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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 자체를 몰랐다”…위버스매거진, 하이브 문건 작성 前편집장 손절 [왓IS]

타 기획사 아티스트에 대한 비하성 평가가 담긴 하이브 내부 보고서가 업계 파장을 일으킨 가운데, 해당 보고서 작성자가 몸 담았던 위버스매거진 측이 “해당 문서에 반대함을 명확히 밝힌다”며 사과했다. 위버스매거진 팀 일동(이하 위버스매거진)은 지난 9일 위버스매거진 공식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위버스매거진 측은 “위버스 매거진을 아껴주시는 분들께 모니터링 문서로 발생한 상황으로 인해 이용에 불편과 우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해당 문서는 전 편집장이 별도 업무로 진행한 것으로 위버스 매거진 구성원들은 해당 문서의 존재 자체를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 편집장을 제외하고, 위버스 매거진 제작에 참여하는 구성원이나 외부 필진분들 역시 모니터링 문서 작성에 참여한 바 없다”고 선을 그으며 “전 편집장은 직책 해제와 동시에 위버스 매거진 업무에 일체 관여하지 않도록 조치됐다”고 강조했다.위버스매거진 측은 “위버스 매거진은 논란이 된 모니터링 문서와 무관하며 위버스 매거진 구성원들은 해당 문서에 반대함을 명확히 밝힌다. 그럼에도 불미스러운 일에 언급되고 이용에 불편을 끼친 데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앞서 지난달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하이브 임원진들 사이에 업계 동향 보고서가 공유된 사실이 공개됐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인물이 위버스매거진 편집장 강모 씨라는 사실이 드러났고, 비판이 거세지자 하이브 측은 지난달 29일 강씨의 직책을 해제했다. 이후 하이브 이재상 CEO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당사 모니터링 문서에 대해 아티스트 분들, 업계 관계자 분들, 그리고 팬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죄 말씀드린다”며 공식 사과했다. 이 CEO는 “해당 문서는 업계 동향 및 이슈에 대한 다양한 반응과 여론을 사후적으로 취합하는 과정에서 작성된 것이다. 시장 및 아티스트 팬의 여론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일부 리더십에게만 한정해 공유되었으나, 해당 문서의 내용이 매우 부적절했다”고 부적절성을 인정했다.그러면서 “K팝 아티스트를 향한 자극적이고 원색적인 표현이 그대로 담긴 점, 작성자 개인의 견해와 평가가 덧붙여진 점, 그리고 그 내용이 문서로 남게된 점에 대해 회사를 대표해 모든 잘못을 인정하며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문서에 거론돼 피해와 상처를 입게 된 외부 아티스트 분들께 정중하게 공식적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다음은 위버스 매거진 팀 공식입장 전문>위버스 매거진 팀입니다.위버스 매거진을 아껴주시는 분들께 모니터링 문서로 발생한 상황으로 인해 이용에 불편과 우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해당 사안과 관련해 몇 가지 명확한 사실 관계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해당 문서는 전 편집장이 별도 업무로 진행한 것으로 위버스 매거진 구성원들은 해당 문서의 존재 자체를 알지 못했습니다.· 전 편집장을 제외하고, 위버스 매거진 제작에 참여하는 구성원이나 외부 필진분들 역시 모니터링 문서 작성에 참여한 바 없습니다.· 전 편집장은 직책 해제와 동시에 위버스 매거진 업무에 일체 관여하지 않도록 조치되었습니다. 전 편집장이 모니터링 업무를 별도로 요청한 인력도 업무 중단됐습니다.위버스 매거진은 논란이 된 모니터링 문서와 무관하며, 위버스 매거진 구성원들은 해당 문서에 반대함을 명확히 밝힙니다.그럼에도 불미스러운 일에 언급되고 이용에 불편을 끼친 데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위버스 매거진은 앞으로 보다 깊고 풍부한 콘텐츠로 독자분들께 보답할 것을 약속드립니다.위버스 매거진 팀 일동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1.10 14:29
산업

마트·슈퍼 빼면 대부분 '부진'...롯데쇼핑, 임원 인사 '칼바람' 부나

유통 '빅3' 중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이 임원 인사를 발표하면서 롯데쇼핑의 인사 방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신상필벌' 원칙을, 현대백화점그룹은 '안정'을 중심에 둔 인사를 진행했다. 롯데의 경우 올해 상반기 주요 부문이 실적 부진을 겪은 만큼 이를 반영한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비상경영 롯데, 올해도 '쇄신' 인사 나오나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현재 막바지 계열사 임원 평가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이달 말에서 늦어도 다음 달 중에 인사가 단행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롯데쇼핑은 12월 19일에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재계 관계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오는 7일 하와이에서 열리는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롯데 챔피언십에 호스트 자격으로 참석하는 만큼 연말 정기 임원 인사는 행사 이후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롯데 인사에서는 '쇄신' 기조가 뚜렷했다.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8명이 물러나고, 14명이 교체됐다. 재계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지난 8월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실적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어 이번 인사 역시 '쇄신'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나 떨고 있니"…실적 부진 CEO들롯데쇼핑의 실적이 저조한 점 역시 '쇄신' 인사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실제 롯데쇼핑의 올 상반기 매출은 6조94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1743억원에서 68억원 손실로 돌아섰다.주요 부문별로 살펴보면 1987년 신세계백화점에 입사한 이후 30년을 '신세계맨'으로 살아온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의 성과가 미미한 상황이다. 올 상반기 롯데백화점의 매출은 1조59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2.1% 감소한 1520억원에 그쳤다. 특히 정 대표는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등 경쟁사 대비 2배 이상 많은 32개의 점포를 보유하고서도 뒤처지고 있다.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부문인 롯데온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5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줄었고, 423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해 누적 손실이 5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박익진 대표가 새로운 구원투수로 나섰지만 상황은 오히려 악화된 모양새다.남창희 대표가 이끌고 있는 롯데하이마트 대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롯데하이마트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14.7% 감소한 1조1144억원에 그쳤다. 영업적자는 133억원를 기록했다. 롯데컬처웍스는 올 상반기 매출 2292억원, 영업이익 73억원을 기록해, 적자에서 벗어났지만 영업이익을 크게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컬처웍스는 CJ 출신의 최병환 대표가 3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그나마 상황이 좋은 곳은 롯데마트와 슈퍼다. 강성현 대표가 이끄는 마트와 슈퍼 부문은 올 상반기 매출이 2조6806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75억원에서 243억원으로 38.7% 늘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롯데쇼핑 전반의 실적 악화가 계속되고 있어 새로운 전략과 체질 개선에 대한 시도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곧 있을 정기 임원 인사 역시 이에 대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더욱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 CEO 중 마트사업부, 롯데하이마트, 롯데면세점, 롯데웰푸드, 롯데칠성 등 주요 계열사 임원들이 내년 초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 중에는 실적 부진을 기록한 계열사의 임원들도 포함돼 있다. 롯데 오너 3세 신유열 전무 승진 관심유통 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의 주요 임원 인사와 더불어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이 부사장으로 이번에도 고속 승진할지 여부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현재 신 전무는 롯데지주와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임원직을 맡아 그룹의 신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요 사업 현장을 찾으며 그룹 내 후계자 입지를 다지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내비치고 있다.올해 초 신동빈 회장 없이 해외 행사 일정을 소화하는 한편 지난달 24일 오픈한 '타임빌라스 수원'을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등과 찾아 1시간가량 현장을 점검하기도 했다. 타임빌라스는 롯데백화점 중장기 전략의 핵심으로 꼽힌다.유통 업계 관계자는 "신유열 전무가 최근 롯데쇼핑이 힘을 주고 있는 '타임빌라스 수원'을 방문하는 등 현장 경영 보폭을 넓혀나가고 있다"면서 "연말 인사를 통해 유통업 등 주요 계열사로 경영 참여를 늘리기 위한 추가 인사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롯데그룹 관계자는 "인사 시기나 방향성과 관련해 아직 정해진 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1.06 07:00
산업

롯데칠성 3분기 영업익 787억원…전년比 6.6% 감소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78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매출은 1조650억원으로 28.3%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445억원으로 34.4% 줄었다.음료 부문의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5391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5.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28억원으로 15.1% 줄었다.롯데칠성 관계자는 "내수 소비 둔화와 긴 장마, 설탕·오렌지·커피 등 원재료비 상승, 고환율(원화 가치 하락) 등으로 대외환경이 악화하고 사업경비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탄산, 커피, 생수, 주스 카테고리에서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에너지음료와 스포츠음료 매출은 늘었다.음료 사업의 수출도 개선됐다. '밀키스' '알로에주스' 등을 앞세워 미국, 일본, 동남아 등 50여 개국 수출이 3.1% 증가했다.주류 부문은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이 2042억원으로 1.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97억원으로 30.7% 감소했다. 소주 매출은 878억원으로 4.6% 늘었으며 맥주 매출은 235억원으로 16.0% 증가했다. 반면 청주와 와인 매출은 감소했다.글로벌 부문(필리핀·파키스탄·미얀마 해외 자회사 합계)의 3분기 매출은 3510억원으로 359.5%(2746억원)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3억원으로 72.5%(60억원) 늘었다. 해외 자회사 중 필리핀 법인(PCPPI)의 3분기 매출이 5.1% 늘고 영업이익은 98.6% 증가했다.롯데칠성은 지난달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중강기 경영 목표를 제시했다. 오는 2028년까지 매출액 5조5000억원, 자기자본이익률(ROE) 10∼15%, 부채비율 100% 이하, 주주환원율 30% 이상 등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1.05 16:29
LPGA

KLPGA 투어 S오일 챔피언십, 기상 악화로 2R 취소…대회 72홀→54홀 축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오일 챔피언십(총상금 9억원) 2라운드 경기가 기상 악화로 취소됐다.대회조직위원회는 1일 제주 엘리시안 컨트리클럽에서 열릴 예정이던 2라운드를 취소하고 2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또 대회를 72홀에서 54홀로 축소하기로 했다.조직위원회는 많은 비 등 기상 악화 예보를 바탕으로 2라운드 첫 조 출발 시간을 기존보다 2시간 늦은 9시 30분으로 미뤘지만, 많은 강수량이 이어져 결국 조직위원회 회의에 나섰다.이후 기상 상황과 코스 상태를 확인한 결과 라운드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전날 개막한 이번 대회는 방신실과 김수지가 7언더파 65타로 1라운드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김명석 기자 2024.11.01 10:07
금융·보험·재테크

카뱅 몸집 커졌지만…주가 부진·대주주 적격성 '암초'

카카오뱅크가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모습이다. 주가는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사업은 대주주 적격성이라는 벽에 마주했다. 승승장구하던 실적도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라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내달 6일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자사주 소각 등 의미 있는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내놓을 전망이다.상반기 카카오뱅크는 훌륭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9% 증가한 2314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이다. 주택담보대출 확대가 이자수익을 견인했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해 상반기 말 5조5000억원이었으나, 올 상반기 말 12조4000억원으로 7조원가량 불어났다. 지난 1년 새 주담대 규모가 두 배가 된 셈이다. 카카오뱅크가 몸집을 잘 키워나가고 있지만, 주가는 올해 들어 하향곡선을 타는 중이다. 올 1월 15일 3만1500원 고점을 찍고 난 뒤 지난 28일 기준 2만2200원까지 내려왔다.카카오뱅크의 주가 부진은 증시 입성 후 해결해야 할 해묵은 과제로 꼽힌다. 재무적으로 성장했지만 주가는 오름세를 보이긴커녕, 최고점에서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져 2만~3만원대 박스권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더불어 증권가에서는 3분기 실적 악화 전망도 내놨다. KB증권은 카카오뱅크의 3분기 별도 기준 순이익이 전년 대비 21.5% 증가한 1160억원을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전망치)를 3.5%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카카오뱅크는 성장주로 꼽혀왔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대주주 리스크를 안고 경영을 펼치면서 벽에 가로막혀 있는 모습이다. 대주주 리스크와 관련해서 카카오뱅크의 신규 진출이 제한된 부분은 신용카드와 마이데이터, 신용평가업 등이 꼽힌다. 지난해 신청한 마이데이터사업(본인신용정보관리업)와 비금융신용평가업(전문개인신용평가업) 허가 심사는 여전히 보류 중이다. 이는 카카오뱅크의 최대 주주이자 카카오의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상황 탓이다. 카카오뱅크의 최대 주주는 지분 27.16%를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다. 카카오의 최대 주주는 지분 13.27%를 가지고 있는 김범수 위원장이다. 김 위원장이 벌금형 이상을 받으면 금융당국에선 대주주 적격성 요건을 심사하게 되고,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다고 판단되면 주식 처분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에선 대주주가 바뀌면 카카오뱅크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김석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상반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투자자문업 같은 부분, 방카슈랑스 같은 보험영역에서 특별한 제약이 없다고 보고 있다"며 "이외 추가 진출도 금융당국과의 협의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주가 부양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얘기하긴 어려우나, 항상 '성장'이나 '성장에 따른 환원'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있어 이번에도 비슷한 맥락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2024.10.30 07:12
프로야구

'1차전 연기'는 확실히 불운, 하지만 예견된 부상·벤치 패착이 더 컸다 [KS]

KIA 타이거즈와 맞붙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은 삼성 라이온즈에 분명 불운했다. 하지만 결국 궁지로 몰아넣은 건 벤치의 패착이었다. 삼성이 예견된 부상과 결정적인 순간 아쉬운 선택으로 시리즈를 어렵게 끌고 갔다. KS 1차전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선택이 삼성으로선 두고두고 아쉽다. 빗속에서 경기를 시작했으나,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하고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게임을 선언한 것이 삼성엔 치명적인 불운으로 다가왔다. 지난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S 1차전에서 삼성은 6회 초까지 1-0으로 앞섰다. 선발 투수 원태인이 빗속에서 5이닝 66구 무실점으로 완투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었다. 타선은 6회 김헌곤의 선제 솔로포에 이어 무사 1·2루 기회를 만들며 기세를 올렸다. 이때 비로 인해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원태인과 삼성 타선의 상승세가 동시에 꺾였다. 이후 삼성 벤치의 패착이 이어졌다. 23일 재개된 1차전에서 삼성은 '시즌 28홈런' 강타자 김영웅에게 번트를 지시했다. 이 번트로 아웃카운트만 날리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KIA가 전상현을 마운드에 올리는 '기출 변형'을 선택한 것과 달리, 삼성은 정공법을 고집하다 흐름만 내줬다. 결국 삼성은 1차전 역전패를 당한 데 이어 2차전에서도 졌다. KS 4차전에서도 삼성의 오판이 이어졌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원태인을 무리하게 등판을 강행시키다 대량 실점했다. 0-3으로 끌려가던 3회 1사 만루에서 구위가 좋은 투수가 아닌, 실투 위험이 있는 송은범을 택했다가 만루 홈런을 맞았다. 계속되는 패착으로 삼성은 3패째를 떠안으며 벼랑 끝에 몰렸다. 4차전 직후 병원 검진을 받은 원태인은 오른 어깨 관절 와순 손상과 회전근개 힘줄염 진단을 받았다. 재활 치료 기간은 4~6주. 사실 삼성은 이를 막을 수 있었다. 본지 취재 결과 원태인은 등판 이틀 전 링거 주사를 맞았다. 하지만 트레이너진과 코치진은 원태인의 등판을 강행했다.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전력으로 투구한 결과 피칭 밸런스가 무너졌다. 이는 결국 부상으로 이어졌다.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구자욱의 부상도 마찬가지였다. 2루 도루를 하다 왼 무릎 부상을 입은 그에게 코치진과 트레이너가 달려갔지만, 구자욱은 "괜찮다"고 했다. 이 말만 믿고 벤치는 구자욱을 교체하지 않았다. 구자욱은 다리를 질질 끌며 3루를 거쳐 홈까지 힘겹게 도달했다. 구자욱은 왼 무릎 내측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다. 삼성 벤치의 선택은 선수의 부상을 더 악화시켰다. PO부터 이어진 삼성 선수들의 투혼은 박수받을 만했다. 그러나 냉정하게 경기 운영을 하지 못한 벤치의 패착으로 삼성은 결국 준우승에 그쳤다. 광주=윤승재 기자 2024.10.29 07:04
산업

총수의 ‘굳은 표정’, 전사적 위기 대변...이재용 ‘승어부 전략’ 언제 나오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굳은 표정’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어닝쇼크’의 성적표에 미래 전망에도 먹구름이 잔뜩 낀 상황이다. 내외부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이재용 회장의 ‘취임 2주년’ 메시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회장 취임 2주년, ‘쇄신 카드’ 있나 20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오는 27일 삼성전자 회장으로 승진한 지 2주년을 맞이한다. 전사적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는 가운데 2주년을 겸해 언급되고 있는 ‘승어부(아버지를 능가함) 전략’에 대한 시선이 쏠리고 있다. 25일에는 고 이건희 선대회장 4주기를 맞아 삼성 계열사 사장단과 오찬이나 만찬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2년에도 추도식 참석 후 사장단과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할 때다.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삼성전자는 이렇다 할 ‘과감한 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대응하지 못해 고전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에 ‘어닝쇼크’의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을 기록했는데 주력인 반도체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실적이 기대치에 밑돈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DS 부문의 매출이 30조원 수준이고, 영업익은 4~5조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반도체 성장이 꺾이면서 4분기 실적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실망한 성적표에 주가는 5만원대까지 주저앉았다. 급기야 DS 부문장인 전영현 부회장은 실적 발표 후 이례적으로 사과 메시지까지 내야 했다. 전 부회장은 당면한 위기 극복 방안으로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 복원, 보다 철저한 미래 준비,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법 혁신 3가지를 제시했다. 삼성전자가 자랑했던 초격차 경쟁력을 잃어버리면서 미래 준비에도 실패한 것을 스스로 인정하면서 나온 위기 극복 방안인 셈이다.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공식석상에서 이 회장의 얼굴도 굳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필리핀·싱가포르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 회장은 위기 극복과 관련된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일관하며 침묵을 지켰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귀국장에서 살짝 미소를 보이거나 ‘수고가 많다’는 식의 가벼운 인사말을 건넨 예년과 달리 근심이 가득했다”고 했다. 오는 11월 1일 삼성전자 창립 55주년을 맞아 ‘쇄신’을 위한 인사나 조직 개편이 예고되고 있다. 그룹 컨트롤타워의 재건 카드가 나올 수도 있다. 그동안 빠른 경영 판단을 위한 선택과 집중을 위해 컨트롤타워 부활이 거론된 바 있다. ‘컨트롤타워의 수장’ 후보로 꼽히는 정현호 사업지원TF장(부회장)은 이번 필리핀·싱가포르 출장에 동행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 TSMC와 격차 커져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장은 지난 18일 준감위 정례회의에 앞서 “삼성은 현재 사면초가의 어려움 속에 놓여있다”고 평가했다. 내부뿐 아니라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삼성은 경제 전문지 포브스 선정 '세계 최고 직장' 순위에서 그동안 1위를 유지하다 올해는 3위로 2계단 하락했다. 실적이 예전 같지 않고,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도권을 놓친 데다 삼성전자의 첫 노동조합 파업 문제 등이 겹치면서 순위가 내려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수치상으로도 삼성전자는 더 이상 반도체 1위 업체가 아니다.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SK하이닉스보다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HBM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7조원대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4~5조원대보다 월등히 앞서는 수치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엔비디아의 HBM3E(5세대) 납품 테스트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4분기에는 실적 격차가 더 벌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에 세계 반도체 매출 1위 타이틀을 가져왔지만 1분기 만에 다시 TSMC에 내주는 게 유력하다. TSMC는 3분기 매출이 7596억900만 대만달러로 약 32조3000억원이라는 분기 기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DS 매출 추정치는 많아야 30조원인 상황이다. TSMC도 엔비디아의 칩을 생산하며 AI 열풍에 올라선 상황이라 삼성전자의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여기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 1위 업체인 TSMC는 삼성전자와의 시장점유율 격차를 62.3%대 11.5%까지 벌리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위기론은 다른 분야가 아닌 반도체에서 비롯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이 반도체 부문에서 쇄신 카드를 내놓아야 근원적인 경쟁력 회복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0.21 07:00
스타

[왓IS] ‘일행 팬 폭행’ 제시, 경찰 조사→전속계약 종료‥설상가상 행보

일행 팬 폭행 사건에 연루된 가수 제시가 경찰 조사에 이어 소속사와 결별했다.18일 소속사 DOD 측은 제시와 전속계약 종료 소식을 알리며 “당사와 제시는 향후 활동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고, 제시의 요청으로 심사숙고 끝에 2024년 10월 18일 부로 전속계약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제시는 해당 소속사와 지난달 20일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했고, 독립레이블 언니(UNNI)도 설립해 그의 음악적 성향에 맞춘 활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한달 만에 불미스러운 사건에 얽히며 스스로 소속사를 떠나는 선택을 내렸다.그가 연루된 사건은 지난달 29일 새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팬이라고 밝히며 제시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한 한 미성년자가 제시 주변에 있던 남성 A씨에게 일방적인 폭행을 당한 건이다. 공개된 CCTV 영상에 따르면 제시 일행이 가해자 A씨를 말렸으나 제시는 현장을 떠난 것으로 확인되어 방관, 외면이라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특히 경찰에 신고가 접수된 후 제시는 주변 술집에서 발견된 사실이 알려져 더욱 여론을 악화시켰다. 이후 피해자로부터 제시 등 일행을 비롯해 총 4명은 폭행 혐의로 고소당했다. 또 한 누리꾼은은 이들을 범인도피, 은닉죄로 고발하기도 했다. 이에 제시는 지난 16일 오후 10시께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폭행, 범인 은닉 등 혐의를 받는 피고소인 신분으로 약 6시간 30분 동안 경찰 조사를 받았다.조사 전 취재진 앞에 선 제시는 “당일 가해자를 처음 봤다”고 강조하며 “때린 사람을 빨리 찾아 벌을 받았으면 좋겠다. 있는 그대로 말씀 드리고 오겠다”며 “(피해자에게)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제시 측 변호인 역시 “가해자를 처음 본 게 맞고, 조사받고 나서 설명을 해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제시는 지난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서도 “최근 지인과 개인적인 모임을 갖던 중 저의 팬인 피해자께서 저에게 사진을 요청했으나 늦은 밤인 관계로 두 차례 정중히 거절했다”며 “그 순간 인근에 있던 제가 그날 처음 본 사람으로부터 (팬이) 갑자기 폭행당하는 일이 있었다. 당시 갑작스럽게 발생한 상황에 저도 너무 당황해 그 팬 분을 세심히 배려하지 못했다”고 경위를 밝히며 사과한 바 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18 14:12
국가대표

‘정몽규뿐만이 아니다’ 축구협회 노조 “김정배 부회장도 사퇴해야” 성명문 발표

앞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4선 불출마 선언을 요구하는 성명문을 발표했던 대한축구협회 노동조합이 정 회장은 물론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출신의 김정배 축구협회 부회장의 사퇴도 요구하는 두 번째 입장문을 발표했다.축구협회 노조는 17일 '한국축구 위기 수습을 위한 대한축구협회 노동조합 성명서Ⅱ'를 통해 “김정배 부회장은 축구팬과 축구인들에게 석고대죄하고 즉각 사퇴하라”면서 “정몽규 회장의 불출마 선언이 한국축구 정상화의 첫걸음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축구협회 노조는 성명서에서 “(정몽규 회장은) 지난해 3월 승부조작·비리 축구인 사면 파동 이후 위기 수습책의 하나로 문체부 차관 출신 김정배 부회장을 대한축구협회 실무 총책임자로 앉혔다. 기존 박경훈 전무이사, 전한진 사무총장 체제에서 김정배 부회장, 전한진 경영본부장으로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예전엔 축구인 출신이 부회장 혹은 전무이사를 하면 행정전문가가 사무총장을 하면서 서로 견제와 균형을 맞췄었는데, 부회장이 최종 책임자가 되면서 축구인의 목소리를 원천적으로 배제시켰다. 선임 당시에도 잘못된 결정은 정몽규 회장이 했는데, 엉뚱하게 축구인 부회장(혹은 전무이사)을 선임하지 않는 방식으로 조직을 개편하면서 논란이 일었다”고 비판했다.축구협회 노조는 또 “지난 7월 한 통신사는 '축구협회 임원, 공정성 지적에 조롱 메일 보냈다' 기사 내용과 함께 축구협회가 해당 기자에게 보낸 메일 두 통을 함께 캡처해 올렸다. 기사에 따르면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한 기사에 항의하기 위해 메일을 보냈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해당 기자에게 '문해력?'이라는 제목으로 본문에 아무 내용 없이 메일을 보냈다. 해당 기자는 문해력이 떨어진다는 조롱의 의미로 받아들였을 법하다. 같은 날 오후 같은 인물로부터 ‘축구협회 설명문을 제대로 정독?’이라는 메일이 왔다고 한다. '기자가 문해력이 떨어져서 설명문을 제대로 이해 못 하고 기사를 썼다'고 힐난조로 쓴 것으로 해석됐다. 그 고위 임원은 익히 알려졌다시피 문체부 차관출신 김정배 부회장이다. 대외적으로 그의 영문 직함은 KFA(대한축구협회) CEO(최고경영자)”라고 꼬집었다. 축구협회 노조는 “강도 높은 문체부 감사를 두 달여 겪으면서 직원들은 한목소리로 협회 내 컨트롤타워가 없다고 아우성이었다. 문체부 출신인 김정배 부회장이 키를 쥐고 어떻게 대응하고, 후속조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등을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는데 놀랍도록 아무 역할이 없었다는 전언”이라고도 비판했다.노조 측은 “감사 기간 내내 그는 본인에게 책임이 갈만한 요소를 제거하는 데 주력하고 문제 해결은커녕 논란을 키우는데 크게 일조했다고 관계자들은 한목소리로 꼬집었다. 문체부 차관 출신이라 문체부 감사와 같이 협회 위기 상황에 중심을 잡고 적절히 대응할 줄 알았더니 오히려 문체부 차관 출신이라는 ‘전관’을 이용해 본인만 책임을 피하려는 행태에 우리 직원들은 큰 실망을 감출 수 없었다. 협회를 향한 여론이 점점 악화되자 이번 감사 전부터도 본인은 곧 떠날 사람이나 남을 직원들이 잘 대응하라는 식으로 말했다고도 알려졌다”고도 설명했다.이어 노조 측은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과 관련해서도 이임생 총괄이사가 기술적으로야 주도했지만, 세부 계약조건 등은 김정배 부회장이 총책임자였다. 10차 전력강화위원회가 끝나고 정해성 위원장이 사퇴한 직후 이임생 기술이사가 협상 권한이 있다고 그의 등을 떠민 것도 바로 김정배 부회장으로 알려졌다”면서 “정 회장이 전력강화위원회를 다시 구성하자고 한 지시를 무시하고 문제없다고 밀어붙인 이도 그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9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 때도 그는 꼭꼭 숨는 데 성공했다. 24일 국정감사 증인 명단에도 그의 이름은 빠졌다. 한때 문체부 식구였던 김정배 부회장에 대한 문체부의 전관예우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축구협회 노조 측은 “웬만한 공기업 기관장보다 많은 2억 5000만원이 넘는 연봉을 받으면서 매번 책임 회피하는 처사가 대한민국 문화체육의 최고위직 출신인 그가 할 행동이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회장이 4선에 불출마할 경우를 대비해 공기업 내 고위직 자리를 알아보고 있다는 소문도 자자하다. 그 소문이 사실이라면 한국축구에 뼈를 묻겠다는 각오와 결의로 이 난국을 헤쳐 나가도 모자랄 판에 도망갈 궁리부터 했다니 놀라울 따름”이라고도 비판했다. 노조 측은 “그런 사람을 ‘모셔온’ 정 회장은 더더욱 4선에 출마하면 안 된다. 이번 성명서가 KFA CEO 김정배 부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런 사람을 부회장에 앉힌 정몽규 회장의 인사 실패 역시 결코 가볍다 볼 수 없다. 그동안 평판이 좋았던 축구인도 정 회장과 함께 일하다 나락으로 떨어지거나 회복 불가능한 이미지 실추를 자주 겪었기 때문에 정 회장 주위엔 더 이상 제대로 된 사람이 없다. 다 본인이 자초한 것이고, 리더십 붕괴의 반증”이라고 꼬집었다.이어 축구협회 노동조합은 “김정배 부회장은 축구팬과 축구인들에게 석고대죄하고 즉각 사퇴하라! 그리고 그동안의 실언과 실책에 책임지고 다시는 축구판에 얼씬거리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지난번에도 밝혔듯이 정몽규 회장의 불출마 선언이 한국축구 정상화의 첫걸음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다음은 대한축구협회 노동조합 성명서 전문.KFA CEO 김정배 부회장은 사퇴하고, 정몽규 회장은 즉각 불출마선언해야!!균형 잃은 인사, 예고된 참사지난해 3월 28일 ‘승부조작/비리축구인 사면 파동’ 이후 위기 수습책의 하나로 문체부 차관 출신 김정배 부회장을 대한축구협회 실무 총책임자로 앉혔다. 기존 박경훈 전무이사, 전한진 사무총장 체제에서 김정배 부회장, 전한진 경영본부장으로 바꾼 것이다. 예전엔 축구인 출신이 부회장 혹은 전무이사를 하면 행정전문가가 사무총장을 하면서 서로 견제와 균형을 맞췄었는데, 부회장이 최종 책임자가 되면서 축구인의 목소리를 원천적으로 배제시킨 것이다.선임 당시에도 잘못된 결정은 정몽규 회장이 했는데, 엉뚱하게 축구인 부회장(혹은 전무이사)을 선임하지 않는 방식으로 조직을 개편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축구인 출신이 협회 CEO를 하면 인정에 이끌려 잘못된 결정을 한다’, ‘축구인들이 (승부조작/비리축구인) 사면을 강력 주장하여 (정몽규 회장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줬다가 역풍을 맞았다’고 정몽규 회장의 삐뚤어진 인식이 반영된 인사로 보였다. 즉 주원인은 ‘정 회장의 잘못된 결정’인데 ‘축구인들의 제 식구 감싸기’로 뒤집어 씌워 축구인들의 목소리를 아예 안 듣는 식으로 해법을 내놓은 것이다. 진단과 해법이 모두 틀린 잘못된 결정의 전형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문해력?"… '조롱메일' 일파만파 CEO지난 7월 25일 통신사 뉴시스는 '축구협회 임원, 공정성 지적에 조롱 메일 보냈다' 기사 내용과 함께 축구협회가 해당 기자에게 보낸 메일 두 통을 함께 캡처해 올렸다. 기사에 따르면,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뉴시스 기자가 작성한 기사(감독 선임 과정 설명한 축구협회…결국 해명 못한 '공정성')에 항의하기 위해 메일을 보냈다. 그는 7월 23일 오전 9시26분 뉴시스 기자에게 '문해력?'이라는 제목으로 본문에 아무 내용 없이 메일을 보냈다. 해당 기자는 문해력이 떨어진다는 조롱의 의미로 받아들였을 법하다.이어 같은 날 오후 3시5분 같은 인물로부터 "축구협회 설명문을 제대로 정독?"이라는 제목으로 제목만 있지 본문에는 아무 내용 없이 또 한 통의 메일이 왔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기자가 문해력이 떨어져서 설명문을 제대로 이해 못 하고 기사를 썼다'고 힐난조로 쓴 것으로 해석됐다. 그 고위임원은 익히 알려졌다시피 문체부 차관출신 김정배 부회장이다. 대외적으로 그의 영문 직함은 KFA(대한축구협회) CEO(최고경영자)다.먹튀 준비 김정배 부회장은 사퇴하라!!강도 높은 문체부 감사를 두 달여 겪으면서 직원들은 한목소리로 협회 내 컨트롤타워가 없다고 아우성이었다. 문체부 출신이니깐 김정배 부회장이 키를 쥐고 어떻게 대응하고, 후속조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등을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는데 놀랍도록 아무 역할이 없었다는 전언이다. 감사 기간 내내 그는 본인에게 책임이 갈만한 요소를 제거하는 데 주력하고 문제해결은커녕 논란을 키우는데 크게 일조했다고 관계자들은 한목소리로 꼬집었다.문체부 차관 출신이라 문체부 감사와 같이 협회 위기 상황에 중심을 잡고 적절히 대응할 줄 알았더니 오히려 문체부 차관 출신이라는 ‘전관’을 이용해 본인만 책임을 피하려는 행태에 우리 직원들은 큰 실망을 감출 수 없었다. 또한 우리 협회를 향한 여론이 점점 악화되자 이번 감사 전부터도 본인은 곧 떠날 사람이나 남을 직원들이 잘 대응하라는 식으로 말했다고도 알려졌다. 이번 감독 선임 논란과 관련해서도 이임생 총괄이사가 기술적으로야 주도했지만, 세부 계약조건 등은 김정배 부회장이 총책임자였는데, 그 어느 보도에도 그의 이름 세 글자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10차 전력강화위가 끝나고 정해성 위원장이 사퇴한 직후 이임생 기술이사가 협상 권한이 있다고 그의 등을 떠민 것도 바로 김정배 부회장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이 전력강화위원회를 다시 구성하자고 한 지시를 무시하고 문제없다고 밀어붙인 이도 그로 알려졌다.그러나 지난 9월24일 국회 문체위 긴급현안 질의 때도 그는 꼭꼭 숨는 데 성공했다. 10월 24일 문체위 국감 증인 명단에도 그의 이름은 빠졌다. 한때 문체부 식구였던 김정배 부회장에 대한 문체부의 전관예우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연속된 인사참사 정몽규 회장은 즉각 불출마 선언해야!웬만한 공기업 기관장보다 많은 2억5천이 넘는 연봉을 받으면서 매번 책임 회피하는 처사가 대한민국 문화체육의 최고위직 출신인 그가 할 행동이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그러면서 회장이 4선에 불출마할 경우를 대비하여 공기업 내 고위직 자리를 알아보고 있다는 소문도 자자하다. 그 소문이 사실이라면 한국축구에 뼈를 묻겠다는 각오와 결의로 이 난국을 헤쳐 나가도 모자랄 판에 도망갈 궁리부터 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그런 사람을 ‘모셔온’ 정 회장은 더더욱 4선에 출마하면 안 된다. 이번 성명서가 KFA CEO 김정배 부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런 사람을 부회장에 앉힌 정몽규 회장의 인사실패는 결코 가볍다 볼 수 없다. 그동안 평판이 좋았던 축구인도 정 회장과 함께 일하다 나락으로 떨어지거나 회복 불가능한 이미지 실추를 자주 겪었기 때문에 정 회장 주위엔 더 이상 제대로 된 사람이 없다. 다 본인이 자초한 것이고, 리더십 붕괴의 반증이다.김정배 부회장은 축구팬과 축구인들에게 석고대죄하고 즉각 사퇴하라! 그리고 그동안의 실언과 실책에 책임지고 다시는 축구판에 얼씬거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지난번에도 밝혔듯이 정몽규 회장의 불출마 선언이 한국축구 정상화의 첫걸음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2024년 10월 17일 제10대 대한축구협회 노동조합 운영위원 일동김명석 기자 2024.10.17 16:03
프로야구

'FA 대어 맞나요' 반전 없는 가을, 엄상백·최원태 모두 '울상' [IS 포커스]

프로야구 예비 자유계약선수(FA) 사이드암스로 엄상백(28·KT 위즈)과 오른손 투수 최원태(27·LG 트윈스)가 가을야구 부진에 울상이다.엄상백과 최원태는 올 시즌 뒤 개장할 2025 KBO리그 FA 시장의 대어급으로 분류된다. 그도 그럴 것이 수요와 공급이 계약 규모를 결정하는 FA 시장에서 20대 선발 투수는 매년 희귀 매물에 가깝기 때문이다. 최근엔 구단마다 토종 선발 자원을 비FA 다년계약으로 묶어 시장에 풀리는 자원이 더욱 줄었다.하지만 두 선수를 향한 평가가 마냥 긍정적인 건 아니다. 엄상백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이 4.88로 높다. 규정이닝(144이닝)을 채운 20명의 선발 투수 중 19위. 커리어 통틀어 규정이닝을 넘긴 게 올해뿐이다. 시즌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기록한 퀄리티 스타트가 9회(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공동 27위에 머문다. 최원태는 흐름이 좋지 않다. 2020년 이후 규정이닝 소화가 2023년 한 번 뿐이다. 올 시즌엔 잔부상까지 겹쳐 130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2019년 이후 시즌 두 자릿수 승리가 없는 상황. 무엇보다 가을야구에 유독 약하다는 꼬리표가 달리기도 했다. 우승에 도전하는 팀으로선 무시하기 어려운 약점인 셈이다.엄상백과 최원태에게 이번 포스트시즌(PS)은 FA 시장이 개장하기 전 물음표를 떼어낼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었다. 결과적으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엄상백은 LG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2경기에 등판, 2패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다.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맞선 5차전 선발 중책을 맡았으나, 2이닝 4피안타 3실점 부진했다. 2차전 4이닝 6피안타 4실점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조기 강판으로 고개 숙였다. KT는 엄상백의 2패를 극복하지 못하고 준PO에서 탈락했다.최원태의 상황도 비슷하다. 최원태는 KT와의 준PO 3차전에서 2와 3분의 2이닝 5피안타 3실점했다. 13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3이닝 5실점하며 2경기 연속 일찌감치 교체됐다. 이로써 최원태의 개인 통산 PS 성적은 17경기 평균자책점 11.16(25이닝 31자책점)까지 악화했다. 본지와 연락이 닿은 한 공인대리인은 "가을야구 성적이 몸값에 직접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다만 지난 시즌 김재윤(현 삼성)이 한국시리즈(KS)에서 크게 부진했지만, 기대 이상의 계약을 따내지 않았나"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김재윤은 지난해 열린 KS 3경기에 등판, 평균자책점 15.00(3이닝 5실점)으로 흔들렸다. FA 시장의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삼성과 4년 최대 58억원에 계약했다.그만큼 FA 시장의 분위기는 예측 불허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는 "이번 PS 부진이 영향을 줄 거라고 본다. 두 선수의 미래 가치를 높게 보진 않는다"라며 "다만 경쟁 구도가 중요하다. 무조건 FA는 경쟁이 붙으면 몸값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라고 전망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1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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