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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남성 모델로 꽉 채운 아모레 '쿠션 찍는 오빠들, 맨즈 뷰티가 뜬다'

“테토남, 에겐남 가리지 않고 다들 피부에 관심이 많지 않나요?”20대 남성 A씨는 자신을 가꾸는 데 진심이다. 단백질 셰이크를 마시고 근력 운동을 하지만 외출 땐 피부 커버 기능의 선크림과 촉촉한 립글로스를 잊지 않는다. 매주 일요일 밤에는 최근 유행하는 ‘PDRN’ 성분이 듬뿍 들어간 마스크팩을 붙인다. A씨는 스스로를 꾸미는 데 진심인 젠지 세대 남성 중 ‘평균 수준의 관리’를 한다고 자평한다. “저는 솔직히 별로 튀는 축에도 못 들어요. 제 친구 중에는 쿠션 팩트와 아이섀도를 하는 경우도 많아요. 개인 PT를 받은 뒤 피부과에 가서 리프팅 레이저도 맞고요.”남성 그루밍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글로벌 그루밍족(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 제품 시장은 2024년 613억 달러(약 85조원)로, 연평균 6.4%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국내 시장도 빠른 속도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유로모니터 조사에서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20년 1조640억원에서 지난해 1조1210억원 까지 외연을 넓혔다.이른바 꾸미는 남자들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덕이다. 과거 남성이 메이크업을 하거나 기초 화장품을 챙겨 바르면 일단 색안경을 끼고 바라봤다. 그러나 젠지 세대는 다르다. 실제로 대학내일 20대 연구소의 조사에서 외모를 가꾼다고 응답한 19~39세의 남성 800여 명 중 절반 이상이 자기 관리를 할 때 운동 다음으로 피부과 에스테틱 등 ‘피부 관리 서비스가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남성도 외모 경쟁력을 필수로 여기는 시대가 열렸다는 의미다.K뷰티 유통 공룡 CJ올리브영(올리브영)에서도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남성 회원 매출이 연평균 30% 늘었다. 과거에는 구매 상품군이 올인원 화장품과 면도 용품 등에 쏠려 있었지만, 최근에는 남성 색조·헤어 케어까지 카테고리가 확장됐다. 돈도 잘 쓴다. 올리브영이 지난해 자사 회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성 10명 중 9명이 ‘깔끔한 인상을 위해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월평균 약 23만원을 자기 관리에 지출했고, 그중 31%는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등 뷰티에 지갑을 열었다.K뷰티 기업과 유통가는 이런 변화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국 ‘간판’ 화장품 기업 아모레퍼시픽(아모레)은 최근 주요 브랜드의 모델을 남성으로 싹 갈았다. 블랙핑크 제니를 오랜 기간 ‘뮤즈’로 삼았던 헤라는 스트레이 키즈의 필릭스를, 남성 브랜드 비레디는 새로운 앰버서더로 모델 겸 배우 주우재를, 한율은 가수 우즈를 모델로 발탁하면서 파격을 선택했다. 헤라와 한율이 남성을 전속 모델로 기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비단 아모레만이 아니다. 에이블씨엔씨 어퓨는 NCT 제노, 코리아나 화장품 앰플엔은 세븐틴 도겸을 얼굴로 내세우고 있다.글로벌 전역에 부는 K팝과 K뷰티 열기에 이어 남성 그루밍족의 폭발적 증가세가 만들어낸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남성 톱스타를 화장품 모델로 기용하는 것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전략”이라면서 “K팝의 글로벌 팬덤을 한국산 화장품 소비로 돌리고, 동시에 화장에 관심이 있는 남성 소비자들도 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통가도 바쁘게 움직인다. 올리브영은 지난 6월 서울 홍대입구에 100평 규모의 남성 특화 매장 홍대놀이터점을 선보이며 ‘맨즈 뷰티’ 시장을 정조준했다. 홍대놀이터점은 맨즈 트렌드를 비롯해 다양한 K뷰티를 체험할 수 있는 남성 특화 매장으로 꾸며졌다. 이 매장의 지난 7월 남성 고객 단가는 여성 고객보다 1.5배 컸다. 남성 매출 비중도 다른 매장 평균 대비 30% 높았다는 전언이다.다이소 역시 지난 5월 아모레의 남성 화장품 브랜드인 프렙 바이 비레디를 입점시켜 제품군을 강화했다. 2023년 애경산업의 남성 화장품 브랜드인 스니키에 이어 아모레까지 합세한 셈이다. 무신사는 맨즈 뷰티 유튜버 관하살과 협업해 바디 워시·미스트를 선보였다.업계 관계자는 “여성 화장품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지만, 남성 제품군은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성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K팝의 글로벌 팬덤이 주요 구매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는 지금이 K뷰티 산업이 맨즈 뷰티를 향해 나가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서지영 기자 2025.09.08 07:00
연예일반

빠가 까가 되면 무섭다…‘전독시’는 진짜 엉망일까 [IS시선]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이 개봉 한 달을 채 채우지 못하고 차트 아웃당했다. 초반 원작 팬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부정적 여론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는데, 원작 싱크로율을 따지기보다 ‘각색’의 의미를 돌아봐야 할 때란 지적이 나온다.17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지적 독자 시점’(이하 ‘전독시’)은 전날까지 105만 7905명을 모았다. 손익분기점은 약 600만명으로, 사실상 수익 창출은 어려운 상황이다. 여느 작품이 그렇듯 ‘전독시’가 흥행하지 못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존재한다. 다만 이 영화는 다양한 관객에게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기회조차 없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전독시’는 누적조회수 2억뷰를 돌파한 싱숑 작가의 동명 웹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영화는 소설의 서사를 따르되 크고 작은 변주를 더했다. 예컨대 이지혜(지수)의 이순신 배후성 설정을 삭제, 칼 대신 총을 쥐어줬고, 주인공 김독자(안효섭)는 조금 더 비관적인 인물로 설정했다. 원작 팬들의 반발은 거셌다. 이들은 ‘작품 훼손’이라며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고, 급기야 영화와 무관한 동명 웹툰과의 비교까지 잇따랐다.이는 곧 테러에 가까운 혹평으로 이어졌다. 개봉 나흘째인 지난달 28일 ‘전독시’의 IMDb 평점은 3.9점(10점 만점)으로 떨어졌는데, 이 중 90% 이상이 1점을 던졌다. 통상 비슷한 평점을 받은 작품과는 상이한 분포도였다. 국내 극장 사이트 분위기도 비슷했다. 혹평 이유의 대부분은 낮은 싱크로율로, “원작에서는”이란 조건이 붙은 평가가 주를 이뤘다. 오죽했으면 한 유명 영화 커뮤니티에는 “빠(팬)가 까(안티)가 되면 무섭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등장했다. 원작 팬들의 이같은 혹평은 ‘전독시’가 웹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란 사실을 망각한 지적이다. ‘각색’의 사전적 의미는 문학 작품을 희곡이나 시나리오로 고쳐 쓰는 일이다. 여기서 ‘고치다’는 내용이나 상태를 바꾸는 것을 뜻한다. 다시 말해 원작의 영상화는 단순 복제가 아니라 재구성이란 창조 행위를 전제로 한다. 이 과정에서 감독의 관점, 시대 인식, 매체 특성이 반영되는 건 당연하다.즉, ‘전독시’가 웹소설과 다른 길을 간 것은 작품의 결함이 아닌, 감독과 제작진의 관점과 상상력이 드러난 지점이다. 원작과 차이가 영화 완성도의 잣대는 아니란 의미다. 더욱이 ‘전독시’의 원작은 총 50개 에피소드, 353화(외전 포함)에 걸쳐 진행된 대서사다. 이를 두 시간으로 압축하기 위해서는 다른 작품, 일테면 단순 플롯을 따르는 ‘좀비딸’과 달리 많은 각색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물론 ‘전독시’가 그 외 지점에서 모두 완벽했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다. 하지만 완성도나 만듦새에 있어서 경쟁작 수준에 못 미치냐고 묻는다면, 그것 역시 아니다. ‘전독시’는 오락영화로서 제 역할을 해냈고, 한국영화에 없던 길까지 개척했다. 그러나 마구잡이로 끼워진 색안경 탓에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기회 자체를 박탈당했다.비단 ‘전독시’만의 문제도 아니다. 그간 다수의 작품이 원작 팬들의 비판 속 ‘전독시’와 유사한 수순을 밟고 사라졌다. 시장 내 웹툰, 웹소설 등 IP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만큼, 콘텐츠의 올바른 평가를 위해서는 각색의 의미부터 다시 짚어볼 필요가 있다.더불어 과거, 현재, 미래의 ‘원작’ 팬들에게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원작 동명웹툰)으로 뭇매를 맞았던 소지섭이 했던 말을 옮긴다. “원작을 사서 큰돈을 들여서 만들 때는 그걸 훼손하려는 게 아니에요. 그러니 열린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합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8.18 06:00
영화

‘히트맨2’ 권상우 “손태영 유튜브, 내가 하라고…눈뜨면 댓글 확인” [인터뷰③]

배우 권상우가 애처가 면모를 드러냈다.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영화 ‘히트맨2’에 출연한 권상우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권상우는 아내인 배우 손태영이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Mrs. 뉴저지 손태영’를 언급하며 “우리 와이프가 미국에서 혼자 아이들을 육아하는데 얼마나 힘들겠냐. 정말 혼자 다 한다. 제가 시간이 될 때 가기는 하지만, 사실 혼자 있는 것 자체도 힘든 일”이라고 운을 뗐다.이어 “(손태영이) 유튜브를 처음 제안받았을 때 저한테 ‘어떻게 할까?’ 묻더라. 와이프는 할 생각이 별로 없었는데 내가 해보라고 했다. 내가 보기에 와이프가 너무 좋은 사람인데 색안경을 끼는 사람도 많고 악플도 많았다. 신경은 안 쓰지만 아쉬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권상우는 “물론 뭘 기대한 건 아니다. 하지만 (유튜브로) 일상을 공개하면서 와이프를 좋아하게 된 사람이 많아졌다. 저보다 와이프 팬이 많아졌는데 그것도 좋다”며 “저도 출연은 하지만 그냥 카메라 돌아갈 때 나오는 거다. 자주 나오는 것도 아니고 함께 있을 때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제가 20, 30대 젊은 배우도 아니고 자연스럽게 나이 먹어가다 보니 모든 게 편하다. 대중들도 우리의 자연스러운 모습, 소탈한 모습을 보고 놀라시기도 하고 좋아해 주시는 거 같다”며 “유튜브를 잘한 거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권상우는 또 “제가 아침에 제일 먼저 하는 게 주식 열어보고 (포털 사이트에) 권상우 검색하는 게 아니다. 와이프 유튜브 최신 영상 보고 댓글 단다. 와이프랑 떨어져 있다 보니까 보면 반갑고 펜팔, 채팅하는 느낌”이라며 “악플이 있으면 댓글도 단다. ‘보지 마라’고 쓴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한편 ‘히트맨2’는 지난 2020년 개봉해 240만 관객을 동원, 그해 흥행 톱4에 오른 ‘히트맨’의 속편. 대히트 흥행 작가에서 순식간에 ‘뇌절작가’로 전락한 준이 야심 차게 선보인 신작 웹툰을 모방한 테러가 발생하고, 하루아침에 범죄자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22일 개봉.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16 11:14
영화

임시완 “‘오징어 게임2’, ‘청담동 사거리’ 같은 작품” [IS인터뷰]

“작품 공개하고 SNS 팔로우수가 100만명이 늘었어요.”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 게임2’) 인기를 체감하느냐는 질문에 마주한 임시완이 이렇게 답했다. 그는 최근 일간스포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저는 얼마 나오지도 않는데 이 정도다. 진짜 ‘오징어 게임’ 인기가 대단한 거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지난달 26일 베일을 벗은 ‘오징어 게임2’는 전편의 우승자 기훈(이정재)이 복수를 위해 다시 게임에 참가하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시리즈는 공개 11일 만에 1억 2620만 시청수를 기록, 시즌1을 잇는 넷플릭스 역대 최고 인기 시리즈(비영어) 2위에 올랐다.“제가 원래 ‘오징어 게임’의 어마어마한 팬이었어요. 팬으로 시즌2를 기다리던 찰나 출연 제안이 왔고 바로 하겠다고 했죠. 게다가 상징적인 작품이잖아요. ‘너 집 어디야?’라고 했을 때 ‘청담동 사거리’라고 하면 모두가 아는 것처럼. ‘어디 어디 옆에’ 이런 부연 설명이 필요 없는 작품이었죠.”그렇게 선망하던 작품에서 임시완이 맡은 캐릭터는 코인(암호화폐) 유튜버이자 게임 참가자 333번 명기다. 잘못된 투자로 자신은 물론 구독자들까지 거액의 손해를 보게 만든 그는 빚쟁이와 구독자들을 피해 도망 다니다 게임에 참가하게 된다.“명기가 선천적으로 나쁜 사람인가 아니면 환경에 의해 나쁘게 변한 건가를 두고 고민했어요. 개인적으로는 후자로 묘사하고 싶었죠. 그냥 현명하지 않은 사람인 거예요. 그래서 어리석은 선택들로 계속 나쁜 결과를 냈고, 그것이 그를 악으로 몰아넣었다고 생각했죠.”임시완은 명기를 입체적으로 빚어내기 위해 직업적으로도 접근했다. 임시완은 “코인은 원래 호기심에 발만 담그고 있었다. 근데 유튜브는 해본 적이 없어서 이번에 많이 봤다. 그렇게 익힌 뉘앙스로 실제로 방송한다고 생각하고 코인을 추천하고 분석하는 걸 찍어 보기도 했다”고 밝혔다. 극중 명기에게는 코인 외 또 다른 사연도 있다. 여자친구 준희(조유리)가 자신의 아이를 가진 것. 명기는 숨 가쁜 현실에 잠수를 타고, 두 사람은 게임장에서 조우한다. 임시완은 “다들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명기는 준희에 대한 책임감이 있다. 상황상 실천을 못 했을지언정 ‘널 찾으러 가려 했다’는 말도 진심”이라고 부연했다.이어 준희로 호흡한 ‘연기돌’ 후배 조유리에 대해서는 “그전에 (아이돌) 활동한 것들에 대한 색안경을 내려놓고 접했을 때 되게 괜찮은 사람이자 배우였다. 연기자로서 빨리 잘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치켜세웠다.조유리 이야기에 화두는 자연스럽게 출연진 전체로 확대했다. ‘오징어 게임2’에는 임시완, 조유리 외에도 십여 명의 배우가 핵심 캐릭터로 출연한다. 촬영 당시를 떠올리던 임시완은 이정재, 이병헌 등 선배들을 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어느 순간 현장에서 절 선배라고 부르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제 것만 하기에도 정신이 없는데 선배 역할까지 수행해야 하는 시점이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죠. 근데 이번에 선배들과 함께하면서 현장을 능숙하게 다루는, 잘 아우르는 방법을 어깨너머로 배울 수 있었어요.”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는 연내 공개를 앞둔 시즌3에 대해 귀띔했다. 임시완은 ‘오징어 게임2’ 크레딧에 이정재, 이병헌 다음 순서로 이름을 올렸음에도 불구, 분량이 많지 않아 시청자들의 궁금증과 아쉬움을 샀던 터. 임시완은 “저도 잘 모르겠지만, 크레딧 순서는 큰 의미가 있는 거 같진 않다”고 말했다.“확실한 건 시즌2에서 살았기 때문에 시즌3에도 나온다는 거죠(웃음). 준희와 명기의 관계성, 얽히고설킨 사연이 생겼잖아요. 이런 것들이 풀릴 수도 있고 더 꼬여갈 수 있죠. 그게 조명될 거예요. 기대해 주세요.”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15 06:05
뮤직

[단독] 스테이씨, 2024년 키워드는 ‘도전’... “달라질 우리 기대” [IS인터뷰]

그룹 스테이씨에게 2024년은 ‘도전의 해’였다.지난 3월 폴란드 바르샤바를 끝으로 첫 번째 월드투어 ‘틴프레시’의 대장정을 마무리한 뒤, 곧바로 지난 7월 첫 정규 앨범 ‘메타모르픽’을 발매했다. 쉴 틈 없이 달려왔지만 스테이씨는 여전히 배고팠다. 보여주고 싶은 음악적 색깔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정돼 있지 않던 새 싱글 ‘GPT’까지 지난 10월 발매했다. 그리고 스테이씨는 지난달 16일과 17일 양일간 열린 제1회 코리아 그랜드 뮤직 어워즈(KGMA)의 첫날 아티스트 데이에 ‘베스트 아티스트 10’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한해 동안 쌓아온 노력이 성공적이었음을 평가받았다.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스테이씨는 “무엇이든 ‘처음’ 시작하는 일은 두려움이 크다. 첫 월드 투어와 첫 정규앨범을 준비할 때 마음가짐이 어땠느냐”는 질문에 “오히려 설렜다. 늘 짜인 대로 팀 활동을 했다면 올해는 선택지가 여러 개 있었다”며 의외의 대답을 내놨다. 첫 정규 앨범은 월드 투어를 마치고 약 2달간 준비한 결과물이다. 타이틀 곡 ‘치키 아이시 땡’(이하 ‘치아땡’)은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다. 그 만큼 멤버들의 땀과 노력이 들어갔다. 윤은 “하루 종일 녹음만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막상 공개하고 나니 팬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더라”며 아쉬운 부분도 짚었다. 데뷔 초 틴프레시, 힐링을 강조했던 스테이씨는 ‘치아땡’을 기점으로 발칙한 매력을 뽐냈다. 일명 괴짜스러움을 추가했다. 이번 노래에 대중의 호불호가 갈린 이유이기도 하다. KGMA ‘베스트 아티스트 10’ 수상은 스테이씨에게 ‘도전에 두려워할 필요 없다’는 확신을 줬다. “‘스테이씨다운 걸 갖고 왔다’는 이야기를 내년엔 더 듣고 싶어요. ‘베스트 아티스트 10’은 저희에게 그런 기분 좋은 부담감을 주는 상이었죠.”(수민) ‘라이브 장인’ 스테이씨의 ‘KGMA’ 무대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봄의 여신 같은 인트로와 메인댄서 수민을 중심으로 한 댄스 브레이킹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팬들이 극찬한 건 ‘GPT’에서 ‘치아땡’으로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전환되는 부분. “무대 피드백을 하는 데 가장 많이 보인 댓글이 ‘다른 두 개의 장르를 붙여 놓으니까 흥미롭다’였어요. ‘GPT’로 사랑스러움을 강조하고, 곧바로 펑키한 셔플리듬의 ‘치아땡’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독특해진 것 같아요.”(시은)스테이씨가 출연한 ‘KGMA’ 첫째날 아티스트 데이에는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젝트7’과 ‘스타라이트 보이즈’ 출연진이 무대에서 경쟁을 펼쳤다. 윤은 ‘스타라이트 보이즈’의 멘토로 합류하고 있는 만큼 남다른 애정을 밝혔다. 윤은 “친구들이 촬영할 때 말고는 이렇게 큰 무대에 선 적이 없었다. 내가 다 긴장이 되더라”면서 “뭐라도 응원이 돼주고 싶은 마음으로 대기시간에 찾아가 치킨을 사줬다”며 훈훈한 미담을 전했다. ‘KGMA’ 대기시간 중 전달받은 ‘구디백’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구디백’은 갖고 싶은 물품을 담은 봉지’를 뜻하는 말로 생일파티나 행사 후 답례품을 주는 문화에서 유래한 단어다. 할리우드 시상식 등에서는 참석한 스타들에게 구디백을 선물하는 관례가 있다. 아이사는 “대기시간에 보통 챌린지도 찍고, 서로 인사도 많이 나는데 저는 이번에 언박싱 하는 재미가 있었다. ‘구디백’을 열어보는데 평소 사고 싶었던 제품이 있어서 좋았다”고 이야기했다.타 아티스트 무대도 눈여겨보며 시상식을 제대로 즐겼다고 했다. 수민은 “디오,이영지 선배님의 ‘스몰걸’ 무대를 ‘KGMA’에서 시상식 최초로 공개한 걸로 안다. 두분이 무대를 편안하고 재미있게 이끄는데 ‘프로는 다르구나’하고 느꼈다”고 말했다. 시은 역시 이영지의 솔로 무대를 언급하면서 “춤을 정말 잘 추시고, 무대를 압도하는 힘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스테이씨 그룹명은 ‘스타 투 어 영 컬처’(Star To A Young Culture)의 약자다. 젊은 문화를 이끄는 스타가 되겠다는 의미다. 올해 데뷔 5년 차, 내년이면 6년 차를 바라보고 있는 스테이씨가 주도한 ‘유행’은 뭐가 있을까. 바로 ‘라이브’다.“저희가 데뷔 후 막 활동하던 시기에 ‘K팝 신에 라이브 위기가 왔다’는 이야기가 매우 많았어요. 그럴수록 우리는 무대 위에서 라이브를 고집했죠. 긍정적인 촉진제 역할을 한 것 같아요.”(아이사)실제로 2020년 11월 스테이씨가 막 데뷔했을 때 당차게 보여준 라이브 무대는 SNS에서 매번 화제가 됐다. 특히 시은은 메인보컬로서 그룹의 중심을 잡아줬고, 누리꾼은 “역시 박남정 딸”이라며 호평이 이어졌다.스테이씨는 데뷔곡 ‘쏘 배드’를 시작으로 ‘ASAP’ ‘색안경’ ‘런투유’ ‘뷰티풀 몬스터’ ‘테디 베어’ ‘버블’ 등 히트곡을 연달아 냈다. 발매하는 족족 음원차트 진입은 물론, 4번째 싱글앨범 ‘테디 베어’에서는 초동 판매량 34만 1047장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그리고 현재, 스테이씨는 변곡점을 맞았다. 내년 2월에 발매할 새 앨범으로 ‘이미지 변신’에 나선다. 멤버들은 “스포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아마 팬들도 대중도 깜짝 놀랄 것 같다”고 귀띔했다. 또 내년 4월에는 서울에서 두 번째 월드 투어의 첫 공연을 개최한다. 스테이씨는 “첫 번째 월드 투어 ‘틴프레시’로 무대 위 돌발상황 대처, 호응 유도법, 팀워크 등 많은 걸 배웠다. 그 느낀 점을 토대로 두 번째 월드 투어에서는 더욱 성장하고, 달라진 스테이씨를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2.27 05:36
연예일반

[TVis] ‘나솔사계’ 10기 정숙, 19금 토크에 ‘어질어질’…미스터 백김·배 팔짱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 돌싱 로맨스가 화끈하게 불붙었다.28일 방송한 SBS Plus·ENA 예능프로그램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이하 ‘나솔사계’)에서는 ‘달밤의 자기소개’ 후 뜨겁게 달아오른 ‘돌싱민박’의 러브라인이 그려졌다.이날 미스터들의 자기소개를 들은 돌싱녀들은 숙소 방에서 각자의 속내를 공유했다. 10기 영자는 “나는 완전 꽂혔다. 나이도 딱 맞다”며 미스터 황에 대한 강한 호감을 드러냈다. 반면 16기 영자는 “난 자기소개 듣고 멘붕왔다”며 원하는 조건에서 모두 벗어나는 미스터들 상황에 속상해했다. 10기 영숙은 “미스터 흑김은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나고 미스터 백김은 움직이기 힘들다”며 “미스터 박은 나랑 얘기하고 싶고 서울이면 장거리도 가능하다”고 조건을 계산했다. 이어 10기 영숙은 “대화해볼 만한 분은 미스터 박, 비스터 배, 미스터 황”이라며 고민했고, 10기 정숙은 “선택의 폭이 완전히 줄어들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10기 영자는 자신이 관심이 있는 미스터 황이 정작 22기 영숙에게 호감이 있는 것을 걱정했다. 하지만 다자녀를 원하는 22기 영숙은 ‘딩크족’인 미스터 황을 두고 “아이는 확실하게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난 결혼하려고 연애하는 거지 놀려고 하는 거 아니”라면서 딱 잘라 말했다.미스터들 역시 돌싱녀들의 자기소개에 엇갈린 속내를 자기들끼리 공유했다. 미스터 백김은 “자기소개를 하고 나니까 영숙 두 분이 저와 좀 맞는 것 같다”고 같은 공직자인 10기 영숙에 호감을 드러냈다. 미스터 배도 “10기 영숙이 노래를 부르셔서 놀랐다”며 장기자랑으로 마음이 움직였음을 알렸다. 미스터 박 또한 제작진 앞에서 “10기 영숙이 노래할 때 떨림이 느껴졌다. 이 상황 자체를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며 10기 영숙에게 관심을 보였다.10기 정숙은 눈여겨보고 있던 미스터 흑김, 미스터 배를 지목해 함께 장을 보러 떠났다. 이동하는 차 안에서 10기 정숙은 “자녀가 보면 마음 아플 것 같다”고 프로 격투기 선수인 미스터 흑김을 걱정했고, 미스터 흑김은 “그래서 같이 운동한다”고 털어놨다. 뒤이어 미스터 흑김은 사춘기를 무난히 지나고 있는 아들에 대해 언급했고 10기 정숙은 “이혼 가정 자녀들이 또래치고 확실히 성숙하다”며 그를 응원했다. 자녀가 없는 미스터 배는 두 사람의 대화를 조용히 경청했고, 이후 제작진 앞에서 “10기 정숙이 왈가닥인 줄 알았는데 여자처럼 보인다. (전처와 비슷해서) 거부감이 있었는데 색안경이 좀 벗겨졌다”고 달라진 마음을 드러냈다.장보기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온 10기 정숙은 ‘셰프’로 변신해 뚝딱 곱창전골을 끓여냈다. 10기 영자는 ‘호감남’ 미스터 황과 부엌에 둘이 남은 상황에 “제가 첫인상 선택했다”고 어필했고 미스터 황은 “너무 감사하다”며 웃었다. 용기를 낸 10기 영자는 “(호감 있는) 두 분이 누구냐”고 물은 뒤 “저 혹시 거기 낄 수 있냐”고 어필했다. 미스터 황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10기 영자가) 사실 2명 안에 있었다. 이렇게 직접 멋있게 다가올 줄 몰랐다”며 커진 호감을 표했다.본격 저녁 식사가 시작되자 10기 정숙은 ‘19금 토크’로 순식간에 ‘돌싱민박’을 초토화시켰다. 이에 몇몇 미스터들이 어지럼증을 호소하자 10기 정숙을 오래 본 10기 영숙은 “그게 (10기 정숙의) 애정표현”이라며 10기 정숙을 감싸안았다. 미스터 백은 “그런 거 싫다”고 고개를 절레절레했는데 이를 듣고 있던 미스터 배는 “장 보러 같이 갔어야 한다. 완전히 다르다”고 10기 정숙을 두둔했다. 10기 정숙 역시 “꼬라지만 보고 판단하지 말라”고 어필했다. 미스터 박은 자연스럽게 10기 영숙 곁으로 와 자리를 잡았다. 10기 영숙은 “가까이서 뵈니까 훨씬 더 괜찮더라”며 미스터 박에게 관심을 표현했다.첫인상 선택에서 미스터 박의 선택을 받았던 16기 영자는 “저 오늘 기분 되게 나빴다. 아까 나한테는 제일 예쁘다고 해놓고서는 자기소개 할 때 얼굴 안 본다고 하면 내가 뭐가 되냐”고 투덜거렸다. 미스터 박은 “그건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해명에 나섰다. 16기 영자는 결국 미스터 박에게 대화를 요청했다. 미스터 박은 얼버무렸고 보다 못한 미스터 흑김이 눈치를 주자 마지못해 따라나섰다. 16기 영자는 “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은 마음이냐”고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미스터 박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미스터 박은 “너무 어리다”면서 16기 영자의 나이를 부담스러워했다. 16기 영자는 그런 미스터 박의 태도에 “어쩌라는 거지? (이성을 만날) 마음의 준비가 안 되셨다는 기분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산책을 마친 미스터 박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16기 영자님이) 처음엔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안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저에게 용기를 내주셨으니 이젠 제가 보답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털어놨다.10기 영자는 타로를 볼 줄 아는 미스터 황에게 “저와의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봐달라”고 물었다. 미스터 황은 타로 결과를 해석하지 않으면서도 “둘이 만났을 때 재밌고 즐겁지만 고난의 시간으로 괴로울 수 있다”고 해석했다. 놀란 10기 영자는 “누가? 왜?”라고 물었고, 미스터 황은 “내일 뭐 하겠느냐”고 ‘훅’ 들어와 10기 영자를 설레게 했다. 미스터 황 앞에서 “난 끝까지 갈 거다. 전 원래 직진”이라고 선언한 10기 영자는 “한 분만 알아보기에도 시간이 짧다”며 앞으로 미스터 황에게만 돌진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10기 정숙은 첫인상 선택했던 미스터 백김에게 1:1 대화를 요청했고, “1픽이 누구였냐”는 미스터 백김의 질문에 “오빠 너”라고 화끈하게 말했다. 미스터 백김은 정숙의 직진에 “내가 (당신을) 감당할 수 있겠나”라고 걱정하는 한편, “너무 망가질 필요는 없다. 내일은 야한 이야기만 하지 말고”라고 따뜻하게 조언했다. 미스터 백김과 10기 정숙이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사이 미스터 흑김과 미스터 박은 저녁 식사 자리를 싹 정리했고, 설거지를 하던 미스터 박이 제작진에게 불려 가자 미스터 배, 미스터 황이 동시에 전력질주, 부엌으로 사라져 10기 정숙을 씁쓸하게 만들었다.대화를 마무리한 10기 정숙은 숙소로 돌아가려 했는데 10기 정숙의 1픽, 2픽인 미스터 백김과 미스터 배가 동시에 나서 10기 정숙을 에스코트했다. 두 사람은 양쪽에서 10기 정숙의 팔짱을 끼고 부축했고, 10기 정숙은 “행복하다”며 미소를 지었다.다음날 미스터 박과의 차이를 확인한 16기 영자가 미스터 배에게 다가가 “부산 가면 살고 싶다고 생각한다”고 어필했다. 또 미스터 백김이 10기 영숙과 데이트를 나가면서 손을 잡고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모습이 그려지면서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돌싱민박’ 로맨스를 예고했다. 한편 ‘나솔사계’는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1.29 07:38
뮤직

QWER·영파씨·키오프, K팝신 이끄는 ‘5세대’ 3색 女풍 [IS포커스]

QWER, 영파씨 그리고 키스오브라이프. 지난해 하반기 데뷔한 세 여성 그룹의 기세가 무섭다. 각각 밴드 음악, 힙합, 댄스 장르로 차별화된 본인들만의 무기를 전면에 내세워 K팝 스펙트럼을 넓혀주고 있는데, 대중에게도 긍정적으로 각인되며 이른바 ‘5세대’로의 세대 교체를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2020년 11월 에스파를 시작으로 2021년 12월 아이브, 2022년 2월 엔믹스, 5월 르세라핌 7월 뉴진스가 연달아 데뷔하며 ‘4세대 걸그룹’ 대전이 치열하게 펼쳐졌던 K팝 신에 새로운 얼굴의 등장은 반가운 일이다. 특히 국내 대형 기획사를 대표하는 4세대 ‘대장주’ 걸그룹들이 여전한 건재함 속 내·외부적 요인으로 묘한 기상도를 그려가고 있는데, 중소 기획사들이 연달아 선보인 개성 강한 팀들이 5세대 걸그룹 대전의 선두를 형성하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QWER, 밴드신 부흥 이끈 극강의 대세 행보 QWER은 유튜버 김계란의 서바이벌 ‘최애의 아이들’을 통해 결성된 4인조 걸밴드로 현 가요계에서 최고 ‘대세’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데뷔 EP ‘디스코드’로 대중 앞에 처음 나선 이들은 올 상반기 발표한 미니 2집 ‘고민중독’으로 음원차트 최상위권을 형성했으며 최근 발표한 미니 3집 ‘알고리즘스 블러썸’ 타이틀곡 ‘내 이름 맑음’으로 커리어 하이를 노리는 등 극강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리더 쵸단을 비롯해 마젠타, 시연, 히나 전원이 데뷔 전부터 크리에이터 및 인터넷 방송인으로 활동해 이미 대중에 친숙하긴 했지만 갑자기 ‘밴드’를 하고 나선 이들에게 씌워진 색안경은 만만치 않았다. 특히 여느 신인 밴드에 비해 라이브 연주 실력에 대한 매서운 평가가 이어졌는데 이들은 밤낮없는 연습과 군대 위문 공연, 대학 축제, 페스티벌 등 다양한 스케줄을 소화하며 계단식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단순 화제성에 그치지 않는 음악적 성과는 QWER을 밴드신 열풍 속 반짝 스타가 아닌, 진정한 밴드 뮤지션으로의 가능성을 밝게 한다. 스스로의 탄생부터 성장하기까지의 서사를 담아낸 ‘알고리즘스 블러썸’이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 힙합도 있다! ‘국힙 딸내미’ 영파씨영파씨는 데뷔부터 지금까지 옹골차게 힙합을 주력 장르로 밀며 ‘국힙 딸내미’를 자처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첫 EP ‘마카로니 치즈’를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 ‘XXL’로 눈도장을 찍더니 세 번째 미니앨범 ‘에이트 댓’으로 K팝신을 씹어먹겠다는 포부를 우직하게 실천해 가고 있다. 콘셉트적으로 힙합 ‘분위기’를 차용하는 게 아닌, 뼛속까지 힙합에 대한 ‘진심’ 가득한 음악들은 그 자체로 타 그룹의 음악과 차별화되는 영파씨의 음악이 된다. 특히 90년대 미국 동부와 서부에서 각각 유행했던 힙합 스타일을 고루 소화하며 탄탄하게 내공을 다져가고 있다. 뮤직비디오 또한 그들만의 색채가 가득하다. ‘XXL’이 B급 정서를 담은 재치 있는 연출로 이목을 끌었다면 ‘에이트 댓’은 인기 게임인 GTA 세계관을 차용해 대중의 취향을 저격했다. 이러한 영파씨의 음악과 재기발랄한 콘텐츠에 국내외 뮤지션들의 ‘샤라웃’이 이어졌다. 기세를 몰아 이들은 오는 15일 마이애미를 시작으로 미국 내 15개 도시에서 데뷔 첫 미주 투어를 열고 현지 팬들을 만난다. ◇키오라, K팝 새 숨결로 5세대 톱 예약 지난해 7월, K팝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 넣겠다는 강렬한 포부로 데뷔한 키스오브라이프는 데뷔 1년 만에 5세대 대표 걸그룹으로 완벽하게 도약한 모습이다. 데뷔곡 ‘쉿’부터 만만치 않은 내공을 보여줬는데 이후 ‘배드 뉴스’, ‘마이다스 터치’에 이어 지난 7월 발표한 ‘스티키’까지 승승장구를 이어갔다. 멤버들이 저마다 4인4색에 일당백 그 이상을 해주고 있단 점이 키스오브라이프의 강점이다. 여기에 ‘식스틴’, ‘아이돌학교’ 출신 나띠를 비롯해 쥴리, 벨, 하늘 등 멤버 개개인에 대한 주목도가 높단 점도 향후 상승세에 고무적이다. 여름을 그들만의 색으로 뜨겁게 달군 키스오브라이프는 기세를 몰아 10월에도 핫한 행보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오는 4일 선공개곡으로 10월 가요계 ‘기선 제압’에 나서고 이후 15일 미니 3집 ‘로스 유어셀프’를 발표한다. 짧은 음반 활동을 마친 뒤에는 곧바로 투어에 돌입한다. 이들 세 팀의 눈에 띄는 약진에 대해 한 가요 관계자는 “친근하면서도 워너비적 요소를 갖고 있고, 여기에 실력도 겸비하고 있어 더 주목받는 것”이라며 “가요계 ‘이지리스닝’ 트렌드가 점차 저물어가고 다시 각자의 음악적 컬러와 개성이 주목받는 시대가 왔다. 걸그룹에서 먼저 시작된 이지리스닝 분위기를 지난해 하반기 들어 보이그룹들이 대거 이어받아 가고 있는 반면, 이를 주도했던 걸그룹들에게서 보다 빨리 ‘탈(脫)’ 이지리스닝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0.02 06:10
스타

'해외선 커리어 하이, 국내선 성과 미비' 르세라핌 ‘크레이지’ 활동 마무리

‘크레이지’한 영향력은 없었다. 그룹 르세라핌의 미니 4집 ‘크레이지’ 활동이 해외에서는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국내에서는 조용히 마무리됐다.르세라핌은 지난달 30일 ‘크레이지’를 발매하고 활동을 재개했다. 르세라핌이 미국 최대 음악 페스티벌로 꼽히는 코첼라에서 가창력 논란에 휩싸인 이후 처음 선보이는 앨범이었다. 르세라핌 입장에서도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한 시점에서 선택한 건 ‘EDM’이었다. 르세라핌이 데뷔 후 처음 시도해 보는 장르였다. ‘크레이지’는 EDM을 기반으로 미니멀한 테크 하우스 비트가 짜릿한 사운드를 선사하며 ‘따따따따’로 반복되는 중독적인 가사와 보깅 댄스가 인상적인 곡이다. 이번 활동에서 르세라핌은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 2주 연속 차트인하며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올해 ‘핫 100’에 2주 연속 차트인한 K팝 걸그룹은 르세라핌이 유일하다. ‘크레이지’는 지난 24일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 차트(9월 28일자)에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는 127위에 자리하며 3주 연속 차트인하기도 했다.하지만 국내에서 반응은 딴판이다. 컴백을 할 때부터 라이브 논란을 의식해서 의도적으로 낮은 음에 반복되고 쉬운 노래를 선택한 게 아니냐는 빈축을 샀다. ‘크레이지’ 초동 판매량(첫 일주일 판매량)도 뚝 떨어진 약 67만 7000장에 그쳤다. 전작 ‘이지’보다 30만 장 이상 줄어든 수치다. ‘이지’ 초동은 약 98만 9000장이었다. 정규 1집 ‘언포기븐’은 약 125만 8000장을 기록했다.한 가요 관계자는 “아티스트들의 초동 판매량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 앞에서 적극적으로 끌어주는 대장주가 없다보니 K팝 전체의 팬덤은 움직이지 않고 각 아티스트별 팬덤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각 그룹들이 분산되어 초동 판매량을 가져가는 분위기다. 다만, 이런 가요계 흐름을 감안하고 본다 해도 르세라핌 ‘크레이지’ 초동 판매량 수치는 꽤 아쉽다.‘크레이지’는 국내 음원차트에서도 반응이 미미하다는 점에서 이번 활동이 과거 논란으로 돌아선 팬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크레이지’는 29일 기준 오전 10시 기준 멜론 ‘톱100’차트에서 65위, 일간 차트에서는 55위를 기록했다. 전작 ‘이지’가 멜론 일간 차트에서 톱5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하락세다. 가창력 논란이 불거졌던 무대는 미국 코첼라인데, 오히려 현지에서는 커리어 하이를 찍고 국내에서는 반응이 미적지근한 아이러니한 상황이다.하재근 문화 평론가는 “국내 팬들은 아티스트에게 부정적인 인식이 생기면 색안경을 벗고 보기까지 다소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를 뒤집기 위해서는 극적인 반전이 필요한데 르세라핌의 이번 활동은 여론을 완전히 뒤집기엔 조금 부족했다”고 평가했다.다만 가을을 맞아 시작되는 대학 축제 시즌이 르세라핌이 다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될지 주목된다. 르세라핌은 지난 27일 서강대학교 축제에서 ‘안티프레즐’ ‘크레이지’ ‘퍼펙트나이트’ ‘언포기븐’ 등 총 7곡으로 무대를 꾸몄다. 특히 마이크를 뚫고 나오는 라이브에 학생들은 “라이브야?”, “실력 많이 늘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르세라핌은 30일 광주대학교, 10월 1일 한양대학교 에리카 캠퍼스와 호서대학교 아산 캠퍼스, 10월 2일 동명대학교와 영남대학교 등 전국 각지의 캠퍼스에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9.30 05:50
스타

[QWER 컴백②] QWER, 이제는 ‘음원 퀸’이라 불리길

“기록에 기록에 기록을 더해서~”밴드 QWER이 전작 ‘고민중독’의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23일 신곡을 발매한다. 신흥 ‘음원 강자’라고 불리는 QWER이 미니 2집 ‘알고리즘스 블라썸’으로 굳히기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QWER은 지난해 10월 데뷔 싱글 ‘하모니 프롬 디스코드’로 데뷔했다. 운동 유튜버 김계란이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를 보고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며 돌연 걸밴드를 만들었는데, 그 주인공이 QWER이다. 기대와 우려 속에 모습을 드러낸 QWER은 데뷔앨범부터 초동 2만 2570장을 판매하며 역대 걸그룹 데뷔 초동 9위에 올랐다. 개인 SNS 팔로워수가 1000만 명에 육박하는 멤버들로 구성돼 일찌감치 글로벌 팬들의 유입을 끌어올린 덕분이다. 데뷔 타이틀 ‘디스코드’는 멜론 실시간차트에서 38위, 톱100 29위를 기록했으며 유튜브 뮤직 한국 주간 인기곡에서는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데뷔 직후 빠르게 차트에 진입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며 역주행했다. 이후 발매한 미니 1집 ‘마니또’는 발매 4일만에 전작 초동 판매량을 뛰어넘었다. 미니 1집 타이틀 곡 ‘고민중독’은 현재까지도 주요 음원차트 상위권에 머물러있다. 에스파, 뉴진스, (여자)아이들 등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아티스트 사이에서 QWER의 활약상은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QWER 멤버들은 보통의 그룹과 달리 데뷔전부터 인터넷 방송이나 틱톡에서 활동해왔다. 보컬 시연의 경우 AKB48 자매그룹 NMB48에서 외국인 멤버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시연 말고는 음악과 거리가 멀어보이지만, 쵸단은 성신여자대학교 실용음악학과에서 드럼을 전공했고 마젠타는 개인 유튜브 방송에서 수준급의 노래 실력을 자랑해왔다. QWER은 이외 부족한 악기 실력은 연습을 통해 채워나가고 있다.또 발매하는 앨범마다 참여도를 높이고 있다. 신보 발매를 앞두고 선공개된 ‘가짜아이돌’ 역시 멤버 마젠타와 히나가 직접 작사에 참여했다. ‘시끄러운 우리들 가짜라고 놀려대도 기필코 너에게 진심을 전할게’ 등 색안경 끼고 바라보는 사람들의 편견을 깨트리겠다는 위트있는 가사가 특징이다. QWER은 데뷔와 동시에 논란과 화제의 중심이었다. ‘음지의 아이돌’이라는 꼬리표를 부정하지 않고 겸허히 받아들였다. 대신 좋은 노래로 승부를 봤다. 더불어 멤버들 모두 음악에 진심인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면서 단순히 반짝하고 사라질 프로젝트 걸밴드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QWER은 기세를 몰아 끝여름 청춘 영화 감성으로 다시 한번 음원차트를 노린다. 미니 2집 타이틀 곡 ‘내 이름 맑음’은 피아노와 기타 사운드가 조화를 이룬 노래로 제목만큼이나 희망찬 메시지를 담았다. (여자)아이들 전소연이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했다. 방송에서 전소연이 QWER을 종종 ‘샤라웃’(감사 존경 지지의 뜻) 했는데, 서로 직간접적인 교류 및 호감이 있었던 상태에서 인연이 닿아 협업하게 됐다.이 외에도 수록곡 기타 리프와 대비되는 ‘가짜 아이돌’의 진취적인 메시지를 펑키한 기타 리프와 셔플 리듬 위에 녹여낸 ‘사랑하자’, 쵸단과 마젠탄의 듀엣곡 ‘달리기’ 등이 담긴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9.23 05:50
스타

잔나비 최정훈, ♥한지민 영향?... “최근 사랑 노래 쓰는 중” (뉴스룸)

밴드 잔나비의 최정훈이 최근 영감받은 작품으로 영화 ‘매드맥스’를 꼽았다.25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밴드 잔나비의 보컬 최정훈이 출연해 올해 데뷔 10주년 소감부터 무대 위 열정을 쏟는 비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그는 “어렸을 때부터 혼자만의 무협지적인 세계관을 갖고 살아가는 것 같다”면서 “운동선수의 마음 같다. 공연을 할 때 전쟁에 나가는 사람의 마음으로 꽤나 비장하게 올라갔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작은 승리를 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잘 관리했다”고 데뷔 10주년 소감을 밝혔다.최근 영감받은 작품으로 ‘매드맥스’를 꼽으면서 “징그럽기도 하고 무자비한 영화다. 사랑 노래를 쓰고 있었는데 굳이 봤다. 극악무도한 멜로 로맨스 영화의 필터를 쓰고, 색안경을 쓰고 봤는데 재미있더라”고 말했다. 작은 소망도 밝혔다.그는 “잔나비 노래 키워드를 물어보시는 분들한테 ‘동심’이라고 얘기한다. 어설픈 꼬마아이가 망토에 나뭇가지를 흔들며 ‘여긴 전쟁터야’하는 인상이었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한편 최정훈은 최근 배우 한지민과 열애 중임을 인정, 10세 연상연하 커플의 탄생을 알렸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8.25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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