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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CY 에이스 홀린 '슈퍼팀' 매력 "일원 되고 싶었다...오타니·베츠·프리먼이 날 위해 쳐 줘"

"이 팀의 일원이 되고 싶었다. 타선의 첫 세 타자를 봐라. 그들이 나를 위해 쳐준다니...맞다, 꽤 흥분되는 일이다."양대 리그 사이영상 수상자가 '슈퍼 팀' LA 다저스에 합류한다. 블레이크 스넬(32)이 현 메이저리그(MLB) 최고 전력 다저스의 멤버가 된 데 기뻐했다.스넬은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다저스 입단식을 치렀다. 다저스는 지난 1일 스넬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5년, 연봉 총액은 1억 8200만 달러다. 왼손 투수로는 데이비드 프라이스, 클레이턴 커쇼에 이은 역대 세 번째 규모 계약이다.스넬은 이번 스토브리그 투수 최대어 중 한 명이었다. 지난 2018년 아메리칸리그에서, 2023년엔 내셔널리그에서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커리어 기복은 심하지만, '고점'이 높다. 통산 9이닝당 탈삼진이 11개를 넘기는 '닥터 K'기도 하다. 올 시즌 월드시리즈에선 우승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선발 투수 3명으로 버텼던 다저스는 일찌감치 선발 영입에 성공했다. 눈에 띄는 건 이번에도 포함된 지불 유예다.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윌 스미스 등 주축 선수 대부분이 지불 유예 계약에 동의한 다저스는 이 명단에 스넬도 더했다. 스넬은 계약 총액 중 6600만 달러를 계약 만료 후 나눠 수령한다.화폐 가치가 떨어진 미래에 수령하기 때문에 MLB 사무국은 지불 유예 포함 계약의 사치세 기준 연봉을 낮춘다. 팬그래프닷컴의 존 베커는 스넬의 사치세 기준 계약 규모를 1억 5678천만 6285.12 달러라며 사치세 기준 연봉은 약 3135만 7257달러라고 설명했다.모든 지불 유예 계약이 '할인'을 의미하진 않는다. 지불 유예를 통해 계약 총액을 올리는 사례도 있다. 하지만 투수 최대어로 꼽히는 스넬이라면 더 큰 계약을 노릴 수 있었다. 지불 유예를 통한 할인으로 볼 법 하다. 무엇이 스넬에게 '셀프 디스카운트'를 선택하게 했을까. 스넬은 4일 기자회견에서 지불 유예 수락에 대해 "주변 사람들이 다저스를 편안하게 느끼더라. 나도 이곳(환경)이 편안하다고 느꼈다. 돈보다는 경기에 집중하고 싶었다"고 다저스의 환경을 짚었다. 이어 다저스에 대해 "일원이 되고 싶은 곳"이라며 "이 팀을 지켜보고, 어떻게 만들었는지 봤다"고 설명했다. 오랜 기간 다저스와 맞붙어 본 스넬이라 할 수 있는 말이다.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데뷔한 스넬은 2020년 월드시리즈에서 다저스와 맞붙었다. 그는 2차전 선발 투수로 4와 3분의 2이닝 2실점 9탈삼진으로 팀의 시리즈 첫 승을 안겼다. 또 6차전에 나와 5와 3분의 1이닝 1실점 9탈삼진 호투했다. 탬파베이가 그를 일찍 내리면서 팀 승리는 다저스에 내줬으나 스넬의 위력을 알 수 있는 시리즈였다.이적 후에도 인연이 계속됐다. 스넬은 2021년 다저스와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됐다. 2022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1실점 6탈삼진으로 팀 시리즈 승리를 이끌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이적한 올해도 1경기 6이닝 2실점 4탈삼진을 기록했다. 다저스전 통산 14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2.62로 천적의 면모를 꾸준히 이었다. 상대 성적이 좋다고 다저스를 이기기 쉬웠던 건 아니다. 스넬은 "이 팀 타선의 첫 세 타자를 봐라. 이제 난 (지금까지와는) 반대 입장에 있고 그들은 나를 위해 쳐 줄 것이다. 꽤 흥분되는 일"이라고 기뻐했다.스넬이 언급한 건 다저스의 1번부터 3번 타순까지를 채우는 베츠, 오타니, 프리먼이다. 세 명 합쳐 MVP 수상만 5회에 달한다. 이들만으로도 슈퍼 팀인데, 여기에 사이영상 수상자 스넬이 더해지면서 투수력까지 정상급을 기대할 수 있는 팀이 된 셈이다. 스넬은 또 다른 레전드와도 만남을 기대 중이다. 스넬은 AM570 LA 스포츠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프리드먼 사장에게 커쇼 옆에 라커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커쇼는 FA 신분이지만, 다저스와 재계약이 유력하다. 오랜 기간 스넬이 상대로만 만나왔던 레전드와 드디어 팀메이트가 된 셈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2.04 13:08
메이저리그

‘슈퍼 유틸리티’ 토미 에드먼, LAD와 5년 1030억 연장 계약 합의

내야수 토미 에드먼(29)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5년 연장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30일(한국시간) 소식통의 보도를 인용, “슈퍼 유틸리티 선수 에드먼이 다저스와 5년 7400만 달러(약 1033억원)의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에드먼은 최소 2029년까지 다저스와의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매체에 따르면 이 계약으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 MVP 에드먼은 최소 2029년까지 월드시리즈 우승 팀에 머물게 됩니다.29세의 에드먼은 올해 트레이드 마감일에 다저스로 합류, 다재다능함으로 주목받았다. 팀 내에선 중견수와 유격수를 소화하며 활약했다. 특히 뉴욕 메츠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에선 11타점을 기록하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최우수선수(MVP)로 꼽혔다. 이어진 월드시리즈에서도 OPS 0.988과 6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다저스는 앞서 블레이크 스넬과 5년 1억 8200만 달러(약 2540억원)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에드먼과의 연장 계약까지 이뤘다. 선발진 강화와 에드먼의 연장 계약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결과라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매체는 에드먼의 계약에 대해 “다재다능한 크리스 테일러가 과거 다저스와 체결한 계약을 초과하는 금액으로, 에드먼의 포지션 가치는 물론 파워와 스피드의 조합이 다저스에 큰 매력으로 작용했다”고 평했다. 한편 에드먼은 지난 8월에 다저스에서 데뷔했다. 시즌 정규리그 성적은 37경기에서 타율 0.237 출루율 0.294 장타율 0.417 6홈런 20타점 6도루다.포스트시즌 동안 에드먼은 주로 하위 타순(8번, 9번)에 배치됐지만, NLCS 4차전과 6차전에서는 4번 타자로 나서 왼손 선발 투수를 상대로만 7타점을 몰아쳤다.한편 매체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에드먼이 이전에 맺은 2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대체한다. 2025년부터 2029년까지 유효한 계약이라는 의미다. 1700만 달러(약 237억원)의 계약 보너스가 포함돼 있고, 6년 차엔 클럽 옵션으로 1300만 달러(약 180억원)로 연장 가능성이 있다. 옵션이 발동되지 않을 경우 300만 달러(약 42억원)의 바이아웃 금액이 지급되는 구조다. 계약 총액 중 약 3분의 1이 지연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끝으로 매체는 “2025년 무키 베츠가 외야에서 내야로 이동할 예정이다. 다저스는 에드먼을 중견수로 정기적으로 기용할 가능성이 있다. 만약 베츠가 2루수를 맡는다면, 에드먼은 유격수로 활약할 수도 있다”며 “다저스는 NLCS MVP를 오랜 기간 팀에 유지하게 됐다. 그의 다재다능함과 꾸준한 활약이 앞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김우중 기자 2024.11.30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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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연승 도전' 일본vs'선발 교체 벌금' 대만 누가 웃을까...19시 프리미어12 결승서 격돌

비난도 감수한 대만이 과연 27연승을 질주 중인 일본을 막아설 수 있을까.일본과 대만은 24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결승전에서 자웅을 겨룬다.지난 대회 우승 팀인 일본은 최근 대표팀 27연승을 질주 중이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전승 우승을 포함해 최근 국제무대에서 최강 팀으로 군림 중이다. 반면 대만은 지난 대회 5위가 프리미어12 최고 성적이고, 국제대회 수상도 1992년 올림픽 은메달, 2006년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마지막이다.두 팀은 이미 결승 진출 전 마주한 적 있다. 지난 23일 결승전에 앞서 열리는 슈퍼라운드 최종전에서 일본은 대만에 9-6으로 이기고 국제대회 27연승을 달렸다.파이널라운드 최종전을 앞두고 논란도 일었다. 23일 경기 승패와 상관없이 결승전 진출이 확정된 대만은 당초 예정했던 파이널라운드 선발 투수였던 린위민을 교체하겠다고 선언했다. 갑작스러운 교체에 WBSC는 벌금 2000달러(280만원)를 부과하겠다고 했지만 대만은 벌금을 감수하면서까지 선발을 바꿨다.일본 히가시스포는 "23일 12시에 시작한 첫 경기에서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이겨 대만의 결승 진출이 확정됐다. 그러면서 대만은 예고했던 에이스 왼손 투수 린위민을 천보칭으로 분주하게 바꿨다"고 전했다. 매체는 "린웨핑 대만 감독은 투수를 급히 바꾼 것에 대해 일본 측에 정말 미안하게 생각하고, 여러 전략을 생각한 끝에 내일 결승에 투수를 좋은 상태로 올리기 위해 이런 선택을 했다고 설명하며 사과했다"고 했다. 다만 대만의 기책에도 일본은 평정심을 잃지 않고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파이널라운드에서 무리 없이 승리한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감독은 "(선발 변경 이야기를 듣고) 가능하다면 우리도 (왼손 투수 상대를 대비한) 타순을 짜고 있었고 미팅도 하고 있었으니 왼손 투수로 해달라고만 전했다"며 "결정하는 건 대회 측이다.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주최 측 판단에 따르려고 했다"고 돌아봤다.선수단도 마찬가지다. 23일 경기에서 1회 리드오프 홈런을 때린 무라바야시 이쓰키는 히가시스포와 인터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건 변함 없다. 감독님도 그렇게 이야기하셨으니 선수단 전원 찜찜한 부분 없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주장 이소바타 료타는 "별로 놀랄 것도 아니었다"며 "상대도 정말 이기고 싶어하는구나 생각했다"고 했을 뿐이다.선수단은 큰 불만 없이 넘겼지만, 대만은 일본 홈팬들의 따가운 시선을 등에 지고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자연히 선발 린위민의 부담도 작지 않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린위민은 150㎞/h 안팎의 강속구에 스위퍼성 커브와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왼손 투수다. 한국은 세 차례 만나 모두 2득점 이하로 린위민에게 묶인 바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2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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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2번’과 '타율 0.154' 신민재 [IS 포커스]

대회 초대 챔피언이었던 한국 야구대표팀이 4강 진출마저 실패했다.한국은 18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구장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 B조 예선 5차전에서 호주에 5-2로 승리했다. 투런홈런 포함 4타점을 쓸어담은 김도영의 활약이 빛났다. 그러나 한국은 이미 전날 슈퍼라운드(4강) 진출에 실패했다. 17일 일본은 쿠바, 대만은 호주를 꺾으며 각각 B조 1·2위로 슈퍼라운드에 올랐다.야구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려운 조건들도 있었다. 대표팀 세대교체 필요성을 주장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번 대회에서도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명단을 꾸렸다. 나이와 상관없이 가장 성적이 좋은 선수들로 꾸렸던 이전 대표팀에 비해 기량이 떨어졌다. 설상가상 대회를 앞두고 중심 투수·타자들이 부상이나 훈련소 입소로 대표팀을 이탈했다. 다만 엔트리를 100% 활용했는지엔 물음표가 달린다. 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 타순을 오래 고민했다. 류 감독은 훈련 기간 "1번 타자(홍창기)와 3번 타자(김도영)는 정했다. 2번 타순이 고민이다. 난 강한 2번 타자를 좋아한다"고 했다. 류 감독이 낙점한 건 정규시즌 타율 0.340 179안타 19홈런 21도루 104타점을 기록한 송성문이었다. 그는 올 시즌 OPS(출루율+장타율) 8위(0.927)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4위(5.76·스포츠투아이 기준)의 정상급 타자였다. '강한 2번'은 1경기로 끝났다. 송성문이 첫 경기인 대만전 4타수 무안타에 그치자, 류중일 감독은 마음을 바꿨다. 대신 소속팀 LG 트윈스에서도 2번(125타수)보다 9번(221타수)으로 더 많이 나왔던 신민재를 2번으로 투입했다. 정규시즌 타율(0.297)뿐 아니라 장타율(0.357)도 송성문(0.518)보다 크게 낮았던 그는 4경기 내내 2번 타자로 나왔지만, 타율 0.154(12타수 2안타)에 그쳤다. 신민재가 침묵하면서 첫 5경기 동안 1번과 3번에서 활약한 홍창기(출루율 0.391)와 김도영(장타율 1.059 3홈런)의 공격력은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송성문 기용 역시 엄밀히는 강한 2번의 정의와 맞지 않다. 메이저리그(MLB)에서 등장한 강한 2번 타자 이론은 '상대적으로' 공격력이 좋은 타자가 아니라 가장 좋은 타자를 2번으로 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스마트 베이스볼』의 저자 키스 로는 "2015년 기준 1·2번 타자가 5번째 타석(팀 38타석)을 얻을 때부터 승률과 득점이 오른다. 가장 좋은 타자들이 한 타석이라도 더 나서기 위해 테이블세터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MLB를 대표하는 타자들인 오타니 쇼헤이, 마이크 트라웃, 애런 저지 등도 1·2번 타자로 나서는 경향이 있다. 올해 MLB 타순별 평균 OPS를 봐도 1번 타자(0.739)와 2번 타자(0.755)가 3번(0.777)보단 낮았으나, 4번(0.737) 5번(0.715)보다 높았다.로는 "최선의 타순은 평범한 타순보다 한 시즌(162경기 기준) 10~15득점을 더 얻게 할 뿐"이라면서도 "(강한 2번은) 전체적인 효과는 미비하지만, 비용 없이 이익을 취할 수 있는 전략이기에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19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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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10구 승부→볼넷 출루...'초집중 모드' 김도영

결국 김도영(21)이 키플레이어다. 한국 프리미어12 대표팀은 14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구장에서 쿠바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13일 대만전에서 3-6으로 패하며 2위 진입 난항이 불가피한 상황. 쿠바전은 사실상 일리미네이션 게임이다. 대만전 패인은 선발 투수 고영표가 2회 말 무너졌기 때문이다. 2사 만루에서 홈런을 맞고 4점을 내준 뒤 다시 2루타와 홈런을 허용했다. 심판의 석연치 않은 공 판정이 악영향을 미치긴 했지만, 장타 허용은 변명 여지가 없었다. 고영표가 2연속 장타를 맞았을 때 움직이지 않은 벤치도 실책을 범했다. 고영표가 부진한 건 예상 밖 시나리오다. 사실 더 문제는 타선이다. '거포' 노시환이 이번 대표팀에서 빠지며 고정 4번 타자 없이 이번 대회를 치르고 있다. 실제로 대만전에선 상대 선발 투구 린위민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한국은 대만전에서 득점권 진루를 3번 밖에 하지 못했다. 선두 타자 홍창기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후속 송성문의 땅볼로 진루한 4회 초, 이어진 상황에서 김도영이 좌중간 2루타를 치며 만든 추가 기회 그리고 김도영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도루해 만든 6회뿐이었다. 현재 가장 믿을 수 있는 타자는 김도영이다. 그는 대만전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1회부터 잘 맞은 라인 드라이브 타구를 생산했고, 4회는 0-6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출격 불씨를 지피는 좌중간 적시타를 쳤다. 6회는 상대 투수 창이가 구사한 변화구를 커트(의도적으로 파울을 만드는 타격)하거나 골라내며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한국은 대만전 4회처럼 김도영 앞에 득점 기회를 만들거나, 김도영이 만든 득점 기회에서 타점을 올려야 한다. 테이블세터, 4번 타자가 제 몫을 해줘야 한다는 의미다. 대만전에서 4번 타자로 나선 윤동희는 무안타로 침묵했다. 2번 타자 송성문도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KBO리그 대표 '출루 머신' 홍창기도 4회 볼넷 1개를 얻어냈지만 기대에 미치진 못했다. 박동원이 4회 김도영을 누상에 두고 적시타를 뽑았다. 원래 4번 타자 후보였다. 그를 4번에 두고 윤동희를 다른 타순에 배치하는 게 더 효과적인 공격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7회 솔로홈런을 친 나승엽 활용법도 달라질 전망이다. 류중일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모인다. 대만전은 지난 일이다. 대표팀 주축 선수들은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기겠다"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당장 14일 쿠바전부터 이기고 봐야 한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1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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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벼랑 끝' 한국, 하필 NPB ERA 1위 상대...4번·DH 변화 불가피

'조기 탈락' 위기에 몰린 한국 프리미어12 대표팀. 득점력 증가를 위해 타순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국은 13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대만과의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3-6로 패했다. 선발 투수 고영표가 2회 말 만루홈런과 투런홈런을 연달아 맞고 6점을 내줬다. 타선은 3득점에 그쳤다. 고영표가 무너진 건 예상 밖이다. 그는 KBO리그 대표 투수이자, 도쿄올림픽에서 일본 대표팀을 상대로도 5이닝 2실점 투구로 임무를 잘 해냈던 투수다. 하지만 이번 프리미어12 대만전에선 심판 판정에 흔들렸고, 공이 가운데로 몰리며 집중타를 허용했다. 타선 공격력도 우려를 지우지 못했다. 초반에 점수 차가 벌어지며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적 변수가 작용했겠지만, 상대에 큰 위협을 주지 못했다. 20대 초·중반 젊은 선수 위주로 구성된 점을 감안해도 객관적으로 그랬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이 라인업 구성에 가장 고심한 타순은 역시 4번이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을 치를 땐 이 자리를 맡았던 '거포'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프리미어12엔 합류하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은 쿠바·상무·웨이취안(대만 프로팀)과의 평가전에서 박동원, 문보경을 4번 타자로 내세웠다. 하지만 정작 본 무대였던 대만전에선 윤동희 카드를 썼다. 그의 타격감이 가장 좋다고 판단했다. 윤동희는 2024 KBO리그 정규시즌 주로 테이블세터에 배치됐다. 4번 경험은 많지 않았다. 대만전에서 윤동희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4회와 6회는 주자를 득점권에 두고 침묵했다. 4번 타자만큼 고민한 자리가 지명타자다. 류중일 감독의 선택은 김휘집이었다. 올 시즌 타율 0.312·장타율 0.469를 기록한 나승엽이 맡을 것을 보였지만,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김휘집의 타격감이 더 좋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휘집은 3회와 5회 대만 선만 린위민을 상대로 각각 삼진과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반면 나승엽은 한국이 2-6으로 지고 있던 7회 초 대타로 나서 상대 투수 천콴웨이를 상대로 우월 솔로홈런을 쳤다. 담장 상담에 맞은 공이 비디오판독 끝에 홈런이 되는 행운이 따랐지만, 과감한 타격이 돋보였다. 한국은 14일 쿠바전을 치른다. 첫 경기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패한 쿠바도 벼랑 끝이다.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NPB)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1.88)에 오른 리반 모이넬로(소프트뱅크 호크스)가 한국전에 등판한다. 쿠바전 4번 타자와 지명타자는 대만전과 달라질 전망이다. 원래 4번 타자 후보였던 박동원은 4회 초 중전 적시타를 쳤다. 나승엽도 장타를 보여줬다. 평가전에서 너무 빨리 달아오른 한국의 화력. 꺼져가는 불을 지펴야 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1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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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장고 끝에 악수...4번 타자 파격 기용 실패→노시환 빈자리 확인

고민한 이유가 있었다. 장고(長考) 끝에 내린 선택은 통하지 않았다.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 4번 타자 얘기다. 한국은 13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대만과의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3-6으로 패했다. 선발 투수 고영표가 2회 말 2사 만루에서 홈런을 맞았고, 이어진 상황에서도 2루타와 홈런을 연달아 맞고 6점을 내줬다. 타선은 김도영이 기대한 타격을 하며 4회 반격했고, 7회 대타 나승엽이 홈런을 치며 3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결국 3점 더 만회하지 못했다. 조별리그에서 1·2위를 해야 슈퍼라운드(4강)에 진출한다. 1패를 안고 남은 네 경기를 치러야 하는 한국의 부담이 커졌다. 14일 쿠바, 15일 일본, 16일 도미니카공화국전, 17일 호주전이 기다리고 있다.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상대가 없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이날 4번 타자로 윤동희를 내세웠다. 대표팀 훈련과 평가전에서 가장 좋은 타격감을 보여준 선수였다. 선택할 근거는 충분했다. 하지만 윤동희는 침묵했다. 2회는 빗맞은 타구를 친 뒤 투수 린위민의 송구 실책 덕분에 출루 했고, 4회와 6회는 각각 땅볼로 물러났다. 4회는 김도영이 2루타를 치며 1점 만회한 상황에서 나섰지만 진루타에 그쳤고, 6회도 김도영이 10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하며 기세를 올린 상황에서 나섰지만 3루 땅볼로 물러났다. 득점권 무안타. 윤동희는 한국이 3-6으로 지고 있었던 9회 타석에선 슬라이더를 참지 못해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윤동희는 지난 2일 쿠바전, 10일 대만 프로팀 웨이취안 드래건스와의 평가전에서 홈런을 쳤다.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도 주로 3번 타자를 맡아 4할대 타율을 남긴 선수다. 류중일 감독은 2023시즌 홈런왕 노시환이 이번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한 상황에서 4번 적임자를 두고 고민했고, 장타력이 좋은 박동원과 송성문, 소속팀에서 4번 타자를 맡고 있는 문보경을 후보로 뒀다. 하지만 결국 선택은 윤동희였다. 그만큼 고심이 컸다는 의미였다. 좋은 결과가 따라주진 않았다. 대만전은 슈퍼라운드행(조별리그 1·2위)에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 파격 카드는 통하지 않았다. 당장 14일 쿠바전부터 타순 변경이 불가피해 보인다. 안희수 기자 2024.11.13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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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무너진 에이스·침묵한 4번 타자...한국, 또 대만에 패배

믿었던 에이스가 무너졌다. 한국 프리미어12 대표팀이 첫 경기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한국은 13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대만과의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3-6으로 패했다. 선발 투수 고영표가 2회 6점을 내주며 무너졌고, 타선은 초반 벌어진 점수 차를 만회하지 못했다. 한국은 국제대회 첫 경기에서 약했다.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네덜란드, 2017년은 이스라엘, 2023년은 호주에 패했다. 참사로 남은 2006 도하 아시안게임(AG)에서는 대만에 2-4로 패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첫 경기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했다. 대만전 열세도 이어졌다. 역대 전적은 26승 16패로 강했지만, 이번 대회 전 다섯 경기에선 3패(2승)를 당했다. 2023 항저우 AG 예선전 0-4 패전에 이어 다시 예선전에서 발목 잡혔다. 프리미어12는 6개 국가가 A·B조로 나뉘어 리그전을 치른다. 조 2위에 올라야 슈퍼라운드(4강)에 진출한다. 1차전에서 패한 한국은 남은 네 경기에서 전승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반드시 잡아야 했던, 승리 가능성이 높았던 대만에 일격을 당했다. 바로 벼랑 끝에 몰렸다. 한국은 2회 말 승기를 내줬다. 무려 6점을 내줬다. 고영표는 선두 타자 추위센을 1루 땅볼 처리했지만, 후속 타자 판쳬흐카이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상대한 린챠청은 주 무기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했지만, 2사 뒤 교타자 리카이웨이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1·2루에 놓였다. 문제는 다음 타자 승부. 고영표는 9번 창쿤위에게 초구 바깥쪽(우타자 기준) 공이 보더라인에 걸쳤지만, 심판의 손은 올라가지 않았다. 볼카운트 2볼-0스트라이크에서 는 몸쪽을 공략해 역시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가는 공을 던졌지만, 다시 볼 판정을 받았다. 고영표의 표정은 달라졌고, 결국 4구째 바깥쪽으로 크게 벗어난 공을 던지며 만루를 허용했다. 고영표의 무기가 체인지업이라는 건 대만 타자들도 잘 알고 있었다. 스트라이크를 잡는 공은 제구가 중요했다. 하지만 고영표는 두 번째 상대하는 천천웨이를 상대로 가운데 몰리는 공을 던졌다. 그대로 통타 당했고,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만루홈런 허용. 고영표는 계속 흔들렸다. 2번 타자 린리를 상대로도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맞았고, 후속 천쳬흐센에게도 역시 가운데로 공이 몰리며 투런홈런을 맞았다. 순식간에 6점을 내줬다. 타선은 3회까지 대만 선발 투수 린위민을 상대로 1안타도 치지 못했다. 6점을 내주고 맞이한 3회 초엔 김휘집·이주형·김주원, 7~9번 타자가 모두 삼진을 당했다. 한국은 3회 말 등판한 두 번째 투수 최지민이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하며 반격 기세를 올렸다. 이어진 4회 초 공격에선 추격을 해냈다. 선두 타자 홍창기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후속 송성문이 진루타를 쳤다. 앞선 1회 타석에서 잘 맞은 타구를 만들었던 김도영은 린위민의 4구째 몸쪽(좌타자 기준) 직구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치며 한국의 첫 점수를 이끌었다. 한국은 이어진 상황에서 윤동희가 내야 타구로 김도영을 3루에 보냈고, 박동원이 중전 안타를 치며 김도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한국은 최지민 4회도 마운드에 오르며 성난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이어진 공격에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2사 뒤 김주원이 린위민으로부터 사구를 얻어냈지만, 대만 벤치가 바로 투수 창이로 바꾸는 승부수를 띄웠고, 이 상황에서 타자 홍창기는 내야 땅볼로 아웃됐다. 6회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도영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까지 성공했지만, 윤동희와 박동원이 각각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한국은 7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대타 나승엽이 투수 천관웨이를 상대로 초구를 공략해 우월 솔로홈런을 쳤다. 타구는 담장 상단을 맞고 그라운드로 들어왔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홈런이 선언되는 행운이 따랐다. 하지만 '약속의 8회'를 실현하지 못했다. 1번 타자부터 시작된 타순에서 홍창기가 뜬공, 송성문이 삼진, 김도영이 뜬공으로 물러났다. 불펜진은 3회 이후 1점도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초반 벌어진 점수 차를 만회하지 못했다. 앞선 세 타석에서 안타를 치지 못한 4번 타자 윤동희는 선두 타자로 나선 9회도 상대 투수 우춘웨이의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박동원도 유리한 볼카운트(3볼-1스트라이크)에서 결국 삼진을 당했다. 문보경까지 땅볼에 그치며 출루에 실패했다. 안희수 기자 2024.11.13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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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힘으로 눌렀네, 승선 이유 증명한 최지민…'2⅔이닝 노히트'가 분위기 바꾸다

최지민(21·KIA 타이거즈)이 대만전 호투로 태극마크의 자격을 증명했다. 2회 대량 실점으로 식은 분위기를 삼자범퇴를 만들고 끊어냈다.최지민은 13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대만과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1차전에서 3회 구원 투수로 등판해 2와 3분의 2이닝을 노히트 1사구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다소 분위기가 가라앉을 상황이었다. 한국은 선발 고영표가 1회는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2회 무너졌다. 1·2루 주자를 쌓은 상황에서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지 못한 뒤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2사 만루를 허용했다. 고영표는 타순 한 바퀴가 돈 1번 타자 천천웨이에게 몸쪽 체인지업으로 만루 홈런을 맞았고, 이후에도 2루타와 홈런을 맞고 6실점하고 무너졌다.분위기를 바꿔야 할 때 한국 야구대표팀 벤치는 마운드를 왼손 최지민으로 바꿨다. 훈련 명단에 있을 때까진 류중일 감독이 고민하게 한 카드였다. 지난해 대표팀에서 맹활약했던 그는 올 시즌 56경기 3승 3패 3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5.09로 부진했다. 류중일 감독도 대표팀 승선을 고심했지만, 왼손 불펜 자원이 곽도규(KIA) 외엔 없던 상황에서 최지민은 최종 명단 생존에 성공했다.최지민은 우려를 결과로 씻었다. 대표팀에 호투가 가장 필요할 때 결과로 자신을 증명했다. 3회 말 올라온 최지민은 첫 타자 추위셴을 상대로 초구로 145㎞/h 하이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유도하고 출발했다. 이어 2구도 146㎞/h 직구로 파울을 얻은 최지민은 4구째 148㎞/h 직구로 3루수 앞 땅볼을 유도하며 깔끔하게 출발했다.최지민은 이어 판쳬흐카이에게도 2구 만에 범타를 얻었다. 2구째 137㎞/h 변화구로 좌익수 앞 뜬공을 얻었다. 다음 타자인 린챠청 역시 2구 만에 2루수 앞 땅볼. 삼자 범퇴로 분위기를 바꾸자 타선도 응답했다. 대표팀은 4회 말 호투하던 린위민을 상대로 홍창기의 볼넷, 김도영의 1타점 2루타, 박동원의 적시타로 2점을 쫓아가는 데 성공했다.분위기가 바뀐 가운데 류중일 감독은 4회 역시 최지민에게 맡겼다. 최짐니은 이번에도 삼자 범퇴로 대답했다. 4회에도 올라온 최지민은 리카이웨이 상대로 중견수 뜬공을 얻었고, 챵쿤위에게도 투수 앞 땅볼을 직접 얻어냈다. 이어 천천웨이와 만났으나 2루수 앞 땅볼을 얻으며 2이닝을 가볍게 마무리했다. 최지민의 역할은 5회까지 이어졌다. 다시 마운드에 오른 그는 린리와 천쳬흐셴에게 연속 범타를 끌어냈다. 앞선 이닝에 비해 정타가 나왔지만, 좌익수 홍창기와 유격수 김주원이 호수비로 아웃 카운트를 끌어냈다.다만 3이닝까지 채우는 건 실패했다. 최지민은 5회 세 번째 타석 린안코도 상대했으나 4구 연속 볼을 던졌고, 4구째 직구가 타자 몸에 맞으면서 결국 사구로 이날 첫 출루를 허용했다.한국 벤치는 이미 목표를 '초과 달성'한 최지민을 내리고 불을 껐다. 바통은 곽도규가 이어 받았고, 그가 추위셴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최지민은 실점 없이 이날 등판을 마치게 됐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13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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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ABS 없는 티, 바로 났다...'제구 마스터' 고영표, 1회부터 겪은 '사람의 오류' 그리고 6실점

역시 사람의 눈이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처럼 정확할 수 없었다. 고영표(33·KT 위즈)가 ABS 없는 국제 무대 첫 경기부터 판정의 아쉬움을 딛고 1회를 마무리했다.고영표는 13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대만과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1차전 선발 투수로 등판했으나 2회 만루 홈런과 투런포를 맞고 6실점했다.대만전은 이번 대회 한국의 가장 큰 승부처로 꼽힌다. 한국은 최근 국제대회마다 첫 경기에 고전했다. 게다가 조마다 2팀만 슈퍼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는데, 이번 대회 B조 최강국으로 꼽히는 일본을 빼면 사실상 남은 자리는 한 자리. 대만과 한국 중 한 팀만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그 승부처에서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선발 투수로 베테랑 고영표를 낙점했다. 고영표는 1회 기대에 부응했다. 안정적 투구로 피안타 없이 이닝을 마쳤다. 1회 선두 타자 천천웨이를 상대로 초구 몸쪽 낮은 코스로 134㎞/h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고영표는 1볼 1스트라이크에서 가볍게 낮은 체인지업으로 2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이어 2번 타자 린리를 상대로도 135㎞/h 직구로 2루수 앞 땅볼을 잡았다.그런데 3번 타자 천체흐셴을 상대할 때 예상 못한 일이 터졌다. 2볼 1스트라이크 카운트에서 고영표는 좌타자인 천체흐셴에게 연달아 몸쪽 직구를 꽂았다. 트랙맨 레이더에 잡히는 데이터로는 4, 5구 모두 몸쪽 스트라이크존을 스쳤다. 하지만 구심의 판단은 모두 볼. 결국 천체흐셴이 볼넷을 얻었고, 고영표는 아쉽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ABS가 없기에 가능한 해프닝이었다. 올 시즌 ABS를 도입한 KBO리그에선 투수도 타자도 모두 기계 판정에 익숙해진 상황. 이른바 공이 '스치는' 경우도 판정을 걱정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프리미어12 등 국제 무대에선 여전히 구심이 스트라이크를 판정했고, 스치는 코스는 구심의 판단에 따라 충분히 볼이 될 수 있었다.하지만 고영표는 적어도 1회는 베테랑답게 흔들리지 않았다. 고영표는 4번 타자 린안코를 상대로 주 무기 체인지업을 3구 연속 던졌다. 직구를 기다렸던 린안코는 계속해서 스윙했지만, 끝내 공략하지 못하고 헛스윙 삼진으로 이닝을 마쳤다.고영표는 2회에도 아쉬운 판정을 다시 목격했다. 고영표는 6번 타자 추위셴과 8번 타자 리카이웨이에게 안타를 맞으며 2사 1·2루 위기에 놓였다. 실점을 막기 위해 9번 타자 챵쿤위를 잡아야 했고, 초구 바깥쪽 낮은 코스에 커브를 꽂았다. 트랙맨 레이더가 알려주는 결과는 스트라이크존 안쪽 안착했지만, 구심은 손을 들지 않았다. 결과는 볼.판정 하나가 나비효과로 이어졌다. 결국 고영표는 추위셴을 잡지 못하고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고, 타순이 한 바퀴 돈 상황에서 만루 위기에 놓였다. 결국 천천웨이에게 몸쪽 체인지업이 몰리면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내줬다.판정 하나. 결국 스트라이크가 되지 못한 커브 하나가 고영표에게 4실점을 내줬고, 그 이후 연이어 무너졌다. 고영표는 후속 타자 린리에게도 2루타를 맞았고, 이어 천쳬흐셴에게도 다시 높은 패스트볼을 공략당해 우월 투런포를 내줬다. 경기는 순식간에 0-6까지 벌어졌다. 고영표는 간신히 2회를 마쳤다. 대만은 6번 타자 판쳬흐카이도 왼쪽 담장 앞까지 날아가는 대형 타구를 때렸지만, 좌익수 홍창기가 이를 잡아내면서 간신히 2회 말을 마무리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1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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