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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 KT 김영섭은 AI도 실용주의…빅테크 경쟁 대신 손잡는다

취임 1년을 맞은 김영섭 KT 대표가 자신만의 색을 담은 AI(인공지능) 전략을 본격 추진한다. 자체 AI 밸류체인을 구축하려 했던 전임 대표의 계획을 통째로 뒤엎고 글로벌 리더와 파트너십을 맺어 빠른 상용화에 방점을 찍었다. '재무통' 출신답게 AI 청사진에도 특유의 실용주의를 녹인 것이 눈길을 끈다.글로벌 AI 실세 손잡은 KT15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르면 다음 달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세부적인 AI 협업 계획을 발표한다. 두 달 전 양사가 맺은 동맹의 성과다.김영섭 대표가 지난 1년간 조직 효율화와 AICT(AI와 ICT의 합성어) 비전을 확립하는 데 주력해온 만큼, 이번 MS와의 AI 로드맵 공개를 기점으로 KT의 미래 먹거리 발굴 작업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KT의 AI 전략에 대대적인 변화가 생긴 것은 지난 6월이다. 김 대표는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사티아 나델라 MS CEO(최고경영자)와 만나 AI·클라우드 분야의 협력을 약속했다.MS는 생성형 AI 바람을 몰고 온 오픈AI의 최대 투자자이자, 자체 AI 모델 '코파일럿'을 자사 서비스에 속속 녹이며 발을 넓히는 구글의 경쟁자 겸 실세다.KT는 구체적인 협력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는 수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각 나라의 사회적·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소버린 AI'를 함께 연구·개발하고 관련 인재를 육성할 방침이다.김 대표는 "MS와의 전방위적 협력으로 시장의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고, 한국의 디지털 혁신에 이정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같은 시기 KT가 투자한 리벨리온과 SK텔레콤의 사피온 간 합병 소식이 전해졌다. SK텔레콤 주도로 경쟁 관계였던 AI 반도체 유망주들이 한 지붕 아래 모이게 됐다.리벨리온은 AI 추론에 특화한 NPU(신경망처리장치) 전문 업체로, 앞서 KT를 이끌었던 구현모 전 대표가 투자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지난 2022년 '한국의 엔비디아'를 만든다는 목표 아래 약 300억원을 투입했다.AI 하드웨어 설계부터 소프트웨어(AI 컴파일러·펌웨어), 데이터센터·클라우드, AI 모델, AI 응용 서비스에 이르는 AI 밸류체인을 완성하겠다는 포부였다.하지만 KT와 리벨리온의 관계가 파트너에서 투자자로 한 단계 내려가면서 구 전 대표의 'AI 풀스택' 확보 전략은 축소됐다.KT가 챗GPT의 대항마로 공들여 키운 초거대 AI '믿음'도 B2B(기업 간 거래) 영역으로 역할이 축소됐다.지난해 10월 출시한 믿음은 일반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대신 생성형 AI 도입 여력이 없는 기업들을 위해 한국어에 특화한 패키지를 제공하는 형태로 시장에 뛰어들었다.이처럼 김 대표는 쟁쟁한 빅테크와 경쟁하는 대신 그들과 손을 맞잡고 생성형 AI 트렌드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방향을 택했다. 재무통 다운 파격 전략 선회이런 과감한 전략 선회는 도전보다 안정과 효율에 주력하는 김영섭 대표의 경영 철학이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KT의 운전대를 잡기 전 LG CNS 대표를 맡았던 김 대표는 LG 회장실 감사팀 부장과 구조조정본부 상무, LG유플러스 CFO(최고재무책임자) 등 숫자에 민감한 보직을 거쳤다.취임 후 있었던 2024년 인사·조직 개편 때는 상무보 이상 임원을 20% 이상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달했다. 관행에 따르지 않고 능력과 성과를 보고 조직을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그의 노력에 핵심 수익원인 5G 시장의 침체기에도 KT는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9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줄었지만, 임금 협상 조기 반영 비용을 빼면 3.1% 감소하는 데 그쳤다.다만 무선을 제외한 유선과 B2B, 미디어·콘텐츠 등 사업 전반이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낸 것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이에 KT가 MS를 등에 업고 소개할 AI 프로젝트에 관심이 쏠린다. 신사업 양대 축인 미디어·콘텐츠 사업 부진에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장민 KT 재무실장은 지난 9일 실적 발표회에서 "AI, 클라우드, 한국 특화형 SLM(소형언어모델), sLLM(산업맞춤형언어모델)을 같이 론칭하자는 게 현재의 계획"이라며 "정부나 공공기관, 금융기관이 AI, 클라우드에 활용하려고 하는 데이터를 독립적, 자주적으로 소유하는 확신을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하는 게 특징이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8.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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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유영상, CES서 글로벌 파트너십 광폭 행보…AI·반도체 협력 모색

SK텔레콤은 유영상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이 지난 12일 막을 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을 위한 광폭 행보를 보였다고 14일 밝혔다.먼저 경영진은 AI 기반 디바이스 및 소프트웨어 플랫폼 스타트업 휴메인과 만나 스마트 웨어러블 디바이스 'AI 핀' 기반의 협력을 모색했다.휴메인은 마이크로소프트·퀄컴·샘 알트먼·소프트뱅크 등 빅플레이어를 비롯해 한국의 SK네트웍스 등 글로벌 유수 기업들에게 가능성을 인정받고 투자를 유치한 기업이다.휴메인이 처음으로 선보인 GPT-4 기반의 대화형 웨어러블 디바이스 AI 핀은 AI 비서(PAA) 및 메시징, 헬스케어, 실시간 통역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며 온디바이스 AI 시장을 선도할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설명이다.SK텔레콤은 AI 핀의 국내 시장 진출을 비롯해 자사 AI 비서 '에이닷'과의 시너지 창출 방안 등 온디바이스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업을 추진한다.미국 내 수의 엑스레이 영역에서 이름을 알린 베톨로지에게는 자체 개발한 반려동물 AI 진단 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 기술과 적용 사례를 소개했다.양사 협업으로 진단 정확도와 진단 커버리지 등을 더욱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SK텔레콤은 기대했다. AI 진단 영역의 글로벌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또 글로벌 서버 제조사 슈퍼마이크로와 만나 최근 사피온이 공개한 AI 반도체 'X330'의 판매 확대를 위한 협력을 논의했다.SK텔레콤과 사피온은 슈퍼마이크로가 생산하는 AI 서버에 X330을 탑재하는 등 전략적 협업으로 X330의 글로벌 판매 확대에 나선다. 향후 차세대 AI DC(데이터센터) 관련 사업 협력도 추진한다.이 밖에도 유 사장은 몰로코, 팬텀AI, 마키나락스, 사피온 등 K-AI 얼라이언스 주요 멤버사들과 만나 향후 협력 강화 및 시너지 확대 방안을 위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이번 CES로 SK텔레콤이 보유한 다양한 AI 기술과 역량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자강과 협력 기반의 AI 피라미드 전략을 중심으로 명실상부 글로벌 톱 수준의 AI 컴퍼니로 변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1.1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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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유영상 "2028년 매출 25조 글로벌 AI 기업으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향후 5년 뒤 매출 25조원 이상의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유영상 대표는 26일 서울 을지로 SKT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관련 투자 비중을 과거 5년(2019~2023년) 12%에서 향후 5년간(2024~2028년) 33%로 약 3배 확대한다"고 밝혔다.SK텔레콤은 AI 인프라·AIX·AI 서비스 3대 영역을 중심으로 하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했다.먼저 AI 인프라 영역은 AI 데이터센터·AI 반도체·멀티 LLM(초거대 언어모델) 등이 해당한다.SK텔레콤은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절감을 돕는 액침 냉각 시스템과 수소 연료전지 등 에너지 솔루션을 도입하고, 사피온의 NPU(신경망처리장치)와 하이닉스의 HBM 등을 패키징해 높은 마진율의 AI 호스팅 사업에 도전한다. 데이터센터의 글로벌 진출도 추진한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보유한 운영 역량과 기술, 글로벌 CSP와의 파트너십 등을 활용한다. 국내 데이터센터 규모도 2030년까지 현재의 약 2배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SK텔레콤이 설립한 AI 반도체 전문 기업 사피온은 차세대 추론용 AI칩 'X330'을 올해 말 출시한다. X330은 경쟁사의 최신 추론용 모델 대비 연산 성능은 약 2배, 전력 효율은 1.3배 우수하다.회사의 AI 기술 브랜드는 '에이닷엑스'로 확정했다. 초거대 언어모델 이름은 '에이닷엑스 LLM'이다.자체 거대 언어모델은 기존 통신 서비스·고객 응대·서비스 이용·라이프스타일 데이터를 기반으로 통신사 특화 LLM으로 고도화할 방침이다.AIX는 모바일·브로드밴드·엔터프라이즈 등 핵심 비즈니스 전반에 AI를 접목해 생산성과 고객 경험을 혁신하는 것이 목표다. 모빌리티·AI 헬스케어·미디어·애드테크 등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마케팅과 고객센터에 AI 콘택트센터를 접목하고, AI 기반으로 네트워크 인프라의 운영 효율을 높이면 중장기적으로 약 20~30% 이상의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는 설명했다. SK브로드밴드 Btv도 AI tv로 진화시킨다.SK텔레콤은 '나만의 AI 비서'를 표방한 한국어 LLM 서비스 '에이닷'을 1년여 만에 정식 출시한다.AI 전화는 이전 통화 내역을 바탕으로 전화할 사람을 추천하고, 통화 중 주고받은 내용을 AI로 분석해 중요한 정보 중심으로 통화 요약도 제공한다.기상·출근·취침 등 일상 전반에 AI를 결합할 예정이다. 이달 중 AI 수면 관리, AI 뮤직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유영상 대표는 "'자강과 협력 기반의 AI 피라미드 전략'을 중심으로 AI 컴퍼니 실행력을 가속하고 AI 관련 리소스 투자도 지속 확대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9.2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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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외풍 뚫고 최후의 1인 공개…정부·여당 반발, 표 대결 넘어야

국내 대표 이동통신사 KT가 외풍에 맞서 차기 CEO(최고경영자) 후보 최후의 1인을 공개했다. 작년 말부터 이어진 정부와 여당의 대표 교체 압박에도 'KT맨'을 마지막 무대에 내세웠다. 이제 공은 이달 말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로 넘어갔다. 대주주 국민연금과의 표 대결과 함께 외부 인사 선임을 고집하는 여당이 또 반발에 나설지가 관전 포인트다.KT 이사회는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을 향후 3년간 회사를 이끌 CEO 후보로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1963생인 윤경림 사장은 카이스트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장과 글로벌사업부문장을 거쳐 잠시 현대자동차로 자리를 옮겼다가 지난 2021년 신사업을 총괄하기 위해 돌아왔다.윤경림 사장은 당장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주총의 벽을 넘어야 정식으로 KT의 지휘봉을 잡게 된다. 이미 반대편에 선 최대주주 국민연금의 지분율을 뛰어넘는 찬성표가 필요해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전망이다.의결권 행사 기준이 되는 주주명부 폐쇄일(2022년 12월 27일) 당시 국민연금의 KT 지분율은 10.13%다.미래 모빌리티·금융 디지털 전환을 목적으로 혈맹은 맺은 2·3대 주주 현대자동차와 신한은행은 현재 7.79%, 5.4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의 지분을 합하면 국민연금을 넘어서지만 과감하게 찬성표를 던지기에는 정부의 눈치가 보인다.이런 상황에서 KT의 지분 약 57%(2022년 9월 기준)를 쥔 소액주주들은 국민연금의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의결권 행사 단체행동을 예고했다.국민연금이 KT의 대표 경선 과정이 불투명하다며 공개적으로 저격한 작년 12월 중순 이후 회사 주가가 10%가량 떨어졌기 때문이다.온라인 카페 'KT주주모임'의 가입자는 300명을 넘어섰다. 너도나도 보유 주식 수를 공개하며 KT를 뒷받침하겠다고 나서는 상황이다.퇴직금과 저금한 돈으로 노후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KT 주식 1만3000주 이상을 끌어모았다는 한 주주는 "국민의 기금인 국민연금을 악용해 악질적인 권력 남용과 인사 개입으로 주가가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자"고 말했다.43%에 달하는 외국인 지분율은 국민연금의 승리를 확신 못 하게 하는 또 다른 요소다.세미나와 기자회견을 잇달아 개최하며 KT 대표 경선에 찬물을 끼얹었던 여당은 당분간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국민의힘 한 의원실 관계자는 "(KT가 대표 후보를 확정해도) 따로 입장을 낼 계획이 없다"고 했다.지난 2일 국민의힘 박성중·김영식 의원은 외부 인사 18명이 지원했지만 KT 내부 전·현직 인사 4명만으로 후보가 압축된 것을 두고 '이익카르텔' '그들만의 리그' 등의 표현까지 쓰며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윤경림 사장이 가까스로 안착해도 중장기 과제가 산적하다. 구현모 KT 대표가 지금껏 쌓아 올린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환 성과를 고스란히 물려받아 몸집을 키워야 한다.최근 챗GPT의 등장으로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진 인공지능(AI)이 대표적이다. SK텔레콤은 AI 반도체 '사피온'과 AI 비서 '에이닷'을 내놓으며 먼저 치고 나갔다.KT도 지난해 11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AI 풀스택' 구축을 선언한 바 있다. 올 상반기 내 초거대 AI 모델 '믿음'을 선보이는데, 오픈AI가 만든 AI 엔진 챗GPT를 기반으로 하지 않고 독자 설계한 모델이라 관심을 끈다.미디어·콘텐츠 사업에서는 '제2의 우영우'를 만들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오리지널 IP(지식재산권)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KT는 지난 2021년 초 콘텐츠 자회사 KT스튜디오지니를 출범했는데, 직접 제작에 참여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넷플릭스 비영어권 드라마 1위에 오르는 등 대박을 터뜨리며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연간 매출은 1000억원을 돌파했다.본업인 통신 인프라를 강화하는 미션도 챙겨야 한다.네트워크 장비 명령어 누락으로 전국 유·무선 통신 장애가 발생한 지 이제 500여일이 지났다. 앞서 2018년 아현지사 화재로 서울 일부 지역의 통신이 두절되는 등 잊을 만하면 터지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구현모 대표 역시 올해 1월 신년사에서 '통신망 장애=재해'라고 강조했는데, 같은 날 부산·울산·경남 지역 인터넷 서비스가 잠시 먹통이 되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3.0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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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찾은 최태원 "디지털 기술로 환경문제 해결, 엑스포의 중요 테마'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엑스포 유치 활동을 하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찾았다. 그는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에서 SK텔레콤 부스를 둘러봤다. 그는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와 관련해 "디지털 기술로 환경 문제 등 인류가 처해 있는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가 부산 엑스포의 중요한 테마"라고 강조했다.부스를 둘러본 그는 "기술 그 자체를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인클루시브니스(포용성)를 강조하는 따뜻한 기술이 필요하다"며 "각 나라에서 우리나라와 어떤 협력을 하면 좋을지 하는 부분이 있을 텐데, 그 부분이 (유치 활동의)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최 회장은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기업 전환 선언에 대해 "지금까지 키워온 기술이 있는데 좀 더 결합, 융합하면 훨씬 더 좋은 형태의 기술이 될 것으로 본다. 사회와 사람에 기여하는 인공지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그는 최근 반도체 불황과 관련해 "반도체 사이클이 짧아져 곧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불황으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3조7000여억원의 순손실을 입기도 했다. 그리고 SK하이닉스의 재고자산도 2021년 대비 75%가 증가해 15조여원까지 급증했다. 최 회장은 SK텔레콤과 AI 반도체 개발을 협력 중인 사피온 관계자가 "사피온 제품 성능이 엔비디아보다 낫다"고 설명하자 "엔비디아 사람들이 와서 들어도 인정하겠느냐"고 질문했다.이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범용 칩(엔비디아)과 특수용 칩(사피온)이니까 범용 칩이 이길 수가 없다"라고 대답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2.28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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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 '2023 MWC'서 AI 비전 제시

SK텔레콤과 KT가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에서 미래 먹거리로 부상한 인공지능(AI) 경쟁력을 앞다퉈 뽐낸다. LG유플러스는 올해 행사를 건너뛰고 최근 잇달아 발생한 사이버공격 대응에 총력을 기울인다.SK텔레콤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7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3'(이하 MWC 2023)에서 단독 전시관을 마련해 AI·UAM(도심항공교통)·6G 등 혁신 ICT 기술을 선보인다.초거대 AI 모델 '에이닷'을 필두로 AI의 두뇌 역할을 하는 AI 반도체 '사피온'과 로봇·보안·미디어·의료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한 '비전 AI'를 전시한다.이 중 AI 비서 에이닷은 오래된 정보를 기억해 대화에 활용하는 '장기기억' 기술과 텍스트뿐만 아니라 사진과 음성 등 복합적인 정보를 이해하는 '멀티모달' 기술을 장착했다.스마트시티 및 교통 영역에 특화한 AI 솔루션 '리트머스'와 반려동물의 엑스레이 진단을 돕는 의료 AI '엑스칼리버'도 소개한다.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최근 푹 빠진 UAM의 미래도 만나볼 수 있다. 세계적인 UAM 기체 기업 조비 에비에이션의 기체를 기반으로 제작한 실물 사이즈의 UAM 모형과 가상 체험 시뮬레이터를 결합해 2030년의 서울과 부산을 비행하는 경험을 제공한다.박규현 SK텔레콤 디지털커뮤니케이션 담당은 "관람객들이 AI 혁신이 몰고올 새로운 세상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했다. KT는 DX(디지털전환) 플랫폼·DX 영역 확장·DX 기술 선도 등 세 가지 테마로 구성한 전시관을 꾸렸다.가장 힘을 준 DX 플랫폼 존에서는 KT의 초거대 AI 모델 '믿음' 소개 영상을 비롯해 개방형 AI 연구·개발 포털 '지니랩스'를 만나볼 수 있다.KT의 AI 핵심 전략인 'AI 풀스택'을 함께 구축하는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모레의 AI 반도체 제작 기술, AI 인프라 솔루션을 선보인다. AI 풀스택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KT의 AI 청사진이다.앞서 구현모 KT 대표는 AI가 향후 10년의 경쟁력이라며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기술력을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이 밖에도 KT는 오리지널 시리즈를 앞세운 미디어·콘텐츠 사업 전략과 배송과 방역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 솔루션 등을 소개한다.양율모 KT 홍보실장은 "혁신적인 DX 기술로 디지털 시대를 개척하는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KT의 경쟁력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LG유플러스는 당초 860㎡ 규모의 단독 전시관을 차릴 예정이었지만, 현장에 사업 미팅을 위한 공간만 마련하기로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2.2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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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하이닉스 있는데 왜?…이통사가 반도체 출사표 던진 이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름잡은 반도체 시장에 SK텔레콤과 KT가 잇달아 출사표를 던졌다. 음성 명령 스피커·모바일 비서와 같은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뛰어넘어 직접 하드웨어 개발에도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두 회사는 메모리 위주의 국내 생태계를 벗어나 '미래 산업의 쌀'로 불리는 AI 반도체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국내 기업이 아닌 엔비디아·인텔·구글 등 글로벌 공룡들과 맞붙는다. SKT·KT, 엔비디아·구글과 AI 반도체 경쟁 6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AI 반도체 시장은 2019년 134억9000만 달러에서 2025년 767억7000만 달러(약 101조원)로 연평균 28.2%의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2030년에는 전체 시스템 반도체 시장의 31.3%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KDB미래전략연구소는 올해 AI 반도체 응용 분야로 통신기기(63.5%)와 컴퓨터(26.1%)가 약 90%를 차지한 것으로 봤다. AI 반도체는 AI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요구되는 데이터와 알고리즘 작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한다. 기존 CPU(중앙처리장치)는 데이터를 순차적으로 처리하는 반면, AI 반도체는 많은 데이터를 동시에 병렬로 처리한다. 그렇다고 CPU가 필요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더 깊이 있고 많은 연산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대신 AI 반도체는 머신러닝처럼 AI가 동시다발적인 학습과 추론을 할 때 용이하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GPU(그래픽연산장치)가 AI 반도체의 역할을 해왔다. 3D 그래픽이나 게임처럼 셀 수 없이 많은 픽셀을 짧은 시간에 단순 반복 연산하는 데 특화한 것이 AI 수요와 맞아 떨어진 것이다. GPU 1위 기업 미국 엔비디아가 AI 반도체 시장에서 약 80%의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었던 이유다. 하지만 AI 반도체는 도입 초기 단계라 향후 기술 진화를 거치면 GPU에서 NPU(신경망처리장치), 뉴로모픽 및 PIM(CPU·GPU·메모리·통신 통합 프로세서) 등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로모픽은 우리에게 익숙한 폰노이만 컴퓨팅 구조의 메모리 성능·전원 소모 한계를 해결한 혁신 기술이다. 언제든 선도 기업이 바뀔 수 있다는 의미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이통사 중 처음으로 AI 반도체 시장 진출을 선언한 뒤 상용화에 성공했다. 지난 2020년 데이터센터용 '사피온 X220'을 공개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대만 TSMC에 생산을 위탁했다. AI 반도체 사업을 가속하기 위해 사피온코리아를 분사해 계열사로 편입하기도 했다. 류수정 SK텔레콤 AI 액셀러레이터 담당이 대표를 맡았다. 이어 올해 NHN 데이터센터에 1초당 1경4000조번 연산하는 수준의 AI 반도체 기반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했다. AI 반도체 벤치마크 엠엘퍼프의 측정 결과 사피온 X220은 '엔비디아 A2' 대비 컴팩트 버전은 2.3배, 엔터프라이즈 버전은 4.6배 더 높은 성능을 자랑했다. 전력 소모 측정에서도 컴팩트 버전은 2.2배, 엔터프라이즈 버전은 2배 높은 효율성을 나타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시장 성장세와 함께 5G MEC(모바일 에지 컴퓨팅)와 머신러닝 서버 등 내부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이라는 판단 아래 미래 반도체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사피온코리아를 비롯해 SK하이닉스(메모리 시너지), SK스퀘어(전략적·재무적 투자자 유치)와 'SK ICT 연합'을 구성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혼자서는 못 해" SKT는 ICT 연합, KT는 버티컬 풀스택 KT는 지난달 구현모 대표 주도로 'AI 발전전략'을 발표하면서 AI 반도체 청사진을 소개했다. 구현모 대표는 "엔비디아 GPU는 그래픽 처리용이라 효율성이 그다지 좋지 않다. AI 전용 칩이 나와야 한다"며 "소프트웨어·하드웨어 혁신이 필요하다. 혼자 할 수 없기 때문이 생태계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자사 AI 서비스(콜센터·물류)와 초거대 AI를 시작으로 소프트웨어(모레), 하드웨어(리벨리온)로 이어지는 '버티컬 풀스택' 협업 체계를 마련했다. 내년 리벨리온과 기존 대비 3배 이상 효율의 데이터센터용 반도체를 출시하고 클라우드 환경에 적용할 방침이다. 2024년에는 글로벌 판로 확보와 공동 영업에 박차를 가한다. 이를 바탕으로 KT는 세계 2위 파운드리와 달리 점유율이 1%에 그치는 팹리스(반도체 설계)의 국내 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엔비디아의 AI 개발 솔루션 '쿠다'의 의존도를 극복하기 위해 국산 모델의 사업 레퍼런스를 정착시키는 데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2.07 07:00
IT

'미래 10년 경쟁력' KT 구현모, AI 오은영에 반도체까지 만든다

콘텐츠 사업으로 재미를 본 구현모 KT 대표가 이번에는 인공지능(AI)을 새로운 먹거리로 지목했다. 단순 음성명령을 뛰어넘어 AI 육아 상담사를 만들고 차세대 AI 반도체 시장까지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구현모 대표는 16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초거대 AI 상용화·AI 인프라 혁신·AI 미래인재 양성을 3대 축으로 하는 'AI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AI는 단기간 내 산업 전반에 깊숙이 들어가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대전환을 일으키고 있다. 향후 10년 경쟁력"이라며 "전통산업과 달리 승자 독식의 특성이 아주 강하게 나타난다. 우리가 세계 톱 수준이 될 수 없다면 산업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000억원 규모의 사업을 만드는 데 기존에는 50개월이 걸렸지만, AI를 활용해 18개월 만에 완성한 사례를 들었다. 이날 KT는 초거대 AI 모델 '믿음'을 공개했다. 단답식 대화가 아닌 인간과 공감하는 AI를 지향한다. 회사는 해당 AI 모델을 적용한 AI 전문상담 솔루션을 시연했다. '아들이 누나에게 양보하지 않는다'는 고민을 털어놨더니 AI로 구현한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여러 질문을 던지고 영상과 텍스트 기반의 팁을 공유했다. KT는 기업고객이 맞춤형 초거대 AI 모델을 구축할 수 있도록 전문화 도구 '믿음 렛츠'와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포털 '지니랩스'를 제공해 생태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경쟁사 SK텔레콤이 먼저 출사표를 던진 AI 반도체에도 발을 뻗는다. 이를 위해 리벨리온(AI 반도체 설계)·모레(AI 인프라 솔루션) 등 AI 스타트업에 전략적으로 투자했다. 'AI 원팀'의 카이스트·한양대·ETRI 등과 최신 AI 알고리즘도 연구 중이다. 내년까지 기존 대비 3배 이상의 효율을 갖춘 한국형 AI 반도체를 내놓는 것이 목표다. 구현모 대표는 "AI 반도체는 엔비디아의 의존도가 높다. AI로 돈을 벌어도 결국 엔비디아에 준다는 의미"라며 "엔비디아 GPU는 그래픽 처리용이라 효율성도 좋지 않다. AI 전용 칩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SK텔레콤과 KT의 차별점에 대해 "(SK텔레콤의 AI 반도체) '사피온'은 반도체의 연장선상에서만 바라본다. KT는 테슬라와 아마존의 방향으로 접근한다"며 "데이터센터 체급이 달라 (SK텔레콤을) KT의 경쟁 상대로 보기는 힘들다"고 했다. KT는 AI 분야 미래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는다. KT 채용 연계 교육 프로그램 '에이블 스쿨'에서 향후 5년간 약 5000명의 디지털 인재를 키운다. 국내 첫 AI 실무능력 인증시험 'AICE'를 개발해 AI 인재 육성에 나서는 등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을 현실화할 방침이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1.17 07:00
IT

SK스퀘어 박정호, 글로벌 반도체 지형 흔들 '비장의 카드' 꺼낸다

SK그룹의 '전략통' 박정호 SK스퀘어 대표가 글로벌 반도체 연합전선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메모리를 뛰어넘어 차세대 반도체 강자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지 이목이 쏠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의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는 이르면 연내 국내외 반도체 기업·펀드가 참여하는 대규모 파트너십을 발표할 계획이다. 아직 최종적으로 확정하지 않았지만 대략적인 구상은 끝났으며 어떤 형식으로 발표할지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아직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했다. SK스퀘어는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향후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먼저 올 하반기 반도체·ICT 영역의 신규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외 자본을 유치에 전체 투자 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업계는 SK스퀘어가 모바일 프로세서 설계 분야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자랑하는 영국 반도체 기업 ARM을 인수할 것으로 기대했다. 퀄컴과 애플 등 제조사들 대부분은 ARM의 설계를 바탕으로 스마트폰 칩을 만든다. 그런데 ARM의 대주주인 일본 소프트뱅크의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소프트뱅크는 일본 회계연도 기준으로 올해 1분기(4~6월) 3조1627억엔(약 31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봤다. 창사 이래 최대 적자다. 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가 시장에 반영돼 투자한 회사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한 탓이다. 엔화 가치 하락의 영향도 있었다. 이 경우 SK스퀘어의 입장에서는 기업 가치가 하락한 ARM을 더 합리적인 비용으로 품을 수 있다. 하지만 소프트뱅크 역시 기업에 투자해 차익을 실현하는 구조라 막대한 출혈을 감당하고 회사를 팔 가능성이 희박하다. 이에 조만간 베일을 벗는 SK스퀘어의 반도체 연합은 ARM과 무관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대신 SK ICT 패밀리가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원팀을 구성한 사례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SK스퀘어(혁신 투자)·SK텔레콤(5G·인공지능 기술)·SK하이닉스(반도체)는 올해 초 'SK ICT 연합'을 출범했다. SK텔레콤은 국내 최초 데이터센터용 인공지능 반도체 '사피온'의 글로벌 진출을 추진한다.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는 외부 파트너십을 키우고 유망 기업을 유리한 조건에 인수할 기회를 모색한다. 이 협력 시너지를 외부로 확대하는 것이 박정호 SK스퀘어 대표의 투자 청사진이다. 박 대표는 2011년 SK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한 M&A(인수·합병) 전문가다. 이번에는 지분 매입과 같은 전통적인 방식이 아닌 전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투자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단순 점유율 싸움이 아닌 반도체 벨류체인을 조성해 산업 전반을 이끌겠다는 포부다. 지난 1월 미국에서 CEO(최고경영자)끼리 만나 협력을 논의한 미국 반도체 강자 퀄컴의 참여도 기대된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8.26 07:00
생활/문화

SKT 유영상 "2022년 '넥스트 빅테크' 글로벌 진출 원년"

SK텔레콤이 신사업을 앞세워 글로벌 영토를 확장한다. 더는 이동통신 서비스만으로 생존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선 것이다. 더불어 지난해 박정호 SK스퀘어 대표로부터 운전대를 넘겨받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 유영상 대표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2'가 막을 올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2년은 5G 상용화 이후 3년간 결집한 노하우로 탄생한 SK텔레콤의 '넥스트 빅테크'들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세계 무대에 선보이는 3대 핵심 기술로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인공지능(AI) 반도체·양자암호를 제시했다.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내놓은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는 올해 80개국으로 영역을 넓힌다. 지난해 7월 출시한 이프랜드는 아바타를 활용해 온라인 공간에서 회의·강연·체험형 콘텐트 등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국내에서 1500개 이상의 제휴 요청을 받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향후 글로벌 서비스로 도약하기 위해 여러 콘텐트가 나올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개방형으로 업그레이드하고, NFT(대체불가토큰)·블록체인을 적용한 장터를 만드는 등 이용자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또 올해 말이나 2023년까지 AI 반도체 후속 모델을 출시해 글로벌 AI 반도체 선도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SK텔레콤은 3년 동안의 개발을 거쳐 2020년 11월 AI 반도체 '사피온 X220'을 내놨다. 기존 GPU(그래픽 처리장치)보다 가격은 낮지만, 백열전구 한 개에 들어가는 전력으로 초당 6700개의 이미지를 처리한다. AI 반도체는 매년 44%씩 성장해 2025년 글로벌 시장 규모가 4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차세대 AI 반도체의 글로벌 시장 확장으로 2027년까지 누적 매출 2조원, 기업 가치 10조원 달성을 노린다. 이를 위해 투자 전문 회사 SK스퀘어, 메모리 반도체 우위를 점한 SK하이닉스와 손잡고 미국에 법인을 설립했다. SK텔레콤은 모바일 디바이스 보안의 핵심인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도 절대적인 입지를 다진다. 지난 2018년 인수한 양자암호 기술 기업 IDQ는 유럽·북미·아시아 주요국의 통신·금융·공공 서비스에서 이용 사례를 축적하고 있다. 현재 250곳이 넘는 고객과 파트너사를 확보해 인수 전 대비 매출이 2배 이상 올랐다. 올해는 QRNG(양자난수 생성)와 QKD(양자암호 키 분배) 등 주력 상품의 판로를 확대하고, 블록체인과 양자암호 솔루션 등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넓힌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메타버스와 AI 반도체, 양자암호를 시작으로 본격화될 'SKT 2.0'의 해외 진출은 ICT 강국 대한민국이 차세대 글로벌 ICT 시장을 리드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유 대표가 SK텔레콤 수장에 오른 뒤 글로벌 전략을 발표한 첫 무대다. 그는 SK C&C에서 사업개발부문장을 맡았던 2015년을 제외하면 20년 넘게 SK텔레콤에 몸담은 원클럽맨이다. 2012년에는 현재 시가총액 3위인 SK하이닉스의 인수 실무를 총괄하기도 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3.0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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