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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동진 영화만사] ‘새벽의 모든’ 자전은 어디나 밤낮을 똑같게 하고 공전은 어디나 다르게 만든다

일본 영화계가 발군의 감독으로 꼽고 있고 한국에서도 서서히 팬 층이 두터워지고 있는 미야케 쇼의 신작 ‘새벽의 모든’은 다소 불편하지만 그것을 매우 좋은 다른 장면들이 덮어주고 있는, 특이한 ‘일본식 신세대’ 영화의 경향성을 나타낸다. 여기서 ‘일본식’이란 매우 정중동의 분위기로, 지루할 만큼 신중하고 조용한 정서를 말한다. 반면 ‘신세대 영화 경향’이라고 하는 건 한 마디로 지나치게 사적이고 개인의 일상 만을 중요시하는 태도를 말한다. 후자는 특히 이런 류의 영화들을 볼 때 약간 짜증을 유발하게 하는데 세상을 다소 한가하게 보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영화 ‘새벽의 모든’의 전반부가 좀 그런 느낌을 준다.‘새벽의 모든’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다 아프고 허약한 사람들이다. 신체보다는 정신과 머리가 그렇다. 주인공 후지사와(카미시라이시 모네)는 PMS(월경전증후군)를 심하게 앓고 있으며 남자 야마조에(마츠무라 호쿠토)는 공황장애 환자다. 둘은 각각의 직장에서 자발적이든 타의에 의한 배려에서든 ‘떨려 나와서’ 쿠리타 과학이라는 이름의 아동 공작 키트를 만드는 소규모 회사에 다니고 있다. 한 마디로 조직 스트레스가 덜한 곳으로 옮겨온 것인데 아마도 지금의 일본사회 시스템이 이런 환자들을 조금 일하기 쉬운 곳으로 옮겨 주고, 병세가 좋아지면 다시 복귀시키는, 일종의 사회적 합의가 발전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쿠리타 과학’의 사장(미쓰이시 켄)는 과학도였던 동생의 죽음을 극복하지 못하고 트라우마를 겪고 있으며 야마조에의 전 직장 상사(시부카와 키요히코)도 비슷한 경험을 지녔다. 둘은 그룹 심리치료를 통해 만났고 야마조에는 그렇게 회사를 쿠리타 과학으로 옮긴 상태이다.일본사회는 일종의 ‘차단 사회’다. 개인을 사회(문제)와 분리해 놓았는데 이는 어쩌면 군국주의를 겪었던 사람들의 후유증으로도 보인다. 집체주의 역사의 희생자들은 전체의 문제를 더 이상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다. 문제는 이런 경향이 결국 개인 대 개인에게서도 나타난다는 것이며 영화만 놓고 봤을 때 지나치게 사적 경향성의 내용으로 돼 있다는 것이며, 영화가 개인의 내면 안으로, 그 안으로 계속 들어가기만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이코 세오의 동명 원작을 영화로 만든 미야케 쇼의 이번 작품은 소설이 갖는 평면성을 영화가 해 낼 수 있는 입체감으로 치환시키지 ‘못한’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그렇게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영화를 보는 게 아니라 마치 소설을 읽는 느낌처럼 찍은 셈이다. 그 점이 좀 지루하기도 하고 반대로 매우 좋기도 한, 양면성을 지닌 작품이다. 아마도 젊은 세대 관객들은 그런 양가성에 열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드 관객들 중에는 미야케 쇼를 1930~50년대 거장 오즈 야스지로의 부활로 느낄 수도 있겠다.이 영화가 다분히 사소설이나 에세이 같다고 하는 건 예컨대 이런 장면 때문이다. 쿠리타 과학 건물을 정면에서 풀 쇼트로 잡고 수 분간 롱테이크로 보여 준다. 아침 출근 장면이고 이제 곧 몇 안되는 직원이 나와 아침 체조를 할 것이다. 처음엔 2층의 창 커튼을 누군가 열어 제치고 곧이어 사장이 분무기를 들고 나와 회사 앞 작은 화단에 물을 주기 시작한다. 조금 있다가 나이 든 직원 둘이 나와 야구공을 주고받으며 가벼운 운동을 시작하고 회사의 중년 여성 직원이 이들 놀이에 슬쩍 끼어드는 둥 마는 둥 한다. 쿠리타 과학 회사를 취재하고 있는 근처 중학생 남녀 아이 둘이 사장 뒤를 서성거리고 있고(디지털 카메라로 학교 방송용 아이템을 취재중인 아이들이다.) 곧이어 주인공인 야마조에가 계단을 내려오는 모습이 잡힌다. 회사 앞으로는 자전거를 탄 한 남자가 지나간다. 이 고정 쇼트, 롱 테이크야말로 ‘새벽의 모든’의 핵심적인 내용이자 미야케 쇼가 추구하는 영화 미학의 핵심이다. 평범의 비범. 여느 날처럼 평범하되 그 매일은 전날과 다르며 오늘은 또 내일과도 다를 것이라는 깨달음 같은 것이다.이 성찰의 진리는 주인공 후지사와가 회사 사장의 동생이 남긴 테이프를 야마조에를 통해 듣게 되고 그의 또 다른 유품인 ‘밤의 일기’를 통해 얻게 되는 내용이다. 밤하늘의 88개 별자리 중에는 바다뱀 자리가 있고 그 정중앙의 별이 알파드(아랍어로 고독한 자)인데 지구와 177광년 거리다. 그 오래 전 보낸 빛을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인데 그때는 마젤란이 세상을 일주하며 알파드를 이정표로 삼았던 때인 것이다. 또 이런 내용도 있다. 시속 1700Km로 지구가 자전하는 한 밤이나 아침이나 공평하게 찾아온다. 그리고 지구가 시속 11만Km로 공전하는 한 같은 밤이나 같은 아침은 존재하기 힘들다. 지금, 여기에만 있는 어둠과 빛도 그리고 모든 것도 계속 변한다. ‘새벽의 모든’은 새벽의 모든 희망이나 절망 역시 언제든 바뀔 수 있으며 우리는 끊임없이 변할 때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작품이다.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두우며, 밤이 없었다면 세상 밖 무한한 우주를 상상할 수 없었다는 얘기기도 하다. 어둠과 적막이 역설적으로 세상을 비춘다는 경구를 담고 있다. 일본식 진보주의,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 가려는 일본 젊은 감독의 노력과 애씀이 느껴져 가슴 한 구석이 젖게 되는 작품이다. 일본에 새로운 작가들이 나오고 있다. 주목해야 할 일이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09.26 06:05
생활문화

연휴 마지막날 정말 춥다…서울 아침 체감온도 '-26도'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날씨가 몹시 추울 전망이다. 23일 밤부터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기온이 뚝 떨어지겠다. 23일 낮과 24일 아침 사이 그 짧은 시간에 기온이 20도가량 급하강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한다. 이에 전국에 한파특보가 발령됐으며 이날 오후 9시를 기해 발효될 예정이다.기상청은 24일과 25일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울 것으로 예상한다. 기상청은 강추위에 대비하도록 언론사에 긴급방송까지 요청했다. 24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3도에서 영하 6도 사이일 것으로 전망된다.바람도 거세 체감온도는 기온보다 10도나 낮겠다. 강원 철원군의 경우 23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3도이고 체감온도는 영하 32도일 것으로 예상된다.서울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7도이고 체감온도는 영하 26도겠다.다른 주요 도시 아침 최저기온 예상치는 인천 영하 17도(체감온도 영하 28도), 대전 영하 14도(영하 22도), 광주 영하 8도(영하 15도), 대구 영하 11도(영하 19도), 울산 영하 9도(영하 17도), 부산 영하 7도(영하 15도)다.24일 낮 최고기온은 영하 14도에서 영하 4도겠다. 예년 이맘때 아침 최저기온(영하 12도에서 영하 1도 사이)보다 낮은 수준이다. 한낮에도 한겨울에 동트기 전보다 춥다는 것이다.주요 도시 최고기온은 서울·인천 영하 12도(체감온도 각각 영하 20도와 영하 22도), 대전 영하 9도(영하 16도), 광주·대구 영하 7도(영하 15도와 영하 14도), 울산 영하 6도(영하 14도), 부산 영하 4도(영하 12도)다.25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5도에서 영하 9도이고 낮 최고기온은 영하 8도에서 영상 1도 사이로 아침에는 24일보다 춥고 낮에는 덜 춥겠다. 북서쪽에서 남하하는 찬 공기는 추위뿐 아니라 폭설도 동반하겠다.찬 공기가 비교적 따뜻한 서해상을 지나며 눈구름대가 만들어져 24일부터 25일 오전까지 호남과 제주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쏟아지겠다.이번 눈은 23일 늦은 밤 제주산지에서 시작해 24일 새벽 제주·호남·충남서해안으로 확대되겠다. 눈은 24일 밤 대부분 그치겠으나 충남서해안은 24일 새벽, 전라서해안은 25일 오전, 제주는 25일 낮까지 이어지겠다.또 충남북부내륙에도 24일 오전과 밤 한때 눈이 오겠다. 북부내륙 외 충남과 경기남부서해안에는 24일 낮부터 밤까지 눈이 날리겠다.24~25일 양일 적설량은 제주산지·울릉도·독도 30~50㎝(많은 곳 70㎝ 이상), 전북서부·전남(동부남해안 제외)·제주(산지 제외)·서해5도 5~20㎝(전라서해안과 제주중산간에 많은 곳 30㎝ 이상), 충남서해안·전북동부·전남동부남해안 1~5㎝, 충남북부내륙 1㎝ 내외이다.23일 밤부터 대부분 해안과 강원산지·제주·경북내륙(일부)에 순간풍속이 시속 70㎞(산지는 시속 90㎞) 이상인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다른 지역도 순간풍속이 시속 55㎞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바람이 거세겠다. 23일 밤부터 전 해상에 바람이 시속 45~85㎞ 매우 세게 불고 물결이 2~4m(23일 밤부터 24일까지 먼바다는 최대 5m 이상)로 매우 높게 일겠다.현재 제주남쪽바깥먼바다와 남해동부바깥먼바다, 서해먼바다 등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졌는데 곧 풍랑주의보가 경보로 격상되거나 다른 바다로 확대될 전망이다. 강풍과 바다에 높은 물결이 예상되니 배편이나 항공편으로 귀경하려는 경우 운항 정보를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동해안에 당분간 너울이 유입되면서 높은 물결이 해안으로 밀려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기도 하겠다. 서해안은 24일까지, 남해안은 25일까지 달의 인력이 강해 바닷물 높이가 높은 기간으로 높은 물결이 치면 해안가 저지대는 침수될 수 있으니 대비해야 한다.강원동해안과 강원남부산지, 경상해안, 경북내륙 일부는 건조특보가 내려졌을 정도로 대기가 건조하다. 바람까지 세게 불고 있어 큰불이 나기 쉬우니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1.23 20:10
연예

엔하이픈, 소년들의 푸르른 비주얼

그룹 ENHYPEN(엔하이픈)이 새로운 세계로의 비상(飛上)을 시작한다. ENHYPEN은 9일 공식 SNS에 데뷔 앨범 ‘BORDER : DAY ONE’의 ‘DAWN’ 버전 개인 콘셉트 포토를 게재했다. 사진 속 ENHYPEN은 새벽 동트기 직전의 푸르름을 담고 있는 하늘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적한 들판 위에서 멤버들은 서정적인 눈빛으로 정면을 응시하는가 하면 자유를 갈망하는 듯 하늘로 손을 뻗은 모습을 보여 새로운 출발을 암시했다. ENHYPEN은 앞서 영화 같은 영상미와 궁금증을 자아내는 스토리로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두 편의 트레일러 영상 ‘Choose-Chosen’과 ‘Dusk-Dawn’, 콘셉트 무드보드 등을 연이어 선보이며 데뷔에 대한 기대를 고조시켰다. ‘DUSK’ 버전 콘셉트 포토에서는 화려한 러플 셔츠와 블랙 벨벳 재킷을 완벽하게 소화해 클래식한 아름다움을 드러냈다. ENHYPEN은 30일 ‘BORDER : DAY ONE’으로 전격 데뷔한다. 이들의 데뷔 과정을 담은 단독 리얼리티 Mnet ‘ENHYPEN&Hi(엔하이픈앤하이)’는 11일 저녁 8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Mnet 방송과 유튜브 Mnet K-POP, 빅히트 레이블 채널을 통해 라이브 스트리밍 되며, 일본 Abema(아베마)에서도 동시 송출된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0.11.0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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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하이픈, 무드보드 공개…새벽 동트기 전 푸르름 vs 황혼 속 왕좌

그룹 ENHYPEN(엔하이픈)이 콘셉트 무드보드 2장을 공개하며 데뷔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ENHYPEN은 지난 26일 공식 SNS 채널을 통해 두 장의 사진을 깜짝 공개했다. 이 사진들은 오른쪽 상단에 표시된 ‘Dawn’, ‘Dusk’라는 콘셉트에 맞게 각각 오전 5시와 오후 8시에 게재됐다. 새벽 동트기 직전의 푸르름을 담은 ‘Dawn’ 버전의 사진과 어스름한 황혼 속 덩그러니 놓인 왕좌를 보여 주는 ‘Dusk’ 버전의 사진은 상반된 느낌으로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사진 왼쪽 상단에 표시된 ‘BORDER : DAY ONE’은 ENHYPEN의 데뷔에 어떤 단서가 될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앞서 공개한 두 개의 데뷔 트레일러 영상 ‘Choose-Chosen’과 ‘Dusk-Dawn’는 한 편의 영화 같은 영상미와 궁금증을 자아내는 스토리로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Debut Trailer 1 : Choose-Chosen’은 공개 5시간 만에 100만 조회 수 돌파한 데 이어 24시간 만에 288만 조회 수를 달성했다. ‘Debut Trailer 2 : Dusk-Dawn’ 역시 공개 5시간 40분 만에 100만 조회 수 돌파하고, 24시간 만에 224만 조회 수를 넘어서며 전 세계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ENHYPEN은 CJ ENM과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합작법인인 빌리프랩 소속으로 희승, 제이, 제이크, 성훈, 선우, 정원, 니키 등 다국적 멤버 7인으로 구성된 보이 그룹이다. 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를 배출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아티스트 프로듀싱 노하우와 Mnet 'I-LAND’를 통해 입증한 7인 멤버들의 역량, 그리고 역대급 글로벌 팬덤을 바탕으로 ‘글로벌 대세 아이돌’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0.10.27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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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트 골프 이갑종 대표 “남들이 안하는 것 시도한 게 성공의 비결”

오리엔트골프는 1990년 설립된 골프용품 판매사로 야마하, 시모어 퍼터, 레디우스 퍼터, 폴라라 골프볼의 한국 공식에이전시다. 골프용품사 최초로 TV CF를 방영하고 시타채를 공급하며 창사 23년 만에 연매출 500억원을 넘어선 이갑종 오리엔트 대표는 자신을 "머리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학구파에 대기만성형"이라고 소개했다. 2008년부터는 '최선의 고객만족은 품질'이라는 모토 아래, 포스(Point of sales management) 시스템과 위탁 판매를 도입해 대리점과의 상생에도 앞장서고 있다. 오리엔트골프는 올해 초 고용노동부가 선정한 '강소기업'에 선정돼 청년들에게 우수한 중소·중견기업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옥에서 이갑종 오리엔트골프 대표를 직접 만나 그의 사업이야기를 들어봤다. -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대학졸업 후 무역 관련 업종에서 일을 하다가 회사를 나와 집안에서 하는 도자기 공장일을 돕고 있었다. 그러던 중 1988년, 전 직장 선배로부터 무역 경험을 살려 골프 용품 수입하는 일을 같이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동업으로 몇개 브랜드를 수입해서 팔다가 1년 후 독립해서 나왔다. 아는 분께 딱 2000만원을 빌려서 개인 사업을 시작했다. 직접 일본 골프 도매상에서 물건을 사서 골프샵을 발로 뛰어다니며 장사를 했다. - 처음에는 힘들었겠다. 7~8년 동안은 내 돈 버는 것은 고사하고 빌려쓴 돈을 다 갚기만 해도 원이 없겠다는 생각이었다. 더이상 길이 없다는 생각이 들 때 어떤 책에서 '동트기 전이 가장 깜깜하다'는 문구를 봤다. 내가 이만큼 절망스럽다는 것은 진짜 새벽이 오기 직전이어서 그렇다는 생각을 갖고 분발했다. 당시 야마하가 대중성 있는 모델 '시크릿'을 출시했는데 반응이 오더니 이후 모델들도 다 잘되더라. 그때부터는 홍보·광고·마케팅에 주력했다.- 지금의 성공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광고책을 진짜 많이 읽었다. 업계 최초로 TV CF를 방영하고, 옥외광고, 전광판 광고를 했다. 우리가 골프업계에서는 광고의 효시라고 보면 된다. 소비자들이 우리 제품을 찾으면 대리점들도 우리를 달리 볼것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 업계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시타 마케팅도 한 몫 했다.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골프채, 절대 그냥 사지 마라'는 카피로 광고를 내고 대리점에 시타채를 제공했다. 사업 시작 10년 만에 흑자가 나기 시작했다. - 야마하 광고는 로봇이 특히 눈에 띈다. 2007~2008년부터 광고에 로봇을 넣어야겠다고 생각해왔다. 로봇이 현대에 걸맞는 첨단 이미지이기도 하고 마징가제트, 철인28호 등 향수를 자극하는 소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채를 잡는 순간 그 로봇처럼 파워 있는 비거리를 내고 정확한 샷을 할 수 있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아이언맨 제작 CG팀을 미국까지 직접 찾아가서 로봇 캐릭터를 만들었다. 올 3월에는 더 멋있는 '또다른 로봇'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 대리점 관리는 어떤 식으로 하나.몇년전까지만 해도 골프용품 시장에서 블랙 마켓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가격 통제가 어려웠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 판매대행체제다. 우리가 대리점에 물건을 위탁하고 대리점은 물건을 판매한 후 수수료만 받는 식으로 운영되는 체제다. 판매 대행체제에서는 대리점이 자금부담, 재고부담이 없을 뿐더러 대금 지불 부담도 없다. 또 카드 수수료도 본사에서 지불하며 제품 판매도 포스(POS)에 입력된 일정한 가격으로 팔 수 있어 가격 경쟁이 사라진다. - 앞으로 골프 시장의 전망은 어떤가. 현재 골프 인구가 미국이 전체 인구의 25% 정도 수준으로 정체돼있고 일본도 20%에서 약간 떨어지는 상황이다. 한국은 골프인구가 전체 인구의 20%까지 성장해야 하는데 템포가 느리게 가고 있다. 꾸준히 성장해 20%까지는 못가더라도 15%까지는 오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또, 여성 프로들이 많이 늘어나는 추세다. 옛날에는 우리나라 골프 인구가 전체 인구의 5%도 안됐는데 지금은 10% 정도 된다. 골프 인구가 날이 갈수록 젊어지고 있다는 것도 희망적인 부분이다. - 올해의 목표가 있다면 말해달라. 올해 매출액 목표는 660억원 정도다. 여러번 점검 과정을 거쳤는데 실현 불가능한 목표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에는 더 많은 메이저 브랜드들과 제휴해서 유통관리가 안정적으로 되도록 할 생각이다. 야마하 뿐만 아니라 더 많은 메이저 브랜드가 우리 루트를 통해서 더 들어올 것이다. 이미 캘러웨이의 한 모델이 들어와있고 2월에 두 가지 모델이 더 들어온다. 우리 시스템을 통해서 '적과의 동침'을 하는 것이다. 해당 브랜드들과의 제휴를 위해 '유니온 골프'라는 판매회사를 하나 더 만들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joongang.co.kr 2014.02.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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