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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줍줍? 키움 히어로즈 이유 있는 방출 선수 영입 러시

키움 히어로즈가 올겨울 다른 팀에서 방출한 선수를 거듭 영입해 주목받고 있다. 10월 11일 외야수 강진성(31), 11월 4일 외야수 김동엽(34), 지난 5일 불펜 투수 장필준(36) 그리고 17일 오선진(35)과 차례로 계약했다. 모두 방출생들이다. 키움은 리빌딩 체제로 최근 2시즌(2023~2024)을 치렀다. 주축 선수를 다른 팀에 내주고 상위 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수집했다. 지난 9월 열린 2025 드래프트에선 3라운드까지 6명을 지명하기도 했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고, 에이스 안우진이 돌아오는 2026시즌 재도약하겠다는 의지였다. 올겨울은 방향성이 바뀐 모양새다. 1988년생 베테랑 최주환, 입단 뒤 10년 넘게 벤치 멤버였던 포수 김재현과 각각 비 자유계약선수(FA) 다년계약을 했다. 그러면서도 기존 소속팀과 재계약하지 못한 30대 이상 선수를 연달아 영입했다. 키움은 리빌딩 체제로 젊은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하지만 2시즌 연속 최하위(10위)에 그쳤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이어 김혜성까지 빅리그 진출에 도전하며 전력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결국 리빌딩과 윈-나우(Win-now)를 동시에 추진하기 위해 '즉시 전력감' 수혈에 나섰다. 베테랑 선수들이 20대 초·중반 젊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됐다. 실리도 따졌다. 키움은 이미 방출 선수를 저비용으로 영입해 효과를 봤다. 2020년 11월엔 30대 후반에 다가선 이용규를 품었다. 그는 2021시즌 타율 0.296를 기록하며 타선 리드오프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2022년 11월엔 불펜 투수 임창민과 계약했다. 그는 2023시즌 후반기 키움 마무리 투수 임무를 수행했다. 키움은 2023시즌을 앞두고 모처럼 지갑을 열며 2명(이형종·원종현)과 FA 계약했지만, 이들 모두 두 부상에 시달리며 영입 효과를 보지 못했다. 벼랑 끝에서 재기 의지를 불태운 이용규와 임창민이 웬만한 FA 선수보다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키움은 다시 투자 대비 효율을 추구한다. 장필준과 오선진의 2025시즌 연봉은 최저 수준인 4000만원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2.19 07:41
프로야구

'득표율 90.3%' 구자욱, 레이예스·로하스와 함께 최고 외야수 등극…3시즌 연속 '쾌거' [2024 골든글러브]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가 2024시즌을 빛낸 외야수에 선정됐다. 세 선수는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수상자에 선정됐다. 구자욱은 전체 288표 중 260표를 받아 가장 높은 득표율(90.3%)을 기록했다. 레이예스가 161표로 55.9%, 로하스가 153표로 53.1%를 기록했다. 에레디아가 147표(51%)로 아쉽게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구자욱은 2022년 이후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들어 올렸다. 로하스는 2019년과 2020년에 이어 세 번째 황금장갑을 품었다. 올해 KBO에 데뷔한 레이예스는 수상이 처음이다. 구자욱은 올 시즌 129경기에 나와 타율 0.343(493타수 169안타) 33홈런 115타점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 1.044를 기록했다. 타율과 타점, 출루율 부문에서 리그 4위(0.417)에 올랐고, 장타율 3위(0.627), 홈런 5위 등 중심타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무대에 오른 구자욱은 "올 시즌 감동적인 순간들이 정말 많았다. 팬분들의 뜨거운 열기 덕분에 더 감동적인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할 수 있게 도와주신 저희 감독님과 삼성의 열혈 팬인 유정근 사장님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로하스는 일본에서 돌아온 올 시즌, 144경기에 모두 나와 타율 0.329(572타수 188안타) 32홈런 112타점으로 활약했다. 리그 안타 4위, 타점 5위, 득점 2위(143개), 출루율 2위(0.421)로 팀의 상위 타선을 책임졌다. 로하스 대신 무대에 오른 유한준 타격 코치는 "이 상 로하스에게 잘 전달해주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레이예스는 올 시즌 136경기에서 타율 0.360, 21홈런, 118타점을 기록했다. 타율 1위에 안타 2위(195개) 타점도 3위(118개)에 올랐다. 레이예스 대신 무대에 오른 박준혁 롯데 단장은 "한 선수가 144경기 모두 출전하는 건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레이예스가 헌신하는 마음으로 올 시즌을 잘 치렀다"라고 격려한 뒤 레이예스의 소감을 대독, "올 시즌 한국 야구에 적응하고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 동료들, 감독님, 내년 시즌엔 개인 수상보다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삼성동=윤승재 기자 2024.12.13 17:56
프로야구

KT, 로하스와 재계약…쿠에바스-헤이수스 이어 외국인 선수 구성 마무리

프로야구 KT 위즈가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와 동행을 이어간다. 이로써 투수 윌리암 쿠에바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등 2025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KT 구단은 3일 로하스와 총액 180만 달러(약 25억 3000만원)에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2017년 KT에 입단한 로하스는 2020년까지 4시즌 간 KBO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활약했다. 특히 2020년엔 타격 4관왕에 오르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2019년부터 2년 연속 외야수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일본프로야구에 진출했다가 올해 다시 돌아온 로하스는 144경기에서 타율 0.329, 안타 188개(4위), 112타점(5위), 홈런런 32개(6위) 등을 기록하며 활약했다.나도현 KT 단장은 “2024시즌 대부분 타격 지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해 여전한 경쟁력을 보여줬다”며 “실력과 인성을 두루 갖춘 검증된 선수로 2025시즌에도 팀 타선을 이끌어줄 것”이라고 말했다.로하스와 재계약을 끝으로 KT는 외국인 선수 구성을 모두 마무리했다. 앞서 KT는 쿠에바스와 총액 150만 달러에, 새 외국인 투수 헤이수스와 100만 달러에 각각 계약했다. 기존 외국인 선발 웨스 벤자민과는 결별했다.김명석 기자 2024.12.03 11:20
메이저리그

MLB 네트워크 "테오스카 영입전, 다저스-보스턴 선두 주자일 듯"

"현 시점에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32)를 영입할 가장 유력한 후보는 LA 다저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라고 생각한다."메이저리그(MLB) 스토브리그에서 대어로 떠오른 에르난데스가 친정팀 다저스로 돌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이 또 한 번 제기됐다.MLB 사무국 산하 방송국인 MLB네트워크의 존 모로시 기자는 지난 23일 방송에서 "에르난데스가 2025년 다저스로 복귀하지 않는다면, 대담히 예측해보건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로 갈 것"이라고 예견했다. 모로시가 콕 짚은 건 보스턴이다. 모로시는 "에르난데스는 펜웨이파크에서 경이적인 성적(통산 타율 0.282 OPS 0.950)을 쌓았다"고 이유를 전했다.보스턴과 조각이 맞는 이유가 있다. 이번 겨울 대형 투자를 예고한 보스턴은 타선 보강 욕심도 크다. 최대어 후안 소토 영입전에도 참가, 이미 미팅을 마친 상태다. 모로시는 "보스턴은 소토와도 연결돼 있고 조금 언급도 됐다"며 "(가능성이 낮기에) 소토가 보스턴으로 가면 놀랄 일이라는 걸 전제로 이야기하겠다. 소토가 다른 곳으로 간다면 뉴욕일 것이다. 그렇다면 보스턴과 에르난데스가 대화를 많이 나누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토에 미치진 못하지만, 올 시즌 에르난데스 역시 타자 자유계약선수(FA) 영입 대상으로는 손색이 없다. 다저스와 1년 계약을 맺었던 에르난데스는 타율 0.272 33홈런 99타점 84도루를 기록, 개인 세 번쨰 실버슬러거를 타고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 류현진의 팀메이트기도 했던 그는 올해는 오타니 쇼헤이와 타선을 지켰다. 주요 중심 타자들이 부상으로 이탈할 때 홈런과 타점을 수확하며 팀이 MLB 전체 승률 1위(98승)를 기록하는 공신이 됐다.다만 모로시는 여전히 다저스가 에르난데스의 유력 계약 후보라고 봤다. 따로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둔 곳인 데다 에르난데스가 월드시리즈 우승 퍼레이드 등 공식석상에서 잔류 의사를 강하게 남겼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모로시는 "볼티모어 오리올스도 에르난데스 영입전에 관여할 거로 볼 수 있지만, 현재 그를 영입할 가장 유력한 후보는 다저스와 보스턴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만약 다저스가 에르난데스를 잡게 될 경우 올 시즌 우승 원동력인 상위 타선을 그대로 가져갈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좌타자인 오타니와 프레디 프리먼, 우타자인 무키 베츠에 우타자 에르난데스를 더한다면 1번부터 4번까지 균형 있는 타선을 유지할 수 있다.다만 다저스는 장기 계약을 꺼려하는 경향이 강하다. 구단이 에르난데스에게 몇 년 계약을 제안하는지가 관건이다. 다저스 팬 매체인 다저블루는 "스포트랙은 에르난데스의 계약 예상금액을 3년 7100만 달러로 추정했다. 다만 그를 향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다면 팀은 그를 잡기 위해 4년째를 추가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24 14:38
프로야구

천재 유격수는 박수 칠 때 떠난다 “잘 하고 은퇴하고 싶었다” [IS 피플]

김재호(39·두산 베어스)가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는 지난 14일 구단을 통해 은퇴를 선언했다. 2004년 1차 지명을 받고 두산에 입단한 그는 원클럽맨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전성기 시절 김재호를 팬들은 '천재 유격수'라고 불렀다. 그는 LG 트윈스 오지환,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김하성처럼 역동적인 수비나 뛰어난 장타력을 보여주진 않았다. 하지만 빠른 타구 판단과 안정적인 수비, 노련한 팀 배팅으로 팀이 7년 연속(2015~2021년) 한국시리즈(KS)에 오르고 세 번의 우승을 거두는 주역이 됐다.견실하게 뛴 김재호는 가장 오래 두산을 지킨 선수 중 한 명이 됐다. 21년 동안 1793경기에 출장한 그는 안경현(1716경기)을 제치고 원년(OB 베어스로 창단)부터 이어진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경기를 뛴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김재호가 은퇴를 결정한 건 기량이 떨어져서는 아니다. 그는 마흔을 앞둔 올해에도 57경기 타율 0.302 OPS(출루율+장타율) 0.760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타율 0.283을 치며 상위 타선에서 활약했다. 그라운드를 떠나는 건 후배들을 위해서다. 김재호는 본지와 통화에서 "아무래도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내가 한 자리를 차지한다면 또 다른 후배가 출전 기회를 못 받게 된다"라고 밝혔다.올 시즌 두산의 상위 타선은 정수빈·허경민, 양의지·김재환·양석환 등이 지켰다. 베테랑이 주축인 두산 타선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 모두 무득점에 그쳤다. 김재호는 "두산이 다른 팀에 비해 평균 나이가 좀 많지 않나. 우리 팀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내가 떠나면 또 누군가가 나타날 것이고, 그 선수가 클 수 있다. 후배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경쟁하게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좋은 성적을 거뒀기에 더 후련하게 떠날 수 있었다. 김재호는 "지난 2020시즌 후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로 계약한 뒤 부진한 시기가 있었다. 여러모로 팬들께 죄송했고, 팀에도 미안했다"고 떠올렸다. 2016시즌 후 4년 50억원 계약을 맺었던 그는 4년 동안 타율 0.290 OPS 0.780으로 활약했다. 계약 만료 후 두산과 3년 25억원에 재계약했지만, 이후 2년간은 타율 0.212로 부진했다. 김재호는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해 왔다. (주위에서 떠나는 걸) 아쉽다고 느낄 때 은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두산은 김재호가 떠난 내야를 완전히 재조립해야 하는 상황이다. 주전 3루수 허경민도 KT 위즈로 이적해 남은 주전 내야수는 양석환·강승호뿐이다. 타격은 준수해도 수비가 여전히 불안한 이들이다. 유격수와 3루수 자리에 박준영·전민재·이유찬·여동건 등 젊은 선수들이 하루빨리 성장하기를 두산은 바라고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18 09:08
프로야구

[프리미어12] 흔들린 판정, 더 흔들린 고영표

고영표(33·KT 위즈)는 지난 13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에선 1차전에 나서 패전 투수가 됐다. 2회 만루 홈런과 투런포를 맞고 6실점 했다. 초반 기세를 빼앗긴 한국은 결국 3-6으로 패했다.왼손 타자가 많은 대만을 상대로 사이드암스로 고영표(2024년 왼손 타자 상대 피안타율 0.361)를 내보낸 류중일 대표팀 감독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실패로 돌아갔다. 사이드암스로에 대한 낯섦보다 왼손 타자가 갖는 이점이 강했다. 투구 자체가 나빴던 건 아니다. 이날 대만 타자들은 고영표의 주무기 체인지업에 고전했다.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리는 경향이 있었으나, 고영표는 돌파구를 찾으며 1회를 무실점으로 마쳤다.고영표가 무너진 건 2회였다. 판정 하나에 흔들리는 모양새였다. 안타 2개를 허용해 2사 1·2루 위기를 맞은 고영표는 9번 타자 쟝쿤위에게 초구 바깥쪽 낮은 코스로 커브를 꽂았다. 스트라이크처럼 보였으나, 주심이 손을 들지 않았다. 2구 체인지업을 원바운드로 떨어뜨린 고영표는 3구째 134㎞/h 공을 몸쪽 존에 붙였다. 트랙맨 레이더로는 스트라이크존을 스친 공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주심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고영표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쟝쿤위는 결국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었다. 2사 만루. 예상하지 못한 볼넷에 고영표가 흔들렸다. 후속 타자 천천웨이(만루 홈런) 린리(2루타) 천제슈엔(2점 홈런)에게 3연속 장타를 맞았다.공 판정 아쉬움은 2회에만 있던 게 아니다. 고영표는 1회에도 천제슈엔을 상대로 몸쪽 빠른 공을 2연속 던졌으나, 모두 볼 판정을 받았다. 트랙맨 레이더상 모두 스트라이크로 카운트 될 공이였다. 올 시즌 KBO리그에 도입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에 적응한 한국 선수들로서는 주심의 판정이 더 아쉬울 법했다. 어려운 건 상대도 마찬가지였다. 대만 선발 린위민은 높은 스트라이크존에 꽂은 직구가 몇 차례 볼 판정을 받자 헛웃음을 짓기도 했다.한국 대표팀은 대만으로 떠나기 전부터 '인간 심판'에 적응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도 일격을 맞은 첫 경기 결과가 더 뼈아프다. 린위민도 심판 판정 때문에 고전했으나, 강한 구위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반면 고영표는 불리한 공 판정 때문에 자멸했다. 만루 위기 이후 고영표의 공은 계속해서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렸다. 고영표의 공을 한 번씩 본 대만 상위 타선이 이를 놓칠 리 없었다. 만루에서 후속 세 타자가 모두 초구부터 거침없이 공략해 고영표를 무너뜨렸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14 13:39
프로야구

[프리미어12] 4선발 구성도 버거웠던 로테이션, 첫 날부터 무너졌다…현실 된 '앞문' 걱정

불안 요소가 우려대로 터졌다. 한국 야구대표팀의 앞문이 첫날부터 무너졌다.한국은 13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대만과의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3-6으로 패했다. 선발 투수 고영표가 2회 6점을 내주며 무너졌고, 타선은 초반 벌어진 점수 차를 만회하지 못했다.3득점한 타선도 있지만, 결국 마운드가 6점을 준 게 문제였다. 그런데 이날 등판한 6명의 투수 중 5명은 무실점을 기록했다. 6점은 모두 선발 투수, 고영표(33·KT 위즈)에게서 나왔다.1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고영표는 2회 일시에 무너졌다. 한 이닝 만에 홈런 2개로 6점을 줬다. 2사 1·2루 때 내준 볼넷이 발목을 잡았다. 고영표는 9번 타자 창쿤위에게 초구 바깥쪽 커브를 던졌다. 중계 화면에 표시된 트랙맨 레이더 상 공은 스트라이크존 안에 들어왔다. 그런데 구심의 손이 올라가지 않았다. 고영표의 다음 공도 스트라이크존을 스쳤으나 이번에도 볼 판정을 받았다. 결국 스트레이트 볼넷이 나왔다. 9번 타자를 잡아야 했는데 잡지 못했고, 투수도 흔들렸다. 결국 고영표는 두 번째로 만나는 상위 타선을 상대로 넘어서지 못했다. 보더라인 스트라이크를 얻지 못한 고영표의 체인지업은 더 몰렸고, 대만 리드오프 천천웨이는 기다렸다는 듯 공을 통타해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만루 홈런을 맞고 고영표는 더 흔들렸다. 2번 타자 린리도 초구부터 거침없이 공략해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대형 2루타를 때렸다. 이어 3번 천쳬흐센도 가운데 실투를 통타해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3연속 장타로 6점. 사실상 이날 경기의 승기가 결정된 것이나 다름 없었다.어찌 보면 예견된 결과다. 고영표는 올 시즌 18경기 6승 8패 평균자책점 4.95로 부진했다. 부상도 있었고,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적응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국가대표팀에 승선하기에 다소 아쉬운 성적표지만 대표팀도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지난해 20대 선수 중심으로 구성했던 대표팀 멤버 중 문동주와 이의리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예비 명단에 들었던 원태인은 한국시리즈 도중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탈락했다. 강속구 투수 곽빈(평균자책점 4.24)와 베테랑 임찬규(평균자책점 3.83) 말고는 선발진을 구성할 투수가 부족했다. 올해 12경기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6.00에 그친 최승용을 로테이션에 넣어야 할 정도다. 불펜 투수 5명이 무실점으로 마친 건 분명 호재다. 박영현, 김택연, 정해영 등 주요 불펜 자원도 대부분 아꼈다. 다만 이젠 일본전을 포함해 남은 경기에서 1승이라도 내주면 한국은 슈퍼라운드에 진출하기 어려워졌다. 퀵후크로 불펜 투수 총력전까지 염두에 둬야 할 수도 있다. 대만전에서 한국이 얻은 과실도 분명 있었지만, 대표팀은 일단 당장 풀 숙제부터 고민하게 됐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13 23:29
프로야구

프리미어12 개막 앞두고 김도영 주목한 MLB닷컴..."모든 투수 무섭게 만들 선수"

메이저리그(MLB) 공식홈페이지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프리미어12 참가국 주요 출전 선수를 소개하며 김도영(21·KIA 타이거즈)를 언급했다. MLB닷컴은 8일(한국시간) 프리미어12 개막을 알리며 미국·일본·호주·대만·네덜란드·푸에르토리코·쿠바 그리고 한국 대표 선수를 소개했다. 김도영은 메이저리거 요안 몬카다(쿠바) 등과 함께 주목해야 할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 매체는 김도영이 2024 KBO리그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KIA 타이거즈 우승을 이끌었으며, KBO리그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 달성(38홈런-40도루)을 해냈고, 최연소이자 최단기간 정규시즌 100득점을 해낸 기록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타율 0.347를 기록한 이 3루수는 한국 타선을 상대하는 모든 투수를 무섭게 하는 완벽한 패키지를 갖췄다"라고 평가했다. 김도영은 2024 KBO리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가 확실한 선수다. 입단 3년 만에 리그 최고의 선수로 올라섰다. 류중일 한국 대표팀 감독은 그를 3번 타자·3루수로 낙점, 공수에서 팀을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 13일 대만과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A조와 B조 상위 2팀이 슈퍼라운드에 진출해 21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우승을 놓고 경쟁한다. 한국은 2015년 초대 대회 우승, 2019년 2회 대회 준우승에 올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08 15:42
프로야구

'20승 투수' 페디 이어 이번엔 하트, NC 외인 2년 연속 최동원상 수상

NC 다이노스 카일 하트(32)가 제11회 BNK부산은행 최동원상 수상자로 뽑혔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제11회 최동원상 수상자로 NC 투수 하트를 선정했다"라고 5일 밝혔다. 후보 선정 기준은 총 7가지였다. 선발 등판 25경기 이상, 180이닝 이상, 12승 이상, 150탈삼진 이상,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 15차례 이상, 평균자책점 3.00 이하, 35세이브 이상 등을 놓고 논의와 투표를 거쳤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아리엘 후라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이상 키움 히어로즈) 애런 윌커슨(롯데 자이언츠) 등 뛰어난 투수 후보가 많았다"라며 "모든 투구 지표에서 골고루 최상위권 활약을 펼친 하트가 최종 수상자로 뽑혔다"라고 덧붙였다. 하트는 올 시즌 26번 선발 등판해 13승 3패 평균자책점 2.69(2위)를 기록했다. 총 157이닝을 던지면서 탈삼진 182개(1위)를 뽑았다. 퀄리티 스타트는 17회였다. 김시진 최동원상 선정위원장은 "올 시즌 NC의 팀 성적이 좋지 않았다. 하트 등판 때 팀 타선 지원이 만족스럽지 못할 수 있었다. 그런데도 하트는 군말 없이 자기 역할을 120% 충실히 해내며 시즌 막판까지 투수 4관왕에 도전했다"라며 "시즌 내내 안정감 있는 투구로 최고의 개인 성적을 거둔 하트에게 많은 선정위원이 표를 행사했다"라고 말했다.NC는 지난해 20승 투수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이어 2년 연속 최동원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페디는 지난해 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며 압도적인 득표율로 최동원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하트는 구단을 통해 "이렇게 높은 수준의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팀원과 코치진, 팬들과 함께 이 상의 기쁨을 함께하고자 한다"라며 "최동원 선수의 커리어와 기록을 들어봤다. 그와 같은 걸출한 투수를 다시 볼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그의 이름을 딴 상을 받게 되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NC 소속 투수의 2년 연속 수상에 대해 "지난 몇 시즌 동안 프런트 오피스와 스카우트가 얼마나 잘 해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외국인 선수를 스카우트할 때 항상 마법의 손길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다이노스를 위해 투구할 수 있는 기회를 받을 수 있음에 영광이고 다이노스 외국인 선수들의 성공을 이어갈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하트는 팬들을 향한 특별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경남의 팬들은 마지막까지 제게 놀라움을 줬다. 제가 부진한 성적을 거둔 후에도 항상 가족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고 친절하게 대해줬다"라며 "외국인 선수에게 외국 생활과 KBO리그 적응은 때때로 어려울 수 있지만 NC 팬들은 첫날부터 저를 편안하게 만들었다. 모두 정말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제11회 BNK부산은행 최동원상 시상식은 11월 11일 오후2시 BNK부산은행 오션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상금은 2000만 원이다. 이형석 기자 2024.11.05 16:03
프로야구

류중일 감독 "자욱이도 없고 시환이도 없고...김도영 중심 되길"

"지금 구자욱(삼성 라이온즈)도 없고, 노시환(한화 이글스)도 없고 김혜성(키움 히어로즈)도 없다.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대표팀의 중심이 돼야 한다. 나이는 어리지만, 잘 해주기 바란다."올 시즌 KBO리그를 뒤흔든 김도영이 이번엔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로 나선다. 지난해 대표팀 중심 타자들의 빈자리를 200% 채울 수 있는 그에게 류중일 감독도 기대를 드러냈다.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한 2024 프리미어12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났다. 이날은 한국시리즈(KS)가 끝난 바로 다음날. KS를 치르느라 훈련에 합류하지 못한 선수단을 기다리면서 자연히 그들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투수진에선 부상으로 이탈하게 된 원태인이 중심이었다. 타자들 중엔 역시 부상으로 빠지는 구자욱, 그리고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김도영이 화제에 올랐다.김도영은 올 시즌 유력 최우수선수(MVP) 후보다. 141경기 출전해 타율 0.347 189안타 38홈런 40도루 109타점 143득점을 기록하며 득점 역대 1위 ,타율 3위, 홈런 2위, 안타 3위 ,출루율 3위, 장타율 1위 등 각종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실력 그자체만으로도 대표팀 으뜸이지만, 대표팀으로서도 김도영이 더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다. 김도영과 함께 올 시즌 정상급 타격 성적을 기록하던 구자욱은 지난 플레이오프 2차전 도중 무릎 부상을 입어 대표팀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지난해 아시안게임과 APBC 대표팀 4번 타자를 맡았던 노시환은 부상과 부진으로 이번 대표팀에 출전하지 못한다.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앞둔 김혜성 역시 대표팀 명단에 없다. 지난해 승선하지 못했던 김도영이 이번엔 국제 무대를 흔들어줘야 대표팀 역시 선전을 기대할 수있다. 류중일 감독은 "아무래도 김도영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했다. 취재진에게 수비 불안 요소는 없냐는 질문이 나오자 류 감독은 "KS를 보니 실책도 안하는 것 같더라. 올해 홈런도 많이 쳤고 도루도 많이 했다. 김도영이 중심이 돼 해야 한다. 구자욱도 없고 시환이도 없고 혜성이도 없다. 나이는 어리지만, 김도영이 잘 해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물론 김도영 외에도 벌써 류중일 감독 눈에 든 기대주들이 있다. 김도영과 동갑내기 3루수인 김영웅(삼성)도 그중 하나다. 올해 타율 0.252 28홈런 79타점을 친 김영웅은 삼성이 KS에 오를 수 있게 힘을 보탰다.류중일 감독은 "영웅이도 치는 것을 보니 좋았다. 나승엽(롯데 자이언츠)도 치는 걸 보니 좋더라. 문보경(LG 트윈스)도 있고 이주형(키움)도 좋더라. 연습 경기지만, 치는 걸 보니 왜 잘 치는지 알겠더라"고 칭찬했다. 타선 전반의 걱정보단 타순 배치가 고민이다. 류중일 감독은 "몇 번에 둘지, 4번을 누가 둘지가 고민"이라고 전했다.한편 국제대회에서도 김도영은 3루로 나설 예정이다. 류중일 감독은 "일단 3루수로 써야 한다"며 "내야 운영이 고민이다. 송성문(키움)은 1루와 2루가 되고, 문보경도 3루와 1루가 된다. 짜보니 구성이 잘 나온다. 대타 1번은 누가 나오고, 오른손 투수일 때 왼손 투수일 때, 대주자일 때 선택할 수 있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3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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