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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말 박물관 시각장애인 위한 유물촉각화 전시 첫걸음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말박물관 상설전시실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유물촉각화 전시를 새롭게 선보인다.말의 부분 모형과 주요 실물 마구, 용품 등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물은 진열장 사이마다 설치된 5개의 테이블 위에 점자와 함께 배치된다. 전시 아이템은 말 두개골 모형과 재갈, 안장과 발걸이, 말발굽 모형과 편자, 말총과 솔, 말방울과 말종방울 총 10종이며 손으로 만져보면서 말의 특징과 재질, 기능 등을 알아볼 수 있다. 전시물은 구조와 기능 등을 이해하기 쉽도록 2개씩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말의 두개골과 재갈이 대표적인 예다. 초식동물인 말은 송곳니의 퇴화로 앞니와 어금니 사이에 길게 빈 공간이 있는데 사람이 여기에 재갈을 끼우고 고삐를 당김으로써 방향이나 속도 등을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해준다. 안장과 발걸이도 말 등에 올렸을 때 모습처럼 함께 채워져 전시된다. 사람의 엉덩이와 말 등의 척추를 보호하는 안장은 손으로 눌러보면 충격을 완화시키는 재질로 만들어져 푹신푹신하고, 높은 말에 올라탈 때와 달릴 때 디딤대 역할을 하는 발걸이는 가볍고 견고하게 만들어진 것을 느낄 수 있다. 편자는 말발굽에 어떤 방향으로 부착하는지, 편자 구멍에 못이 어떻게 들어가는지도 만져볼 수 있다. 말발굽의 끝부분이 사람 손발톱처럼 계속 자라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깎아주어야 하고 신경이 퇴화된 부분이라 아프지 않다는 것을 설명해 준다. 부드러우면서 강해 갓, 체 등의 생활용품에 사용했던 말총은 솔로 빗어보고, 귀신과 도둑을 쫓아냈다는 말방울은 공 모양과 종 모양의 것을 흔들어 소리를 비교할 수 있다. 한국마사회 정기환 회장은 말박물관의 유물촉각화 전시가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손으로 만져보며 말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소중한 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말박물관 관계자는 전시물 설명을 점자로 번역해준 경기도시각장애인도서관에 감사의 뜻을 표하며 앞으로 많은 시각장애인, 특수학급 및 학교 학생들의 관람과 이용을 희망한다고 전했다. 관람 문의는 02)509-1287/1275. 관람 시간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관이다. 안희수 기자 2024.05.17 11:00
스포츠일반

'도쿄 銅→파리 金 조준' 주정훈, "금메달과 소고기 들고 할머니 묘소 찾아 갈게요" [IS 인터뷰]

장애인 아시안게임(APG) 태권도 초대 챔피언인 주정훈(30·SK에코플랜트)이 이제 세계 무대를 조준한다. 3년 전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선 동메달(남자 75㎏)에 그쳤지만,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선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다. 그리고 금메달과 함께 소고기를 싸 들고 할머니의 묘소를 찾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주정훈은 만 2세에 장애인이 됐다. 경남 함안 시골집에서 할머니가 자리를 비운 사이, 소여물을 자르는 기계에 오른손을 넣었다가 사고를 당했다. 이후 할머니는 죄책감에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2021년 가을 세상을 떠났다. 그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주정훈은 할머니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고 눈을 감았다는 말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 주정훈은 “패럴림픽을 앞두고 할머니 묘소를 찾아뵙겠다. 대회가 끝난 뒤엔 금메달과 할머니가 평소 좋아하시던 소고기도 싸들고 다시 찾아뵐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주정훈은 학창 시절 비장애인 태권도에 입문했다. 이후 슬럼프로 선수 생활을 접었지만, 2020 도쿄 패럴림픽을 앞두고 장애인 태권도가 정식 종목이 된다는 소식을 듣고 7년 만에 도복을 다시 입었다. 3년간 재정비를 한 그는 도쿄 대회 동메달에 이어 지난해 6월 세계 장애인 태권도 그랑프리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 정상에 올랐다. 그는 태권도가 처음으로 정식 종목이 된 지난해 2022 항저우 APG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재 그는 남자 스포츠등급 K44(한쪽 팔 장애 중 팔꿈치 아래 마비 또는 절단 장애가 있는 선수) 80㎏ 종목 세계랭킹 2위다. 몸통 공격만 허용되는 장애인 태권도 특성상 상대의 공격을 막는 손이 성한 날이 없다. 공격을 하는 발등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주정훈은 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 무릎끼리 부딪쳐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적지 않은 고통에 움츠러들 법도 하지만, 주정훈은 멈추지 않는다. “네 팔이 부러지나, 내 발등이 부러지나 한 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선다고. APG 당시 “세계 1위부터 4위까지 모두 붙어봤는데 자신 있다”라고 말한 그는 패럴림픽까지 이 자신감과 컨디션을 유지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긴장감 속에 치른 도쿄 대회에선 첫 경기에서 일격을 당하며 위축이 됐다는 그는 파리에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는 “파리에서 꼭 우승해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4.02.07 07:04
문화

“편견 없는 세상 위해..” 오은영 박사, 장애 연주자와 아름다운 ‘동행’ [종합]

“너무 아픈 화살은 나도 아프다. 그러나 숙명이라고 생각한다.”정신건강 전문가 오은영 박사가 방송 활동 부담감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4일 서울 서초구 효성 반포빌딩 2층에서 <오은영의 토크콘서트 ‘동행’> (이하 ‘동행’)오픈 리허설이 진행됐다. 이날 만난 오은영은 방송에서 자주 보던 스타 전문가라기보단, 세상이 가지고 있는 편견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건강한 어른에 가까웠다. 이번 토크 콘서트는 ‘함께 걷는 우리를 위한 변화의 시작’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지는 세상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정신건강 전문가 오은영 박사와 2021년 창단한 장애 음악가와 함께 연주 하는 실내악 단체 가온 솔로이스츠가 만났다. 오은영 박사의 간담회 전 가온 솔로이스츠의 시연이 진행됐다. 동요 ‘섬집아기’ 영화 ‘시네마 천국’ 주제곡 ‘시네마 파라디소’가 장내를 감미롭게 물들였다. 오은영 박사는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박사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세상이 가지고 있는 편견, 오해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동행’은 장애를 가진 연주자들이 어려움을 딛고 연습을 통해 호흡을 맞춰간다는 것 자체만으로 상징성이 있다”면서 “연주를 보면서 발달장애 어려움이 없는 분들도 여기서 희망을 얻고 더 나은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장애 연주자들의 연주는 눈 감고 들으면 장애가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완벽했다. 가온 솔로이스츠 강자연 대표 역시 “장애가 있다고 해서 연주 연습에 어려운 부분은 없다. 오히려 저희가 더 배울 때도 있다”면서 “저희 연주를 들으신 분들 모두 감동을 많이 받고 돌아가신다. 지금도 꾸준히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기대해달라”고 이야기했다.오은영은 2006년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방송, 유튜브 등에 출연하며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여기에 토크콘서트와 개인 책 집필까지. ‘오은영’이라는 단어 자체가 브랜드화가 된 지금, 부담감은 없을까. 오은영은 “부담 솔직히 많이 된다”고 웃으며 “지금보다 나이가 더 어렸으면 부담이 더 됐을 것 같다. 그런데 이제 나이가 어느정도 차다 보니 부담을 지탱 해나가는 힘이 조금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 아픈 화살은 저도 아프다. 하지만 숙명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은영 박사의 솔직하면서도 따뜻한 이야기, 가온 솔로이스츠의 감미로운 연주가 듣고 싶다면 ‘동행’ 오픈 콘서트에 참석하는 걸 추천한다. 또 오은영 박사의 깜짝 노래 실력도 들을 수 있다. 이번 오픈 토크콘서트 수익은 장애 연주자의 활동 지원을 위해 기부된다. 한편 ‘동행’은 2월 3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열리며 오는 29일부터 인터파크를 통해 티켓 예매가 가능하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1.04 16:55
프로축구

K리거와 발달장애 선수가 ‘함께’…2023 스페셜올림픽코리아 K리그 통합축구 올스타전 성료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 이하 ‘연맹’)과 스페셜올림픽코리아(회장 이용훈, 이하 ‘SOK’)가 주최하고 하나금융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이 후원하는 ‘2023 스페셜올림픽코리아 K리그 통합축구 올스타전’이 9일(토)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성황리에 종료됐다.이번 올스타전은 K리그 현역 및 은퇴선수가 발달장애인들과 함께 ‘통합축구’를 통해 화합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됐다. 통합축구는 스페셜 선수(발달장애인)와 파트너 선수(비장애인)가 함께 축구하며 발달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포용과 평등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목적이다. 연맹과 SOK는 지난 2021년 업무 협약을 맺고 ▲K리그 구단 산하 통합축구팀 운영, ▲통합축구 대회 개최, ▲통합축구 올스타전 개최 등 다양한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올해 올스타전에는 임상협(서울), 김승섭(제주), 이창용(안양), 박태준(성남), 김강산(대구), 변준수(대전) 등 6명의 현역 K리그 선수와 지난 2016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이상협이 파트너 선수로 참가했다. 스페셜 선수는 K리그 통합축구팀 11곳에서 선발된 선수들로 구성됐다. 여기에 과거 강원, 대전에서 뛰었고 현재는 축구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인 이호가 뜻을 함께했다.참가자들은 ‘사랑팀’과 ‘열매팀’으로 나뉘었다. 각 팀은 스페셜 선수 4명과 파트너 선수 2명으로 꾸려져 6대6 풋살 경기를 치렀다. 경기 전과 하프타임에는 이호가 소속된 ‘고알레’에서 2대3 수비 챌린지와 축구공을 활용해 볼링핀을 쓰러뜨리는 풋볼링 등으로 올스타전에 재미를 더했다. 선수들과 더불어 사전 신청을 통해 모집된 팬 약 300명이 올스타전을 찾았다. 이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선수 애장품 경품 추첨 이벤트를 통해 참가 선수들의 애장품을 증정했다. 또한, 발달장애인 예술가들이 속해있는 사회적 기업 ‘스프링샤인’에서 탁상 달력을 선물했다.시상식에서는 ‘모두가 승리자’라는 스페셜올림픽 취지에 따라 참가자 전원에게 메달이 수여됐다.한편, 이번 올스타전을 끝으로 올해 통합축구 일정을 마친 연맹과 SOK는 계속해서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교류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김희웅 기자 2023.12.11 16:58
프로축구

연맹-발달장애인 통합축구팀 ‘FC보라매’, 2023 활동 마무리

한국프로축구연맹 임직원들과 서울시립발달장애인복지관 소속 발달장애인 선수들로 구성된 통합축구팀 ‘FC보라매’가 올 시즌 활동을 마무리했다.연맹은 “지난 21일 정기 행사를 끝으로 2023년 FC보라매 활동을 마쳤다”라고 22일 밝혔다.통합축구는 발달장애인(스페셜 선수)와 비장애인(파트너 선수)이 팀을 이뤄 축구를 하는 종목이다. 연맹은 지난 2021년부터 K리그 구단,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와 함께 해마다 통합축구대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 발달장애인의 스포츠 참여 기회 확대와 인식 개선이 목적이다.연맹은 올해 4월 복지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FC보라매를 창단했다. 임직원들도 대회에 함께 참가하는 등 통합축구 사업의 범위를 넓혔다. 연맹에 따르면 스페셜 선수 대부분이 축구를 처음 접했다. 이들은 창단 이후 매월 2회씩 정기 훈련을 진행했다. 이어 5월 통합축구 클리닉, 9월 SOK 국제 통합 스포츠 대회, 10월 유나파이드컵 등에 나서며 유대감을 쌓았다.홍성민 FC보라매 감독은 연맹을 통해 “통합축구팀 감독직을 맡고 1년이 눈 깜빡할 사이에 지나갔다. 창단 첫 해 연맹 임직원과 한 팀이 돼 대회에 참가해 뜻깊었고, 축구 용품도 아낌없이 지원해 준 덕분에 선수들이 자존감도 높아지고 자신감도 많이 생기게 됐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스페셜 선수로 참여했던 부주장 김민지는 “1년 동안 팀원들과 함께한 훈련과 참가했던 대회까지 모두 값진 추억이었다. 좋은 감독님, 코치님, 팀원들을 만나서 한 해 동안 정말 행복했고, 내년에도 열심히 참여하겠다”라고 말했다.이어 양송희 연맹 프로는 “발달장애인분들과 축구뿐만 아니라 레크레이션 등 많은 활동을 함께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유대감이 생겼고, 진심으로 다가와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끝으로 복지관에 따르면 “인근 지역의 발달장애인 당사자와 가족들에게 통합축구에 대한 참여 문의가 많아졌다. 통합축구가 성공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함에 따라 통합축구반을 추가로 개설하고, 신규 스페셜 선수를 모집하는 등 발달장애인의 참여 기회를 더 늘릴 계획이다”라고 밝혔다.한편 연맹은 내달 하나금융그룹,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스페셜올림픽코리아와 함께 유니파이드컵 올스타전을 개최할 예정이다.김우중 기자 2023.11.22 15:59
스포츠일반

'3관왕부터 철의여인까지' 항저우 영웅들 총출동, 장애인체전 목포에서 성대한 개막

장애인 선수들의 축제, 제43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장애인체전)가 3일 전남 목포종합경기장에서의 개회식을 통해 성대한 막을 올렸다.'높이 퍼져라 전남의 소리'를 주제로 열린 이날 개회식에서는 전국 17개 시도 대표 선수단은 선의의 경쟁을 약속했다. 이번 대회는 주 개최지 목포를 비롯한 전남 12개 시군 38개 경기장에서 8일까지 열린다. 총 31개 종목(선수부 28개, 동호인부 18개)이 펼쳐지며 선수 6061명, 임원 및 관계자 3517명 등 총 9578명의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이날 개회식엔 장미란 차관을 비롯해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 김영록 전남 도지사 등이 참석했다.개회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대신 읽은 기념사를 통해 "제43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한다. 최근 건립된 목포 반다비체육센터처럼, 정부는 누구나 차별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사회통합형 체육시설을 늘리는 등 장애인의 스포츠 권리를 더욱 철저히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영록 도지사는 환영사에서 "장애인체전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가 되는 국민 대통합의 스포츠 대축제"라며 "선수 여러분 모두가 더 큰 꿈을 향해 힘차게 날아오르는 새 역사의 무대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정진완 회장은 "지난주 막을 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APG)에선 전국장애인체전을 통해 성장한 200여명의 선수가 우수한 경기력을 펼쳐 종합 4위의 쾌거를 달성했다"라며 "이번 대회에서도 선의의 경쟁을 통해 모두가 발전할 기회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엔 지난달 28일 막을 내린 항저우 APG 메달리스트들이 총출동한다. 항저우 대회 3관왕인 사이클 김정빈(전북장애인사이클연맹)은 남자 4000m 개인추발과 남자 200m 스프린트, 남자 개인도로독주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시각 장애인 김정빈은 항저우 대회에서 경기파트너인 윤중헌과 함께 금메달 3개를 목에 건 바 있다. 탁구 3관왕 서수연(광주광역시)도 다관왕을 노린다. 이번 대회에서 여자 단식과 혼성 복식에 출전한다. 2004년 의료사고로 패션모델의 꿈을 접고 탁구를 시작한 서수연은 항저우 대회에서 여자 단식, 여자 복식, 혼성 복식에서 우승한 바 있다. 세 딸의 어머니이자 만 51세의 전설적인 사이클 선수인 '철의 여인' 이도연(전북장애인사이클연맹)도 출전한다. 이도연은 22.4㎞ 여자 개인도로독주, 56㎞ 여자 개인도로, 19.2㎞ 혼성 팀릴레이에서 힘차게 손으로 페달을 돌릴 예정이다. 만 41세 때 핸드사이클에 입문한 이도연은 하계엔 사이클 선수로, 동계엔 노르딕 스키 선수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항저우 대회에선 여자 도로 독주에서 우승하며 장애인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했다.2020 도쿄 패럴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항저우 APG에서 태권도 남자 80㎏ 이하급 초대 금메달리스트가 된 주정훈(SK에코플랜트)은 같은 체급에서 우승을 노린다.한편, 이번 대회엔 스포츠 경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대 행사가 펼쳐진다. 목포종합경기장 인근에선 스포츠 체험형 장애 인식개선 프로그램인 '드림 패럴림픽' 프로그램이 진행된다.관람객들은 휠체어 배드민턴, 보치아, 쇼다운 등 장애인 스포츠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아울러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장애인 인권 의식을 함양하는 '장애인스포츠 인권 페스티벌'도 운영한다.윤승재 기자 2023.11.04 07:00
스포츠일반

소방관과 함께한 3관왕부터 금메달 유종의 미까지, 항저우 빛낸 장애인 스타들 [항저우 결산]

소방관과 함께 한 금메달리스트부터 은퇴 무대를 금메달로 장식한 유도 선수까지,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APG)에선 다관왕과 함께 다양한 스타가 탄생했다. 사이클의 김정빈(스포츠등급 B·전북장애인사이클연맹)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 첫 3관왕에 올랐다. 시각장애(MB) 종목 4000m 개인 추발과 18,5km 도로독주, 69km 개인도로 경주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각장애 선수 김정빈은 비장애인 경기파트너인 윤중헌(전북장애인사이클연맹)과 함께 달렸다. 2인승 자전거(탠덤 사이클) 위에서 앞에 탄 윤중헌이 핸들을 쥐고, 김정빈이 뒤에서 함께 페달을 밟으며 금빛 질주에 나섰다. 윤중헌의 본업은 소방관(남양주소방서)으로, 비번인 날을 쪼개 김정빈과 함께 훈련하고 국제대회에 나섰다. 김정빈은 밴드에서 기타를 친 특이한 이력이 있다. 소방관과 기타리스트의 이색 조합, 비장애인과 장애인 선수가 합작한 메달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김진혁 선수단장은 김정빈과 윤중헌을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꼽았다. 김 단장은 “(경기장이 멀어) 선수촌 밖에서 생활한 두 선수는 뜨거운 날씨에서도 3관왕에 올랐다. 비장애인 파트너와 합작한 성과라 의미가 깊다”라며 두 선수의 활약을 칭찬했다. 탁구에선 서수연(스포츠등급 CLASS2·광주광역시)이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여자 단식(TT2) 결승에서 첫 금메달을 획득한 서수연은 이미규(CLASS3·경북장애인체육회)와 함께 나선 여자 복식(WD5)에서도 금빛 스매시를 날렸다. 서수연은 대회 마지막 날 혼성 복식(DX4)에서도 박진철(CLASS2·광주광역시)과 금메달을 한 개 추가하며 3관왕에 올랐다. 2014 인천 대회에서 은메달 2개, 2018 인도네시아 대회에서 동메달 2개만 얻었던 서수연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싹쓸이하며 숙원을 풀었다. 2016 리우 패럴림픽과 2020 도쿄 대회에서도 은메달만 목에 걸었던 서수연은 ‘숙적’ 중국을 꺾고 3관왕 업적을 쌓았다. 어린 시절 모델을 지망했지만 2004년 의료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서수연은 탁구를 통해 다시 일어섰다. 절망 속에서 탁구로 희망을 얻은 그는 큰 키와 긴 팔을 활용한 금빛 스매시로 아시아를 호령하는 스타가 됐다. 2관왕도 4명이 나왔다. 주영대(CLASS1·경남장애인체육회)와 박진철(CLASS2·광주광역시청), 김기태(CLASS11·부산장애인체육회)가 탁구에서 2관왕에 올랐다. 김동한(절단 및 기타·명지대)은 이번 대회 첫 출전 종목인 바둑에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거는 성과를 얻었다. 동·하계 종목을 모두 섭렵한 ‘철의 여인’ 이도연(WH4·전북장애인사이클연맹)은 핸드사이클에서 대회 3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1972년생인 그의 나이는 51세로, 2·30대 젊은 선수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하며 여전한 경쟁력을 자랑했다. 유도 이정민(J2·평택시청)도 남자 90kg 우승으로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대회 –81kg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정민은 5년 뒤 체급을 올려 금메달을 추가했다. 이번 대회를 마치고 국가대표에서 은퇴하는 그는 값진 금메달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2관왕에 오른 탁구 박진철도 지난 대회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수확하는 기쁨을 맛봤다. 항저우=윤승재 기자 2023.10.29 09:00
스포츠일반

항저우 일주일 축제 마무리, "3년 뒤 아이치·나고야에서 만나요!" [여기는 항저우]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경기장 위에 높이 솟아있던 아시아 패럴림픽 위원회 깃발이 내려오고, 중국의 오성홍기 옆으로 일장기가 나란히 솟아올랐다. 4년 뒤 일본 나고야에서 열릴 제5회 장애인아시안게임(APG)에서 다시 만날 날을 고대하며 경기장을 환하게 비추던 성화 불꽃도 서서히 꺼졌다. 아시아 장애인 스포츠 선수들의 축제, 2022 항저우 APG가 일주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28일 막을 내렸다. 이날 폐회식을 통해 22개 종목 아시아 44개국 5121명(선수 3020명)의 장애인 선수들의 여정을 돌아본 뒤, 3년 후에 있을 있을 제5회 APG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드 라시드 아시아 패럴림픽 위원장은 폐회 선언을 통해 “선수들은 모두 멋진 모습으로 전세계에 영감을 줬다. 우리는 스포츠를 통해 행복과 슬픔을 함께했다. 다시 만날 때까지 스스로 자랑스러운 마음을 갖길 바란다”며 “3년 뒤 다시 세계 놀라게 할 일본의 아이치·나고야에서 만나자”고 말했다. 이어 경기장 한켠에 걸려있던 아시아 패럴림픽 위원회 깃발이 게양대에서 내려졌다. 깃발은 경기장 한가운데로 이동, 다음 APG 개최지인 일본 아이치현의 오무라 히데아키 현지사와 나고야시의 나카타 히데오 시장에게 전달됐다. 이들은 힘차게 깃발을 흔들며 다음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이후 일본 국가(기미가요)가 흘러나오면서 일장기가 게양됐다. 2022 항저우 대회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1년 미뤄져 개최되는 바람에, 다음 대회는 3년 뒤에 열리게 됐다. 비장애인 아시안게임(AG)을 개최한 도시 혹은 국가에서 APG를 개최하는 관례에 따라, 2026년 이치야현 나고야에서 AG와 APG가 차례로 열릴 예정이다. 한편,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0개와 은메달 33개, 동메달 40개를 수확하면서 종합 4위에 올랐다. 예상했던 금메달 개수(39개)는 미치지 못했지만 목표로 했던 종합 4위는 지켰다. 다만, 직전 대회였던 2018년 인도네시아에서 금메달 53개·종합 순위 2위를 기록한 것보다 금메달 수가 크게 줄었다. 당시 12개의 금메달을 휩쓴 주력 종목 볼링이 빠진 것을 고려했다 해도 절반 가까이 줄었다.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과 박종철 총감독은 28일 열린 결산 기자회견에서 “기초종목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세대교체에 나서고 있다. 2024 파리 패럴림픽과 2028 로스앤젤레스(LA) 패럴림픽을 목표로 젊은 선수들 육성에 힘쓰겠다”라고 전했다. 항저우=윤승재 기자·항저우공동취재단 2023.10.28 22:58
스포츠일반

기타리스트X소방관, 3관왕 역사를 썼다

김정빈(스포츠등급B)과 윤중헌(이상 전북장애인사이클연맹)이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사이클 남자 시각장애(MB) 종목에서 3관왕을 합작했다. 둘은 대회 개막 이튿날인 23일 4000m 개인 추발에서 한국 선수단의 첫번째 금메달 물꼬를 텄고, 26일 18.5㎞ 도로독주에서 두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선수단 첫 2관왕에 올랐다. 이어 사이클 마지막날인 27일 69㎞ 개인도로에서 1시간35분27초 기록으로 가장 먼저 들어오면서 한국 장애인 사이클 역사상 첫 장애인아시안게임 3관왕까지 접수했다.김정빈은 “오늘이 마지막 경기이기 때문에 온 힘을 다해서 탔다. 1등을 확정한 상태였기 때문에 소리를 지르면서 결승선에 들어왔는데 그동안 겪은 우여곡절의 시간이 스쳐 지나가면서 울컥했다. 너무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라고 3관왕 소감을 전했다. 2018년 인도네시아 대회 이후 두번째 장애인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김정빈이 챔피언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건 윤중헌 역시 “첫번째 시상식에서는 벅차기만 했는데 세번째 애국가를 들으니 고생한 순간들이 떠오른다. 같이 땀흘리며 고생한 (김)정빈 님에게 고맙고, 파일럿으로 저를 선택해주고 잊지 못할 경험 만들어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두 사람은 탠덤 사이클이라는 2인승 자전거를 탄다. 비장애인 윤중헌이 경기파트너로 앞에서 핸들을 쥐고, 시각장애인 김정빈이 뒤에서 함께 페달을 밟는다. 경기파트너 파일럿은 주행 페이스를 조절하며 방향을 잡고, 시각장애인 선수는 지휘에 맞춰 추진력을 제공한다. 메달은 둘 모두에게 주어진다.두 선수는 불과 5개월 전부터 합을 맞추기 시작했다. 짧은 기간이지만 시너지는 컸다. 김정빈은 지난 6월 타이에서 열린 장애인사이클 아시아선수권대회 도로독주에서 우승하며 생애 첫 국제 대회 금메달을 따냈고, 넉달 만에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3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모두 윤중헌을 만난 뒤 벌어진 일이다. 나긋한 말씨부터 조용한 성격까지 닮은 둘은 2주 간격으로 생일이 붙은 31살 동갑내기이기도 하다. 천생연분이 따로 없다. 윤중헌은 “특히 도로는 변수가 많다. 짧은 코너가 있는가 하면 깊게 꺾이는 구간이 있고, 내리막에서 속도를 내거나 오르막에서 같이 댄싱(안장에서 일어나 페달을 밟는 것)을 해야 할 때도 있다”라며 “(김)정빈 님이 몸으로 느끼기 전에 미리 인지할 수 있도록 말을 많이 한다”라고 설명했다. 김정빈은 “저는 볼 수 없기 때문에 (윤중헌의 말을) 들으면서 탄다. 그렇게 서로 맞춘다”라고 했다.아마추어 사이클리스트였던 윤중헌은 동호인 동료 박찬종(33)이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은 뒤 장애인사이클 선수로 재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탠덤 사이클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 지난해 9월 왼 다리를 절단한 뒤 의족을 달고 전업 선수로 전향한 박찬종은 재활일기로 사이클인들의 심금을 울린 인물이다. 윤중헌은 “(박)찬종이 형 소개로 김정빈 선수를 만났다”라며 “탠덤을 알게 된 뒤 ‘정말 아름다운 동행이구나’라고 느꼈다”라고 말했다.윤중헌의 본업은 소방관(남양주소방서)이다. 국가대표를 겸하면서 비번인 날을 쪼개 훈련하고, 공가를 내 국제 대회에 출전했다. 김정빈은 밴드에서 기타를 쳤다. 지금은 음악은 내려놓고 한 중소기업(하이브시스템)에 장애인 운동선수로 채용돼 사이클을 탄다. 그들의 자전거는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조합이면서 전직 기타리스트와 현직 소방관의 조합이기도 하다.이번 대회 두번째 시상대에서 내려온 뒤 ‘사이클 최고의 순간이 오늘이냐’는 질문을 받은 김정빈은 활짝 웃으며 “그럼요. 오늘이고, 곧 다시 바뀔 것”이라고 답했다. 하루 만에 그들은 다시 최고의 순간을 경신했다.항저우=윤승재 기자·항저우공동취재단 2023.10.27 21:00
스포츠일반

김광현의 우여곡절 국대 데뷔전, "나이는 늘 1등이었죠"

출발 직전, 2번 레인의 일본의 다카기 유타가 배 방향을 틀다가 전복됐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다카기는 경기를 기권했고, 돌발 상황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채로 경기는 속개됐다. 2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푸양 수상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APG) 카누 스프린트 남자 카약 KL1 200m 결선을 5위로 마친 김광현(스포츠등급 KL1·전남장애인체육회)은 아쉬움에 쓴웃음을 지었다. 레이스 직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그는 “일본 선수가 물에 빠졌는데 경기가 곧바로 시작됐다. 어리둥절하게 있다가 스타트를 놓쳤더니 기록이 안나왔다”라고 말했다. 김광현은 이날 결선에서 1분00초507을 기록했다. 기권한 다카기를 제외하면 참가 선수 중 최하위이고, 우승한 사에이드 호세인푸자로니(이란)의 기록(50초468)에는 10초039 뒤졌다.성에 차지 않는 마무리였으나 김광현은 웃었다. 그는 “우리가 뒤에 따라올 선수들을 위해서 이 길을 닦았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라고 했다. 한국이 장애인 카누 종목에서 국제 대회에 국가대표 선수를 내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장애인 카누가 약 100년 전 올림픽(1924년 파리)에 등장했던 것과 달리 장애인 카누는 2016년 리우 패럴림픽에서 처음 시범종목으로 도입됐다. APG에서는 이번 항저우 대회가 첫 선이다. 국내에서도 2019년에야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들어왔다. 박욱일(36)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의 여정은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자비를 털어 훈련하기도 했고, 국제 대회 때도 체계적 지원 없이 각개전투를 벌여야 했다. 어려움이 컸으나 지난해 태국에서 APG 출전권을 따내며 항저우에 입성했다.2009년 모터사이클 사고로 척수장애를 얻은 김광현은 2018년 처음 카누의 존재를 알게 됐고, 입문 5년 만에 국가대표가 됐다. 그는 “지난 8월 독일 뒤스부르크로 세계선수권 때부터 태극마크를 달았는데 그때도 그렇고 이번 항저우에서도 그렇고 나이로는 1등을 했다. 제가 52살인데 장애인·비장애인 통틀어서 저보다 나이 많은 사람이 없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광현은 “저도 직장 생활하는 사회인이다. 일하면서 훈련하는 일이 쉽지 않다. 다른 회사 같았으면 잘렸을텐데, 국가를 위해서 한다고 하니까 사장님이 ‘국가를 위하는 선수를 돕는 것 역시 국가를 위하는 일’이라며 배려를 많이 해줬다”라고 했다. 아울러 “제가 아이가 셋이다. 배우자에게 맡겨놓고 나와 있어 정말 미안하다”라며 “저를 도와준 사람들이 있어 여기까지 왔다. 그 사람들을 위해서 더 열심히 해야 하는데 좋은 결과가 아니라서 마음이 아프다”라고 덧붙였다.‘다음’을 묻는 말에 김광현은 “50대 중반이 되다 보니까 다음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저희 뒤를 잇는 선수들에게 물심양면 지원하고 밀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 앞으로 실력 있는 선수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한편, 이날 남자 카약 KL2 결선에 출전한 온윤호(스포츠등급 KL2·경기도장애인체육회)는 전체 7명 중 4위(47초326)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입상하지 못했고, 카약 KL3 종목에 나선 황승오(KL3·경남장애인체육회)는 예선과 준결승 모두 2위를 기록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은 같은 장소에서 24일 열린다.황승오는 경기 뒤 “동료들 성적이 제 생각보다 잘 안나와서 아쉽다. 제가 결승에서 그 몫까지 같이 이뤄내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항저우공동취재단 2023.10.23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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