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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한국전력 새 캡틴 신영석 "철우 형 빈자리 여전해...주장 맡아 동기 부여 커져" [IS 피플]

"나보다 강한 선수다. 오랜 시간 코트를 지킬 것."지난 5월 선수 생활 은퇴를 발표한 '남자배구 레전드' 박철우가 1년 후배 신영석(38·한국전력)과 함께 한 시간을 돌아보며 남긴 말이다. 이들은 10년 넘게 국가대표팀에서 호흡했고, 2020년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 소속으로 같은 유니폼을 입었다. 박철우는 지난 7월 제천에서 열린 코리아컵을 통해 해설위원으로 데뷔하며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지난 8일 수원에서 열린 이탈리아 클럽 베로 발리 몬차와 팀 KOVO(V리그 남자부 올스타)와의 경기에서도 마이크를 잡았다. 신영석은 이날 팀 KOVO 주장으로 베로 발리 몬차전에 출전했다. 유니폼이 아닌 양복을 입고 코트에 나타난 박철우와 조우한 신영석은 경기 뒤 "(박)철우 형한테 '안 좋은 말 좀 많이 해달라'라고 부탁했다. 내가 원래 욕을 먹으면 더 잘 하는 스타일"이라고 웃어 보였다. 이어 신영석은 "경기에 뛰느라 어떤 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형이 해설하는 경기에 내가 뛴 게 처음이라 감회가 새로웠다"라고 돌아봤다. 신영석은 박철우의 뒤를 이어 한국전력 주장을 맡았다. 또래 선수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이제는 '젊은 팀'으로 거듭난 한국전력 선수단을 이끌어야 한다. 신영석은 "솔직히 여전히 철우 형의 빈자리가 많이 느껴진다. 항상 많이 배우고 의지했던 선배이자 형이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아빠 같은 존재였다"라고 박철우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이제 내가 형의 바통을 이어받아 주장을 맡고 있다. 확실히 쉽지 않은 자리다. 다가올 시즌 내 역할을 잘 해내는 게 숙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느덧 서른여덟 살 '노장' 반열에 들었다. 코트 위 임무만 해도 벅찬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신영석은 "오히려 내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 (더 잘할 수 있도록) 끌어주는 힘이 될 것 같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로 데뷔 16년 차 신영석은 최근 8시즌 연속 베스트7에 선정된 V리그 대표 미들 블로커다. 남자부 최초로 블로킹 1200개를 해냈고, 미들 블로커 최초로 통산 4000득점과 서브에이스 300개를 넘어섰다. 신영석은 베로 발리 몬타전을 치른 뒤 "평소 유럽 배구를 자주 보는데, 상대 선수들 움직임을 잘 살펴했다. 블로킹을 할 때 손 모양, 미들 블로커로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배웠다. 내 나이가 적은 편은 아니지만, 배울 점은 끝도 없는 것 같다"라고 했다. 신영석은 4000득점을 달성한 뒤 "5000득점을 향해 뛰겠다. 2030년까지 뛰고 싶다"라는 포부를 전했다. 블로킹 1500개도 해내고 싶다. 여전히 배움과 도전이 즐겁다. 올해는 주장까지 맡았다. 책임감은 더 커졌다. 신영석의 2024~25시즌에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10 15:27
스포츠일반

UFC 전 챔피언 휘태커, 그가 옥타곤에서 살아가는 방법 [이석무의 파이트클럽]

경기를 앞둔 UFC 선수에게 가장 당혹스러운 일은 무엇일까. 상대가 갑자기 바뀌는 일이 아닐까 싶다. 그동안 준비했던 훈련과 경기 전략을 모두 수정해야 하기 때문이다.UFC 미들급 전 챔피언이자 현 랭킹 3위인 로버트 휘태커(33·호주)는 23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덤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온 ABC' 대회에서 랭킹 11위 함자트 치마예프(30·러시아/스웨덴/아랍에미리트)와 싸울 예정이었다. 차기 미들급 타이틀 도전자를 가리는 데 있어 중요한 경기였다.갑자기 문제가 생겼다. 치마예프가 식중독 증세를 호소하면서 경기를 치를 수 없게 됐다. 불과 경기 9일 전에 이크람 알리스케로프(31·러시아)가 대체 선수로 결정됐다. 통산 전적 16전 15승 1패를 기록 중인 알리스케로프의 UFC 전적은 겨우 2전(2승)뿐이다. 랭킹에도 이름이 없는 무명인 셈이다. 휘태커에겐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다. 이기면 본전, 진다면 선수 인생의 큰 타격이 된다. 게다가 알리스케로프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세계컴뱃삼보선수권대회에서 네 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를 비롯해 UFC 챔피언 산실이 된 러시아 다게스탄 출신이다.알리스케로프에게 유일한 1패를 안긴 주인공은 휘태커의 원래 상대였던 치마예프였다. 2019년 요르단에서 열린 브레이브CF 대회에서 치마예프에게 1라운드 KO패를 당했다. 알리스케로프는 펀치 한 방에 쓰러지기 전까지 치마예프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휘태커 레벨의 선수라면 이 경기를 거부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고민없이 대체 상대를 받아들였다. 휘태커는 필자와의 온라인 화상 인터뷰에서 "상대는 바뀌었지만 내게 주어진 임무는 같다"며 "25분 동안 옥타곤에 들어가서 사냥꾼이 되는 것이다. 상대가 견딜 수 없을 때까지 공격하겠다"라고 큰소리쳤다.휘태커도 알리스케로프가 쉬운 선수가 아님을 잘 알고 있다. 그는 "내가 파악한 바로는 여러 측면에서 알리스케로프는 치마예프보다 위협적이다. 균형 잡힌 파이터이자, 주먹도 상당히 무겁다. 치마예프에게 졌을 때도 피니시 되기 전까진 좋은 경기를 펼쳤다"라고 말했다.그럼에도 휘태커는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챔피언이 되기 위해선 어떤 도전도 피해선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타격전에서 내가 더 빠르고, 경험이 많다. 움직임도 더 깔끔하다. 이를 최대한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싶다. 지금 내 머릿속에는 상대 선수를 쓰러뜨린다는 생각뿐이다."옥타곤 안에서 맹수인 그는 말썽꾸러기 다섯 아이의 아빠다. 인터뷰 내내 진지했던 휘태커도 아이들 얘기가 나오자 활짝 웃었다. 다섯 아이의 아빠라는 점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집에 돌아가면 많은 일이 벌어진다. 아이들은 너무나 다양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서로에게 가장 친한 친구들이다. 시끄럽고 집안을 어지럽히는 게 가끔 스트레스가 되기는 한다. 하지만 이런 것도 내가 사는 데 큰 힘이 된다. 아이들은 내가 살아가는 이유다." 휘태커는 한국과 인연이 있다. 10대 시절 한국식 합기도를 수련했다. 그때 배운 합기도는 그가 세계적인 종합격투기 선수로 성장하는 데 훌륭한 밑거름이 됐다. 그가 정신을 수양하고, 상대를 예우하는 것도 합기도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다.휘태커에게 쓴맛을 처음 경험하게 한 선수도 한국 파이터였다. 2011년 중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김훈에게 1라운드 3분1초 만에 서브미션 패배를 당했다. 21세에 당한 패배는 휘태커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이렇게 말했다."지금까지 치른 모든 경기, 모든 상대는 내게 좋은 선생님이 됐다. 그 과정을 거쳤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파이터로서 내 궁극적인 목표는 타이틀을 되찾는 것이다. 그다음 멋지게 은퇴하고 싶다. 지금은 그것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2024.06.21 08:30
스포츠일반

포이리에 은퇴 시사…마카체프는 UFC 라이트급 최다 방어→“더블 챔피언 되고 싶다”

UFC 라이트급(70.3kg)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32∙러시아)가 ‘다이아몬드’ 더스틴 포이리에(35∙미국)를 꺾고 타이틀 3차 방어와 14연승에 성공했다. 마카체프(26승 1패)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프루덴셜 센터에서 열린 ‘UFC 302: 마카체프 vs 포이리에’ 메인 이벤트 라이트급 타이틀전에서 랭킹 4위 포이리에(30승 9패 1무효)에 5라운드 2분 42초 다스 초크 서브미션승을 거뒀다. 또 한 번 혈전 끝에 승리했다. 당초 이번 경기는 마카체프의 손쉬운 승리가 될 거로 예상됐다. 하지만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온 베테랑 포이리에는 챔피언에게 시련을 안겨줬다. 그는 마카체프의 테이크다운을 여러 번 막아내고 4라운드에는 강력한 왼쪽 엘보로 마카체프를 피투성이로 만들었다. 마지막 5라운드에 챔피언의 저력이 드러났다. 도전자는 챔피언이 대미지를 입고 체력이 떨어진 틈을 타 피니시를 노렸다. 이때 챔피언은 침착하게 싱글레그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다 발목을 잡아끌어 포이리에의 중심을 무너뜨렸다. 그리곤 목을 제압하고 끝내 다스 초크를 성공시켰다. 이제 역사를 향해 달려간다. 마카체프는 이번 승리로 UFC 라이트급 타이틀 최다 방어(3회) 공동 1위와 UFC 최다 연승 3위에 올랐다. 라이트급 최다 방어 신기록까진 한 경기, UFC 최다 연승 신기록까진 3승이 남았다. 하지만 진정 위대한 역사를 만들기 위해 마카체프가 원하는 건 위 체급인 웰터급(77.1kg) 타이틀 벨트다. 마카체프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사람들에게 더블 챔피언으로 기억되고, 역사에 남고 싶다. 이건 내 꿈이다. 작은 기회라도 있다면 반드시 붙잡겠다. 훌륭한 레거시를 원한다면 두 체급 챔피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카체프는 오는 11월 미국 뉴욕에서 웰터급 타이틀에 도전하길 원한다. UFC 웰터급 챔피언 리온 에드워즈(32∙영국)는 오는 7월 28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랭킹 2위 벨랄 무하마드(35∙미국)를 상대로 4차 방어전을 치른다. 누가 이기든 4개월이 채 안 되는 시간에 또 타이틀전을 받아들이긴 쉽지 않다. 다음 옵션은 랭킹 1위 아르만 사루키안(27∙러시아/아르메니아)이다. 사루키안은 2019년 UFC 데뷔전에서 마카체프에 접전 끝에 패했다. 지난 4월 전 라이트급 챔피언 찰스 올리베이라를 꺾고 가장 유력한 타이틀 도전자 후보가 됐다. 마카체프는 “리매치에는 관심 없고 새로운 도전을 원한다”면서도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가 원한다면 사루키안전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도전에 실패한 포이리에는 은퇴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여전히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 하지만 더 이상 무엇을 위해 싸우겠나”고 자문하며 “솔직히 이번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고 고백했다. 포이리에는 UFC 팬들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는 선수 중 하나다. 2011년부터 UFC에서 활약하며 코너 맥그리거(2회), 맥스 할로웨이(2회), 저스틴 게이치, 에디 알바레즈, 앤서니 페티스와 같은 챔피언들을 이겼다. 2019년엔 UFC 라이트급 잠정 챔피언에 등극했다. 10번의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를 받은 명승부 제조기로도 유명하다. 혈전 끝에 패한 2012년 ‘코리안 좀비’ 정찬성과의 대결도 다수의 매체에서 올해의 경기로 선정됐다. 포이리에는 “나를 지금의 나로 만들어준 건 여성들이었다”며 돌아가신 할머니, 어머니, 아내, 딸에게 이번 경기를 바쳤다. 특히, 처음 아빠의 경기를 보고 울고 있는 어린 딸에게 “아빠는 괜찮다”고 다독이며 “항상 꿈을 좇아라. 그건 아름다운 일”이라며 20여년간 좇아왔던 꿈을 넘겨줬다. 코메인 이벤트에선 전 UFC 미들급(83.9kg) 챔피언 션 스트릭랜드(33∙미국)가 랭킹 7위 파울로 코스타(33∙브라질)를 스플릿 판정(49-46, 50-45, 46-49)으로 꺾었다. 스트릭랜드는 초반 코스타의 강력한 레그킥에 고전했지만 특유의 프론트킥과 원투를 활용한 압박으로 승리를 가져갔다. 스트릭랜드는 경기 후 “난 내 의무를 다했다”며 타이틀샷을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스플릿 판정패한 지난 드리퀴스 뒤 플레시(30∙남아공)전에서 “승리를 도둑맞았다”고 주장하며 “타이틀샷을 받을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선언했다. 스트릭랜드의 꿈이 이뤄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현재 UFC 미들급 챔피언 뒤 플레시는 다음 도전자로 전 챔피언 이스라엘 아데산야(34∙뉴질랜드/나이지리아)를 원한다. 오는 23일 맞붙는 랭킹 3위 로버트 휘태커(33∙호주)와 10위 함자트 치마예프(30∙UAE) 대결의 승자도 기회를 노린다.김희웅 기자 2024.06.03 19:53
배구

정규시즌 4번째 MVP 수상 영예인데, 레오 대신 아들만 참석한 이유

OK금융그룹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V리그 개인 통산 4번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그러나 수상대 오른 이는 레오가 아닌 아들 앙투안이었다. 레오는 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3~24 V리그 정규시즌 시상식 남자부 MVP 기자단 투표에서 총 15표를 얻어, 대한항공 임동혁(12표)을 3표 차로 따돌렸다. 개인 4번째 수상으로 V리그 남자부에선 가장 많다. 레오는 앞서 삼성화재 소속으로 3년 연속 수상한 바 있다. 레오는 정규리그 득점(955개)과 공격성공률(54.54%) 후위 공격 성공률(57.17%) 세트당 서브(0.489개) 모두 리그 2위에 올랐다. 4·6라운드 MVP에 오르기도 했다. OK금융그룹은 정규시즌 3위에 오른 가운데, 레오의 공헌이 컸다. 그래서 우승을 놓쳤지만 MVP를 수상할 수 있었다. 그런데 레오는 이날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MVP와 베스트 7(아포짓 스파이커) 수상 모두 아들 앙투안이 단상에 올라 트로피를 받고 소감을 밝혔다. 이유는 수술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레오는 이날 손목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구단 관계자는 "레오가 엄지 손가락으로 이어지는 단무지신근이 끊어져 강남 나누리병원에서 수술했다"고 밝혔다. 레오가 지난 주말 개인적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다쳤는데, 불가피하게 수술일이 시상식과 겹쳐 참석할 수 없었다. 한국에 머무르고 있는 레오의 아들인 앙투안은 "안녕하세요"라며 한국어로 인사했다. 이어 "아버지가 가족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기쁘게 생각한다. 운동선수로서, 아버지로서 늘 모범적인 분이다. 자랑스러운 아버지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다시 한번 아버지를 대신해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앙투안은 "이 기쁨을 가족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늘 좋은 동기부여를 주셔서 감사드린다. 프로배구에서 함께하는 날을 꿈꾸고 있다"라고 덧붙였다.이형석 기자 2024.04.08 18:02
뮤직

[X why Z] NCT 새로운 유닛이 나왔다고?

NCT는 가장 다양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아이돌 그룹이다. ‘10대들에게 꿈과 희망을!’이라는 콘셉트로 시작한 유닛 NCT 드림, 그리고 서울을 기반으로 하는 유닛 NCT 127, 중화권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유닛 NCT 웨이브이까지 다양한 유닛을 갖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NCT 위시라는 새로운 유닛이 또 나왔다. NCT 마지막 서브그룹이면서 일본 현지화 콘셉트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NCT 위시가 궁금해서 Z에게 물어봤다. X재국 : NCT 또 다른 유닛이 나왔다며?Z연우 : NCT의 마지막 유닛을 장식한 NCT 위시예요. 일본에서 주로 활동하는 일본 현지화 6인조 그룹이죠. 같은 NCT의 또 다른 유닛 웨이브이가 중화권을 위주로 활동하는 것과 비슷해요. NCT 위시의 그룹명에는 ‘NCT 위시의 노래와 사랑 덕분에 사람들의 꿈과 소원이 이루어지길 바란다’는 뜻이 담겨있어요. 그리고 NCT 위시는 사실 서바이벌 아이돌인데요. SM 연습생들 중에서 NCT의 마지막 그룹 멤버를 선발하는 ‘NCT 유니버스 : 라스타트’로 뽑힌 멤버들이에요. 디렉터는 보아, 은혁, 장진영이 했고 중간중간 SM 선배 가수들도 나와서 디렉팅을 봐주기도 했어요. X재국 : NCT 위시는 라이즈와 어떤 차별점이 있을까?Z연우 : NCT 위시와 라이즈를 살짝 헷갈려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라이즈는 NCT의 후배 그룹이고 NCT 위시는 NCT의 막내 그룹이에요. 라이즈와 NCT는 아예 다른 그룹이다보니 콘셉트나 노래가 추구하는 방향도 아예 달라요. 하지만 위시는 NCT 유닛이다보니 확실히 노래나 춤에서 NCT스러움이 묻어나는 편이에요. 흔히 팬들은 ‘네오하다’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완벽하게 뜻을 정의하긴 어렵지만 NCT처럼 독특하고 신박한데 또 중독성있다는 느낌이에요. 라이즈나 NCT 위시 둘 다 엄청 힘든 안무를 가지고 있는데, 위시의 춤이 뭔가 더 네오하고 NCT스러운 면이 있어요. 특히 ’NASA‘ 퍼포먼스 비디오를 보고서 ‘아, NCT 위시도 역시 NCT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 팬들 사이에는 NCT 위시 몇몇 멤버들과 라이즈 멤버들이 사실은 같은 그룹의 데뷔조로 함께 연습을 한 적이 있다는 썰이 돌고 있어요.X재국 : NCT 위시 데뷔곡과 뮤직비디오 내용은 어때?Z연우 : 데뷔곡은 ‘위시’고, 그룹의 뜻처럼 NCT 위시가 사람들의 사랑과 소원을 이루어주겠다는 의미를 담은 곡이에요. 뮤비나 가사를 보면 사랑의 신 큐피드를 연상케 해요. 뮤비의 앞부분에서 한 커플이 싸우고 있을 때, 큐피드인 료와 유우시가 하늘에서 떨어지고, 큐피드의 등장으로 그 커플들은 다시 화해하게 돼요. 그리고 또 사쿠야가 하늘에서 떨어져 죽을 뻔할 때 한 여자가 사쿠야를 살려주고, 사쿠야는 그녀에게 사랑에 빠지게 돼요. 그리고 큐피드의 총알에 맞은 대상을 본 사람이 사랑에 빠진다는 걸 이용해 자기 자신이 그 총알에 맞아버려요. 한때 멋진 퍼포먼스만 보여주려고 하다가 너무 다크한 콘셉트가 되는 게 남돌들의 문제점이었는데, 위시의 데뷔곡은 사랑스럽고 희망을 주는 콘셉트에 에너제틱한 노래와 춤으로 보고만 있어도 힘을 얻게 되는 곡이라 좋아요. X재국 : NCT 위시 데뷔를 보면서 기대하는 부분과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면?Z연우 : 사실 NCT 위시가 처음 공개됐을 땐 기존 엔시티 팬들이 엄청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었어요. 이미 NCT에는 여러 유닛들이 있고, 멤버 수도 많고 이제 위시를 마지막으로 NCT의 무한체제는 끝이 났지만, 새 멤버들이 들어오는 것에 지치고 거부감을 느끼는 팬들이 많았어요. 심지어 이제 위시까지 26명이 된 NCT는 맏형과 막내의 나이 차이도 13살로 벌어지기도 했죠. 하지만 위시로 인해 NCT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위시가 새롭게 전달하는 NCT의 음악을 듣고 NCT에 관심을 갖게 되는 사람들도 있어요. 또 일본 현지화 그룹인 만큼, 일본에서 NCT를 알고는 있었지만 팬은 아니었던 사람들이 위시 팬이 됐죠. NCT는 여러 유닛이 있지만, 각각 그룹의 개성과 뜻이 다채로워서 그룹마다의 매력이 뚜렷하고, 또 동시에 모든 그룹이 공통적이고 지닌 NCT의 네오함이 남아있는 게 장점인 것같아요. 위시도 그런 장점이 잘 보이는 유닛으로, NCT 127과 NCT 드림이 아이돌 3세대 시절의 NCT를 이끌었고, 웨이브이가 4세대의 NCT를 맡았고, 이제 NCT 위시가 5세대에게 NCT라는 그룹을 한번 더 알릴 때가 온 것같아요.K팝의 현지화 전략은 매우 중요한 비즈니스다. 그동안 아이돌 그룹 내에 한 두명 정도의 글로벌 멤버가 있었다면 이제는 현지 멤버로만 구성된 K팝 그룹이 나올 때가 됐고 그런 의미에서는 NCT가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 이미 도시나 나라를 배경으로 유닛을 제작해 봤기 때문이다. NCT 위시가 현지화에 성공해서 K팝의 글로벌 확장에 새 장을 열었으면 좋겠다. ◇필자소개=이재국 작가는 서울예대 극작과를 졸업하고 ‘컬투의 베란다쇼’, ‘SNL코리아 시즌2’, 라디오 ‘김창열의 올드스쿨’ 등 다수의 프로그램과 ‘핑크퐁의 겨울나라’, ‘뽀로로 콘서트’ 등 공연에 참여했다. 2016 SBS 연예대상 방송작가상을 수상했다. 저서는‘아빠왔다’, ‘못그린 그림’이 있다. 이연우 양은 이재국 작가의 딸로 다양한 재능을 가졌으며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대한민국 평범한 청소년이다. 2024.03.05 05:29
스타

[X why Z]K팝 아이돌 막내의 역사

K팝이 유명해진다는 건 단순히 한 팀의 아이돌이 유명해지거나 노래 한 곡이 유명해지는 게 아니다. 노래 한 곡에 담긴 대한민국의 문화와 정서 그리고 아이돌 팀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색깔과 세계관 모든 게 이슈가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으로 활약하는 ‘K-장녀’의 인기나 한국 축구의 대들보이자 ‘막내 형’으로 불리는 이강인의 인기 또한 대한민국 문화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형’이나 ‘장녀’ 그리고 ‘동생’이나 ‘막내’라는 호칭은 K팝을 좋아하는 외국인들에게 더 이상 낯선 문화가 아니다. K팝 아이돌에서는 ‘막내’가 주목받는 일이 많다. 그 역사는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 Z에게 물어봤다.X재국 : 아이돌 그룹에서 ‘황금막내’는 누구부터 시작됐어? Z연우 : 아이돌 그룹 내에서 맏이, 막내 포지션을 나누는 건 아마도 K팝에서만 볼 수 있는 문화일 거 같아요. K팝 문화가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하고 있지만, 항상 막내는 다른 멤버들과 팬들에게 귀여움받고, 팬들이 육아하는 느낌의 포지션인 건 영원히 바뀌지 않을 것 같아요. 막내가 그 그룹 서열 1위이면 ‘막내온탑’이라고 하는 등 막내에 관한 별명들도 있어요. ‘황금막내’라는 별명도 있는데 이건 방탄소년단 정국의 별명에서 시작됐어요. 리더 RM이 정국은 뭐든 다 잘한다고 ‘황금막내’라는 별명을 지어줬는데 요즘은 아이돌이나 스포츠 스타 막내들의 별명으로 자연스럽게 부르게 된 것 같아요. 그만큼 아이돌 막내들이 귀여운 모습만 보여주고 춤과 노래 부분에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뛰어난 실력과 여유를 보여주는 막내들이 많다는 뜻이겠죠. X재국 : 남자 아이돌 중에 주목받는 막내라인은? Z연우 : 남자 아이돌 중에 주목받는 막내로 세븐틴의 디노가 떠올라요. 디노는 위로만 12명의 형들이 있고, 세븐틴이 데뷔할 당시 디노의 나이는 17살이었죠. 하지만 댄서로 살아온 세월과 경력은 막내가 아닌 맏형으로 평가받아요. NCT의 지성도 엄청 많은 수의 형들이 있는 막내로 주목받아요. 지성은 NCT 전체로 보면, 19명의 형들이 있는 막내예요. 게다가 데뷔할 때 나이도 15살이어서 거의 K팝의 막내였어요. 지성도 엄청 어렸을 때부터 춤을 춰와서 NCT 드림의 퍼포먼스 부분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멤버예요. 요즘 뜨는 5세대 대표 남돌 막내들은 제로베이스원(이하 제베원)의 한유진과 라이즈의 앤톤인 것 같아요. 한유진은 07년생이고, 제베원의 맏형과는 나이차가 9살이나 나요. 하지만 제베원의 팀 분위기가 좋은 덕에 전혀 어색한 분위기가 없고 많은 형들이 한유진을 귀여워해주고 오히려 ‘막내온탑’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한유진도 춤 실력이 뛰어나 무대에서는 막내미는 잠시 숨겨두고 멋있는 모먼트들을 보여줘요. 그리고 막내답게 유행을 잘 따르는데, 라이즈의 앤톤도 그런 막내미를 가지고 있어요. 틱톡이나 릴스를 보면 다 유행하는 콘텐츠들을 찍고 있고, 사복 패션에서도 트렌디함이 느껴져요. 앤톤은 춤, 노래는 물론이고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같은 외국어나 수영, 첼로, 작곡 등 할 수 있는 게 많은 황금막내인 거 같아요.X재국 : 여자 아이돌 중에 주목 받는 막내 라인은? Z연우 : 에스파의 닝닝은 나이로는 그룹 내 막내지만 제일 오랫동안 연습생 생활을 한 멤버라 연습생 시절에 맏언니인 카리나가 자신보다 언니인줄 알고 닝닝한테 존댓말을 쓰고 닝닝이 카리나한테 반말을 썼었다는 일화도 있어요. 연습하던 기간이 길다 보니 무대에서 누구보다 더 프로페셔널하고 보컬, 퍼포먼스, 랩, 표정 모든 면에서 다 필요한 멤버예요. 뉴진스의 혜인은 08년생이라는 나이로 데뷔할 때 대중에게 큰 충격을 주었는데요. 08년생이지만 비주얼과 마인드가 성숙하고 실력도 뭐 하나 못하는 것 없이 다 잘해 놀라웠지만 또 언니들과 있을 때는 그저 귀여운 막내라 이런 차이가 팬들의 입덕포인트가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엔믹스의 규진도 멤버들과 팬들이 많이 예뻐하는 여돌 막내 중 한 명인데, 규진은 리더 해원이 팀에서 가장 똑부러지는 멤버라고 할 정도로 막내지만 책임감 있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줘요. 포지션도 서브보컬, 리드래퍼, 메인댄서로 뭐 하나 못하는게 없는 황금막내죠. 완벽한 실력으로 무대에서 가장 눈에 띄기도 하는데, 그런 또 다른 막내가 같은 소속사 JYP 있지의 유나예요. 유나는 평소에 멤버언니들이 자신을 잘 챙겨주는 것처럼 자신도 언니들에게 더 잘 하려고 하는 예쁜 마음이 느껴져서 팬들이 늘 감동을 받는거 같아요. 유나도 팀내에서 막내지만 무대에선 카리스마있게 팀의 분위기를 잡아주는 멤버거든요. X재국 : 그럼 “형이 고생이 많다”라는 얘기를 듣는 멤버도 있어?Z연우 :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연준은 팀 내 유일한 20세기(99년생) 사람으로 항상 놀림을 받곤 해요. 연준보다 어린 멤버들이 연준을 ‘유일한 20세기 사람’이라고 부르며 장난치는 모습을 보고 팬들은 웃게 되죠. 르세라핌의 사쿠라는 막내 홍은채가 귀여운 헤어스타일을 하기 싫어할 때 “어차피 나중엔 못하는 나이가 오니 지금 할 수 있을 때 해”라고 웃픈 조언을 해줘 홍은채가 빵 터진 적도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맏이라고 하면 뭔가 책임감이 뒤따르고 엄청난 무게감이 느껴지는 자리였다. 맏이는 부모님도 챙겨야 했고 또 동생들도 보살펴야 하는 어려운 자리였다. 막내는 형이나 언니들이 잘 챙겨줘야 하는 귀여움의 상징이었는데 막내가 큰 역할을 해준다면 형이나 언니들은 뿌듯하고 또 신이 날 수밖에 없다. 더 많은 막내들이 K팝을 알리는 든든한 대들보로 성장해줬으면 좋겠다. ◇필자소개=이재국 작가는 서울예대 극작과를 졸업하고 ‘컬투의 베란다쇼’, ‘SNL코리아 시즌2’, 라디오 ‘김창열의 올드스쿨’ 등 다수의 프로그램과 ‘핑크퐁의 겨울나라’, ‘뽀로로 콘서트’ 등 공연에 참여했다. 2016 SBS 연예대상 방송작가상을 수상했다. 저서는‘아빠왔다’, ‘못그린 그림’이 있다. 이연우 양은 이재국 작가의 딸로 다양한 재능을 가졌으며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대한민국 평범한 청소년이다. 2024.02.13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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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면담 좀 해야겠네요" 2001년생의 당찬 역호출, 이것이 1위 현대건설의 분위기

“요즘 대화가 없었는데, 감독님과 면담 좀 해야겠어요.”경기 전 만난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정지윤에 대해 “요새 경기에서 주춤한데 많이 위축이 돼 있다. 너무 의기소침해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지윤의 이야기는 달랐다. 경기 후 이 이야기를 들은 정지윤은 “제가요? 그런 적 없는데”라고 반문한 뒤, “오랜만에 감독님과 면담 좀 해야겠다”라며 웃었다. 감독이 아닌 선수가 감독을 ‘역호출’한 것이다. 현대건설의 팀 분위기를 보면 어색하지 않은 풍경이다. 강성형 감독은 부드러운 리더십을 앞세워 선수들과 격의 없이 지낸다. 선수들이 감독에게 하는 강스파이크 하이파이브가 대표적. 강성형 감독은 지난 1월 열린 올스타전에서 정지윤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누빈 뒤, 선수들과 준비한 춤을 추기도 했다. 그만큼 선수들과 편하게 잘 어울리는 감독이다. 이다현은 이전 인터뷰에서 “감독님이 권위적으로 선수들의 의견을 자르면 우리가 말을 못할 텐데, 의견을 많이 물어보신다. 나이도 상관없다. 친구 같으면서도 아빠 같은 감독님이다”라고 한 바 있다. 감독의 부드러운 리더십 덕분에 선수들끼리도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가 형성된다. 현대건설이 신구조화를 앞세워 승승장구할 수 있는 데엔 이러한 분위기가 크게 작용했다. 현대건설의 이런 분위기는 9일 GS전에 빛을 발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4일 정관장전에서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하며 7연승이 끊겼다. 9일 GS칼텍스전(3위), 12일 흥국생명전(1위) 등 상위권 팀과의 맞대결이 줄줄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자칫 GS전에서 연패라도 당한다면 흥국생명전을 앞두고 분위기가 침체될 수 있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9일 GS를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하며 분위기를 빠르게 수습했다. 공교롭게도 GS전을 승리로 이끈 선수 중 한 명이 감독이 최근 위축됐다던 정지윤이었다. 정지윤은 외국인 선수 모마(24득점) 다음으로 현대건설에서 많은 득점(14점)을 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경기 후 강성형 감독도 정지윤이 잘해줬다며 그를 칭찬했다. 소득도 있었다. 이날 현대건설은 아시아쿼터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가 어깨를 부여잡고 이탈하는 불운을 겪었다. 하지만 김주향이 이 빈자리를 잘 메우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9득점에 서브 에이스를 3개나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김주향은 경기 후 “중요한 시기인데 연패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좋은 결과를 얻어서 기쁘다”라고 전했다. 위파위의 상태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강성형 감독은 “검사를 받아야겠지만, 본인은 괜찮은 것 같다고 한다. (김)주향이가 좋은 역할을 해주면서 위파위가 체력적으로 쉴 수 있는 시간을 벌였다. 잘 쉰 위파위가 흥국생명전에서 좋은 역할을 하지 않을까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위파위의 체력 관리에 김주향의 재발견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위기를 넘긴 현대건설은 12일 흥국생명전에서 선두 자리를 확고히 하자고 한다. 현재 현대건설의 승점은 65로, 2위 흥국생명과 6점 차이가 난다. 12일 경기에서 승리하면 선두 자리를 굳힐 수 있다. 정지윤은 “우리가 이기면 유리한 위치에 서는 건 맞지만, 너무 이겨야 한다는 생각보다 질 수도 있지만 즐기면서 하면 좋은 모습이 나올 것 같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장충=윤승재 기자 2024.02.10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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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살 차이 감독도 12살 차이 언니도 '친구처럼', "이런 팀에 있는 게 행운이죠"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의 손은 매 경기 아프다. 본인도 배구 선수 출신이지만, 현역 선수가 작정하고 작렬하는 하이파이브를 맞는다는 건 쉽지 않다. 선수들의 진심 어린 하이파이브를 받는 강성형 감독의 표정에서 그의 고통이 느껴진다. 하지만 이런 하이파이브는 현대건설의 ‘청신호’다. 경기가 잘 풀리고 있다는 뜻이고, 선수와 감독과의 격의 없는 ‘케미’가 남다르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의 미들블로커 이다현도 감독과의 관계가 상승세의 원동력이라고 전했다. 강성형 감독보다 31살이나 어린 이다현이지만, 강 감독의 손바닥을 저리게 하는 공범 중 한 명이다. 붙임성 넘치는 이다현의 성격과 강성형 감독의 부드러운 리더십이 맞물려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다현은 “감독님이 권위적으로 선수들의 의견을 자르면 우리가 말을 못 할 텐데, 의견을 많이 물어보신다. 나이도 상관없다. 친구 같으면서도 아빠 같은 감독님이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현대건설은 고공행진 중이다. 14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4라운드 정관장전에서 세트 스코어 3-0(25-21, 25-21, 25-17) 셧아웃 승리를 거둔 현대건설은 5연승 행진과 함께 승점 55점(18승 5패)을 기록, 2위 흥국생명(승점 50)과 격차를 벌렸다. 3,831명 만원 관중 앞에서 홈 8연승 행진을 달렸다. 신바람 연승의 원동력은 감독의 리더십 및 선수들과의 케미였다. 하지만 경기를 뛰고 직접 승리를 따내는 것은 선수들이다. 선수들 ‘간의’ 호흡도 빼놓을 수 없다. 이다현은 “정관장의 기세가 좋다 보니까 선수들끼리도 초반부터 기세에 밀리지 말자고, 우리 플레이 하자고 다짐했다. 지아와 이소영, 메가의 공격 패턴을 (양)효진 언니와 신경 쓰고 복기하면서 블로킹 전략을 짰다. 상대 공격수별로 수비수와 콤비로 미리 위치를 조정했다”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이런 준비들을 선수들끼리 대화를 통해 준비했다는 점이다. 현대건설은 신구조화가 뚜렷한 팀이다. 황연주, 양효진 등 베테랑 선수들도 있는 반면, 이다현과 정지윤 등 젊은 선수들도 포진돼 있다. 하지만 이들의 소통에 나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다현은 “경기에서 뛰는 선수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어린 선수들인데, 언니들이 친구처럼 수평적 관계에서 의견을 낼 수 있게 물어봐 주신다. 이런 시스템이 우리 상승세의 원동력이고, 이런 팀의 일원이라는 게 행운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다현은 지금의 팀 분위기가 입단 후 최고로 좋다고 말했다. 이다현은 “처음 현대건설에 들어왔을 때도 분위기가 좋긴 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좋아지는 분위기다. 예전에는 듣기만 하고 언니들이 시키는 부분만 하기 바빴는데, 서로 소통하고 언니들도 경청하시면서 좋은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꼭 ‘우승’ 타이틀을 얻고자 한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9~20시즌과 2021~22시즌 압도적인 페이스로 정규시즌 1위를 질주하고 있었으나, 두 시즌 모두 코로나19 영향으로 리그가 조기 종료되면서 순위표가 그대로 멈췄다. 현대건설은 정식 ‘우승팀’ 대신 ‘정규리그 1위’ 타이틀을 얻는 데 그쳤다. 올해는 반드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려는 의지가 강하다. 이다현은 “사실 그것 때문에 지난 시즌엔 연승이 끊기면 불안했다. 순위가 떨어지고 연승이 끊어지면 불안했다”라면서도 “그래서인지 지금은 1위를 하고 있어도 감흥이 없고 지금 순위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느껴진다”라며 여유를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순위표에 쫓기면 마음도 쫓긴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지금으로선 이 좋은 경기력을 봄배구에서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유지하고 노력하려고 한다”라며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01.15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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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why Z] 황금막내에서 독보적 아티스트가 된 정국

얼마전 라디오에서 좋은 노래가 나오기에 ‘꽤 괜찮은 팝송이구나’ 생각하고 Z에게 “이 노래 뭐야?”라고 물었더니 “정국 노래잖아!”라는 답이 돌아왔다. 나는 궁금해서 뮤직비디오를 찾아봤다. 배우 한소희와 함께 촬영한 뮤직비디오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솔직히 웬만한 우리나라 뮤직비디오보다 한수 위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얼마 전 라디오에서 또 괜찮은 팝송이 나왔다. 난 아무 생각 없이 “이 노래 뭐야?”라고 Z에게 물었는데 또 “정국 노래 잖아!”라는 답이 돌아왔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저스틴 비버 노래보다 훨씬 좋았다. BTS 황금막내였던 정국은 어떻게 세계적인, 그리고 독보적인 아티스트가 된 걸까? X재국 : BTS 막내에서 솔로까지 정국은 어떻게 성장한 거 같아?Z연우 : 정국은 방탄소년단에서 노래, 랩, 댄스 못하는 게 없어 황금막내로 불렸어요. 메인보컬이면서, 리드댄서고, 심지어 서브래퍼의 포지션까지 맡고 있어요. 이렇게 못하는 게 없는, 아티스트로서 최대 능력치를 다 가지고 있는 정국이 방탄소년단 그룹 활동 말고 혼자 다른 가수들과 컬래버레이션 음원을 발표한다는 건 사실 기대가 되면서도 상상이 안갔어요. 정국은 ‘BTS의 황금막내’라는 인식이 강했고, 워낙 다양한 장르의 노래들이 다 어울리다보니 어떤 분위기의 신곡을 발표할지도 예측하기 어려웠어요. 하지만 정국은 사람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곡을 가져왔고, ‘세븐’과 ‘3D’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1위, 5위를 할 정도로 전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어요. X재국 : ‘세븐’과 ‘3D’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이유는 뭘까?Z연우 : 정국의 보컬은 한국어 노래를 부를 땐 감미롭고 부드럽게 느껴지는데, 팝송을 부를 땐 은근 힙하면서 매력적으로 느껴져요. 그래서 ‘세븐’이나 ‘3D’가 정국이 이전에 보여준 적 없는 새로운 스타일이 곡인 거죠. 또 그 스타일이 정국이 팝송을 부를 때 보컬과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그리고 요즘 Z세대는 숏폼으로 먼저 신곡을 접하는데 ‘세븐’ 가사 중 “먼데이 투스데이 웬즈데이 서스데이 프라이데이 새러데이 선데이 어 위크”(Monday, Tuesday, Wednesday, Thursday, Friday, Saturday, Sunday a week) 이런 가사를 활용해 일주일 동안의 옷 코디를 보여주는 영상을 만드는 사람들도 있고, 댄스 챌린지를 찍는 사람들도 많았어요. 이런 걸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이 정국의 음악을 듣고 단지 노래만 감상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 전체를 즐기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X재국 : 그렇다면 앞으로의 정국은 어떨 거 같아?Z연우 : 정국의 진짜 솔로 앨범 ‘골든’이 11월 3일 발매해요. ‘세븐’과 ‘3D’는 수록곡으로 들어갈 예정이고, 타이틀곡은 ‘스탠딩 넥스트 투 유’라는 곡이에요. 이젠 ‘K팝 최초’라는 수식어를 넘어 ‘전 세계 아티스트 최초’라는 타이틀로 여러 기록을 세우고, 사람들에게 좋은 음악을 선물하면서도 자신을 응원하는 팬들을 절대 잊지 않는 아티스트 정국의 첫 솔로 앨범이 정말 기대돼요. 정국도 국방의 의무를 수행해야 하는 만큼 공백이 불가피하겠지만 방탄소년단 멤버로서, 또 솔로로서 역량을 모두 확인시키고 있으니 그 기간동안 오히려 팬들이 마음을 졸이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K팝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지만, 한 편으로는 지금 이 시간에도 정상을 지키고 있다. 어쩌다 라디오에서 좋은 노래가 나와서 검색해보면 저스틴 비버가 부른 곡이 많았다. 속으로 “얜 뭐 이렇게 히트곡이 많아”라며 부러워한 적도 있었는데 정국은 저스틴 비버보다 3살이 어리다. 그리고 춤도 훨씬 잘 추고 음색도 좋다. 나는 그런 의미에서 정국의 솔로 앨범이 기대되고, 그 앨범이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필자소개=이재국 작가는 서울예대 극작과를 졸업하고 ‘컬투의 베란다쇼’, ‘SNL코리아 시즌2’, 라디오 ‘김창열의 올드스쿨’ 등 다수의 프로그램과 ‘핑크퐁의 겨울나라’, ‘뽀로로 콘서트’ 등 공연에 참여했다. 2016 SBS 연예대상 방송작가상을 수상했다. 저서는‘아빠왔다’, ‘못그린 그림’이 있다. 이연우 양은 이재국 작가의 딸로 다양한 재능을 가졌으며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대한민국 평범한 청소년이다. 2023.10.24 05:38
스포츠일반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옥타곤만 벌써 11년째' 강경호 "UFC보다 육아가 더 힘들던데요"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36·팀매드) 선수를 처음 본 것은 2007년이었다. 당시 겨우 스무 살에 불가했던 강경호는 국내 종합격투기 대회 '스프릿MC'를 통해 혜성처럼 등장했다. 데뷔 당시부터 뛰어난 그라운드 실력을 뽐내면서 국내 강자로 자리매김했다.2013년 강경호가 UFC와 계약을 맺었을 때 팬과 관계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갈 만한 실력이 있는 선수가 간다'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UFC는 냉혹한 야생 정글과 같다. 2~3경기 치르고 계약기간도 못 채운 채 방출되는 선수가 수두룩하다.강경호는 벌써 UFC에서 활약한 지 11년이 됐다. 2013년 3월 알렉스 캐세레스전을 시작으로 올해 6월 크리스찬 퀴뇨네스전까지 12경기를 치렀다. 전적도 8승1무3패로 나쁘지 않다. 승률이 72.7%나 됐다.UFC 선수 인생이 마냥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위기와 굴곡도 있다. 하지만 한국인 파이터 가운데 강경호만큼 좋은 전적을 남긴 선수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 정도 성적을 내고도 UFC 랭킹 15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는 것은 이해되지 않을 정도다.하지만 강경호는 애써 랭킹에 대해 크게 미련을 갖지 않으려 한다. 아니 어쩌면 그러려고 일부러 노력하는지도 모른다. 그는 필자와 인터뷰에서 랭킹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랭킹에 대해선 크게 미련을 가지지 않았어요. 또 그래서 바뀌는 것도 없잖아요. 그냥 내가 경기에서 보여주면 어차피 다 따라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선수들도 보니까 보통 4연승 정도 하면 랭킹에 진입할 기회를 주는 것 같더라고요. 과거에 제가 3연승을 두 차례 했는데 4연승에 도전하는 중요한 단계에서 꼭 미끄러졌습니다. 그 부분은 좀 아쉬운 마음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화끈하고 멋지게 계속 이기는 것이라 생각합니다."강경호는 1987년생이다. 어느덧 마흔을 바라보는 베테랑이 됐다. 그의 동갑내기 친구인 '코리안 좀비' 정찬성은 최근 은퇴 경기를 치르고 선수 인생의 마침표를 찍었다."확실히 나이가 드니까 운동 후 회복은 좀 느려진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경기 때는 나이만큼 노하우가 쌓여서 오히려 덜 힘듭니다. 젊을 때는 그냥 막 체력을 끌어다 썼기 때문에 경기 때 엄청 힘들었는데요. 지금은 완급 조절도 잘할 수 있어서 더 편안해졌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 운동이 어떤 것인지 알 것 같고, 멘털이 많이 단단해 진 것 같습니다."정찬성의 은퇴 경기를 보면서 강경호는 많은 생각이 들었단다. 하지만 은퇴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다. 여전히 선수로서 자신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찬성이와는 20대 초반부터 같이 운동하면서 서로 응원하는 사이였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은퇴하는 모습을 보니 감동적이면서도 '나도 은퇴를 생각할 때인가'라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아직 은퇴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적은 없습니다."강경호가 선수로서 더 책임감을 느끼는 또 다른 이유는 가족이다. 2020년 6월 결혼식을 올린 강경호는 지난해 8월 첫아들을 낳았다. 아이가 생긴 후 1년 가까이 육아에 전념했던 강경호는 가장의 무게를 크게 느꼈다. 가족은 어떤 응원이나 질책보다 몇백 배 강력한 동기부여가 됐다."UFC 경기 준비하는 것보다 애 보는 게 훨씬 더 힘들더라고요(웃음). 아이가 매일매일 커나가는 것을 보니까 진짜 가장으로서, 아빠로서 책임감이 엄청나게 느껴집니다. 따로 생각을 하지 않아도 제 가슴속에 정말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깊이 박혀있습니다. 그전과는 경기를 준비하는 마음 자체가 다른 것 같아요." 강경호는 당초 한국시간으로 11월 1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나이트' 대회에서 존 카스타녜다(미국)와 대결을 펼칠 예정이었다. 그런데 경기 일정이 달라졌다. 계획보다 일주일 앞당겨진 11월 12일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리는 UFC 295 대회에서 경기를 치르게 됐다.UFC 295는 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미국) 대 도전자 스티페 미오치치(미국)의 타이틀전이 열리는 초대형 이벤트다. 지리 프로하즈카(체코) 대 알렉스 페레이라(브라질)의 라이트헤비급 챔피언결정전도 열린다. 이런 큰 무대에 선다는 것은 강경호에게는 엄청난 기회다."7주 전에 연락을 받아 경기가 앞당겨진 것이 큰 무리는 없습니다. 감량도 아직 시작하기 전이고요. 새로운 스케줄에 맞춰 경기를 잘 준비하고 있습니다. UFC에서 경기가 앞당겨졌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망설임 없이 하겠다고 했는데요. 지금 나도 굉장히 흥분되고 피가 끓는 느낌이에요."과거 그라운드 파이터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강경호는 이제 타격과 그래플링, 서브미션에 고루 능한 올라운드 파이터로 발돋움했다. 바로 직전인 지난 6월 크리스티안 퀴뇨네스 전에서도 리너네이키드 초크 서브미션으로 피니시 승을 거뒀지만, 그 전에 상대를 직접적으로 무너뜨린 것은 펀치와 킥이었다."지난번 경기에서도 가장 신경썼던 것이 적극적인 타격전이었습니다. 준비했던 것을 많이 보여줘 이겼기 때문에 만족스러웠습니다. 이번에도 타격으로 화끈한 피니시 승리를 거두는 것이 목표입니다. UFC에서 오래 활동했던 한국인 선수로서 더 책임감을 갖고 좋은 모습을 보여 (정)찬성이의 빈자리를 채워보고 싶습니다." 2023.10.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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