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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진 조원태, 연봉 2년 연속 50% 이상 상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년 연속으로 50% 이상의 연봉 급등세를 보였다. 20대 그룹 총수 중 연봉 상승률이 단연 1위다. 14일 대한항공과 한진칼의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조원태 회장의 2023년 보수는 총 81억5703만원으로 집계됐다. 대한항공에서 39억1715만원, 한진칼에서 42억3988만원을 수령했다. 전년 대비 전체 보수가 57.3%나 증가했다. 2022년과 비교하면 대한항공에서 23억8800만원에서 64% 올랐고, 한진칼에서 27억9600만원에서 51.6%가 상승했다. 대한항공과 한진칼이 실적 개선에 따른 기본급 400% 이상의 성과급으로 조 회장의 보수도 이에 따라 대폭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임원들이 연봉 일부를 반납했던 2022년에도 조 회장의 보수가 50% 이상 상승했다는 점에서 의문이 제기된다. 조 회장은 2022년에도 2021년 대비 51.1% 증가한 51억8400만원의 보수를 수령한 바 있다. 대한항공과 한진칼에서 각 37.8%와 64.6%가 오른 23억8800만원, 27억9600만원의 보수를 챙겼다. 더군다나 대한항공 임원들이 연봉을 반납했던 시기와 맞물렸음에도 보수 상승률이 50% 이상이었다. 대한항공은 2020년 4월부터 부사장급 이상은 월 급여의 50%, 전무급은 40%, 상무급은 30%를 반납했다. 이후 2022년 하반기부터 임원의 보수가 정상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원태 회장은 임원들보다 이른 2020년 1월부터 연봉 반납에 동참한 것이 맞다”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2022년 상반기 연봉 반납에도 보수가 50% 이상 상승했다는 점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2019년 13억7800만원의 연봉을 받은 조 회장은 2020년 17억3200만원을 수령했다. 2021년에는 17억3200만원으로 동결됐던 적은 있다. 대한항공 측은 “사장에서 회장, 직급 변동되는 과정에서 조 회장의 보수가 상승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조 회장의 회장 직급은 2019년에 이미 변동됐다.한진칼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때 미지급 급여가 지급되기도 했다. 한진칼은 2023년에 2021년과 2022년도 미지급 업적급 총 11억1600만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2022년 한진칼의 사업보고서에서도 조 회장의 급여에 ‘코로나19로 인해 지급 보류 중이던 미지급 급여 4억5300만원’이 지급됐다고 공시됐다. 특히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은 임원들의 과도한 성과급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한진칼의 임직원은 모두 26명으로 전체 연봉이 30억7700만원이다. 하지만 조 회장을 포함한 임원(감사 포함)만 13명으로 총 보수 57억8200만원을 챙겼다. 임원의 개인 평균 연봉이 4억4500만원에 달한다. 조 회장의 최측근으로 평가받는 류경표 한진칼 대표이사는 2023년 8억8700만원을 받아 전년 대비 70% 이상의 연봉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3.15 07:00
생활문화

[신년 IS인터뷰] 박원갑 부동산전문위원 "올해는 상저하고...3월부터 급매 노려야"

요즘 젊은 세대도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내 집 마련에 대한 욕구가 있는 것 뿐 아니라 재산 증식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이 유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국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부동산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올해는 전쟁과 신냉전에 더해 한국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선거가 예정돼 있어 변수도 더욱 많아졌다. 2024년 갑진년에는 부동산 투자를 어떻게 해야 할까. 본지는 신년을 맞아 부동산 전문가로 유명한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에게 올해 부동산 시장 전망과 공략법을 물어봤다. "무주택자 3·1절 이후 급매물 노려야"“한마디로 올해 부동산 시장은 '상저하고(上低下高)' 속에 '소(小) 박스권' 장세가 예상됩니다.”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최근 신년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를 기다리는 매수자들이 관망하며 올해 1분기까지 아파트값이 하락하고, 2분기에 약보합세를 보이다가 7월 이후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며 "무주택자는 청약과 경매 등 내 집 마련 전략을, 다주택자라면 세금 부담을 따져 매도를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특히 박 위원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경우 시세가 급등락하기보다는 작은 박스권에서 움직이는 양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거래량은 예년처럼 많지 않아 불황 장세 가능성이 크다는 게 박 위원의 분석이다.올해 4월 치러질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도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진 못할 전망이다. 박 위원은 "정치 선진화로 돈 선거가 사라지면서 과거처럼 선거가 주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표심을 잡기 위해 개발 공약이 나올 수 있어 지역에선 호재가 될 수 있지만, 이런 공약은 국지적인 영향일 뿐 전체 시장에 큰 영향을 주긴 어렵다"고 지적했다.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위기설도 마찬가지다. 그는 "부동산 PF 만기가 올 6월쯤에 몰려 있어 상반기에는 위기설이 계속 나올 것"이라면서도 "심리적인 측면에서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 기존 주택 매매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은 아니다"고 했다. 박 위원은 상저하고 속 올해 무주택자의 바람직한 주택마련 전략으로 '급매'와 '청약' '경매'를 꼽았다. 먼저 그는 "상반기 주택 가격 하락이 단기간,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 설 연휴 혹은 3·1절 지나서부터는 급매물을 찾아봐야 한다"며 "지난 2021년 10월 실거래가가 고점이다. 그때 대비 20~30% 정도 싼 걸 중심으로 선별 접근하는 게 좋다"고 했다.청약과 관련해서는 "분양은 무조건 받지 말고, 주변 시세보다 한 10% 정도 낮은 곳에 선별적으로 넣어야 한다"며 "급매와 청약 중 하나만 고집하지 말고, 경매까지 포함해 '쓰리 트랙' 전략으로 가는 게 현명하다"고 말했다.1주택자라면 미래 가치를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위원은 "1주택자는 다양한 비과세 혜택을 따지면서 10년 후 미래 가치가 높아질 지역으로 이주할 전략을 세우면 좋다"며 "교육, 교통, 주거환경, 편의시설 등 주거 선택 기준 중에서 주거환경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추세인 만큼, 녹지나 한강 조망 등 주거환경이 좋은 한강변과 용산공원 인근 등의 주택은 가치가 계속 오를 것"이라고 했다.또 박 위원은 다주택자의 부동산 전략으로 "매각, 증여나 임대주택 등록 등을 활용해 보유물량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부담이 커지고 있는 만큼, 여러 채의 집을 보유하는 것보다는 '똘똘한 한 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그는 이어 "전반적으로 거래가 위축되는 가운데 가격은 지역에 따라 박스권에서 울퉁불퉁한 장세가 예상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수요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리하게 집 두 채이상을 보유하기 보다는 강남 등에 한 채를 마련하는 보수적인 마인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MZ가 인구 절반…35세 여성이 좋아하는 부동산 골라라"박원갑 위원은 도시형생활주택·생활숙박시설·분양형 호텔 등 틈새상품에 대한 투자는 위험하고, 상가와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들은 거래 절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내놨다.그는 "틈새상품은 위기가 오면 모래성처럼 무너지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하다"며 "보통 틈새상품의 분양은 은퇴자나 은퇴 예정자들이 많이 받는 경향이 있는데, 그 재산이 공중분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 "일례로 한 나무가 가뭄을 겪으면 몸통은 살아있지만 곁가지는 말라비틀어진다"며 "원할 때 팔 수 있는 메인 상품을 사야한다"고 조언했다.특히 박 위원은 "35세 여성이 좋아하는 부동산에 투자하면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인구구조에서 MZ세대가 46%가량을 차지한다"며 "이들이 부동산 주요 소비층인 만큼 MZ세대 트렌드를 따라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20년간 MZ세대가 선호하는 타운맨션, 즉 인프라스트럭처가 잘 갖춰진 대형 아파트가 가장 탄탄한 투자처가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마지막으로 박원갑 위원은 "저렴한 매물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많이 찾아다니고, 많이 검색하고, 담론에 빠지지 않고 실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지적 능력이 필요하다"며 "시장의 흐름을 잡기 위해서는 한국부동산원 실거래가, KB선도아파트 50지수, 거래량을 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1.03 07:00
산업

[신년 IS인터뷰] 오건영 거시경제 전문가 "'당뇨병'처럼 인플레 지속 관리해야"

청룡의 비상을 상징하는 갑진년의 새해가 밝았다. 2024년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의 흐름 속에 글로벌 지정학적 변수까지 염두에 둬야 하는 녹록지 않은 한해가 점쳐지고 있다. 저성장 기조로 경제 리스크가 커지는 시기라 거시적 안목으로 이를 들여다보고 대처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거시경제 전문가’로 널리 알려진 오건영 신한은행 WM(자산관리)본부 팀장을 만나 글로벌 변동성에 따른 한국 경제의 방향을 짚어보면서 개인과 기업별 대응 시나리오를 살펴봤다. 시장·연준의 ‘동상이몽’에도 완만한 경제 성장 국내외 경제전문가들은 2024년에도 전반적인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랜 침체 속에서 반등의 희망을 찾아야 하는 가운데 미국의 금리 인하 여부가 세계 경제의 화두가 되고 있다. 고금리가 오랫동안 지속된 만큼 올해는 금리 인하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오건영 팀장은 “2024년은 금리 인하는 맞는데 과연 어느 정도나 인하될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라며 “이를 두고 금융 시장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밀당은 계속될 것 같다”고 예측했다. 어려운 경제를 쉽게 풀어 설명하기로 유명한 오건영 팀장은 금리 인하를 바라보는 시장과 연준의 ‘동상이몽’을 전래동화인 ‘햇님달님’에 빗대 설명했다. 그는 “햇님달님에서 호랑이는 처음에는 ‘떡 하나만 주면 안 잡아 먹는다’는 말로 오누이를 안심시키면서 접근하지만 떡 한둘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떡을 원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금융 시장에서는 처음에는 2024년에 3차례 금리 인하를 전망했지만 지금은 연준이 3차례 시그널을 보이니 6차례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이는 시장 입장에서는 호랑이처럼 연준이 (금리 인하를)주면 줄수록 ‘다다익선’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관점으로 바라봤다. 그는 “시장은 조금 앞서가는 측면이 있는데 시장의 기대보다는 금리 인하 시기가 늦을 것”이라며 “연준이 시장의 기대만큼 내려주면 좋겠지만 실물경기 지표 등을 두루 살펴야 하기 때문에 이들의 ‘동상이몽’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과 한국의 금리 차이는 5.50%와 3.50%로 최대 2%의 간극이 있다. 이에 한국의 금리 인하는 미국의 금리 인하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기가 쉽지 않은 현실이다. 그럼에도 시중금리가 아닌 국채금리 관점에서 다른 해석을 내놨다. 그는 “10년물 국채금리의 경우 한국이 3.3~3.4%, 미국이 3.9%로 0.6% 수준으로 어느 정도 줄어들었다”며 “그만큼 시장의 금리는 먼저 내려와서 기다리고 있다. 이제 실물경기의 여건이 형성되면 기준금리도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경제의 성장과 관련해서는 복합적인 리스크 속에 2% 가까운 성장도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와 반도체 경기, 중국 이슈가 성장에 영향을 미칠 3대 요소라고 판단했다. 그는 “올해 부동산 PF 이슈가 가장 클 전망인데 이로 인한 내수 성장 둔화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반도체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한국은 중국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데 올해는 중국의 경기 부양에 따라 수출이 개선될 가능성도 있어 쉽지는 않겠지만 완만한 상승곡선이 그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40년 만의 ‘인플레이션 괴물’, 당뇨병처럼 지속 관리 필요 올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낮아질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기대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도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40년 만에 만난 ‘인플레이션 괴물’은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건영 팀장은 “금융위기 이후 2010~2020년은 이례적인 저물가 시기를 거치다 인플레이션으로 어려운 시기를 맞이했다”며 “현재 활발한 경제 활동하고 있는 사람과 기업들은 ‘인플레이션 괴물’을 사실상 처음 만난 것이라 예전과 다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경계했다. ‘당뇨병’ 환자에 비유하며 인플레이션을 관리할 것을 권했다.그는 “한번 당뇨병 진단을 받은 환자들은 이후에도 항상 당수치를 관리해야 한다. 옛날하고 체질이 바뀐 셈이라 이를 계속 신경쓰며 고려하는 것”이라며 “우리도 이제 인플레이션이 존재하는 경제 체제가 됐다. 앞으로 40년은 인플레이션의 재발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에 이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업들도 인플레이션 변수를 크게 고민해야 한다.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가 최근 2년 동안 상·하반기의 변동폭이 유달리 컸기 때문이다. 오 팀장은 “2022년과 2023년 상반기 대출금리와 하반기 대출금리 사이에 2% 이상의 큰 변동성이 존재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도 돈을 빌릴 시점과 투자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한다. 금리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설비 투자 시점 등의 의사결정의 난이도가 상당히 올라갔다”고 진단했다. 보험처럼 달러·금 ‘안전자산’, 적립식 투자로 리스크 대비고금리 시대를 살고 지금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2% 선이 불투명한 게 사실이다. 연준에서는 2024년 연말 2.5% 수준으로 낮아질 거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런 물가지표는 금리 인하와 맞물려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을 늦출 순 없다.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위기의 역사’와 같은 저서를 쓴 오건영 팀장은 “과거의 경제 위기 상황을 되짚어 보면 안일한 생각을 했을 때 반대의 일들이 일어나곤 했다”며 “기적처럼 다시 저금리 시대가 올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지 않는 게 좋다”라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개인의 투자 관점도 바뀌어야 한다는 계산이다. 오 팀장은 ‘인플레이션 시대’에는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것을 추천했다. 그는 “금과 달러와 같은 안전자산은 보험과 같아 미리 가입해서 적립식으로 담아놓는 것을 권한다”며 “보이지 않는 자산을 폭넓게 고려하면 장기채와 회사채, 엔화 투자 등도 괜찮다. 이런 안전자산은 시장이 흔들릴 때 큰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변동성에 따라 ‘영끌’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영끌’은 과도한 레버리지 확대로 심리적으로 매우 불리하다”며 “금리 변동에 따라 이자가 늘어나고 자산가치는 낮아져 굉장히 쫓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오건영 팀장은 올해 투자 팁으로 “산업보다는 종목을 바라보는 게 낫고 미래 관점에서 새로운 아이템을 장착하는 걸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1.02 07:00
연예일반

급락 엔터주, 하락세 지속되나..현지화로 성장동력 가속화

올해 상반기 고공행진을 하던 엔터주들이 최근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20일과 21일 반등하는 분위기지만 하이브의 경우 20만원선이 무너졌고 JYP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도 10만원 이하로 하락했다.특히 업계를 대표하는 K팝 대표 기획사들이 지난 3분기 호실적을 거뒀음에도 주가 하락은 피하지 못했다. 올 하반기 들어 각 엔터사들의 실적 피크아웃(정점 후 둔화) 우려까지 나온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의 앨범 공동구매 감소, 각 엔터사들의 자체 이슈 등이 맞물린 영향으로 분석했다. 향후 해당 이슈들의 해소 가능성과 함께 주요 엔터사들이 성장동력을 찾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는 터라, 엔터주들이 현재는 숨고르기라는 의견이 나온다. 최근 엔터주는 일제히 급락해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금요일이었던 지난 17일 하이브는 -7.40%, JYP 엔터테인먼트(이하 JYP) -9.52%,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9.01%,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5.4%를 기록했다. 이후 월요일인 20일 하이브는 1.62%, JYP는 2.32%, YG는 3.04%로 상승했으나 앞선 낙폭을 메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더구나 주요 기획사들이 지난 3분기 깜짝 실적을 낸 터라 시장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앞서 각사가 발표한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하이브는 영업이익 72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이하 동일) 20% 증가했다. YG는 36.5% 늘어난 212억 원, JYP는 59.3% 성장한 438억 원을 거둬들였다. SM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인 영업이익 50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0%나 증가했다. 엔터주들의 이 같은 하락세는 최근 대형 기획사들이 각각 지니고 있는 이슈가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연예계가 배우 이선균에 이어 그룹 빅뱅 출신 지드래곤의 마약 혐의 수사가 알려지자 엔터주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인 후 YG는 블랙핑크 재계약 여부, SM은 올 초 지분을 인수한 카카오가 시세 조종 관련 사법 리스크에 휘말린 상태다. 더구나 이달 초 공매도 금지 조치 후 거래대금이 대폭 줄어드는 등 전반적으로 주가가 부진한 흐름이 계속되는 악재 속에서 각 기획사 대표 아티스트들의 새 앨범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0일 동시 컴백한 JYP 스트레이키즈의 8번째 새 미니앨범 ‘락(樂)-스타’와 SM 에스파의 네 번째 새 미니앨범 ‘드라마’의 초동 판매량은 각각 370만 장, 113만 장을 기록했는데 이는 각각 전작 ‘파이브스타’보다 19.91%, ‘마이 월드’보다 33.52% 감소한 수치다. 이 같은 앨범 판매량의 부진 요인으로 중국 앨범공구량의 감소가 꼽힌다. 다만 엔터주 하락세는 지속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엔터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아티스트의 팬덤이 중국을 제외한 해외 지역에서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이미 지난 7월부터 진행된 중국 앨범공구 감소 영향이 하반기 컴백한 IP(지식재산권)들의 성적에 선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앞서 세븐틴, 뉴진스, 엔믹스, 있지 등은 중국 공구 급감에도 순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며 “내년 모든 IP의 앨범 판매량이 역성장을 보일 것이란 우려는 과도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성장 가능성과 관련해 “앨범에서 중국 공구 판매량을 보수적으로 제외하는 것 이외에 다른 사업부문까지 추가로 하향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또한 실제 앨범 판매를 제외하고 K팝의 주요 수익원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해외공연 또한 올해 기획사들의 3분기 실적을 이끌었다. 최근 기획사들이 현지화 등 K팝의 새 판을 짜면서 성장 동력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는 것도 장기적으로 엔터주의 상승 동력으로 꼽힌다. 최근 하이브는 미국 게펀 레코드와 협업해 다국적 걸그룹 제작 프로젝트 드림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고, SM은 영국 엔터테인먼트 문인백과 협약을 맺고 영국 신인 보이그룹 제작에 나섰다. JYP CCO(크리에이티브 총괄 책임자)인 박진영 또한 유니버설뮤직그룹 산하 리퍼블릭 레코드와 합작해 미국 현지 걸그룹 제작 프로젝트 A2K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전하며 주가 상승에 자신감을 보였다. 박진영은 최근 유튜브 경제 채널 ‘슈카월드’에 출연해 JYP 주가 급락 후 “여윳돈만 있었으면 무조건 JYP 주식을 산다”며 “JYP는 미국 투자 비중을 높이기 시작했다. 절대 투자 규모는 하이브가 더 많을 수 있겠지만 비율로 따지면 JYP엔터가 1위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11.22 05:46
산업

조원태 회장, 올해 상반기 보수 55.7억 수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올해 상반기 급여가 1년 전과 대비해 3.2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14일 대한항공과 한진칼의 2023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조원태 회장은 총 55억7000여만원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상반기 대한항공에서 26억1213만1210원, 한진칼에서 29억6018만원을 각 받았다. 작년 상반기 수령한 급여 17억1819만원의 3.2배 수준이다. 2022년 한해 받은 급여 51억8416만원보다 4억원 가까이 많다.대한항공은 "이사 보수 지급 기준에 따라 보수를 산정하고, 보상위원회 사전 검토 및 이사회 집행 승인 등 일련의 절차를 거쳐 확정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영 정상화에 나서며 지난 3년간 시행했던 임원의 보수 반납을 중단하고 보수를 인상하는 한편 경영 성과급을 지급한 영향이 반영됐다고 덧붙였다.대한항공은 코로나 팬데믹 직후인 지난 2020년 4월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부사장급은 전체 월 급여의 50%, 전무급은 40%, 상무급은 30%를 각각 반납해 왔다. 조 회장도 작년 상반기까지는 월 급여의 절반만 받았다.대한항공 모기업인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의 경우 코로나 기간 지급 유예한 보수를 지난 3월에 지급했다. 또 2013년 인적 분할을 통해 지주사를 설립한 뒤 처음으로 경영 성과급을 올해 상반기에 지급하면서 전체 급여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상반기 대한항공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작년 4660만원에서 올해 5560만원으로 900만원 올랐다. 올해 국제선 운항 확대에 따라 수당 등이 늘어나면서 평균 급여도 오른 것으로 보인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8.14 17:41
산업

허태수 GS그룹 회장 상반기 보수 40억, 홍순기 사장은 17.2억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올해 상반기 40억여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14일 GS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허 회장은 상반기에 급여 13억5100만원, 상여 26억9500만원 등 총 40억4600만원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보수 53억6500만원보다 13억1900만원 적은 액수다.GS는 집행임원 인사관리 규정에 따라 당기순이익 등으로 구성된 계량 지표와 국내외 경제 및 경기 상황, 신사업 전략 수립 및 실행, 위기 대응 능력,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인재육성 활동 등으로 구성된 비계량 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급했다고 설명했다.해당 지표에 따라 연간 급여의 0∼200% 범위에서 상여 지급이 가능하다.GS는 "계량 지표와 관련해 지난해 주요 자회사별 당기순이익 등 경영성과를 고려했다"며 "비계량 지표와 관련해서는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선제적인 대응과 미래성장 동력 발굴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 및 질적인 성장이 가능하도록 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덧붙였다.홍순기 GS 사장은 상반기에 급여 5억7400만원, 상여 11억4400만원 등 17억1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8.14 17:00
금융·보험·재테크

KB금융그룹, 2분기에도 최대 이익 경신...상반기 순이익 3조 육박

KB금융그룹이 지난 2분기 최대 분기 이익을 갈아치웠다. KB금융지주는 25일 공시를 통해 2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1조499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분기 1조4976억원보다 15억원 늘어났고, 지난해 동기 대비 23.9%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 순이익(2조9967억원) 역시 작년 같은 기간(2조6705억원)보다 12.2% 불었다. KB금융그룹 재무총괄임원은 "실물경기 둔화와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안 확산 등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의 고른 성장, 전사적 비용관리 노력 등으로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그룹과 KB국민은행의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각 2.10%, 1.85%로 1분기(2.04%·1.79%)보다 0.06%씩 올랐다.이에 따라 2분기 그룹 이자이익(2조9734억원)은 1년 전(2조8213억원)보다 5.4%, 직전 분기(2조7856억원)보다 6.7% 많았다.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은 모두 1조3239억원으로 작년 2분기(5240억원)의 2.5 배였다.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와 함께 증권 수탁수수료가 늘어난 데다 투자은행(IB) 부문의 대규모 인수 금융 주선 등에 따른 결과다.2분기 KB금융그룹은 작년 2분기(3298억원)의 거의 두 배인 6513억원을 신용손실 충당금으로 쌓았다. 상반기 충당금만 1조31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756억원)의 2.7 배에 이른다.KB금융지주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NIM 하락 압력과 여신성장 둔화로 그룹의 이자이익 확대가 제한될 것"이라며 "보수적인 충당금 정책으로 상반기 신용손실 충당금 전입액이 급증했지만 이는 향후 예상되는 경기 충격 부담과 신용 손실에 따른 이익 변동성을 줄이는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의 2분기 순이익이 9270억원으로 1년 새 23.7% 늘었고, KB증권(1090억원)도 61.0% 증가했다. 라이프생명은 지난해 2분기 228억원 적자에서 올해 2분기 944억원 흑자로 돌아섰다.반대로 KB손해보험(2714억원)과 KB국민카드(1109억원)는 1년 전보다 순이익이 각 16.3%, 12.5% 줄었다.KB금융지주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2분기 배당금을 주당 510원으로 결의했다. 또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도 결정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7.25 16:36
IT

삼성 반도체 다이어트 효과? '7만 전자' 눈앞

삼성전자 주주들이 모처럼 웃었다. 올 하반기 반도체 업황 개선과 감산 효과로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머지않아 '7만 전자'를 찍고 국내 증시에 봄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전일 대비 3.32% 오른 6만8400원에 거래를 마쳤다.이달 들어 삼성전자의 주가는 6만원 중반대에 머무르며 좀처럼 상승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18일과 19일 연속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단숨에 6만원 후반대에 도달했다.이런 기세를 몰아 7만원대에 진입하면 지난해 3월 29일(7만200원) 이후 1년 2개월여 만이다. 훈풍을 미리 알아채기라도 한 듯 외국인 한도 소진율은 연초 49%대에서 52%까지 증가했다.삼성전자의 상반기 실적은 반도체 수요와 함께 바닥을 찍을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2분기 회사의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98%가량 쪼그라든 2665억원으로 내다봤다.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6402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9년 1분기가 마지막이었다.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보수적인 기조의 투자가 집행되며 고객사가 재고를 지속해서 조정해 수요 회복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이에 삼성전자는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바꿔 생산량을 하향 조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의 김재준 부사장은 지난달 27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생산 조정은 중장기 수요 대응에 충분한 물량을 보유한 레거시(구형) 제품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1분기부터 시작된 라인 재배치 등으로 감산은 훨씬 더 의미 있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력인 반도체 사업 부진으로 2개 분기 연속 90%대의 역성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악재가 이미 반영된 만큼 하반기 반등 시그널만 맞아떨어지면 주가는 곧바로 회복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요 회복이 다소 늦어진다고 가정해도 삼성전자의 20% 이상 감산에 따른 공급 축소 효과만으로도 하반기 글로벌 D램·낸드 수급은 균형에 근접할 것"이라며 "반도체 가격 하락 영향으로 세트업체들의 원가 부담도 현저히 낮아져 향후 출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다만 작년 말 SK하이닉스를 시작으로 올해 삼성전자도 동참한 '반도체 다이어트' 효과는 아직 시장에 닿지 않았다.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서버 출하량 감소와 높은 재고 수준으로 2분기 D램과 낸드 가격이 각각 13~18%, 8~13%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중국 내수 침체와 공급망 재고 조정은 서버 출하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산으로 서버 수명 주기를 연장하는 추세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챗GPT가 촉발한 글로벌 테크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는 호재이지만, AI 서버가 전체 출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미만이라 침체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에는 한계가 있다.트렌드포스는 "올해 서버 시장의 반등 여부는 재고 감소율에 달려 있다"며 "현재 추정치를 고려할 때 이런 턴어라운드(반등)는 빠르면 2023년 후반에 실현되거나 2024년 상반기로 밀릴 수 있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5.22 07:00
연예일반

[위기의 K콘텐츠] “위기 속에 기회 있다” 업계에서 본 K콘텐츠의 미래 ③

‘오징어 게임’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BTS로 상장되는 K팝이 글로벌 주류 편입을 눈앞에 뒀으며, 넘을 수 없는 산인 줄 알았던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도 한국 영화를 주목한 지 수년. 이런 상황에서 내수시장에서는 ‘K콘텐츠 위기론’이 스멀스멀 고개를 들고 있다. 극장가에서는 한국영화가 외면 받고 있으며, 방송가는 연이어 허리띠를 졸라매며 드라마 편성을 줄이고 있다. K팝의 성장세도 코로나19 이전보다 둔해졌다. 글로벌 시장에서 잘나가는 K콘텐츠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백년대계를 위해 나아갈 방향을 짚었다. <편집자 주> 영화, 드라마, OTT 오리지널을 막론하고 제작 및 유통되는 작품이 줄면서 K콘텐츠 업계 전반이 위기에 휩싸여 있는 상태지만 업계 내부에서는 마냥 절망할 상황은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가 남아 있지만, 꾸준한 콘텐츠 발굴과 지원을 통해 해법을 찾아나갈 수 있으리란 것. 물론 팬데믹 시기 제작돼 쌓여 있는 작품들이 유통되기까지 시간은 다소 소요될 전망이다.◇콘텐츠 다양성이 관건 “정책적 지원 필요”K콘텐츠 위기론을 해소할 방안으로 전문가들은 ‘콘텐츠 다양성’과 이를 위한 정책적 차원에서의 지원을 꼽았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잘만든 콘텐츠가 늘어날수록 소비자들의 마음이 열릴 것이고, 대작이나 대형 그룹의 성공이 낙수효과를 가져다 줄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업계에서는 국내를 대표하는 콘텐츠 대기업인 CJ ENM의 부활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국내 최대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CJ ENM은 최근 주가 부진의 늪에 시달리고 있고, 이에 따라 올해 초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의 구창근 대표가 취임해 사업 효율화 및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CJ ENM이 정상화가 되면 CJ ENM이 보유하고 있는 유통망이 활발해지며 영화 및 드라마 공급이 활발해지리라는 관측이다.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방송사가 드라마만 하면 무조건 적자라고 앓는 소리를 한다”며 “글로벌 OTT를 대적할만한 자본을 가지고 있는 국내 대기업은 CJ ENM 뿐인데, 최근엔 CJ ENM이 계열사인 스튜디오 드래곤에도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고 있는 것으로 안다. 다른 제작사 입장에서는 편성 받기가 더욱 어려워진 셈”이라고 하소연했다.이에 CJ ENM 관계자는 “대중이 좋아하실만한 콘텐츠를 발굴하고 공개하는 일은 멈추지 않고 지속할 것이다. 좋은 콘텐츠와 창작자 발굴에 힘쓸 테니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다만 콘텐츠의 다양성 확보를 마냥 시장에만 맡길 수는 없는 노릇. 작지만 탄탄한 작품을 만드는 제작자 및 창작자들을 위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결국 시장의 논리에 의해 소외될 수밖에 없는 다양성 콘텐츠들이 지속적으로 탄생하기 위해서는 정부나 관련 단체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숨겨진 창작자를 발굴하거나 제작사들에 세제 혜택 등을 줌으로써 제작을 독려할 수 있다. 현재 콘텐츠 제작 세액공제율은 대기업 3%, 중견기업 7%,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은 10%에 불과하다. 반도체·전기차 세액공제율이 30% 가량에 달하는 것에 비하면 크게 미치지 못한다.콘텐츠 제작에 대한 세제 혜택 뿐 아니다. 후반작업 업체에 대한 지원도 시급하다. 국내를 대표하는 시각특수효과(VFX) 기업인 덱스터스튜디오 관계자는 “콘텐츠 제작에 필수적 요소로 자리잡은 VFX 기술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정부 차원에서 국가별 또는 국가내 소속주(우리나라로 기준 행정구역 시단위)별로 세금 공제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 같은 제도가 할리우드,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도 영향을 주고 있어 전략적 방식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 캐나다, 프랑스가 이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비용 1000만 달러를 넘기거나 VFX 작업 비용이 전체 비용의 75%를 초과하면 추가로 5%를 공제해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덱스터스튜디오 관계자는 “한국은 아직까지 VFX 제작 분야만을 위한 별도의 환급 제도가 법적으로 보장 돼 있지는 않다. 다만 콘텐츠 총 제작비 세액 공제에 대한 지원에 확대됨에 따라 앞으로 VFX 분야만을 위한 별도의 공제도 추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부의 제작 지원도 현재보다 더 늘어나고 간소화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우수 방송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 ‘방송영상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OTT 특화’ 부문 지원사업도 439억 원 규모로 운용하고 있다”면서 “특히 장편 드라마 제작지원금은 전년도 14억 4000만 원에서 올해 2배 이상 늘었다. 계속해서 양질의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정부도 지원 필요성을 느끼고 지원금액을 늘렸으나, 아직 갈 길이 멀다. 특히 K콘텐츠에 투자하는 대신 IP를 모두 가져가는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OTT회사와 현행 방송 관행 개선을 정부 차원에서 독려하지 않는 한 K콘텐츠 수익 구조 개선은 요원하다. ◇위기가 기회다!K드라마와 영화, K팝 산업이 처한 현 상황을 잘 극복하면 K콘텐츠 미래가 더욱 밝아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한국 콘텐츠 수요자는 엄격한 만큼, 좋은 작품에 대한 기대와 응원을 아끼지 않는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영화 위기론 속에 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 ‘범죄도시3’가 그런 점에선 특히 중요하다. 배우 마동석 주연의 ‘범죄도시’ 시리즈는 1편이 688만 육박, 2편이 1269만 관객을 넘어서며 극장가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범죄도시2’는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탄생한 1000만 돌파 영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다수의 영화 관계자들은 ‘범죄도시3’을 상반기 한국 영화의 희망으로 꼽으며 흥행을 기원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배급사 관계자는 “최근 업계에서는 경쟁작이라기 보다는 동료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면서 “‘범죄도시3’이 잘되길 바란다. 그로 인한 낙수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범죄도시3’ 이후에도 6월엔 김선호의 스크린 데뷔작 ‘귀공자’, 여름 시장엔 ‘밀수’, ‘더문’,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줄줄이 포진해 있다. 오는 16일 개막하는 제76회 칸영화제’에 송강호 주연의 ‘거미집’, 송중기 주연의 ‘화란’, 이선균과 주지훈이 출연하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러스’, 이선균 정유미의 ‘잠’ 등 굵직한 작품들이 초청된 만큼 영화제 이후 한국영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상승이 기대된다.물론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제작과 유통이 회복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할 거란 관측도 있다. 역시 익명을 요청한 또 다른 배급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에 오히려 기형적으로 너무 많은 작품이 만들어졌다고 보면 된다”면서 “그 때는 ‘오징어 게임’ 같은 작품이 OTT에서 크게 흥행하면서 낙관적인 분위기가 컸다. 제작은 많이 됐는데 유통은 안 되는 상황이다 보니 그때 미처 릴리즈되지 못 한 작품들이 많이 쌓여 있다. 그래서 새로운 작품 제작이 더딘 것”이라며 위기론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이 관계자는 “범죄도시3’ 같은 작품들이 잘돼서 관객들이 늘고 배급사 사정도 안정화되면 차츰 더 다양한 한국 영화들을 내보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지금은 단지 코로나19 시절 만들어놨던 작품의 배급되는 단계에서 투자금 회수의 ‘시차’를 겪고 있는 단계라 봐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K팝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방탄소년단 멤버 입대로 위기를 겪고 있지만 다른 그룹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스펙트럼이 넓어질 것이란 기대도 있다. 한터차트 관계자는 “작년부터 걸 그룹 강세가 굉장해졌다. 145만장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한 블랙핑크를 선두로 K팝 걸 그룹 시장은 오히려 전성기가 시작됐다고도 볼 수 있다”면서 “음악이 좋고 팬덤이 어느 정도 형성돼 있는 아티스트들의 앨범 판매량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앨범 판매량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이제는 앨범을 굳이 사지 않아도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시대다. 그러다 보니 앨범을 소장하고자 하는 팬덤 위주의 소비 파이가 늘었고, 이런 경향성으로 인해 K팝 앨범 판매량이 줄어드는 것뿐이다. 장기적인 면에서 보면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다만 대형 기획사와 중소 기획사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건 문제점으로 꼽힌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K팝 시장을 아이돌이 주도하고 있고, 인기를 끄는 아이돌 스타들이 대부분 대형 기획사 소속 아니냐”며 “한쪽으로 치우친 성장으로 다른 장르의 음악들이 기를 못 펴고 있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진단했다. 중소 기획사에 대한 제도적인 지원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K팝이 글로벌 시장에서 올리는 매출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전통적으로 한류 콘텐츠가 강세를 보였던 중국 시장이 보다 활짝 열려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중국은 2016년 한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확정 이후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에서 제작한 콘텐츠, 한국 연예인이 출연하는 광고 등의 송출을 막는 ‘한한령’을 시행하고 있다.많은 한류 스타들을 키워낸 한 대형 엔터사 관계자는 “내수시장에서는 한계가 있다. 글로벌로 나가야 하는 방향은 맞다”면서 “올해 초에 한한령이 해제되면 중국 쪽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했는데, 기대만큼은 못 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중국 시장의 문이 열릴지 여부에 대해서는 “솔직히 불확실하다. 우리 회사도 연초보다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번 세븐틴 앨범 450만 중 200만장을 중국에서 공동구매할 만큼 여전히 중국은 K팝의 거대 시장인 것은 분명하다. 중국 시장이 정치적인 외풍 없이 안정적으로 열리는 환경이 마련되면 K팝의 활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극장가는 최근 어린이날의 큰 흥행으로 희망을 봤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어린이날인 지난 5일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약 133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약 136만 명) 이후 6년 만의 최다 기록이다. 애니메이션 영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어린이날 하루 동안 약 4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마블의 대작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3’(약 50만 명)과 함께 극장가 흥행 돌풍을 이끌었다.한 배급사 관계자는 “이번 연휴가 길기도 했고 비가 와서 실내를 선호했을 거라는 변수도 있지만, 어쨌든 6년 만에 어린이날 최다 관객을 기록한 것은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며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4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았고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동물소환 닌자 배꼽수비대’도 하루 동안 1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기왕이면 한국 작품이 사랑을 받았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일단 극장이 관객들도 차면 자연히 국내 영화들도 빛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내다봤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5.12 06:00
IT

카카오 홍은택 "카톡 미션은 질적 성장…SM엔터 인수로 IP·IT 시너지"

카카오가 지난해 10월 발생한 서비스 장애의 악몽을 딛고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대규모 개편과 글로벌 엔터사 도약으로 제2의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28일 제주도 본사에서 열린 제2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는 카카오에게 참으로 어려운 시기였다"며 "데이터센터 화재 사고로 이용자를 포함해 카카오를 둘러싼 이해관계자들께 많은 심려를 끼쳤다"고 운을 뗐다.홍은택 대표는 이어 "올해 역시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최소한 상반기까지는 성장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말했다.카카오는 앞날이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미래 먹거리 발굴에 공격적으로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첫 번째 미션으로는 카카오톡의 변화를 꼽았다.홍은택 대표는 "채팅탭으로 묶여 있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방식들을 더욱 세분화할 것"이라며 "대화 대상과 관계에 맞춘 형식과 기능들로 카톡의 커뮤니케이션을 질적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했다.지난해 12월에는 카톡 프로필에 간편하게 여러 감정을 표현하는 '공감 스티커'를 선보였다. 올해는 친구탭을 지인·비지인·준지인·비즈니스 친구·인공지능(AI) 친구 등 다양한 관계를 확인하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바꿀 계획이다.오픈채팅도 올 상반기 안에 현재의 채팅탭에서 분리해 별도의 탭으로 신설한다.일상의 다양한 재미를 담을 수 있는 채팅방부터 기업이 대규모로 이벤트를 운영할 수 있는 오픈채팅까지 보다 다채로운 주제로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최근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추진하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에 대한 설명도 잊지 않았다.홍은택 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글로벌 IP(지식재산권)·제작 시스템과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IT 기술·IP 밸류체인의 비즈니스 역량을 토대로 음악 IP의 확장을 넘어 IT와 IP의 결합으로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남은 인수 절차를 신속하게 마무리해 사업 협력 방안을 공유할 예정이다.이 밖에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AI와 헬스케어 영역의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카카오브레인은 한국어 특화 AI 모델 '코GPT'로 새로운 기회를 만든다. 비용 경쟁력을 끌어올려 연내 AI 기반 버티컬 서비스를 공개하는 것이 목표다.카카오헬스케어는 개인 건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조만간 출시한다. 패치형 센서와 모바일 앱을 연동한 혈당 관리 솔루션이 선봉에 설 것으로 관측된다.이번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의 건·정관 일부 변경의 건·이사 선임의 건·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 총 9개 안건이 원안대로 승인됐다.홍은택 대표는 "지난 10년간 카카오가 압축 성장하는 동안 가려져 있던 문제들을 점검하면서, 사업의 구조부터 조직의 문화까지 경영 전반에서 내실을 다져 나가겠다"고 약속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3.28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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