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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가 된 중앙, 감독의 우려에도···18년차 양효진의 자신감

V리그 최다 득점 1위 양효진(35·현대건설)이 다시 높이 뛴다. 양효진은 V리그를 대표하는 최고 미들 블로커다. 블로킹 1위만 통산 12차례 차지했다. 남녀부를 통틀어 최초의 기록이다. 아울러 통산 7000득점을 유일하게 돌파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 시즌 막판에 목 부상으로 고전했다. 최근에는 손가락 부상으로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프로 18년 차를 맞는 양효진은 "서른넷부터 나이 듦을 느낀다. 솔직히 1년마다 점점 힘들어지는 느낌이다. 체력 회복도 느리다"고 털어놓았다. "기량을 떠나 코트에서 더 뛰려면 지금껏 해온 것보다 더 많이 신경 쓰고 준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2024~25시즌에는 강력한 도전자들과 마주한다. 흥국생명(황 루이레이)과 페퍼저축은행(장위, 이상 1m96㎝)은 아시아쿼터로 장신 미들 블로커를 선발했다. 양효진(1m90㎝)보다 더 크다. 또 지난 시즌 블로킹 1위 최정민(IBK기업은행)을 비롯해 정호영 박은진(이상 정관장) 이주아(IBK기업은행) 김세빈(한국도로공사) 등 후배들의 성장세도 무섭다. 최근 4시즌 동안 블로킹 5위-1위-4위-2위를 한 양효진은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양)효진이에 대한 견제가 더 심해질 거 같다. 효진이의 컨디션이 좋으면 상대가 알고도 못 잡는데…"라면서 "효진이가 지난해 정관장에 고민한 것도 상대의 높이 영향"이라고 짚었다. 양효진은 "국제대회에 나가면 워낙 키 큰 선수들이 많았다. 미들 포지션에서 전쟁이 벌어진다고 해도 문제없다. 자신은 있지만, 자만은 하지 않겠다"라며 "또 개인이 아닌 팀으로 붙는 거여서 우리 플레이를 잘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성형 감독도 "(양)효진이가 (상대 견제에) 돌파구를 어떻게 찾느냐가 중요하다. 노하우가 있어서 (양효진은) 항상 자신 있어 한다"라며 웃었다. 현대건설은 오는 29일 경남 통영에서 열리는 KOVO컵 페퍼저축은행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갖는다. KOVO컵 종료 2주 후에 정규시즌 개막전(19일 현대건설-흥국생명전)을 치른다. 양효진은 "아직 몸 상태가 완벽히 올라오지 않아 걱정이 많다"라면서 "(체력적 어려움이 있겠지만) 7라운드를 뛴다는 생각으로 맞춰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그는 이어 "우리를 제외한 나머지 6개 팀 모두 전력 보강을 이루는 등 변화가 많다. 우리만 지난 시즌 우승 멤버가 그대로다"라며 "같은 멤버로 뛸 수 있어서 다행이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를 주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용인=이형석 기자 2024.09.2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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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PO 게임체인저 급부상' 정관장 OH 김세인 "강타 버텨낼게요"

정관장 4년 차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김세인(21)이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게임체인저'로 급부상했다. 정관장은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PO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5-19, 25-23, 20-25, 25-15)로 승리했다.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가 30점,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가 25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PO 1차전에서 패하며 벼랑 끝에 몰린 정관장은 2차전 완승으로 이제 흥국생명을 압박할 수 있게 됐다. 외국인 듀오의 활약은 여전했다. 2차전 정관장 승리 원동력은 국내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교체였다. 1차전에서 박혜민이 맡았던 자리다. 그는 상대 주포 윌로우 존슨에게 연속 서브 실점을 하는 등 리시브가 흔들렸다. 원래 국내 레프트 자리는 캡틴 이소영이 맡고 있었다. 그가 지난 7일 GS칼텍스전에서 부상을 당하며 이탈한 탓에 백업 선수를 써야 했다. 이소영은 득점 기여뿐 아니라 수비와 연결에서 안정감을 주는 선수였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상대 감독님 귀에 들어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너스레를 보인 뒤 "오늘(2차전)은 (박)혜민이 대신 (김)세인이가 선발로 나선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세인의 서브 리시브 안정감, 공격력을 치켜세웠다. 고희진 감독의 선택은 통했다. 김세인은 리시브 효율 64.71%를 기록하며 높은 수비 기여도를 보여줬고, 공격에서도 9득점하며 알토란 같은 지원을 해줬다. 매 세트, 승부처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특히 승리를 확정한 4세트, 스코어 6-4에서 왼쪽에서 공격을 성공했고, 8-4에서는 절묘한 플로터 서브로 상대 허를 찔러 득점을 올렸다. 고희진 감독은 경기 뒤 "상대가 분명히 박혜민이 나오는 걸 대비하고, (김)세인이의 공격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 같다. 빠른 대처를 잘 하는 게 중요하지만, 그건 모두 어렵다. 기본적으로는 (김)세인이가 너무 잘 해줬다. 왜 그를 트레이드로 데리고 왔는지 증명했다"라고 치켜세웠다. 경기 뒤 수훈 선수 인터뷰에 나선 김세인은 리시브효율 기록을 전해 듣고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네요"라며 배시시 웃어 보였다. 선발 출전 소식을 듣고 "어안이 벙벙했다"라고 돌아본 김세인. 그랬던 그는 이제 정관장의 챔프전 진출을 이끌 키플레이어로 떠올랐다. 김세인은 "PO 3차전을 앞두고도 상대 (서브) 강타를 잘 버텨낼 수 있도록 연습을 하겠다. 공격에서도 조금 더 기술적으로 갖춰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2단 연결도 잘 해서 (주포) 메가와 지아가 좋은 공격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4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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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배구 데뷔하는 '포스트 양효진' 정호영 "연경 언니, 반드시 막아낼 것"

프로 데뷔 5년 차에 처음 포스트시즌(PS) 무대를 밟는 정관장 미들블로커(센터) 정호영(23)이 '여구 여제' 김연경(36)에게 선전포고를 했다.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3위 정관장은 오는 2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2위 흥국생명과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를 치른다. 올 시즌(2023~24) 상대 전적은 2승 4패로 열세지만, 현재 기세는 정관장이 앞선다. PS 진출을 확정한 7일 GS칼텍스전까지 7연승을 거뒀고, 6라운드 흥국생명전에서도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PS를 앞두고 배구팬을 대상으로 진행한 우승 팀 예측 투표에서도 정관장이 1위(72%)에 올랐다. 정관장은 2016~17시즌 이후 처음으로 '봄 배구'에 나선다. 2019년 10월 입단한 정호영도 처음으로 단기전을 치른다. 국가대표 센터 양효진의 후계자로 기대받았던 정호영은 지난 5년 동안 꾸준히 성장하며 국가대표로 거듭났고, 올 시즌 V리그에서도 블로킹 3위(세트당 0.654개) 속공 4위(49.83%)에 오르며 활약했다. 정관장의 PS 키플레이어다.정호영은 "단기전 특유의 압박감을 느껴보고 싶었다. PS 태세로 나서는 상대 팀 선수들을 이겨보고 싶다"라며 첫 단기전을 앞둔 각오를 전했다. 마침 PO 상대는 V리그 넘버원 인기팀 흥국생명. 정호영은 "정규리그에서도 흥국생명 경기는 팬들 많이 찾아오신다. 돌아보면, 상대 응원 함성은 경기 중에 들리지 않았던 것 같다. PS에서도 의식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전했다. 정호영이 꼽은 흥국생명전 승리 공식은 상대 에이스이자 한국 배구 역사를 대표하는 공격수 김연경을 봉쇄하는 것. 정호영은 "PS에서 꼭 막고 싶은 선수가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흥국생명은 (김)연경 언니를 중심으로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덤빈다는 느낌이 전해진다. 기세 싸움에서 눌리면 절대 안 된다"라면서 "결국 연경 언니의 경기력이 좋으면 두려운 팀이다. 반드시 막아내서 우리(정관장) 분위기를 더 올리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호영은 팀 내 멘털 교육 시간에 '피겨 여제' 김연아가 했던 말에 감명을 받았다. 스트레칭을 하는 김연아에게 취재진이 "무슨 생각을 하느냐"라고 묻자, "무슨 생각을 하겠나. 그냥 한다"라고 답한 장면 얘기다. 정호영은 "고희진 (정관장) 감독님도 '네 실력은 부족하지 않으니, 더 잘 하려고 하지 말고, 하던 대로만 해'라고 자주 얘기하신다. 생각을 비우고 경기만 집중할 것"이라며 평정심을 강조했다. 정관장은 '국내 에이스' 이소영이 8일 GS칼텍스전에서 왼쪽 발목 부상을 당해 PO 출전이 불투명하다. 측면 공격 선택지가 줄어든 만큼 정호영이 이끄는 중앙에서 득점에 기여해야 한다. 정호영은 "속공 공격이나 블로킹으로 득점에 기여하는 것은 당연히 중요하다. 정규리그에서 기본기 문제로 종종 보이지 않은 실수를 했는데, 그런 부분까지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각오도 밝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1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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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재한 양효진과 잘 뽑은 외인 듀오...현대건설, 13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 직행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챔피언결정전(챔프전)에 직행했다. 현대건설은 16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3-25, 25-15, 26-24, 25-19)로 승리했다. 모마 바소코가 35득점, 양효진이 23득점, 위파위 시통이 10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최종전에서 승점 3을 채운 현대건설은 정규리그 전적 26승 10패, 승점 80을 기록하며 1위였던 흥국생명(28승 8패·승점 79)를 2위로 끌어내렸다. 현대건설은 2019~20시즌과 2021~22시즌 1위를 차지했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리그가 중단되거나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으며 통합 우승 기회를 놓쳤다. 현대건설이 챔프전에 직행한 건 2010~2011시즌 이후 13시즌 만이다. 2010~11시즌 이후 두 번째 통합 우승을 노린다. 현대건설은 2위 흥국생명과 3위 정관장의 플레이오프 승자와 오는 28일부터 챔프전을 치른다. 현대건설은 1세트 야스민 베다르트에게만 11점을 내주며 고전한 뒤 23-25로 패했다. 2세트까지 내주면 1위 탈환이 무산되는 상황이었다. 5세트 승부를 만들어 이기더라도 승점 2 추가에 그치게 될 상황이었다. 승점이 79로 같으면 다승이 더 많은 흥국생명이 1위를 지키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팀 대들보 양효진이 존재감을 보여줬다. 2세트 홀로 8득점을 기록했다. 서브에이스로만 2점을 보탰다. 이후 전열을 정비한 현대건설은 최하위(7위)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한 수 위 전력을 보여주며 내리 두 세트를 따냈다. 현대건설은 정규리그 전망이 밝지 않았다. 전력과 조직력 모두 탄탄한 팀이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등 국제대회에 주축 선수 김다인, 이다현, 정지윤이 참가하며 오프시즌 동안 손발을 맞추지 못했다. 정지윤은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시아쿼터 도입으로 영입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위파위 시통이 공수에서 활약했고, 새 외국인 선수 모마 바소코도 위력적인 공격력을 보여줬다. '블로퀸' 양효진이 지키는 네트 위 싸움도 항상 우세했다. 강성형 감독은 팀 화합을 이끌며 특유의 온화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현대건설은 5세트 후반 위파위가 부상으로 이탈한 뒤 잠시 흔들리며 흥국생명에 추격을 허용했다. 12일 흥국생명전에서도 패하며 승점 1 차이로 추격을 당했다. 하지만 최종전에서 페퍼저축은행을 꺾고 결국 1위를 되찾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6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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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배구 역대급 우승경쟁, 꼴찌팀에 달렸다고? 페퍼·KB, 최종전 고춧가루 장전 중

남자배구와 여자배구 우승 향방이 모두 최종전에서 가려진다. 2005년 V리그가 출범한 이후 남녀부 모두 최종전에서 정규시즌 1위가 결정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교롭게도 이 캐스팅보트는 최하위 팀인 페퍼저축은행(여자부)과 KB손해보험(남자부)이 쥐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1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2023~24 여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정관장에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페퍼저축은행은 8일 흥국생명전 승리에 이어 창단 첫 2연승을 달렸다. 봄 배구 팀을 연달아 잡아냈다. 갈 길 바쁜 2위 흥국생명을 홈에서 잡아내며 고춧가루를 뿌렸고, 이미 3위를 확정짓고 힘을 빼고 나온 정관장도 비교적 손쉽게 잡아냈다. 이제 마지막 1위 현대건설만이 남았다. 페퍼저축은행은 오는 16일 광주 홈에서 현대건설과 시즌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 결과에 우승 향방이 갈린다. 현재 1위 현대건설(승점 77)과 2위 흥국생명(승점 76)은 승점 1 차로 맞물려 있다. 현대건설이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승점 3을 따낸다면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 다만 흥국생명이 14일 GS 칼텍스를 상대로 승점 3을 따내고, 현대건설이 페퍼저축은행에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승점 2)한다면 문제가 생긴다. 승점은 79로 동률이 되지만, 승이 더 많은 흥국생명이 역전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현대건설로선 최악의 시나리오다. 페퍼저축은행이 1위의 향방을 쥐고 있는 셈이다. 이미 흥국생명을 상대로 고춧가루를 뿌린 페퍼저축은행이 현대건설의 발목을 잡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과일이라도 보내야 하나"라고 너스레를 떨며 페퍼저축은행의 승리를 바라기도 했다. 남자배구도 최하위 KB손해보험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 남자배구 역시 1위 우리카드(승점 69)와 2위 대한항공(승점 68)의 승점 차가 1밖에 나지 않는다. 두 팀 모두 최종전 승리가 필요한 가운데, 대한항공이 14일 KB손보를 만난다. 역전 우승을 노리는 대한항공은 KB손보전에서 승리한 뒤, 16일 우리카드와 삼성화재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자력 우승이 힘든 이상 반드시 승점 3 이상의 승리가 필요하다. 다만 올 시즌 대한항공은 KB손보에 2패(3승)를 당한 바 있다. KB손보에 2패 이상 당한 팀은 대한항공이 유일하다. KB손보가 다시 한번 대한항공의 발목을 잡을지, 대한항공이 우승 희망을 이어갈 수 있을지 최종전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4.03.1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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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날개 꺾인 현대건설, 암운 드리운 포스트시즌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미리 보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냈다. 포스트시즌(PS) 전망이 어둡다. 현대건설은 지난 1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6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외국인 선수 모마 바소코가 27득점하며 분전했지만, 김연경·윌로우 존슨·레이나 토코쿠 '삼각편대'가 51점을 합작한 흥국생명 화력을 막지 못했다. 이 경기 전까지 승점 77을 기록하며 1위를 지켰던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승점 76)에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현대건설은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 흥국생명이 15일 GS칼텍스와의 최종전에서 승점 3을 추가하더라도, 현대건설이 16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승점 3을 더하면 된다. 그러나 이를 감안해도 흥국생명전 패전은 뼈아프다. PS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흥국생명에 2연패를 당했고, 정규리그 전적(2승 4패)도 크게 밀렸다. 무엇보다 약점이 드러났다. 현대건설은 아포짓 스파이커 모마가 맡고 있는 오른쪽 공격에 비해 아웃사이드 히터들이 나서는 왼쪽 공격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이날 흥국생명전에서도 정지윤·고예림·위파위 시통 세 선수가 12득점에 그쳤다. 40% 이상 공격성공률을 기록한 선수도 없었다. 아웃사이드 히터는 서브 리시브에 가담한다. 수비 부담이 있기 때문에 아포짓 스파이커보다 득점 기여가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이 점을 고려해도 현대건설 왼쪽 공격력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그렇다 보니 상대 블로커들은 승부처에서 모마만 집중 마크한다. 현대건설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해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해도 왼쪽 날개가 꺾여 있다면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현재 3위 정관장은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듀오 정호영과 박은진이 뛰고 있다. 2위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함께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김수지, 12일 기준 블로킹 부문 4위(세트당 0.608개)에 올라 있는 이주아가 네트 앞에 버티고 있다. 상대 공격 선택지가 적어지면, 블로킹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12일 흥국생명전 패전 뒤 "위파위나 정지윤이 있는 쪽에서 안 풀리면 아무래도 상대가 막기 쉬워진다. 선택지가 한정된 탓에 (세터) 김다인도 토스를 할 때 답답할 수밖에 없다"라고 굳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어 "남은 정규리그 한 경기뿐 아니라 PS에서도 왼쪽 공격에서 결정력이 높아지지 않으면 어려운 경기를 할 것 같다. 다른 옵션을 고민해서 왼쪽을 살려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건설은 12일 흥국생명전에서 팀 리더이자 주전 미들블로커 양효진이 목 통증 탓에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했다. 8득점·공격성공률 33.33%에 그쳤다. 그동안 현대건설이 1위를 지킬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주전 미들블로커 양효진과 이다현이 7개 구단 중 가장 높은 득점력을 갖춰, 약한 왼쪽 공격력을 보완했기 때문이다. 양효진마저 흔들리면 현대건설 공격 루트는 더 단순해진다. 현대건설은 6라운드에서 정관장·흥국생명에 모두 패했다. 큰 부담을 안고 봄 배구를 치르게 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4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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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전 첫 패전이 하필...'1위 결정전' 앞두고 흔들리는 현대건설

갈 길 바쁜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하위팀 한국도로공사에 올 시즌 처음으로 잡혔다. '미리 보는 챔피언 결정전', '사실상 1위 결정전'을 앞두고 전열이 흔들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6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의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3(13-25, 25-17, 25-18, 11-25, 10-15)으로 패했다. 모마 바소코가 30득점하며 분전했지만, 다른 선수들의 지원이 부족했다. '블로퀸' 양효진도 득점은 13점을 올렸지만, 블로킹은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현대건설은 풀세트 승부 끝 패전으로 승점 1을 추가하며 74를 쌓았다. 전날 흥국생명이 IBK기업은행에 승리하며 같은 승점(73)을 허용하고, 다승에서 밀리며 내줬던 1위를 하루 만에 되찾았다. 하지만 올 시즌 5전 전승을 거두고 있던 도로공사를 상대로 뼈아픈 패전을 당하며 정규리그 1위 경쟁에서 치명타를 입었다. 흥국생명은 8일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을 상대한다. 승점 3을 추가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건설은 9일 기업은행전을 치른 뒤 12일 흥국생명을 만난다. 기업은행전에서 승점 3을 추가하더라도 1 차이로 쫓긴 채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12일 흥국생명전)을 치르게 된다. 현대건설은 1세트 상대 외국인 선수 반야 부키리치에게만 10점을 내줬다. 올 시즌 한 세트 기준 가장 큰 점수 차로 25점을 내줬다. 2세트는 모마가 홀로 11점을 올리고, 상대가 범실 7개로 흔들린 덕분에 25-17로 잡았다. 3세트는 양효진과 이다현, 미들블로커(센터)진 공격력이 살아나며 다시 7점 차로 앞섰다. 하지만 4세트에서 전새얀과 문정원, 도로공사 토종 공격수들을 전혀 막지 못하고, 모마까지 고전한 4세트는 최다 점수 차 패배를 다시 경신하고 말했다. 무려 14점 차 패전. 결국 분위기를 뒤집지 못했다. 4-5에서 배유나에게 이동 공격, 부리리치에게 백어택 공격을 허용했고, 모마와 이다현이 분전하며 8-8 동점을 만들었지만, 8-9에서 모마가 김세빈에게 블로킹 당하며 승기를 내주고 말았다. 범실까지 나오는 등 어수선한 경기 속에 9-13까지 밀렸고, 결국 5점 차로 5세트를 내줬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9일 외국인 선수 위파위 시통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뒤 급격히 흔들렸다. 리베로 김연견과 함께 서브 리시브를 맡아주던 선수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한 것이다. 바로 이어진 12일 흥국생명전에서도 0-3으로 완패했다. 이후 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전은 풀세트 승부 끝에 승리하며 승점 6이 아닌 4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그리고 6라운드 2차전이었던 2일 정관장전에서 풀세트 승부 끝에 패했고, 이날도 5세트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정규리그 내내 막강했던 현대건설이 막판 흔들리고 있다. 도로공사는 부키리치, 전새얀, 배유나, 문정원, 김세빈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모처럼 다채로운 공격력을 보여줬다. 김세빈은 블로킹 6개를 기록하며 개인 한 경기 최다 블로킹을 경신했다. 베테랑 센터 배유나도 고비마다 득점을 올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06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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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화성] 승점 1점이 아쉬운 기업은행, 주전 세터 폰푼 출전 불발...부상 트라우마 탓

봄 배구 진출 가능성이 낮아진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에 주전 세터 결장이라는 악재까지 생겼다. 기업은행은 5일 화성 종합실내체육관에서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6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 전까지 15승 17패, 승점 46을 기록하며 5위에 머물고 있는 기업은행은 이날 흥국생명전에서 패하면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무산된다. 3위 정관장이 승점 58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 남은 세 경기에서 모두 이겨 승점 9를 따도, 정관장이 1만 추가하면 최종 성적은 4 차이로 벌어진다. V리그는 3·4위 승점 차가 3 이하면 단판 준플레이오프가 열린다. 최근 6연승을 거두며 챔피언결정전 우승 후보로 떠오른 정관장이 승점 1을 추가하지 못할 가능성은 낮다. 기업은행은 이런 상황에서 주전 세터 폰푼 게드파르드도 흥국생명전에 나서지 못한다. 폰푼은 지난달 25일 GS칼텍스 원정에서 블로킹 중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2월 29일 페퍼저축은행전도 나서지 못했다. 경기 전 만난 김호철 기업은행 감독은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으로는 큰 문제가 없다. 염증이 있지만 뛸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하며 "하지만 폰푼은 이전에 다친 부위여서 출전을 주저하고 있다. 압박을 하고 나서는 걸 권유했지만, 출전이 어렵다는 답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일종의 부상 트라우마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올 시즌 내내 부상자가 속출하며 정상적인 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개막 전 목표는 봄 배구 무대에 오르는 것이었지만, 사령탑조차 4라운드 이후에는 말을 아꼈다. 기업은행은 이날 흥국생명전 포함 홈에서 세 경기를 더 치른다. 유종의 미를 거두려고 한다. 화성=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05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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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흥국생명' 세 번의 아픔은 없다, 여자배구 '1위 싸움' 끝까지 간다

여자배구 1위 현대건설과 2위 흥국생명의 선두 경쟁이 뜨겁다. 정규시즌 4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현대건설(승점 73)과 흥국생명(승점 70)은 승점 3점 차로 맞물려 있다. 승수는 현대건설(24승)보다 흥국생명이 25승으로 더 많지만, 승점은 현대건설이 앞선다. 흥국생명은 풀세트 접전이 많았고, 현대건설은 3-1 혹은 셧아웃(3-0) 승리가 많았다.현대건설은 5라운드에서 다소 주춤했다. 정관장에 덜미를 잡힌 현대건설은 흥국생명과 맞대결에서 셧아웃 패배를 당하며 선두 추격을 허용했다. 이후 한국도로공사, IBK기업은행 하위권 팀에 3-2 풀세트 진땀승을 거두며 두 경기에서 승점 4를 얻는 데 그쳤다. 달아나야 할 때 달아나지 못했다. 그 사이 흥국생명은 차근차근 추격했다. 5라운드 6전 전승을 달리며 현대건설과 격차를 좁혔다. 현대건설이 2일 정관장전에서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하면서 역전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현대건설은 아시안쿼터 선수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의 부상 여파가 크다. 위파위가 어깨 통증으로 5라운드 흥국생명전부터 3경기 연속 결장한 사이 현대건설은 주춤했다. 위파위가 2일 정관장전에 복귀했지만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반면, 외국인 선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의 부진으로 주춤했던 흥국생명은 새 외국인 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의 합류로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시즌 막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두 팀 모두 우승이 간절하다. 현대건설은 2019~20시즌과 2021~22시즌 압도적인 전력으로 정규리그 1위를 달렸지만, 코로나19로 리그가 조기 종료되면서 우승 타이틀을 얻지 못했다. 현대건설의 우승 역사는 2015~16시즌에 멈춰있다. 흥국생명은 2018~19시즌 이후 통합우승이 없다. 김연경이 돌아온 후 2022~23시즌 정규리그에서 우승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역스윕을 당하며 통합우승에 실패했다. 시즌 후 은퇴를 고민하던 김연경은 우승 도전을 위해 흥국생명과 1년 재계약을 맺고 이번 시즌을 뛰고 있다. 두 팀은 12일 운명의 맞대결을 치른다. 이전까지 승수를 쌓는 게 중요하다. 현대건설은 한국도로공사(6일), IBK기업은행(9일)과 맞붙고, 흥국생명도 기업은행(5일), 페퍼저축은행(8일)을 차례로 만난다. 선두 경쟁 중에 나란히 하위권 팀을 상대하는 만큼, 승점 3점씩을 무조건 적립해야 한다. 윤승재 기자 2024.03.0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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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뿌리쳐야 하는 현대건설-정관장 쫓아가야 하는 GS, '승점 3'이 절실

5라운드에서 주춤했던 현대건설이 6라운드 첫 경기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까. 선두 현대건설(승점 69)은 28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상대는 6라운드 한 경기를 먼저 치른 4위 GS칼텍스(승점 48)다. GS칼텍스는 지난 25일 IBK기업은행과 6라운드 첫 경기를 치러 세트 스코어 3-0 셧아웃 승리를 거둔 바 있다. 4연패 사슬을 끊어내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현대건설도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현대건설은 지난 5라운드에서 다소 주춤했다. 상승세인 정관장에게 덜미를 잡힌 현대건설은 2위 흥국생명과 맞대결에서 셧아웃 패배를 당하며 선두 추격을 허용했다. 이후 한국도로공사, IBK기업은행 하위권 팀에 3-2 풀세트 진땀승을 거두며 승점 4를 얻는 데 그쳤다. 흥국생명이 정관장에 발목을 잡힌 덕분에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었지만, 승점 차는 2점으로 격차가 좁다. 현대건설은 우승이 아닌 '1위의 아픔'만 두 번이나 있는 팀이다. 현대건설은 2019~20시즌과 2021~22시즌 모두 압도적인 전력으로 정규시즌 1위를 달렸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리그가 조기 종료되면서 봄배구는 물론 우승 타이틀도 얻지 못했다. 현재 현대건설의 우승 역사는 2015~16시즌에 멈춰있다. 정규리그까지 석권한 통합우승은 더 거슬러 올라간 2010~11시즌이 마지막이다.모처럼 찾아온 우승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선 6라운드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3월 12일 흥국생명전까지 GS칼텍스-정관장-한국도로공사-IBK기업은행을 차례로 상대하는데, 흥국생명과 격차를 벌리기 위해선 매 경기 승점 3이 필요하다. 다만 3위 싸움 중인 정관장과 GS칼텍스가 상승세라 까다롭다. 6라운드 첫 경기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킨 GS는 1승 뿐이지만 상승세다. 리베로 안혜진이 부상에서 돌아왔고, 새 아시안쿼터 선수 다린 핀수완(태국·등록명 다린)도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차상현 GS 감독도 "모처럼 편하게 경기를 지켜봤다"라고 말할 정도. GS도 2020~21시즌 통합우승 이후 3시즌 만의 봄배구 진출을 노린다. 5연승 중인 3위 정관장(승점 56)을 부지런히 쫓아가기 위해선 GS도 승점 3이 절실하다. 상승세 전력에 봄배구 진출의 절실함까지 갖춰 현대건설을 끈질기게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윤승재 기자 2024.02.2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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