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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계층 대출만 거의 1조…사회책임금융 은행권 1위 신한

코로나19가 대유행했던 지난해 4대 은행 가운데 신한은행이 취약계층을 위한 대출에 가장 적극적으로 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책임금융'이라는 이름 아래 이들에게 열어준 대출만 1조원에 달했다. 사실상 금융권 1위인 KB국민은행은 신한은행은 물론 우리은행에도 밀린 취약계층 지원 대출 규모를 나타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2021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서 은행권은 지난해 새희망홀씨를 비롯해 햇살론15, 햇살론유스(youth), 햇살론뱅크 등 주요 서민금융상품 공급에 4조6802억원을 집행했다. 소득이 적거나 신용이 낮아 은행에서 대출받기 어려웠던 계층을 위해 별도의 심사기준으로 대출해 주는 새희망홀씨는 약 17만8279명에게 3조1734억원이 집행됐다. 또 20% 이상 고금리 대출 이용이 불가피한 최저 신용자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햇살론15는 14만3000명에 1조1000억원이 들어갔고, 대학생·청년들의 자금 애로를 해소하는 햇살론유스는 3452억원(9122명), 저신용·저소득자가 은행권 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햇살론뱅크는 616억원(5871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신한은행이 4대 시중은행 중에서 가장 많은 9751억원을 대출해줬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좋지 않거나 소득이 낮은 고객에게 서민금융을 지원하도록 만든 상품이고, 이 상품을 통해 고객이 서민형 대출을 상담하러 왔을 때 최대한 은행에서 대출을 해주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얼마나 적극적으로 그 상품을 파느냐 차이"라며 "적극성을 나타내는 지표다"고 강조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사회책임금융' 상품의 금리나 한도는 은행마다 큰 차이가 없다. 반면 신한은행과 '리딩 뱅크' 자리를 다투는 KB국민은행은 5946억원에 그쳤다. 우리은행이 6660억원의 취약계층 대상 대출을 해준 것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리딩 뱅크는 KB국민은행이었다. 금융권 호실적 속 KB국민은행은 순이익 2조5908억원을 기록했고, 신한은행은 순이익 2조4944억원을 냈다. 964억원 차이다. 순이익 격차가 크게 나지 않았지만, 취약계층 대출은 신한은행이 3805억원 더 해준 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햇살론 같은 상품은 취약계층 금융 접근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금융권 입장에서는 부실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신한은행은 적극적으로 취약계층 대출에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서민금융진흥원이 올해 초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저신용자 전용 정부대출 상당수가 전년 대비 대위변제율이 증가했다. 대위변제율은 대출자가 원금을 갚지 못해 국책보증기관이 대신 갚는 비율이다. 자료에 따르면 햇살론15의 대위변제율은 2021년 말 기준 14%로 전년(5.5%)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햇살론유스의 대위변제율도 같은 기간 0.2%에서 2.9%로 증가했다. 반면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새희망홀씨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1.43%로, 전년 대비 0.28%포인트 하락해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두 은행 사이에 대출 잔액이 차이가 난 데는 대출 방식 탓이 컸다. 햇살론 대출의 경우 신한은행에서는 '비대면'으로 받을 수 있어 접근성이 높았다. KB국민은행은 비대면으로 진행하지 않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에서는 서민금융 상품 6개를 제공하고 있고, 제일 큰 포지션인 새희망홀씨에서는 5490억원으로 은행 중 가장 많다"며 "다른 은행도 새희망홀씨 비중이 가장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희망홀씨 대출 규모는 국민은행에 이어 하나은행이 5297억원, 신한은행 5108억원, 농협은행 5063억원, 우리은행 4608억원 순이었다. 그는 "영업점에서도 서민금융 상품은 수익성과 관계없이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8.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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