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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역대급 '투고타저'인데, 불펜은 왜 불타는가 [김식의 엔드게임]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3-0으로 앞선 9회 말 1사에서 삼성 마무리 이호성이 안치영에게 몸 맞는 볼을 내줬고, 조대현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때도 삼성의 승리 확률은 88.2%에 달했다.이호성은 1번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와 7구 접전 끝에 멜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권동진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만루가 되자, 그라운드 분위기는 싸해졌다. 이호성은 강백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밀어내기 점수를 내줬다. 바뀐 투수 김태훈이 3번 타자 안현민에게 3-3 동점을 만드는 희생플라이를 맞았다. 이어 김태훈은 장성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삼성 마운드에 ‘대형 화재’가 났다.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KT 응원석의 ‘워터 캐넌’과 대비되는 장면이었다.결국 김태훈은 허경민에게도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타자가 칠 생각이 없었는데도 직구 4개가 모두 빗나갔다. 삼성은 한 이닝에 4사구 5개(스트레이트 볼넷 3개)를 내주며 자멸했다. 악몽 같은 순간이었다.긴 레이스를 하다 보면 별일이 다 생긴다. 2002년 4월 13일에는 LG 트윈스 레다메스 리즈가 연장 11회 네 타자 연속 볼넷(16구 연속 볼)을 내준 적도 있다. 대역전극은 야구팬들에게 강력한 흥분을 안겨준다.이런 경기가 ‘간헐적 사건’이 아니라면 문제가 있다. KBO리그의 불펜은 전체적으로 약화하는 추세다. 최근 10년간 불펜 평균자책점 5.00을 넘은 시즌이 5번이나 된다. 투수들의 구속이 빨라지고 있으나, 제구는 떨어지는 탓이다. 2022년 1737개였던 7~9회 볼넷이 지난해 총 1854개로 늘었다. 올 시즌에는 1195개(이 페이스로 시즌을 마칠 경우 1793개)다. 블론 세이브와 불론 홀드를 더한 기록이 지난해 최고치(279개, 스탯티즈 기준)였는데 올해(산술적으로 261개)도 이에 근접하고 있다. 각 구단 마무리 중 1점대 평균자책점(ERA)을 기록 중인 투수가 28일 기준으로 3명(롯데 자이언츠 김원중, 한화 이글스 김서현, SSG 랜더스 조병현)뿐이다. 키움 히어로즈의 불펜 ERA는 6.61에 이른다.야구 예능 ‘불꽃야구’를 이끌고 있는 김성근 감독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현상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요즘 8~9회에 승부가 뒤집어지는 일이 허다하다. (승리조 한두 명을 빼면) 한화, LG 트윈스 등 상위권 팀 불펜도 마찬가지”라며 “투수에게 문제가 있을 때 만지는(교정하는) 기능이 없다시피 하다. KBO리그의 정말 큰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김성근 감독은 “포수를 보라.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 넓게 잡아도 홈플레이트 위에 미트를 댄다. 보더라인을 활용하는 피칭이 필요한데, 투수는 스트라이크 넣기에 급급하기 때문”이라며 “결국 훈련이 부족한 거다. 코치가 (투수의 커맨드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부상 우려 때문에 훈련을 많이 하지 못한다는 건 틀린 말이다. 릴리스포인트를 일정하게 잘 잡아준다면 투수의 팔꿈치 부상을 상당히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김성근 감독의 말이 새삼스러운 건 아니다. 현장에서 오랫동안 해온 주장이다. 그가 KBO리그 감독 시절 보여준 ‘벌떼 야구’의 근간이기도 하다. 그런데 김 감독의 주장이 다시 설득력을 얻는 건 투수들의 제구력이 계속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급 투수가 아니라면 더 그렇다.김성근 감독은 “(불꽃야구를 하느라) 고교팀, 대학팀을 자주 상대한다. 팀마다 빠른 공을 던지는 에이스가 있다. 처음엔 우리 타자들이 치지 못한다”라며 “힘으로만 던지는 투수는 4~5회가 되면 지치기 시작한다. 그 패턴을 계산하고 게임플랜을 짠다”고 밝혔다. 최근 KBO리그에 강속구를 던지는 유망주들이 대부분 불펜 투수로 활용되는 점도 김 감독 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김성근 감독은 얼마 전 일본에서 시라카와 케이쇼를 만났다고 한다. 일본 독립야구단 출신으로 지난해 SSG와 두산 베어스에서 뛴 시라카와는 12경기를 던지며 잠재력을 보여줬다. 시즌 뒤엔 어느 팀과도 재계약하지 못했다. 김 감독이 “네가 한국에 있을 때 폼을 교정해 준 코치가 있었느냐”고 묻자 시라카와는 “없었다”고 답했다고 한다. 메이저리그(MLB)나 일본프로야구(NPB) 출신도 아닌 스물다섯 살 어린 투수를 낯선 리그에서 혼자 생존하라고 내버려둔 셈이다. KBO리그는 역대급 투고타저(投高打低)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해 리그 타율(0.259)은 2012년(0.258) 이후 가장 낮다. 올해 리그 ERA(4.22)도 지난해(4.91)에 비해 꽤 낮아졌다. 이는 코디 폰세(한화) 드류 앤더슨(SSG) 제임스 네일(KIA) 등 특급 외국인 투수가 긴 이닝을 맡아주는 영향이 크다.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으로 인해 스트라이크존의 실질적인 높이가 확대된 것도 큰 이유로 꼽힌다. 그런데도 불펜에서 심심치 않게 대형 사고가 터지는 건 그만큼 불펜 투수들의 기량, 특히 제구력 저하가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한정된 선수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한국식 코칭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최근 프로 선수들도 연수라는 명목으로 해외 사설 아카데미에서 코칭을 받는 것도 이런 이유다. 아카데미 시스템도 제구보단 구속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이런 측면에서 보면, ‘불펜 방화’를 허투루 넘길 게 아니다. KBO리그의 여러 구성원은 이런 위기 신호를 민감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2025.07.30 11:11
스타

‘아이쇼핑’ 덱스 도마 위…인기면 연기력도 면제인가 [IS포커스]

방송인 덱스(김진영)가 연기 도전작 ENA 월화드라마 ‘아이쇼핑’에서 연기력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예능과 유튜브로 쌓은 스타성이 정극 데뷔로 이어졌지만, 부족한 연기력이 작품의 완성도를 떨어뜨렸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지난 21일 첫 방송된 ‘아이쇼핑’은 양부모에게 버려진 아이들이 생존을 위해 복수를 결심하는 액션 스릴러다. 덱스는 극중 불법 입양 조직의 실질적 운영자인 정현 역을 맡았다. 김세희(염정아)가 키운 인간 병기로, 냉정하고 잔혹하게 명령을 수행하는 인물이다. 정현은 ‘아이쇼핑’이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상징하는 인물로, 덱스는 배우 염정아, 원진아, 최영준에 이어 출연자 명단에 네 번째로 이름을 올리며 주연의 한 자리를 꿰찼다. ‘아이쇼핑’은 첫 방송 전부터 ‘덱스의 연기 도전작’이라는 수식어로 화제를 모았으나, 첫 회부터 그의 연기력에 대한 우려는 현실로 드러났다. 초반에는 대사보다 액션 위주의 장면이 많아 무표정한 얼굴과 초점 없는 눈빛이 캐릭터 설정과 부합한다는 반응도 있었다. 권투와 총격 장면에서는 체력과 순발력이 돋보였고, 실제 해군 특수전전단(UDT) 출신이라는 점에서 액션 장면에서는 분명 강점을 보여줬다. 그러나 회차를 거듭하면서 덱스의 분량이 점차 늘어날수록 연기력의 단점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극의 세계관을 상징하는 정현은 서사의 주요 메시지를 전달하는 인물임에도, 덱스의 표현력은 캐릭터의 설득력을 충분히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현은 단순한 액션 캐릭터가 아니라 내면의 결핍과 충성심, 잔혹함이 공존하는 복합적인 존재다. 그만큼 감정 표현의 디테일이 요구되지만, 덱스는 이를 설득력 있게 구현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왜 연기를 하면서 발전하려 하느냐. 시청자는 완성된 연기를 보고 싶다”, “보통 신인 배우도 준비를 충분히 하고 나오는데, 연기력이 부족한데도 주연을 맡은 건 납득하기 어렵다”, “아무리 방송인 덱스를 좋아해도 연기 평가는 예외일 수 없다” 등 비판적인 반응이 이어졌다.특히 덱스가 예능과 유튜브를 통해 구축한 친근한 이미지가 이번 작품 안에서는 오히려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덧붙는다. 정현이라는 캐릭터의 비정함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기 위해선 이미지 전환이 필수지만, 덱스의 부족한 연기력이 그 간극을 메우지 못해 몰입감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덱스는 2020년 웹예능 ‘가짜사나이’를 시작으로 ‘피의 게임 시즌1~2’, ‘솔로지옥 시즌 2’,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리즈 등을 통해 빠르게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다. ‘아이쇼핑’은 그가 본격적으로 연기에 도전한 첫 장편극이다. 지난해 영화 ‘타로: 일곱 장의 이야기’의 ‘버려주세요’ 편에 출연했으나, ‘아이쇼핑’이 이보다 먼저 촬영됐다. 본명 김진영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한 그는 “쓴소리를 달게 받겠다”는 각오를 드러낸 바 있지만, ‘아이쇼핑’을 통해 부족한 연기 훈련과 내공이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아이쇼핑’은 총 8부작으로 30일 기준 4회까지 방영되며 반환점을 돈다. 연출을 맡은 오기환 감독은 첫 방송 전 “김진영은 발전 가능성이 있다”며 “첫 한 달과 마지막이 확연히 달랐다”고 밝혔다. 제작진이 자신한 덱스의 연기력이 시청자들도 설득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아이쇼핑’은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설정과 ‘인간 병기’라는 판타지적 요소가 공존하는 작품이다. 이를 설득력 있게 풀어내기 위해서는 배우의 감정 연기가 핵심”이라며 “덱스가 연기한 캐릭터는 사회성이 결여된 인물이기에, 역설적으로 더 섬세한 연기 디테일이 요구되는 복잡한 역할이다. 그러나 그의 연기력은 이를 따라가지 못했고, 오히려 미숙함이 두드러졌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향후에도 연기력 논란이 지속된다면 마케팅 차원에서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작품성 측면에서는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7.30 05:45
스타

[RE스타] 셰프된 윤아, ‘폭군의 셰프’ 타이틀롤…흥행 3연타 정조준

배우 윤아가 tvN 새 토일드라마 ‘폭군의 셰프’에서 타이틀롤에 도전하며, 흥행 3연타를 노린다. 로맨스와 판타지, 정치 서사를 아우르는 이번 작품은 사실상 윤아의 원톱 주연 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윤아가 주연을 맡은 ‘폭군의 셰프’는 방영 중인 ‘서초동’ 후속작으로 오는 8월 23일 첫 방송된다. 드라마는 세계 최고 권위의 프랑스 요리대회에서 우승한 직후, 조선시대로 타임슬립하게 된 프렌치 셰프 연지영(윤아)의 이야기다. ‘폭군의 셰프’의 핵심 서사는 절대 미각을 지닌 폭군 왕 이헌(이채민)과, 현대 감각을 지닌 셰프 연지영이 요리를 매개로 부딪히며 벌어지는 ‘특급 수라 서바이벌’이다. 윤아는 타이틀롤인 ‘셰프’ 연지영 역을 맡아, 냉철한 집중력과 요리에 대한 열정으로 폭군의 입맛과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 인물을 연기한다. 왕의 신뢰를 얻기 위해 벌이는 요리 대결은 곧 궁궐 내 권력과 생존을 둘러싼 이야기로 이어질 예정이다. ‘폭군의 셰프’는 윤아가 펼치는 요리 연기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극중 연지영은 불쇼, 칼 솜씨, 정교한 플레이팅까지 겸비한 캐릭터로 윤아는 ‘보는 맛’의 즐거움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은 “윤아가 요리 수업은 물론 플레이팅 훈련까지 소화하며 캐릭터에 몰입했다”며 “현장에서는 ‘손이 야무지다’는 말이 자주 나올 정도로 디테일이 살아있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작품은 윤아의 연기 커리어에서 분기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룹 소녀시대로 데뷔한 2007년 드라마 ‘9회말 2아웃’으로 배우의 길에도 함께 들어선 윤아는 어느덧 19년 차 배우가 됐다. 소녀시대 활동과 함께 그동안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차곡차곡 연기 스펙트럼을 넓힌 윤아는 2022년 ‘빅마우스’, 이듬해 ‘킹더랜드’ 등 최근 흥행작들을 연이어 탄생시키며 배우로서 존재감을 우뚝 세웠다.윤아는 시청률과 화제성을 거머쥔 해당 작품들에서 스타성은 물론,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공고히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릴러 장르 ‘빅마우스’에서는 덫에 걸린 남편을 구하려는 간호사 고미호 역을 맡아 주체적이고 복합적인 감정선을 설득력 있게 소화했다. 이어진 ‘킹더랜드’에서는 킹호텔의 일등사원 천사랑으로 분해 밝고 사랑스러운 에너지를 전달하며 호평을 받았다. 특히 남자 배우가 더 주목 받기 쉬운 로맨스 장르임에도 상대 배우 이준호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작품의 인기를 이끌었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폭군의 셰프’는 윤아가 ‘킹더랜드’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드라마로, 전작들과 비교해 극을 가장 앞에서 이끈다. 드라마는 연지영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궁중 권력의 이면, 생존 본능, 로맨스 등 복합적인 요소를 풀어갈 계획이다. 시청자 역시 연지영의 시선으로 극의 흐름을 따라가게 되는 만큼 윤아가 이야기의 중심 축을 온전히 책임진다. 이에 따라 윤아가 배우로서 저력을 또 한번 입증하며 흥행 3연타에 성공할지 주목된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폭군의 셰프’는 판타지 장르인 만큼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연기력이 필요하다”며 “윤아는 전작들을 통해 그 내공을 증명해왔고, 이번 작품은 이를 입증할 무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7.29 05:46
드라마

‘아이쇼핑’ 원진아, “액션 연기 위해 체육관 출석… 배우 간의 합이 중요”

배우 원진아가 액션 연기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21일 서울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호텔에서 ENA 새 월화드라마 ‘아이쇼핑’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오기환 감독을 비롯해 배우 염정아, 원진아, 최영준, 김진영(덱스)가 참석했다.이날 첫 방송되는 ‘아이쇼핑’은 양부모에게 버려진 후, 죽음의 문턱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아이들의 처절한 생존과 복수를 그린 액션 스릴러다. 부모에게 버려진 아이를 사고팔고, 입양 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무상 환불이 가능한’ 불법 입양 카르텔을 다룬 파격적인 설정으로 주목받고 있다. 원진아는 “액션이 아니더라도 촬영할 때는 컨디션 관리를 위해 데뷔 때부터 운동을 꾸준히 해왔다”며 “이번 작품은 특히 기술적인 동작이 많아 스턴트 팀도 함께해줬다. 체육관에서 최대한 시간을 내 훈련에 집중했다”고 밝혔다.이어 “장면에 대한 이해와 준비도 많이 했고, 동작도 중요하지만 액션은 결국 ‘합’이기 때문에 배우들 간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한편 ‘아이쇼핑’은 21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7.21 15:46
프로야구

"새벽 3시에도 한다" 최고령 100홀드 노경은의 ‘루틴’을 아시나요 [IS 인터뷰]

올 시즌 KBO리그 전반기 눈에 띄는 기록 중 하나는 오른손 투수 노경은(41·SSG 랜더스)의 역대 최고령 100홀드이다. 노경은은 지난달 2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41세 3개월 15일의 나이로 통산 세 자릿수 홀드를 달성, 김진성(LG 트윈스·38세 6개월 28일)이 보유한 부문 최고령 기록을 경신했다.흥미로운 건 통산 홀드의 80% 이상을 최근 3년 이내 채웠다는 점이다. 이 기간은 노경은이 이른바 '루틴(Routine·습관)'을 적립한 기간과 일치한다. 구단 안팎에서 그의 루틴에 관한 관심이 커진 상황.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제 3년 정도 된 거 같다. 일정한 루틴을 만드는 건 (투구) 편차를 줄이기 위한 좋은 습관을 만드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멘털적으로 흔들리고 불안해하는 걸 최소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노경은의 루틴은 크게 등판 전과 후로 나눌 수 있다. 우선 등판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불펜에서 의자를 잡고 다리를 일자로 찢어 허벅지 안쪽 근육을 늘려준다. 이어 긴 나무막대기로 등과 어깨를 좌우로 가볍게 스트레칭한다. 핵심은 드라이브라인(웨이티드볼)이다. 무게가 200g~2㎏ 정도인 드라이브라인 공을 차례로 던져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다. 노경은은 "불펜에선 전력으로 투구를 안 한다. 전력으로 뭄을 풀면 상황에 따라 경기에 나가지 않더라도 (어깨를 풀었으니) 한 경기를 소화한 거랑 피로도가 비슷하다. 그렇게 연투하면 팔이 무거워진다"며 "후배들에게도 '코치님이 투수를 교체하러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충분히 (불펜에서) 몸 풀 시간이 있다. 그때 전력으로 3~5개 투구하는 게 낫다'라는 얘길 한다"라고 말했다.노경은의 한 가지 철칙 중 하나는 '경기 전 웨이트 트레이닝 금지'이다. 고무밴드를 활용한 튜빙도 등판 직전엔 거의 하지 않는다. 그는 "개인적으로 (근육을) 펌핑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 대신 팔에 뼈만 붙어 있는 느낌, 낭창낭창한 회초리 같은 느낌을 좋아한다. (경기가 있는 날) 집을 나오면서 컨디션을 보려고 (공을 던지는) 섀도 동작을 한 번 해보는데 그때 가볍다는 느낌이 들면 오케이(OK)"라며 껄껄 웃었다.등판한 날에는 경기 후 유산소 운동이 루틴이다. 러닝이나 사이클로 20~30분 정도 땀을 뺀다. 노경은은 "유산소 운동을 하고 집에 가면 다음 날 움직였을 때 몸이 개운하다. 다만 등판을 안 하면 유산소 운동도 안 한다. 매일 하면 144번(144경기)을 해야 하는데 휴식도 필요하다"며 "원정 일정이면 (훈련 환경에 따라) 사우나로 대체한다. 그래서 원정을 가면 편하다"라고 말했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하기도 한다. 근력보다는 개인 운동 코스를 반복한다. 그는 "부산이든 광주든 원정을 다녀온 날 새벽 2~3시 인천에 도착하더라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다음 날 쉬는 날이면 무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식사 루틴도 빼놓을 수 없다. 경기 전에는 되도록 고기를 안 먹는다. 노경은은 "집에서 나오기 전 밥을 먹고 경기 끝나고 먹는다. 하루 두 끼"라며 "원래 점심을 먹었는데 불편함 때문인지 컨디션이 매번 다르더라. 어떤 밥과 반찬을 먹었느냐에 따라서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아예 안 먹게 됐다"라고 말했다.노경은의 각종 루틴은 현장에서 터득한 생존 방식에 가깝다. 2003년 데뷔한 그는 선발을 거쳐 천신만고 끝에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노경은은 "선발 때는 루틴이 있었는데 불펜은 다르지 않나. 144경기를 어떻게 버티지 계속 생각하고 연구했던 거 같다"며 "지금도 내 몸을 가지고 (롱런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계속 찾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마운드에서 항상 100% 다 똑같을 수 없다. 다만 그 편차를 줄이려고 루틴을 소화한다. 각자의 루틴을 일정하게 지키면 컨디션 편차가 크지 않을 거"라면서 "오늘 하루 제끼고 편하게 쉴 때 집에 가서 잠이 오지 않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다"라고 메시지를 전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17 07:55
프로야구

육성선수 박찬형·김강현, 10라운더 장두성·9라운더 한승현...'낭만' 자이언츠 [IS 포커스]

2025시즌 전반기 롯데 자이언츠 1군 엔트리를 보면 '지명' 순위뿐 아니라 여부도 중요하지 않다는 게 실감된다. 최근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내야수 박찬형(23)이 대표적이다. 그는 배재고 3학년이었던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다. 이후 군 복무를 마친 뒤 연천 미라클을 거쳐 화성시 코리요에서 독립리그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야구 예능 프로그램 '불꽃야구' 트라이아웃에 통과해 주목을 받은 뒤 지난 5월 중순 롯데와 육성선수로 계약했다. 박찬형은 입단 당시 하늘로 떠난 아버지와의 프로 선수가 되겠다는 약속을 지켜 기쁘다고 했다. 이후 한 달 사이 그의 야구 인생을 달라졌다. 퓨처스리그에서 매서운 스윙과 빠른 주루로 김용희 롯데 퓨처스팀 감독에 눈도장을 찍었고, 지난달 18일 꿈에 그리던 1군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그는 데뷔 첫 4연타석 연속 안타를 치며 이 부문 타이기록을 세웠고 지난 주말(4~6일) 열린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3연속 선발로 출전하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6일 3차전에서는 데뷔 첫 3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롯데는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박찬형은 김동혁·장두성이 선발 외야수로 나서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대주자 요원'으로 1군 엔트리 한 자리를 지켰고, 적은 타석 기회에서 잠재력을 보여주며 선발 라인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현재 롯데 상황, 김태형 감독의 선수 기용 철학이 두루 반영된 결과다. 2023시즌을 앞두고 롯데가 외부에서 영입한 자유계약선수(FA) 계약자 중 현재 1군 엔트리에 있는 선수는 포수 유강남 한 명뿐이다. 김태형 감독은 입버릇처럼 "감독은 현재 있는 선수들도 싸우는 것"이라고 한다. 꼭 부상 이탈이 아니더라도, 팀 전력을 극대화할 수 없는 선수라면 쓰지 않는다. 정확히는 팀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선수라면 지명 순위·몸값·경력이 어떻든 중용한다. 투수진 '언성 히어로' 김강현(30)도 육성선수로 2015년 입단했다. 지난해까지 1군 등판은 28경기뿐인데 올 시즌은 개막전부터 한 번도 1군 엔트리에서 빠지지 않고 있다. 엄밀히 '패전 투수'로 볼 수도 있지만, 종종 추격 가능한 상황에서 잘 버텨주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지난 5월 10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는 선발 투수 조기 강판 상황에서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타선이 역전해 롯데가 승리하며 데뷔 첫 승을 거두기도 했다. 김강현의 입단 시점 포지션은 포수였다. 하지만 3년 만에 방출됐고, 개명까지 하며 생존 의지를 보여준 뒤 다시 입단 테스트를 받고 재입단했다. 포수로서 경쟁력이 한계를 느낀 그는 2022시즌을 앞두고 투수로 전향했고, 올 시즌 비로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현재 롯데 더그아웃 리더 중 한 명인 정훈(38)도 육성선수 출신이다. 주 포지션 2루수에서 외야수, 1루수를 두루 맡으며 생존해 올해로 16년째 '자이언츠맨'으로 뛰고 있다. 현재 엔트리엔 하위 라운더 지명 선수도 있다. 지난해까지 대주자 임무를 주로 수행하다가 주전 중견수 황성빈이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한 뒤 그 공백을 완벽히 메운 외야수 장두성(26)은 2018 2차 신인 드래프트 10라운더다. 지난달 1군에 콜업돼 환상적인 외야 수비를 자주 보여주며 자신을 알린 신인 한승현(19)은 9라운드 전체 84순위에 지명됐다. 공교롭게도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롯데 퓨처스팀 탄탄한 전력이 드러났다. 김용희 감독과 김태형 감독 1·2군 사이 교류도 이상적이다. 당연히 상동(퓨처스팀 훈련지) 멤버들은 동기부여가 생길 수밖에 없다. 낯설지만, 이게 현재 롯데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08 00:05
프로야구

[최건용 멘털 코치 인터뷰 ②] “하기 싫은 일을 하는 습관이 성공으로 이끕니다”

최건용 NC 다이노스 코치는 프로야구 선수들이 느끼는 ‘경쟁 압력’에 주목한다. 그는 “프로 선수가 해당 종목에 대한 재능이 뛰어난 것이지 멘털이 일반인보다 나은 건 아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지속적으로 심리적 위험에 노출된 선수를 관찰하고. 문제점을 해결하는 게 멘털 코치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 ‘불펜에선 선동열인데, 마운드에 올라가면 다른 투수가 된다’는 말은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그것도 결국 멘털 문제일까요?“그렇죠. 불펜과 경기장은 마운드 높이, 홈플레이트와의 거리 등이 똑같잖아요. 다만 환경이 다를 뿐이죠. 상대적으로 투수들이 심리적으로 예민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루 부진했을 경우, 선발 투수라면 만회할 기회를 잡기까지 4~5일이 걸려요. 반면 타자는 타석에서 못한 걸 수비에서 만회할 수 있고, 4타수 무안타에 그쳐도 팀이 이기면 좋은 분위기에 묻어가기도 합니다. 타격은 기본적으로 30%의 성공률(타율 3할)이 목표인 행위여서 투수와 기질적으로 다르기도 합니다.”- 선수들이 멘털 코칭을 아직 낯설어하지 않나요?“요즘 자기계발서의 상당수가 뇌 과학으로 멘털을 풀더라고요. 저도 선수들과 대화할 때 뇌에 관한 설명을 자주 해요. 편도체(Amygdala, 공포와 공격성을 처리하는 기능)가 활성화되면 아주 공격적이거나, 수비적으로 변합니다. 공만 보면 무작정 덤비고, 혹은 아예 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죠. 과도한 긴장은 모든 계획을 어그러뜨립니다.” 최건용 코치는 심리 상담을 할 때 선수에게 먼저 다가가지 않는다고 했다. 선수가 마음과 귀를 열 때까지 기다린다고 한다. 그는 “일대일 대화를 하기 전에 전체 교육을 먼저 했다. 그걸 위해 개인적으로 워크북을 만들어 나눠주기도 했다”라며 “지금은 선수들이 먼저 ‘코치님 잠깐만요. 전전두피질(Prefrontal Cortex, 생각과 행동을 조율하는 기능) 활성화 좀 하고요’라고 농담할 만큼 멘털 코칭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 요즘 선수들은 과거에 비해 멘털이 약하다는 세평이 있습니다.“야구에서 경쟁이 심해지면서 선수들이 느끼는 스트레스가 커진 것이죠. 또 예전엔 심리적 문제를 그냥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거기서 도태하는 선수들이 생겼죠. 저도 그 가운데 하나였고요, 요즘 선수들이 달라졌다기보다는 시대 변화를 봐야 합니다. 과거에는 ‘생존이 목표’였다면, 지금은 ‘경쟁이 과제’라고 볼 수 있어요.”- 그라운드뿐 아니라 한국 전체의 과제이기도 하군요.“한국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잖아요. 스포츠 선수들도 개인적으로 받는 경쟁 압력이 상당합니다. 그러나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개인의 정신적 질환을 노출하길 꺼린다고 생각합니다. 감정이 좋지 않을 땐 아무리 좋은 말을 들어도 부정적으로 해석합니다. 정보를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망상활성화 체계(RAS, Reticular Activating System)가 작동하면서 병을 더 키우는 셈이죠. 경험이 많지 않았을 땐 선수에게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했습니다. 뭐라도 답을 주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이 일을 하면 할수록 그래서는 안 된다고 깨닫게 됐습니다. 제가 만족할 만한 대답을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선수가 자신만의 길을 찾도록 도와야죠. 그럴듯한 대답을 하는 것보다, 선수에게 좋은 질문을 하고, 스스로 깨닫도록 유도하는 게 중요합니다.”- 멘털 코치로서 선수들과 신뢰 형성이 중요하겠습니다.“물론입니다. 라포르(rapport, 상호신뢰관계)라고 하죠. 올해 N팀까지 멘털 코치를 맡게 돼 스프링캠프에도 동참했는데 친밀감을 높이고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에 아주 좋은 기회였습니다. 배팅볼을 던지고, 수비 훈련을 도우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대학교 코치를 오래 했으니까 선수들의 학창 시절 모습도 알거든요. 그래서 조금 편하게 다가왔나 봅니다. 지금도 C팀과 D팀을 맡으며 창원에 주로 있지만, N팀이 홈 경기를 할 때 참여해 멘털 지원을 합니다. 원정 경기는 TV로 보면서 경기 끝나고 전화나 카톡으로 상담할 때도 있죠.”- 선수별로 다르겠지만, 공통적으로 전하는 메시지는 뭘까요?“프로 선수에게는 개인의 성취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프로 선수가 무기력증에 빠지는 건 육체적으로 힘들어서는 아니죠. 심리적인 문제입니다. ‘하기 싫은 일을 계속하자’ ‘몸이 조금 아파도 훈련하러 나가자’는 마음이 성공을 이끌 수 있습니다. 뇌의 전측 대상회피질(AMCC, Anterior Mid-Cingulate Cortex) 영역이 커져서 의지력과 실천력이 커지는 거죠.”- 어떤 선수가 연락을 자주 하나요?“여러 선수로부터 연락이 옵니다. 30대 중반까지 자기 몫을 충분히 해내는 선수는 각자의 방식으로 멘털 관리를 이미 잘하고 있어요. 심리학을 배우지 않았어도 개인의 경험으로 만든 거죠. 톱클래스 선수는 끊임없이 자신을 점검합니다. 손아섭 선수를 예로 든다면, KBO리그 최정상에 있는 선수잖아요. 자기만 잘하려는 게 아니라 최고참 위치에서 팀 후배들에게 어떤 리더십을 보여야 하는지에 관심이 많아서 제게 자주 묻습니다. 그러다 보면 리더십 상담이 되죠. ‘야구 잘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구나’ 싶었습니다.”③편에서 계속됩니다. 창원=김식 기자 2025.06.05 10:03
드라마

“전투력 상승”… 김민석, ‘샤크 : 더 스톰’으로 강렬한 귀환

배우 김민석이 ‘샤크 : 더 스톰’을 통해 한층 성장해 돌아왔다.지난 15일 티빙 오리지널 ‘샤크 : 더 스톰’(연출 김건, 극본 민지, 제작 SLL∙ ㈜투유드림, 제공 티빙) 공개 직후, 김민석표 ‘차우솔’ 성장기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샤크 : 더 스톰’은 지난 2021년 공개된 ‘샤크 : 더 비기닝’의 후속 시리즈로, 출소 후 종합 격투기 선수가 되기 위해 단련 중인 ‘차우솔’과 극악의 빌런 ‘현우용(이현욱)’이 폭풍 같은 한 판 대결을 펼치는 리얼 생존 액션이다.전편인 ‘샤크 : 더 비기닝’은 뜻밖의 사고로 모든 것을 잃고 소년 교도소에 수감된 학교 폭력 피해자의 성장담을 그린 액션 영화로, 김민석은 나약한 소년이 생존을 위해 한계를 부숴나가는 모습을 탁월하게 표현해냈다. 특히 멈출 줄 모르는 처절하고 절박한 액션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응원을 불러 일으키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차우솔은 ‘샤크 : 더 스톰’에서 한껏 상승한 전투력으로 돌아왔다. 김민석은 이제 생존을 위한 싸움을 넘어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온몸을 내던지는 차우솔을 더욱 강렬해진 눈빛과 본격 업그레이드 된 ‘피땀 액션’으로 완성해냈다. 또한 감방 동기에서 진정한 동료가 된 ‘우솔팸’과의 끈끈한 케미스트리로 보다 넓어진 차우솔의 세계와 그의 진정한 성장을 그려내는 등 서사의 설득력과 몰입감을 극대화한다.김민석은 시즌1과의 차별점에 대해 “시즌1은 평범한 삶을 원해서 알을 깨고나온 차우솔의 모습이다. 시즌2에서의 차우솔은 ‘무언가 되고 싶다’라는 마음으로 꿈이란 동력을 갖는다. 자신의 꿈과 주변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 이런 변화가 드러나면서도 순수한 우솔의 모습을 지키고 싶어서 많이 고민했다”고 전했다.제작진은 두 시즌 연속 주연으로 극을 이끄는 김민석에 대해 “더 강력한 액션을 위해 훈련과 운동을 촬영 기간 내내 지속했다”며 “김민석이 아니면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4년 만에 ‘샤크 : 더 비기닝’의 후속 시리즈 ‘샤크 : 더 스톰’으로 돌아온 김민석은 앳된 소년에서 단단한 남자로 성장한 차우솔을 통해 한층 깊어진 연기력과 독보적 캐릭터 소화력을 증명하며 그만의 성장담을 완성해가고 있다.한편 ‘샤크 : 더 스톰’은 현재 티빙에서 전편 만나볼 수 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5.16 14:33
프로야구

"포수 미련 없다" 2군 타율 0.455, 1군 첫 2G 연속 타점 현원회의 '스텝업' [IS 피플]

SSG 랜더스 오른손 타자 현원회(24)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지난 11일 시즌 첫 1군에 등록된 현원회는 그라운드를 밟은 첫 2경기에서 모두 타점을 책임졌다. 콜업 당일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4타수 1안타 2타점, 12일 경기가 우천 순연된 뒤 치러진 13일 KIA전에선 다시 한번 지명타자로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50(8타수 2안타)으로 높은 건 아니다. 다만 안타 2개가 모두 적시타. 두 경기 연속 현원회를 선발로 기용한 이숭용 SSG 감독으로선 흡족할 만한 '결과'에 가깝다.현원회는 13일 KIA전을 마친 뒤 진행한 인터뷰에서 "득점권에서 점수를 내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섰다. 팀 배팅을 하려고 하는 데 운이 좋았다"며 "전력분석팀에서 스트라이크존 안에 직구가 많이 들어온다고 조언해 줘서 최대한 (전력분석 결과를 토대로) 공략하려고 마음먹었다. (상대 투수의 구위가 좋았는데) 침착하게 내가 해야 할 일에만 집중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현원회는 올 시즌 퓨처스(2군)리그를 폭격했다. 1군 콜업 전 2군 타율이 0.455(44타수 20안타). 출루율(0.600)과 장타율(0.682)을 합한 OPS가 1.281에 이른다. 그 결과 허벅지 부상(표피낭종)으로 빠진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빈자리를 채울 대체 자원으로 기회를 잡았다.2020년 데뷔한 현원회는 지난 시즌까지 1군 통산 2경기 1타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앞선 2경기에서 기록한 안타와 타점이 개인 통산 1호.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2군 타율이 0.271로 평범했는데 점점 타격에 눈을 뜨고 있다. 현원회는 "연습 때부터 욕심내지 않고 센터 방면으로 공을 치려고 노력했다. 이게 큰 도움이 됐다"며 "작년 마무리 캠프 때부터 강병식 타격 코치님께서 지시하신 부분이었다. 나도 같은 생각이어서 2군에서 코치님들과 함께 방향성을 가지고 훈련했다. 중견수 방면으로 플라이만 치자는 생각으로 훈련하면서 자연스럽게 배팅이 잘 풀렸다"라고 돌아봤다. 대구고를 졸업한 현원회는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전체 40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지명됐다. 입단 당시에는 포수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는데 지난해부터 포지션을 1루수로 전환했다. 그는 "포수에 대한 미련은 전혀 없다"며 "포수를 했던 경험 때문에 (내야수로) 짧은 바운드 타구를 처리하는 게 편하다"라고 만족스러워했다. 하루하루가 생존 경쟁. 현원회는 "1군에 오래 있고 싶다. 경기에 나가서 많은 타점을 올리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15 14:23
뮤직

[심재걸 엔터잡학사전] ‘지브리풍’ AI 신드롬 속 긴장하는 음악계…저작권 대혼란의 변곡점

드디어 올 것이 왔다.’지브리풍’ 그림이 전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저작권 생태계가 대혼란의 변곡점을 맞았다. 관련 저작권법이 미완의 상태에서 기술이 먼저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 그리고 보란 듯이 대중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의미 있는 지점을 완성했다. 챗GPT를 통한 지브리풍 이미지 제작은 1주일 만에 7억장을 넘기고, 유료 구독자는 450만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제작물의 이러한 신드롬은 처음이다. 진화하는 AI 제작물이 새로운 엔터테인먼트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보다 빠르게 큰 파도를 만들었다.이를 지켜보는 창작자, 문화업계 종사들 사이에서는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특히 저작권 문제는 생성형 AI의 태동기 때부터 우려된 사안이다. AI의 학습 단계에서 저작물 무단 사용, AI 제작물에 저작권을 인정할지 여부 등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전자는 과거 창작자들의 저작권을 위협하고, 후자는 미래 창작자들의 활동 방향을 좌우한다. 더욱이 이렇게 강력한 신드롬 뒤에는 통상 제2, 제3의 유사한 흐름이 우후죽순 나타나 급속도로 확산된다. 그런데 이를 막을 방파제, 뚜렷한 법이 없으니 이대로 파도에 쓸려나갈까 창작자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대중음악계가 먼저 반응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음악 저작권을 신고할 때 AI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확인, 보증을 받는 절차를 추가했다. 인간이 아닌 AI가 생성한 콘텐츠는 원칙적으로 저작물 보호를 받기 어렵다고 강조한 셈이다. 다만 AI 활용을 의도적으로 감추거나 누락했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 무슨 방법으로 판별하고, 손 쓸 수 있는가에 관해서는 여전히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 과연 실효성이 얼마나 있는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법이 완비되기 전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세운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미국과 유럽의 움직임을 보아도 AI 음악 저작권 문제는 문화 콘텐츠 시장에서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다. 세계 최대 음악 시장인 미국에서는 대대적인 소송전이 시작됐다. 주요 음반사 유니버설 뮤직그룹, 소니뮤직, 워너레코드 등이 AI 음악 생성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노(Suno), 유디오(Udio)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생성형 AI 훈련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음원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주장이다. 작품당 15만 달러(약 2억 1900만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해 일각에서는 청구액은 수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짐작된다.영국에서는 아티스트들이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설적 밴드 비틀스의 폴 매카트니와 팝 거장 엘튼 존 등은 AI 기업의 음악 도용 합법화를 우려하며 ‘Is this what we want?’란 앨범을 발매했다. 47분 17초의 앨범에는 무음 또는 백색 소음이 반복된다. ‘AI에게 학습 데이터를 주고 싶지 않다’, ‘이렇게 하면 너희(AI)들이 뭘 할 수 있는가’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모두 표면적으로는 창작자들이 생존을 걸고 벌이는 싸움이다. 실제로 AI 음악 생성 서비스를 통해 노래는 5초 만에 제작된다. 원하는 분위기와 노랫말 스타일만 넣으면 자판기처럼 쏟아진다. 음악 지식이 없어도 만들고 싶은 노래가 있다면 누구나 손쉽게 작곡이 가능하다. 듣는 감각이 있다면 더 좋은 명곡을 끌어낼 수 있겠다. 편곡, 코드와 멜로디 변환 능력까지 갖추면 소수 엘리트 작곡가들이 주도했던 저작권 지형마저 새롭게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물론 기술을 빌린 가짜 예술인만 늘어날 것이란 회의적인 시선이 공존한다. 또 프로 작곡가들에게도 작업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역할로 AI는 이미 매력적인 도구다. 실제로 AI 음악 생성 서비스는 작곡가들 사이에서 가장 먼저 입소문이 나고 활용돼왔다. 처음에는 ‘아직은 멀었네’라는 안심과 ‘아니 이런 것도?’라는 충격이 동반됐다. 그 다음에는 신선한 멜로디, 악기구성, 라인 등 새로운 영감을 얻기도 한다. AI의 진화 속도를 제도화가 따라가지 못하는 사이, 현실은 이렇게 동전의 양면처럼 흘러가고 있다.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란 대전제 말고는 미래를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 변화는 언제나 새로운 스타를 출현시키지만 기존 브랜드를 더 견고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지브리풍’ AI 그림의 잭팟은 그 치열한 싸움이 더 과격하게 벌어질 전조로 읽힌다.◇ 필자 소개 : 현재 브랜드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며 평론가로도 활동 중입니다. 온·오프라인 미디어에서 연예 저널리스트로 활동했으며 YG엔터테인먼트에서 업계 실무를 경험했습니다. ‘심재걸 엔터 잡학사전’에서 엔터 관련 다양한 현상들을 해설하며 세대간 소통의 장을 마련합니다. 2025.04.09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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