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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작지만 개성있는 중소 韓영화들, ‘단독 개봉’으로 관객 눈도장

11월 개봉한 중소규모 한국 영화들이 외화 대작과 맞설 틈새 전략으로 눈길을 끈다. 바로 멀티플렉스와 손잡는 ‘단독 개봉’이다.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6일 개봉한 그룹 위키미키 출신 김도연 주연 호러코미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이하 ‘아메바 소녀들’)은 개봉 당일 누적 관객 4280명을 기록하며 독립·예술영화 박스 오피스 1위에 등극, 전체 박스오피스 10위권에 안착했다. 이 작품은 CGV 단독 개봉 작품으로 스크린 203개, 상영 횟수 410번으로 얻은 성과다.같은 날 롯데시네마에서 단독 개봉한 공승연 주연 제철소 재난영화 ‘데드라인’은 첫날 누적 관객 6765명을 모아 전체 박스오피스 5위에 올랐다. 스크린 184개, 상영 횟수 365번인 작품이지만 모든 극장에 와이드 개봉하는 한국 영화 ‘청설’, ‘아마존 활명수’와 외화 ‘베놈: 라스트댄스’, ‘레드 원’을 잇는 순위를 기록했다.멀티플렉스를 비롯한 여러 극장에서 최대한 많은 관을 확보해 상영 횟수를 늘리는 것은 모든 영화의 목표이지만, 지금 극장가 상황처럼 할리우드 대작을 제외하곤 비슷한 규모의 작품이 국내외에서 쏟아지는 상황에서는 포지셔닝이 중요하다. 즉 관객의 눈에 띄는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는 것이다. 최근 중소규모 작품들에서 목격되는 멀티플렉스 한 곳과 계약을 맺는 단독 개봉 방식은 작품에 경쟁력을 부여하는 양상이다. CGV는 ‘아메바 소녀들’에 앞서 지난달 30일 리처드 용재 오닐이 참여한 음악 영화 ‘하와이 연가’를 단독으로 개봉했으며 롯데시네마는 심은경과 감독 4명의 앤솔로지 영화 ‘더 킬러스’를 지난달 23일부터 선보이고 있다. 또 이달 초 개봉한 ‘4분 44초’는 CGV의 ‘밤낚시’를 이어받는 롯데시네마의 첫 스낵 무비로서 홍보 수혜를 톡톡히 누리며 3만 관객을 돌파했다.이 같은 개봉 방식은 작품 배급사와 멀티플렉스의 양측에 ‘윈윈’으로 작용한다. 한 홍보사 관계자는 “실험적이기에 취향을 타는 독립예술 영화도 멀티플렉스 한 곳에서 단독 계약을 맺으면 오히려 관객 눈에 띄는 효과가 있고, 상대적으로 적은 마케팅 비용을 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른 배급 관계자 또한 “모든 극장에 걸리진 않더라도 확실한 한곳과 계약하는 것이 안정된 상영관을 확보하고 극장과 연계한 마케팅으로 작품을 부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멀티플렉스 입장에서는 개봉작 선정으로 타사와 차별화된 브랜딩 효과를 기대한다. 롯데시네마는 ‘롯시픽’이라는 기획전을 진행하며 국내외 재개봉 명작과 신작을 아우른 단독 개봉 라인업을 발표하기도 했다. 각 극장이 수집한 관객의 선호도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크린에 걸 작품을 선정하기에 모두가 선호할 만한 무난히 대중성 높은 작품이 아니더라도, 자사에서 검증된 마니아 관객층이 안정적으로 확보될 수 있는 작품이라면 단독으로 계약을 맺는 식이다. 그중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는 작품이 생기면 데이터로 쌓여 다음 작품 선정에 반영되고 그것이 곧 극장의 브랜드 색깔을 만들어 충성 고객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게 된다.이처럼 단독 상영은 작품과 멀티플렉스가 상부상조하는 창구로 기능하지만, 더 많은 상영관을 무조건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황재현 CGV 전략지원담당은 “규모가 큰 상업영화와 달리 단독 개봉은 중소규모 작품들이 최적의 마케팅 비용으로 선택과 집중해 작품을 잘 알려보고자 할 때 채택되는 방식”이라며 “극장과 GV 이벤트나 기획전 등 홍보를 협력할 수 있어도 결국 관 배정과 흥행은 관객에게 얼마나 선택받는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1.11 05:35
영화

공사팀장 된 신현수, 밀실 공포 어떨까…‘지하도’ 크랭크인

생과 사의 경계선이 만들어 내는 새로운 밀실 공포 영화 ‘지하도’(UNDERGROUND)가 캐스팅을 확정하고 지난달 29일 크랭크인 했다.영화 ‘지하도’는 공사 중 인명사고로 인해 작업이 중단된 지하철 연장 공사 현장에, 공사 재개를 위해 재방문한 공사팀장 승현의 앞에 그날의 끔찍한 기억을 가진 원혼들이 나타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서스펜스 호러영화다. 주인공 승현은 드라마 ‘방과 후 전쟁활동’에서 법을 중시하고 학생들에게 단호하지만 누구보다 아이들을 위하는 따뜻한 의리를 선보인 이춘호 소대장 역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배우 신현수가 연기한다. 신현수는 극 중 사회와 조직의 부조리 속 딜레마를 간직한 청년노동자이자 공사팀장 역할을 맡았다. 탈출구 없는 지하도에서 원혼들과 사투를 벌이면서도 원혼들의 억울함을 공감하고, 생과 사의 경계선에서 겪는 인생의 딜레마를 극강의 공포로 구현해 낼 예정이다. 신현수 외에도, 드라마 ‘괴기열차’에 출연하며 업계 러브콜을 받고 있는 이유지, 드라마 ‘국민사형투표’, 모범택시 2’ 등에서 매력적인 연기를 선보여 온 배우 고건한도 출연한다. 또한 영화 ‘백수아파트’, ‘남매의 여름밤’ 등에서 개성 강한 연기를 보여준 박현영, 영화 ‘서울의 봄’에서 인상적인 체포조 역할을 펼친 문성복, TV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의 성우로 활동하며 영화 ‘서울의 봄’에서 정우성의 측근인 8 공수 여단장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준 정형석, 영화 ‘리바운드’와 드라마 ‘밤이 되었습니다’에서 열연을 펼친 홍성표, 20년 연기 베테랑 홍희용,과 신예스타 이창민 등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는 지하철이라는 익숙한 공간 바로 밑에 있는 생소한 폐공간인 지하도가 만나며 새로운 밀실 공포영화를 보여줄 이번 작품은 탈출구 없는 지하도의 차단된 시야와 울려 퍼지는 기괴한 사운드 등 시청각 호러요소를 새롭게 구현해 내며 소름 돋는 공포감을 선사할 예정이다.또한 밀실공포라는 장르적 매력에 더해 청년노동자라는 시의적 메시지까지 담으며 이 시대에 진정 무서운 것은 무엇인지 묻는 묵직한 주제를 담고 있기도 하다.영화 ‘지하도’는 ‘글로벌 IP 콘텐츠 스튜디오’ 이오엔터테인먼트가 제작을 맡았다. 지난 2023년 하반기 U+tv와 넷플릭스코리아를 통해 선보이며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고, 일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1위, 아시아 최대 범지역 OTT 플랫폼 VIU(뷰) 인도네시아 1위, 태국 OTT 플랫폼 MONOMX 1위, 베트남 OTT 플랫폼 K+ 1위 등 해외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드라마 ‘밤이 되었습니다’를 제작하며 명품 스릴러 장르물에 특화된 강점을 보였다.특히 이 영화는 이오엔터테인먼트가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직무대행 유현석)의 핵심 인재양성 사업 중 하나인 ‘콘텐츠 창의인재 동반사업’ 수료생 출신을 대상으로 실제적인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진행하는 ‘콘텐츠 창의인재 동반사업 사업화지원 사업’을 통해, 신인창작자를 장편상업영화로 산업데뷔시키는 영화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이오엔터테인먼트 오은영 대표는 “한정된 장소에서 두려움의 대상과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는 언제나 대중의 호기심을 끌고 있다. 영화 밀실 극한의 공포반전을 보여준 ‘쏘우’ 시리즈, ‘맨인더다크’, ‘클로버필드 10번지’, 기묘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들을 다룬 영화 ‘트라이앵글’, 실제 괴담을 기반으로 한 감각적인 공간 심리 공포 ‘알포인트’ 등, 두려움의 대상이 때론 사람으로 때론 동물로 때론 귀신(원혼)으로 바뀌지만 본질적인 공포심은 항상 유효하다”라고며 “영화 ‘지하도’는 작게 보면 원혼들과 크게 보면 사회와 사투를 벌이는 주인공을 통해 영화적 공포와 현실 공포 모두를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계획을 밝혔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03 13:52
영화

‘베테랑2’ 나홀로 출격…사라진 추석 영화 이유는

올 추석 극장가가 유난히 썰렁하다. 다수의 상업영화가 연이어 개봉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단 한 편의 기대작만 극장에 걸린다. 달라진 시장 흐름에 ‘몸 사리기’까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오는 14일부터 5일간 이어질 추석 연휴를 앞두고 극장가 신작 라인업 정비가 완료됐다. 추석 연휴 전후 2주간 개봉하는 한국 영화는 총 여섯 편, 이 중 주요 배급사 혹은 100억원 이상 규모 작품은 13일 개봉하는 CJ ENM의 ‘베테랑2’ 한 편이다. 이외 네 편은 ‘그녀에게’,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트라비아타’, ‘장손’, ‘수유천’ 등 저예산 독립영화, 나머지 한 편은 방탄소년단 정국의 콘서트 실황 영화다.이례적인 현상이다. 통상 명절 연휴는 극장가 준성수기로, 압도적 규모나 스타 감독·배우 패키징을 자랑하는 대작, 혹은 가족 관객을 겨냥한 작품들이 관객을 만난다. 지난해 추석만 해도 하정우 주연의 ‘1947 보스톤’, 송강호 주연의 ‘거미집’, 강동원 주연의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등이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두고 동시 개봉했다.◇팬데믹 후 제작 편수 감수·성수기 실종추석 극장가의 달라진 분위기에는 전체적인 시장 변화가 크게 작용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투자 위축에 따른 신규 영화 제작이 감소했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장으로 관객들의 관람 패턴이 변화, 전통적인 성수기와 비성수기의 경계가 무너졌다.이 같은 변화는 최근 몇 년 극장가 성적표로 확인할 수 있다. 극성수기인 7~8월을 겨냥해 내놓은 수백억 원대의 텐트폴 작품들은 줄줄이 흥행에 참패한 데 반해, 비수기 개봉한 ‘범죄도시’ 시리즈나 ‘서울의 봄’, ‘파묘’ 등은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명절 연휴 또한 성수기 효과를 보지 못한 지 오래다. 지난해 설과 추석, 올 설 연휴 개봉한 영화 중 누적관객수 200만명을 넘긴 작품은 한 편도 없다. 한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지난 명절과 여름 시장의 참패로 다시 한번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성수기, 비수기가 무의미해졌다는 것을 연이어 체감하게 된 것”이라며 “팬데믹으로 시장이 위축되면서 우려했던 낮은 제작 편수 문제가 기시화 된 것도 사실”이라고 짚었다.◇천만 예열 ‘베테랑2’ 등판에 ‘덜덜’일각에서는 쟁쟁한 경쟁작 등장에 몸을 사렸다는 의견도 나온다. ‘베테랑2’가 추석 개봉을 선점하면서 타 영화들이 이를 의식해 개봉일을 뒤로 미뤘다는 설명이다. 실제 9월 극장가는 비어 있지만, 10월로 넘어가면 김고은 주연의 ‘대도시의 사랑법’, 설경구, 장동건 주연의 ‘보통의 가족’, 류승룡 주연의 ‘아마존 활명수’ 등이 줄지어 개봉 대기 중이다. ‘베테랑2’는 지난 2015년 개봉한 ‘베테랑’의 속편. 전작에 이어 류승완 감독, 황정민이 또 한 번 의기투합했고, 데뷔 이후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정해인이 합류하며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1편(누적관객수 1341만명)의 흥행과 ‘범죄도시’가 증명한 시리즈물에 대한 믿음이 기대감을 끌어 올리며 ‘베테랑2’는 일찌감치 천만 영화로 점쳐졌다.또 다른 배급사 관계자는 “천만 규모의 영화가 온다는 생각에 다들 피하게 된 지점이 있다. 모두 쓴 맛을 본 상황에서 ‘베테랑2’의 무게감을 알고 있다 보니 자신 있게 작품을 던질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베테랑2’가 워낙 강력하다 보니까 다른 영화들이 엄두를 못 낸 측면이 크다. 전편이 천만 이상의 관객을 모은 데다 칸국제영화제에도 초청받으면서 ‘베테랑2’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한 게 사실”이라며 “그러다 보니 비슷한 사이즈의 작품들이 모두 뒤로 빠지게 된 게 아닌가 한다. 물론 저예산 독립 영화들과 몇몇 외화들이 개봉하지만, 크게 (명절) 수혜를 볼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분석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9.03 05:49
연예일반

[단독] 윤가이·차승원·박희순, 박찬욱 신작 합류..이병헌X손예진과 호흡 [종합]

배우 차승원과 박희순, 윤가이가 박찬욱 월드에 입성한다. 16일 영화계에 따르면 세 배우는 최근 박찬욱 감독 신작 출연을 확정하고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이다. 해당 작품은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 이후 선보이는 첫 번째 연출작으로, 박 감독이 수년간 준비해 온 ‘필생의 프로젝트’로 알려졌다. 원작이 있는 스릴러 장르다. 앞서 이병헌, 손예진, 이성민, 염혜란, 유연석 등 톱배우들이 출연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국내외 영화팬들의 기대가 상당하다.차승원은 박찬욱 감독과 작업이 이번이 두 번째다. 두 사람은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전, 란’으로 한 차례 호흡을 맞췄다. 박 감독이 제작 및 공동 각본가로 합류한 작품으로, 연내 공개를 앞두고 있다.차승원과 이병헌의 만남에도 관심이 쏠린다. 두 사람은 지난 2022년 방송된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함께 출연했지만 연기 호흡을 나눴던 장면이 거의 없었던 만큼 이번 작품에 두 사람이 보여줄 연기 시너지가 기대감을 키운다.박희순이 박찬욱 감독의 작품에 출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희순은 그간 영화 ‘용의자’, ‘브이아이피’, ‘남한산성’, ‘1987’, ‘마녀’ 등을 통해 국내 최정상 감독들과 작업하며 히트작을 탄생시켜 왔지만, 유독 박 감독과는 연이 닿지 않았다. 넷플릭스 ‘마이네임’으로 ‘으른 섹시’라는 별명을 얻은 박희순은 디즈니플러스 ‘무빙’, 넷플릭스 ‘선산’ 등 OTT 오리지널 시리즈에 연이어 출연하며 글로벌 인지도를 끌어올린 터라 세계적인 거장 박찬욱 감독과 만나 어떤 시너지를 낼지 기대를 모은다. 윤가이는 수백 대 일의 오디션을 거쳐 이번 작품에 합류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4’에서 맹활약하며 압도적 존재감을 드러낸 윤가이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상업영화에 도전하며 정극 배우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박찬욱 감독의 신작은 오는 8월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16 11:24
연예일반

올여름 한국영화 빅4, ‘천억 쩐의 전쟁’..위기냐? 기회냐? [줌인]

올여름 한국영화 빅4가 윤곽을 드러냈다. 가장 먼저 올여름 개봉을 확정한 류승완 감독의 ‘밀수’를 비롯해 김용화 감독의 ‘더 문’, 김성훈 감독의 ‘비공식작전’, 그리고 엄태화 감독의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그 주인공들이다. 4편의 영화 총제작비가 1000억원 가량에 달하기에, 어떤 영화가 올여름 극장가 승자가 될지 벌써부터 영화계 안팎의 시선이 쏠린다. 특히 한국영화 위기론이 팽배한 가운데 최근 ‘범죄도시3’이 희망을 보여준 데 이어 그 바통을 올여름 한국영화 빅4가 이어받을 수 있을지 도 주목된다.지난 4월 일찌감치 7월26일 개봉을 확정한 ‘밀수’는 평화롭던 바닷가에서 밀수에 휘말리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해양범죄활극이다. ‘베테랑’ ‘모가디슈’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혜수와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밀수’는 한국영화에서 보기 드문 50대 여배우들이 투톱 주인공을 맡아 기획부터 화제를 모았다. ‘모가디슈’로 인연을 맺은 조인성을 제외한 주요 배우들이 모두 류승완 감독과 처음 호흡을 맞춰 신선한 시너지로 기대를 모은다. 배우들의 유대와 각오도 단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혜수는 촬영 도중 얼굴 피부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으면서도 수술 이후 동료, 스태프를 안심시키고 촬영에 매진했을 정도. ‘밀수’를 제작한 외유내강은 코로나19 팬데믹 공포가 절정이던 2021년 ‘모가디슈’와 ‘인질’ 두 편의 영화를 여름 시장에 개봉해 두 편 모두 손익분기점을 맞춘 저력의 제작사다. 외유내강은 올여름 톰 크루즈 주연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이 7월12일 개봉한다는 걸 알면서도 ‘밀수’의 7월26일 개봉을 확정했다. 영화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방증일 터. ‘밀수’가 어떻게 스타트를 끊을지가 올여름 한국영화 빅4 대결을 좌우할 전망이라 관심이 쏠린다. 김용화 감독의 ‘더 문’은 8월2일 관객과 만난다. ‘더 문’은 사고로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의 사투를 그린 영화. ‘신과 함께’로 쌍천만 신화를 쓴 김용화 감독의 첫 우주 프로젝트로 기획부터 주목받았다. 설경구가 우주에 홀로 남겨진 ‘선우’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전 우주센터 센터장 ‘재국’으로, 도경수가 38.4만 km 너머 우주에 홀로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를 연기한다. 김희애가 NASA 우주정거장의 총괄 디렉터 ‘문영’으로 분해 극에 무게감을 더할 예정이다. 이밖에 깜짝 놀랄 카메오들이 출연해 관객에 놀라움과 즐거움을 줄 전망이다. ‘더 문’은 한국 상업영화에선 처음 시도하는 우주 배경 SF영화라는 점에서, 한국 VFX 기술의 현주소를 즐기는 재미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훈 감독의 ‘비공식작전’이 8월2일 개봉을 확정해 ‘더 문’과 맞대결을 펼치는 것도 올여름 극장가의 관전 포인트다.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의 버디 액션 영화. 영화 ‘끝까지 간다’ ‘터널’, 넷플릭스 ‘킹덤’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하정우와 주지훈이 출연한다.하정우가 꿈에 그리던 미국 발령을 조건으로 실종된 동료 외교관을 구하는 비공식 작전에 자원해 홀로 내전 중인 레바논으로 향하는 흙수저 출신 외교관 민준을 연기한다. 주지훈은 아랍어도 잘하고 길도 잘 알지만 사기꾼 기질이 다분한 한국인 택시기사 판수를 맡았다. 당초 ‘피랍’이란 제목으로 준비됐던 ‘비공식작전’은 모로코 도심에서 로케이션을 준비해 화제와 기대를 모았다. 촬영 직전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눈물을 삼키고 돌아서야 했던 ‘비공식작전’ 팀은 1년여 동안 절치부심 준비한 끝에 모로코 촬영을 진행했다. 앞서 모로코에서 촬영했던 ‘모가디슈’가 모로코 외곽에서 촬영을 진행했다면, ‘비공식작전’은 모로코 도심에서 촬영을 강행해 눈길을 끌었다. ‘본’ 시리즈처럼 이국적인 풍광과 액션이 어우러지게 만들어진 것. 김성훈 감독의 작품답게 액션과 서사가 맞물려 있다는 게 ‘비공식작전’의 킬링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하정우와 주지훈의 티키타카 호흡도 기대 포인트다. 광복절 연휴를 앞두고 8월 중순 개봉을 검토 중인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숭늉 작가의 인기 웹툰 ‘유쾌한 왕따’의 2부 ‘유쾌한 이웃’을 원작으로 새롭게 각색했다. ‘가려진 시간’ 엄태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병헌과 박서준, 박보영 등 신선한 조합으로 제작부터 기대를 모았다.‘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준비 중인 아포칼립스 유니버스의 시작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비롯해 마동석 주연 영화 ‘황야’, 드라마 ‘유쾌한 왕따’ ‘마켓’ 등 같은 세계관을 갖고 있는 작품들을 이미 모두 촬영을 끝냈다. IP 확장을 염두에 둔 이 같은 제작 방식은 한국영화계에 유례없는 일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순조롭게 첫 발을 내디디면, 아포칼립스 유니버스가 성공적으로 안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여름 개봉하는 ‘밀수’ ‘더 문’ ‘비공식작전’ ‘콘크리트 유토피아’, 네 작품의 총제작비는 P&A 비용이 포함되면 1000억원 남짓이다. 네 작품의 순제작비는 ‘밀수’가 약 175억원, ‘더 문’이 약 285억원, ‘비공식작전’은 팬데믹으로 1년여 정도 촬영이 지연된 탓에 제작비 정산이 진행 중이지만 대략 200억대 후반,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략 170억원 이상이 투입됐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더 문’과 모로코 로케이션으로 진행된 ‘비공식작전’ 제작비가 가장 높다. 네 편의 한국영화는 색깔이 뚜렷하게 다른 터라, 과연 올여름 관객의 선택은 어떻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여름 극장가는 평균 제작비가 250억대 영화들인 ‘외계+인’ 1부와 ‘비상선언’ ‘한산’ ‘헌트’가 연이어 개봉했지만, ‘한산’과 ‘헌트’만 간신히 손익분기점을 넘겼을 뿐이다. 극장 요금이 3년 연속 인상된 뒤 첫 여름 시장이었기에 관객의 선택이 매우 신중했던 시기였다. 지난해에도 5월 개봉한 ‘범죄도시2’가 천만영화에 등극하고 박훈정 감독의 ‘마녀2’가 6월에 개봉해 흥행에 성공했으며, 그 뒤 7~8월 빅4가 맞붙어 재앙 같은 성적을 냈다. 극장요금 인상으로 관객의 평균 영화 관람횟수가 줄어든 탓이 컸다. 올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범죄도시3’이 천만을 향해 질주하고 있으며, 6월 박훈정 감독의 ‘귀공자’가 개봉하고 여름 성수기에 빅4가 맞붙는다. 지난해와 다른 점이 있다면 현재 극장가에 벌어지고 있는 극심한 할인 쿠폰과 이통사 할인 등 극장요금 반값 경쟁이, 올여름에는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올 여름 극장가에는 7월5일 장동윤 오대환 최귀화 주연 영화 ‘악마들’이, 7월12일에는 박상민 감독의 ‘좋.댓.구’ 등 중급 규모 한국영화들이 먼저 선을 보인다. 7월12일에는 톰 크루즈 주연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이 7월12일 개봉하고, 2주 뒤 ‘밀수’가 빅4 스타트를 끊는다. 과연 올여름 한국영화들이 지난해 전철을 밟을지, 아니면 천만영화가 두 편 이상 나왔던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된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6.14 06:00
연예일반

[단독] 박서준x아이유 ‘드림’ 드디어 본다..4월 극장 개봉 지원작 선정

배우 박서준과 아이유 주연 영화 ‘드림’이 4월 극장 개봉 지원작으로 선정돼 관객과 만난다.12일 영화계에 따르면 최근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는 ‘드림’을 4월 한국영화 개봉 지원작으로 선정했다. 멀티플렉스 3사는 극장 비수기인 4월에 경쟁력 있는 한국영화 개봉작이 없다시피 하자 그간 물밑에서 개봉 지원작 신청을 받았다. 순제작비 70억원 이상 영화 중 4월 개봉하겠다고 신청한 영화들 가운데에서 경쟁력 있는 작품을 선정해 관객 1명당 1000원씩 배급사에 지원하기로 했다.당초 ‘드림’은 5월초 개봉을 고심하다가 최근 4월말 개봉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꾼 뒤 개봉 지원을 신청해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드림’이 개봉을 확정하면서 4월 한국영화 라인업이 ‘리바운드’ ‘킬링로맨스’ ‘드림’ 순으로 정리됐다. 세 편 모두 4월 한국영화 개봉 지원작으로 선정돼 관객과 만나게 됐다. ‘드림’은 ‘극한직업’ ‘스물’ 등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선수 생활 최대 위기에 놓인 축구선수가 생전 처음 공을 차본 노숙자들을 이끌고 홈리스 월드컵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박서준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휩쓸려 어쩔 수 없이 노숙자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게 된 윤홍대 역을, 아이유가 다큐멘터리를 찍게 된 방송국 PD 이소민 역을 맡았다. 이현우가 축구팀 에이스로, 고창석이 축구팀 분위기 메이커로 출연한다. ‘드림’은 2020년 5월부터 촬영에 들어갔으나 코로나19 여파와 여름 폭우 등으로 우여곡절 끝에 그해 9월 국내 촬영을 마쳤다. 이후 보충 촬영을 조금씩 진행한 뒤 해외 촬영을 준비한 끝에 2022년 3월 헝가리에서 모든 촬영을 끝마치고 4월초 크랭크업했다. ‘드림’은 1600만명을 동원한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의 신작에 박서준과 아이유의 조합이란 점에서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특히 ‘드림’은 ‘브로커’에 앞서 아이유가 찍은 첫 상업영화란 점에서 팬들이 오래 기다려온 작품이다. 이미 박서준 측과 아이유 측에 이 같은 소식이 전달돼 영화 개봉을 앞두고 홍보 일정 조율을 시작할 계획이다. ‘드림’은 잠정적으로 4월26일 개봉을 준비하고 있어 5월5일 어린이날 연휴까지 관객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3.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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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 변요한 “왜장 연기 중이었지만 거북선에 무너질 뻔” [일문일답]

자긍심. 그리고 뜨거움. 배우 변요한이 밝힌 영화 ‘한산: 용의 출현’(‘한산’·27일 개봉) 촬영 소감 키워드다. 그는 “자긍심으로 꽉 채우고 있었지만, 영화를 보고 났더니 더 크더라. 내가 생각했던 것 그 이상이었다”며 벅찬 마음을 전했다. ‘한산’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렸다. 2014년 개봉해 역대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명량’의 후속작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변요한은 왜군 수군 최고 사령관 와키자카 역을 맡았다. 그는 승리를 위해 무엇도 마다하지 않는 대담함과 잔혹함, 탁월한 지략을 갖춘 와키자카를 뜨겁고 또 차갑게 표현하며 그 누구보다 강렬한 존재감으로 스크린을 장악했다. -영화는 어떻게 봤나. “너무 멋있게 나왔다. 배우, 스태프들이 고민했던 지점이 맞아 떨어졌다. 어떻게 보면 그 이상을 감독님이 하지 않았나 싶다. 되게 감사했다. 독도함에 가서 (영화를) 보니 그때 생각이 더 뚜렷하게 나고 필요 없는 장면이 없을 정도로 탄탄하게 만든 것 같아 감독님께 감사하다. 우리의 방향과 속도, 깊이를 찾아주려 했던 선배들께도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전작 ‘명량’이 흥행에 성공했는데 기대가 있었나. “‘명량’은 내가 한 작품이 아니다. 그 작품이 있었기에 모든 기술과 노하우가 생겨 감독님이 ‘한산’을 더 멋있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흥행에 대한 욕심은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다. 다행히 지금까지는 많은 관객이 봐줬으면 하는 것이 전부다.” -김한민 감독이 캐스팅한 이유를 추측해보자면. “나에게 와키자카 역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을 때 ‘제가요?’라고 했다. 의외의 캐스팅이지 않나. 시간이 지나고 결과적으로는 ‘그래서 감독님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캐스팅되고 나서 그 인물을, 선배들을 보고 나니 정말 그렇게 보이더라. 감독님이 나를 선택했고, 내가 분석하고 표현했을 때 뜨거워지는 모습과 의지, 집중력을 본 게 아닐까 싶다. 나름 책임지려고 많이 노력한다.” -조진웅에 이어 와키자카 역을 맡았는데 부담이 없었나. “늘 연기를 시작할 때 부담과 책임감이 동시에 생긴다. 나라는 사람을 다시 한 번 더 평가한다. 무뎌지지 않게, 그냥 연기만 하는 사람이 되지 않게 노력한다. 한산도 대첩이 먼저 일어났기 때문에 ‘명량’에서는 이후의 이순신 장군을 보여주지 않냐. 그 이상, 이하로 어떤 피드백을 듣고 싶지 않았다. 들으면 나라는 아이덴티티와 내가 만들어내는 와키자카가 사라질 거라 생각했다. 모르는 게 답이다. 와키자카 역의 감정을 찾는 데만 몰두했다.” -역할의 연기 포인트는 일본어라고 할 수 있는데 어떻게 준비했나. “현장에 일본어 선생님이 있었다. 대본의 와키자카를 빌런이 아닌 왜군 장수로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선생님과 세밀하게 작전을 짰다. 선생님들과 일본 대하 드라마를 찾아보기도 했다. 그런데 결국 감정이 제일 중요했다. 그 나라 사람이 봐도 들릴 수 있도록 했다. 너무 많은 것들을 지켜버리면 와키자카가 조금 가벼워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적인 준비도 했나. “분장팀과 여러 회의를 했다. 시작할 때 이미지적으로 선택하는데 전형적이지 않고 사무라이 정신이 있는 와키자카의 외형을 만들 때 지금이 최선이었던 것 같다. 호랑이 같은 인물을 표현하고 싶어 분장팀에 호랑이 사진을 캡처해 보냈다. 주름도 그렇고 투구가 벗겨진 후 수염의 모양도 그렇고. 그에 맞는 근육을 많이 쓰려고 노력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촬영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촬영 때 코로나19의 기세가 장난 아니었다. 그런데 확진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어떻게 보면 열정이 코로나19를 이겨낸 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 시간이 지나가서 다행이다.” -25kg이 넘는 갑옷을 입었는데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았나. “처음에는 호리호리한 와키자카를 보여주고 싶었다. 의상이 배 타고 두 달이 지나왔는데 안 맞았다. 수선도 안 되는데 너무 안 어울렸다. 어울리려면 증량을 해야 했다. 얼마 안 가서 잘 증량했다. 태양인이라 마음만 먹으면 수월했다. 그러니까 더 힘이 나고 어느 순간 (갑옷도) 맞기 시작했다.” -실제 크기의 거북선을 처음 봤을 때 느낌은. “무너질 뻔했다. 왜장을 연기하는 중이었지만 눈빛이 많이 변했다. 나는 한국 사람이고 내가 ‘한산’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이순신 장군이기 때문이었다. 거북선, 학익진 등을 실사화해 만드는 작품이기 때문에 숙연해지면서도 가슴이 웅장해졌다.” -‘한산’을 촬영하며 배운 점이 있다면. “자긍심이다. 촬영하면서 굉장히 뜨거워졌고 메시지를 어느 정도 느끼고 있었고 이걸로 꽉 채우고 있었지만, 영화를 본 후 더 크더라. 내가 생각했던 것 그 이상이었다.” -극장가 개봉작 라인업이 강력한데 라이벌 작품에 대한 부담은 없나. “대작이 한 번에 같이 개봉하는 것이 이례적이라고 하더라. 나는 ‘한산’만 생각한다. 라이벌이라는 단어를 써본 적도 없고,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의미가 없다. 어쨌든 우리의 작품이고 결과물이기 때문에 많은 관객이 이 영화도 보고, 저 영화도 보고 선택을 하면 좋겠다. 다 좋은 작품이니까.” -많은 배우가 OTT 작품을 하는데 욕심나지 않나. “OTT가 많아지면서 K콘텐츠를 급부상시키고 세계에 알릴 수 있어서 기쁘다. 나도 너무 재미있게 봤다. 하지만 그 사람들이 만든 작품이지 않나. 어떤 소신 발언을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연이 된다면 하는 거고, 아니면 다음에 또 다른 작품을 하면 된다. 연이 돼야 좋은 작품을 만든다.” -‘한산’ 개봉으로 바라는 점이 있다면. “전 세계적인 학자들이 이미 (한산대첩을) 알지만, 이런 엔터테인먼트 상업영화를 통해 또 알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더 좋은 건 이제 말하기 시작하고 알기 시작하는 대한민국의 많은 어린이가 먼저 꼭 알았으면 하는 것!” 이세빈 인턴기자 2022.07.2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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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오피스IS] 빈집 지켜낸 '#살아있다' 13일째 1위

빈집을 야무지게 지키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살아있다(조일형 감독)'는 6일 2만9391명을 끌어모아 누적관객수 157만6351명을 기록했다. 박스오피스 순위는 전체 1위로, 지난 달 24일 개봉한 '#살아있다'는 13일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발발 후 영화계가 타격을 입으면서 이렇다 할 신작이 개봉하지 못했던 시기 보다는 살림살이가 나아졌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힘겨운 극장가다. 하루 동시개봉은 물론 매주 개봉시키던 상업영화 라인업이 사라진지 오래, '#살아있다'는 빈집을 턴다기보다 최전선에서 최선을 다해 빈집을 지켜내며 '상생'을 촉구하고 있다. 모 아니면 도가 되었을 상황에서 당당하게 개봉을 추진한 것 만으로도 '#살아있다'는 제 몫을 충분히 다 했다. '#살아있다'를 기점으로, '#살아있다'에 대한 관객 반응을 보며 여름시장 스케줄도 속속 결정됐다. '#살아있다'의 뒤를 이어서는 '결백'이 오랜시간 상위권에 머물고 있고, 신작 '소리꾼', 재개봉 '다크나이트', 디즈니·픽사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이 톱5에 랭크됐다. 각 영화의 일일관객수는 아쉽게도 1만 명을 넘지 못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7.07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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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더 성장" 투자받는 류준열

과도기를 거쳐 안정권이다. 배우 류준열이 빠르지만 차근차근, 올바른 길로 성장 중이다. 지난 3년간 '반짝 스타'가 아닌 '믿고 볼만한 배우'로 제 필모그래피를 겹겹이 쌓은 류준열이다. 쉼없이 달렸고, 수 많은 평가를 받으며 '배우 류준열'을 각인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 결과 류준열의 영화계 내 입지는 '투자를 받을 수 있는 배우', 더 나아가 '투자자가 찾는 배우'로 더욱 탄탄해졌다. 자신을 일약 스타덤에 올린 tvN '응답하라1988' 이후 스크린 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류준열은 '더킹(한재림 감독)'을 시작으로 '택시운전사(장훈 감독)' '침묵(정지우 감독)' '리틀포레스트(임순례 감독)' '독전(이해영 감독)' '뺑반(한준희 감독)' '돈(박누리 감독)'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배우로서 가능성을 내비쳤다. 물론 MBC '운빨로맨스'를 통해 '응답하라1988' 이후 다시 한 번 드라마에 도전하기도 했지만, 드라마 보다는 배우 발걸음의 첫 시작점이었던 영화에서 조금 더 깊숙히 자리잡는 것이 맞는다고 판단, 스크린으로 눈을 돌린 것은 꽤 영리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흥행이 주 목적이 되는 상업영화 필드에서 타율까지 더할나위없이 흡족하다. 류준열은 '응답하라1988'을 통해 얻은 인기가 단순 거품이 아니라는 것도 스스로 증명해야 했다. '응답하라19988'로 인지도가 높아진 것은 맞지만, 당시 영화계 내 류준열의 입지는 독립영화에서 주목 받으며 막 기지개를 피려는 신예에 불과했던 것이 사실. 남배우 트로이카'로 불리며 국내를 넘어 한류를 이끄는 톱스타로 스스로 브랜드화 된 김수현·송중기·유아인의 벽이 꽤 높았던 시절이다. 하지만 운명의 신은 류준열을 점 찍었다. 김수현을 비롯한 또래 남배우들의 연이은 군 입대와 송중기의 결혼 후 공백 등으로 충무로 젊은 피 수혈이 뚝 떨어지면서 류준열의 등장은 오히려 영화계를 반색하게 만들었다. 류준열은 찾아 온 기회를 또 놓치지 않았고 물 들어올 때 제대로 노를 저었다. 그것도 열심히, 참 잘 저었다. 아무리 배우가 없다고 한들 진짜 없는 것은 아니다. 그 수 많은 경쟁에서 류준열은 실력으로 눈에 띄었고, 수혜를 입을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었다. 결과는 '30대를 대표하는 배우' 타이틀. 대체불가 류준열의 독보적인 이미지도 자연스레 완성됐다. 무엇보다 류준열은 단순 캐스팅 보드에 많이 오르내리는 배우가 아닌, 제작사와 투자자가 콕 집어 움직이고자 하는 배우로 무게감이 더욱 커졌다. 성공을 우선시 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흥행이 보증되는 배우를 원할 수 밖에 없을 터. 때론 작품의 장르, 캐릭터의 싱크로율과 상관없이 캐스팅 하고 싶은 배우의 이름부터 언급하기 마련인데 그 라인업에 류준열 역시 당당하게 자리 잡았다. 몇몇 소속사 관계자들은 "배우마다 목표는 다르겠지만 소속사 입장에서는 0순위 캐스팅이 되는 배우를 키우는 것이 목표라면 목표라 할 수 있다. 누구보다 먼저 캐스팅 선상에 오르고 싶고, 내 배우를 위해 쓰여졌다는 시나리오를 받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냐"며 "작품의 크기 등 종류와 선택의 조건도 많겠지만 결과적으로 통상적인 '투자 배우 라인업'에 들어가는 것은 상위 1%, 하늘의 별따기다. '어떻게 하면 저기에 들어가냐'는 우스갯소리도 한다"고 말한다. 제작자들의 입장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류준열은 이미 류준열을 주인공으로 원하는 시나리오를 받은지 꽤 됐다. 최근에는 더 나아가 "류준열이 아니면 안 된다"며 최소 2~3개월은 일단 기다리고 보는 작품들도 생겼다. 원하는 곳이 많아진 만큼 소속사와 류준열 입장에서는 더욱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 행복한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류준열은 현재 '전투(원신연 감독)' 여름 개봉을 앞두고 데뷔 후 처음으로 꿀맛같은 휴식을 얻었다. 촬영 없이 해외여행 등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는 것. 차기작은 최동훈 감독의 신작이 될 가능성이 크다. 크랭크인 시기에 따라 하반기 활동 계획은 유동적이다. 성장했고, 성장하고 있고, 또 성장해 나갈 류준열. 3년 후엔 또 어떤 배우로 성장해 있을지 지켜보는 맛이 쏠쏠하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06.12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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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타인'이 쏘아올린 특별한 공

영화 '완벽한 타인(이재규 감독)'이 획일화돼 가는 영화 시장에 특별한 의미를 남겼다.'완벽한 타인'은 지난 3일까지 121만 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했다. 4일 만에 1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하며 올해 개봉한 코미디 영화 중 가장 빠른 흥행 속도를 보여 주고 있다. 수일 내에 손익분기점(BEP) 180만 명을 넘길 것이 확실시된다. 이익을 내는 것은 물론이고 BEP를 넘기기 쉽지 않은 최근 한국영화 시장에서 개봉 첫 주 차에 안정적으로 BEP를 넘어서는 것.이 영화는 유해진·조진웅·이서진·염정아·김지수·송하윤 등 화려한 출연진 라인업을 자랑한다.그러나 톱 배우의 이름만 내세운 다른 영화들과는 다르다. 캐스팅은 화려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총제작비 85억원을 들인 이른바 실속형 영화다. BEP를 빠르게 넘어설 수 있었던 것은 결국 들인 돈이 적었던 덕분이기도 하다. 이에 제작사 필름몬스터의 박철수 대표는 "5주라는 제작 기간 동안 한정된 공간을 배경으로 최선을 다해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제작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고 전했다. 100억원 이상의 제작비를 들인 한국영화가 1년간 여러 편 만들어지고 있지만, 모두 투자금을 회수하진 못한다. 오히려 BEP를 넘어서는 영화의 수가 해가 지날수록 줄어드는 모양새다. 이 가운데 영화팬들은 획일화된 한국영화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상황. 판돈은 커졌지만 똑같은 배우를 캐스팅해 익숙한 시나리오로 겉치장에만 몰두하니 관객들의 불만이 커져 갈 수밖에 없다. 획일화돼 가는 한국영화 시장에서 '완벽한 타인'은 중저예산 영화의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관객의 허를 찌르는 신선한 소재와 정확한 컨셉트, 탄탄한 시나리오로 큰돈을 들이지 않고 영화를 만들어도 대형 블록버스터를 이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사실로 입증했다. 박 대표는 "관객의 취향은 모두 다르다. 획일적으로 가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고 본다"며 "상업성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다. 상업성과 작품성이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신, 상당히 새로운 영화여야 한다고 여겼다. 신선하고 남다른 시나리오에서 출발해 이 영화를 기획·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아직 이루기 이른 바람일 수 있지만, '완벽한 타인' 제작진은 영화계에 새로운 바람이 시작되길 소망하고 있다. 이 영화를 향해 '한국영화의 다양성 제고'라는 댓글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것을 보면 그리 어려운 소망도 아닐 터다. 이에 박 대표는 "최근에는 최소 30억원 이상 들여야 상업영화를 만들 수 있다. BEP를 넘기기 쉽지 않다. 이런 현상이 누적되고 장기간 지속되면 업계에 좋은 영향을 미치기 힘들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을 들였지만 과감한 시도를 한 영화가 계속 제작되고 인기를 얻게 된다면 관객의 관심과 열의도 지속적으로 모일 것이다. 중저예산 영화의 크루들과 함께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박정선 기자 2018.11.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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