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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IS 시선] 체육회-문체부 커지는 갈등,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제2의 잼버리' 될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대한체육회의 '파워 게임'이 과열되고 있다. 개막 하루 앞으로 다가온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 자칫 '제2의 잼버리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다.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은 오는 19일부터 내달 1일까지 총 80개국 19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강릉과 평창, 정선, 횡성 일원에서 펼쳐진다. 아시아에선 처음 열리는 대회여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계청소년 올림픽은 성인 올림픽, 장애인 올림픽과 함께 IOC가 주도하는 3대 올림픽에 해당한다. 그런데 체육회는 지난 16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2024 대한민국 체육인대회' 행사를 개최했다. 각 종목 단체와 시군구 체육회, 국가대표 선수까지 주최 측 추산 역대 체육회 주최 행사 중 최다인 1만5000명이 참석했다. 체육회가 밝힌 행사 개최 이유는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성공 개최와 2024 파리올림픽 선전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다. 그 이면에는 정부와 문체부를 압박하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해석이다. 대한민국 스포츠 명예의 전당 헌액 증서를 수여하기 위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까지 초청했다. 문체부와 체육회의 갈등은 몇 년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유인촌 문체부 장관과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은 최근 점차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체육회가 국회 예산 심의를 거쳐 예산까지 확보하는등 야심차게 추진해온 스윈스 로잔 연락사무소 운영이 문체부의 설립 허가 반대로 제동이 걸려 있다. 지난달 국무총리 산하 민관합동기구로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를 출범하면서 체육계 의견이 전혀 반영되는 '체육회 패싱'으로 이기흥 회장이 반발했다. 그러자 유인촌 장관은 대한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분리 검토를 밝혀 '기 싸움'에 기름을 부었다. 지난해 10월 문체부 국감장에서는 홍보 부족 등의 이유로 야당에서 "제2의 잼버리 사태가 우려된다"라는 질타가 나오기도 했다. 이런 사태를 피해야 하지만, 과제는 첩첩산중이다. 지난 16일 기준으로 참가 신청한 자원봉사자 중 180명이 불참했다. 조직위는 예비 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라고 하나, 개막이 코앞에 두고 걱정 요소이기도 하다. 또한 선수촌 식당과 IOC 숙박시설 내 조리 종사자 705명을 대상으로 한 노로바이러스 검사 결과 9명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고, 17일에는 추가로 심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 경험을 갖춘 컨트롤 타워와 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동계청소년 올림픽 조직위에 파견된 체육회 핵심 인력 일부는 최근 복귀했다. 체육회가 밝힌 이유는 파리올림픽 대비 차원이라 하는데, 문체부와 기 싸움 때문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향한다. 문체부와 체육회는 체육계 양대 기구다. 문체부는 체육회에 예산을 주고, 운영을 관리·감독하는 상급 단체이다. 체육회는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을 총괄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체육 기구다. 국제대회 다양한 노하우가 쌓여 있다. 서로 손잡고 한 길을 가야 하는데 최근에는 다투기만 한다. 역대급 폭염과 엉성한 준비로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전 세계의 망신살을 샀다. 결국 현 정부와 전 정부, 행정안전부-여성가족부-문체부 등 관련 조직의 '책임 떠넘기기'가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문체부와 체육회가 강원청소년동계 올림픽 기간 동안 서로 돕지 않고 엇박자를 내면 '제2의 잼버리' 사태가 일어나진 말란 법이 없다. 이번에도 '꿈과 희망'을 안고 한국을 찾은 각국 청소년에게 실망을 안겨선 안 된다. 이형석 기자 2024.01.18 07:45
연예일반

[단독] 있지, 中 상하이 팬미팅 개최…한중 대중문화 교류 재개 물꼬 트나

그룹 있지(ITZY)가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오프라인 팬미팅을 개최했다. 얼어붙었던 한중관계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K팝 대표 그룹인 있지가 중국 본토에서 팬미팅을 연 게 그 동안 중단됐던 한중간 대중문화 교류 재개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있지는 지난 4일 중국 상하이에서 팬들을 만났다. 이번 팬미팅은 있지가 지난 7월 발표한 미니앨범 ‘킬 마이 다웃’(KILL MY DOUBT) 발매를 기념한 자리로 현장에는 500여 명의 팬들이 참석했다.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로 양국간 대중문화 교류가 중단된 이후 인기 K팝 그룹의 현지 오프라인 이벤트는 이번이 처음이다.K팝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높은 위상을 구가하고 있으나, 중국에서는 발이 묶인 상태가 지속돼 왔다. 사드 배치 결정 이전 K팝 스타들은 중국에서 공연 투어를 하고 엄청난 개런티를 받으며 드라마, 예능 등에 출연하고 광고모델 계약도 맺었지만 한순간에 모든 교류가 중단됐다. 현지 드라마에 캐스팅됐던 한국 배우가 촬영이 중단돼 돌아오는가 하면 한국 드라마의 현지 수출이 중단되고 공연도 무산되는 일들이 잇따랐다. 앞서 몇 차례 대중문화 교류 재개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K팝 아티스트의 중국 활동 여부에 관심이 쏠렸으나, 매번 완전한 교류 재개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중국 국무원 문화관광부는 지난 3월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외국의 상업 공연 접수 및 허가를 재개했으나, 이후 한중관계가 다시 얼어붙으면서 K팝 아티스트들의 중국 활동은 또 한번 불투명해졌다.그럼에도 K팝 업계에선 중국은 여전히 중요한 시장으로 꼽힌다. 중국은 양국 대중문화 교류 중단 상황에서도 K팝 음반 수출 3대 시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K팝 앨범 수출 비중은 중국이 22%(써클차트 기준)를 차지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음반 수출액은 역대 최고치(1억 3293만 4000달러, 약 1783억원)를 경신했는데 수출국들 중 중국이 일본과 미국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실제 지난 4월 그룹 세븐틴이 ‘FML’을 통해 초동 판매량 464만 장을 넘기며 K팝 아티스트 역대 1위를 기록했는데, 중국 팬들의 공동구매량은 전체 판매량 중 절반에 가까운 215만 장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중국은 사드 배치를 계기로 사라진 한국 단체관광을 6년여 만에 허용하는 등 빗장을 풀고 있다. 또 한중일 정상회의도 추진 중이다. 이 같은 외교적 호재가 대중문화 교류 재개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 맞춰 있지의 이번 상하이 오프라인 팬미팅이 개최된 만큼 중국에서 K팝 공연과 이벤트가 재개될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한 가요 관계자는 “아이돌 그룹의 수익원 중 가장 많은 비중이 차지하는 것은 결국 공연”이라며 “한국과 중국의 대중문화 교류가 재개돼 K팝 아티스트들의 중국 공연이 가능해진다면 K팝 산업이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11.16 06:00
뮤직

[X why Z] Z세대와 대화하려면 '제베원'을 알아야 한다

요즘은 ‘제베원’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 Z세대와 대화가 통한다. 제베원이 요즘 가장 핫한 남자 아이돌이기 때문이다. 제베원은 Mnet 아이돌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한 프로젝트 그룹 ‘제로베이스원’의 줄임말이다. 우리 X세대에게 서태지와 아이들, 듀스가 있었고 밀레니얼 세대에게 H.O.T.와 젝스키스, S.E.S, 핑클, god가 있었던 것처럼 자기 세대를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이 있다. Z세대에게는 뉴진스와 제베원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 이렇게 제베원을 좋아하는 걸까? 얼마 전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제베원 팬콘에 다녀온 우리집 Z에게 궁금한 걸 물어봤다.X재국 : 제베원이 그렇게 대단해??Z연우 : 친구들이나 언니들이 제베원 얘기를 많이 하는 걸 보면 핫하긴 한 거 같아요. 멤버중에 가장 나이가 어린 한유진이 07년 생이라 또래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 좋아하는 거 같아요. 그리고 멤버들이 쓴 트윗이나 팬사인회 ‘썰’들을 보면 팬들이 ‘나 제베원이랑 사귀나?’ 생각이 들 정도로 팬들을 자신들 여자친구처럼 대하는 느낌이 들어요. 팬들을 그냥 팬덤명으로 부르지 않고 ‘내사랑’ ‘예쁜아’ ‘아가들’ ‘제(저의)로즈’라고 애칭을 붙여서 부르기도 하거든요. 제로베이스원이 신인이라 그런 것도 있겠지만 대부분 아이돌과 팬의 관계는 아무리 친밀하다고해도 조금은 아티스트와 팬의 거리가 느껴지는데 제베원 멤버 매튜는 팬콘 마무리 소감에서 ‘고척에서 무대할 수 있게 해줘서, 이 자리를 다 채워줘서, 여러분이 너무 사랑스럽고 감사해요’라고 말했고 멤버 규빈이 콘서트 초반에 ‘이 공간에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팬들, 스태프들)이 다 모여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말하는 걸 듣고 제베원은 제로즈들을 그냥 ‘서포트 해주는 팬’을 넘어 ‘제베원의 전부’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게 와 닿았어요.X재국 : 제베원 팬콘이 특별했던 이유는?Z연우 : 팬덤이 탄탄한 대세 아이돌들만 갈 수 있다는 고척돔을 데뷔 37일만에 입성했고, 1만8000석을 팬들로 꽉 채웠어요. 그리고 전국 CGV에서 관람하는 많은 팬들 앞에서 팬콘을 진행했어요. 많은 선배 아이돌들한테도 꿈만 같은 고척돔 공연을 데뷔한 지 한 달밖에 안된 신인 아이돌이, 그 곳에서 팬콘을 한다니, 처음에는 팬들도 제로베이스원 멤버들도 믿기지 않았을 거예요. 제베원은 데뷔 첫날 역대 아이돌 그룹 데뷔 앨범 초동 팬매 1위 기록을 깰 정도로 많은 팬들이 기대하는 신인이었어요. 그 인기를 증명하듯 고척돔에서 팬콘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건 정말 특별한 일인 거 같아요. X재국 : 이번 팬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어떤 거였어?Z연우 : 공연 중간에 나왔던 VCR 영상들이 기억에 남았어요. 한 영상에선 아직 새싹조차 나지 않은 세 개의 화분이 멤버들한테 전해지고, 멤버들은 그 화분 옆에서 음악을 하고, 서로 우정도 쌓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요. 그렇게 흙만 담겨있던 화분에 새싹이 나고, 꽃망울이 생기고, 결국 예쁜 장미꽃이 피게 되는데 멤버들은 그 꽃을 팬들에게 선물하기로 결심하고, 그 장미꽃으로 제베원의 팬덤명인 제로즈(ZEROSE)라는 이름 틀에 장식을 해요. 이 영상을 보고 데뷔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서 멤버 규빈이 “저희는 팬들한테 항상 받기만 하니까, 반대로 저희가 팬들한테 역조공을 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라고 말한 게 기억에 남았어요. 또 다른 영상은 멤버들이 서로 카메라로 밥 먹는 모습, 촬영 중에 쉬는 모습, 같이 찍은 셀카 등등 사소한 것들까지 다 하나하나 기록하는 영상이었어요. 그 사진 속에 제베원 멤버들은 재밌고 행복해보였지만, 어딘가 모르게 한 편으로는 조금 아련해 보였어요. 사소한 거 하나하나 다 기록하고 싶을 만큼, 함께하는 지금이 너무나 소중하고, ‘시간이 지나면 지금처럼 서툴고 미완성인 것들도 그리워지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상 마지막에 ‘함께라는 그 자체로 설렜던, 우리 여름 날의 한 페이지’라는 문구와 함께 ‘아워 시즌’(Our Season)이라는 곡으로 앙코르무대가 시작됐어요. 겨울은 ‘보이즈플래닛’으로 팬들과 멤버들이 처음 만난 계절이었고, 봄은 하나가 된 제베원을 따스하게 반겨줬던 계절이었고, 여름은 제베원이 꽃을 피운 계절이라고 할 수 있겠죠. 앞으로도 제베원과 함께할 매 계절이 기대돼요.내 젊은 날의 한페이지를 장식한 아티스트는 누구였을까? 신해철 노래를 들으며 좋아하던 이성과 함께 걸었던 골목길, 015B 노래를 들으며 좋아하던 이성에게 편지를 썼던 여름 밤, 이문세 노래를 들으면 헤어진 전 여자친구의 삐삐에 음성을 남겼던 겨울 어느 날. 우리집 Z도 먼훗날 제베원의 ‘아워 시즌’을 들으면 열여섯살의 여름날이 기억나겠지. 이래서 음악은, 추억만큼 힘이 세다고 하나보다. 나도 Z와 같은 마음으로 제베원을 응원해야겠다. 필자소개=이재국 작가는 서울예대 극작과를 졸업하고 ‘컬투의 베란다쇼’, ‘SNL코리아 시즌2’, 라디오 ‘김창열의 올드스쿨’ 등 다수의 프로그램과 ‘핑크퐁의 겨울나라’, ‘뽀로로 콘서트’ 등 공연에 참여했다. 2016 SBS 연예대상 방송작가상을 수상했다. 저서는‘아빠왔다’, ‘못그린 그림’이 있다. 이연우 양은 이재국 작가의 딸로 다양한 재능을 가졌으며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대한민국 평범한 청소년이다. 2023.08.22 05:27
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맛보지도 못한 새만금 밥맛 타령

“기름기가 자르르 흐르고 촉촉한 물기가 배어 있어야 한다. 냄새를 맡았을 때 구수하고 달콤한 향이 나며, 입안에 넣었을 때는 밥알이 낱낱이 살아 있음이 느껴지고, 혀로 밥알을 감았을 때 침이 고이면서 단맛이 더해지며, 살짝 씹을 때는 무르지도 단단하지도 않게 이빨 사이에서 기분 좋은 마찰을 일으켜야 한다.”졸저 ‘미각의 제국’(2010년, 따비)에 실려 있는 글입니다. 맛있는 밥의 기준을 제 나름대로 정리를 한 것이었지요. 당시에 식당 밥이 맛이 없어서 혼자 궁시렁거리며 썼던 것입니다.요즘 식당 밥이 어떠냐 하면 “대체로 만족”입니다. 좋은 쌀로 그때그때 밥을 해서 내는 식당이 많이 생겼습니다. 공장에서 가공한 밥까지도 맛있습니다. 여유가 있으면 음식의 질은 저절로 올라갑니다. 2010년에 했던 밥투정이 어색해 보일 정도로 세상은 크게 바뀌었습니다.쌀이 우리 민족의 주식이라고는 하나 쌀밥을 넉넉하게 먹게 된 것은 그렇게 오래된 일은 아닙니다. 이 땅의 민중은 잡곡과 초근목피로 버티었습니다. 극히 일부의 지배계급 빼고는 가을걷이 때에 잠시 쌀밥을 구경할 뿐이었습니다. 1973년 통일벼가 보급되었습니다. 인디카계의 유전자가 포함되어 있어 밥의 찰기가 떨어지고 키가 작아 볏짚의 활용도가 떨어지는 등 여러 단점들이 있었으나 다수확이라는 단 하나의 장점에 비하면 그 단점들은 전혀 중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1976년 쌀 자급률 100%를 기록하였습니다. 한반도 사람들이 마음껏 쌀밥을 먹을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지요.1980년대에 들면서 한국 경제는 급성장을 하였습니다. 중산층이란 계급이 만들어졌습니다. 아파트에 살면서 자가용차를 몰고 다니는 핵가족이 등장하였지요. 그들은 햄버거, 피자, 프라이드 치킨 등 미국식 음식을 먹는 것으로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확인하였습니다.한국 외식 음식들도 중산층의 수요에 맞추어 재편성되었습니다. 식탁에 불판을 올리고 소갈비와 등심, 삼겹살과 돼지갈비를 구웠습니다. 불판 위에 냄비를 올리고 끓이는 탕도 번창하였습니다. 생선회도 대중화되었고요. 그 모오든 상차림에서 밥은 후식으로 밀려났습니다. 고기 구워 먹고, 탕 끓여 먹고, 생선회 먹고 나서, 더 먹을 배가 남아 있으면 밥을, 그것도 국수나 냉면과 비교해가며, 먹었습니다. 그렇게 하여, 1인당 쌀 소비량은 급격하게 줄었습니다.한순간에 남아도는 쌀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1992년 통일벼가 퇴출되었습니다. 한민족 역사상 처음으로 쌀의 자급을 이루게 해준 벼 품종이 기껏 20년 만에 사라진 것이지요. ‘쌀밥 더 먹기 운동’이 30년이 넘게 진행되었지만 성공적인 방법은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큰 변수가 없는 한, 앞으로도 없을 것입니다.새만금은 원래 농지로 쓰기 위해 간척을 한 땅입니다. 새만금 계획 당시에는 도시화로 농지가 줄어들고 통일되면 북한 주민도 먹여 살려야 한다는 논리가 있었습니다. 쌀이 남아돌고 남북 관계도 안 좋으니 새만금을 농지로 쓰자는 말은 쑥 들어가고, 온갖 활용 방안이 제시되고 있습니다.새만금 간척지에서 잼버리를 한다고 세계 각국에서 온 4만여 명의 청소년들을 무더위와 벌레에 시달리게 하여 돌려보냈습니다. 새만금에 텐트를 쳤던 청소년들에게 그 땅은 원래 어떤 용도로 간척한 땅인지 설명이나 했는지 궁금합니다. ‘통일 이후의 식량 안보를 위한 농지’ 같은 말은 어렵더라도, 한반도에서 쌀밥은 유토피아를 상징했으며 새만금이 그 유토피아를 이루어줄 것이라고 한때 온 국민이 믿었다는 설명은 해주었어야 하지 않나 싶었습니다.새만금이 만경평야와 김제평야의 첫 자를 따와서 붙인 이름입니다. 새만금이 벼농사 짓기에 더없이 좋은 땅입니다. 간척지 쌀이 맛있는 것은 다들 아시지요. 새만금에서 거둔 쌀을 잼버리 야영장 청소년들에게 밥을 지어 먹어보라고 주었는지 어땠는지, 그런 거 신경 쓸 겨를도 없었겠지요. 인명 사고가 안 나서 다행이다 생각하고 맙니다. 2023.08.17 07:08
프로축구

[한민희의 Law&Rule] 잼버리 파행의 나비효과로 동네북이 된 프로축구

전북 부안 새만금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많은 논란을 일으키며 막을 내렸다. 세계 각국에서 온 참여자들은 무더위는 물론 열악한 시설과 장비로 어려움을 호소했지만, 담당 지자체와 정부 부처는 안일하게 대응했다. 결국 일정과 장소를 변경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을 겪은 곳과 단체가 많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프로축구다. 정부가 축구장을 퇴영식인 K팝 잼버리 콘서트장으로 활용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지난 6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11일로 예정된 콘서트를 새만금에서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전주월드컵경기장은 K리그1 전북 현대의 홈구장이다. K리그1은 현재 진행 중이다. 특히 8월 9일은 전북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FA컵(하나원큐 FA CUP) 4강전이, 12일은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K리그1 26라운드가 예정이었던 만큼, 너무나 급작스러운 발표였다. 이에 대해 FA컵은 홈팀인 전북 현대의 사정으로 경기 연기 사유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는 만큼 어웨이팀인 인천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에서 열려야 한다고 의견이 나왔다. 대한축구협회는 대회규정에 따른 개최지 변경 요건에 해당하지 않아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 FA컵 대회규정은 홈 클럽 소속 리그에서 사용하는 홈 경기장 개최를 원칙으로 한다. 이 외에 경기장에서 개최할 경우에는 클럽 연고지역 내에 있는 경기장에서 개최하여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제15조 제1항). 그리고 어웨이팀 경기장에서 개최하는 건 (i) 홈클럽이 경기 개최를 포기한 경우, (ii) 홈클럽 경기장의 시설기준이 미비하여 경기를 할 수 없는 경우, (iii) 2라운드 이상 진출 팀의 홈 경기장이 인조잔디인 경우 등으로 제한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최종 결정한다고 정하고 있다(제15조 제2항 제2호). 문화체육관광부의 일방통보와 태풍 예고 등이 FA컵 대회규정 제15조의 예외에 해당하지 않는 만큼, 결국 대한축구협회는 8월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A컵 4강전을 연기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은 계속됐다. FA컵 4강전 연기를 결정하자마자 문화체육관광부는 태풍 예보에 따라 잼버리 K팝 공연행사와 폐영식 장소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변경했다.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은 당초 일정대로 8월 12일에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1 26라운드를 진행하는 것으로 재변경됐다. 그리고 FC 서울은 시즌 중 느닷없이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대형 행사가 열리게 됐다. 그라운드 내의 잔디 손상이 불가피하게 됐다. 정부와 2023 새만큼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의 K리그1 홈구장 사용 통보는 K리그 정규시즌과 FA컵의 진행에 차질을 일으켰다. 해당 구단의 운영과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쳤고 구단 잔디 등 시설 훼손의 위험성도 가져왔다. 세계적인 행사를 개최한 만큼 운영에 대한 잘못을 따지기 전에 우선 행사를 잘 마무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피해를 주거나 불이익 감수를 강요하는 것은 부당하다. 해당 행사와 무관한 경우는 더욱 그렇다. K리그는 잼버리 파행으로 인해 엉뚱한 동네북이 됐다. 정부와 잼버리 조직위가 K리그는 물론 구단과 팬들에게 사과해야 할 명백한 이유다.변호사 한민희 법률사무소 (사법연수원 44기) 2023.08.16 10:53
프로축구

문체부 재차 약속 "상암 잔디 '완전히' 복구될 때까지 협력"

문화체육관광부가 잼버리 콘서트 여파로 훼손된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에 대해 “완전히 복구될 때까지 (서울시설공단과) 함께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틀 전 “빠른 시일 내 경기장을 원상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완전한 복구를 다시 한번 약속한 것이다.문체부는 15일 “문체부와 서울시설공단은 이날 오전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를 함께 확인하고,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K-팝 슈퍼라이브’ 개최로 손상된 경기장 잔디가 완전히 복구될 때까지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우선 오는 19일 열리는 FC서울과 대구FC의 K리그1 경기에 대비해 긴급복구부터 마무리하고, 이후 잔디 상태를 추가로 확인할 예정이다. 필요한 경우 추가적인 복구작업을 실시해 9월 이후 열리는 경기들에 문제가 없도록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문체부는 “지난 14일 현장 확인을 한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복구작업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대회(리그) 개최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공연으로 인해 손상된 잔디복구를 위해 투입된 필요한 경비를 지원한다. 정확한 복구 비용은 복구작업이 마무리된 후 공단 측에서 실제 비용을 산정해 정부에 요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보근 문체부 체육국장은 “이번 ‘K-팝 슈퍼라이브’ 공연을 성황리에 마칠 수 있도록 협조해 준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 그리고 FC서울 측에 감사드린다. 손상된 경기장 잔디가 완전히 복구될 때까지 정부가 서울시와 함께 협력하고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문체부는 앞서 지난 13일에도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문체부는 콘서트 기획 단계부터 경기장 원상회복을 위한 예산을 편성했으며, 최선을 다해 복구를 지원할 것”이라며 “무대 등 콘서트 관련 시설 철거가 완료되자마자 서울시설공단에서는 그라운드 상황을 면밀히 살펴 전용 잔디 보식 등 긴급 복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당시 자료엔 구단 공식명칭인 FC서울을 ‘서울FC’로 잘못 적어 팬들의 공분을 또 샀고, 하루가 지난 뒤에야 FC서울로 정정해 자료를 다시 배포했다. 앞서 서울시설공단은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2년 가까이 공들여 관리해 왔다. 그동안 잔디 훼손을 위해 대형 콘서트 등도 개최하지 않았다. 지난달엔 폭우 속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가 열렸는데, 탁월한 배수 능력 덕분에 정상적인 경기가 가능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다만 문체부가 돌연 잼버리 콘서트와 폐영식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기로 결정하면서 상황이 꼬였다. 문체부는 지난 6일 새만금 아양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잼버리 콘서트와 폐영식을 연이은 폭염과 온열질환자 발생 등을 이유로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 개최로 확정 발표했다가, 태풍 카눈 영향을 고려해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또 옮겼다.이 과정에서 FA컵 맞대결을 앞두고 있던 전북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는 돌연 연기돼 두 구단·팬들이 피해를 봤고, 서울 구단 역시 오는 19일 홈경기에서 잔디 훼손에 따른 피해를 우려하며 경기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이미 콘서트는 끝났고, 잔디 훼손은 불가피한 상황인 만큼 서울 구단이나 팬들, 공단 입장에선 ‘완전한 복구’에 대한 문체부의 약속이 지켜지기만 바라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2년에 걸쳐 공들여 관리한 잔디가 얼마나 빨리 원상회복될지는 미지수다. 그때까지 경기력 영향은 물론 최악의 경우 부상 우려까지 감수해야 하는 건 결국 선수들과 팬들의 몫이다. 김명석 기자 2023.08.1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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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죽 연기’ 참고 노래한 안유진…아이브 팬, 통편집 ‘음악중심’에 분노 [종합]

걸그룹 아이브 안유진이 무대 중 폭죽 연기가 눈에 들어간 상황에도 무대를 끝까지 마치며 프로 정신을 발휘했다. 다만 해당 장면을 통편집한 ‘쇼! 음악중심’을 향해 팬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지난 5일 ‘2023 울산서머페스티벌’ 당시 촬영된 아이브 무대 직캠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사이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지난 12일 MBC ‘쇼! 음악중심’을 통해 방송됐다.아이브는 ‘2023 울산서머페스티벌’의 맨 마지막에서 두 번째 순서로 ‘아이 엠’(I AM) 무대를 꾸몄다. 안유진은 노래 후반부 고음을 지르는 하이라이트 “1, 2, 3 Fly up~” 부분에서 멋진 가창력을 선보였지만, 이내 무대에 터진 폭죽 연기가 눈에 들어가고 말았다.갑작스러운 연기에 눈을 감고 코를 찡그린 안유진은 관객들에 이 모습을 들키지 않으려 잠시 고개를 숙이거나 뒤로 물러나기도 했다. 다만 이 상황에서도 안무를 멈추거나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또 자신의 파트가 다가오자 재빠르게 눈을 닦은 안유진은 아무 일 없는 듯 카메라를 응시하며 노래를 이어갔고, ‘아이 엠’ 무대가 끝난 후 엔딩 포즈까지 완벽하게 마치며 프로다운 면모를 보였다. 다만 ‘쇼! 음악중심’ 화면에는 해당 장면이 편집됐다. 폭죽이 터질 때는 전체 화면으로 잡혔으며, 이후 멤버 리즈의 원샷으로 화면이 빠르게 전환됐다. 당시 관객석에서 안유진의 직캠을 찍은 영상이 온라인상에 화제가 되며 사건이 알려지게 된 것이다.위험한 무대 환경으로 인해 아티스트들이 위험에 노출되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K팝 슈퍼콘 라이브가 폭우 속에 강행되며 팬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2022 인천공항 스카이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마마무 휘인의 눈에 폭죽 가루가 튀어 병원 치료까지 받은 바 있다.이렇듯 무대 위의 ‘안전불감증’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해당 사실을 알리지 않고 편집에만 신경쓴 ‘쇼! 음악중심’의 대처에 아쉬움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폭죽을 무대와 멀리서 설치해야 한다” “이 와중에 편집에만 급급하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8.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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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K팝이 K팝 했다! 잼버리 스타들, 칭찬받아야 하는 이유

시스템은 미비했으나 K팝은 창대했다.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K팝 슈퍼 라이브’(이하 ‘잼버리 K팝 콘서트’)가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서도 무사히, 그리고 성대하게 치러졌다.이번 콘서트의 개최 여부는 마지막까지 알 수가 없었다.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통과하고 있는 와중 콘서트 준비를 해야 했기에 일자와 장소가 거듭 바뀌면서 라인업에도 계속해서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여기에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도 대두됐다. 제대로 된 리허설도 한 번 하지 못 한 채 스타들이 무대에 올라야 하는 상황. 전 세계를 돌며 각양각색 공연을 소화해온 K팝 스타들의 저력이 이 같은 위기의 순간에 빛을 발했다.이번 콘서트에 참여한 스타들만 해도 NCT드림, 마마무, 뉴진스, 아이브, 셔누·형원(몬스타엑스), 강다니엘, 더보이즈, 있지, 제로베이스원 등 19개팀이나 됐다. 공연이 열린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야외인데다 여전히 비가 오는 상황이었다. 2시간 내 19개 팀이 빗속에서 무대를 이어나가는 건 당연히 쉽지 않은 일이다. 공연 시스템에 익숙한 K팝 스타들과 매주 음악 프로그램을 생방송으로 진행하고 있는 KBS2 ‘뮤직뱅크’ 제작진의 노련함이 있었기에 콘서트가 성대하게 마무리될 수 있었다는 뜻이다. 4만여 잼버리 대원들의 환호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된 이번 ‘잼버리 K팝 콘서트’는 사회적으로 큰 시사점을 남겼다. 평상시 준비의 중요성이다.지난 1일 입영식을 시작으로 12일간 진행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개최 확정 후 무려 6년간 준비했다는 행사 치고 운영상 부실이 너무 많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올 여름 유독 혹독하게 쏟아졌던 폭우나 경보 수준의 폭염까지는 미리 전부 예상할 수 없었다 하더라도 매년 이맘때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이나 화장실, 편의점 등의 편의시설은 이야기가 다르다. 야외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행사인 만큼 식수, 식사, 온열질환 등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만반의 준비를 다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결국 영국, 미국 대원들이 조기 퇴소를 결정하고, 태풍의 경로까지 한반도를 가로지르도록 변화하면서 헐레벌떡 잼버리 스카우트 대원들을 실내로 옮기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주변 지자체와 대학교 등이 동원됐고, 여러 기업들도 힘을 보탰다. 미비한 시스템이 만든 구멍을 사람들의 힘과 선의로 메웠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1990년대 말 한류를 태동시킨 K팝은 K콘텐츠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2023년에도 여전히 한류의 중심에 있다. 몇몇 스타들이 끌어온 인기를 단발성에서 그치지 않게 하기 위해 K팝계는 데뷔 전 트레이닝 시스템을 만들고 전 세계 유수의 뮤지션들과 협업하며 역량을 키워왔다. 그 덕에 이제 K팝 아티스트들은 세계 누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실력과 세련된 음악성을 갖게 됐다. 11일 KBS2에서 생중계된 ‘잼버리 K팝 콘서트’는 1부 최고 시청률 17.2%(이하 수도권기준), 2부 최고 시청률 20.7%를 기록했다. 콘서트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한 KBS월드 유튜브 채널은 동시 접속자 수 최대 12만명, 누적 조회수 91만 5000회라는 대기록을 썼다. K팝의 위용이 얼마나 대단한지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K팝이 1990년대 반짝 흥행에 그쳤다면 오늘날의 K팝도, 잼버리 스카우트 대원들을 위로한 ‘잼버리 K팝 콘서트’도 없었을 것이다. 궂은 날씨에도 무대에 올라 평소 갈고 닦은 기량을 한껏 펼쳐준 K팝 스타들 덕에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웃음으로 막을 내릴 수 있었다. 노력 없이 이뤄지는 성취도, 준비 없이 얻을 수 있는 결과도 없다. ‘잼버리 K팝 콘서트’는 현장을 찾은 4만여 스카우트 대원들과 그들을 걱정한 모든 이들에게 위로를 선사함과 함께 국격을 높이기 위해 우리가 평소 매진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남겼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8.14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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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 원곡자 "KBS, 동방신기 원곡 표기 불법 아니라고"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의 ‘케이팝(K-POP) 슈퍼 라이브 콘서트’ 피날레를 장식한 노래 ‘풍선’의 원곡이 그룹 동방신기라고 소개된 것에 원곡자가 재차 입장문을 내놨다. 13일 밴드 다섯손가락 보컬·기타를 맡은 이두헌 자신의 SNS에 앞선 글이 기사화돼 당황스럽다고 밝히며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추가열 회장과 확인한 내용은 안타깝지만 법적인 하자는 없다는 결론”이라고 알렸다. 이어 “주관사인 KBS 는 쉽게 말해 저작권협회와 턴키 계약이 돼있어 협회가 관리하는 작가의 작품은 별도의 승인없이 마음대로 사용이 가능하다더라”라며 “다만 2 차 저작물(편곡, 음원서비스, 드라마, 영화 등)로 재생산 될 시에는 저작권자와 별도의 승인과 계약이 필요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원곡 표기 문제와 관련해서도 다섯 손가락의 MR 이나, 재편곡이 아닌 동방신기의 MR을 그대로 사용할 시에는 원곡을 동방신기로 표기하는 것이 잘못이지만 또한 불법은 아니라고 하더라. ‘이 MR 이 동방신기 것이다’라는 표기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곡과 MR의 원곡? 전혀 이해는 안되지만”이라며 “작사,작곡,편곡자의 표기도 원칙적으로는 의무이나 예외조항이 있어 표기 안 해도 불법은 아니라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이두헌은 “내 문제 제기는 세간에 만연한 창작자와 실연자에 대한 가벼운 인식에 그 핵심이 있다”며 “저작물 신탁관리를 했다고 본인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도 그렇다”고 했다. 이어 “대단하지도 않은 일개 노래 하나가지고 유세를 떤 것처럼 보일수도 있겠지만 창작자와 실연자의 권리가 보장되는 날이 오기를 늘 기대해 본다”고 했다. 앞서 이두헌은 지난 12일 “잼버리 슈퍼 콘서트 피날레 곡 ‘풍선’. 원작자 허락은? 사전 허락은 그렇다 치고, 원곡이 동방신기? 이건 사과를 좀 받아야겠는데?”라며 “원곡은 다섯손가락이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풍선’은 다섯손가락이 지난 1986년 발표한 곡으로, 동방신기가 2006년 리메이크하면서 다시 인기를 끌었다. 이두헌은 이 노래의 원곡 보컬이자 작사가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8.1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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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시선] "'서울FC'와 협력하겠다"…FC서울에 '또' 상처 남긴 문체부

문화체육관광부가 FC서울 구단과 팬들에 ‘또 다른’ 상처를 안겼다. 시즌이 한창인 상황에서 안방 잔디 훼손이 불가피한 콘서트를 개최하더니, 이번엔 공식적인 보도자료에 구단 이름조차 틀리게 적은 것이다. 이번 잼버리 촌극 내내 K리그 등 국내 축구계를 대했던 문체부의 태도를 돌아보면, 단순 실수보단 무지와 무관심에 가까워 보인다.문체부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의 그라운드 복구를 적극지원하겠다’는 내용의 공식 보도자료에서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서울FC’와 서울시설공단 측과 협력해 빠른 시일 내 경기장을 원상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구단 공식명칭인 FC서울을 서울FC로 잘못 표기한 것이다. 구단 명칭은 구단과 팬들 모두에게 매우 민감한 대목이다. 특히 다른 정부부처도 아닌 ‘문체부’ 공식자료에서 나온 오류라는 점에서 구단과 팬들은 더 황당할 수밖에 없다.이미 한 차례 구단과 팬들에 상처를 안긴 데다, 앞서 잼버리 콘서트와 관련해 수차례 K리그를 뒷전으로 뒀던 주체라 아쉬움은 더 크다. 앞서 문체부는 지난 6일 새만금 야외 특설무대에서 개최 예정이던 잼버리 케이팝 콘서트를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 여파로 전북 현대-인천 유나이티드와 FA컵은 취소됐다. 이미 전북과 인천이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문체부는 태풍 카눈을 우려해 전주가 아닌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또 옮긴다고 발표했다. 이른바 잼버리 콘서트 ‘폭탄’이 서울의 몫이 된 셈이다. 시즌이 한창인 데다 이미 경기 일정이 명확하게 공지된 경기장을 문체부가 콘서트장으로 활용하려 하면서 K리그 구단들은 이리저리 휘둘리기만 했다.콘서트 시기 서울이 원정 경기를 치르는 터라 홈경기 일정은 없었지만, 오랫동안 공을 들였던 하이브리드 잔디가 크게 훼손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그리고 우려는 금세 현실이 됐다. 콘서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논란이 커졌다. 무대가 골대 부근에 설치됐고, 잔디 위에 돌출 무대까지 설치됐다. 잔디 위엔 빼곡하게 의자가 설치됐다. 잔디 관리에 공을 들였던 서울시설관리공단, 이제 곧 홈경기를 치러야 하는 서울 구단이 잔디 훼손에 대한 피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이날 문체부의 보도자료의 요지도 결국은 콘서트로 인한 훼손된 잔디의 복구를 지원하겠다는 것이었다. 문체부는 “콘서트 기획 단계부터 경기장 원상회복을 위한 예산을 편성했다”며 “무대 등 콘서트 관련 시설 철거가 완료되자마자 서울시설공단에서는 그라운드 상황을 면밀히 살펴 전용 잔디 보식 등 긴급 복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애초에 건들지 않았다면 필요 없었을 예산이 투입되는 것도 황당할뿐더러 문제는 잔디가 얼마나 빨리 원상회복이 될지, 원상회복 자체가 가능한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그나마 피해 정도가 적어 금세 정상적으로 회복된다면 그나마 천만다행일 수 있다. 다만 그 기간이 길어지면. 시즌이 한창인 서울 구단과 팬들은 생각지도 못한 피해를 일방적으로 감수해야 한다. 문체부가 콘서트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K리그와 서울 구단을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모를 리 없었을 문제들이다. 다름 아닌 문체부의 공식적인 자료에 등장한 ‘서울FC’라는 명칭은 그래서 더 안타깝기만 하다. 촌극의 연속이었던 콘서트가 끝난 뒤조차, K리그와 서울 구단에 대한 문체부의 존중은 조금도 찾아볼 수가 없다.김명석 기자 2023.08.1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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