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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매각·주식담보 대출 없는 이재용, 무보수인데 상속세 어떻게 마련하나

매년 4월 말은 삼성 오너일가의 상속세 납부 기일이다. 12조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위해 삼성 오너일가는 매년 2조원의 현금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지분을 매각하고 주식담보 대출을 받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만 지분 매각과 주식담보 대출금 없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고 있어 그 출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용만 없는 삼성 계열사 지분 매각, 담보 대출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오너일가 중 이재용 회장만이 유일하게 지분 매각과 주식담보 대출 없이 상속세를 납입하고 있다. 고 이건희 회장이 남긴 유산은 26조원으로, 오너일가는 이에 대한 상속세 12조원을 2021년 4월부터 연부연납으로 내고 있다. 지난 2022년 4월 2회차 납부가 이뤄졌고, 오는 4월 3회차 납부가 예정돼 있다.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상속세 마련을 위해 삼성SDS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지난 2월 151만1584주를 처분하기 위해 하나은행과 신탁 계약을 했다. 1.95% 지분 매각은 3일 종가 기준으로 1870억원 규모다. 처분 목적은 ‘상속세 납부’로 명확히 했고, 하나은행과 계약 기준은 4월 28일까지다.이 이사장은 이미 지난 2022년 삼성SDS 지분 1.95%를 매각해 1900억원을 마련한 바 있다. 상속세 재원을 위해 본인이 갖고 있던 삼성SDS 지분 3.90%를 전량 매각한 셈이다. 4월이 되면 이 이사장은 삼성SDS 주주 명단에서 완전히 사라진다. 삼성 오너일가의 상속세 부담은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3조1000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이재용 회장 2조9000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2조6000억원, 이서현 이사장 2조4000억원 순이다. 상속세가 가장 많은 홍 전 관장은 재원 마련을 위해 삼성전자 지분을 적극 활용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지분 0.33% 1994만1860주를 블록딜로 매각해 1조3720억원을 챙겼다. 이어 홍 전 관장은 삼성전자 주식을 담보로 8500억원을 빌리기도 했다. 이부진 사장은 삼성SDS 지분 1.95%를 매각해 1900억원을 마련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의 주식담보 대출로 각 3200억원, 3300억원을 빌리기도 했다. 이서현 이사장은 삼성SDS뿐 아니라 삼성생명 지분 1.73%를 팔아 2300억원을 만들었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주식담보 대출로 총 4711억원을 빌린 상황이다. 이와 달리 이재용 회장은 매년 4800억원을 납입해야 하지만 공개적으로 알려진 지분 매각이나 주식 담보대출 금액이 없다. 다만 이 회장이 상속세를 위해 신용대출로 4000억~5000억원을 빌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배당금 턱없이 부족하고 무보수인데 이 회장은 2026년까지 매년 5000억원에 가까운 상속세를 납부해야 한다. 2017년부터 무보수 경영을 하고 있는 이 회장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의 배당금으로 이를 메우기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 회장은 2020년과 2021년에 배당금으로 각 2190억원, 3630억원을 받았다. 공시 기준으로 2022년 배당금은 3050억원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배당금을 제외하면 매년 상속세 납입금액에 2000억원 정도 부족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상속세 납부는 사적인 부분이라 어떻게 재원을 마련하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상속세 부족분을 기존 현금, 재테크, 신용 대출 등을 통해 메웠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이라면 10억원 이상의 신용 대출을 받는 게 어렵지만 이재용 회장이라면 수천억원대의 대출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금융업계에서 서로 빌려주겠다고 물밑 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의 리더 입지와 네트워크 등을 활용한 재테크를 통해 현금을 확보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이재용 회장 정도라면 충분히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익성 높은 투자를 하면서 충분한 현금을 확보했을 수 있다”며 “이러한 재테크 내용들은 공시가 되지 않기 때문에 자세한 내역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2008년 삼성의 특검을 통해 밝혀진 고 이건희 회장의 4조5000억원 비자금에 대해 삼성은 사회환원에 쓰겠다고 약속했지만 행방이 묘연하다. 오일선 소장은 “당시 삼성이 약속했던 사회환원은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등 1조원의 기부로 퉁 친 셈이 됐다”며 “조세 피난처의 페이퍼컴퍼니를 몇 차례만 거치면 돈의 행방을 찾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3.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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