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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팽현숙, “잘해준 남자는 오직 ‘♥최양락’? 하지만 30세 연하男 오면 받아줘야지” (‘영업비밀’)

채널A 생활밀착형 탐정 실화극 ‘탐정들의 영업비밀’에서 '도깨비 탐정단' 김태익, 주현진 탐정이 기상천외한 '수국 도둑' 사건을 마무리지었다. 또, '최양락♥' 팽현숙이 ‘사건수첩-우리 졸혼할까요?’에 출격, 마라맛 입담을 선보였다.지난 16일 방송된 ‘탐정들의 영업비밀’에서는 새벽 4시에 수국을 훔쳐 간 기상천외한 '수국 도둑'을 잡기 위해 '도깨비 탐정단' 김태익, 주현진 탐정이 추적을 계속했다. 흔치 않은 파란색 SUV가 ‘로드뷰’에 포착됐지만, 겨우 만난 이 차량의 주인은 아쉽게도 범인이 아니었다. '도깨비 탐정단'은 18km 이상을 도주한 범인의 행적을 쫓아 탐문하느라 총 51km를 돌아다니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데프콘은 “기름값이 더 많이 나올 것 같다. 저 수국이 무슨 특별한 수국 아니냐. 짖는 수국(?)이라든가”라며 의아해했다. 안타깝게도 14일 이상이 지나자 상인들의 적극 협조에도 불구하고 많은 CCTV가 지워져, 더 이상 추적은 불가능했다. 결국 김태익, 주현진 탐정은 새 수국으로 의뢰인의 마음을 위로하며 사건을 종결시켰다. 그리고 방송인이자 요식업 CEO로 황금기를 맞이한 팽현숙이 ‘사건수첩-우리 졸혼할까요?’에 출격했다. 팽현숙은 남편 최양락에게 짓궂은 애정을 과시하며 초장부터 파격 입담을 선보였다.이날의 사연은 밖에선 모범적인 교육자로 정년퇴임을 맞이한 교장 남편이, 집안에서는 폭군이자 수백 번의 불륜으로 아내의 속을 새까맣게 태운 당사자라는 ‘반전’으로 시작됐다. 남편과 ‘쇼윈도 부부’로 살아온 의뢰인은 가정주부로, 늘 가족의 생계를 빌미로 협박하며 이혼을 거부한 남편의 횡포를 참았다. 그러나 첫 불륜을 의뢰한 지 수십 년이 지나 결국은 다시 탐정을 찾았다. 의뢰인은 “여태 꾹 참으면서 살았다. (남편의 불륜이) 세어보니까 100명 좀 안 되더라”며 이를 갈았다. 영상 속 의뢰인은 “남편은 바람피울 때마다 새 팬티를 산다. 방학 때마다 필리핀 등 동남아에 교육 세미나를 핑계 대고 열심히 나간다. 아무래도 ‘현지처’를 두고 있는 것 같다”고 탐정에게 털어놨다. 이 모습에 팽현숙은 “(이혼 생각을) 한 번 했었다. 그런데 (남편 최양락이) ‘내가 아무리 잘못해도 이혼이라는 두 글자는 말하지 말자. 인연이 됐는데 나 책임 져야지’라고 했다”고 감동적인 경험담을 내놔 웃음을 선사했다. 또 팽현숙은 “남편이 이혼은 절대 안 된대요. ‘하나 엄마가 내 노후를 책임져야지. 먼저 죽으면 안 돼. 내가 먼저 죽고 뒤처리하고 와’라고 했다”고 개그맨다운 너스레를 떨었다. 데프콘은 “그런 소릴 듣고 왜 같이 사시느냐”며 “만약에 지금 나이에도 결혼 안 하셨으면 30살은 어린 연하남들이 줄 설 것”이라며 분개했다. 팽현숙은 “나 그런 거 안 바란다”고 고개를 저으면서도, “막상 오면 받아줘야지”라며 솔직한 발언으로 웃음을 자아냈다.한편, 탐정을 통해 남편의 해외 불륜 증거를 잡은 의뢰인은 합의 이혼을 종용했다. 하지만 남편은 “이혼 말고 졸혼으로 해”라며 “솔직히 당신에게도 나라는 남편, 나쁜 액세서리 아니잖아. 퇴임식만 와주면 불륜 증거는 내가 처리하고, 나 볼 일 없게 해줄게”라고 말했다. 지켜보던 팽현숙은 “졸혼은 어떤 부부든지 다 생각한다. (최양락이) 바짓가랑이 잡고 한 번만 살려달라고 울면 또 내가 이해하고 넘어가는 거다”라며 “나한테만 피해 끼치지, 착한 사람이다”라고 말해 또다시 웃음을 유발했다.그런데 졸혼을 조건으로 남편이 마련해준 집에서 ‘홀로서기’를 한 의뢰인에게 한 남성이 신발 끈을 묶어주며 다가왔다. 예상치 못한 다정함에 의뢰인은 눈물을 쏟았다. 팽현숙은 “남자 사랑을 많이 못 받은 여성들은 ‘식사하셨어요?’라고 웃어주면 착각을 할 때가 있다”며 “저는 저에게 잘해준 남자가 없었다. 오직 최양락 씨뿐이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나 기회를 포착한 남편은 아내와 이 남성의 만남이 ‘불륜 증거’라며 아내를 불륜녀로 만들었다. 알고 보니 해당 남성은 남편이 돈을 주고 고용한 ‘날조 불륜 증거’ 전문 사기꾼으로 밝혀져 경악을 선사했다. 가족 친지가 다 모인 정년 퇴임식 당일, 겉으로는 다정한 부부를 연기하던 남편은 "조용히 하면 넘어갈 의향도 있어. 당장 짐 싸서 집으로 들어와. 나 삼시세끼 못 챙겨 먹어"라며 아내에게 어이없는 모욕을 이어 나갔다. 그런데도 그는 퇴임 소감을 말할 때는 아내에게 공을 돌리고 “사랑합니다”라고 크게 외쳐 소름을 유발했다. 이때, 필리핀에서 남편을 찾아온 아들과 그의 조력자인 ‘코피노 대드 찾기’ 단체가 등장했다. 필리핀에서 온 아들은 아내이자 의뢰인의 협조 아래 유전자 검사를 통해 남편의 친자로 확인됐다. 의뢰인은 남편의 만행을 입증하고, 친지들이 보는 앞에서 이혼을 선언해 사이다를 선사했다. 기막힌 불륜 사연에 대해 데프콘이 마지막으로 소감을 묻자, 팽현숙은 “최양락 씨는 힘도 없어서 하지도 못한다”고 너스레 섞인 분통을 터트려 웃음을 선사했다. ‘탐정들의 영업비밀’은 매주 월요일 오후 9시 20분 채널A에서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9.17 16:28
드라마

박신혜, 순식간에 눈빛 돌변… ‘지옥에서 온 판사’ 캐릭터 필름 공개

‘지옥에서 온 판사’ 사악하지만 사랑스러운 박신혜가 온다.오는 9월 21일 첫 방송되는 SBS 새 금토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는 ‘이제부터 진짜 재판을 시작할게! 지옥으로!’ 판사의 몸에 들어간 악마 강빛나가 지옥 같은 현실에서 인간적인 열혈형사 한다온을 만나 죄인을 처단하며 진정한 판사로 거듭나는 선악공존 사이다 액션 판타지다.‘지옥에서 온 판사’ 제작진이 꼽은 작품의 핵심 매력은 사악하지만 사랑스러운 안티 히어로 주인공 강빛나(박신혜)와, 이를 위해 파격 변신을 감행한 박신혜의 존재감이다. 강빛나는 ‘판사의 몸에 들어간 악마’이다. 최악의 인성을 가진 악마가 판사가 되고, 죄인을 처단한다는 아이러니가 기존 사이다 드라마들과 차원이 다른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이런 가운데 28일 ‘지옥에서 온 판사’ 캐릭터필름이 공개됐다. 강빛나의 특별한 캐릭터성, 이를 표현한 박신혜의 남다른 변신이 깊은 인상을 남기며 본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이날 공개된 캐릭터필름은 높은 하이힐에 매혹적인 와인 컬러의 의상을 입고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는 박신혜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이어 박신혜는 마치 어린 아이들에게 말하듯 친절한 미소를 지으며 “따라 해 볼까요? 정의는 죽었다”고 말한다. 상상을 초월하는 그녀의 발언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지 궁금증이 모인다.이때 박신혜가 눈빛, 표정을 싹 바꾸며 “그러니깐 내가 직접 지옥으로 보내줄게”라고 차갑게 말한다. 이어 도도하고 당당하게 돌아서는 박신혜의 모습 위로 “사악하지만 사랑스럽다”는 내레이션이 들려온다. 이는 강빛나 캐릭터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카피로, 본 드라마에서 ‘사악하지만 사랑스러운 안티 히어로’ 강빛나가 어떤 사이다 활약을 펼칠지 기대가 모인다.20초 분량의 캐릭터필름 안에 주인공 강빛나 캐릭터의 특별한 매력, 배우 박신혜의 시선강탈 존재감, 드라마의 스토리 메시지까지 모두 담아냈다. 공개되는 콘텐츠마다 예비 시청자의 뇌리를 강력하게 자극하는 ‘지옥에서 온 판사’가 본 드라마에서 어떤 매력적인 캐릭터, 이야기, 배우들의 열연을 보여줄지 주목된다.‘지옥에서 온 판사’는 9월 21일 토요일 오후 10시 1~2회 연속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8.28 11:19
프로야구

"바보 만든 선수 한두 명 아냐" 내로남불 오재원 발언,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다

"바보 만든 선수가 한두 명이 아니다."오재원은 해설위원 시절인 지난 5월 논란의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한 패션잡지와 인터뷰에 나선 오재원 위원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에 대해 "코리안 특급이 싫다"라면서 “바보 만든 선수가 한두 명이 아니다. 무책임한 말들의 향연, 그로 인해서 쌓이는 오해들이 정말 싫다”라며 그를 공개 저격했다. 박찬호 KBS 해설위원이 생방송 중계 도중 야구대표팀 후배들에게 쓴소리를 했던 부분을 가리킨 것이었다.야구 후배들을 생각한 소신 발언으로 비춰질 수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해설위원으로서 선수의 입장에서 상황을 진단하는 ‘사이다 발언’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오재원이었다. 해설위원과 야구인으로서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해당 발언은 고스란히 오재원에게 되돌아갔다. 이후 선수들을 향해 경솔한 발언을 하면서 전형적인 '내로남불'의 면모를 보인 것이다. 오재원은 지난 6월 중계 도중 장차 NC 입단을 꿈꾸는 학생 시구자를 두고 “인생이 그렇게 만만치 않다”, “두산이나 LG 등 서울 쪽으로 올라갔으면 한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이후엔 경기 도중 나온 양창섭의 몸에 맞는 공을 두고 “이것은 대놓고 때린(던진) 거다”라며 고의사구(死球)를 확신하는 발언을 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더 나아가 오재원은 양창섭과 소셜 미디어(SNS) 게시물로 맞저격하며 논란을 빚었고, 한 영상에선 대놓고 양창섭에게 욕을 하며 불을 지피기도 했다. 이후 오재원이 마이크를 내려 놓으면서 잠잠해지나 싶었는데 그리고 1년 뒤, 오재원은 더 큰 논란을 빚으며 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마약류를 투약하고 향정신성의약품을 대리 처방받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것. 오재원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89차례에 걸쳐 지인 9명으로부터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정(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 2242정을 수수하고, 지인의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매수한 혐의를 받는다. 스틸녹스정에 포함된 졸피뎀은 마약류관리법상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다. 이 과정에서 후배 선수 8명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한 것이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한 보도에 따르면, 수면제를 얻기 위해 후배들에게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수면제 대리 처방은 법적 처벌의 대상이다. 협박에 의한 정상 참작이 있더라도 앞으로의 커리어에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 오재원은 자신의 이득을 위해 후배들의 앞길까지 가로막았다. 더 나아가 오재원은 영장실질심사에 '리터너스' 모자를 쓰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리터너스는 심수창 해설위원이 은퇴한 선수들을 모아 만든 사회인 야구팀이다. 방송사가 아닌 유튜브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인 만큼 스폰서가 중요한데, 오재원은 브랜드 스폰서가 박혀 있는 모자를 쓰고 경찰에 연행됐다. 자신에게 기회를 준 팀에 적지 않은 민폐를 끼쳤다. "바보 만든 선수가 한두 명이 아니다"는 발언은 오재원에게 고스란히 돌아왔다. 은퇴식까지 챙겨준 두산 구단과 그를 믿고 따른 후배들, 더 나아가 유례없는 흥행 중인 야구 인기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여러 명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4.04.23 10:04
연예일반

‘가보자GO’ 1차 티저 공개…안정환→김호중, 초호화 MC군단

MBN 새 리얼 로드 버라이어티 ‘가보자GO’가 1차 티저 영상부터 빵빵 터지는 재미와 콘셉트로 시선을 집중시켰다.28일 공개된 MBN 새 리얼 로드 버라이어티 ‘가보자GO’ 티저 영상에서는 안정환과 홍현희가 ‘김명준의 뉴스파이터’ 스튜디오를 방문해 김명준 앵커를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명준 앵커는 MBN ‘뉴스파이터’ 진행을 통해 날카로운 비판과 사이다 발언으로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하며 ‘앵그리 앵커’로 불리우고 있는 자타공인 ‘스타 앵커’다. 그는 티저 영상에서 ‘뉴스파이터’의 메인 앵커로 변신해 긴급 속보를 전하는 홍현희의 멘트에 ‘앵그리 명준’으로 돌변했고, “제가 하루 아침에 잘린 거라고요? 대박 사건!”이라며 흥분하는 모습을 보여 MC 군단은 물론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이번 속보에는 ‘가보자GO’의 게스트로 김명준 앵커가 선정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이를 들은 김명준 앵커가 다시 한번 ‘앵그리 명준’으로 변신, 종잡을 수 없는 예능감을 기대케하며 본편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티저 영상 말미에는 스튜디오를 벗어나 거리로 나선 MC군단이 처음 보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그들의 집으로 향하는 장면이 공개돼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솔직한 입담과 ‘겉차속따’의 츤데레 반전 매력으로 축구는 물론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종횡무진 활약해온 MC 안정환이 시청자들과의 만남 앞에 갑자기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제작진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는 후문. 이처럼 1차 티저 영상부터 빵빵 터지는 재미와 독특한 콘셉트, 그리고 신선한 게스트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MBN 새 리얼 로드 버라이어티 ‘가보자GO’는 ‘진짜 친구’를 찾기 위해 거리로 나선 5명의 MC가 장소와 나이, 성별을 불문하고 그동안 만나고 싶었던 각종 셀럽과 일반인을 즉석에서 섭외해 친구가 되는 과정을 담아내는 프로그램이다. 김용만-안정환-허경환-홍현희-김호중으로 이루어진 초호화 MC군단과 함께하는 MBN ‘가보자GO’는 오는 3월 16일 밤 8시 20분에 첫 방송된다. 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2.28 16:09
해외축구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영국 축구장에서 새우 샌드위치를 먹으면 안되는 이유

지난 칼럼에서 언급했듯이 ‘플라스틱 팬(Plastic Fan)’은 잉글랜드에서 가짜 축구 팬을 의미한다. 1960년대 좋은 성적을 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쫓아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플라스틱 팬이 등장했다. 맨유에 이어 리버풀FC가 1970~80년대 자국리그와 유럽대항전에서 황금기를 보내자, 가짜 팬은 더 늘어났다. 하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플라스틱 팬의 절대적인 숫자는 그리 많지 않았다.1992년 프리미어리그(EPL)가 출범했고, 몇 년 후 플라스틱 팬은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다시 한번 이러한 흐름을 주도한 클럽은 맨유였다. 맨유는 90년대 EPL의 절대 강자였다. 아울러 에릭 칸토나, 라이언 긱스, 데이비드 베컴 등이 가진 카리스마, 압도적인 실력과 멋진 외모로 인해 영국 전역에서 맨유를 응원하는 사람이 급속히 늘어났다. 이렇게 맨유가 전국구 팀이 되면서 팬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게 되자, 이에 따른 부작용도 등장했다. 새로 유입된 팬 중에 상당수가 플라스틱이었던 것이다. 1999년 퍼거슨 감독은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의 분위기에 실망했다고 밝히며, 홈 관중들이 더 큰 소리로 열성적인 응원을 보내줄 것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2000년 11월 맨유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우크라이나의 명문 클럽 디나모 키이우와 만났다.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다음 라운드 진출을 위해서는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a must-win game).” 경기는 팽팽히 진행된 끝에 셰링엄의 골로 맨유가 1-0으로 이겼다.하지만 경기 후 주장 로이 킨은 화가 단단히 났다. 그는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홈구장의 일부 팬들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킨은 “맨유가 어웨이 경기를 가질 때, 원정 응원 온 팬들은 환상적이다. 하지만 홈에서 경기를 할 때 일부 관중은 경기에 관심도 없고, 응원도 안 한다. 단지 그들은 새우 샌드위치를 먹느라 바쁠 뿐이다”라고 밝혔다. 킨의 유명한 ‘새우 샌드위치’ 발언은 이렇게 탄생했다. 킨은 이렇게 새우 샌드위치를 ‘먹는 사람들(eaters)’과의 전쟁을 선언했고, 잉글랜드 언론은 이들을 ‘새우 샌드위치 여단(prawn sandwich brigade)’이라 칭했다. 다시 말해 새우 샌드위치 여단이란 축구에는 별 관심이 없으나, 경기장의 스카이 박스(sky box)에 앉아 접대를 즐기기 위해 경기장을 방문하는 이들을 가리키는 용어다. 따라서 이들은 플라스틱 팬이다. 스카이 박스를 이용하려면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 환대)’ 티켓을 구입해야 한다. 일반 입장권보다 훨씬 비싼 이 티켓을 가진 관중은 여러 특혜를 누릴 수 있다. 축구를 보기에 최고의 좌석이 제공되는 것은 물론이고, 경기 중 다양한 음료와 고급 음식도 맛볼 수 있다. 기념품 판매대와 라운지 등을 독점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이들은 일반 티켓을 가진 팬보다 구장에 훨씬 오래 머물 수 있는 권리도 갖는다. 구단 입장에서는 새우 샌드위치 여단이 축구에 특별한 관심을 안 보여도, 일반 티켓 소지자들보다 훨씬 많은 수입을 안겨주기에 이들을 환영한다.로이 킨의 새우 샌드위치 발언이 나온 지 23년이 지났다. 그 사이 EPL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축구리그가 되었고, 맨유, 리버풀 같은 빅 클럽들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다. EPL 경기장은 더욱더 커지고, 현대화됐으며 입장료는 더 이상 잉글랜드의 노동자들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았다. 축구장의 원래 주인이었던 노동자들이 쫓겨난 자리는 중산층과 호스피탈리티 패키지를 구입한 이들로 대체됐다. 해외에서 건너온 부자 관광객들도 이에 가세했다.EPL에는 더 이상 로이 킨 같이 진정한 축구 선수나 팬이 지켜야 할 덕목을 저버렸을 때 직설적으로 이를 비판하는 선수가 없다. 킨의 다혈질 적인 성격은 때때로 그를 곤경에 빠트렸지만, 그는 주장으로서 모든 책임을 다 짊어지는 진정한 리더였다. 더 이상 현대 축구에 킨 같은 선수가 나오지 않을 것을 알기에, 올드 팬들은 예전의 순수했던 축구를 더 그리워하는지도 모른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3.10.13 12:00
연예일반

가짜뉴스부터 플러팅까지... ‘나는 솔로’ 16기, 최고·최악·심쿵의 순간들

ENA·SBS Plus ‘나는 솔로’ 16기가 회차를 거듭할수록 주목도를 높여가고 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을 잇따라 경신하며 수요일 예능 강자로 떠올랐다. 지난 13일에는 SBS Plus가 4%(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로 4.8%를 기록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이어 당일 케이블채널 2위를 기록했지만 두 채널 합계 6.5%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과시했다. 결혼을 간절히 원하는 솔로 남녀들의 사랑을 목적으로 하는 ‘나는 솔로’지만, 누리꾼들 사이에선 ‘연애 빼고 다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다양한 인간군상이 나타난다는 게 이 프로그램의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나는 솔로’ 16기에서 시청률을 견인한 최고, 최악 그리고 심쿵의 순간은 무엇인지 짚어봤다. ◇최악 : “경각심 가지세요” 가짜뉴스 파동 최악의 순간이지만 동시에 시청자들에게 큰 깨달음을 준 순간이다. 바로 16기 출연자들의 ‘뇌피셜’(근거 없는 생각)로 인한 가짜뉴스 파동이다. 지난 6일 방송된 ‘나는 솔로’에서는 러브라인을 그리던 광수와 옥순의 사이가 찌라시로 인해 파국으로 치닫는 모습이 그려졌다.사건은 영숙이 광수에게 “(옥순에게) 경각심을 가지라”는 말 한마디로 시작됐다. 이 말을 듣고 멘붕이 온 광수는 옥순의 마음을 의심하기 시작했고 다른 출연자들 역시 “옥순의 마음이 영수한테 가 있다”며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정작 옥순의 마음은 첫인상 때부터 줄곧 광수였고 이 모든 말들이 옥순 당사자가 아닌 16기 출연자들의 ‘뇌피셜’로 퍼져나가면서 상황은 극에 다다랐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사건의 시발점인 영숙의 개인 SNS에 찾아가 도를 넘는 악플을 달기 시작했고, 결국 영숙은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처럼 논란과 잡음이 많았지만, 그만큼 시청자들에게 ‘가짜뉴스’가 얼마나 위험한지 경각심을 심어준 의미있는 회차였다. 누리꾼들은 “이번 회차는 교훈 편이다”, “연애 프로그램이 아니라 다큐멘터리”, “실제 사회에서도 가짜뉴스는 위험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당 방송은 두 채널 합산 5.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최고 : “말이 와전됐어” 정숙의 사이다 최악의 순간과 최고의 순간이 동시에 나왔다. 지난 6일 방송에서 가짜뉴스 파동으로 말미에는 16기 출연자들이 여전히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영수와 데이트를 끝마친 영자가 숙소로 돌아와 “영수님은 옥순님이랑 잘되고 있는 것 같더라. 옥순님도 영수님이래”라며 또다시 ‘가짜뉴스’를 퍼뜨렸다. 이미 옥순과 광수 사이의 ‘가짜뉴스’는 퍼질 대로 퍼진 상황이라 영자의 거짓말은 더 큰 화를 불렀다. 때마침 광수와 데이트를 마치고 돌아온 정숙이 “지금 일어나는 모든 일은 말이 와전됐기 때문”이라며 “본인이 본인에게 들어”라고 묵직한 경고를 날렸다. 또 이 모든 일의 시초인 영숙이 “광수, 옥순, 영자님이 얘기해 볼 필요가 있다”고 은근슬쩍 발을 빼자 정숙은 “너도 있잖아”라고 영숙을 콕찝었다. ‘가짜뉴스’ 파동으로 시청자들의 피로감이 올라가고 있던 상황에서 정숙의 발언은 사이다로 작용됐다. 해당 방송 분당 최고 시청률은 7.4%까지 치솟았으며, 그 중 최고의 1분은 정숙이 여자 출연자들에게 “말이 와전됐다”고 상황을 설명하는 장면이었다. 이를 본 ‘나는 솔로’ MC 데프콘은 “정숙 님 매력이 돋보이던 순간”이라고 칭찬하기도 했다.◇심쿵 : 조련사 영숙과 사육 당하는 상철 가짜뉴스 파동으로 ‘나는 솔로’ 16기 빌런(악당)이 된 영숙이 유일하게 귀여워지는 순간이었다. 상철과 티키타카를 이룰 때다. 지난 13일 방송에서는 상철과 영숙의 1대 1 데이트가 그려졌다. 이날 상철은 차에 타자 마자 영숙에게 “말 편하게 해도 되지?”라고 말했지만, 단칼에 거절당해 웃음을 자아냈다. 출연자들 사이에서 유독 말이 강한 편에 속했던 영숙이었기에 상철의 도발은 긴장감을 유발했다.반대 성향의 이성에 끌린다는 말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평소 이성적인 상철과 감정적인 영숙은 극과 극 성향이지만 이상하게 케미가 좋다. 무엇보다 조곤조곤 할 말을 다 하는 상철과 화가 나지만, 그를 마냥 미워할 수 없는 영숙의 모습이 흐뭇한 미소를 짓게한다. 영숙과 상철의 데이트가 담긴 유튜브 영상은 공개된 지 약3일 만에 조회수 42만 회를 돌파했다. 시청률은 2주 연속 자체 최고 수치를 경신했다. 누리꾼들은 “영숙을 감당할 남자는 상철뿐”, “처음으로 ‘나는 솔로’ 보면서 설렜다”, “둘이 은근 잘 어울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최근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영숙과 상철 사이에 영자가 개입, 삼각관계를 그리는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자아냈다. 영자와 데이트를 떠난 상철이 “운명적인 느낌이 있는 것 같다”고 고백했고, 영자 역시 “말이 너무 잘 통했다”고 호감을 표시했다. 과연 영숙과 상철의 러브라인에 변동이 있을지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9.20 05:34
해외축구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음바페가 진짜로? 가짜 뉴스에 놀아나는 축구팬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라는 한국 속담이 있다. ‘어떤 결과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는 세상으로 변했다. 소수의 사람만이 종이신문, TV를 통해 뉴스를 접한다. 뉴스를 PC에서 접하는 경우도 급속히 줄어들었다. 많은 사람이 손바닥 크기의 스마트폰 화면에 나오는 열몇 개의 뉴스 중 눈길을 끄는 몇 개만 클릭한다. 미디어는 이러한 독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더 자극적이고 선정적이며 흥미와 재미만을 위한 콘텐츠를 생산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진실을 가장한 가짜 뉴스가 끊임없이 만들어진다.뉴스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시작했다. 원시시대의 인류도 어디를 가야 식량과 물이 풍부하고, 무서운 맹수를 피할 목적 등으로 정보가 필요했다. 이렇게 정보 즉 뉴스는 인간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였다. 사회에 권력구조가 생기면서 지배 계급은 다양한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퍼뜨리기도 했다. 지배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신화나 전설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가짜 뉴스는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 때도 있지만, 때로는 전쟁으로도 이어져 커다란 피해를 준 적도 있다.예전에는 소수의 방송국과 신문사가 정보를 독점하고 일방적으로 뉴스를 뿌렸다. 지금은 방안에서도 세상의 모든 뉴스를 알 수 있고,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디지털 시대다. 이렇게 민주화된 정보 시대에도 가짜 뉴스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포츠계에도 만연한 가짜 뉴스를 우리는 어떻게 찾아낼 수 있을까?지난 6월 구독자 2만여 명을 가진 한 유튜브 채널에 파리 생제르맹 이적을 앞둔 이강인 선수에 관한 킬리안 음바페의 인터뷰가 올라왔다. 영상에서 일본 기자는 ‘이강인은 마케팅을 위한 영입이라는 뉘앙스의 질문을 하고, 일본 선수들에 대한 의견’도 묻는다. 그러자 음바페는 “질문의 의도는 모르겠지만 이강인은 재능이 있어 오는 것이고, 그를 신뢰한다. 또한 일본 선수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라고 프랑스어로 답한다. 그러자 국내 팬들은 “음바페가 지금부터 우리 형이다” “사이다 발언” 같은 댓글로 열렬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 영상은 유로 2020 기자회견 당시의 음바페였고, 자막도 게시자가 맘대로 붙인 가짜였다. 씁쓸한 충격을 준 이 사건이 터진 지 두 달이 지났다. 현재 사정은 어떨까?필자가 보기엔 달라진 것이 없다. 지금도 유튜브, 인스타그램에는 비슷한 형태의 가짜 뉴스가 끊이지 않고 업로드된다. 보통 질문자는 일본 혹은 중국 기자다. 이들은 한국 축구나 김민재, 손흥민 같은 선수를 깎아내리는 질문을 한다. 엘링 홀란드, 케빈 더 브라위너나 조제 모리뉴 같은 세계적인 선수와 감독은 이를 적극 반박한다.보통 이런 영상은 정교하게 만들지도 않았기에, 가짜인 티가 많이 난다. 그런데도 영상의 조회 수는 수십만을 쉽게 찍는다. 수백만일 때도 종종 있다. 이런 영상에 기본적으로 세 자릿수의 댓글이 달리고 있으며, 천 단위를 넘을 때도 있다. 하지만 댓글에서 가짜 뉴스라고 지적하는 이는 거의 없다. 다들 일본, 중국 기자 욕하느라 바쁘다. 혹은 “눈물 난다”, “감동이다”면서 차오르는 ‘국뽕’에 흠뻑 빠져 있다.영어로 진행되는 인터뷰는 영어 실력을 어느 정도만 갖추어도 자막이 엉터리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프랑스어, 독어 등 생소한 언어로 진행해도 티가 난다. 일단 질문자의 억양만 들어봐도 일본이나 중국 기자가 아니다. 게다가 요즘은 동영상의 언어를 자막으로 제공하는 경우도 많아, 번역기만 돌려도 진위를 확인할 수 있다. 첨단 디지털 시대에 가짜 뉴스가 더 많아진 이유가 있다. 과거의 전통적인 미디어 시대에는 그나마 자질이 검증된 전문가가 뉴스를 만들었다. 현재는 누구나 뉴스를 생산하고 전파할 수 있다. 이러니 조회 수로 돈을 벌기 위해 일부 사람들의 취향을 맞춘 가짜 뉴스가 극성인 것이다. 또한 예전에는 그나마 전문가가 뉴스를 선별했고, 방송과 신문에도 기사의 ‘마감 시간’이란 것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나 언제든지 어떠한 콘텐츠도 올리는 시대다. 뉴스를 빨리 내보낼수록 미디어의 웹사이트나 SNS는 트래픽과 팔로워 측면에서 보상받을 수 있기에, 팩트 체크도 제대로 하지 않은 뉴스가 범람하고 있다. 게다가 뉴스가 가짜인지 진짜인지 크게 관심 없는 사람도 많다. 단지 자기 맘에 들고 재미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진실보다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자기와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극단적인 가치관과 이념이 충돌하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지금 이 시각에도 자격이 없는 자들이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적당한 편집으로 만든 가짜 콘텐츠를 클릭 몇 번으로 전 세계에 뿌리고 있다. 이런 콘텐츠는 사이버 공간에서 영원히 떠돈다. 하지만 아무리 이런 가짜 뉴스가 활개를 쳐도 이를 접하는 이용자가 가짜와 진짜를 판별할 수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스포츠 가짜 뉴스의 사례와 이들과의 전쟁에서 살아남는 법을 다음 칼럼에서 더 알아보자.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3.08.26 09:10
NBA

하든의 “거짓말쟁이” 작심 비판→모리는 “트레이드 안해”

슈퍼스타 제임스 하든(33·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이 공개석상에서 대릴 모리 필라델피아 사장을 향해 “거짓말쟁이”라 비난했다. 하지만 모리 단장은 여전히 그를 트레이드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오프시즌 동안 하든과 모리 사장의 싸움은 연일 이어지고 있다.지난달부터 하든은 꾸준히 필라델피아를 떠나 로스앤젤레스(LA) 클리퍼스행을 원했다. 당시 디 애슬레틱은 “하든은 지난 오프시즌 우승을 위해 페이컷을 했고, 필라델피아는 그 덕분에 전력 보강을 했다. 이번 시즌에도 재계약을 한다면 조엘 엠비드와 함께 우승 도전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서도 “하지만 필라델피아는 하든이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것을 알아보도록 무언의 압박을 줬다”고 전했다. 필라델피아는 지난 시즌 하든의 페이컷 덕분에 주력 벤치 멤버들을 보강할 수 있었다. 당시 하든은 4700만 달러(약 630억원)의 선수 옵션을 포기하고 3년 1억 1000만 달러(약 1470억원)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하든의 연봉을 줄이면서 팀 페이롤에 여유가 생긴 셈. 이후 하든에게 ‘재정적 보상’을 해줄 것이란 전망이 이어진 이유다. 하지만 필라델피아 측에서 이를 철회한 모양새다.지난시즌 하든은 정규리그 58경기 평균 21득점 10.7어시스트 야투성공률 44.1%로 활약했다. 하지만 보스턴 셀틱스와의 동부 콘퍼런스 2라운드에서 팀 패배의 원흉으로 꼽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특히 7차전에선 41분동안 9득점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구단의 행보에 분노한 하든은 트레이닝 캠프 불참을 선언했다. 이어 최근 아디다스 브랜드 홍보를 위해 중국을 방문한 하든은 지난 14일 공개석상에서 “모리 사장은 거짓말쟁이다. 나는 그가 속한 조직의 일원이 되지 않을 것이다”고 거듭 말했다. 직접적으로 모리 사장을 언급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한 것이다.반면 이런 ‘저격’에도 모리 단장은 그를 트레이드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블리처리포트는 15일 소식통의 보도를 인용, “모리 단장은 하든의 발언에 대해 영향이 없다. 그는 여전히 트레이드하지 않겠다는 스탠스를 유지 중이다. 팀을 더 좋게 만들지 못하는 한 말이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달 현지 매체에서 보도된 내용과 달라진 게 없다. 그 사이 댈러스 매버릭스, 시카고 불스 등이 트레이드 루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으나 구체적인 제안은 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필라델피아는 여전히 다수의 드래프트 픽은 물론 엘리트 선수가 포함된 트레이드 제안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모리 사장과 하든은 지난 2012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시절부터 휴스턴 로키츠에서의 전성기를 함께한 사이다. 이후 모리가 휴스턴 단장직에서 물러난 뒤 필라델피아 구단의 사장으로 부임하며 인연이 이어졌으나,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모양새다.김우중 기자 2023.08.15 09:50
연예일반

[RE스타] ‘더 레드 → 네고왕’ 홍현희, 논리있는 깡패가 되기까지

재조명, RE(Re examination). 일이나 사물의 가치를 다시 들추어 살펴본다는 이 말을 스타에 대입해 보려 합니다. 아니, 스타보다는 한 인물을 재조명한다는 말이 더 적합하겠군요. TV·영화·연극·뮤지컬·OTT·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에 등장한 인물 중 왠지 모르게 자꾸 생각나고, 떠오르는 사람들을 다시 들여다보고 소개하려 합니다. 리(re)스타? 이 스타! <편집자 주> “깔끔하게 1만 2600원 합시다.” “그건 어디서 나온 숫자죠?” “제 입에서요.” 네고왕의 홍현희를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통쾌해진다. 그의 사이다 같은 발언과 어디서든 당당한 매력은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안겨준다. 달라 스튜디오의 웹예능 ‘네고왕’은 기업을 상대로 소비자의 살아있는 의견을 전달하고 가격을 협상하는 프로그램이다. 시즌2의 장영란, 시즌3의 래퍼 딘딘·슬리퍼 그리고 시즌1·4의 황광희에 이어 홍현희가 시즌5의 MC를 맡게 됐다. 그의 매력은 ‘돌직구’다. 기업 대표에게 “이 가격이면 아무도 안 산다”, “그렇게 피자가 건강하면 피자만 먹겠다”, “25% 할인은 와닿지 않는다” 등 누구나 가슴에 품고 있지만 하지 못한 말들을 대신해준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 사이에선 ‘논리 있는 깡패’라는 별명이 생기기도 했다. 홍현희의 당당함에는 이유가 있다. 무명 시절을 버티면서 쌓아온 내공이 이제야 꽃피고 있기 때문이다. 2007년 SBS 신인 개그맨 선발대회에서 동상을 받은 그는 공채 9기로 입사했지만 2009년 개인 사정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방송계를 떠났다. 그렇게 제약회사에 입사해 돈을 벌다가 “더는 늦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2010년 11월 회사를 뛰쳐나왔다.다시 코미디 무대로 돌아온 홍현희는 고민이 많았다. 30명이던 동기는 이제 6명밖에 남지 않았다. 위축될 수도 있었지만 그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연구해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그게 바로 SBS ‘개그 투나잇’의 효자 코너라 불리던 ‘더 레드’였다. 당시 그는 방송에서 “예전에는 제가 한 번도 못생겼다고 생각 안 해서 못생긴 역할을 맡기면 ‘왜 내가 이거 하냐’며 싫다고 속눈썹을 몰래 붙이고 그랬었다”면서 “프로의식이 없었던 거다. 그런데 절실함 때문인지 변했다. 제가 먼저 ‘민낯 한 번 공개할까요?’라고 얘기하게 되더라”고 토로했다. 홍현희는 매주 토요일마다 빨간 드레스를 차려입고 빨간 부채를 휘두르며 안방극장에 독설을 퍼부었다. ‘이런 치명적인 여자를 갖고 싶나요?’ ‘용기 내봐~요’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스타덤에 올랐고 2011년, 2012년 SBS연예대상에서 코미디 우수상, 최우수상을 거머쥐게 됐다. 매사에 절실했던 홍현희는 망가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 뒤에도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날 것 그대로를 보여줬다. 아침에 일어나 팅팅 부은 얼굴부터 트럭 뒤에서 짜장면을 온 몸에 쏟기도 하고, 남편 제이쓴과 사랑스러운 부부의 모습까지 솔직하게 그려냈다. 그렇게 홍현희는 2021년 MBC 방송연예 대상에서 여자 우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현재 준범이의 엄마로도 유명한 그는 여전히 tvN ‘댄스가수 유랑단’, ENA ‘효자촌 2’, tvN STORY ‘살아있네! 살아있어’, ‘전지적 참견 시점’ 등 여러 방송에서 고정 자리를 꿰차며 자신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예전보다는 홍현희의 개성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아쉬운 부분도 없진 않다. 그렇기에 홍현희가 ‘네고왕’에서 날 것으로 내뱉는 게 더 재밌고 반갑다. 홍현희가 다시 예능계를 강렬한 빨간색으로 물들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7.02 09:00
프로야구

'박찬호 발언' 부메랑 맞은 오재원, 논란 끝에 해설위원 계약 해지

오재원(38) 전 스포티비 해설위원이 결국 마이크를 내려 놓았다. 오재원은 26일 저녁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스포티비에 부담이 될 것 같아 직접 계약 해지 요청을 했고 (해지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제 모든 비하인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 같다. 모든 것이 재시작됐다"라면서 "조회수를 위해 없는, 또는 지어낸 또는 만들어낸 모든 분들께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말씀드린다. DM(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로 몇년 혹은 몇달 그리고 덩달아 악플 보내신 분들도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강조하며 자신을 비판했던 비판과 언론을 향해 섭섭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오재원 전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지난 5월부터 논란의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5월 한 패션잡지와 인터뷰에 나선 오재원 위원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50)를 언급하면서 “바보 만든 선수가 한두 명이 아니다. (해설위원들의) 무책임한 말들의 향연, 그로 인해서 쌓이는 오해들이 정말 싫다”라며 그를 공개 저격했다. 박찬호 KBS 해설위원이 생방송 중계 도중 야구대표팀 후배들에게 쓴소리를 했던 부분을 가리킨 것이었다. 하지만 불과 두 달 뒤, 해당 발언은 고스란히 오재원 위원에게 되돌아갔다. 선수들을 향해 한 경솔한 발언이 논란이 됐다. 오재원 전 위원은 지난 10일 창원 NC 다이노스의 경기를 중계하다가 장차 NC 입단을 꿈꾸는 학생 시구자를 두고 “인생이 그렇게 만만치 않다”, “두산이나 LG 등 서울 쪽으로 올라갔으면 한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해당 선수가 창원 연고지 학생이고 NC의 지원을 받는 선수라는 충분한 설명이 있었음에도, 오재원은 경솔한 발언으로 팀과 선수에게 상처를 줬다. 지난 24일엔 ‘빈볼(bean ball)’ 논란을 일으켰다. 인천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해설을 맡은 오재원 전 위원은 경기 도중 나온 양창섭의 몸에 맞는 공을 두고 “이것은 대놓고 때린(던진) 거다”라며 고의사구(死球)를 확신하는 발언을 했다. 이후 양창섭이 최정을 향해 모자를 벗고 사과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히자 “이건 사과할 필요도 없다”라며 고의성을 확신했다. 의견을 사실처럼 말한 부분이 논란이 됐다. 이후 양창섭은 “공이 손에서 빠졌을 뿐이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예전에 홈런을 맞은 기억으로 몸쪽 승부를 고집하다 실투가 나왔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와 상관없이 양창섭은 오재원 위원의 발언으로 ‘고의로 선수를 향해 공을 던진 투수’로 낙인찍혔다. 양창섭은 ”(간밤에 SNS로) 욕을 많이 먹어서 잠을 못 잤다“라고 호소하기까지 했다. 오재원 전 위원이 박찬호 해설위원을 저격하면서 말한 “(해설로) 바보 만든 선수”가 적용되는 사례였다. 하지만 오재원 전 위원은 오히려 양창섭과 SNS로 맞저격 논란을 일으키며 입장을 고수했다. 이후 삼성 포수 강민호의 중재로 이튿날(25일) SSG-삼성전에서 두 사람이 만날 자리가 만들어지는 듯했으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만남이 불발됐다. 옿려 경기가 시작된 뒤에는 SSG 관련 해설을 하면서 “스윕승을 부탁하겠다”라고 말해 논란을 더 지폈다. 방송사가 각 팀을 소개할 때 넣은 문구를 인용해 한 말이긴 했지만, 중립을 지켜야 할 해설위원의 입장에서 경솔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공교롭게도 삼성과 빈볼 논란이 있던 바로 다음날에 나왔던 해설이었기에 논란은 더 커졌다. 해설 1년 차였던 오재원 위원은 선수의 입장에서 상황을 진단하는 ‘사이다 발언’으로 팬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재치있는 입담으로 해설의 ‘듣는 맛’을 제공한다는 호평도 이어졌다. 하지만 소신을 넘어 신중하지 못한, 경솔한 발언이 이어지면서 여러 논란에 직면했고, 결국 오재원은 세 달 만에 마이크를 내려놓게 됐다. 윤승재 기자 2023.06.2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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