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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한국영화 빅4, ‘천억 쩐의 전쟁’..위기냐? 기회냐? [줌인]

올여름 한국영화 빅4가 윤곽을 드러냈다. 가장 먼저 올여름 개봉을 확정한 류승완 감독의 ‘밀수’를 비롯해 김용화 감독의 ‘더 문’, 김성훈 감독의 ‘비공식작전’, 그리고 엄태화 감독의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그 주인공들이다. 4편의 영화 총제작비가 1000억원 가량에 달하기에, 어떤 영화가 올여름 극장가 승자가 될지 벌써부터 영화계 안팎의 시선이 쏠린다. 특히 한국영화 위기론이 팽배한 가운데 최근 ‘범죄도시3’이 희망을 보여준 데 이어 그 바통을 올여름 한국영화 빅4가 이어받을 수 있을지 도 주목된다.지난 4월 일찌감치 7월26일 개봉을 확정한 ‘밀수’는 평화롭던 바닷가에서 밀수에 휘말리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해양범죄활극이다. ‘베테랑’ ‘모가디슈’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혜수와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밀수’는 한국영화에서 보기 드문 50대 여배우들이 투톱 주인공을 맡아 기획부터 화제를 모았다. ‘모가디슈’로 인연을 맺은 조인성을 제외한 주요 배우들이 모두 류승완 감독과 처음 호흡을 맞춰 신선한 시너지로 기대를 모은다. 배우들의 유대와 각오도 단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혜수는 촬영 도중 얼굴 피부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으면서도 수술 이후 동료, 스태프를 안심시키고 촬영에 매진했을 정도. ‘밀수’를 제작한 외유내강은 코로나19 팬데믹 공포가 절정이던 2021년 ‘모가디슈’와 ‘인질’ 두 편의 영화를 여름 시장에 개봉해 두 편 모두 손익분기점을 맞춘 저력의 제작사다. 외유내강은 올여름 톰 크루즈 주연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이 7월12일 개봉한다는 걸 알면서도 ‘밀수’의 7월26일 개봉을 확정했다. 영화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방증일 터. ‘밀수’가 어떻게 스타트를 끊을지가 올여름 한국영화 빅4 대결을 좌우할 전망이라 관심이 쏠린다. 김용화 감독의 ‘더 문’은 8월2일 관객과 만난다. ‘더 문’은 사고로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의 사투를 그린 영화. ‘신과 함께’로 쌍천만 신화를 쓴 김용화 감독의 첫 우주 프로젝트로 기획부터 주목받았다. 설경구가 우주에 홀로 남겨진 ‘선우’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전 우주센터 센터장 ‘재국’으로, 도경수가 38.4만 km 너머 우주에 홀로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를 연기한다. 김희애가 NASA 우주정거장의 총괄 디렉터 ‘문영’으로 분해 극에 무게감을 더할 예정이다. 이밖에 깜짝 놀랄 카메오들이 출연해 관객에 놀라움과 즐거움을 줄 전망이다. ‘더 문’은 한국 상업영화에선 처음 시도하는 우주 배경 SF영화라는 점에서, 한국 VFX 기술의 현주소를 즐기는 재미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훈 감독의 ‘비공식작전’이 8월2일 개봉을 확정해 ‘더 문’과 맞대결을 펼치는 것도 올여름 극장가의 관전 포인트다.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의 버디 액션 영화. 영화 ‘끝까지 간다’ ‘터널’, 넷플릭스 ‘킹덤’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하정우와 주지훈이 출연한다.하정우가 꿈에 그리던 미국 발령을 조건으로 실종된 동료 외교관을 구하는 비공식 작전에 자원해 홀로 내전 중인 레바논으로 향하는 흙수저 출신 외교관 민준을 연기한다. 주지훈은 아랍어도 잘하고 길도 잘 알지만 사기꾼 기질이 다분한 한국인 택시기사 판수를 맡았다. 당초 ‘피랍’이란 제목으로 준비됐던 ‘비공식작전’은 모로코 도심에서 로케이션을 준비해 화제와 기대를 모았다. 촬영 직전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눈물을 삼키고 돌아서야 했던 ‘비공식작전’ 팀은 1년여 동안 절치부심 준비한 끝에 모로코 촬영을 진행했다. 앞서 모로코에서 촬영했던 ‘모가디슈’가 모로코 외곽에서 촬영을 진행했다면, ‘비공식작전’은 모로코 도심에서 촬영을 강행해 눈길을 끌었다. ‘본’ 시리즈처럼 이국적인 풍광과 액션이 어우러지게 만들어진 것. 김성훈 감독의 작품답게 액션과 서사가 맞물려 있다는 게 ‘비공식작전’의 킬링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하정우와 주지훈의 티키타카 호흡도 기대 포인트다. 광복절 연휴를 앞두고 8월 중순 개봉을 검토 중인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숭늉 작가의 인기 웹툰 ‘유쾌한 왕따’의 2부 ‘유쾌한 이웃’을 원작으로 새롭게 각색했다. ‘가려진 시간’ 엄태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병헌과 박서준, 박보영 등 신선한 조합으로 제작부터 기대를 모았다.‘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준비 중인 아포칼립스 유니버스의 시작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비롯해 마동석 주연 영화 ‘황야’, 드라마 ‘유쾌한 왕따’ ‘마켓’ 등 같은 세계관을 갖고 있는 작품들을 이미 모두 촬영을 끝냈다. IP 확장을 염두에 둔 이 같은 제작 방식은 한국영화계에 유례없는 일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순조롭게 첫 발을 내디디면, 아포칼립스 유니버스가 성공적으로 안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여름 개봉하는 ‘밀수’ ‘더 문’ ‘비공식작전’ ‘콘크리트 유토피아’, 네 작품의 총제작비는 P&A 비용이 포함되면 1000억원 남짓이다. 네 작품의 순제작비는 ‘밀수’가 약 175억원, ‘더 문’이 약 285억원, ‘비공식작전’은 팬데믹으로 1년여 정도 촬영이 지연된 탓에 제작비 정산이 진행 중이지만 대략 200억대 후반,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략 170억원 이상이 투입됐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더 문’과 모로코 로케이션으로 진행된 ‘비공식작전’ 제작비가 가장 높다. 네 편의 한국영화는 색깔이 뚜렷하게 다른 터라, 과연 올여름 관객의 선택은 어떻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여름 극장가는 평균 제작비가 250억대 영화들인 ‘외계+인’ 1부와 ‘비상선언’ ‘한산’ ‘헌트’가 연이어 개봉했지만, ‘한산’과 ‘헌트’만 간신히 손익분기점을 넘겼을 뿐이다. 극장 요금이 3년 연속 인상된 뒤 첫 여름 시장이었기에 관객의 선택이 매우 신중했던 시기였다. 지난해에도 5월 개봉한 ‘범죄도시2’가 천만영화에 등극하고 박훈정 감독의 ‘마녀2’가 6월에 개봉해 흥행에 성공했으며, 그 뒤 7~8월 빅4가 맞붙어 재앙 같은 성적을 냈다. 극장요금 인상으로 관객의 평균 영화 관람횟수가 줄어든 탓이 컸다. 올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범죄도시3’이 천만을 향해 질주하고 있으며, 6월 박훈정 감독의 ‘귀공자’가 개봉하고 여름 성수기에 빅4가 맞붙는다. 지난해와 다른 점이 있다면 현재 극장가에 벌어지고 있는 극심한 할인 쿠폰과 이통사 할인 등 극장요금 반값 경쟁이, 올여름에는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올 여름 극장가에는 7월5일 장동윤 오대환 최귀화 주연 영화 ‘악마들’이, 7월12일에는 박상민 감독의 ‘좋.댓.구’ 등 중급 규모 한국영화들이 먼저 선을 보인다. 7월12일에는 톰 크루즈 주연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이 7월12일 개봉하고, 2주 뒤 ‘밀수’가 빅4 스타트를 끊는다. 과연 올여름 한국영화들이 지난해 전철을 밟을지, 아니면 천만영화가 두 편 이상 나왔던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된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6.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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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서준x아이유 ‘드림’ 드디어 본다..4월 극장 개봉 지원작 선정

배우 박서준과 아이유 주연 영화 ‘드림’이 4월 극장 개봉 지원작으로 선정돼 관객과 만난다.12일 영화계에 따르면 최근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는 ‘드림’을 4월 한국영화 개봉 지원작으로 선정했다. 멀티플렉스 3사는 극장 비수기인 4월에 경쟁력 있는 한국영화 개봉작이 없다시피 하자 그간 물밑에서 개봉 지원작 신청을 받았다. 순제작비 70억원 이상 영화 중 4월 개봉하겠다고 신청한 영화들 가운데에서 경쟁력 있는 작품을 선정해 관객 1명당 1000원씩 배급사에 지원하기로 했다.당초 ‘드림’은 5월초 개봉을 고심하다가 최근 4월말 개봉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꾼 뒤 개봉 지원을 신청해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드림’이 개봉을 확정하면서 4월 한국영화 라인업이 ‘리바운드’ ‘킬링로맨스’ ‘드림’ 순으로 정리됐다. 세 편 모두 4월 한국영화 개봉 지원작으로 선정돼 관객과 만나게 됐다. ‘드림’은 ‘극한직업’ ‘스물’ 등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선수 생활 최대 위기에 놓인 축구선수가 생전 처음 공을 차본 노숙자들을 이끌고 홈리스 월드컵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박서준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휩쓸려 어쩔 수 없이 노숙자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게 된 윤홍대 역을, 아이유가 다큐멘터리를 찍게 된 방송국 PD 이소민 역을 맡았다. 이현우가 축구팀 에이스로, 고창석이 축구팀 분위기 메이커로 출연한다. ‘드림’은 2020년 5월부터 촬영에 들어갔으나 코로나19 여파와 여름 폭우 등으로 우여곡절 끝에 그해 9월 국내 촬영을 마쳤다. 이후 보충 촬영을 조금씩 진행한 뒤 해외 촬영을 준비한 끝에 2022년 3월 헝가리에서 모든 촬영을 끝마치고 4월초 크랭크업했다. ‘드림’은 1600만명을 동원한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의 신작에 박서준과 아이유의 조합이란 점에서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특히 ‘드림’은 ‘브로커’에 앞서 아이유가 찍은 첫 상업영화란 점에서 팬들이 오래 기다려온 작품이다. 이미 박서준 측과 아이유 측에 이 같은 소식이 전달돼 영화 개봉을 앞두고 홍보 일정 조율을 시작할 계획이다. ‘드림’은 잠정적으로 4월26일 개봉을 준비하고 있어 5월5일 어린이날 연휴까지 관객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3.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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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 변요한 “왜장 연기 중이었지만 거북선에 무너질 뻔” [일문일답]

자긍심. 그리고 뜨거움. 배우 변요한이 밝힌 영화 ‘한산: 용의 출현’(‘한산’·27일 개봉) 촬영 소감 키워드다. 그는 “자긍심으로 꽉 채우고 있었지만, 영화를 보고 났더니 더 크더라. 내가 생각했던 것 그 이상이었다”며 벅찬 마음을 전했다. ‘한산’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렸다. 2014년 개봉해 역대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명량’의 후속작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변요한은 왜군 수군 최고 사령관 와키자카 역을 맡았다. 그는 승리를 위해 무엇도 마다하지 않는 대담함과 잔혹함, 탁월한 지략을 갖춘 와키자카를 뜨겁고 또 차갑게 표현하며 그 누구보다 강렬한 존재감으로 스크린을 장악했다. -영화는 어떻게 봤나. “너무 멋있게 나왔다. 배우, 스태프들이 고민했던 지점이 맞아 떨어졌다. 어떻게 보면 그 이상을 감독님이 하지 않았나 싶다. 되게 감사했다. 독도함에 가서 (영화를) 보니 그때 생각이 더 뚜렷하게 나고 필요 없는 장면이 없을 정도로 탄탄하게 만든 것 같아 감독님께 감사하다. 우리의 방향과 속도, 깊이를 찾아주려 했던 선배들께도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전작 ‘명량’이 흥행에 성공했는데 기대가 있었나. “‘명량’은 내가 한 작품이 아니다. 그 작품이 있었기에 모든 기술과 노하우가 생겨 감독님이 ‘한산’을 더 멋있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흥행에 대한 욕심은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다. 다행히 지금까지는 많은 관객이 봐줬으면 하는 것이 전부다.” -김한민 감독이 캐스팅한 이유를 추측해보자면. “나에게 와키자카 역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을 때 ‘제가요?’라고 했다. 의외의 캐스팅이지 않나. 시간이 지나고 결과적으로는 ‘그래서 감독님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캐스팅되고 나서 그 인물을, 선배들을 보고 나니 정말 그렇게 보이더라. 감독님이 나를 선택했고, 내가 분석하고 표현했을 때 뜨거워지는 모습과 의지, 집중력을 본 게 아닐까 싶다. 나름 책임지려고 많이 노력한다.” -조진웅에 이어 와키자카 역을 맡았는데 부담이 없었나. “늘 연기를 시작할 때 부담과 책임감이 동시에 생긴다. 나라는 사람을 다시 한 번 더 평가한다. 무뎌지지 않게, 그냥 연기만 하는 사람이 되지 않게 노력한다. 한산도 대첩이 먼저 일어났기 때문에 ‘명량’에서는 이후의 이순신 장군을 보여주지 않냐. 그 이상, 이하로 어떤 피드백을 듣고 싶지 않았다. 들으면 나라는 아이덴티티와 내가 만들어내는 와키자카가 사라질 거라 생각했다. 모르는 게 답이다. 와키자카 역의 감정을 찾는 데만 몰두했다.” -역할의 연기 포인트는 일본어라고 할 수 있는데 어떻게 준비했나. “현장에 일본어 선생님이 있었다. 대본의 와키자카를 빌런이 아닌 왜군 장수로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선생님과 세밀하게 작전을 짰다. 선생님들과 일본 대하 드라마를 찾아보기도 했다. 그런데 결국 감정이 제일 중요했다. 그 나라 사람이 봐도 들릴 수 있도록 했다. 너무 많은 것들을 지켜버리면 와키자카가 조금 가벼워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적인 준비도 했나. “분장팀과 여러 회의를 했다. 시작할 때 이미지적으로 선택하는데 전형적이지 않고 사무라이 정신이 있는 와키자카의 외형을 만들 때 지금이 최선이었던 것 같다. 호랑이 같은 인물을 표현하고 싶어 분장팀에 호랑이 사진을 캡처해 보냈다. 주름도 그렇고 투구가 벗겨진 후 수염의 모양도 그렇고. 그에 맞는 근육을 많이 쓰려고 노력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촬영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촬영 때 코로나19의 기세가 장난 아니었다. 그런데 확진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어떻게 보면 열정이 코로나19를 이겨낸 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 시간이 지나가서 다행이다.” -25kg이 넘는 갑옷을 입었는데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았나. “처음에는 호리호리한 와키자카를 보여주고 싶었다. 의상이 배 타고 두 달이 지나왔는데 안 맞았다. 수선도 안 되는데 너무 안 어울렸다. 어울리려면 증량을 해야 했다. 얼마 안 가서 잘 증량했다. 태양인이라 마음만 먹으면 수월했다. 그러니까 더 힘이 나고 어느 순간 (갑옷도) 맞기 시작했다.” -실제 크기의 거북선을 처음 봤을 때 느낌은. “무너질 뻔했다. 왜장을 연기하는 중이었지만 눈빛이 많이 변했다. 나는 한국 사람이고 내가 ‘한산’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이순신 장군이기 때문이었다. 거북선, 학익진 등을 실사화해 만드는 작품이기 때문에 숙연해지면서도 가슴이 웅장해졌다.” -‘한산’을 촬영하며 배운 점이 있다면. “자긍심이다. 촬영하면서 굉장히 뜨거워졌고 메시지를 어느 정도 느끼고 있었고 이걸로 꽉 채우고 있었지만, 영화를 본 후 더 크더라. 내가 생각했던 것 그 이상이었다.” -극장가 개봉작 라인업이 강력한데 라이벌 작품에 대한 부담은 없나. “대작이 한 번에 같이 개봉하는 것이 이례적이라고 하더라. 나는 ‘한산’만 생각한다. 라이벌이라는 단어를 써본 적도 없고,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의미가 없다. 어쨌든 우리의 작품이고 결과물이기 때문에 많은 관객이 이 영화도 보고, 저 영화도 보고 선택을 하면 좋겠다. 다 좋은 작품이니까.” -많은 배우가 OTT 작품을 하는데 욕심나지 않나. “OTT가 많아지면서 K콘텐츠를 급부상시키고 세계에 알릴 수 있어서 기쁘다. 나도 너무 재미있게 봤다. 하지만 그 사람들이 만든 작품이지 않나. 어떤 소신 발언을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연이 된다면 하는 거고, 아니면 다음에 또 다른 작품을 하면 된다. 연이 돼야 좋은 작품을 만든다.” -‘한산’ 개봉으로 바라는 점이 있다면. “전 세계적인 학자들이 이미 (한산대첩을) 알지만, 이런 엔터테인먼트 상업영화를 통해 또 알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더 좋은 건 이제 말하기 시작하고 알기 시작하는 대한민국의 많은 어린이가 먼저 꼭 알았으면 하는 것!” 이세빈 인턴기자 2022.07.2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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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오피스IS] 빈집 지켜낸 '#살아있다' 13일째 1위

빈집을 야무지게 지키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살아있다(조일형 감독)'는 6일 2만9391명을 끌어모아 누적관객수 157만6351명을 기록했다. 박스오피스 순위는 전체 1위로, 지난 달 24일 개봉한 '#살아있다'는 13일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발발 후 영화계가 타격을 입으면서 이렇다 할 신작이 개봉하지 못했던 시기 보다는 살림살이가 나아졌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힘겨운 극장가다. 하루 동시개봉은 물론 매주 개봉시키던 상업영화 라인업이 사라진지 오래, '#살아있다'는 빈집을 턴다기보다 최전선에서 최선을 다해 빈집을 지켜내며 '상생'을 촉구하고 있다. 모 아니면 도가 되었을 상황에서 당당하게 개봉을 추진한 것 만으로도 '#살아있다'는 제 몫을 충분히 다 했다. '#살아있다'를 기점으로, '#살아있다'에 대한 관객 반응을 보며 여름시장 스케줄도 속속 결정됐다. '#살아있다'의 뒤를 이어서는 '결백'이 오랜시간 상위권에 머물고 있고, 신작 '소리꾼', 재개봉 '다크나이트', 디즈니·픽사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이 톱5에 랭크됐다. 각 영화의 일일관객수는 아쉽게도 1만 명을 넘지 못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7.07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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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더 성장" 투자받는 류준열

과도기를 거쳐 안정권이다. 배우 류준열이 빠르지만 차근차근, 올바른 길로 성장 중이다. 지난 3년간 '반짝 스타'가 아닌 '믿고 볼만한 배우'로 제 필모그래피를 겹겹이 쌓은 류준열이다. 쉼없이 달렸고, 수 많은 평가를 받으며 '배우 류준열'을 각인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 결과 류준열의 영화계 내 입지는 '투자를 받을 수 있는 배우', 더 나아가 '투자자가 찾는 배우'로 더욱 탄탄해졌다. 자신을 일약 스타덤에 올린 tvN '응답하라1988' 이후 스크린 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류준열은 '더킹(한재림 감독)'을 시작으로 '택시운전사(장훈 감독)' '침묵(정지우 감독)' '리틀포레스트(임순례 감독)' '독전(이해영 감독)' '뺑반(한준희 감독)' '돈(박누리 감독)'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배우로서 가능성을 내비쳤다. 물론 MBC '운빨로맨스'를 통해 '응답하라1988' 이후 다시 한 번 드라마에 도전하기도 했지만, 드라마 보다는 배우 발걸음의 첫 시작점이었던 영화에서 조금 더 깊숙히 자리잡는 것이 맞는다고 판단, 스크린으로 눈을 돌린 것은 꽤 영리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흥행이 주 목적이 되는 상업영화 필드에서 타율까지 더할나위없이 흡족하다. 류준열은 '응답하라1988'을 통해 얻은 인기가 단순 거품이 아니라는 것도 스스로 증명해야 했다. '응답하라19988'로 인지도가 높아진 것은 맞지만, 당시 영화계 내 류준열의 입지는 독립영화에서 주목 받으며 막 기지개를 피려는 신예에 불과했던 것이 사실. 남배우 트로이카'로 불리며 국내를 넘어 한류를 이끄는 톱스타로 스스로 브랜드화 된 김수현·송중기·유아인의 벽이 꽤 높았던 시절이다. 하지만 운명의 신은 류준열을 점 찍었다. 김수현을 비롯한 또래 남배우들의 연이은 군 입대와 송중기의 결혼 후 공백 등으로 충무로 젊은 피 수혈이 뚝 떨어지면서 류준열의 등장은 오히려 영화계를 반색하게 만들었다. 류준열은 찾아 온 기회를 또 놓치지 않았고 물 들어올 때 제대로 노를 저었다. 그것도 열심히, 참 잘 저었다. 아무리 배우가 없다고 한들 진짜 없는 것은 아니다. 그 수 많은 경쟁에서 류준열은 실력으로 눈에 띄었고, 수혜를 입을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었다. 결과는 '30대를 대표하는 배우' 타이틀. 대체불가 류준열의 독보적인 이미지도 자연스레 완성됐다. 무엇보다 류준열은 단순 캐스팅 보드에 많이 오르내리는 배우가 아닌, 제작사와 투자자가 콕 집어 움직이고자 하는 배우로 무게감이 더욱 커졌다. 성공을 우선시 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흥행이 보증되는 배우를 원할 수 밖에 없을 터. 때론 작품의 장르, 캐릭터의 싱크로율과 상관없이 캐스팅 하고 싶은 배우의 이름부터 언급하기 마련인데 그 라인업에 류준열 역시 당당하게 자리 잡았다. 몇몇 소속사 관계자들은 "배우마다 목표는 다르겠지만 소속사 입장에서는 0순위 캐스팅이 되는 배우를 키우는 것이 목표라면 목표라 할 수 있다. 누구보다 먼저 캐스팅 선상에 오르고 싶고, 내 배우를 위해 쓰여졌다는 시나리오를 받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냐"며 "작품의 크기 등 종류와 선택의 조건도 많겠지만 결과적으로 통상적인 '투자 배우 라인업'에 들어가는 것은 상위 1%, 하늘의 별따기다. '어떻게 하면 저기에 들어가냐'는 우스갯소리도 한다"고 말한다. 제작자들의 입장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류준열은 이미 류준열을 주인공으로 원하는 시나리오를 받은지 꽤 됐다. 최근에는 더 나아가 "류준열이 아니면 안 된다"며 최소 2~3개월은 일단 기다리고 보는 작품들도 생겼다. 원하는 곳이 많아진 만큼 소속사와 류준열 입장에서는 더욱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 행복한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류준열은 현재 '전투(원신연 감독)' 여름 개봉을 앞두고 데뷔 후 처음으로 꿀맛같은 휴식을 얻었다. 촬영 없이 해외여행 등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는 것. 차기작은 최동훈 감독의 신작이 될 가능성이 크다. 크랭크인 시기에 따라 하반기 활동 계획은 유동적이다. 성장했고, 성장하고 있고, 또 성장해 나갈 류준열. 3년 후엔 또 어떤 배우로 성장해 있을지 지켜보는 맛이 쏠쏠하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06.12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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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타인'이 쏘아올린 특별한 공

영화 '완벽한 타인(이재규 감독)'이 획일화돼 가는 영화 시장에 특별한 의미를 남겼다.'완벽한 타인'은 지난 3일까지 121만 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했다. 4일 만에 1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하며 올해 개봉한 코미디 영화 중 가장 빠른 흥행 속도를 보여 주고 있다. 수일 내에 손익분기점(BEP) 180만 명을 넘길 것이 확실시된다. 이익을 내는 것은 물론이고 BEP를 넘기기 쉽지 않은 최근 한국영화 시장에서 개봉 첫 주 차에 안정적으로 BEP를 넘어서는 것.이 영화는 유해진·조진웅·이서진·염정아·김지수·송하윤 등 화려한 출연진 라인업을 자랑한다.그러나 톱 배우의 이름만 내세운 다른 영화들과는 다르다. 캐스팅은 화려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총제작비 85억원을 들인 이른바 실속형 영화다. BEP를 빠르게 넘어설 수 있었던 것은 결국 들인 돈이 적었던 덕분이기도 하다. 이에 제작사 필름몬스터의 박철수 대표는 "5주라는 제작 기간 동안 한정된 공간을 배경으로 최선을 다해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제작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고 전했다. 100억원 이상의 제작비를 들인 한국영화가 1년간 여러 편 만들어지고 있지만, 모두 투자금을 회수하진 못한다. 오히려 BEP를 넘어서는 영화의 수가 해가 지날수록 줄어드는 모양새다. 이 가운데 영화팬들은 획일화된 한국영화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상황. 판돈은 커졌지만 똑같은 배우를 캐스팅해 익숙한 시나리오로 겉치장에만 몰두하니 관객들의 불만이 커져 갈 수밖에 없다. 획일화돼 가는 한국영화 시장에서 '완벽한 타인'은 중저예산 영화의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관객의 허를 찌르는 신선한 소재와 정확한 컨셉트, 탄탄한 시나리오로 큰돈을 들이지 않고 영화를 만들어도 대형 블록버스터를 이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사실로 입증했다. 박 대표는 "관객의 취향은 모두 다르다. 획일적으로 가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고 본다"며 "상업성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다. 상업성과 작품성이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신, 상당히 새로운 영화여야 한다고 여겼다. 신선하고 남다른 시나리오에서 출발해 이 영화를 기획·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아직 이루기 이른 바람일 수 있지만, '완벽한 타인' 제작진은 영화계에 새로운 바람이 시작되길 소망하고 있다. 이 영화를 향해 '한국영화의 다양성 제고'라는 댓글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것을 보면 그리 어려운 소망도 아닐 터다. 이에 박 대표는 "최근에는 최소 30억원 이상 들여야 상업영화를 만들 수 있다. BEP를 넘기기 쉽지 않다. 이런 현상이 누적되고 장기간 지속되면 업계에 좋은 영향을 미치기 힘들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을 들였지만 과감한 시도를 한 영화가 계속 제작되고 인기를 얻게 된다면 관객의 관심과 열의도 지속적으로 모일 것이다. 중저예산 영화의 크루들과 함께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박정선 기자 2018.11.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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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vs'안시성'vs'명당'vs'물괴', 추석 극장가 정조준

추석 극장가 전쟁이 시작된다.김명민의 '물괴(허종호 감독)'·조인성의 '안시성(김광식 감독)'·조승우·지성의 '명당(박희곤 감독)'·손예진·현빈의 '협상(이종석 감독)'이 관객의 마음을 잡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올해 추석은 어느 해보다도 뜨거운 격돌이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한 주 정도의 개봉일 격차를 두기 마련이지만, 3편의 기대작이 9월 19일 같은 날 동시 개봉하기 때문이다. 김명민·조인성·조승우·현빈까지 충무로를 대표하는 남자 배우들의 맞대결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최초 크리쳐 사극 '물괴' '물괴'는 중종 22년, 역병을 품은 괴이한 짐승 물괴가 나타나 공포에 휩싸인 조선, 그리고 소중한 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이들의 사투를 그린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카운트다운'·'성난 변호사'를 만든 허종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배우 김명민이 선두에 서고 김인권·혜리·최우식이 출연한다. 연기돌 혜리의 첫 사극 도전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물괴'는 특히 국내 최초 크리쳐 사극임을 강조한다. 조선을 배경으로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과 이에 맞서는 배우들의 액션이 볼거리다. CG로 구현된 상상 속 생명체 물괴의 모습이 얼마나 리얼할지가 관건이다. 경쟁작들보다 한 주 앞선 9월 13일 개봉한다. 순제작비만 180억원 '안시성' '안시성'은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전해지는 88일간의 안시성 전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추석 개봉 영화 중 가장 많은 제작비를 들여 최고 기대작으로 꼽힌다. 순 제작비만 180억원, 총 제작비 215억원 가량이 쓰였다. 막대한 물량 공세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진지한 사극이라기보다는 전투신과 액션에 집중한 제대로된 상업영화다. '내 깡패 같은 애인'·'찌라시: 위험한 소문'의 김광식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특히 화려한 출연진 라인업이 관객의 구미를 당긴다. 주인공인 안시성의 성추 양만춘을 조인성이 연기하고, 남주혁·엄태구·설현 등 충무로 젊은 피들이 한데 모였다. 9월 19일 개봉을 가장 먼저 공식화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관상' 잇는 역할 3부작 '명당' '명당'은 '관상'과 '궁합'을 잇는 제작사 주피터필름의 역학 3부작 중 마지막 주자다.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조승우)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다. '인사동 스캔들' '퍼펙트 게임'의 박희곤 감독의 작품이다. '안시성' 못지않게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주인공 조승우를 중심으로 지성·백윤식·김성균·문채원·유재명·이원근 등이 출연한다. 명당이라는 소재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분위기의 사극이라는 점 등 추석 맞춤 영화로 손색이 없다. 게다가 최근 몇년간 영화 '내부자들'·tvN 드라마 '비밀의 숲'·JTBC 드라마 '라이프' 등 출연작을 모두 성공시킨 조승우의 출연만으로도 시선이 쏠린다. 손예진+현빈+JK필름 '협상' 3편의 사극 '물괴'·'안시성'·'명당'에 맞서는 유일한 현대물이다. 소재도 신선하다. 한국영화 최초로 협상이라는 소재를 스크린 안으로 끌어들였다. '협상'은 태국에서 사상 최악의 인질극이 발생하고, 제한시간 내 인질범 민태구(현빈)를 멈추기 위해 위기 협상가 하채윤(손예진)이 일생일대의 협상을 시작하는 범죄 오락 영화. '국제시장' 조감독을 거쳐 '히말라야'를 각색한 이종석 감독의 데뷔작이다. 현빈은 이 영화를 통해 생애 첫 악역 연기를 선보인다. 멜로 여신 손예진은 사랑 대신 협상을 한다. 협상 전문가로 분해 제대로된 걸크러시를 담아낸다. '해운대'·'국제시장' 2편의 1000만 영화를 제작했고, '공조'·'그것만이 내 세상' 등 손 댔다 하면 흥행시키는 제작사 JK필름이 야심차게 내놓은 작품이다. 아직 공식화하지는 않았으나 9월 19일 개봉해 '안시성'·'명당'과 정면대결을 펼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8.08.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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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한수] 이진욱X고현정 '호랑이보다', 떨쳐내지 못한 홍상수의 향기

홍상수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영화들을 왕왕 만날 수 있다.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 또한 그들 중 하나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이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이광국 감독은 2005년 '극장전'부터 2006년 '해변의 여인', 2008년 '잘 알지도 못하면서', 2010년 '하하하'까지 홍상수 감독의 조감독으로 활동했다. 홍 감독의 제자인 셈. 홍상수 감독에게 전수받은 노하우로 자신의 작품을 만들어나가는 입장이니 당연히 홍상수 풍이라는 그림자가 드리워질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홍 감독 작품 못지않게 화려한 출연 라인업을 갖췄다. 이진욱과 고현정이 출연해 제작 단계서부터 화제를 모았다. 고현정의 경우 2012년 '미쓰GO' 이후 6년 만의 스크린 컴백작이다. 이진욱은 불미스러운 성추문에 휘말린 후 이 영화를 통해 돌아왔다. 덕분에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은 저예산 영화임에도 상업영화 같은 화제성을 지녔다. 이런저런 이유로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을 바라보는 시선은 혼란스럽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작품이다. 출연: 이진욱·고현정·서현우·류현경 등감독: 이광국장르: 로맨스·멜로·드라마줄거리: 동물원에서 호랑이가 탈출하던 어느 겨울 날, 영문도 모르고 갑작스레 여자친구에게 버림받은 남자와 그러 남자 앞에 불현듯 나타난 전 여자친구의 이야기 등급·러닝타임: 15세 이상 관람가·107분 신의 한 수: 이진욱과 고현정의 연기가 일품이다. 두 사람이 보여주는 생활 연기가 훌륭한 그림을 그려낸다. 단순한 멜로가 아니다. 두 인물은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내면을 지녔다. 이진욱과 고현정의 연기 내공이 이 혼란을 완성했다. 일상에 스며드는 불행과 좌절이 공감대를 형성한다. 소설가를 꿈꿨으나 등단하지 못한 이진욱과 점차 불행한 속사정을 드러내는 고현정의 일상다반사는 극적이기보다는 현실적이다. 내내 어두운 낯빛을 띠다가도 결국은 밝은 해를 보여주는 희망적 메시지도 뜻 깊다. 신의 악수: 홍상수 감독 특유의 화법을 좋아한다고 해서 모두가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에 만족할 수는 없어 보인다. 이 영화는 홍 감독의 작품보다 진지하다. 웃음기를 빼고 대신 처절한 일상을 더했다. 홍 감독의 작품처럼 관객에게 불친절한 것은 마찬가지. 친절한 설명 없이 펼쳐지는 일상다반사가 어떤 관객들에겐 충분히 지루할 수도 있다. 평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나 스케일 큰 상업영화를 선호한다면, 이진욱과 고현정의 이름만 보고 이 영화를 선택한다면 크게 실망할 가능성이 높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ins.com 2018.04.1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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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IS] '열일한' 이병헌, 연말에 또 본다

추석의 남자가 겨울의 남자로 돌아온다. 이병헌 사전에 조기 개봉은 있어도 개봉 지연은 없다. 25일 영화계에 따르면 이병헌·윤여정·박정민 주연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가제·최성현 감독)'은 오는 12월로 개봉일을 확정짓고 최근 마케팅 회의 등 홍보 작업에 돌입했다. '그것만이 내 세상'은 지난 8월 말 크랭크업 소식을 전할 때만 해도 개봉 예정일을 2018년으로 고지했다. 하지만 영화적 재미와 배우들에 대한 신뢰가 높아 내부 회의 끝에 개봉일을 올해로 앞당겼다는 후문이다. 이제는 기억도 나지 않을 대과거 촬영을 끝마친 장동건·류승룡 주연 '7년의 밤(추창민 감독)'이 2년 째 개봉일을 잡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그것만이 내 세상'까지 12월 대전에 합류하면서,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그것만이 내 세상'에 이어 '1987(장준환 감독)'까지 무려 두 편의 영화를 연속 개봉하는 파격 배치를 시도한다. 이에 따라 이병헌은 추석연휴 개봉한 '남한산성(황동혁 감독)'에 이어 '그것만이 내 세상'까지 쉼 없는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 대부분 개봉 한 달 전부터 홍보를 시작하는 만큼 12월 초 개봉 예정인 '그것만이 내 세상'은 11월부터 공식 홍보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것만이 내 세상'은 한물간 복싱선수 형 조하(이병헌)와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동생 진태(박정민), 잘하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성도 다른, 난생 처음 마주친 남보다 훨씬 먼 두 형제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병헌이 몸 하나 믿고 평생을 살아왔지만 지금은 자존심만 남은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 역을, 박정민이 피아노 연주, 게임, 라면 끓이기 만은 세상 누구보다 잘하는 서번트 증후군 동생 진태 역을 맡았다. 여기에 착한 아들 진태만 바라보고 살아온 엄마 인숙 역으로 윤여정이 출연해 호감도를 높인다. '그것만이 내 세상'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상업영화 명가 JK필름이 내놓는 신작이기 때문. JK필름은 최근 몇 년간 '국제시장(윤제균 감독)'·'히말라야(이석훈 감독)'·'공조(김성훈 감독)' 등 내놓는 작품마다 흥행 연타석을 이어가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의 올해 최고 흥행작이 1월 개봉한 '공조'인 것을 감안한다면 왜 무리를 해서라도 '그것만이 내 세상'을 12월 개봉 라인업에 넣었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막바지 후반 작업에 한창인 '그것만이 내 세상'은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사활을 걸고 있는 대작 '신과 함께(김용화 감독)' 개봉 전 주 공개될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 2017.10.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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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시장, 한국에 꽂혔다

한국이 세계 각국 대중문화 관계자들이 주목하는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할리우드 주요 제작사들이 앞다퉈 한국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열을 올리고, 팝의 거장들이 한국 관객을 위해 내한 공연을 펼친다. 중화권에서는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는 중이다. 김수현과 박해진 등 드라마에 출연한 스타들도 현지에서 국빈급 대우를 받고 있다. 한국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작품이 중화권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는 셈이다. K-POP의 인기가 예전같이 못하다며 '한류의 끝'을 말하던 부정적인 여론도 사그라진 상태다. 현재의 분위기는 몇 개의 컨텐트와 몇 명의 스타들이 해외에 진출해 성과를 올리던 수준이 아니다. 콘텐트의 해외수출이 더욱 활발해지고 해외에서 바라보는 '한국시장'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태다. ▶영화 : 할리우드도 '한국사랑' 눈길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적인 개최 등으로 한국이 아시아영화의 중심지가 된건 이미 오래전의 일. 이제는 세계 상업영화의 중심지 할리우드까지 '잘 보이려' 노력하는 시장으로 성장했다. 이미 2~3년 전부터 아시아 프로모션의 주요 거점으로 한국을 택하는게 할리우드 내에서도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됐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브래드 피트 등 톱스타와 거대 제작사의 대표 등 주요인사들이 줄줄이 자신의 신작을 홍보하기 위해 한국을 찾고 있다. 지난해 '아이언맨3'(13)가 국내 극장가에서만 900만명을, 올해초 '겨울왕국'이 누적관객수 1000만명을 넘기는 등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하면서 할리우드 내에서 또 한차례 '한국시장의 중요성'이 부각된 상태다. '어벤져스2' 팀이 서울 로케이션을 결정한 것 역시 한국팬들을 고려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할리우드의 '한국사랑'은 최근 진행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의 아시아 프로모션 과정에서 직접 확인할수 있었다. 행사는 일본 도쿄에서 열렸지만 한국 취재진을 대거 이 자리에 초청해 '아이러브 코리아'를 외쳤다. 마크 웹 감독은 한국 멀티플렉스의 우수성을 말하며 "엔딩 크레딧에 한국노래를 쓰려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여배우 엠마스톤은 "한국음식을 좋아하고, K-POP과 아리랑도 좋아한다"고 한국말까지 써가며 국내팬들을 사로잡으려 애썼다. 한국에서 전세계 최초개봉되는 할리우드 영화의 수도 갈수록 늘고 있다. 이유 및 배경 : 앞서 김기덕·박찬욱·임권택·이창동 등 실력파 감독들이 해외영화제에서 성과를 올리며 '한국영화'에 대한 주목도를 높였다. 이후 해외에 한국영화의 마니아층이 형성되자 국내 영화사들이 '설국열차' 등 해외 프로젝트까지 내놓으며 세계공략에 힘쓰기 시작했다. 김지운 등 충무로 실력파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이 이 시기와 맞물리면서 시너지효과를 냈다. 최근 수년간 멀티플렉스 확장 및 우수한 한국영화가 연이어 개봉되면서 관객수도 급증했다. 영화 전반에 대한 수요층이 늘면서 해외 영화인들로 하여금 '한국영화'가 아닌 '한국시장'에 주목하게 만들었다. 지난해 내한한 케빈 파이기 마블사 대표도 "인구 5000만명 중 1000만명 이상이 한 편의 영화를 봐준다는건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만큼 한국에 영화 애호가가 많다는 것"이라며 한국시장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를 설명했다. ▶음악 : 해외 팝스타, 아시아투어 필수코스로 한국 지목한국은 해외 팝스타들의 아시아 투어에 필수 코스가 됐다. 최근 몇 년간 마룬5·에미넴·메탈리카·레이디가가 등 '거물급' 팝스타들의 한국행이 이어졌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해도 '거물급' 팝스타들의 공연은 국내에서 보기 힘들었던 게 사실. 하지만 팝스타들이 아시아 투어 일정을 고려할 때 한국은 이제 일본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시장이 됐다. 올해만 해도 폴 매카트니·퀸·존 메이어·브루노마스 등 그 어느 해보다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비틀즈출신 폴 매카트니는 데뷔 51년 만에 처음 한국을 찾는다. 5월 28일 오후 8시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공연을 펼친다. 남미와 유럽·북미·일본의 23개 도시에서 진행하는 '아웃 데어' 투어의 일환이다. 비틀즈의 명곡과 윙스 시절의 히트곡 및 최근 발표한 앨범 '뉴'의 수록곡을 들려줄 계획이다. 전설적인 록 밴드 퀸도 41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 오른다. 8월 14·15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음악 페스티벌 '슈퍼소닉 2014'의 메인무대를 장식한다. '보헤미안 랩소디' '위 윌 록 유' '썸바디 투 러브' 등 주옥 같은 곡들로 팬들을 열광케 할 예정이다. '젊은 피'들도 출격한다. 브루노마스는 8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 존 메이어는 5월 6일 오후 7시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국내팬들과 만난다. 이유 및 배경 : 한국 시장의 매력은 여러가지 면에서 살필 수 있다. 먼저 현대카드·CJ 등 대기업들이 섭외에 공을 들이면서 공연 게런티가 아시아 어느 나라보다 높다. 팝가수 섭외와 공연 진행 등을 총괄하는 전문 공연 기획사들이 최근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점도 섭외가 수월해진 이유. 노래에 대한 관객의 호응, 분위기 역시 환상적이다. 물론 K-POP으로 대표되는 한국 음악이 전세계를 강타한 점도 이유 중 하나다. 싸이·슈퍼주니어·소녀시대 등 대표적인 K-POP 스타들이 한국을 '신흥 문화강국'으로 알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아직 세계 음악시장을 좌지우지할 정도는 아니지만 주목도가 월등히 높아진건 사실이다. 분위기는 자연스레 '콘텐트'에서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으로 넘어가고 있다. 전 세계 음악 산업의 지표가 되는 빌보드가 2011년,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K-POP 차트를 신설한 점도 높아진 위상을 증명한다. 음악 페스티벌 '슈퍼소닉 2014' 관계자는 "이젠 아티스트의 세계진출 뿐 아니라 세계 음악 관계자들까지 한국 음악시장에 관심을 보인다. CJ·현대카드 등 대형 기업들이 공연 사업에 뛰어들면서 자본력까지 갖추게 됐다"며 "공연환경이 좋아지고 관객들의 매너까지 좋아져 공연을 한 해외 아티스트들의 만족도까지 높아지고 있다. 뮤지션들 사이에서 한국은 '한 번 찾으면 다시 오고 싶은 곳'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 : 한국시장 호응 중화권에 실시간 전달최근 한국시장의 호응도가 중화권에 실시간으로 전달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 편의 드라마가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면 중화권에서도 동시기에 똑같은 반응이 나오는 식이다. 현지 팬들이 인터넷과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등을 통해 거의 실시간으로 한국 드라마를 접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상속자들'과 '별에서 온 그대'가 연이어 메가히트를 기록하며 이민호·김수현·김우빈 등 출연 배우들이 중화권내 '국민스타' 자리에 오른 상태다. 최근에는 FT아일랜드 이홍기가 출연한 '백년의 신부'가 중국에서 '웨이보' 검색어 1위와 현지 포털사이트 '한드' 순위 1위를 휩쓸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 판권 수출도 활발하다. 후난위성 TV가 동명의 MBC 프로그램 포맷을 수입해 제작한 중국판 '아빠 어디가'는 시청률 1%만 넘어도 대박이라는 중국에서 5%를 넘기며 신드롬급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외에도 '1박2일' '슈퍼스타K' 등이 이미 중국판으로 제작됐고, '꽃보다 할배'도 곧 리메이크될 예정이다. 엄격한 중국 내 규제를 넘어 이룬 성과라 의미를 더하고 있다. 중국은 자국문화 보호를 이유로 주 시청시간대인 오후 7시~10시에 해외 드라마나 예능 방영을 금지하고, 해외 프로그램 포맷 수입을 방송사별 1년에 1개로 제한하는 등의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한국시장내 반응을 중화권 내에서 동시에 느낄수 있게 만든건 과거에는 예상치도 못했던 일이다. 이유 및 배경 : 인터넷 및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는 중국 현지에서 한국 방송을 거의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문화평론가 정덕현은 "가장 큰 성공 이유는 콘텐트의 우수성이다. 또한 중국인에게는 정서적으로 일본보다 한국 드라마·예능이 더 맞는 부분이 있다"며 "자본주의에 익숙해지면서 개인적인 소비욕구나 욕망을 찾게 되고, 이에 한국드라마가 부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중국은 해외 콘텐트를 어떤 식으로든 규제해 왔다. 아직 노하우를 전수받을 것이 남아있는 한 규제를 늦추겠지만, 자체적 제작능력을 갖추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며 "지금으로선 공동 기획이나 제작 등 협력관계를 구축해 성공모델을 만드는 것이 단기적인 계약조건에 일희일비하는 것보다 중요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정지원·원호연·한제희 기자cinezzang@joongang.co.kr 2014.04.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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