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생명 지분 10% 몰아 받은 이재용, 삼성물산·삼성생명으로 지배력 강화
삼성생명 주식만 삼성 일가의 상속 배분이 달랐다.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주식 유산에 대한 삼성 일가의 상속 지분율이 30일 계열사별 공시를 통해 공개됐다.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그룹 지분은 삼성전자 4.18%, 삼성전자우 0.08%, 삼성SDS 0.01%, 삼성물산 2.88%, 삼성생명 20.76%다.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했던 삼성생명의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장 많은 2075만9591주로 10.38%의 지분을 가져갔다. 법정 상속비율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9분의 2 지분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홍라희 여사의 9분의 3 지분까지 이 부회장이 가져갔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9분의 2.5에 해당하는 6.92%, 이서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3.46%의 지분을 상속했다. 이번 상속으로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19.34%)에 이어 삼성생명의 2대 대주주로 올라섰다. 이부진 사장도 3대 대주주가 됐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는 이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진다.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 지분으로 삼성전자까지 지배하는 구조다. 삼성 일가는 이 부회장의 삼성생명 지분율을 대폭 높이며 지배구조 강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날 이 회장이 소유한 회사 지분을 이재용·이부진·이서현 3자녀가 각 120만5720주씩 상속했다고 공시했다. 홍라희 여사는 180만8577주를 상속했다. 이 같은 분배 결과는 홍 여사가 9분의 3, 세 남매가 각각 9분의 2인 법정 상속비율과 일치한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 최대주주인 이 부회장의 지분은 17.48%에서 18.13%로 늘었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의 지분율 각 5.60%에서 6.24%로 증가했다. 홍 여사는 새로 0.97%를 취득했다. 삼성전자와 삼성SDS도 법정 상속비율대로 지분이 상속되었다고 공시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주식 5539만4046주를 획득했다. 이로써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1.63%까지 올라갔다. 홍 여사는 8309만1066주를 상속 받아 지분율이 2.3%까지 치솟았다. 삼성생명 8.51%, 삼성물산 5.01%에 이어 홍 여사는 삼성전자의 3대 대주주로 올라섰다. 이 부회장은 4대 대주주가 됐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4.30 1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