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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IS리포트] 토종 OTT 낭떠러지 코앞…일찌감치 손 턴 KT만 웃었다

'넷플릭스 대항마'를 자처하며 호기롭게 돛을 올렸던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위태로운 항해를 하고 있다. 글로벌 1위 사업자와의 격차는 좁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OTT 격전지였던 이동통신 시장에도 최근 심상치 않은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적과의 동침을 시도하거나 플랫폼 인수를 급작스럽게 철회하는 등 당사자들은 확답을 피하는 이슈가 쏟아지며 불확실성만 커지고 있다. 일찌감치 플랫폼을 포기하고 콘텐츠에 승부를 건 KT만 웃고 있다.적자 수렁 빠진 토종 OTT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OTT인 웨이브와 티빙은 나란히 연간 1000억원대의 적자를 안았다.웨이브를 운영하는 콘텐츠웨이브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217억원으로 전년의 558억원보다 2배 이상 뛰었다.매출은 2735억원으로 19% 증가했지만, 영업비용의 절반을 차지하는 콘텐츠 원가(제작·수급 비용)가 45% 늘어난 2111억원에 달했다. 콘텐츠에 돈을 쏟은 만큼 구독자가 늘지 않은 셈이다.티빙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적자 폭이 2021년 762억원에서 2022년 1192억원으로 커졌다. 콘텐츠 원가도 707억원에서 1169억원으로 올랐다.이처럼 양대 OTT가 흔들리기 시작하자 조만간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SK텔레콤에서 출발해 SK스퀘어의 계열사가 된 콘텐츠웨이브는 다른 국산 OTT에 적극적으로 애정 공세를 펼치고 있다.2020년 8월 당시 부사장이었던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CJ ENM과 JTBC가 합작한 티빙의 출범이 임박하자 공개 석상에서 "웨이브와 티빙이 합병하면 넷플릭스를 이길 수 있다"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신임 대표를 막 선임해 새로운 시작을 준비 중이던 티빙은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발언 수위를 낮췄지만 웨이브는 바람을 접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독점 콘텐츠에 따라 고객이 웨이브와 티빙을 왔다 갔다 해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합종연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현재로서는 지상파 3사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웨이브의 몇 안 되는 강점이다. 한류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을 등에 업은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이 당장 절실하다.콘텐츠웨이브는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2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도 고민이다. CB는 향후 주식으로 바꿔 차익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증시 침체로 상장이 불투명해지면서 이자를 얹어 투자자들에게 돌려줘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단순히 함께 힘든 처지에 놓였다고 해서 두 OTT가 힘을 합칠 가능성은 낮다는 목소리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웨이브와 티빙을 운영하는 회사의) 사업 구조가 많이 다른 상황에서 2~3년간 각자의 콘텐츠에 투자하면서 플랫폼을 키워왔는데 그냥 흡수·합병하라는 이야기가 현실성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콘텐츠도 옮겨야 할 텐데 제작사와의 복잡한 거래 관계를 따져보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미 티빙은 SK텔레콤의 경쟁사인 KT와 손을 잡은 상태다. CJ ENM은 KT의 콘텐츠·미디어 사업을 이끄는 KT스튜디오지니에 작년 10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같은 해 티빙은 KT의 OTT 시즌을 품었다. 시즌의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125만명으로 자신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지만 더 큰 그림을 봤다.KT스튜디오지니·지니뮤직·밀리의서재·ENA·스토리위즈 등 원천 IP(지식재산권) 발굴부터 콘텐츠 제작, 유통을 아우르는 KT의 콘텐츠 밸류체인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 선 것이다.SK스퀘어와 티빙 측 모두 협업 추진 여부를 묻자 일단 고개를 저었다.OTT 신경전에서 한 발 물러서 있었던 LG유플러스도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한 협상을 거쳐 왓챠 인수를 목전에 뒀지만 돌연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2011년 설립한 왓챠는 영화 추천 서비스를 거쳐 2016년 평점 데이터를 기반으로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OTT로 거듭났다.대형 플랫폼에 맞선 무기는 개인 맞춤형 고품질 콘텐츠다. 획일화하지 않고 다양한 취향을 반영해 새로운 발견을 뒷받침했다. '체르노빌' '킬링 이브' 등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작품성을 인정받은 콘텐츠로 이탈률이 낮은 마니아층을 공략했다.하지만 2019년 5G 상용화와 함께 영상 스트리밍을 새로운 먹거리로 꼽은 대기업들이 OTT 시장에 잇달아 출사표를 던지자 규모의 경제에 밀리기 시작하면서 2021년 3000억원대였던 기업 가치가 200억~3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왓챠도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연간 영업손실은 2021년 248억원에서 2022년 555억원으로 불었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도 346억원에서 600억원으로 늘었다. 자본 잠식이 심화했다.왓챠 인수와 관련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인수를 검토하지 않는 상태"라며 선을 그었다. 왓챠 관계자도 "확인된 바 없다"고 했다.당분간 왓챠는 일본 드라마처럼 다른 OTT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콘텐츠로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꾸준히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10만여 편의 작품과 6억5000만개의 별점 평가 데이터로 추천 엔진을 지속해서 고도화한다. 더 멀리 달아나는 넷플릭스이렇듯 토종 OTT들이 생존을 고민하는 사이 글로벌 최대 사업자인 넷플릭스는 왕좌를 굳건히 지켰다.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의 통계를 보면 올해 1월 넷플릭스 이용자는 1257만명으로 티빙(515만명)과 웨이브(401만명)를 합친 것보다 많다.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지난해 1~9월 유료 OTT 점유율도 넷플릭스가 38.22%로 티빙(시즌 포함, 18.05%)와 웨이브(14.37%)를 가뿐히 넘어섰다.넷플릭스는 안주하지 않고 투자 열기를 이어간다.지난 4월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미국에서 만나 향후 4년간 K콘텐츠에 약 3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연간 8000억원 이상으로, 국내 전체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의 절반 규모다.우리나라 콘텐츠 제작사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지만, 토종 OTT는 입이 바짝 마를 수밖에 없다. 콘텐츠 경쟁력의 차이가 더 벌어지기 때문이다.이를 두고 한국이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에서 맡을 수 있는 역할이 제작에 국한될 수 있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윤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투자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막을 수도 없다"며 "K콘텐츠 산업의 전략과 방향성을 논의하기 위해 넷플릭스의 투자를 철저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했다.넷플릭스의 숨은 의도까지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사업자, 수익성만 바라는 '공허한 외침'국내 기업들의 소극적인 투자 전략이 패착으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있다. 리스크는 감수하지 않으면서 수익성은 보장해달라는 공허한 외침만 울려 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김용희 동국대 영상대학원 교수는 "넷플릭스가 사정을 봐주면서 투자를 하는 것도 아니고, 매년 80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결정이 과연 쉽게 나왔겠느냐"라며 "이동통신사 차원에서는 망 유지·보수 비용 정도밖에 안 되는 숫자"라고 말했다.이어 "해외 진출을 구호로 외치지만 국내 제작·유통으로만 승부를 보려는 전형적인 방송사 마인드도 문제"라고 덧붙였다.토종 OTT 통합은 정답이 될 수 없으며, 오히려 중복 가입 시장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김 교수는 "중복 가입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합쳤다고 해서 구독료 1만원을 3만원으로 단숨에 올릴 수 있겠나"라며 "토종 OTT가 한 곳만 남으면 투자 의지가 약해져 되레 콘텐츠가 넷플릭스에 집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결국 과감하게 플랫폼(시즌)을 포기하고 오리지널 콘텐츠에 올인한 KT만 웃는 분위기다.KT는 시즌 론칭 3년 만에 티빙과의 합병을 공식화했다. 올레tv(현 지니TV)의 모바일 버전으로 나와 실시간 방송과 아이돌, 미드폼(30분 안팎 영상)에 집중했지만 점유율이 5%에도 닿지 못하자 재빨리 티빙에 넘겼다.대신 그룹사 역량을 총동원해 종합 콘텐츠·미디어 사업자 도약을 선언했다. 뜻밖의 도전이 업계의 의구심을 샀지만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20개국 1위를 달성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효과로 KT스튜디오지니는 출범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올 하반기에도 기대작들이 연이어 출격한다.장르 스펙트럼을 확장해 선보인 스릴러 '행복배틀'은 첫 방송을 내보낸 지난달 31일에는 호응이 없는 듯하다가 이달 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서 케이블 채널 시청자 수 8위(수도권, 11만5000명)에 오르며 나쁘지 않은 시작을 보였다. 티빙 인기 순위 5위 안에도 안착했다.오는 19일에는 '더 글로리' 신드롬의 주역 배우 임지연과 김태희가 호흡을 맞춘 스릴러 '마당이 있는 집'을 선보일 예정이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6.05 07:00
축구

월드컵 탈락 베스트11 모아보니, 우승 후보 부럽잖네

조 추첨식과 함께 카타르월드컵 본선 대진과 일정이 모두 결정된 가운데, 자국 대표팀의 중도 탈락으로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한 월드클래스 축구 스타들도 함께 주목 받고 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8년(러시아)에 이어 2022년(카타르)까지 3회 연속 본선 무대에 도전하는 토트넘과 대한민국의 간판 골잡이 손흥민(30)은 어쩌면 천운을 타고난 선수인지 모른다.영국 스포츠매체 스카이스포츠가 유럽 5대리그(잉글랜드·스페인·이탈리아·독일·프랑스) 소속 선수들을 중심으로 선정한 ‘본선행 탈락자 베스트11’의 면면은 세계축구 올스타 팀으로 소개해도 손색이 없다.최전방 공격 조합부터 월드클래스다. 4-3-3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잉글랜드 명문 리버풀에서 활약 중인 ‘파라오’ 모하메드 살라(29·이집트)와 도르트문트의 ‘북유럽 괴물’ 엘링 홀란드(21·노르웨이), 살라의 공격 파트너 루이스 디아스(25·콜롬비아)가 나란히 선다. 올 시즌 세 선수가 정규리그와 컵 대회를 통틀어 터뜨린 득점포는 도합 53골에 달한다.중원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삼총사가 포진한다. 아스널의 마르틴 외데고르(23·노르웨이), 브라이턴의 이브 비수마(25·코트디부아르), 첼시의 조르지뉴(30·이탈리아)가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맡는다.수비진은 ‘빗장 수비’로 유명한 이탈리아 선수들이 주축이다. 수비수 레오나르도 스피나촐라(29·AS로마)와 레오나르도 보누치(34·유벤투스),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23·파리생제르맹)가 이름을 올렸다. 모두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에서 이탈리아의 우승을 이끈 주역들이다. 여기에 스웨덴 출신 센터백 빅토르 린델뢰프(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오스트리아산 측면 수비수 데이비드 알라바(29·레알 마드리드)가 가세했다.독일 축구통계 전문사이트 트란스퍼마르크트가 집계한 11명의 이적시장 가치 총액은 5억8900만 유로(7920억원)에 이른다. 최고 몸값 선수는 1억5000만 유로(2020억원)를 인정받은 홀란이다. 살라도 1억 유로(1345억원)로 1000억원대를 훌쩍 넘겼다. 몸값이 가장 낮은 35살 베테랑 보누치도 800만 유로(107억원)에 달한다.탈락자 베스트11은 통상 23~25명으로 구성한 각국 대표팀 엔트리 몸값 총액과 견줘도 세계 8위에 해당한다. 네덜란드(5억8950만 유로·7930억원)와 거의 비슷하고 이탈리아(5억8600만 유로), 아르헨티나(5억8550만 유로)를 뛰어 넘는 액수다.송지훈 기자 2022.04.05 16:29
경제

BBQ, bhc 상대 1000억원대 영업비밀침해 소송서 패소…"즉시 항소할 것"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가 영업비밀 침해를 이유로 경쟁사 bhc를 상대로 낸 1000억원대 소송에서 1심 패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 61부는 29일 BBQ가 bhc박현종 회장을 상대로 낸 영업비밀침해 금지 등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BBQ는 bhc가 내부 그룹웨어에 무단 접속해 사업 매뉴얼과 레시피 등 주요 영업비밀을 빼돌렸고, BBQ를 퇴사하고 bhc에 입사한 직원이 BBQ내부 자료를 가지고 영업에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BBQ는 이로 인해 약 7000억원의 손해를 봤다며 이 중 일부인 1001억원을 손해배상하라고 bhc에 청구했다. 반면 bhc는 영업비밀을 침해한 사실이 없으며, 전 BBQ직원이 갖고 나온 양식만 참고했고 업무에 활용한 적 없다고 대응했다. bhc는 이날 소송 결과에 대해 “BBQ가 영업비밀이라고 주장한 자료들이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법원이 판단한 것”이라며 “BBQ가 일방적인 주장으로 무리한 소송을 내고 있다”고 했다. 제너시스BBQ는 즉각 항소한다는 방침이다. BBQ 관계자는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례가 될 수 있는 큰 사건이다"며 "박현종 bhc 회장의 형사재판이 진행 중인 점과 피해 규모에 대한 상세한 자료검증절차도 없이 마친 재판부의 판결에 상당히 유감이다. 피해자의 입장에서 억울함을 밝힐 수 있도록 즉시 항소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로써 양사 간의 법정공방이 계속 이어질 예정이며, 모든 사건의 판단 기준이 박현종 회장의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형사재판 판결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때 한 식구였던 두 회사는 bhc가 독립하면서부터 각종 고발 및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BBQ는 자회사였던 bhc를 경영상 이유로 미국 사모펀드에 매각했는데 이후 bhc가 국제상공회의소(ICC)에 BBQ를 제소했다. 계약서에 적힌 가맹점 숫자와 실제 숫자가 다르다는 것이었다. ICC는 2017년 BBQ에 90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9.29 14:58
스포츠일반

독일 온라인 개방하자 불법도박 절반으로 뚝

코로나19로 온라인 상거래가 활성화돼 불법도박의 온라인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국내 이용자를 상대로 운영해 온 1000억원대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가 적발되기도 했다. 합법사행산업이 각종 규제 하에서 국경 내 오프라인에서만 운영되고 있을 때 불법도박은 온라인에서 국경을 넘나든다. 그래서 각국은 온라인 발매 채널에 무게 중심을 두고 합법사행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독일은 2012년부터 온라인 스포츠베팅 라이선스를 발급하기 시작했다. 영국의 사행산업 컨설팅 회사인 GBGC에 따르면 독일의 합법사행산업 규모는 2011년 1287만 달러에서 2012년 5543만 달러(627억원)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불법도박시장 규모는 2011년 4억3777만 달러에서 2012년 2억1612만 달러(2447억원)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불법도박시장 수요가 합법사행산업에 그대로 흡수되지는 않았지만, 온라인 발매가 합법화되는 것만으로도 불법도박에 대한 소비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발매를 허용하지 않았던 국가들이 차츰 온라인 발매를 허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프랑스는 2010년에, 싱가포르는 2016년부터 온라인 발매를 허용했다. 온라인 발매를 허용한 국가들은 불법도박시장 규모를 축소하는 데 있어 유의미한 결과를 거뒀다. 이렇듯 온라인 발매는 보편화 추세지만 국내에서 온라인 마권 발매는 허용되지 않고 있다. 국내는 막아두기만 하니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사이트들이 활개를 친다. 코로나19로 인해 합법경마가 중단된 기간 동안에는 무관중경마로 시행되는 외국 경주를 불법으로 수입해서 베팅하는 행태가 성행했다. 한국만 온라인 발매를 규제한다고 해서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온라인 발매에 대한 전면적인 금지는 불법시장으로의 이탈 유인을 제공하고 이는 곧 국내 자본의 해외 유출과 세수 누락으로 연결된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2016년에 조사한 불법사설경마 실태에 따르면 국내 불법사설경마 규모는 13조5000억원에 이른다. 합법경마산업의 2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이 조사에 따르면 불법사설경마를 이용하는 사람 중 약 85%가 한국마사회에서 온라인 마권 발매를 시작하면 합법 발매를 이용하겠다고 답변했다. 이 중 70%가 한국마사회가 온라인으로 마권을 발매하면 불법사설경마를 이용하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불법사설 경마사이트의 경우 고액 배당이 적중되면 환급금을 미지급하거나 사이트를 폐쇄하고 잠적하는 등 ‘먹튀’의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어 이용자들에게는 합법경마가 훨씬 안전한 이점도 있다. 온라인 발매로 이용자만이 이득을 보는 것은 아니다. 정부는 극단적인 도박 이용자들을 정부의 통제 가능한 영역에 둬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누수되는 세수를 합법경마산업으로 끌고 와서 사회적 편익을 확충할 수도 있다. 불법사설경마 규모가 13조5000억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조세 포탈액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합법경마산업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납부하는 금액이 1조50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불법경마를 견제하기 위한 수단을 고민해야 할 때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7.02 07:01
경제

[CEO 이모저모] 배민 창업자 김봉진 의장, 재산 절반 기부 外

배민 창업자 김봉진 의장, 재산 절반 기부 '배달의 민족' 창업자인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18일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세계적인 기부단체 '더 기빙 플레지'는 219번째 기부자인 김 의장 부부의 서약서를 공개했다. 더 기빙 플레지는 지난 2010년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와 버크셔 헤서웨이 워런 버핏 회장이 재산의 사회 환원을 약속하면서 시작된 전 세계 부호들의 기부 클럽이다. 이 단체에 가입하려면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해야 한다. 이에 따라 김 의장이 환원하는 자산은 최소 5억 달러(약 55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장은 서약서에서 "저와 저의 아내 설보미는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그는이어 "기부 서약은 제가 쌓은 부가 단지 개인의 능력과 노력을 넘어선 신의 축복과 사회적 운, 그리고 수많은 분들의 도움에 의한 것임을 공개적으로 고백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의장은 "대한민국 아주 작은 섬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때는 손님들이 쓰던 식당 방에서 잠을 잘 정도로 넉넉하지 못했던 가정 형편에 어렵게 예술 대학을 나온 제가 이만큼 이룬 것은 신의 축복과 운이 좋았다는 것으로 밖에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셀트리온 서정진, 코로나 백신 개발 고민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서 명예회장은 1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항체를 만든다는 건 항원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라며 "코로나19 백신의 기술 주권의 문제를 고려했을 때 기술 자립을 못 할 경우 백신 업계까지 진출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를 개발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건부 허가를 받았으며, 17일부터 전국 의료기관에 공급하고 있다. 서 명예회장은 "진단키트 등 진단을 위한 시스템은 이미 갖춰져 있고 항체치료제의 허가로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기술 주권도 확보했다"며 "단 백신의 경우 해외 도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산 백신이 따라갈 수 있을지가 숙제다"고 말했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횡령·배임 혐의 구속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1000억원대의 횡령과 배임 혐의로 17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원정숙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최 회장을 상대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한 뒤 영장을 발부했다. 당초 200억원대로 알려졌던 최 회장의 횡령 규모는 검찰의 수사 과정에서 1000억원대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회장은 SK네트웍스와 SK텔레시스, SKC 등을 경영하는 과정에서 회삿돈을 횡령해 유용하고, 개인 사업체에 회삿돈을 무담보로 빌려준 뒤 제대로 상환받지 않아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2021.02.19 07:00
경제

구속된 SK그룹의 맏형 최신원, 횡령 규모 1000억원대로 늘어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1000억원대의 횡령과 배임 혐의로 17일 밤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원정숙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최 회장을 상대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한 뒤 영장을 발부했다. 원 부장판사는 "피의자가 피의사실과 같은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지위를 이용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도 있다"며 "범죄의 규모와 관련 회사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당초 200억원대로 알려졌던 최 회장의 횡령 규모는 검찰의 수사 과정에서 1000억원대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회장은 SK네트웍스와 SK텔레시스, SKC 등을 경영하는 과정에서 회삿돈을 횡령해 유용하고, 개인 사업체에 회삿돈을 무담보로 빌려준 뒤 제대로 상환받지 않아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2018년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SK네트웍스를 둘러싼 수상한 자금 흐름을 통보받고 장기간 수사한 끝에 최 회장의 혐의를 포착했다. 당초 FIU가 통보한 '이상 자금' 규모는 200억 원대였으나 수사 과정에서 최 회장이 횡령하거나 회사에 피해를 준 금액은 더 늘어났다. SK네트웍스는 최 회장이 구속되자 곧바로 입장을 내고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어려운 시기에 이런 상황을 맞게 돼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이사회 및 사장을 중심으로 회사 경영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형이자 SK그룹 오너가의 ‘맏형’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2.18 10:49
연예

김연자 “이혼 후 1000억원대 자산 잃어…현재는 열애 중”

‘아모르파티’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가수 김연자(60)가 이혼 후 힘들었던 과거를 고백했다. 29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 화요초대석에 출연한 김연자는 “(일본에서 활동할 당시) 오리콘 차트 엔카 부문에서도 1위를 했다. 돈을 많이 벌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노래만 했기 때문에 돈을 얼마 벌었는지는 모른다. 오로지 노래만 했다”고 밝혔다. 김연자는 지난해 2월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이혼과 함께 1000억원대의 자산이 사라졌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전남편을 믿고 ‘나는 노래만 하면 된다. 나머지는 다 알아서 해줄 거다’라는 생각으로 지냈다. 출연료나 직원들 월급도 몰랐다”며 “그가 돈을 어디에 썼는지 나도 모르겠다”고 했다. 또 전남편이 재판 과정에서 돈이 하나도 없다며 위자료와 재산 분할 등을 해주지 않았다고도 밝힌 바 있다. 그는 이혼 당시를 회상하며 “좌절감에 빠졌다. 매일 울고 다녔다. 50대 초반이었는데 처음으로 내 인생을 뒤돌아봤다. 아무것도 없더라. 히트곡은 있는데, 명예밖에 없더라. 저 자신이 모아 놓은 게 없었다. 2세도 없었다. 막막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연자는 현재 새로운 사랑을 찾아 열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 결혼하진 않았지만 좋은 사람이 있다. 많이 의지가 되고 믿음직하다. 약한 나를 잡아주는 사람”이라며 상대방을 소개했다. 이어 “광주에서 국민학교 4학년 때부터 노래 학원에 다녔는데, 그때 함께 다녔다고 하더라”라며 “인연은 인연인 것 같다”고 밝혔다. 김연자는 과거 일본에서 엔카 가수로 활동했다. 오리콘 엔카 차트에서 1위만 15번이나 한 유명 가수였다. 회당 출연료는 1억원에 달해 20년간 활동하면서 벌어들인 추정 수입이 1000억원 정도였다. 김연자는 일본 활동 당시 수입을 묻자 “엄청나게 벌었다”면서도 “저는 노래만 했다. 더는 묻지 말라”고 말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1.30 08:46
경제

대표 간식 치킨 업계 톱2… 가격 올리고 진흙탕 싸움 BBQ·BHC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 바람 잘 날이 없다.오너 일가의 각종 '갑질'과 비위 의혹에 시달리는 톱2 업체인 BBQ와 bhc가 맞소송전까지 벌이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양 사가 진행한 소송만 11건에 이르는 가운데 피해는 가맹점주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bhc는 지난주 초 서울 송파경찰서에 BBQ 고위 임원 A·B씨에 대해 허위 사실을 유포해 회사 경영을 방해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이에 따르면 bhc는 BBQ 전·현 임원들이 'bhc 본사가 튀김유 가격을 부풀려서 가맹사업자들을 착취했다'는 등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보고 있다.bhc는 최근 수개월 동안 원재료 가격 등을 이유로 가맹점주협의회와 마찰을 빚어 왔다. bhc 관계자는 20일 "지난주 12~13일 고소장을 냈다. 그동안 이번 고소 내용과 관련한 제보를 다수 확보했고 녹취 자료도 있다. 만약 사실로 밝혀진다면 큰 문제가 있는 부분이라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BBQ는 아직 고소장을 전달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BBQ 관계자는 이날 "bhc가 고소장을 냈다고 하는데 아직 받지 못했다. 녹취 자료나 고소 내용도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했다. 양측은 기밀 유출, 계약 위반 등 다양한 이유로 지난 5년간 총 11건의 민형사 소송을 벌여 왔다. 지난 15일에는 BBQ가 bhc를 상대로 영업 비밀을 침해했다면서 1000억원대의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bhc 측이 정보통신망에 몰래 들어와 상당량의 영업 비밀 자료를 빼 갔다는 것이 BBQ의 주장이다. BBQ는 이에 따른 자체 피해 상정액을 최대 7000억원까지 보고 있어서 앞으로 추가 소를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이에 대해 bhc 관계자는 "그동안 압수 수색으로 무혐의를 받았고, 형사소송에서도 불기소된 건이다. 그런데 같은 건을 들고 1000억원대 민사소송을 또다시 제기하는 것은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각종 구설로도 시끄럽다. 특히 BBQ와 관련한 것이 많다. 윤홍근 BBQ 회장은 자녀의 유학 생활비를 회삿돈으로 충당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지난 3월에는 인테리어비를 가맹점주에 떠넘겨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3억원을 부과받았다. BBQ는 치킨값을 기습 인상해 눈총을 받고 있기도 하다. BBQ는 지난 19일부터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 가격을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올리는 등 주요 메뉴 가격을 2000원 인상했다. 배달료는 일선 매장 자율권에 맡기고 있어서 사실상 평균 3000~4000원가량이 인상됐다고 봐야 한다.강북권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BBQ 가맹점주는 "가격을 올린다고 발표한 뒤 '얼마예요'라고 묻고 끊는 전화가 많다. 본사까지 시끄러우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tbc.co.kr 2018.11.21 07:00
경제

2018년 법정 가는 대기업 총수들…국정농단·경영비리·이혼 등 이유도 갖가지

대기업 총수들이 연초부터 법정에 선다. 국정농단 재판의 증인으로 서는 것은 물론이고 피의자로서 범죄 혐의에 대한 재판부의 판단을 받을 예정이다. 배임·횡령 등 경영 비리로 재판정에 서는 총수도 있고, 사적인 문제로 법정에 가는 경우도 있으며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는 대기업 오너도 있다. 대기업 총수들이 순탄치 않은 무술년 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손경식·김승연·구본무·신동빈 등… 줄줄이 국정농단 법정 출석1월에 예정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재판에 대기업 총수들이 줄줄이 증언대에 오른다.8일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관련 증인으로 재판에 출석한다. 손 회장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사퇴를 강요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박 전 대통령과 관련해 증언할 것으로 보인다.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3년 7월 이 부회장이 정권에 부정적인 영화를 만든다고 보고 조원동 전 경제수석에게 “이 부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떼게 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손 회장은 지난 2016년 12월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이 부회장에 대한) 퇴진 요구를 받은 것이 사실이다”고 밝힌 바 있다.이어 11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증인 명단에 올랐지만 미국 출장을 이유로 법원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이들은 실소유자가 최씨인 미르·K스포츠재단에 수백억원을 출연한 것 때문에 불려 나온다. 이들 기업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금액은 총 774억원이다.이들 총수는 대가를 바라지 않고 정부의 강요에 의해 자금을 출연했다고 증언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과 함께 국정농단 재판을 받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증인으로 참석한다. 15일 신 회장은 증인 신분으로 박 전 대통령과 독대 과정을 진술할 예정이다.이번 재판은 대가성 뇌물을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는 삼성과 롯데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지난해 8월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오는 2월 5일 2심 판결이 기다리고 있다. 신 회장은 오는 26일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한 1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법원은 앞서 대기업 임원들도 줄줄이 증인으로 불렀다. 2일 김재호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장, 3일 여은주 GS 부사장, 신동진 한화그룹 상무, 전인성 KT그룹희망나눔재단 이사장, 안원형 LS 부사장 등이 출석해 재단 출연 과정 등에 대해 검찰의 집중적인 질의를 받았다.이들은 모두 ‘청와대의 특별 지시 때문에 출연했다’ ‘출연 요구 하루 만에 내놓으라고 하는 것을 납득할 수 없었다’ 등 기업도 피해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건희 차명계좌, 최태원 이혼… 다른 재판·검찰 수사도 수두룩국정농단 재판 외에도 다른 재판 및 검찰 수사가 기다리고 있는 대기업 총수들도 있다.이건희 삼성 회장은 차명계좌와 관련해 당국과 검찰의 수사망에 올랐다. 이 회장은 지난 2008년 1197개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4조5000억원의 차명 재산을 보유, 탈세 등을 한 혐의를 받았다.최근 더불어민주당 이건희 차명계좌 태스크포스(TF)는 이 회장에게 32개의 차명계좌가 더 있다고 주장했다. TF 소속 민병두·이학영·금태섭·박용진·박찬대 의원은 “차명계좌에 있는 4조5000억원은 비자금으로 봐야 한다”며 “당시 특검 조사가 미진했고 재수사를 촉구한다”고 했다. 현재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가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에 들어갔다. 이 회장의 차명 재산에 대해 줄곧 “과징금 부과 대상이 아니다”는 입장을 고수해 온 금융위원회도 “이 회장 차명계좌에 과징금을 부과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라”는 권고안을 내면서 재수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국정농단 증인에 서지는 않지만 아내 노소영 전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 문제로 법정에 나가야 한다. 최 회장은 현재 이혼 조정 절차를 밟고 있으며 오는 16일 서울가정법원에서 2차 이혼조정 기일이 열릴 예정이다.앞서 지난해 11월 15일에 열린 첫 이혼조정기일에는 노 전 관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두 사람 간 합의 이혼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혼을 하려는 의지가 강한 최 회장으로서는 소송보다는 조정 절차에서 합의를 보고자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효성은 오너 일가의 조세포탈과 비자금 운용·배임 등 혐의로 검찰 수사와 재판을 동시에 받고 있다.조석래 효성 명예회장과 그의 아들 조현준 회장은 함께 1000억원대 탈세 및 횡령 혐의로 2심 재판을 받고 있다.조 명예회장은 지난 2016년 1월 1심 판결에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으나 조 명예회장이 차명주식 양도와 관련한 포탈 세액 산정 규정이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내고 항소했다. 지난해 10월이 돼서야 2심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검찰로부터는 비자금 조성과 배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현준 회장이 지난 2010~2012년 자신이 지분을 보유한 부실 계열사인 갤럭시아포토닉스에 효성 자금 7000억원을 부당 지원해 회사에 손실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효성그룹이 수년간 건설사업 과정에서 불필요한 법인을 끼워 넣고 1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이외에 신동빈 롯데 회장은 국정농단 재판 외에도 지난 연말 징역 1년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으로 구속을 면한 ‘경영비리’ 혐의와 관련된 2심 재판에 대응해야 한다.이재현 CJ 회장은 고 이맹희 명예회장의 혼외자가 자신을 상대로 낸 유류분 반환 소송 항소심이 있다. 조은애 기자 2018.01.08 06:00
축구

UCL 결승…호날두 Vs 부폰, 지단의 친정팀 Vs 지단의 친정팀

지상 최대의 '축구쇼'가 펼쳐진다.레알 마드리드는 유벤투스와 4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내셔널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6~201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빅 이어(Big Ear·챔피언스리그 우승컵)'를 걸고 단판 승부를 펼친다.전 세계 약 1억7000만명(작년 기준)이 지켜보는 결승 무대에서 맞닥뜨린 두 팀은 유럽 축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명문 클럽으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대결이 예상된다. 양팀은 역대 전적 '8승2무8패'로 동률이다. 레알은 챔피언스리그 통산 11회 우승으로 유럽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준우승만 6회(유럽 최다)인 유벤투스는 결승에서 번번이 미끄러져 2회 우승에 그쳤다.◇ 창과 방패의 대결이번 결승전은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레알 마드리드는 유럽 최고의 화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선봉은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1·바르셀로나)와 함께 세계 축구를 양분하는 호날두는 올 시즌 43경기에서 36골(정규리그 25·UEFA챔피언스리그 10골·국왕컵 1골)을 터뜨린 '득점기계'다.유벤투스는 짠물 수비의 팀이다. 세계 최고의 '거미손' 잔루이지 부폰(39)이 지키는 골문은 난공불락에 가깝기 때문이다. 유벤투스는 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총 38경기)에서 27골만 내주며 최소실점 1위 팀에 올랐다. 이 부문 2위 AS로마(38골)과 무려 11골 차다. 부폰은 30경기에 출장해 24골만 허용했다. 불혹을 코 앞에 둔 부폰은 20대 시절에 비해 반응 속도가 줄었지만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노련미 덕분에 오히려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다.이번 시즌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호날두는 내친 김에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노린다. 그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가장 큰 동기 부여다. 좋은 경기력으로 우승할 것"이라며 자신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부폰 아직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경험이 없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코파 이탈리아(FA컵)에 이어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트레블(3관왕)을 완성하려는 부폰은 "꿈을 포기하지 않으면 기회가 올 것"이라며 도전장을 던졌다. ◇ 지단, 친정팀 vs 친정팀지네딘 지단(45·프랑스) 레알 마드리드 감독에게 이번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특별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현역 시절 자신이 활약했던 두 팀의 맞대결이기 때문이다. 그는 유벤투스에서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해 레알 마드리드에서 전설이 됐다. 그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모두 '레전드' 대우를 받을 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지단은 유벤투스 명예의 거리에 헌정돼 있고, 레알에선 팀의 코치를 거쳐 작년 감독에 임명됐을 만큼 팬과 구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레알 마드리드 감독에 오른 그는 유럽 최고의 자리를 놓고 또 다른 친정팀을 꺾어야 하는 상황이다.기막힌 인연이다.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맞붙은 것은 1997~1998시즌 이후 19년 만이다. 지단은 당시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하지만 유벤투스는 0-1로 패해 레알 마드리드에 패해 우승컵을 넘겨줘야 했다. '마에스트로(지휘자)'로 불리던 그도 팀의 패배를 막진 못했다.지단은 2001년 '갈락티코 프로젝트(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모으는 정책·스페인어로 은하수)'에 따라 레알 마드리드로 옮겼다. 그리고 이적한 지 1년 만인 2002~2003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바이어 레버쿠젠(독일)을 상대로 결승골을 넣으며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단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대표하는 명문 유벤투스(1996~2001년)와 레알 마드리드(2001~2006년)에서 각각 5시즌씩 뛰었다. ◇ 빅이어 쥐는 팀, 돈잔치 시작우승팀은 유럽 최강팀의 명예를 차지하는 동시에 1000억원대 '돈방석'에 앉는다.올해 챔피언스리그 우승 상금은 1500만 유로(약 200억원)다.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오른 32팀에게는 1200만 유로(약 160억원)의 기본 수당이 주어지고, 조별 리그를 통과(경기당 승리 수당)해 우승까지 챙기면 최대 5720만 유로(약 750억원)까지 벌어들일 수 있다.여기에 대회 뒤 UEFA가 나눠 주는 배당금도 기다리고 있다. UEFA는 매 시즌 방송 중계권료와 입장권 판매로 올린 수익금 중 일부를 대회에 출전팀에게 나눠 준다. 챔피언스리그는 지난 대회 기준 전 세계 200여 개 국가에서 약 4억명이 시청하는 메가스포츠 이벤트다. 이때 배당금은 차등 지급된다. 각 구단의 인지도, 리그 성적, 해당 국가의 중계 수입에 따라 다른 금액이 돌아간다.지난 시즌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의 경우 배당금으로 2000만 유로(약 270억원), 준우승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700만 유로(약 230억원)를 지급받았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7.06.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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