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서울대공원 토막시신, 발견 쉬운 장소에 유기된 이유는
서울대공원 토막살인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20일 시신을 부검해 사망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과천경찰서는 이날 피해자와 최근까지 전화 통화한 주변인들을 위주로 탐문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숨진 A(51)씨가 지난 10일 전후까지 휴대전화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살인사건은 이때쯤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서울대공원 뒷길에서 일주일 전부터 무언가 부패한 냄새가 났다는 참고인 진술로 미뤄, 살인범은 범행 후 하루 이틀가량 시신을 보관한 채 훼손한 뒤 현장에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경찰은 시신이 발견된 현장을 다녀간 렌터카들을 중심으로 용의차량을 선별하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이날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시신을 부검해 사망원인을 조사한다. 경찰은 시신 얼굴에 난 상처가 사인과 직접 관련성이 있는지도 살펴볼 예정이다. 전날 오전 9시 40분쯤 과천시 과천동 서울대공원 장미의언덕 주차장 인근 도로 수풀에서 머리와 몸, 다리 등이 분리된 토막시신이 발견됐다. 시신의 머리 부분은 일반적으로 쓰이는 검은색 비닐봉지에, 몸통 부분은 검은색 비닐봉지와 흰색 비닐봉지로 감싸져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리 부분은 검은색 비닐봉지에 담긴 채 다른 시신과 가까운 곳에서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이 발견된 곳은 지나가는 사람의 눈에 쉽게 띌 수 있는 장소”라고 밝혔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범인의 상황이 매우 급박했거나, 피해자에게 확실한 모멸감을 주기 위해 남들이 보기 쉬운 곳에 유기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숨진 A씨는 20여년 전 집을 떠나 가족과 거의 연락하지 않은 채 지내왔으며 주소지로 등록된 곳은 경기도에 있는 한 식당으로 그가 수년 전 일하던 곳이었다. A씨의 정확한 생전 거주지는 확인되지 않은 셈이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8.20 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