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 이재용, 이재명과 첫 회동 어떤 논의 오갈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처음으로 회동한다.정·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과 이재명 대표는 20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삼성 청년 SW 아카데미(SSAFY)’ 서울 캠퍼스에서 만나 청년 일자리 창출과 관련된 논의를 할 예정이다. 재계 1위 그룹의 총수와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의 첫 공식 회동이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막강한 힘을 가진 ‘파워맨’들이 어떤 현안들을 논의할 것인지가 관심사다. 우선 경제 위기 속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원방안 등에 대한 얘기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SSAFY는 삼성전자와 고용노동부가 참여해 국내 정보기술(IT) 생태계 저변을 확대하고, 청년 취업 경쟁력 향상을 목표로 청년들을 교육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프로그램이다. 이날 SSAFY 프로그램 운영자들이 함께 자리할 예정이라 청년의 취업 문제가 대화의 주제가 될 전망이다. 이 회장은 지난 2021년에 김부겸 당시 국무총리를 SSAFY 캠퍼스에서 만난 바 있다. 당시 가석방 이후 첫 이 회장의 공식 행보였는데, 이 자리에서 ‘3년간 3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하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삼성그룹은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은 1957년 국내 기업 최초로 공채 제도를 도입한 이후 70여년간 이어오고 있다. 지난 10~17일 삼성 채용 홈페이지 ‘삼성 커리어스’를 통해 관계사 16곳에 대한 상반기 채용 지원 접수를 받은 바 있다. 삼성은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이 회장의 뜻에 따라 대규모 채용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도 상·하반기 채용 규모가 1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과 관련한 대응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어질 수 있다. 내달 2일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예고에 반도체 업계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관세 부담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이 논의될 수도 있는 분위기다. 반도체 특별법과 상법 개정안 등 산업계 현안에 대한 논의 가능성도 있다. 주 52시간 근로 예외 특례와 관련한 반도체 특별법은 여야의 입장 차이로 국회에 계류된 상황이다. 정부에서 반도체 특별법의 조속한 입법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야당의 입장이 중요한 시점이다. 재계 관계자는 “대통령 탄핵 선고 변수 등이 남아 있어 아직 상세 일정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 청년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라 반도체 특별법과 같은 민감한 사안들이 언급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19일 개최되는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는 반도체 특별법, 이 회장의 ‘사즉생’ 메시지와 관련해 대화의 장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회장은 최근 삼성 임원들의 대상 세미나에서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며 “경영진부터 철저히 반성하고 ‘사즉생’ 각오로 과감하게 행동할 때”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용 기자
2025.03.18 1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