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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왕국서 네이버 밴드가 버틴 비결

'인싸'(적극적이고 사교적인 사람)들의 필수 앱인 인스타그램이 국내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생태계를 독점하는 상황에서도 10년 넘게 제자리를 지킨 토종 서비스가 있다. 네이버 밴드는 다수의 관심을 바라는 젊은 세대와 달리 신뢰를 바탕으로 소통하는 기성세대의 니즈를 제대로 공략해 장수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이제는 '모임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믿음 아래 글로벌 서비스로 발돋움하고 있다. 젊은 세대는 인스타, 어른들은 밴드17일 업계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의 이용률이 절반에 육박하며 1세대 SNS인 페이스북의 입지가 계속해서 좁아지는 가운데 네이버 밴드는 꾸준한 수요를 자랑하고 있다.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최근 공개한 국내 SNS 이용 현황을 보면 인스타그램 이용률은 지난 2021년 31.5%에서 2023년 48.6%로 2년 새 15%포인트 넘게 증가했다. SNS 이용자 2명 중 1명은 쓰는 셈이다.같은 기간 30%에 육박했던 페이스북의 이용률은 16.7%로 뚝 떨어졌다. 카카오스토리도 17.5%에서 10.2%로 조만간 한 자릿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여타 서비스들이 생존을 고민하지만 네이버 밴드는 13%대의 이용률을 지키며 굳건한 모습이다. 연령대별로 쪼개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30대 후반까지는 인스타그램을 선호하는 추세다. 밀레니얼세대(만 25~38세) 이용률은 57.0%로 절반 이상을 나타냈다. Z세대(만 9~24세)는 66.9%로 압도적 1위에 올랐다.인스타그램은 이미지와 영상 콘텐츠에 익숙한 젊은 이용자들의 취향을 반영해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하고 해시태그로 명소나 맛집을 공유하는 유행을 선도하며 마케팅 툴의 역할도 하고 있다.틱톡이 몸집을 키우자 곧장 숏폼(짧은 동영상) '릴스'를 도입해 가입자 이탈을 막기도 했다.그런데 40대 이후로 다른 양상을 보인다.X세대(만 39~54세)의 인스타그램 이용률은 36.5%로 확 줄어든 대신 네이버 밴드는 19.9%로 2위 페이스북(22.5%)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베이비붐세대(만 55~65세)는 네이버 밴드(36.0%)를 가장 많이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스타그램(15.3%)은 카카오스토리(24.1%), 페이스북(20.2%)보다 이용률이 낮았다. 공개형 SNS 피로감 없애네이버 밴드는 공개형 SNS의 피로감 없이 관심사로 모일 수 있도록 한 전략이 주효했다.2012년 론칭한 네이버 밴드는 인스타그램처럼 모바일 맞춤형으로 개발한 것이 공통점이다. 다만 인증된 이용자끼리 모이는 폐쇄형 서비스를 지향하며 차별화했다.이후 공개형 밴드로 모임 영역을 넓힌 데 이어 운동과 공부 등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는 '미션 밴드'와 비대면 트렌드를 반영한 영상 통화를 선보여 코로나19 확산 당시 1020세대 비중이 25%를 넘어서기도 했다.'학급 밴드'는 학교와 학원 등 교육 현장에서 교사와 학생, 학부모의 소통 채널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으로 38만개의 학급 밴드가 개설됐고, 74만명의 학생(19세 이하)이 이용했다.매년 신학기 시즌에는 학교 반 밴드를 쓰기 위해 10대들이 대거 유입된다. 2월 말에서 3월 초까지 10대 신규 이용자(NRU)는 연평균의 5배에 달한다. 수업 자료 공유, 숙제 관리, 과제, 투표 등 특화 기능을 뒷받침한 덕이다. 이렇게 국내에서 1800만명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를 품은 네이버 밴드는 해외에서도 빛을 보고 있다. 2014년에 진출한 미국에서 지난해 MAU 500만명 돌파했다.학급 밴드와 마찬가지로 스포츠, 치어리딩, 댄스 등 미국에서 보편적인 방과 후 활동에 참여하는 학생, 학부모, 코치가 밴드로 묶였다. 캘린더를 활용해 초대하고 참석 여부를 묻는 문화에 맞춘 '대답 옵션' 등 현지화 노력으로 얻은 성과다.네이버 관계자는 "올해는 모임의 주축이 되는 리더가 밴드에서 모임을 잘 관리·유지할 수 있도록 '리더를 도와줄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은 면밀히 분석해 지역적·문화적 특성에 맞는 서비스로 현지 사용자들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6.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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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농어촌 시각장애인 위해 점자정보단말기 기증

LG유플러스는 시각장애인의 디지털 정보 격차 해소를 위해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이하 한시련)에 점자정보단말기를 기증했다고 17일 밝혔다.점자정보단말기는 시각장애인이 점자나 음성으로 디지털 파일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노트북이다. 시각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동일하게 학습, 업무, 게임 등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이 단말기는 전문적인 장비라 가격이 높다. 시각장애인의 디지털 정보 격차가 벌어지는 이유다.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시각장애인은 장애인 중 모바일 기기의 보유율(92.8%)은 가장 높지만, 정보 및 뉴스 검색, 이메일, 미디어 등 콘텐츠 서비스 이용률은 장애인 평균보다 낮았다.LG유플러스는 농어촌 상생협력기금을 활용해 점자정보단말기 7대를 기증했다.해당 단말기들은 한시련의 강원, 경남, 전남, 전북, 충북 등 농어촌 지역 지회에 전달될 예정이다. 오는 8월부터 시각장애인들이 재활 교육, 일상 훈련 및 정보화 교육 등 다양한 활동에 쓸 수 있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다.LG유플러스 관계자는 "농어촌 지역 시각장애인들의 정보 격차 해소와 사회 참여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6.1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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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넘겨라" 일본 몽니에 네이버 해외 영토 '위태'

글로벌 비전을 추진 중인 네이버의 앞날이 일본 정부의 몽니에 불투명해졌다. 통상 시정 명령과 과징금 부과로 끝날 일에 사실상 사업 철수를 요구하는 압박을 지속하고 있어서다. 자국 기업에는 한없이 관대하면서 유독 한국 기업에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이해하기 힘든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2일 우리 정부는 일본에서 발생한 메신저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일본 총무성이 라인야후를 상대로 이례적인 두 차례 행정 지도를 단행한 것을 두고 신중하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지난달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한일 외교 관계와는 별개의 사안이며 네이버와 협의 중으로,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30일 외교부는 "네이버 측 요청을 전적으로 존중해 협조하고 있다"고 했다.앞서 외교부는 "우리 기업에 대한 차별적 조치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대통령실 역시 상황을 인지하고 모니터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이런 갈등은 지난해 11월 라인의 개인정보 약 51만건이 유출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불거졌다. 라인야후에 따르면 한국 네이버 클라우드의 협업사 직원의 PC가 멀웨어(악성 소프트웨어)에 감염된 것이 원인이 됐다. 3년 전에도 비슷한 문제로 일본의 국민 메신저 라인은 뭇매를 맞았다.지난 2021년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CEO(최고경영자)는 중국인 개발자들이 일본 서버에 저장된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곧장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를 숙였다.네이버가 개발·운영하는 라인은 일본에서 국민 약 1억2200만명의 가운데 9600만명가량이 쓸 정도로 없어서는 안 되는 앱으로 자리매김했다.우리나라로 치면 카카오톡의 입지를 확보하고 있어 데이터 유출 사고가 예민하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처벌 수위가 관리·감독을 넘어 회사의 경영 체제를 통째로 뒤흔드는 수준이라는 것이다.오는 7월을 데드라인으로 설정한 일본 총무성은 현지 최대 포털 야후 재팬과 메신저 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인야후에게 네이버와의 연결고리를 끊을 것을 주문했다.총무성은 두 번째 행정 지도 당시 "모회사 등을 포함한 그룹 전체에서의 보안 거버넌스를 본질적으로 재검토하라"고 했다.라인야후는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GIO(글로벌투자책임자)와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합작품이다.압도적 서비스 이용률을 확보했지만 성장이 지지부진하자 현지 1위 메신저와 포털을 합해 '아시아 메가 플랫폼'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두 서비스를 제공 중인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2021년 지분 절반씩을 들고 출범한 A홀딩스가 대주주다. 총무성의 행정 지도는 자국민 데이터 안보를 이유로 네이버의 지분 매각을 부추겨 일본 기업이 라인야후를 온전히 가져갈 수 있도록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라인의 경우 일본은 물론 태국(5500만명), 대만(2200만명), 인도네시아(600만명)에서도 영향력이 막강하며 핀테크와 커머스 등으로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네이버와 라인야후는 일본 정부의 우려에 시스템 분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방화벽을 설치하는 등의 방식으로 라인으로 향하는 네이버의 불필요한 통신을 차단했다.또 2026년 12월까지 라인야후 본사는 물론 해외 지사의 인증 기반을 완전히 분리하기로 했다. 네이버 클라우드는 보안 사고 관계사와의 계약을 지난 3월 해제했다. 이런 노력에도 일본 기업과 비교해 한국 기업인 네이버에만 선 넘은 채찍질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일본 통신사 NTT에서는 지난 2013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928만건의 고객정보 유출이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시스템 유지·보수 자회사 직원이 USB로 외부로 빼돌렸다.라인야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규모이지만, 총무성은 재발 방지와 위탁사 관리·감독 강화, 이용자 보호 등의 행정 지도를 내린 것이 전부였다.지분법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라인야후의 실적이 네이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아직 수치를 공개한 적도 없다. 다만 13년 동안 라인을 키워온 네이버는 한순간에 2억명의 글로벌 이용자 저변을 빼앗길 위기에 놓였다.업계 관계자는 "오는 9일 소프트뱅크의 실적 발표에서 구체적인 대응 방향성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증권가에서는 네이버가 지분을 팔아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5.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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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시선] 총선 끝, 정치 싸움에 포털 끌어들이기는 그만

정치권 최대 이벤트인 제22대 총선이 막을 내리면서 양대 포털도 겨우 한숨 돌리는 모습이다. 지난해 대대적인 '정치 편향' 공세에 뉴스 배치부터 댓글 시스템까지 손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런데 여전히 이들을 향한 원색적인 비난이 끊이지 않는다.최근 야당의 한 당선인은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네이버를 향한 수위 높은 발언을 하며 지지자들의 호응을 유도했다.그는 "그간 국내 포털 점유율이 압도적인 네이버 댓글만 보면 여당이 총선 의석의 4분의 3은 차지했어야 한다"며 "결과적으로 얼마나 엉터리이고 댓글부대 천지였는지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정치 관련 기사에 보수 성향 이용자들의 댓글이 다수 달렸지만, 반대편인 야당이 압승한 것을 보면 네이버의 뉴스 서비스 환경이 투명하지 않음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하지만 포털이 수년간 뉴스 서비스 정화 작업을 펼쳐온 점을 고려하면 해당 당선인이 의구심을 제기한 의도적인 집단행동보다는 콘텐츠 이용 행태의 변화가 더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해 만 19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5000명을 대상을 진행한 조사에서 '최근 1주일 동안 인터넷 뉴스에 댓글을 단 적이 있다'고 답한 이용자 비율은 30대가 8.6%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40대가 5.9%, 19~29세가 5.6%로 뒤를 이었다.상대적으로 보수 성향이 짙은 연령대가 자주 이용하는 플랫폼에 그들의 목소리가 더 많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 대세 콘텐츠로 떠오른 숏폼(짧은 동영상)으로 뉴스를 소비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20대와 30대에서 20%대를 기록한 만큼 뉴스가 포털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움직임도 가속하고 있다.네이버가 포털 가운데 뉴스 이용률 90% 이상을 차지해 영향력이 절대적인 것은 맞지만, 앱 순위를 추월한 유튜브에서는 또 다른 성향의 이용자들이 실시간 대화창에서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오히려 네이버는 선거와 같은 이슈 때마다 도마 위에 오르다 보니 뉴스와 거리를 두는 분위기다. 앱 메인은 기사 대신 이용자 창작 콘텐츠와 숏폼으로 채웠다. 기사를 보려면 검색을 하거나 '더 보기' 들어가 직접 뉴스 아이콘을 눌러야 한다.양대 포털은 여론 조작의 도구라는 지적을 받았던 '실시간 검색어'를 일찌감치 폐지한 데 이어 부작용을 우려해 '답글의 답글' 기능을 없애고 혐오 표현을 제한하는 등 곳곳에 안전장치를 설치했다.AI 알고리즘 공정성을 검증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들로 꾸린 위원회도 운영하고 있다.유튜브와 틱톡의 침공에 국내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진 포털을 향한 색안경을 벗을 때다.한국인터넷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인터넷 산업 규제 입법 평가 평균 점수가 100점 만점에 20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가뜩이나 무거운 족쇄를 차고 있는데 정치 프레임까지 쓰며 글로벌 빅테크와 힘겨운 싸움을 해온 것이다.여기에 온라인 플랫폼 규제 법안 점수는 9점으로 사실상 진흥책은 전무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도 시간이 부족한 만큼 불필요한 정치 싸움에 양대 포털을 끌어들이는 일은 더는 없었으면 한다.정길준 경제산업부 기자 kjkj@edaily.co.kr 2024.04.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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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도 숏폼으로 보는 시대…포털 이용률 처음 70% 아래로

뉴스 소비자들의 포털 이용률이 해마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세대는 숏폼(짧은 동영상)을 뉴스 채널로 활용하기도 했다.9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3 언론 수용자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포털 뉴스 이용률은 처음 70% 아래로 떨어졌다.2017년 73%에서 2021년 79.2%까지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해 69.6%로 하락했다. PC는 13.9%에 불과했고 모바일이 68.6%로 대다수를 차지했다.네이버를 이용하는 사례가 92.1%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다음이 23.1%로 뒤를 이었다. 14.3%는 구글에서 검색했다.뉴스 및 시사 정보를 얻는 주요 경로는 10명 중 4명 이상(44.5%)이 텔레비전을 꼽았다.60대 이상은 10명 중 7명 이상이 텔레비전을 주요 경로로 선택했다. 20대는 8.1%로 10명 중 1명에도 미치지 못했다.반면 인터넷 포털이라고 답한 비중은 20대와 30대에서 각 62.7%로 조사됐는데, 50대와 60대 이상은 각각 3.2%, 0.9%에 그쳤다.이번에 처음 조사한 숏폼으로 뉴스를 봤다는 응답은 13.7%,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뉴스 이용은 4.1%로 집계됐다.연령대별로 격차가 컸다. 특히 숏폼은 30대의 22.1%가 뉴스를 접한 경험이 있었다. 20대는 20.5%, 40대는 17.8%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20~30대 10명 중 2명은 숏폼으로 뉴스를 소비한 경험이 있는 셈이다. 예능과 스포츠 콘텐츠 중심이었던 숏폼이 뉴스까지 손을 뻗었다.한국언론진흥재단은 "OTT·메신저·숏폼·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주 이용 경로로 응답한 비율은 20대와 30대에서, 종이신문은 50대에서 응답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2.09 16:10
프로축구

[IS 시선] 대 OTT의 시대, 역동과 감동의 K리그는 이어진다

“이게 팀이야?” (울산 HD 다큐멘터리 ‘푸른 파도’ 시즌 2 중)지난해 홍명보 울산 HD 감독의 최고 명대사 중 하나다. 그 어느 때보다 살벌한 분위기 속에 나왔지만, 팬들 사이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홍 감독의 강도 높은 발언, 선수들의 침울한 반응이 고스란히 팬들에게 전달됐다. 오히려 프로축구 K리그가 팬들과 한 발 더 가까워진 순간이었다.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이미 일상생활 속에 깊이 녹아들었다. 지난 24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2023년 한국미디어패널조사 주요 결과에 따르면 만 6세 이상 응답자의 96.5%가 스마트폰 보유자다. 여기에 OTT 이용률은 무려 88.1%에 달한다. 시간·공간 제약이 덜한 스마트폰 안에선 OTT 콘텐츠 간 무한 경쟁이 이뤄진다.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영화·드라마·예능이 한 장소에서 격전을 벌이는 셈이다.이 경쟁에 K리그 구단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표적으로 화제가 된 건 지난 2021년 울산이 공개한 ‘푸른 파도’다. 울산의 다큐멘터리 푸른 파도는 홍명보 감독의 부임 첫해 선수단의 여정을 담았다. 당시 울산은 우여곡절 끝에 다시 한번 준우승에 머무르며 정상 탈환에 실패했다. 선수들도 관중들도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해당 영상을 접한 팬들은 "우리의 파도는 끝나지 않는다"라며 선수단을 격려했다. 울산은 이듬해와 올해 정상을 차지하며 2개의 별을 가슴에 추가했다. 앞서 소개한 홍명보 감독의 질책은 지난해 푸른 파도 시즌2에서 나왔다. 지난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긴 뒤, 선수단의 느슨한 플레이를 질책하는 현실적인 모습이 공개된 것이다. 팬들이 쉽게 접하기 힘든 라커룸 대화, 감독들의 현실적인 리액션은 팬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커뮤니티에선 각종 패러디, 하나의 밈(Meme)으로도 자리 잡았다. 과거 해외에선 '죽어도 선덜랜드'가 큰 호응을 일으킨 바 있다. 기성용, 지동원(이상 FC서울)이 활약한 바 있는 선덜랜드의 눈물겨운 잉글랜드 3부리그 탈출기는 축구 팬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다. 신임 감독 선임 과정부터, 선수들의 이적부터 훈련 등 실제 구단에서 이뤄지는 현실을 담았다. 축구와 팬의 거리가 더욱 좁혀지는 순간이었다.푸른 파도가 OTT에서 공개됐을 때, 팬들은 '이런 콘텐츠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대 OTT의 시대, K리그 구단들이 제작한 다큐들은 다른 콘텐츠에 밀리지 않는 생동감을 팬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올 시즌에도 제주 유나이티드, 대전하나시티즌, 인천 유나이티드 등이 앞다퉈 그들만의 다큐를 선보이며 2023시즌 희로애락을 공유했다.40주년을 맞이한 K리그는 유료 관중 집계 이후 처음으로 총관중 300만 명(301만1509명) 시대를 열었다. 시즌은 끝났지만, K리그 콘텐츠는 이어진다. 팬들의 요구에 응하는 구단들의 행보에, 향후 축구 흥행이 계속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커진다.스포츠2팀 기자 2023.12.2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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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명품은 '번개케어'로…5000만원짜리 까르띠에 팔찌도 팔렸다

패션 중고 거래 앱 번개장터는 지난해 선보인 '번개케어'가 명품 거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고 21일 밝혔다.번개케어는 정품 검수에 더해 폴리싱과 세척 등 프리미엄 클리닝을 제공하는 중고 거래 토털 케어 서비스다. 번개장터 전문 감정사가 빈티지 명품부터 스마트폰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의 브랜드 상품을 직접 검수·감정한다.서울 성수동에 연면적 약 530평 규모의 '정품 검수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검수에서 상품 출고까지 당일 출고율은 98%를 기록했다.론칭 1주년을 맞은 번개케어의 누적 이용자 수는 23만 여명이다. 거래 건수는 유료 서비스를 시작한 올해 2월과 비교해 130%, 거래액은 70% 성장했다.신규 이용자 수는 매달 상승하고 있으며, 지난 11월 신규 이용자 수는 올해 2월 대비 76% 증가했다.번개케어의 거래 건수 및 거래액 증가는 하이엔드 카테고리에서 뚜렷하다. 중고 명품 구매자 2명 중 1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가격대가 높을수록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이용률은 200만원 이상 제품 거래 시 약 60%, 500만원 이상 제품 거래 시 약 90%로 집계됐다.번개케어로 가장 많이 거래된 하이엔드 브랜드는 루이비통·구찌·프라다의 순이다. 거래액 기준으로는 샤넬·루이비통·디올의 순서다.시계 명품 브랜드인 롤렉스·IWC·오메가·브라이틀링 거래의 약 50% 이상이 번개케어로 이뤄졌다. 번개케어 거래 중 최고가 제품은 까르띠에 저스트 앵 끌루 브레이슬릿으로, 5000만원에 거래됐다.최재화 번개장터 대표는 "국내 대표 패션 중고 플랫폼으로서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 빠르고 안전하게 럭셔리 제품을 거래할 수 있도록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2.2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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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가족로밍' 정규 상품 전환…로밍 고객 70%가 선택

SK텔레콤은 '가족로밍 프로모션'을 정규 상품으로 전환하고, T 로밍 쿠폰 50%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SK텔레콤에 따르면 가족로밍 프로모션을 시행한 지난 5개월 동안 20만 가구 45만명이 이용했다.가족로밍 프로모션은 가족 중 한 명만 로밍 상품인 '바로' 요금제에 가입하고 3000원을 추가하면 모든 가족(최대 5명)이 로밍 데이터를 함께 쓸 수 있는 서비스다.가족로밍 도입 이후 19세 이하 고객들의 로밍 이용률은 출시 전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성 고객은 1.3배 늘었다. 해외에서 로밍을 이용한 가구의 약 70%는 가족로밍을 선택했다.이번에 데이터를 많이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해 바로 24GB 상품(7만9000원, 최대 30일)을 추가했다. 12GB 상품보다 1GB당 33% 낮아진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SK텔레콤은 내년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고객들을 위해 오는 25일까지 T 로밍 쿠폰 구매 고객에게 결제 금액의 50%를 네이버 포인트로 돌려주는 캐시백 이벤트를 마련했다.캐시백 혜택 대상 T 로밍 쿠폰은 최대 30일 동안 이용 가능한 바로 3∙6∙12∙24GB 4종이다. 캐시백 혜택은 1인당 2매까지만 제공한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2.12 16:01
경제일반

CU, 자체 결제 ‘CU머니’ 한 달 만에 5만명 가입

CU가 지난달 선보인 자체 선불 충전 간편 결제 서비스인 ‘CU머니’의 가입자 수가 론칭 약 한 달 만에 5만명을 돌파했다고 31일 밝혔다.CU머니는 CU의 커머스 앱인 포켓CU 내 모바일 카드에 현금을 충전하고 은행 계좌와 연동해 사용하는 간편결제 서비스다. 현금 없는 현금 결제인 셈이다.CU머니의 가입자 수는 론칭 일주일 만에 1만명을 돌파했고 이후 매주 가입자 수가 주간 평균 172.2%씩 증가하며 이달 26일 5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CU머니에 대한 관심은 20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난달 CU머니 전체 가입자의 연령대별 비중을 살펴 보면, 20대가 26.4%로 가장 높았고 30대 24.5%, 10대 19.1%, 40대 17.6%, 50대 이상 12.4%의 순을 보였다.CU는 20대의 이용률이 높은 이유로 최근 고물가 시대에 젊은층을 중심으로 짠테크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CU머니를 통해 알뜰 소비와 함께 파격적인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기존 포켓CU의 간편결제가 신용카드 등과 직접 연결하는 방식이었다면 CU머니는 앱 모바일 카드에 고객이 필요한 만큼 현금을 충전해 사용하는 선불형 결제로 계획적인 소비가 가능하며 자동으로 연말정산 신고가 돼 최대 30%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다.또한, 처음 계좌를 연결한 후 2000원 이상 결제하는 고객에게 CU머니 2000원 페이백을 지급하고 포켓CU 멤버십 포인트를 결제 금액의 최대 5% 적립해주는 오픈 이벤트도 주효하게 작용했다는 게 CU 측의 설명이다.CU 관계자는 “CU머니는 고객의 간편한 쇼핑을 돕고 있는 편의점에서 결제 수단까지 간편하게 만들어준 계기”라며 “앞으로도 CU는 CU머니 결제 시 상품 구독권 증정, 교통카드 기능 추가 등 다양한 혜택과 기능을 점차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0.31 15:07
금융·보험·재테크

[IS 리포트] 4대 은행, 영업시간 연장 특화점포로 고객 마음 잡기 '테스트베드'

영업시간 단축과 과도한 이자장사로 뭇매를 맞았던 시중은행들이 고객의 마음을 잡기 위해 변화에 나서고 있다. 영업시간 연장과 주말 점포 운영 등이 그 출발점이 되고 있다. 디지털금융 확대와 점포 통폐합이라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 속에 특화점포들이 ‘테스트베드’가 되고 있다. 고객 마음잡은 ‘9To6’ 지점 확대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달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여는 ‘KB 9To6 뱅크’를 전국 82곳으로 확대했다. KB 9To6 뱅크는 기존 오후 4시까지였던 영업점 운영시간을 오후 6시까지로 연장 운영하는 특화점포다. 지난해 KB국민은행이 선보인 9To6 뱅크는 시행 1주년을 맞아 고객의 긍정적인 반응으로 기존 72곳의 영업점에서 10개점을 더 추가했다. 이번에 확대하는 10개 운영점은 지방과 수도권, 서울 등 각 지역 중심에 위치한 KB국민은행의 대표 영업점들이다. KB국민은행 홈페이지의 지점 안내 또는 KB스타뱅킹 내 영업시간 특화지점 위치 안내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KB국민은행은 ‘9To6 뱅크’ 이미지 선점을 위해 상표권 출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여섯시은행’을 내세우고 있는 KB국민은행은 ‘일곱시은행’, ‘여덟시은행’ 등의 상표권도 출원했다. 금융권 혁신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9To6 뱅크’도 그 일환이 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브랜딩 차원에서 상표권을 출원했고, 시장 선점 차원에서 진행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KB국민은행이 이용 고객 대상 경험 조사를 한 결과, 9To6 뱅크의 지속 운영 필요성에 대한 긍정 비율이 97%를 기록했다. 특히 30대 이하 고객은 100% ‘필요하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대면 채널 선호도가 높은 고령층의 긍정 비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조사 결과 연령층이 낮아질수록 9To6 뱅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는 후문이다. 2030세대 고객의 경우 서비스 만족도 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나타났다. 이에 연령별 재이용 의향률 조사에서도 2030세대가 95%로 가장 높았다. 예적금 신규·해지, 펀드·신탁, 대출 등 업무 구분별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90% 이상이 편리하다고 동의했다. 조사에 참여한 한 고객은 “일반 직장인들은 은행 업무를 위해 연차나 반차를 사용해야 할 경우가 있다”며 “조금 일찍 퇴근해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는 점이 다른 은행과 큰 차별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비대면 시대가 도래하면서 은행 점포들은 통폐합 작업을 통해 줄어들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인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올 상반기 줄어든 영업점만 85곳에 달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디지털·비대면 금융이라는 금융 환경의 변화로 인해 전 금융권에서 대면 채널이 감소하고 있다”며 “그러나 여전히 대면 상담과 직원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금융소비자들이 있기에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업시간 연장에 대한 홍보가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추가 연장보다는 고객들의 인식 전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KB국민은행 측은 “여전히 은행의 영업시간이 오후 4시까지라는 인식이 강한데 고객과의 접점과 편의 확대를 위해 비대면 채널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아직 오후 7, 8시까지 연장하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아직 이용률 물음표, 전산처리 한계 극복 과제 신한은행도 영업시간 연장을 시행하고 있는 특화점포를 갖고 있다. 신한은행은 KB국민은행과는 달리 이브닝플러스와 토요일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브닝플러스는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하는 점포고, 토요일플러스는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가 영업시간이다. 이브닝플러스는 오후 4시까지 대면창구와 디지털라운지를 동시에 운영한다. 그 이후부터 오후 8시까지는 디지털라운지 디지털데스크 창구를 통해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 디지털데스크 창구에서는 예적금 신규, 신용·전세대출 상담 및 신청, 제신고 업무 등을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화상 상담으로 처리가 가능하다. 다만 이브닝플러스 4개 지점(강남중앙·여의도중앙·가산·창원중앙), 토요일플러스 2개 지점(우장산역·서울대역)만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이 같은 영업시간 연장 특화점포를 런칭해 고객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플러스 지점들은 아직 영업시간 연장의 걸음마 단계라 볼 수 있다”며 “영업 연장에 대해 여전히 모르는 고객들이 많기 때문에 올해까지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 서비스의 일환으로 영업 연장 점포를 운영하고 있지만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비대면 업무가 확장되면서 대면 업무 영역이 줄어들고, 은행 이용객도 감소 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측은 “플러스지점의 이용률이 기대한 만큼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용률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여러 가지를 검토한 뒤 추가 확대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외국인특화점포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일요일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외국인특화점포 16개를 운영하고 있고, 오후 6시까지 업무를 볼 수 있는 법원 소재 점포 3곳을 갖고 있다. 우리은행은 오후 6시까지 운영하는 관공서소재점포 19개점을 운영하고, 잠실 롯데월드몰지점의 경우 ‘상가 및 오피스인근 특화점포’로 오후 5시30분까지 업무 시간을 연장하고 있다.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주말에 운영하는 특화점포가 있다지만 한계점이 있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주말에는 내부 은행망은 돌아가지만 은행공통의 외부 전산처리가 되지 않아 주택담보대출 같은 업무 등에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의 9To6 뱅크의 반응이 나쁘지 않아 내부적으로 영업시간 확대를 검토하는 은행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이런 흐름이 은행 전반으로 확대되지 않는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8.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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