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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이례적 사과 메시지'까지 낸 삼성전자, '5만전자' 비아냥 딛고 반등할까

삼성전자의 반도체 수장이 부진한 실적에 이례적으로 사과 메시지를 냈다. 최근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영진은 비상경영을 선언하며 조직을 가다듬고 있고, 자사주 매입 등의 책임경영의 실천으로 고객, 투자자, 임직원을 다독이며 재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위기의 삼성, 이례적인 실적 발표 별도 메시지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8일 3분기 잠정실적 발표 이후 곧바로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이례적으로 사과 메시지를 냈다.전 부회장은 고객과 투자자, 임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경영진에게 있으며 위기 극복을 위해 경영진이 앞장서 꼭 재도약의 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수뇌부가 실적 발표와 관련해 별도 메시지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주가 하락과 기술 경쟁력 우려 등 삼성전자를 둘러싸고 전사적인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이 같은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위기 극복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에 예상치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8일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9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74.4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79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7.21% 증가했다. 증권사 18곳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에 부합하지 못하는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표다.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9조1000억원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10조4439억원)을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매출도 80조원을 넘기지 못했다. 지난 5월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구원투수'로 전격 등판한 전 부회장은 이날 메시지를 통해 현재 당면한 위기 극복 방안으로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 복원, 보다 철저한 미래 준비,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법 혁신을 제시했다.전 부회장은 "기술과 품질은 우리의 생명이며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삼성전자의 자존심"이라며 "단기적인 해결책보다는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이어 "세상에 없는 새로운 기술, 완벽한 품질 경쟁력만이 삼성전자가 재도약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전 부회장은 또 "두려움 없이 미래를 개척하고, 한번 세운 목표는 끝까지 물고 늘어져 달성해내고야 마는 우리 고유의 열정에 다시 불을 붙이겠다"며 "가진 것을 지키려는 수성 마인드가 아닌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도전정신으로 재무장하겠다"고 선언했다.이어 "신뢰와 소통의 조직문화를 재건하겠다"며 "현장에서 문제점을 발견하면 그대로 드러내 치열하게 토론해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전 부회장은 앞서 지난 8월 DS 부문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현재 우리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지만, 반도체 고유의 소통과 토론 문화, 축적된 연구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빠르게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반도체 신조직 문화 C.O.R.E 워크(work)'를 제시한 바 있다.'C.O.R.E'는 문제 해결·조직간 시너지를 위해 소통하고(Communicate), 직급·직책과 무관한 치열한 토론으로 결론을 도출하며(Openly Discuss) 문제를 솔직하게 드러내(Reveal)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 결정하고 철저하게 실행한다는(Execute) 의미다. 삼성전자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 행렬 삼성전자 주가가 ‘5만전자’라는 비아냥을 듣는 등 1년 7개월 만에 5만원대를 기록하는 등 지지부진하다. 이에 주가방어 등을 위해 DS 부문 고위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지난 4일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장(사장)은 이날 자사주 3000주를 주당 6만2500원에 매입했다. 금액으로는 1억8750만원이다.삼성전자 DS 부문 임원들은 지난 6월부터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회사 경영 상황을 잘 아는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방어와 중장기 성장,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시장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9월 말에도 DS 부문 수장인 전영현 부회장과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남석우 제조&기술담당 사장, 송재혁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도 총 8억7000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이들은 지난 6월에도 1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사들인 바 있다. 이 밖에도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 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 박학규 경영지원실장(사장),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장(사장), 이영희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 최경식 북미총괄 사장 등도 줄줄이 자사주 매수에 나서고 있다.경영진의 자사주 매입 행렬에도 삼성전자의 주가는 쉽게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8일 오전 9시 30분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는 1.15% 떨어진 6만300원으로 6만원 선이 위태로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0.08 09:35
산업

주력 수출품 '반도체 파워'…5대 그룹 재계 순위도 좌우

한국의 주력 수출 사업의 ‘반도체 파워’에 따라 재계 순위가 결정되고 있다. 28일 업계에서는 SK가 현대차를 따돌리고 재계 순위 2위로 올라선 건 반도체의 힘이 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SK는 2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자료에서 자산총액 291조9690억 원으로 삼성(483조9190억 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257조8450억 원으로 3위로 떨어졌다. 공정위 집계에서 자산 기준 1~5위 재계 순위가 바뀐 건 2010년 이후 12년 만이다. SK는 SK하이닉스 인수로 그룹의 체질 개선에 성공했고, 반도체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현대차를 따돌리고 재계 2위로 올라섰다. 반도체 매출 증가와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등에 따라 SK하이닉스 자산은 20조9000억 원이나 늘어났다. SK하이닉스는 총 90억 달러(약 11조 원)에 인텔 낸드사업부를 인수했다. 지난해 12월 사업 인수에 필요한 1단계 절차를 마쳤고, 2025년 3월 인수계약을 최종 마무리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의 인텔 인수는 지난해 국내 기업이 투자한 액수 중 단일규모로는 가장 컸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지난해 224개 국내 기업의 R&D 투자액을 조사한 결과 60조3675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투자 규모가 22조5965억 원으로 단연 1위다. 2위 SK하이닉스 투자액 4조448억 원의 5배가 넘었다. 1·2위를 차지한 기업 모두 반도체 부문에 집중적으로 투자했고, 매출 증대 등의 성과를 얻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1위 상품인 메모리반도체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28일 발표한 1분기 실적은 매출 77조8000억 원, 영업이익 14조1000억 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 18.95%, 50.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분기 기준으로 2018년(15조6000억 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다.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8조5000억 원으로 삼성전자의 1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직전 분기(8조8000억 원)보다는 흑자 규모가 줄었지만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실적이다. 이처럼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메모리 업황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하락세로 전환됐는데 올해 1분기 가격 하락 폭이 시장의 예상보다 제한적이어서 선방할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반도체 영업이익 8조5000억 원 중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영업이익은 7조5000억 원 안팎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4.29 07:05
경제

삼성전자 역대 최대 매출 74조…주가 지지부진 이유는

삼성전자가 분기 사상 처음으로 70조원 매출을 돌파했다. 그러나 이 같은 호실적에도 부진한 주가 흐름 등으로 분위기가 무겁다. 삼성전자는 28일 올 3분기 매출 73조9800억원, 영업이익 15조82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대비 매출 10.48%, 영업이익 28.04%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분기 매출은 역대 최대 실적이고 영업이익은 반도체 초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 이후 두 번째로 많다. 삼성전자는 올해 3개 분기 연속으로 해당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4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이 전망돼 연간 기준으로도 2018년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업무가 확산되면서 반도체 사업이 호황을 맞았다. 여기에 폴더블폰의 흥행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증가하면서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 반도체 부문에서 무려 10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5조5400억원에 비해 5조원 이상 늘었다. 이는 3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64%에 해당하는 수치다. 삼성전자 측은 "메모리는 서버용을 중심으로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D램이 분기 최대 출하량과 역대 두 번째 매출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IM) 부문 실적도 우수했다. 갤럭시Z폴드3와 Z플립3 등 '폴더블폰'이 출시 이후 100만대 이상 팔리면서 흥행에 기여했다. IM 매출은 28조4200억원, 영업이익은 3조36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디스플레이는 1조49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중소형의 경우 주요 스마트폰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 효과로 실적이 증가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매출 14조1000억원, 영업이익 7600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역대 최대를 찍었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6만원 후반, 7만원 초반 사이를 횡보하고 있다. 이른바 '동학개미'는 올 1월 최고가 9만6800원을 찍으며 ‘10만 전자’를 바라보던 때와 비교하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 12일 6만9000원까지 내려가며 힘을 못 쓰고 있는 주가는 28일 0.86% 오른 7만700원으로 마감됐다. 올 1월 최고가를 찍을 당시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 65조3900만원, 12조5700만원이었다. 올해 3분기 매출보다 낮았지만 주가는 높았다. 주가는 매출 실적이 선반영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4분기 수익이 3분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게다가 시장조사기관들은 삼성전자가 주력하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내년부터 하강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0.29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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