 이대헌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매일 3시간30분 정도 한다. 형들이 ‘쇠질(기구 운동) 좀 그만하고 농구연습을 더 하라’고 놀린다”고 전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골 밑에서 김종규(DB·2m7㎝), 오세근(KGC·2m) 등 빅맨을 상대하려면 힘으로 버텨야 한다. 이대헌이 군 복무 기간 자신만의 근육 운동 프로그램을 짜왔다. 함지훈(현대모비스·1m98㎝) 전성기 때처럼 ‘포인트 포워드’로 키우고 싶다. 득점도 올리고 어시스트로 찬스를 만드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이대헌은 왼손잡이인데, 지난 시즌 왼쪽 손가락 골절상을 당했다. 그는 “비시즌 동안 가드인 박찬희 형이 농구의 길을 하나하나 알려줬다. 미 프로농구(NBA) 마이애미 히트 뱀 아데바요(2m5㎝) 영상을 많이 찾아봤다. 키가 아주 큰 편이 아닌데도 포스트에서 부지런히 움직인다”고 말했다. 전자랜드 가드 정영삼은 “요즘 이대헌은 정효근 더하기 강상재”라고 평가했다. 전자랜드 국가대표 출신 포워드 정효근과 강상재는 현재는 상무에서 뛴다. 이대헌은 “효근이가 나를 ‘억킹’으로 부른다. 연봉 1억원 받는 선수 중 최고라는 뜻”이라며 웃었다. 전자랜드는 올 시즌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제, 25억원)의 60%(15억원)만 썼다. 선수층이 얇다. 선두권에서 조만간 밀려날 거라는 말이 나온다. 이대헌은 “우리 팀은 서로 믿는다. 수비도 서로 최선을 다한다. 내년 1월 정효근이 제대하면 더 큰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기업 사정으로 전자랜드는 올 시즌을 끝으로 구단 운영을 접는다. 이대헌은 “야구 드라마 ‘스토브리그’를 떠올리게 한다. 구단 프런트와 선수단이 합심해 위기를 극복했던 것처럼, 우리도 해피엔딩이면 좋겠다. 우리 팀의 가치와 비전을 보여주면 인수기업이 나타날 거다. 전자랜드로는 마지막 시즌이라서 모두 간절하게 뛴다”고 전했다. 인천=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11.04 16:21
야구

고효준 롯데와 1년 최대 1억2000만원에 계약

FA(프리에이전트) 시장의 유일한 미계약자였던 고효준(37)이 롯데와 1년 계약을 했다. 롯데는 10일 오후 "고효준과 계약기간 1년, 연봉 1억원, 옵션 2000만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은 없다. 롯데와 고효준은 1월 FA 협상을 시작한 뒤 난항을 거듭했다. 구단은 최초 조건 제시 후 48시간 이내 답변을 요청했고, 고효준 측은 사인하지 않았다. 이후 롯데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한동안 협상의 문은 닫혔으나, 선수 측이 계약금 없이 최종 사인했다. 2002년 2차 1라운드(전체 6순위)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고효준은 2017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재입단했다. 지난 2시즌간 118경기에 나서 94⅔이닝 4승 10패 22홀드, 평균자책점 5.51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시즌에만 60이닝 이상(62⅓)을 소화하며 15홀드를 기록했다. 전체 일정의 절반이 넘는 75경기에 나서 리그 등판 1위를 기록했다. FA 계약을 체결한 고효준은 개막과 동시에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고효준은 "롯데와 다시 한 번 함께 하게 돼 기쁘다. 계약 전까지 많은 팬, 구단 동료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지금도 캐치볼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할 만큼, 비시즌 몸을 잘 만들어 왔다. 팬 여러분이 어떠한 모습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라운드에서 보여드리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스토브리그에 FA 자격 행사를 신청한 선수는 총 19명 중 이미 은퇴를 선언한 손승락을 제외하고 모두 계약을 마쳤다. 이형석 기자 2020.03.10 17:25
야구

[IS 인터뷰] 차명석 단장 "모든 선수가 오고 싶어하는 팀 만들고 싶다"

차명석(51) LG 단장은 스토브리그를 단장의 시간으로 만들었다. 부임과 동시에 그렇게 말을 했고, 행동으로 옮겼다. 봄부터 가을까지 전쟁터와 같은 현장에서 치열하게 싸우는 감독이 겨울만큼은 잠시 휴식하는 대신, 스토브리그 기간에는 팀 전력을 가꿔야 하는 단장이 전면적으로 나서는 길을 선택했다. 신임 단장이 부임한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이런 경향은 더 공고해졌다. 그런데 차명석 단장은 이런 철학과 신념 탓에 이번 스토브리그에선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내부 FA와 계약하는 과정에서 '선수에게 유리한 계약을 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듣곤 했다. 단장 부임 후 지난 1년 내내 기대 이상의 팀 성적, 성공적인 트레이드·새 외국인 선수 영입으로 많은 지지를 얻었지만 이번 겨울만큼은 비난도 꽤 받아야만 했다. 하지만 차명석 단장은 고개를 내저었다. "단장직을 수행하면서 이를 두려워하거나 힘들어해선 안 된다. 긍정과 부정의 의견을 모두 겸허히 수용한다"며 "요즘은 내가 과연 팀을 잘 가꾸어 나가는지 고민 탓에 힘들다"고 했다. 현역 생활을 포함해 20년 가까이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있는 그는 LG 트윈스의 발전을 위해, 최선의 답을 찾으려고 한다. 차명석 단장의 삶은 은퇴 이후 확 바뀌었다. 15년 넘게 새벽 6시에 눈을 뜨고, 연간 100권의 책을 읽고, 일기를 쓰고 있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메우기 위해 현역 생활보다 더 치열하게 살아왔다. 개인 통산 38승37패 19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한, 어쩌면 평범한 투수였던 그가 코치와 해설위원 성공 가도를 달릴 수 있었던 이유일지 모른다. 차명석 단장은 프런트의 수장으로 뚜렷한 목표와 신념 속에 '트윈스의 성공 시대'를 열어젖히고 싶어 한다. -이번에 힘든 겨울을 보내지 않았나? "무슨 의미인지 알고 있다. 평소 기사 댓글을 보지 않는 편이다. 얼마 전까지 지인들이 '너는 왜 악플이 없냐'고 했는데 요즘은 '욕 많이 먹더라'고 한다. (FA 계약 후 여론) 그것 때문에 힘든 건 전혀 없다. 단장직을 수행하면서 이런 이유로 힘들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팀을 만들어가고 있나'라는 고민 때문에 어려울 뿐이다. 나머지 다른 부분 때문에 힘들다면 단장을 해선 안 된다." -이번에 '내부 FA(프리에이전트) 3명과의 계약이 너무 후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있었는데. "사실 오지환과의 계약 전까지 팬들께서 DM(direct message)를 보내주셨다. 많을 때는 하루에 500통이 넘었다. 모든 메시지를 다 읽을 수 없을 정도였다. '오지환과 계약 못 하면 잠실구장을 불바다로 만들겠다' '가만두지 않겠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꼭 잡아달라'는 요구들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인터넷 댓글을 보면 '거품이다' '절대 잡지 마라'는 글들도 많았다. 어느 쪽을 따르든 욕을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나는 LG 단장이다. 우선순위가 있지 않겠나. 오지환과 계약 후엔 '과하지도 적지도 않은 적당한 금액에 계약했다'는 축하와 격려 메시지도 많이 받았다. 일부 팬에게는 '더 많은 돈을 줘도 되지 않았나'라는 의견도 있었다." -FA 계약에 대한 평가는. "인기 영합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그 선수(오지환)가 그 정도의 값어치가 있다고 판단해 계약을 제시한 것이다. 어느 모그룹이든 (FA 계약의) 돈을 함부로, 또 쉽게 주지 않는다. 선수에 대한 가치와 향후 기대, 시장 상황 등을 반영해 이뤄진다. 사실 누적 기록을 보면 오지환보다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이 낮은 선수들이 더 많은 금액을 받아왔다. FA 선수를 평가할 때 WAR과 세이버매트릭스를 언급하는데 오지환은 이에 대한 수치가 높으니까 오히려 삼진과 실책 등을 거론한다. 오지환에게만큼은 요즘 강조되는 데이터 분석 정보가 자료로 언급되지 않는다. 오지환에 대한 (여론이) 안 좋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속으로 답답함도 있었겠다. "아니다. LG 팬도 중요하고 전체 야구팬도 중요하다. 한쪽의 생각보단 여론의 다양성을 중요시해 질책도 받아들인다. 양쪽의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이되 LG 팬을 좀 더 우선시한다. 오지환이 좀 더 잘하길 바랄 뿐이다." -2018년 10월 LG 단장에 부임해 벌써 1년5개월여 흘렀다. 어떤가. "완전히 다르다. 처음에는 굉장히 잘할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굉장히 어려운 자리임을 느낀다. 상수보다 변수가 많다 보니 하루하루 전쟁터 같다. 현장에서 느끼지 못한 긴장감을 매일 느끼고 있다. 가장 어려운 점이 사건 사고와 선수단 부상, 팀 전력 강화를 위해 시도하는 트레이드 등 갑작스러운 변수 발생이다. 답이 없는데 가장 알맞은 답을 찾으려니 어렵다. 처음에는 '단장 그까짓 것 하면 되지'라고 여겼다. 주변을 둘러보면 정작 관련 지식과 경험은 많은데 일을 잘 수행하는 사람이 별로 없지 않나. 그런 점에서 김태룡 두산 단장을 보면 내공이 느껴진다. 언론에 크게 부각되진 않지만, 항상 팀을 잘 만들어낸다. 정말 무서운 거다. 전면에 나서지 않지만, 팀의 내실을 잘 다진다. 그런 모습을 보면 '내가 아직 부족하구나' 싶다. 내가 뭘 준비하고, 어떻게 하는 게 맞는 건지 정확히 모르는 점이 겁나고 무섭다." -반면 부임과 동시에 '겨울은 단장의 시간이다'라고 했다. 언론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스타일이지 않나. "요즘은 성민규 롯데 단장이 가장 핫하다. 예전부터 스토브리그에선 단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요즘 보면 정민철 한화 단장이나 성민규 단장이 전면에 나서 구단을 홍보하고 팀의 비전과 철학 등을 제시한다. 그래야 스토브리그가 재밌어진다고 생각한다. 그 가운데 내가 반성하는 부분은 팬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지만, '과연 팀을 잘 만들고 있나' '내공을 갖춘 선배 단장의 모습을 잘 쫓고 있나'라고 생각한다. 사실 가장 좋은 건 단장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팀 전력을 잘 갖추면 가장 좋은데…'겨울은 단장의 시간'이라는 측면에서 마중물 역할을 했지만, '과연 팀을 잘 만들고 있나'라는 고민은 단장 2년 차에 더 커졌다. '단장 차명석'으로 조금 더 성장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답을 찾고 있다.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단을 어떻게 도울지 고민하다 보니 지금의 스토브리그가 고난의 시간이다." -반대로 과거 언론을 통해 밝힌 얘기들이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꽤 있는데. "가장 싫어하는 말이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라는 얘기다. 그러려고 이 직업(단장)을 하는 건 아니지 않나. 야구가 위기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화두가 있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일단 말부터 뱉고 시작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곤혹도 많이 치르는데, 또 그래서 지키려고 노력하게 된다. 2013년 LG 투수코치에 부임한 뒤 '전년도 팀 평균자책점 1위 삼성을 잡겠다'고 공언했다. 다들 미쳤다는 반응이었다. (2012년 팀 평균자책점 8위였던 LG는 실제로 2013년 3.72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지난 스토브리그에선 3루수 트레이드 영입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당시에도 '이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면 될 일도 안된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먼저 말을 뱉고 이뤄내지 못하면 욕을 먹고 질책을 받아야 한다. 다만 그렇게 먼저 얘기해야 누구든 관심을 두지 않겠나. 가만히 있으면 욕은 안 먹을 수 있다. 과연 '그것이 프로야구 위기 속에서 올바른 스탠스'인지 모르겠다. 마중물이든 불쏘시개 역할을 해야 관심도가 높아질 수 있다. 비난이 두려우면 이 자리(단장)에 있으면 안 된다. 단장의 연봉이 높은 이유다. 욕먹을 각오로 해야 된다. 감독이 필드의 결정권자라면, 구단 운영과 관련해선 단장이 비난을 들어야만 한다." -그렇다면 선수 출신 단장이 늘어나면서 서로 경쟁의식을 느끼진 않나. "아니다. 나를 포함해 정민철, 성민규 단장은 메이저리그를 공부하거나 중계한 공통점을 지녔다. 단장이 직접 '왜 브리핑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알고 있다. 반면 다른 단장님은 묵묵히 업무를 수행한다. '어느 쪽이 좋다, 나쁘다'는 식의 문제가 아니라 방향성이 조금 다를 뿐이다. 색깔이 달라 팬들에게도 또 다른 볼거리가 될 것 같다. 시기와 질투보다 서로의 장점을 보고 배운다. 상호보완적 관계가 될 수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비시즌 동안 사건 사고가 잦았다. "선수단 관리 부분에 있어 구단의 수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교육을 통해 선수들에게 주의를 주지만 그것만으론 어렵다는 공감대가 퍼져있다. 선수들이 프로 의식, 도덕적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징계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선수들이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앞서 말해왔듯 쉽지 않은 자리임이 분명해 보인다. "남이 하는 일, 쉬운 일을 잘 안 하려고 한다. 과거 메이저리그 해설을 맡은 것도 같은 이유다. 사실 메이저리그에 관해 지식이 별로 없어, 주변에선 '바보 소리 들을 테니 하지 말라'고 만류했다. 맨땅의 헤딩이었다. 그러면서 해설할 때 자학개그를 했다. 단장을 맡은 것도 어렵고 힘든 업무로 택했다. 처음에는 단장 제의를 받고선 '아직은 제가 깜냥이 안 된다'고 거절했다. 당시 면접관 중 한 분(이규홍 LG트윈스 대표이사)이 '그동안 LG에서 녹을 받았으면 책임감이 있어야 하지 않나. 어떻게 편한 일만 하냐'고 하셨다. 그 한 마디에 단장직 수락을 결심했다." -요즘도 6시에 기상하나. "그렇다. 보통 5시 30분~6시에 일어난다. 야간 경기 후에 술자리가 있어도 항상 지키려 노력한다. 365일 중의 330일은 지킨다. 자정에 잠들면 6시, 새벽 1시에 누우면 7시에 일어난다." -특별한 신념이 있는 것인가. "유니폼을 벗고 '더는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고 반성했다. 그때부터 목표로 삼은 게 세 가지다. 첫째 무조건 새벽에 일어나기, 두 번째 연간 독서 100권, 세 번째 일기 쓰기다. 새벽 기상은 남들보다 게을러서, 독서는 남들보다 지식이 부족해서, 일기 작성은 기억력이 떨어지기 때문이었다. 어느덧 20년이 다 됐다. 2006년부터 작성한 일기에는 경기 내용과 코칭 등 LG의 역사가 모두 담겨 있다. 다만 단장이 되고 지난해 책을 60권 밖에 못 읽었다. 차명석 단장의 테이블 위 한쪽 편엔 각종 서적과 일기장, 강연 등을 위해 만든 신문 스크랩(시사 및 정치 위주)이 가지런히 꽂혀 있다. 벽에는 스크랩 기사가 붙어 있었다. -단장 재임 기간 LG에서 만들고 싶은 그림이 있다면. "세 가지다. 지속적인 강팀, 3~4년 주기로 우승, 마지막으로 모든 선수가 오고 싶어 하는 팀을 만들고 싶다." -창단 30주년을 맞아 선수단 모두 우승 포부가 상당하다. 솔직히 우승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 "전력만 놓고 보면 두산과 키움, SK가 우리보다 앞선다. NC도 나성범의 부상 복귀로 한층 힘을 얻을 수 있게 됐고, 롯데도 상당히 팀 전력이 좋아졌다. 지난해 정규시즌 79승으로 4위를 했을 때 (개인적으로) 올해 목표를 3위 이상으로 잡고 한국시리즈(KS)까지 진출했으면 하고 생각했다. 현재 전력으로 정규시즌 1위는 쉽지 않다. 다만 창단 30주년을 맞아 선수단도 '어렵겠지만 한번 해보자'라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감독, 선수, 프런트가 한데 뭉치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또 단기전은 모르니까…프로야구 팀은 모두 우승을 꿈꿔야 하나, 전력의 간극을 어떻게 메워나가느냐가 감독과 단장의 역할이다." 이형석 기자 2020.02.14 05:30
야구

[AZ 라이브]김태군의 서글픈 자각...성장 위한 자양분

자각(自覺)은 서글프다. 깨달은 현실은 차가워 보인다. 그러나 딛고 일어서면 성장할 수 있다. 김태군(31·NC)은 현재 그 과정에 있다.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포수의 가치는 매우 높게 평가됐다. 주전급 기량을 갖추는 데 오랜 시간과 경험이 필요하다. 공격력까지 갖추면 천문학적인 몸값을 받았다. 이적 시장에서도 잠재력 있는 백업이 메인 카드로 쓰인다. 그러나 김태군은 2020 스토브리그에서 인기가 없었다. 주전 포수가 없던 롯데마저 선수가 기대한 수준의 조건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마저도 대안을 찾았다. 다른 8구단은 주전이 있다. 이적은 여의치 않았다. 원소속구단에는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가 있다. 선수가 수년 전 FA 시장에서의 포수 시세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면 협상이 제대로 진행될 리 없었다. 결국 NC에 잔류했다. 기간은 4년이다. 계약금은 1억권, 연봉은 2억원. 종전 연봉보다 3000만원이 깎였다. 인센티브만 4억원이다. 스프링캠프를 2주 앞둔 시점에 성사됐다. 선수가 FA 미아가 되는 것은 피하려 한 모양새다. 수년 전부터 야구 선수의 몸값은 거품이 있다고 여겨졌다. 전반적으로 한파던 이번 시장은 정상으로 회귀할 조짐을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김태군의 협상이 늦어지자 현실 파악이 부족하다는 비난이 일었고, 돈만 밝힌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태군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다. 계약 동안 심신으로 흔들린 탓에 스프링캠프 준비에 지장을 받았을 것이라는 예단이다. 사령탑조차도 그랬다. 지난 8일(한국시간) NC의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레이드 파트(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만난 김태군은 몇 가지를 오해를 바로잡으려 했다. 일단 몸 상태. 그는 "많은 분이 걱정을 해주셨다. 그러나 나는 내 본분인 운동선수에 소홀하지 않았다. 정상적으로 비시즌 준비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NC의 포스트시즌을 네 차례나 이끈 포수다. 그러나 양의지가 영입되며 백업으로 밀렸다. 의욕이 떨어졌을 것이라는 시선이 많았다. 이 점에 대해서도 속내를 전했다. 그는 "KBO 연합팀 소속으로 참가한 아시아 윈터 베이스볼(대만)을 소화하던 중에 (양)의지 형의 계약 소식을 들었다. 몸값이 다르고, 경쟁 상대도 아니다. 이내 마음을 놓았다"고 했다. 이어 "나를 오래 보신 분들을 잘 안다. 원래 밑바닥부터 시작했고, 그저 미친 듯이 야구를 하는 모습 덕분에 살아남았다. 지금도 다르지 않다"고 전했다. 주전을 내준 탓에 아쉬움도 있지만 자신의 위치를 인정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는 것. 김태군은 군 복무 기간, FA 자격을 취득하고 보낸 스토브리그를 통해 전에 없던 교훈을 얻었다고 한다. 일단 인간관계에 대해 돌아봤다. 그는 :'야구선수' 김태군과 '인간' 김태군이 나뉘더라'고 했다.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나 조명받고,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박석민과 모창민처럼 복무 기간에도 자신을 찾아준 선배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커졌다. 그는 "많은 분이 내가 군 복무를 하게 된 탓에 주전도 잃고, 계약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생각하신다. 팬분들은 그런 평가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 김태군은 다르다. 나는 복무를 하면서 하늘이 '아직 너는 멀었다'고 주시는 메시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야구를 하라는 얘기로 받아들였다는 의미다. FA 시장에 대해서도 비슷한 생각이다. 김태군 "나라는 사람과 선수의 위치를 알게 되더라. 솔직히 힘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연초부터 좋은 일은 겪지 못했다. 2020년이 나에게 주는 메시지가 있을 것이다. 하나 더 배웠다"고 했다. 체념과 도약 의지가 공존하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제 현재에 집중한다. 현재 그는 백업 포수다. 3년 만에 나서는 스프링캠프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적응이 먼저다"고 말한다. 이어 "예전에는 144경기를 모두 출전한다는 각오가 컸다. 이제는 한 경기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이전에 보여주지 못한 퍼포먼스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며 달라진 지향점을 공개했다. 지도자, 동료에게도 받는 우려의 시선. 김태군은 민망하다. 더 단단해졌기 때문이다. 투손(미 애리조나)=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2.09 12:58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