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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늦지 않았어요”…유통가, '당일배송' 총력전

유통업계가 설을 앞두고 선물 구매 시기를 놓친 고객들을 위해 '당일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섰다.7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은 오는 9일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 직전까지 당일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통상 온라인 택배는 배송 접수가 연휴 4~5일 전에 마감되는 만큼, 온라인 구매 시기를 놓치거나 설날에 임박해 구매하려는 고객들의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롯데백화점은 오는 8일까지 경기도를 포함한 수도권 전 지점에서 명절 전용 ‘바로 배송 서비스’를 운영한다. 명절 선물 세트를 7만원 이상 구매하면, 구매 점포 기준 반경 5㎞이내 주소지로 당일 3시간 안에 배송해주는 명절 전용 특별 배송 서비스다.실제로, 롯데백화점이 2019~2023년 5년간 판매된 명절 선물세트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체 선물 세트 매출의 25%가 마지막 4일에 집중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현대백화점도 설 연휴 첫날인 9일까지 선물세트를 구매하면 당일 바로 배송을 해주는 ‘설 명절 선물세트 임박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이커머스 업계도 당일 배송에 뛰어들고 있다.11번가는 설 연휴 직전 급하게 명절 준비를 서두르는 고객들을 겨냥해 ‘슈팅배송’을 선보인다. 별도의 월 회비나 최소 주문 금액 없이 평일 자정 전까지 주문한 상품을 바로 다음 날 무료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SSG닷컴 역시 연휴 첫날인 9일까지 시간대 지정 ‘쓱배송’을 실시한다. 이날 오후 1시30분 이전까지 주문하면 당일 저녁까지 받아볼 수 있다.컬리는 설 명절 당일에도 '샛별배송'을 정상 운영한다. 설 연휴 첫날인 오는 9일 밤 11시 이전에 주문하면 샛별배송 지역(수도·충청·동남권)에 한해 설 당일인 10일 새벽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이밖에 KGC인삼공사는 설 연휴 전 날인 8일 정오까지 정관장 제품을 구매하면 당일에 배송해주는 ‘당일신청·당일배송’ 서비스를 운영한다.고객이 결제하면 즉시 배송지에서 가장 가까운 매장에서 제품을 직접 배송하는 방식으로, 전국 800여 개 정관장 매장(로드숍)을 방문하거나 고객센터 전화 등을 통해 배송 가능한 지역을 확인해 신청할 수 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2.08 07:00
산업

저녁배송·빠른교환…'유니콘' 출신 컬리·무신사의 남다른 변화

이커머스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틈새 서비스를 내놓는 플랫폼이 등장하고 있다. 남과 다르지만, 소비자 니즈가 확실한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 충성도와 외연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최근 유명 맛집의 간편식 제품을 점심시간에 주문하면 당일 저녁까지 받아볼 수 있는 라이브 방송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마켓컬리가 엄선한 맛집 메뉴를 매일 한정 판매하고, 주문 제품은 당일 오후 6시까지 배송 해주는 내용이다. 지난 23일 1차 방송을 마쳤고, 2차 방송은 내달 1일까지 매일 오전 11시에 진행된다. 마켓컬리의 저녁배송 라이브 방송은 화제가 됐다. 그동안 새벽배송에 익숙했던 이커머스 업계에 저녁배송을 화두로 꺼냈기 때문이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 측은 이번 저녁배송이 테스트일 뿐이며 정규편성 여부는 추후 현장과 고객의 다양한 의견과 반응을 살펴본 뒤 결정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가령 그동안 컬리는 교통체증이 없는 새벽시간에 샛별배송을 해왔는데, 비교적 길이 막히는 오후 시간에 저녁배송을 소화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대처할 시간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컬리 관계자는 "이번 저녁배송은 테스트 기간으로 추후 정규편성이나 범위 등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며 "2차 라방 기간이 종료되면 저녁배송을 이어갈지 여부를 살피고, 서울권에 제한된 지역 및 상품 확장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현재까지 반응은 나쁘지 않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1차 라방은 예상보다 준수한 판매고를 올렸다는 것이 내부 평가"라며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끝없이 찾고 적용 가능성을 살피며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 1위 플랫폼인 무신사는 지난달 '플러스(PLUS)배송'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플러스배송은 소비자들이 결제를 마친 이후부터 실제 제품을 배송받고 착용하기까지 전 유통 과정에서의 경험을 한층 편리하게 만들어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신규 서비스다. 무신사는 플러스배송 배지가 붙은 상품을 주문할 경우 빠른배송, 교환, 환불 3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플러스배송의 핵심은 빠른교환과 환불이다. 기업이 꺼리는 교환과 환불도 빠르게 처리해주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편리하다. 타 패션 플랫폼과 차별화한 지점이다. 공교롭게도 컬리와 무신사는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기업) 출신이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파격과 열정의 힘을 알고 있는 플랫폼이기도 하다. 무신사 관계자는 "배송, 교환, 환불 과정에서 고객 만족도를 더욱 향상하기 위해 플러스배송을 새롭게 선보이게 됐다"며 "지속적으로 물류 역량을 강화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업계 관계자는 "컬리와 무신사는 색다른 장점을 갖고 있는 곳이지만, 막대한 자금력으로 밀어붙이는 업계 경쟁을 온몸으로 받아내야 하는 곳"이라며 "쉽지 않은 노력을 끝없이 시도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6.29 02:33
산업

"네이버판 로켓배송인거에요?" 네이버 도착보장에 맘카페도 '꿈틀'

네이버 '도착보장' 서비스가 주부들이 모인 '맘카페'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사실상의 당일 배송 서비스인 도착보장은 무료 수수료를 앞세워 입점 브랜드를 꾸준하게 늘려가고 있다. 여기에 배송 시간을 지키지 않을 경우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네이버페이 포인트 1000원 지급을 소비자에게 약속하면서 주소비층인 주부의 시선을 잡아끌고 있다. 도착보장? 맘카페 '꿈틀' "도착보장이 뭔가 했더니 네이버판 로켓배송이더라고요." 주부 A 씨는 최근 온라인 맘카페에 네이버 도착보장 서비스 사용 후기를 올렸다. A 씨는 "쿠팡이 로켓배송을 하고 있는데 네이버가 뒤늦게 도착보장을 만들었다"며 "밤 12시 이전에 주문하면 무조건 다음날 보내주는데 어기면 1000원을 포인트로 줘서 편리하다"고 썼다. A 씨의 후기 글을 본 맘카페 회원들은 동의하는 내용의 댓글을 속속 달았다. "쿠팡보다는 배송이 늦지만 그래도 편리하다" "네이버페이나 포인트와 연동돼 더 좋다" "바로 배송될지 모르고 주문했는데 너무 빨리 와서 깜짝 놀랐다" 등의 긍정적인 내용이 주를 이뤘다. 도착보장은 네이버가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지난해 12월 론칭한 빠른 배송 서비스다. 소비자가 상품을 당일 24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까지 배송한다. 쿠팡의 '로켓배송'이나 컬리의 '샛별배송'과 같은 콘셉트로 네이버는 후발주자에 속한다.늦게 출발한 만큼 도착보장 외연을 확대하기 위해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는 현재 무료 수수료를 바탕으로 생필품과 먹거리, 뷰티 브랜드를 전개하는 파트너사들을 끌어안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도착보장은 출시 3개월 만에 브랜드 스토어의 25%가량이 활용하는 등 반응이 뜨겁다. 실제로 독일 프리미엄 비타민 오쏘몰 이뮨의 공식 판매처인 동아제약은 도착보장 입점을 통해 작년 12월 대비 거래액이 188% 성장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무료 수수료 외에도 도착보장 서비스를 통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파트너사에 판매·물류 데이터를 제공한다. 파트너사는 판매·물류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품 개발이나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네이버 관계자는 "과거 다양한 이커머스 플랫폼에 들어가려고 노력했던 업체와 브랜드들이 최근 자사몰을 꾸리고 직접 고객에게 판매하고 이에 따른 정보를 관리하려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네이버는 현재 무료 수수료와 함께 다양한 데이터를 제공해 함께 성장하는 구조로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2025년까지 연간 이용액 100조원을 목표로 달리고 있는 네이버페이의 힘도 십분 발휘 중이다. 네이버는 고객이 도착보장을 이용할 때 배송이 늦어지는 경우 네이버 포인트를 1000포인트 지급한다. 반응이 뜨겁다. 온라인에는 도착보장 배송이 늦어지면서 현금과 같은 포인트를 받았다는 내용의 글이 적지 않다. 업계는 네이버가 쿠팡을 견제하기 위해 도착보장에 고삐를 쥐고 있다고 보고 있다. 쿠팡은 자체 풀필먼트센터·빠른 배송으로 이커머스 시장을 이끌고 있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 등 물류사 협업을 통해 배송 역량을 확보하고, 이커머스 상위 사업자 지위를 지키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커머스는 캐시카우 이커머스 업계는 네이버가 국내에서 어떤 플랫폼도 갖추지 못한 방대한 쇼핑 데이터베이스(DB)를 갖추고 있는 만큼 도착보장이 성공할 경우 파괴력 또한 클 것으로 예상한다. 네이버는 높은 포털 점유율을 기반으로 2001년 '네이버쇼핑'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후 2014년 '스토어팜(현 스마트스토어)'을 선보였고, 소상공인들의 이커머스 전환을 돕는 툴을 제공하며 파트너를 끌어모았다. 판매자 중심 전략으로 스마트스토어를 55만개 이상으로 늘린 네이버는 거래액도 2015년부터 연평균 약 72% 성장했다.네이버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택배업계 1위 CJ대한통운을 비롯해 풀필먼트 스타트업과 물류 협력으로 'NFA(온라인 풀필먼트 데이터 플랫폼)'를 구축했고, 도착보장까지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로켓배송과 확실한 환불 체계로 주부를 중심으로 한 소비자를 빠르게 확보했다"며 "다만, 쿠팡은 직매 중심으로 상품 DB 숫자 면에서 다소 약하다. 네이버는 압도적인 DB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커머스가 향후 수익성이 큰 분야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1분기 매출 2조2804억원, 영업이익 330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6%, 9.5% 성장하면서 선방했지만 핵심사업 부문인 검색 플랫폼 부문의 매출은 8518억원으로 전년 대비 0.2% 성장하는데 그쳤다. 반면 네이버 커머스 부문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2021년 35조3000억원이던 거래액(GMV)은 지난 해 41조7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매출은 1조5000억원에서 1조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올해 초 지난해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무료로 제공 중인 도착보장의 유료 수수료 전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최 대표는 "사용자에게는 가장 중요한 네이버의 강점인 많은 쇼핑 DB와 최저가 검색에 더해 배송 보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최저의 수수료를 계속 유지해 나가면서 다른 경쟁 플랫폼에서 제공하고 있는 빠른 배송 서비스도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쟁 환경을 고려할 때 수수료 인상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며 "네이버는 커머스 수수료 인상 속도에 보수적이고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처음 도착보장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파트너사 측에 '유료 서비스'라는 점을 사전에 알렸다"며 "현재는 서비스의 외연을 더 키우고, 고객에게 필요한 파트너들의 입점을 더 늘려가는 단계로 무료로 서비스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유료 전환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 매출을 1분기 대비 5.9% 오른 6416억원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이익 반등의 핵심은 커머스로 매출 성장의 핵심은 외형이 아닌 수익성에 있다"며 "지금은 무료로 제공되고 있는 도착보장 서비스의 유료화 및 C2C 플랫폼의 수수료율도 경쟁사에 비해 낮아 인상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6.01 07:02
생활문화

명절 당일까지 배송 가능…컬리, '설 선물 특선' 기획전

컬리가 '2023 설 선물 특선' 기획전을 이달 21일까지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컬리에서 설 선물 주문시 명절 당일인 22일 새벽에도 받아볼 수 있다. 19~21일 서울 전지역에서는 오후 6시 전에 주문하면 일부 상품에 한해 자정 전에 배송 받는 당일 배송 서비스도 시행한다. 마켓컬리와 뷰티컬리는 이번 기획전을 위해 1500여가지 상품을 준비했다. 명절 스테디셀러인 홍삼·영양제 등 건강 식품부터 정육·과일·베이커리·뷰티 제품까지 다양하게 마련했다. 전체의 60%가량이 비교적 부담 없이 선물할 수 있는 7만원 이하 상품들로 구성된 점도 특징이다.선물 선택의 고민을 덜 수 있도록 키워드 별로 카테고리를 구성한 점 역시 눈길을 끈다. 컬리만의 강점인 상품 큐레이션 역량을 십분 발휘했다. 3만원 이하부터 20만원 이상까지 금액대별 상품 추천은 물론 '실시간 베스트', '가성비 좋은', '쇼핑백이 있는', '프리미엄' 등 각 키워드에 맞는 추천 상품들을 제안해 고객 편의를 높였다.컬리에서 설 선물을 주문하는 가장 큰 이점은 명절 당일까지도 상품을 배송 받을 수 있는 점이다. 상당수 온라인 쇼핑몰은 자체 물류망이 없어 명절 당일 배송이 불가능하다. 반면 컬리는 연휴 첫날인 21일 밤 11시 이전까지만 주문하면 샛별배송 지역의 경우(수도권·충청권 기준) 다음날 아침에 받아볼 수 있다.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서울 전지역에서는 한우·홍삼·뷰티 등 일부 상품에 한해 오후 6시 이전에 주문하면 자정 전에 받아볼 수 있는 당일 배송 서비스도 진행한다.합리적인 구매를 위한 각종 혜택도 준비했다. 상품 구매 금액대에 따라추가 할인 혜택을 준다. 지정된 카드로 구매시 20% 추가 할인도 제공한다. 일부 인기 상품의 경우 N개 구매하면 1개 더 얹어주는 플러스딜 혜택도 마련했다.정영수 컬리 프로모션마케팅 담당자는 "실속 상품과 프리미엄 상품을 골고루 구성해 고객의 선택지를 넓혔다"며 "컬리 고객이라면 설날 당일에도 특별한 구성의 다양한 선물들을 손쉽게 주고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1.18 09:29
산업

[계묘년 첫 사람들] 새벽배송 물류센터 '허파' 지킨 정진혁 컬리 파트장

"저의 해이기도 한 '검은 토끼의 해'에 제 가족들과 컬리 식구들에게 축복이 함께 하길 기원한다." 정진혁 컬리 송파클러스터 상온센터 출고 파트장이 특유의 밝은 미소를 지었다. 후회 없이 지난 1년을 보낸 사람만의 당당함과 2023년 새해 첫날을 치열한 현장에서 맞이한 이의 기대감이 담겨 있었다. 정진혁 파트장(36)은 새벽배송으로 유명한 마컷컬리 운영사 컬리의 수도권 물류센터의 '허파' 중 하나로 꼽히는 송파클러스터에서 상온 출고를 총괄하고 있다. 1987년생 토끼띠인 정 파트장은 '계묘년' 첫날을 상온센터에서 시작했다. 송파클러스터는 1년 365일, 하루 24시간 운영된다. 밤 1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새벽 7시까지 배송되는 컬리만의 '샛별배송'에 맞춰 정 파트장과 직원들의 일과도 탄력적으로 움직인다. 홈 파티가 많이 열리고, 선물을 주고받는 시즌인 연말연시는 컬리의 클러스터가 가장 바쁜 시기 중 하나다. 책임이 적지 않은 자리이니만큼 직원들과 함께 울고 웃는 일도 잦다. 정 파트장은 "바쁘게 돌아가는 현장에서 협업하는 직원도 많다 보니 이따금은 싫은 소리를 해야 할 때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늘어난 물량으로 몸이 힘든 것보다는, 가족 같은 직원들에게 어쩔 수 없이 잔소리해야 할 때 가장 마음이 힘든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신속하고 정확하게 맡은 임무를 다 완수하고 나면 그간의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풀린다고 한다. 정 파트장은 "직원들과 생산성을 높이거나 중요한 프로젝트에 성공했을 때 가장 보람차고, 동료애를 느낀다. 직장인의 마음이 다 그렇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컬리의 모든 클러스터는 신선도를 생명처럼 여긴다. 직원들의 손을 거쳐야 하는 작업도 타 센터와 비교해 훨씬 복잡하고 까다롭다. 제품에 따라 상온과 냉장, 냉동까지 포장법이 모두 다를 정도로 풀콜드체인(산지부터 최종 소비자까지 저온유통체계를 유지하는 시스템)에 '진심'이다. 화장품 버티컬 서비스인 '뷰티컬리' 론칭 이후에는 뷰티 제품 전용 포장도 크게 늘었다. 정 파트장은 "컬리는 맛집에서 갓 만든 다양한 종류의 빵 출고도 참 많다. 모든 직원이 출고 과정에서 빵 모양 하나도 흐트러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컬리만의 특별하고, 희소성 있는 제품이 많지 않은가. 그만큼 저와 직원들 모두 아기 다루듯 살살 다룬다"며 웃었다. 지난 2022년은 최선을 다해 달려온 해였다. 정 파트장은 "개인적으로 지난 한 해는 참 뿌듯하게 보냈다고 생각한다. 컬리에서 근무하면서 여러 시스템을 다잡아 많은 발전을 이루었고, 가정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한 해를 보냈다. 노력한 만큼 이룬 것도 많은 것 같아 기쁘다"고 돌아봤다. 일간스포츠를 통해 각별한 새해 소원도 남겼다. "오는 10일 생일을 맞는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소중한 딸 아랑이, 내 삶의 가장 큰 행운인 아내와 건강하고 즐겁게 검은 토끼의 해를 보내고 싶다. 또 상장을 앞둔 컬리와 저와 협업하는 센터 직원들도 모두 건강과 축복이 깃들길 기원한다." 검은 토끼의 해인 2023년 계묘년이 밝았다. 다사다난했던 2022년만큼이나 숱한 난제가 도사리고 있는 2023년이지만 영특한 토끼의 지혜로 헤쳐 나갈 것이라는 희망을 안고 새해 벽두를 열고 여는 사람들이 있다. 새해 첫날 00시에 사람들의 신년 인사로 폭주하는 통신망을 지킨 이동통신사 직원과 새해 첫 끼를 준비하는 소비자를 위해 물류센터에서 ‘열일한’ 이커머스 직원, 대한민국 중추 산업인 자동차 공장의 첫 근무에 나서는 기술 장인 등이다. 이들은 하나같이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다. 평범한 사람들의 이 소박한 소망이 하나둘 모여 2023년 대한민국호가 성공의 길로 나아가길 기원해본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1.02 07:00
산업

절대강자 없는 뷰티시장 잡아라…이커머스 업계, 치열한 전쟁 시작

이커머스 업계의 올해 주요 화두 중 하나는 뷰티 부문 강화였다. 코로나19 이후 화장품 시장의 중심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온 가운데 '절대 강자'가 없는 뷰티 업계에서 승부를 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각 플랫폼은 뷰티 부분을 확장하면서, 남는 것 없는 '최저가' 경쟁보다는 새벽 배송이나 당일 배송, 선물하기 등 플랫폼별 특장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화장품 향해 진격 간판만 건 수준이 아니다. 뷰티컬리는 글로벌 '워너비' 스타인 블랙핑크의 멤버 제니를 모델로 발탁하고, 본격적인 홍보에 나섰다. 제니가 홀리데이 시즌을 맞아 이른 아침 선물을 받는다는 콘셉트의 광고는 영화의 한 장면 같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전날 밤 11시까지 주문하면 이튿날 새벽에 받아볼 수 있는 '샛별배송'을 통해 '라메르'와 '랑콤' '에스티로더' 등 주로 백화점에서 만나볼 수 있는 럭셔리 브랜드까지 모두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컬리에 따르면 뷰티 카테고리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3.4배씩 성장했다. 이미 지난 7월 프리오픈 당시 50여 개였던 뷰티컬리의 입점 브랜드 수를 1000여 개까지 늘린 가운데, "3년 내 뷰티 플랫폼 1위에 오르겠다"는 야심 찬 목표까지 세웠다. 이종우 연성대학교 유통물류과 교수는 "컬리는 소비력이 큰 중산층 여성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선호하는 럭셔리 브랜드 등 비교적 가격대가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유치해 종전 고객의 소비 외연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로켓배송'을 앞세운 쿠팡도 앱 내 프리미엄 브랜드 온라인숍인 'C.에비뉴'를 통해 뷰티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쿠팡은 매달 행사를 열고 있다. 지난 10월 '럭셔리 뷰티 페스타' 등 할인 행사를 시작으로 11월에는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시세이도'를 입점시켰다. 이달에는 고객 구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2022년 쿠팡 뷰티 어워즈'를 선정하고 할인 행사를 벌였다. 롯데온 역시 지난 4월 뷰티 전문관 '온앤더뷰티'를 오픈했다. 롯데온이 처음으로 선보인 버티컬 서비스로 약 80개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 전용관을 포함해 약 3000개의 뷰티 브랜드가 입점한 프리미엄 뷰티 전문 매장이다. 롯데온 측은 단순히 고객 수를 늘리는 것을 넘어 고객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인별 상품 추천 및 단독 상품까지 기획해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으로 패권 넘어온 뷰티 시장 대한화장품협회가 2020년 발간한 '화장품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는 123억 달러(15조6000억원)로 프랑스에 이어 8위를 차지했다. 세계 화장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 수준이지만 인구를 고려하면 절대 작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 보고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화장품산업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오프라인 채널에서의 매출 하락이 지속하면서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과 온라인쇼핑으로 새로운 유통구조를 확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는 국내 화장품 시장의 백화점 점유율이 2019년 10.3%에서 8.3%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반면 이 기간 온라인 시장 점유율은 30.9%에서 45.4%로 늘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관계자는 "올해 들어 뷰티 부문에 힘을 주기 시작한 이커머스 플랫폼의 특징 중 하나는 단순한 최저가 경쟁을 넘어서 새벽이나 당일 배송, 고객 데이터 분석을 통한 큐레이팅 등의 편의성을 십분 활용하는 점"이라며 "최저가 경쟁보다는 특별한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화장품 시장은 규모가 한정적이지만 수준은 상향 평준화된 상당히 독특한 구조"라며 "온라인상에서는 최저가나 포인트 할인 등의 경쟁만 있을 뿐 절대 강자는 없는 상황이다. 이커머스 플랫폼이 뷰티 부문 외연 확대를 향한 움직임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종우 교수는 "내년 초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각 플랫폼이 이에 발맞춰 준비 중이라고 풀이된다. 실내 마스크 의무가 해제되면 화장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2.30 08:32
산업

백화점, 추석 임박 배송 강화…온라인몰과 서비스 경쟁

백화점들이 추석 명절(9월 10일) 직전까지 선물을 받아 볼 수 있는 배송 서비스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온라인몰에서 선물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자, 단 한 명의 고객이라도 끝까지 붙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8일까지 명절 전용 ‘바로 배송 서비스’를 운영한다. 수도권 전 점에서 명절 선물세트를 7만원 이상 구매하면, 구매 점포 기준으로 반경 5㎞ 이내 주소지로 3시간 안에 배달해준다. 배송에는 롯데백화점이 확보한 전문 배송 인력이 투입된다. 현대백화점도 압구정본점 등 전국 6개 점포에서 추석 연휴 첫날인 9일까지 선물세트를 구매하면 당일에 바로 배송해주는 '명절 임박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점포별 반경 5km 내에서 배송받는 고객이 대상으로 주문 당일 오후 5시까지 주문하면 저녁에 바로 배송받을 수 있다. 5만원 이상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무료로 배송을 진행하고, 5만원 미만으로 구매한 고객들은 5000원을 내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추석 전날 휴점하는 10개 점포는 오는 8일까지 명절 임박 배송 서비스를 운영한다”면서 “미리 추석 선물세트를 준비하지 못했더라도 안심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7일 정오까지(수도권 기준) 5만원 이상 추석 선물을 구매하면 당일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처럼 백화점 업계가 '당일 배송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은 명절이 임박해 선물을 사는 막바지 고객 수요를 잡기 위해서다. 실제 롯데백화점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명절 선물세트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가 연휴 직전 마지막 4일간 판매됐다. 이 기간 가장 많이 팔린 선물세트는 부피가 크고 무거운 정육과 청과세트, 주류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선물을 구매할 경우 명절 5∼6일 전 배송 접수가 마감되기 때문에 구매 시기를 놓치는 고객들이 많다”면서 “특히 냉장 유통이 중요한 정육 등 명절이 임박해 선물을 준비하는 고객 편의를 위해 서비스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배송이 강점인 온라인몰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온라인몰은 3시간 배송, 당일 배송 등을 앞세워 막바지까지 추석 선물 수요 잡기에 돌입한 상태다. SSG닷컴은 시간대 지정 ‘쓱배송’과 ‘새벽배송’을 추석 전날까지 정상 운영키로 했다. 쓱배송 상품은 9일 정오 이전에 주문하면 당일 저녁까지, 새벽배송 상품은 8일 자정 전에 주문하면 9일 오전 6시 이전까지 받아볼 수 있다. 쿠팡은 오늘 자정까지 주문하면 내일 도착하는 ‘로켓배송’ 서비스나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 ‘로켓프레시’를 활용해 추석 시즌을 공략하고 있다. 마켓컬리도 오늘 주문하면 내일 아침에 도착하는 '샛별배송’을 오는 9일 오후 11시까지 접수를 하기로 했다. 또 11번가는 익일 배송 서비스 ‘슈팅 배송’을 실시 중이다. 평일 자정까지 주문하면 이튿날 주문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오는 7일까지 주문한 상품이 대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들이 추석 직전까지 빠른 배송 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막바지 선물 수요를 잡는 동시에 온라인몰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9.06 07:00
산업

강한자만 살아남는다…'2막' 시작한 새벽배송 전쟁

이커머스업계가 너나 할 것 없이 뛰어들던 새벽배송 서비스가 힘의 논리에 따라 재편되고 있다. 막대한 물류 투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업체들이 속속 서비스 중단 의사를 밝히고 백기를 들고 있다. 반면 네이버쇼핑과 코스트코 등 유통업계 '골리앗'들은 참전을 선언하고 있다. 업계는 자금력이 풍부한 기업만이 새벽배송 분야에서 살아남고, 더 나아가 이커머스 시장을 뒤흔들 것으로 전망했다. 새벽배송 못해요…백기 투항 31일 업계에 따르면 밀키트 분야 1위 프레시지는 자사 몰에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프레시지는 지난해 매출 1889억원을 올리는 등 최근 3년 동안 평균 63%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덩치가 커진만큼 손실도 불어났다. 2019년 149억원 수준이던 적자 규모는 지난해 466억원으로 커졌다. 프레시지만의 일이 아니다. GS프레시몰도 지난달을 끝으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했다. GS프레시몰은 그동안 서울·수도권 지역에서 오후 11시까지 주문한 상품을 다음날 오전 7시 전까지 배송했다. 올해 3월까지만 해도 새벽배송 대상 상품과 외연을 확대하겠다던 GS프레시몰은 새벽배송 중단으로 결론을 냈다. 올해 들어 비슷한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미 롯데온과 BGF리테일이 지난 4월부터 순차적으로 새벽배송을 멈췄다. 업계는 새벽배송 철수 러시를 돈에서 찾는다. 새벽배송은 식품류가 많기 때문에 콜드 체인 시스템(특정 온도 내에서 화물을 저장·운송·보존하는 공급 사슬 관리 시스템)이 필수적인데, 물류 전반에 모두 갖추려면 돈이 많이 든다. 철수를 결정한 업체들은 고비용 구조로 수익성 확보가 어렵고,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물류비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버티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BGF 측은 새벽배송 철수와 함께 알린 공지문에서 "새벽배송의 특성상 고비용 구조로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 최근 물류비 상승까지 더해져 향후 시장 전망이 어둡다고 판단했다"며 "기존 이커머스업체들 외에 대형 유통 업체들까지 뛰어들며 갈수록 경쟁이 심화해 '포스트 코로나'로 접어드는 시점에 맞춰 발 빠르게 사업 전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은 이미 새벽배송이 포화상태다. 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라며 "투입한 자금에 비해 효율적이지 않고, 경쟁을 심화하다 보니 포기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룡' 네이버·코스트코는 참전 손을 털고 나가는 업체가 있지만 뒤늦게 새벽배송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기업도 있다. 쿠팡, SSG닷컴과 함께 '이커머스 빅3'로 통하는 네이버쇼핑은 연내 새벽배송 본격화를 선언했다. 네이버쇼핑은 지난 5월부터 당일 도착, 새벽배송 등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CJ대한통운과의 협업 강도를 높인다고 밝혔다. 네이버와 CJ대한통운은 '빠른 배송'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육아·생필품 등 일부 카테고리 중심으로 오전 10시까지 주문하면 당일에 배송이 가능한 '당일배송' 테스트를 시작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새벽배송 서비스도 시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판매자 중심의 풀필먼트 센터(전문업체가 판매자 대신 주문에 맞춰 제품을 선택하고 포장한 뒤 배송까지 마치는 방법)를 열 방침이다. 코스트코는 ‘얼리 모닝 딜리버리’라는 이름의 새벽배송을 지난 5월부터 시작했다. 새벽배송이 가능한 지역은 서울 전역과 경기·인천 일부로, 과일·치즈·버터·간편식 등 총 62개 제품이 배송된다. 1998년 한국에 진출한 코스트코는 연간 1000억원이 넘는 흑자를 내는 글로벌 기업이다. 압도적인 단독 제품을 보유한 코스트코는 새벽배송으로 한국의 온라인 쇼핑 시장 선점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 새벽배송 시장은 2015년 마켓컬리가 '샛별배송'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열었다. 2018년 4000억원대에 그쳤던 새벽배송 규모는 지난해 4조원대로 확대됐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새벽배송 시장은 2023년 12조원까지 불어날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프레시지와 GS프레시몰은 새벽배송에 적극적으로 투자했지만, 고객의 호응이 적었다. 해당 몰을 이용하는 고객 중 10~20% 미만이 이용하자 새벽배송을 사업을 접기로 한 것"이라며 "결국 새벽배송도 힘 있는 플랫폼만 버티다가 시장을 이끌어가는 적자생존 구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8.01 07:00
경제

누가 더 멀리 가나…새벽배송 전국구 경쟁

유통 업계의 새벽배송 경쟁이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충청권에서는 이미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고, 부산·울산 등 광역시로도 확산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와 비대면 소비문화 발달에 따라 비수도권에서도 새벽배송 수요가 점차 늘고 있는 가운데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24일 대구 달성군 대구국가산업단지에 대구FC 준공식을 열고 비수도권 거점 물류센터 가동 계획을 밝혔다. 총 3200억 원 이상이 투자된 대구FC 규모는 축구장 46개 크기와 맞먹는다. 연면적 33만m²(약 10만 평)에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의 초대형 물류센터다. 인천·고양·동탄 등 기존 쿠팡 FC 중에서 가장 크고, 단일 물류시설로 국내 최대 규모다. 다음 달부터 물류설비 테스트를 거쳐 내년 하반기(7∼12월)에 본격 운영할 예정이다. 쿠팡이 대구에 초대형 물류센터를 지은 건 ‘전국구 새벽배송’을 위한 포석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날 주문한 생필품을 다음 날 문 앞에서 받아볼 수 있는 로켓배송(로켓와우·로켓프레시 포함)이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한정된 인프라 탓에 주로 수도권에서 가능했다. 쿠팡은 전국 30여 개 도시에서 100여 개 물류센터(지난해 말 기준)를 가동하고 있지만 대부분 인구밀도가 높은 수도권이나 신도시를 중심으로 투자가 집중된 데 따른 것이다. 쿠팡은 대구FC를 충청 이남의 남부권을 아우르는 전국 로켓배송의 핵심 거점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새벽배송 주문은 수도권은 밤 12시, 비수도권은 이른 저녁에 마감된다. 다른 배송업체에 위탁하는 지역은 이틀 이상 걸리는 곳도 있다. 비수도권의 주문 가능 시간을 수도권처럼 늦추고 배송 가능 품목도 확 늘리겠다는 게 쿠팡의 목표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 GS프레시몰도 새벽배송 전쟁에 한 발 더 깊숙이 뛰어들었다. 그동안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만 새벽 배송 서비스를 했으나 앞으로는 서울과 인천, 경기 과천·의왕·안양·군포·수원·용인 등지에서도 서비스를 하기로 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충청권과 영남권 등으로도 새벽 배송 지역을 넓힐 예정이다. 배송 지역 확대 관건은 물류 거점 확보다. 하반기 예정된 충청권과 영남권 외에도 추가 배송 지역을 확보하기 위해 지방 권역 물류 거점을 찾고 물류 전문 회사와 협업 모델 구축도 검토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지난해 말 신규 오픈 한 첨단 자동화 물류센터 덕에 물류 생산성이 대폭 향상됐다"며 "물류 경쟁력을 기반으로 새벽 배송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동시에 전국 권역 확대를 단기간 내에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벽배송 개척자로 평가받는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2015년 5월 새벽배송 서비스 ‘샛별배송’을 서울·수도권 중심으로 제공하다가 지난해 5월 대전·세종·천안·아산·청주 등 충청권, 7월 대구, 12월 부산·울산 등으로 권역을 빠르게 확대했다. 그 결과 컬리의 누적 회원 수는 1000만명을 넘어서며 새벽배송 1위 업체로 입지를 굳혔다. BGF가 운영하는 온라인 푸드마켓헬로네이처는 이달 강원도 원주 지역을 시작으로 향후 강원도 주요 도시로 새벽배송 서비스 '더그린배송' 지역을 점차 넓혀나갈 방침이다. 이로써 서울·수도권(일부 지역 제외), 중부권(천안·아산·청주·대전·세종 등), 강원권(원주) 소비자는 더그린배송을 이용할 수 있다. 오아시스마켓도 작년 7월 청주·아산·천안에 진출했고, 이르면 상반기 중 대전·세종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힐 예정이다. 업체들이 이처럼 새벽배송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이유는 성장성을 고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새벽배송 시장은 2018년 5000억 원에서 지난해 5조 원까지 커졌고, 2023년에는 11조9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 업체들이 앞다퉈 새벽배송 사업에 진출하면서 전체 시장 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 양상"이라며 "코로나19 확산 후 배송·배달 수요가 늘어난 데다 비수도권에서도 소비자들의 주문이 늘고 있는 만큼 업체들의 배송지역 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3.29 07:00
경제

마켓컬리, 2500억 규모 프리 IPO 추가 유치…4조원 가치 인정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가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2500억원 규모의 프리 IPO 투자를 유치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7월 2254억원 규모의 시리즈 F 투자를 유치한 이후 5개월 만의 추가 투자 유치다. 컬리의 프리 IPO 투자에는 국내외 다양한 유통 및 IT 기업들에게 폭넓게 투자해온 앵커에쿼티가 단독 투자사로 참여했다. 이번 프리 IPO를 통해 확보한 2500억원은 컬리가 그동안 받아온 투자 중에 가장 큰 규모다. 이번 프리 IPO 투자유치로 컬리의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9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번 프리 IPO를 통해 인정받은 컬리의 기업가치는 4조원이다. 기업가치 평가에 창사 이래 연 평균 100% 이상의 매출 성장, 2021년말 기준 누적 회원수 1000만명 달성과 재구매율 75% 돌파, 일평균 주문 최대 15만 건, 고객들의 평균 구매금액 및 구매빈도 증가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샛별배송 서비스의 연내 전국확장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몇 년 내 규모의 경제를 이룬 시점 이후에는 수익을 낼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 역시 기업가치 산정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컬리의 상장시 기업가치가 7조원을 상회할 것이라는 분석도 흘러나온다. 김종훈 컬리 CFO는 “프리 IPO 투자 유치는 마켓컬리가 그동안 보여온 높은 성장률, 온라인 장보기 시장을 혁신해온 1위 기업이라는 점, 데이터와 기술을 바탕으로 한 유통 서비스 혁신, 생산자와 함께 상생하며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한 점 등이 인정받은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계획대로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준비 중이며, 지속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 개선 노력을 통해 편리한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12.2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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