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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양] ‘판타스틱 5?’ 리커버리존 점령한 한국의 해외파

토트넘(잉글랜드) 페예노르트(네덜란드) 바이에른 뮌헨(독일)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축구대표팀이 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대비 훈련을 소화했다. 전날(2일) 최초 소집된 대표팀은 이날 늦은 오후에서야 완전체를 이뤘다. 워낙 빠듯한 일정 탓에 예정된 선수단 미팅과 상견례도 소화하지 못했다. 대신 그라운드 위에선 모두 모습을 드러내 홍명보 감독과 마주했다. 약 20분 동안 공개된 훈련에서, 대표팀은 철저히 분업화된 훈련을 소화했다. 총 세 그룹으로 나눠 전술 훈련과 회복 훈련에 매진한 것이 특징이었다.회복 훈련에 나선 면면은 화려했다. 소속팀 일정 탓에 뒤늦게 입국한 선수들이 모두 축구화 대신 운동화를 신고 회복 훈련에 임했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황인범·김민재·설영우·이강인이 모두 마사지 뒤 사이클로 향했다. 또 다른 해외파 이한범(미트윌란) 역시 마사지를 함께 하기도 했다. 이한범은 사이클을 타지 않고 근육을 더 푼 뒤 공을 들고 그라운드로 향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4일 최종 훈련을 소화한 뒤, 5일 팔레스타인과의 3차 예선 B조 1차전을 벌인다. 오는 10일에는 오만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오만과 맞붙는 일정이다.고양=김우중 기자 2024.09.03 20:30
국가대표

[IS 고양] ‘완전체’ 홍명보호 집결…철저한 전술 ·리커버리 훈련 분업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이 모두 대표팀에 합류했다. 26명의 태극전사들이 마침내 완전체로 집결해 고양종합운동장 잔디를 밟았다. 수장 홍명보 감독은 철저히 분업화된 훈련 스케줄로 선수단 관리에 나섰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9월 A매치 2연전(5일 팔레스타인·10일 오만) 대비 훈련을 소화했다. 손흥민·이강인·황인범(페예노르트) 등 소속팀 일정으로 늦게 입국한 선수들이 이날 오후에야 대표팀에 합류해 완전체를 이뤘다.대표팀은 월드컵 본선 문턱, 홍명보 감독 입장에선 10년 만의 복귀전이라는 중요한 무대다. 다만 일정은 빠듯하다. 경기를 이틀 앞둔 시점에야 완전체가 됐는데, 상견례를 비롯한 선수단 미팅조차 미뤄졌다. 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이는 장기간 이동으로 인한 피로도를 감안한 결정이다. 대신 훈련 시간을 확보해 경기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한편 경기장 위 훈련 그룹은 철저히 분리됐다. 최초 짧은 도열 후, 홍명보 감독의 몇 차례 지시를 받은 선수단은 달리기로 몸을 풀었다. 이어 세 그룹으로 나눠 훈련을 소화했다. 먼저 대표팀에 합류한 대부분의 선수들은 공을 활용한 전술훈련에 나섰다.이중 컨디션이 가장 좋다고 알려진 박용우(알 아인) 주민규(울산 HD) 조유민(샤르자) 정승현(알 와슬)은 코치진과 별도로 높은 강도의 훈련을 먼저 소화했다. 미리 높은 수준의 몸 상태를 유지하려는 방안이다.이어 해외파 손흥민·김민재·이강인·황인범(페예노르트)·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이한범(미트윌란)은 마사지 뒤 회복 훈련에 임했다. 늦게 입국한 탓에 컨디션 회복을 먼저 택한 셈이다. 이 중 이한범을 제외한 5명은 사이클로 향했고, 이한범은 공을 들고 그라운드로 향했다. 이후 남은 선수들은 다시 두 그룹으로 나눠 공을 다루는 훈련을 소화했다. 앞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 4인, 그리고 짧은 회복 훈련을 마친 이한범도 전술훈련으로 향했다. 이날 훈련은 약 20분 동안 취재진에 공개됐다. 예고된 15분보다 조금 더 길었다. “전임 감독 때보다 훨씬 체계적이다”라는 게 KFA 관계자의 설명이다. 홍명보 감독은 그룹을 오가며 선수들과 짧은 대화를 주고받거나, 훈련을 지켜보는 모습을 연출했다.한편 이날 경기장엔 최영일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 역시 자리했다. 최 위원장은 경기 시작 직전 선수마다 짧은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최근 대표팀 훈련을 돌아보면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로 인해 빠진 인원이 발생하곤 했는데, 일단 이날은 26명이 모두 그라운드 위에 섰다. 모든 선수단이 함께 훈련하는 건 4일이 될 전망이다. 선수단 미팅은 그보다 앞선 4일 오전에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그리고 홍명보 감독은 4일 오후 5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대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다. 본 경기는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한다. 오는 10일에는 오만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오만과 맞붙는다. 고양=김우중 기자 2024.09.03 20:05
스포츠일반

이제는 파리 패럴림픽, 10회 연속 금메달·2000년대생 금빛 열정 한 자리에

전 세계 장애인 스포츠 선수들의 축제 파리 패럴림픽이 개막한다.2024 파리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이 오는 28일(현지시간) 개막해 다음 달 8일까지 12일간의 열전을 펼친다.1924년 이후 100년 만에 올림픽을 개최한 파리는 처음으로 패럴림픽을 개최한다. 한국시간 29일 새벽 3시 시작하는 개회식은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야외에서 진행된다. 올림픽 개회식은 파리를 가로지르는 센강에서 수상 개회식을 진행했다. 패럴림픽 개회식은 패럴림픽의 상징인 ‘아지토스’가 걸린 개선문과 콩코르드 광장을 잇는 샹젤리제 거리에서 진행된다. 이번 대회에는 183개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회원국 중 182개 국가에서 4000여명의 선수단이 22개 종목에서 549개의 금메달을 놓고 겨룬다. 우리나라는 17개 종목 선수 83명(남자 46명, 여자 37명)을 포함한 177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선수단장은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 선수단장을 맡았던 배동현 BDH 재단 이사장이 맡았다. 남녀 주장에는 김영건(탁구·광주광역시청), 이도연(사이클·세종스포츠정형외과의원)이 선임됐다. 개·폐회식 기수로는 최용범(카누·도원이엔씨)이 나선다. 보치아 종목에 출전하는 2005년생 서민규(안산시장애인체육회)가 유일한 10대고, 양궁 김옥금(광주광역시청)은 1960년생으로 최고령이다.선수단 목표는 금메달 5개, 종합순위 20위다. 2012 런던 대회에서 12위에 올랐으나 2016 리우 대회에선 20위로 떨어졌다. 3년 전 열린 2020 도쿄 대회에선 41위(금메달 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2개)에 그쳤다.대한장애인체육회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의과학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전력분석원, 연구사, 물리치료사를 파견했다. 아울러 파리 동남부 외곽 크레테유 지역에 현지 적응 및 컨디션 조절을 위한 사전캠프를 최초로 운영했다. 선수단에 1일 1회 한식을 제공할 급식지원단도 꾸렸다. 가장 많은 17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탁구는 도쿄 대회(금1·은6·동6) 이상의 성적을 기대한다. 남자 단식 주영대(Class1·경상남도장애인체육회)와 여자 단식 서수연(Class2·광주광역시청)이 우승 후보로 꼽힌다. 사격은 지난 4월 열린 2024 창원장애인사격월드컵에서 금메달 10개를 획득해 종합우승을 차지한 기세를 이어간다. 소총 간판 박진호(SH1C·강릉시청)와 권총의 조정두(SH1C·BDH파라스)가 기대를 모은다.보치아는 10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보치아는 1988년 서울 대회에 처음 참가한 이후 매 대회 금메달 1개 이상을 따냈다. 세계랭킹 2위인 태권도 남자 80㎏급 주정훈(K44·SK에코플랜트)도 금메달 후보다.파리올림픽에선 2000년대생 선수들의 활약이 뛰어났다. 패럴림픽 역시 신예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장애인체육회는 리우 패럴림픽 이후 유망주 선수 육성에 집중했고, 배드민턴 유수영(한국장애인고용공단) 휠체어펜싱 권효경(홍성군청) 탁구 윤지유(성남시청) 등 20대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파리=공동취재단 2024.08.27 18:04
국가대표

[IS 고양] 분위기 확 달라진 축구대표팀…팬 300여명 앞에서 ‘오픈 트레이닝’ 재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팬 300여명 앞에서 오픈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싱가포르전 7-0 대승과 함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한 만큼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 속 오픈 트레이닝 행사가 열렸다.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8일 오후 4시 30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픈 트레이닝을 개최했다. 지난 3월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끌 당시에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탈락 등 분위기를 고려해 취소됐지만, 이번에는 다시 팬들에게 대표팀 훈련을 공개하는 행사를 재개했다.행사 전부터 일찌감치 경기장 주변에 줄을 서 기다리던 팬들은 행사 시작 후 사이드라인 부근에 마련된 장소에서 한 시간 넘에 진행된 대표팀 훈련을 관전했다. 김도훈호는 회복 훈련이나 미니게임 등 지난 싱가포르전 출전 여부나 출전 시간 등에 따라 그룹별로 나눠 훈련을 진행했다. 왼쪽 허벅지 통증을 느낀 오세훈(마치다 젤비아)만 사이클 위주로 훈련을 했고,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정상적으로 훈련에 참가했다.팬들은 손흥민(토트넘)이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선수들의 이름을 부르며 응원했다. 주장 손흥민은 팬들이 자신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화답하기도 했다. 미니게임 도중 멋진 장면이 나오면 팬들 사이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선수들끼리는 가벼운 내기를 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내기에서 이긴 손흥민이 어린아이처럼 기뻐하는 외침이 훈련장에 울려 퍼졌다. 훈련 내내 선수들의 표정은 밝기만 했다.훈련을 모두 마친 뒤엔 추첨을 통해 팬들에게 선물이 전해졌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훈련을 마치고 라커룸으로 향한 가운데 손흥민과 이강인,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등 일부 선수들은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등 팬서비스까지 더한 뒤 오픈 트레이닝 일정을 모두 마쳤다. 지난 3월과는 분위기가 확 달라진 모습이기도 했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끌던 당시에는 아시안컵 탈락 여파와 대표팀 내분설 등 각종 논란 속 결국 오픈 트레이닝이 취소됐고, 이후 훈련마저도 전면 비공개로 전환됐다. 선수들이 미디어 접촉에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보니 불가피한 결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6일 싱가포르 원정길에서 무려 7-0 대승을 거두고 돌아오면서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고, 덕분에 팬들과 함께하는 오픈 트레이닝도 재개될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도 기분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싱가포르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던 황재원(22·대구FC)은 “그동안 형들이 했던 오픈 트레이닝을 유튜브에서만 봤었는데, 이렇게 직접 하다니 정말 영광스러운 것 같다”며 “많은 팬분들 앞에서 이렇게 훈련할 수 있음에 너무 감사드리고,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전날 휴식에 이어 이날 오픈 트레이닝으로 다시 몸을 끌어올린 김도훈호는 9일 같은 시각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훈련을 이어간다. 김도훈호는 오는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최종전을 치른다.고양=김명석 기자 2024.06.08 18:18
해외축구

SON 전 스승, 돌고 돌아 영국으로?…“EPL에 정통, 런던서 새 프로젝트 가능성”

조제 모리뉴 전 AS로마(이탈리아) 감독이 다시 한번 영국 런던에서 지도자 커리어를 이어가게 될까.독일 매체 스포르트 빌트는 15일(한국시간) 팀 토크의 보도를 인용, “모리뉴 감독은 로마에서 경질된 후 다시 일하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히며 새로운 프로젝트를 찾고 있다.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클럽인 웨스트햄과 연결돼 있다”라고 전했다.현재 웨스트햄을 이끌고 있는 건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다. 모예스 감독은 지난 2019~20시즌 중 웨스트햄의 지휘봉을 잡고 지금까지 팀을 이끌고 있다. 이 기간 웨스트햄은 EPL 16위·6위·7위·14위를 기록하며 다소 널뛰는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구단 역사상 첫 번째 유럽축구연맹(UEFA) 콘퍼런스리그(UECL) 우승을 차지하며 나름의 성공을 거뒀는데, 올 시즌엔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리그 8위다. UEFA 유로파리그(UEL)에선 8강에 올랐으나, 1차전 레버쿠젠에 0-2로 패해 벼랑 끝으로 몰렸다.공교롭게도 모예스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웨스트햄과의 계약이 만료된다. 별도의 재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은 만큼, 모리뉴 감독이 이 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게 매체의 주장이다. 매체는 “한 가지 분명한 건 모리뉴 감독이 EPL을 너무 잘 안다는 것이다. 그는 이미 첼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다. 3번의 리그 우승과, 여러 차례 컵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라면서 “그는 로마에서도 UECL 우승에 성공했다. 이는 웨스트햄 부임에 플러스 요인이다”라고 짚었다. 특히 “모리뉴 감독은 제한된 재정으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이는 웨스트햄이 주목할 부분 중 하나”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모리뉴 감독의 EPL 도전이 다시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모리뉴 감독은 지난달 자국에서 열린 모터사이클 그랑프리에서 특별 게스트로 초청받아 깃발을 흔들며 이목을 끈 바 있다. 비슷한 시기 파브리치오 로마노가 운영하는 유튜브 영상에 등장, “월드컵, 코파 아메리카 등을 앞둔 대표팀을 맡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다음 대회까지 기다려야 한다면, 더 고민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라며 국가대표 감독에 대한 꿈을 드러내기도 했다.김우중 기자 2024.04.16 15:15
생활문화

[다시, 홍콩⑤] 전 세계 12만 팬의 함성, 홍콩의 럭비 사랑 이 정도였어?

'네온사인의 도시' 홍콩이 엔데믹(풍토병화)을 거치며 새로운 매력으로 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비행기가 날개를 접었던 코로나19 이전의 54% 수준으로 여행 수요를 회복했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서너 시간이면 닿는 홍콩에 다시금 여행객들의 발길이 몰리는 이유는 뭘까. 3박 4일간 중국인 듯 영국 아닌 홍콩을 짧으면서도 알차게 즐기는 방법을 살펴봤다. 흔히 여행객들은 홍콩을 목적지로 고려할 때 쇼핑과 야경, 멋진 인증샷 등을 떠올리곤 한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앞세워 전 세계인의 축제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직 많지 않다. 글로벌 최대 럭비 이벤트 중 하나인 '홍콩 세븐스'가 최근 막을 내렸는데, 수많은 나라에서 건너온 팬들로 홍콩이 모처럼 달아올랐다. 럭비는 영국에서 유래했다. 1997년 영국이 중국에 반환한 홍콩의 럭비 사랑은 여전하다.지난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홍콩 코즈웨이 베이 홍콩 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 세븐스 2024'에서는 24개 팀이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펼쳤다. 하루에 20~30개의 경기가 숨 가쁘게 돌아갔다. 럭비는 공을 든 상태에서 수비를 피해 상대의 골라인을 터치하는 게임으로, 7명이 한 팀을 이룬다.상대편 인골 영역에 공을 찍는 '트라이'(5점), 골대로 공을 차 넣는 '킥'(2점) 등 득점 방법과 앞으로는 공을 넘기는 것이 불가한 패스 규칙 정도만 알아도 생소한 럭비와 금방 가까워질 수 있다.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 홍콩 세븐스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 티켓이 개막 전 매진됐다. 전 세계에서 모인 12만명의 팬들이 홍콩 스타디움을 가득 채웠다. 경기장에 들어서자 월드컵을 방불케하는 열기를 곧장 체감할 수 있었다. 스코틀랜드 전통의 치마인 '킬트'를 입은 남성들부터 배트맨과 원더우먼 등 히어로 복장으로 꾸민 개성 넘치는 럭비 팬들을 보니 덩달아 신이 났다.우리나라의 야구장처럼 경기장 안에서 치킨과 핫도그, 피자 등 음식을 구매할 수 있다. 관중석 곳곳을 돌아다니며 맥주를 파는 비어걸도 있으며, 양쪽 응원석 앞에서는 치어리더들이 쉬는 시간마다 흥을 돋우는 공연을 펼쳤다.미국과 영국 남성팀의 경기가 펼쳐지자 라이벌 매치답게 긴장감이 한껏 고조됐다.골이 들어간 순간 함성이 쏟아지는 축구와 달리 럭비는 공을 든 선수가 아슬아슬하게 수비를 피해 상대편 인골 영역까지 전력으로 질주하는 짧지 않은 시간 희비가 교차하는 색다른 매력이 있다. 뜨거운 열기를 가라앉히는 이색 장면도 다수 연출됐다. 휴식 시간 졸고 있는 한 관중의 모습이 전광판에 나오자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럭비에 진심인 피지 팬들이 상대편인 호주의 공세에 풀이 죽자 하얀색 치마만 입은 한 남성이 그들 앞에서 화려한 공중제비와 우스꽝스러운 춤을 선보이며 호응을 이끌었다.득점할 때마다 틀어주는 음악도 인상적이다.각 나라의 특징을 반영한 곡을 골랐는데, 브라질이 점수를 따내자 현지 고유의 장르인 보사노바와 힙합을 섞어 많은 사랑을 받았던 블랙 아이드 피스의 '마스케나다'가 흘러나왔다. 관객들의 떼창은 콘서트장을 연상케 했다. 경기장 밖도 놀 거리로 가득했다. 후원사 룰렛 이벤트존과 캐릭터 포토존은 아이들로 북적였고, 소규모 공연을 선보인 어쿠스틱 밴드 앞에는 경기를 보다 쉬러 나온 관람객들이 모여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힐링하고 있었다.이번 대회에서 럭비 강국 뉴질랜드가 2년 연속으로 남성과 여성 두 개의 타이틀을 모두 가져갔다.남자 대표팀은 마지막 경기 프랑스에 밀리다 10대 7로 극적으로 승리를 따냈다. 여자 대표팀도 미국을 36대 7로 가볍게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크리스 브룩 홍콩·중국 럭비 연맹 회장은 "환상적인 주말이었다"며 "이벤트가 매진되고 많은 해외 관광객들이 홍콩을 다시 방문해 기쁘다"고 말했다. 홍콩은 럭비뿐 아니라 마라톤과 사이클 등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를 앞세워 관광 산업의 제2 도약을 노린다. 오는 6월 열리는 국제 용선 경주의 흥행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홍콩은 현대 용선 경주의 탄생지다. 침사추이 이스트와 빅토리아 하버의 해안을 따라 경쟁하는 레이스에서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다채로운 볼거리도 제공할 계획이다.이처럼 홍콩이 관광 수요 회복에 박차를 가하면서 현지에 기반을 둔 항공사 캐세이퍼시픽은 인천과 홍콩을 오가는 노선을 매일 4회, 주 24회로 운항하고 있다. 홍콩국제공항에는 4개의 프리미엄 전용 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다.홍콩=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4.12 07:00
프로축구

제주·K리그 어시스트, 유연수에게 훈련 지원금 전달…패럴림픽 도전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가 패럴림픽 출전을 목표로 도전하는 유연수에게 훈련 지원금을 전달했다.제주는 “‘K리그 어시스트’와 함께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유연수 선수 훈련 지원금 후원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유연수와 그의 가족을 비롯해 구창용 제주 대표이사, 김현희 제주 단장, 곽영진 K리그어시스트 이사장, 조연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으며, 제주와 K리그 어시스트는 패럴림픽 출전을 목표로 새로운 인생을 꿈꾸고 있는 유연수를 위한 훈련 지원금을 전달했다”라고 8일 밝혔다. K리그 어시스트는 K리그 사회공헌재단이다.유연수는 지난 2020년 제주에 입단하며 골키퍼 유망주로 각광 받았지만 2022년 10월 음주운전 차량에 의해 교통사고를 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불의의 사고를 당한 유연수는 이후 치료와 재활을 통해 그라운드 복귀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하반신 마비라는 진단을 받아 결국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감당하기 힘든 시련이 찾아왔지만 유연수의 열정은 꺾이지 않았다. 병원에서 탁구를 접한 유연수는 아버지와 라켓을 통해 희망의 탁구공을 주고받으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유연수는 앞으로 탁구를 비롯해 탁구·사격·양궁·펜싱·볼링·사이클 등 다양한 종목을 체험하고 있으며, 자신에 맞는 걸 찾아 패럴림픽에 나가겠다는 포부를 가졌다.유연수의 꿈을 돕기 위해 제주가 ‘K리그어시스트’에 후원금을 전달했고, ‘K리그어시스트’ 또한 자체 후원금을 더해 이번 후원금 전달식을 진행하게 됐다. 제주는 누구보다 유연수의 인생 2막을 응원한다. 지난해 11월 유연수가 오랜 고심 끝에 축구화를 벗기로 결정하자, 제주는 그를 위한 특별한 은퇴식을 열었다. 당시 제주는 1년 만에 다시 제주월드컵경기장을 돌아오는 유연수를 위해 팬들과의 거리를 좁히면서 많은 교감을 나눌 수 있도록 배려했다. 31번 주인도 바뀌지 않았다. 제주 선수단은 유연수를 응원하기 위해 2024시즌에도 31번을 비워 두었다. 31번은 유연수가 2020년 프로 데뷔부터 애용했던 그의 트레이드마크와 같은 등번호다.제주는 이날 후원식에서 훈련 지원금뿐만 아니라 유연수의 이름과 그의 상징인 31번이 마킹 된 2024시즌 제주의 유니폼을 전달하며 ‘제주는 언제나 유연수와 함께 한다’라는 진심을 더했다. 구창용 제주유나이티드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제주는 유연수의 밝은 앞날을 기원할 예정이다. 올 시즌에도 제주의 31번은 유연수다. ‘제주는 언제나 유연수와 함께 한다’라는 뜻이다. 이 유니폼을 입고 제주 홈경기에 와서 팬들과도 좋은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이에 유연수는 “정말 감사드린다.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다. 축구를 더 이상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힘들고 슬펐다. 그래도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항상 잊지 않고 챙겨주시는 제주 구단, K리그를 비롯해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있다. 이를 통해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관심과 사랑을 받았으니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 새로운 목표인 패럴림픽 출전을 통해 새로운 꿈과 희망을 선사하는 존재가 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김우중 기자 2024.04.08 11:35
해외축구

‘백수’ 모리뉴 감독이 밝힌 사우디행 거절 이유 3가지는?

조제 모리뉴 전 AS로마(이탈리아) 감독이 최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과거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의 제의를 거절한 이유를 밝혔다.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27일 오전(한국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모리뉴 전 감독과의 인터뷰 영상을 게시했다.모리뉴 감독은 지난 1월 로마를 이끌다 경질 통보를 받아 현재 축구계를 떠난 상태다. 최근에는 포르투갈에서 열린 모터사이클 그랑프리에서 특별 게스트로 초청을 받아 레이스 깃발을 흔들기도 했다.로마노 기자와의 인터뷰에 응한 모리뉴 감독은 향후 현장 복귀 의사를 밝히며, 국가대표팀을 맡는 것 역시 자신의 목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모리뉴 감독은 “월드컵, 코파 아메리카 등을 앞둔 대표팀을 맡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다음 대회까지 기다려야 한다면, 더 고민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언젠가는 이뤄질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원조 독설가답게 과거 클럽들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모리뉴 감독은 “어떤 클럽에서는 코치였지만, 다른 클럽에서는 코치·디렉터·구단과 선수를 대변하는 이미지 가이였다. 나는 코치가 되고 싶었다”면서 “인터 밀란, 레알 마드리드, 첼시, FC포르투에선 코치였다. 나머진 아니었다”라고 꼬집었다. 즉,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시절엔 자기가 원하는 대로 활동할 수 없었다고 넌지시 밝힌 셈이다.한편 모리뉴 감독은 최근 사우디 프로리그 클럽의 제안을 거절한 3가지 이유를 밝혔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모리뉴 감독은 지난 1월 알 샤밥의 제안을 거절한 적이 있다”라고 조명했다. 모리뉴 감독은 로마노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사우디 리그에서 즐겁게 축구를 할 수 있는 문을 열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열정은 있지만, 발전하지 못했다”라고 짚었다.이어 “당시엔 로마, 유럽 축구에 대한 헌신이 목표였기에 제안을 거절했다”라고 털어놨다. 대신 “오늘 사우디로 여행을 가는 이유를 묻는다면 복싱을 보고, 포뮬러1을 보며 친구들과 시간을 보낼 예정이기 때문”이라고도 덧붙였다.모리뉴 감독은 최근 로마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컨퍼런스리그(UECL)의 초대 우승자가 돼 ‘스페셜 원’다운 명성을 떨쳤다. 이는 로마의 61년 만의 유럽대항전 트로피이기도 했다. 동시에 모리뉴 감독은 UEFA 챔피언스리그(UCL) 유로파리그(UEL)에 이어 UECL 트로피를 모두 품은 최초의 사령탑이 됐다.하지만 올 시즌 1월까지 리그 7위에 머물자, 구단은 그와의 결별을 택했다. 대신 클럽 레전드 출신 다니엘레 데 로시가 대신 지휘봉을 잡았다. 로마는 어느덧 리그 5위까지 오르며, 클럽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김우중 기자 2024.03.27 17:46
스포츠일반

'여름엔 물살·겨울엔 눈길' 여고생 김윤지, "동·하계 패럴림픽 모두 도전"

김윤지(17·서울시장애인체육회)는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했다. 2022년 2월 제19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이하 동계체전)에서 파라노르딕스키(크로스컨트리스키+바이애슬론) 부문 3관왕을 차지하며 신인상을 받은 그는 10월 처음 출전한 전국장애인체육대회(이하 하계체전)에선 수영으로 3관왕에 오르며 또 하나의 신인상을 추가했다. 장애인 스포츠 역사상 최초로 동·하계 장애인 전국체전에서 모두 신인상을 차지한 주인공이 됐다.2023년엔 일취월장한 실력으로 체전에서 더 많은 메달을 수확했다. 2월 열린 동계체전에서 파라노르딕스키 4관왕으로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김윤지는 11월 하계체전에서 수영 4관왕에 올랐다. 동·하계 전국체전 MVP 싹쓸이는 실패했지만, 불과 고교 2학년에 동·하계 체전을 섭렵하며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척수 장애를 갖고 태어나 하체를 쓸 수 없는 김윤지는 재활 차원에서 세 살에 수영을 시작했다. 여덟 살 때 본격적으로 입문, 15년 동안 물살을 갈랐다. 인생의 대부분을 수영과 함께한 셈이다. 노르딕스키는 중학교 3학년 때 시작했다. 이승복 파라노르딕스키 국가대표 감독의 권유로 입문해 재능을 펼친 그는 수영과 노르딕스키를 병행하면서 2023년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여름엔 물살을, 겨울엔 눈길을 종횡무진 중이다. 지난해 12월부터 3월까지 핀란드와 스웨덴, 미국 등을 오가며 노르딕스키 국제대회에 출전한 그는 5월 말 장애인 수영 국가대표에 발탁돼 경기도 이천 대한장애인체육회 훈련원에서 여름을 보냈다. 10월 열린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APG)을 마친 뒤엔 11월 하계체전까지 소화했다. 지금은 강원도 평창에서 다시 파라노르딕스키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창 학업과 운동 사이 고민해야 할 나이, 해외와 훈련원, 학교를 오가는 일정이 벅차지 않을까. 김윤지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학교 책상에 앉아본 시간이 얼마 없는 것 같다”며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는 “예전엔 공부 욕심도 있었지만 지금은 운동에 집중하고 있다”라면서 “(강행군이) 힘들다기보단 재밌다. 시간이 흐를수록 성장하는 뿌듯함을 즐긴다”라며 활짝 웃었다. 힘든 만큼 성과도 많이 거뒀다. 지난해 12월 핀란드 부오카티에서 열린 2023 FIS(국제스키연맹) 파라노르딕스키 월드컵에서 국제대회 데뷔전을 치른 김윤지는 은메달 2개와 동메달 2개를 따내며 환호했다. 수영 대표로 나선 항저우 APG에선 메달 획득에 실패했으나, 국가대표의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개인 기록을 8초 이상 단축(자유형 100m 기준)할 만큼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수영과 노르딕스키는 쓰는 근육 자체가 다르다. 수영은 이두근을, 노르딕스키는 삼두근을 쓴다. 종목을 바꿀 때마다 2주 이상의 피나는 적응 훈련을 거쳐야 한다. 그래도 김윤지는 웃었다. 그는 “수영을 하면 심폐지구력이 좋아져서 장기전인 노르딕스키에 도움이 된다. 반대로, 노르딕스키를 하면 근육이 강화돼 단기전인 수영에서 폭발적인 힘을 낼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는 만큼, 장애인 스포츠 전반적으로 동·하계 스포츠를 병행하는 선수는 많지 않다. 사이클 APG 금메달리스트이자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 노르딕스키 국가대표인 ‘철의 여인’ 이도연(51)이 있고, 평창 크로스컨트리 금메달리스트 신의현(43)도 하계 사이클을 병행한다. 그러나 국제대회에서 두 종목 모두 두각을 드러내는 경우는 찾기 어렵다. 김윤지가 차세대 주자로서 가능성과 미래를 밝히는 중이다. 김윤지의 롤모델도 바로 이들이다. 그는 "평창에서 훈련 중인데, (신)의현 삼촌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한국 동계 패럴림픽 최초 금메달리스트 아니신가. 먼저 다가와주셔서 많이 가르쳐주신다. 항상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김윤지는 “언젠가 동·하계 패럴림픽에 모두 출전하는 것이 목표다. 멈추지 않고 먼 곳을 바라보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언젠간 한 종목에 집중하겠지만, 지금은 시원한 눈과 물 위에서 모두 뛰는 것이 즐겁다. 더 열심히, 즐겁게 운동하겠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윤승재 기자 2023.12.07 07:04
국가대표

‘방심’ 경계한 클린스만 감독 “쉬운 경기는 없다”…이강인 언급하며 작심 발언까지 [일문일답]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이 다가오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앞두고 “쉬운 경기는 없다”라며 방심을 경계했다. 이어 국내 유망주 기용과 관련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언급하며 작심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클린스만 감독은 13일 오전 11시 서울 소재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 참석, 다가오는 11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과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선수단 운영·유럽 출장·동기부여 방식 등에 대한 질의를 나눴다.클린스만 감독은 마이크를 잡은 뒤 “지난 2경기는 긍정적이었지만, 다음 경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히며 ‘방심’을 경계했다. 특히 그는 “지난주 싱가포르·말레이시아에서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ACL 경기를 봤다. 결과는 여러분도 알고 있을 것이다.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컵 대회에서 3부리그 팀에 졌다”라며 축구에선 절대 쉬운 경기가 없음을 강조했다.클린스만호는 출범 후 첫 6경기에서 1승 3무 2패로 고전했지만, 지난 10월 평가전에선 2경기 10득점 무실점을 기록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당시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큰 대회를 앞둔 대표팀의 ‘지속성’ 유지를 강조했는데, 실제로 이번 명단도 큰 변화가 없다. 부상에서 돌아온 송범근(쇼난 벨마레)이 추가되고, 김주성(FC서울)이 빠진 것이 전부다. 이날 취재진에서는 ‘양쪽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에 더해, 국내 리그에서 대체 선수를 찾아야 하지 않는지’라는 질의가 나왔다. 이에 클린스만 감독은 “좋은 지적이다”라고 운을 뗀 뒤 “여러 연령별 대회를 지켜보며 선수들을 체크하고 있다. 기존 선수들이 부상이나 변수로 빠졌을 때, 어떻게 대처할지 논의를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선수들을 파악하고 있냐는 질의에도 “국내에서 주목받지 못한 선수들도 확인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오히려 지난 2022 FIFA 아르헨티나 20세 이하 월드컵 당시 활약한 선수들을 예로 들며 취재진에 되묻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그때 4강 신화를 이룬 선수들이 각자 많이 뛰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사견으로는 어린 선수들이 리그에서 많은 경기를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18세의 이강인이 K리그에서 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연이은 ‘출장’에 대해선 “축구는 의료·언론·IT 등 각종 분야와 같다. 중요한 건 지속적으로 지식을 쌓고, 공부하고, 트렌드를 캐치하는 것이다. 감사하게도 나는 FIFA·유럽축구연맹(UEFA)에서 기술 위원으로 여러 톱 감독과 함께하고 배우고 있다”라면서 “축구는 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팀의 트렌드가 반영된다. 나는 출장을 통해 여러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클린스만호는 이날 소집돼 목동운동장 주경기장에서 훈련을 진행한 뒤 오는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 21일 중국 선전유니버시아드스포츠센터에서 중국과 차례로 격돌한다. 다음은 클린스만 감독 일문일답.- 소집 첫날을 맞이해 팬들에게 인사를 전한다면“온라인으로 만나게 돼 반갑다. 우리 모두 연결됐다(웃음). 지난 2경기는 매우 긍정적이었다. 다가오는 2연전을 두고, 지난 1954년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해 세계 2차 대전의 아픔을 이겨낼 수 있게 만들어 준 제프 헤르베르거 감독님의 말이 떠오른다. 경기를 마친 뒤 헤르베르거 감독이 항상 얘기해 준 건 ‘경기 후’가 아니라, ‘다음 경기 전’이라는 말이다. 10월 2연전 팀으로 많이 성장했고, 그걸 보여드리고 싶지만, 다음 경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주위, 언론에선 쉬운 상대라고 말할 수 있지만, 싱가포르와 중국전은 쉽지 않을 것이다. 지난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서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AFC 챔피언스리그(ACL) 경기를 봤다. 결과는 알고 있지 않나.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주 컵 대회에서 3부 리그팀에 졌다. 축구에선 절대 쉬운 경기가 없다” - 부임 당시 취임 일성으로 공격 축구를 내세웠다. 그럼에도 전체적인 모습은, 베트남전 빼고는 대승이 없었다. 경기력은 좋다고 평했지만, 우리가 정말 공격 축구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는지“국가대표팀 감독은 항상 선수들의 능력을 100% 보여줄 수 있게 도와주는 게 관건이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하는 건 영광이지만, 어떻게 활용하고, 더 성장시키는 게 중요하다. 소집 횟수가 많지 않았지만, 어린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다. 가장 좋은 예는 이강인이다. 그는 6개월 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전혀 다른 선수다.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PSG)에서도 계속 뛰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선수들에게 항상 용기 있고 과감하게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지시를 한다. 선수들이 성장을 해나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 손흥민, 황희찬은 물론이고, 정우영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선수들이 성장하며 출전하는 게 중요하다. 물론, 선수 스스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스스로 느낄 것이다. 이런 부분이 결국 팀으로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부임 후 제일 좋았던 건 콜롬비아전(2-2 무승부)이었다. 결과적으로 이기진 못했지만 말이다. 두고두고 최고의 경기라고 생각한다. 그런 경기를 계속 보여드리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아시안컵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한국이 그동안 예선은 잘 통과하지만 토너먼트에서 고전했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고, 부임 후 어떤 부분이 제일 좋아졌다고 생각하는지“국가대표팀은 월드컵을 기준으로 사이클을 돈다. 큰 대회를 마친 뒤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감독들은 어떤 선수들이 가능성이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 현재 김민재·손흥민·이강인·황희찬· 정우영 등 많은 선수가 유럽의 좋은 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당연히 미디어, 팬들의 기대·눈높이는 커질 것이라 생각한다. 아시안컵에서 높은 순위를 기대하는 건 당연하다. 우리는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정했다. ‘만약’이라는 말은 없다. 우리가 우승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정하고, 대회에 임하는 것이 더욱 동기부여도 생기고 도움이 될 것 같다. 토너먼트는 마인드 게임이다. 스스로 믿음이 있어야 하고, 팀 전체가 그 높은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우리는 이란·호주·일본·사우디아라비아 등 강팀을 만나지만, 모두 이길 수 있는 상대다. 우리가 설정한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그 실패는 코치의 몫이다(웃음). 한편 다가오는 싱가포르, 중국과의 아시아 2차 예선은 심각하게 봐야 한다. 그들은 매우 피지컬한 팀이다” - 싱가포르는 FIFA 랭킹에서도, 전력에서도 한국과 크게 차이 나는 팀이다. 매우 수비적인 상대를 만날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전략을 가져갈 것인지. 그리고 싱가포르 전력을 평가한다면 어떤지“지난 10월 베트남전(6-0 승리) 때 초반에 3~4번의 골 기회를 놓쳤을 때 크게 화가 났었다. 득점 기회를 놓치면, 이는 다시 오지 않는다. 분명히 득점해야 한다. 싱가포르전도 선제골이 중요할 것이라고 본다. 적극적이고, 저돌적으로 나서 이른 시간 선제골이 나오면 수월해질 것이라고 본다. 최근 싱가포르에서 전북의 ACL 경기를 봤다. 상대 팀에 8명 정도가 활약했다. 그들 모두 축구를 할 줄 알고,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이번 경기는 우리 홈 경기다. 매진이 된 걸로 알고 있는데, 만원 관중 앞에서 기대가 된다. 선수들도 이런 상대를 앞두고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 모두가 2026 월드컵을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 대비 48개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 의견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결코 말이다. 많은 국가에 기회가 생겼기 때문에, 모두가 잘 준비할 것이다. 남미를 예로 든다면, 최근 월드컵에 나서지 못한 콜롬비아·베네수엘라 등은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다. 우리는 프로의식을 가져야 한다. 최근 유럽 챔피언 이탈리아는 2번이나 월드컵에 나서지 못했다. 월드컵이라는 무대는 쉽지 않다. 진지한 자세로 준비해야 하고, 승리를 위해 싸워야 한다“- 대표팀에서 보완이 필요한 포지션으로 수비형 미드필더와 좌우 윙백이 꼽힌다. 감독의 생각은 어떤지“좋은 지적이다. 지난 월드컵 이후 여러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지켜봤다. 23세 이하, 20세 이하 경기들을 보면서 선수들을 체크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부상이나, 변수가 생겼을 때 어떻게 소집할지 논의와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지도자로서 이런 논의는 항상 행복하다.별개로 되물어 보겠다. 지난 20세 이하 FIFA 월드컵에서 4강을 이뤄낸 선수들이 어디서 뛰고 있는지, 많이 뛰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사견으로는 어린 선수들이 K리그에서 더 많은 경기를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내에서 기회를 받는 건 어려운 것 같다. 18세의 이강인이 K리그에서 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가? 우리는 국내에서 관심받지 못한 선수들도 지켜보고 있다. 예로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낙마한 조진호는 페네르바체(튀르키예)를 거쳐 세르비아 1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을 격려해 주고 빛날 기회를 줘야 한다.윙백 수비수들은 여전히 훌륭하다. 이기제·김진수·김태환·설영우 모두 마찬가지다. 수비형 미드필더 쪽에선 변화를 줬다고 생각하지만, 두 포지션에 대해선 여전히 고민하며 대책을 찾고 있다”- 부임 후 재택근무 논란과 관련해 대한축구협회(KFA)와 오해가 있던 건 아니었는지, 억울한 점은 없었는지“항상 명확했다. KFA와 논의 된 부분이다. 물론 초반에는 언론과 팬이 의아해했을 수도 있다.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다. 대표팀의 70%가 유럽에서 뛰고, 나는 국가대표 감독이다. 일하는 방식이 바뀐다면 그건 내가 아닐 것이다. 매번 물어보는 질문이지만, 내가 일하는 방식을 바꿀 생각은 없다. 여기서 일하는 것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지난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로 출장을 가서 그곳에서의 분위기나 여러 부분을 알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다음 싱가포르 원정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가야 했을 것이다. 과거 미국 대표팀 시절 때도 마찬가지다. 당시 중남미로 향해 출장을 가 현지 분위기를 관찰한 바 있다.유럽에서는 여러 사령탑들과의 네트워크가 중요하다. 단순히 경기를 관람하는 것을 넘어, 내부적으로 선수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선수들은 감독이 지켜보고 있고, 내 상황에 대해 알고 있다는 인식을 느낄 수 있다. 늘 말하지만, 국제적인 시각·시야를 가져야 한다. 당연히 K리그를 존중하고 있다. 대표팀을 위해 이동 거리가 길고 시간을 많이 쓰지만, 이건 내 몫이다. 각자 의견을 모두 존중한다.나를 향한 부정적인 멘트는 신경 쓰고 있지 않다”“덧붙이자면, 축구는 의료·언론·IT 등 각종 분야와 같다. 중요한 건 지속적으로 지식을 쌓고, 공부하고, 바뀌는 흐름을 잡아서 따라가는게 중요하다. 감사하게도 나는 FIFA·UEFA에서 기술위원으로 여러 톱 감독과 함께하고 있다. 거기서 나도 배우고, 관계를 유지한다. 축구는 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팀의 트렌드가 반영된다. 감독들은 카를로 안첼로티·펩 과르디올라·위르겐 클롭 감독이 어떻게 준비하고 대처하는지 벤치마킹한다. 나는 감사하게도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9월 A매치 직전 UCL 조 추첨, 아시안컵을 위한 카타르 출장 등을 통해서 말이다”- 주축 선수들 중 유럽파 비중이 높은 건 맞지만, 일부 포지션에선 근데 국내 자원으로 채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코치진과 감독이 어디까지 국내 리그를 파악하고 있는지 궁금하다.“지속적으로 지켜보고 있다. 나도 경기를 보고, 출장을 갔을 땐 차두리 코치가 많은 경기를 본다. 눈에 띄는 선수들의 프로필을 공유하며 코치진과 논의를 하기도 한다. 충분히 내부적으로 공감·파악하고 있다. 울산·포항·전북·FC서울 등 국내 구단에서 활약하는 다음 세대 선수들을 지켜보는 걸 좋아한다” - 부임 후 주장한 유럽축구 거점 센터는 진행 단계인지, 프로젝트인지 궁금하다“내 사견이었지만,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인원이 필요할 거 같진 않다. 현지 선수들에게 행정적 지원이나, 서포트할 수 있는 인원이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지금 시점에는 아시안컵에 모든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앞서 말했듯 우승하는 게 목표다. 대회가 끝난 뒤 협회와 진지한 대화를 나누며 국제적으로 어떻게 성장하고, 준비하고 방향성을 가져갈지 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 지금은 개인적인 아이디어다” -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중요한 건 기술적인 것뿐만 아니라 동기부여를 심어주는 능력도 필요할 것 같은데, 현재 대표팀 선수들은 크게 호평을 남긴 바 있다. 최근에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을 향해 제임스 매디슨이 일화를 소개해 주기도 했는데, 클린스만 감독은 어떤 방식으로 선수들을 동기부여하는지 궁금하다“나도 엔지 포스테코글루 좋아한다. 중요한 건 지금 같이하고 있는 선수가 누구인지, 그들이 어떻게 성장했고, 정신적으로 어떤지, 모두 각자 다르기 때문에 이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젊은 사람과 일하는 건 행복한 일이다. 하지만 20~25년 전과 매우 다르다. 손흥민·이강인·김민재 등 모두 다른 생각을 지녔다. 중요한 건 이들에게 공동 주인 의식, 책임감이 필요하다. 내가 모두 결정하는 게 아니라, 저와 선수, 팀과 함께하는 모든 사람이 책임감을 가져야한다. 축구가 매력적인 건 결국 선수들의 스포츠다. 운동장 모든 일들은 선수들이 만드는 것이다. 선수들의 대화 역시 그들의 몫이다. 지도자들이 하는 부분은 경기장에서는 한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책임감을 공동으로 가져야 한다. 매디슨이 언급한 건 아마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만든 좋은 분위기·에너지일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우리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나는 훈련이나 식사 외 선수들에게 얘기하는 게 가족·친구·연인과 만나고 오라고 한다.선수들은 성인이다. 나는 그들을 어린아이로 취급하지 않는다. 성인이기 때문에 모두 책임 가져야 한다. 아시안컵 역시 ‘선수들의 대회’라고 강조한다. 그런 주인의식과 책임감이 필요하다. 경기력이 안 나오거나,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 선수들이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갖고 내부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키고자 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과거 독일 대표팀은 90분 휘슬이 울리기 전가지 언제든 득점을 노렸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우리도 과거 독일 대표팀 같은 모습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김우중 기자 2023.11.1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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