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이정효의 광주, 서울에 ‘5연승’ 천적 또 증명…사우디 출국 전 짜릿한 승리+2위 도약 [IS 상암]
광주FC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을 치르기 전 마지막 경기에서 활짝 웃었다.이정효 감독이 지휘하는 광주는 19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1로 이겼다.지난 13일 강원FC에 패했던 광주는 서울을 상대로 시즌 4승(4무 2패)째를 거뒀다. 광주(승점 16)는 1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20)에 4점 뒤진 2위에 자리했다. 3경기 무승(2무 1패) 늪에 빠진 서울(승점 13)은 5위에 머물렀다.광주는 또 한 번 서울의 ‘천적’임을 증명했다. 2023년 9월 리그 맞대결부터 서울전 4연승을 기록했던 광주는 연승 행진을 ‘5’로 늘렸다.무엇보다 사우디 원정을 앞두고 거둔 승리라 더 값지다. 광주는 오는 26일 사우디 클럽 알 힐랄과 ACLE 8강을 치른다. 자신감을 충전하고 사우디 원정을 떠나게 됐다. 다만 이날 브루노와 안영규의 부상으로 이정효 감독의 고민이 커지게 됐다.
경기 초반부터 홈팀 서울이 거세게 광주를 몰아붙였다. 킥오프 3분 만에 강주혁의 슈팅으로 포문을 연 서울은 전반 11분 김진수의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광주는 전반 20분 브루노와 강희수를 빼고 안영규와 최경록을 투입했다. 센터백인 브루노는 부상으로 일찍 경기를 마쳤다.기세를 못 펴던 광주도 특유의 패스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전반 27분 박태준이 때린 중거리 슈팅이 윗그물을 출렁였다. 전반 30분 프리킥 상황에서 나온 헤이스의 슈팅도 골대를 벗어났다.
서울은 강현무의 선방쇼로 위기를 넘겼다. 전반 36분 광주 최경록의 크로스가 서울 수비수 맞고 골문으로 절묘하게 향했는데, 강현무가 잡아냈다. 3분 뒤 코너킥 상황 이후 김진호가 먼 거리에서 때린 슈팅도 강현무가 몸을 날려 쳐냈다. 거듭 몰아치던 광주는 전반 40분 박태준이 올린 코너킥을 아크 부근에 있던 이강현이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같은 팀 동료 맞고 볼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며 머리를 감싸 쥐었다.전반 43분 0의 균형이 깨졌다. 광주 오후성이 아크 부근에서 경합 끝 따낸 볼이 헤이스에게 향했고, 헤이스가 곧장 찌른 패스가 상대 수비수에게 막혔다. 그러나 볼이 다시 헤이스에게 왔고, 그는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강주혁을 빼고 문선민을 넣었다.후반 돌입 후 서울의 분위기가 살아났다. 후반 4분 야잔의 헛발질 이후 김주성이 때린 슈팅이 막혔다. 2분 뒤 역습 상황에서 린가드에게 패스를 받은 이승모가 슈팅까지 연결했으나 광주 수문장 김경민 손끝에 걸렸다.그야말로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서울은 후반 8분 이승모의 슈팅이 김경민 발끝에 걸린 데 이어 1분 뒤에는 루카스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때린 왼발 슈팅이 수비수 맞고 골대를 강타했다.광주는 악재가 겹쳤다. 후반 11분 안영규가 복부를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했고, 팀 의료진이 들어가 더 이상 뛸 수 없다며 벤치에 가위표를 그렸다. 광주는 후반 13분 안영규와 가브리엘 대신 김한길과 아사니를 투입했다.
악재도 광주 축구를 막을 수 없었다. 후반 19분 오후성이 왼쪽 측면을 휘저으면서 안쪽으로 파고들어 때린 슈팅을 서울 수비수 야잔이 막았다. 직후 뜬 볼을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박태준이 가슴으로 잡아둔 뒤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광주의 2-0 리드.서울은 후반 23분 문선민의 크로스에 이은 조영욱의 헤더가 골대를 넘어가며 탄식을 자아냈다. 서울은 후반 33분 조영욱 대신 둑스를 넣으며 변화를 줬고, 김기동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후반 34분 둑스가 때린 슈팅이 상대 수비수 맞고 페널티 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린가드에게 향했다. 린가드는 골키퍼 김경민까지 제친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남은 시간 서울은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그러나 광주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상암=김희웅 기자
2025.04.19 20:57